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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예측이 아직은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미래예측이 아직은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내용보기
‘인류의 미래에 관한 눈부신 지적탐험’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데이비드 오렐박사의 <거의 모든 것의 미래>를 읽게 된 것은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상이변과 화석연료의 한계 등 인류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예측에 힘을 얻어가는 것 같아서입니다. 데이비드 오렐박사는 캐나다 앨버타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예측모형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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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에 관한 눈부신 지적탐험’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데이비드 오렐박사의 <거의 모든 것의 미래>를 읽게 된 것은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상이변과 화석연료의 한계 등 인류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예측에 힘을 얻어가는 것 같아서입니다. 데이비드 오렐박사는 캐나다 앨버타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예측모형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일기예보가 자주 빗나가는 것은 혼돈(나비효과) 때문이 아니라 날씨예측 모형 자체의 오류 때문으로 나비효과가 일기예보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미미하다는 사실을 증명하여 기상학계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오렐박사는 모형오류 논쟁을 계기로 예측과학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되고, 예측이 가장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그 영향력이 가장 큰 날씨, 건강, 경제의 분야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가 하는 이슈를 집중적으로 검토하여 그 결과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그가 세 분야에서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 까닭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상예보는 질병이나 경제예측과 거의 무관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이 세 분야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세 분야는 종종 서로 영향을 미치므로, 예측은 본질적으로 전체론적인 일이다.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폭풍우가 미치는 영향은 지상의 조건들에 의존하며, 엄청난 경제적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 또 이 세 종류의 예측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며 공통의 기원을 갖는다. 점성술이 바로 그것이다. 점성술은 출생이라는 생물학적 사건이나 수확하기에 좋은 날씨라는 기상학과 경제적 사건을 행성들의 운동과 연관을 짓는다.”

오렐 박사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제1부에서는 예측과학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현대의 예측가들은 고대 그리스부터 내려오는 물리적 우주의 모형화라는 오랜 전통을 이어받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예측가들은 미래를 내다보는 일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한몫을 했다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제2부에서는 날씨, 건강, 부라는 구체적인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예측활동을 살펴보고, 오늘날 예측을 본업으로 삼는 과학자들이 쓰는 기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3부에서는 이 별개의 흐름3들이 어떻게 지구의 장기예측으로 통합되는지 안내하고 구체적으로는 2100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예측하고 있습니다.

오렐박사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를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1. 수학모형은 세계를 단순한 기계적 용어로 해석한다. 2. 생물은 예측을 벗어나는 특성을 지닌다. 3. 예측에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4. 그래도 여전히 가능한 예측도 있다. 5. 우리는 예측에 대한 접근방식을 바꿔야 한다.

저자의 결론을 먼저 인용한다면, 오렐박사는 “지금까지 개발된 수학모형은 대기, 생물, 경제 계의 정확한 예측을 내놓는 데 계속 실패해왔다. 모형은 미래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은 수학모형이 세계의 문제를 규명하거나 현재를 이해하는 데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 수학모형은 언제나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언어와 마찬가지로 모형도 세계를 이해하고, 우리의 사고를 조직하고, 서로 소통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모형은 가상의 실험을 수행하고,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살펴보며, 약점을 드러내는 일을 돕는다. 무엇보다도 모형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고 정리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현재의 수학모형으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를 우려하는 그룹이나 이에 대하여 회의적인 그룹의 주장이 모두 틀릴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다만 오렐박사가 인용하고 있는 모아이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스터섬과 솔로몬제도 근처에 있는 티코피아섬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 곳 모두 사람이 정착하기 전에는 숲이 우거지고 다양한 동물과 물고기가 풍부한 아열대 낙원이었다고 합니다. 이스터섬에 정착한 사람들은 모아이를 세우기 위하여, 농경지를 만들기 위하여, 혹은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나무를 베어냈는데 결과적으로는 섬에서 숲이라곤 찾아볼 수 없게 되어 전성기에 1만명에 이르던 인구가 유럽사람들이 찾았을 때는 2000명에 불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반면 티코피아섬에서는 사람들이 정착한 이후 섬에 있는 자원들이 줄어드는 상황에 이르면서 지속가능한 생활양식의 혜택을 누리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출산과 식량소비를 규제하는 금기들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티코피아는 여전히 예전과 같은 수준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1990년대에는 인간광우병으로 수백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사망자 수가 훨씬 낮다는 추정값이 나왔다.(387쪽)”는 인용부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목에 관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제목 <거의 모든 것의 미래>가 마치 우리네 삶의 모든 것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묘안이 담긴 것처럼 느껴집니다만, 원제는 <Apollo's arrow; The Science of Prediction and the Future of Everything>입니다. 원제의 부제를 제목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아폴론의 화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졌는데,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아폴론의 화살은 미래로 날아가거나 전염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는 없다. 그러나 위험을 가리키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 우리가 항해하도록 도와주는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적고 있어 예측과학이 우리의 미래를 정확하게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 안내할 수는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오렐박사는 아폴론의 화살에 숨은 이야기를 따로 전하고 있습니다. 아폴론이 젊어 혈기방장하던 시절 거대한 뱀 피톤을 만났을 때 피하지 화살 한통을 다 쏘아 죽였는데,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딸 피톤을 죽인 행위를 배상하기 위하여 8년 동안 소몰이꾼으로 봉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델포이로 돌아와서는 가이아의 신탁을 탈취해서 예언의 신이 되었는데,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태어났을 때 아폴론의 신전에서 ‘지금까지 살았던 어느 누구보다도 외모와 지혜가 뛰어난 자’라는 신탁을 받았다고 합니다. 피타고라스는 아폴론신을 섬기는 히페르보레오이족의 아바리스로부터 아폴론이 지녔었다는 신성한 화살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폴론의 화살은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어 장애물을 넘게 해주고, 전염병의 확산이나 독을 정화하는 능력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마법의 힘이 예측수학에 깃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y*****2 2011.06.11.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미래를 알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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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알 수 있다는 것은 혹은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근본적으로 우리는 왜 우리의 미래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일까. 더 잘 살고 싶어서라고 대답할 때, 더 잘 살고 싶다는 그 마음의 근원은 무엇인 것일까. 현재에 대한 불만족? 미래에 대한 기대? 그게 무엇인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인지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배경에 대해 자문했다. 내가 기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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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알 수 있다는 것은 혹은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근본적으로 우리는 왜 우리의 미래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일까. 더 잘 살고 싶어서라고 대답할 때, 더 잘 살고 싶다는 그 마음의 근원은 무엇인 것일까. 현재에 대한 불만족? 미래에 대한 기대? 그게 무엇인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인지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배경에 대해 자문했다. 내가 기대하는 내일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이 책은 날씨, 건강, 부의 미래에 대해 말해 보겠다고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미래는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짐작조차 짐작할 수 있는 게 아닌 것이다. 미래는 그저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상태에서 그저 준비를 해 보는 일이다. 그것이 확률적인 대비라고 해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나으니까, 그리고 과거의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까지는 예측할 수도 있으니까 그만큼만이라도 미리 알고서 준비를 해 두자는 것이다. 알고 있는 만큼, 짐작할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그게 살아가는 일이니까.

내일의 날씨가 어떠할지, 내일 내 건강 상태가 어떠할지, 내일 내 통장에 얼마를 더 넣을 수 있을지, 우리가 어떻게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인가. 설령 어떤 예측이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오로지 그 예측에 맞추어 오늘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살기도 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내일 무언가를 하겠다고 오늘 포기하거나 미루거나 실망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무엇보다 오늘, 이 순간에 살아 있고 싶기 때문이다. 먼 미래가 아니라 당장 지금, 지금처럼 이렇게 리뷰를 올리는 순간을 즐기면서.

쉽게 읽은 책은 아니다. 분량도 상당하고 과학 분야, 경제 분야에 관련된 대목 중에 일부는 내가 다 소화하기 어려웠다. 굳이 알려고 애쓰지 않았다. 앞뒤의 맥락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했다. 아무리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다고 해도 우리가 지금 추구하고 있는 과학을 비롯한 모든 학문에 대한 인류의 열정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으니까. 정확하게 모른다고 해도 알 수 있는 만큼을 알아내기 위해서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으니까.  

미래에 대해 조금 더 너그러워지는 기분이다. 우리는 아무리 잘난 척해도 지구의 지진조차도 제대로 대비할 수 없는 한낱 인류라는 개체일 뿐이다. 그래도 지진이 올 것을 대비해서 준비를 할 수 있을 정도는 되니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가. 문제는 예측할 수 있으면서도 욕심과 야욕과 이기심으로 저지르고 있는 각종 개발 정책들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원자력 발전소가 최근 가장 중요한 예시가 될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가 잘못될 경우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말이다.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에 대한 결과는, 마땅히 받아들일 수밖에. 이런 문제가 어디 한둘이라야 말이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본 내용, 지구를 생명을 가진 유기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우리 종족의 인류는 지구 차원에서 암세포일지도 모른다는 말, 아프게 남는다. 

97

우수한 관찰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내심, 세심함, 장치를 잘 다루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론을 세우는 능력은 정반대 자질을 필요로 할 때가 종종 있다. 현실세계의 시시콜콜한 것들과 초연하게 거리를 두고 추상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지 말이다.

 

98

과학적 방법은 필연적으로 오컴의 면도날이 되어야 했다. 오컴의 면도날이란 어떤 이론이든 필요한 수준을 넘어서 복잡해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필요하지 않은 부분들은 잘라내야 한다.

 

108-109

어떤 종교든 성직자들은 글로 쓰여지는 것을 통제하고 싶어하며, 그렇게 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특수한 언어를 쓰는 것이다. 갈릴레이보다 한 세기 전, 영국의 윌리엄 틴들은 교구 신부의 어리석음과 부패에 너무도 분개한 나머지 라틴어로 쓰여진 불가타성서를 쉬운 영어로 번역해서 내겠다고 결심했다. 교회는 몹시 분개했다. 그것은 신의 말씀의 통역자라는 성직자의 독점자 지위를 잃는다는 의미가 될 테니까.

 

151

대다수의 과학잗르은 과학이 윤리적, 정치적으로 중립이라고 본다. 과학적 과정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것을 지향하며, 따라서 주관적인 가치판단을 피한다. 하지만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거나 질병을 치료하거나 환경보전을 도움으로써 더 큰 선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돈벌이가 되는 직업보다 과학을 택하는 사람도 많다. 성직자들처럼 그들도 자신이 더 고귀한 소명에 응답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양자물리학의 발전, 특히 원자폭탄처럼 물질을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장치의 발견은 결정론이라는 강물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의 손도 더렵혔다. 세계를 파괴할 힘을 지닐 때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후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이런 짓을 하리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나는 차라리 구두공이 되었을 것이다.” 충격을 받아 아예 전공 분야를 바꾸기로 결심한 물리학자들도 있었지만, 원자폭탄의 발명은 사실 고에너지물리학 분야로 많은 과학자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과학연구 프로젝트에 필요한 연구비를 많이 따 오는 가장 믿을 만한 방법은 갈릴레이의 망원경처럼 예나 지금이나 군사적으로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01

예측은 여전히 해석을 필요로 한다. 해석은 사람인 예보관이 한다.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예보관도 있다. 예보관은 국지적 조건에 관한 지식을 활용하여 결과를 더 낫게 보정한다. 오늘날 날씨예측은 수백억 달러의 사업으로 성장했다. 예보는 농업, 에너지, 운송, 유통 등 날씨의 영향을 받는 모든 산업 분야에 일상적으로 제공된다.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영화, 의약품을 비롯한 많은 상품들은 날씨에 따라 소비량이 변한다. 전력회사는 예보를 바탕으로 수요량을 추정하여 발전기를 추가할지 여부 등, 판단에 따라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결정을 내린다. 금융회사는 날씨파생상품이라는 것을 판매한다. 비 내리는 겨울에서 공항이 결빙되지 않는 날수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에 드는 보험을 말하며, 세계적으로 시장규모가 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오늘날에도 신탁이 말하면 사람들은 귀를 기울인다.

276
모든 생물이 더 복잡해지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구상의 주류 생물은 단세포다. 세균 같은 단순한 생물 역시 놀라운 특성을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은 오로지 끊임없이 변모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인간의 면역계와 미생물 침입자 사이의 투쟁만큼 예측을 향한 경쟁이 더 명확히 드러나는 곳은 없다.

278
하늘은 인간에게 습성, 역사, 행복, 자식, 부, 아내를 주지는 않지만 조건을 형성한다.

279
우리는 누군가의 미래로 날아가서 그가 17년 안에 심근경색으로 죽을지 여부를 예측하는 마법의 기계가 등장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인격 같은 형질은 규명하기가 더 어렵다. 내 아이는 내 아버지의 유전자 중 4분의 1을 지니겠지만, 나는 아이가 내 아버지의 유머감각 중 25퍼센트를 지닐지, 혹은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조차도 전혀 알지 못한다. 불확실성은 우리의 핏속에 깃들어 있는 듯하다.

346
미래가 어찌될지 누가 알랴? 문명의 행로는 결코 순탄치 않다. 창의성이 곧 생존기술을 의미하지 않게 될 수도 있고, 기술적 성과가 그 창조자들보다 오래 남을 수도 있다.

384
예측에 관해 배우는 좋은 방법은 우리 몸이 질병에 어떻게 저항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우리 면역계는 오랜 세월에 걸쳐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를 알아보고 대처하는 능력을 개발해 왔다. 바이러스는 그 자체로 살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생물의 세포에 침입하는 유전정보가 들어 있다. 일단 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바이러스는 세포기구를 강탈하여 자신을 복제한다.  이 과정에서 종종 세포가 죽기도 하며, 그때 바이러스는 밖으로 나와 새로운 세포를 공격한다.

419-420
지구가 우주를 떠도는 암석덩어리보다 자기조절하는 생물과 더 비슷하다면, 그것은 우리의 미래와 관련된 의미를 지닌 중요한 정보다. 우리가 묻는 질문, 그리고 우리가 하는 종류의 예측은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생물권은 예측하기 어렵게끔 진화해왔다. 산업혁명 이전 시대부터 대기에 쌓여온 기체혼합물은 우연히 거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물계의 일부이며, 그 사실은 우리가 그것을 교란할 때 벌어질 일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환경론자들이 종종 지적해왔듯이 우리 종은 나쁜 전염병이나 암과 별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병든 상태와 건강한 상태의 주된 차이점은 부절제의 수준이다. 그런데 인구는 지구의 상당 부분을 잠식할 정도로 늘어났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기술을 통해 엄청나게 증폭되었다. 우리는 종양이 혈액 공급을 차지하는 식으로 숲과 강을 우리가 쓰는 용도에 맞게 바꿈으로써 자연의 계들을 징발해왔다. 우리 경제의 유독성 폐기물은 지구를 중독시키고, 지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조절망 자체를 뒤엎고 있다. 우리의 성장은 통제를 벗어났다.

생물은 위협을 받으면 맞서 싸운다. 튼튼함은 수동적인 인내를 뜻하지 않는다. 우리 몸은 체온을 높여서 감염에 맞서 싸우며, 지구온난화는 친숙한 뭔가를 열병으로 전환시킬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전염병도 우리의 수를 억제하도록 고안된 항체 같은 방어체계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러브록이 경고했듯이 "우리는 지구 자체와 전쟁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볼 때 기후학적, 생물학적, 경제적 예측은 동일한 것의 세 측면으로 보일 것이 분명하다. 이 점은 미래의 날씨, 건강, 부의 장기예측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를 설명해준다. 또 세 가지 모두는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는 튼튼한 살아 있는 지구가 보이는 반응에 의존한다. 이것은 계산값이 아니다. 의학적 고비다.

441
우리가 절벽 끝에 서 있는 종이라면, 우리의 정신적 모형을 통해 맹목적으로 세계를 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 더 낫다. 그러면 우리는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창의성은 불확실한 상태에서 출현하곤 한다. 따라서 환경의 모형을 구축하여 가공의 지식을 이해하려 애쓰는 것은 문제의 한 부분이다.
설령 폭풍을 예측할 수 없다고 해도 우리는 폭풍에 대처할 자신의 능력은 예측할 수 있다. 공학자들은 홍수, 허리케인, 지진해일 같은 재앙에 구조물들이 얼마나 취약한지 계산할 수 있고, 적합한 건축법규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한 나라의 금융체계가 가진 약점을 지적할 수 있고, 보건 담당자들은 전염병에 맞서 싸우려면 얼마나 많은 의약품이 필요할지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범람원과 해안지대까지 거주지를 확대하고 지구온난화가 해수면을 높이고 폭풍을 더 강하게 하므로, 우리는 그런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폭풍을 막기 위해 세운 벽이 더 이상 물을 막기에 충분한 높이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차릴지 모른다.

442
아폴론의 화살은 미래로 날아가거나 전염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는 없다. 그러나 위험을 가리키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 우리가 항해하도록 도와주는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의 미래

YES마니아 : 로얄 j***6 2011.04.3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미래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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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의 책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제는 영화는 거의 마무리가 되었다 싶거든요. 이제 남은건 새로 개봉하는 영화 세 편 외에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는 있습니다만, 과연 이게 이걸로 마무리가 될 지는.....    아무튼간에 리뷰 시작합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미래라는 것에 관해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실무적이고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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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오랜만의 책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제는 영화는 거의 마무리가 되었다 싶거든요. 이제 남은건 새로 개봉하는 영화 세 편 외에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는 있습니다만, 과연 이게 이걸로 마무리가 될 지는.....

 

 아무튼간에 리뷰 시작합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미래라는 것에 관해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실무적이고 일반 사람들에게 가까운 것을 보자면, 역시나 내일 날씨는 어떨까 하는 점이고, 그 외에도 내일의 환율, 집값, 주가같은 것들이 있겠고, 조금 멀리 보자면, 미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주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그리고 앞으로의 기술이 어디까지 갈 것이며, 이로 인해서 인간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 결국에는 미래를 보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이런 미래에 관해 궁금해 하는 것은 결국에는 인간의 두가지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중 하나는 역시나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이죠. 인간은 어떻게 하면, 더더욱 편한 인생을 살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더욱 윤택하고 더 멋진 인생을 할 수 있을까 외에도, 과연 저 별이 어떻게 움직이며, 그 별이 탄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동물들은 왜 저렇게 움직이며, 저들은 의사소통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계속해서 분석을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미래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해석을 할 수 잇죠.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미래를 두려워하고, 앞으로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에 관해서 끊임없이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 선택하는 것은 결국에는 미래를 보려고 하는 것이죠. 이 시도는 과거에도 계속 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될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과거에도 미래를 보려고 하고, 현재에도 미래를 보려고 하며, 그 미래를 미레에도 보려고 할 것이라고 하는 부분이죠.

 하지만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에 관해서 굉장히 자세히 설명을 해 주고 있습니다. 약간 놀란게,이 책에서는 카오스 이론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는, 다른 이유로 인해서 그 미래를 예측을 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는 것을 택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책에서 카오스 이론은 굉장한 단골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수학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대단히 매력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결국에는 어떠한 수학적 모델에서 자연계는 그 수학적 모델로서는 분석이 불가한데, 그 이유는 아주 작은 미세한 요소가 첨가만 되어서 모든 수식과 이론들이 붕괴가 될 것이라는 것이죠. 결국에는 이 문제 덕에 날씨 예보가 왜 그렇게 틀리는지에 관해서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많은 책들이 이 카오스 이론에 관해서 출간이 되었습니다. 한창 세기말에 과학에 관한 관심이 올라갈 무렵, 카오스 이론도 일반인들에게 꽤 많이 소개가 되었죠. 좋은 책들도 여럿 출간이 되었고 말입니다. 이런 사실로 볼 때, 미래 예측에 관한 불안정성에 관한 것은 사실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조금 다른 접근법을 보입니다. 이 책의 기본에서는 결국에는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을 예측하기 위한 인간의 도전과, 그리고 현재에도 미래에 관해서 여전히 볼 수 없는 우리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동시에 미래에도 상황이 아주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와중에 여전히 수학적인 모델에 매달리는 사람들에 관해서, 그것도 알려진 진실만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경계를 던지고 있는 것이죠.

 이 책은 그런 속에 굉장히 많은 것들을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더더욱 매력적인 이야기가 된 것이죠. 아마도 과학을 전공하시는 분들이라면, 특히나 수학적인 모델을 가지고 예측을 하려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그것이 결코 맹신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상기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는 그 수학적 모델이 왜 그렇게 틀리는지, 그리고 이 발전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과연 이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지에 관해서 일종의 가이드가 되는 책이 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d********h 2010.12.26.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새롭진 않아도, 한번쯤은 다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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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의 흥미로운 특징은 "설령 우리가 그것의 결정론적 특징을 부정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알 수 있는 지식으로 그 생물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생명은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다루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예측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뿐임을 발견한 물질과정일 뿐이다."이 책에서 인용한 위의 이야기만으로 생물(학)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 성급히 판단하지는 말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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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의 흥미로운 특징은 "설령 우리가 그것의 결정론적 특징을 부정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알 수 있는 지식으로 그 생물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생명은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다루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예측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뿐임을 발견한 물질과정일 뿐이다."


이 책에서 인용한 위의 이야기만으로 생물(학)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 성급히 판단하지는 말야야 할 것이다. 날씨, 질병, 그리고 부에 대한 인간의 예측 노력과 그것의 한계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인용된 말이고, 질병과 관련된 생물학적 사례들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두 분야와 유비적인 성격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언급한 내용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 특히나 기상분야에서 나름 오래 일을 하다보니, 그 분야의 한계를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 신경이 더 쓰였고, 생각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예측모형의 한계라는 것은 버릇처럼, 냉소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곤 있었지만, 그것이 '내부자'의 시각과 달리 세상에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지에 대해 여러각도에서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 특히, 한계를 다양하게 지적하는 분위기에서 전공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확신하고 있으며, 그 확신이 물질화 제도화 되어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문외한들의 이야기은 대체로 무시하는 것이 상책이다라는 듯한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 그 지극히 그럴 듯한 일들을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다. 


조금 더 나가보면... 과연 우리나라 기상학계에서 이와 같은 책들을 읽어보면서, 그 성찰의 깊이를 함께 고민하면서 자신의 연구를 추진해나갈 학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했고. 저자는 물론 특정국가가 아니라, 일반적인 기상학계의 폐쇄적인 태도에 대해서 일침을 놓고 있으니, 딱히 한국적인 상황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질병이나 부에 대한 예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보고. 논지는 그거다, 정말 객관적인 과학분석을 통해서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는 것이 명백하다고 할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야의 종사자들이 안정적인 고소득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것... 저자가 그런 구조적 모순을 파고들지는 않지만, 암묵적으로 '가진자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시종들의 가치'라고 폄하할 수도 있을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좀 더 삐리한 책읽기 자세일 수 있겠지만서두...


이런 약간 반골적인 해석을 하다가 살짝 놀랐던 부분이.. 얼마전에 읽었던 1984에서 접했던 double think라는 개념을 이 저자도 언급하는 내용이였다. "사실 시장이 합리적인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쏟아졌다. 이것은 반대되는 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약 2,000년 동안 완벽한 원운동 개념을 점성가들이 간직하도록 허용하나 것과 같은 종류의 '이중사고'를 낳았다." 가뭄이 닥치고, 농산물 값이 극단적으로 올랐을 때, 아주 약간의 비만 내렸을 경우 가격이 폭락하는 시장의 예민한 반응 사례들을 언급하면서... 학자들은 그것이 나름 합리적인 반응이라고 인정하고... 두 가지 상반된 신념을 동시에 가지며, 그 두가지를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예측이 맞지는 않더라도 그것이 필요하다고 믿는 것... 그런 double think가 1984에서는 외부에서 강제되는 것이듯, 지금 세상에도 날씨와 질병, 경제상황을 예측하는 것이 의도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날씨관련 일에 종사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또한 내 자신이 기후변화나 날씨파생상품 들에 대한 논의를 달가와 하지는 않는게 사실이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책이었다. 특히 예전부터 종종 접해온 생태주의적 혹은 문명비판주의적 입장의 글이나 책들이 주장한 '환원론적 과학관'에 대한 다소 감성적이고 막연한 비판보다는 조금 더 '객관적'인 접근인 듯 한 서술방식이 맘에 더 들었고.

e****s 2012.11.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거의 모든 것에 관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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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렐 저자 : 데이비드 오렐저자 데이비드 오렐(DAVID ORRELL)은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 출생. 앨버타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예측모형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기예보가 자주 빗나가는 것은 혼돈(나비효과) 때문이 아니라 날씨예측 모형 자체의 오류 때문이며, 혼돈은 비교적 미미한 영향을 끼칠 뿐이라는 그의 연구결과가 <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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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렐

저자 : 데이비드 오렐
저자 데이비드 오렐(DAVID ORRELL)은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 출생. 앨버타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예측모형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기예보가 자주 빗나가는 것은 혼돈(나비효과) 때문이 아니라 날씨예측 모형 자체의 오류 때문이며, 혼돈은 비교적 미미한 영향을 끼칠 뿐이라는 그의 연구결과가 <뉴 사이언티스트>, <파이낸셜 타임스>, BBC 라디오, ABC 라디오(호주), 내셔널퍼블릭 라디오 등에 소개되면서 대중적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혼돈효과를 걸러냄으로써 모형오류를 증명한 그의 연구는 기상학계에 대한 일종의 도발이었고, 이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경험을 계기로 예측과학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예측이 가장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그 영향력 또한 가장 큰 세 분야, 즉 날씨, 건강, 경제의 실질적인 예측 가능성을 파헤친 결과물이 이 책 《거의 모든 것의 미래》다. 현재 밴쿠버에 거주하면서 주로 대중과학 및 경제 분야의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동전의 이면THE OTHER SIDE OF THE COIN》(부제 : THE EMERGING VISION OF ECONOMICS AND OUR PLACE IN THE WORLD), 《경제신화ECONOMYTHS》(부제 : TEN WAYS ECONOMICS GETS IT WRONG), 환경문제를 다룬 묵시록적인 스릴러 소설 《가이아》 등이 있다.

역자 : 이한음
역자 이한음은 서울대학교 생물학과 졸업. 1996년 실험실을 배경으로 한 과학소설 《해부의 목적》으로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이후 과학은 물론 인문학에 대한 깊은 식견과 저자에 대한 이해, 안정된 문장 전달력을 바탕으로 손꼽히는 전문 번역가이자 과학평론 및 저술가로 활동중이다. 특히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해 에드워드 윌슨, 제임스 왓슨 등 탁월한 성취를 이뤄낸 현대 과학자들의 대표작을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데 앞장서왔다. 《만들어진 신》으로 2007년 한국출판문화상 번역부문을 수상했다.

저서로 과학소설집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 《DNA, 더블댄스에 빠지다》 《생명의 비밀을 밝힌 기록 : 이중나선》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스마트 스웜》, 《만들어진 신》, 《인간본성에 대하여》,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 《DNA : 생명의 비밀》, 《신중한 다윈씨》, 《가이아의 복수》, 《지식의 반전》, 《살아있는 지구의 역사》, 《유전자의 세기는 끝났다》 등이 있다.

'거의 모든' 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책이 꽤 있다. 나도 좋아해서 몇권이나 책을 사본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와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같은 것이 그 시작이 아닐까 추측해보는데, 원조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이런류의 짝퉁스런 작명은 출판사의 상상력과 교양 빈곤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니 좀 자제해주었으면 좋겠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눈부신 지적 탐험'이라는 부제는 독창성의 부제뿐 아니라 책을 섹시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그다지 쓸만한 얘기를 하고 있지 않고 , 상당한 내공에도 불구하고 눈부시지는 더더욱 않다. 눈부신 것은 번역한 제목의 유치함이다.

 

원제는 'Apollo's Arrow: The Science of Prediction and the Future of Everything'이다. 석사논문 주제가 Option pricing, 그것도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통계적인 기법으로 가격 예상치를 추출해야하는 옵션의 가격산정에 대한 것이었던 나니까, 미래예측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기본 교양 이상은 가지고 있다고 자부해도 되겠지. 이 책은 미래보다는 과거에 대한 책에 가깝다. 델포이 신전의 신탁에서 현대의 최첨단 기상예측 모델, 유전자분석을 통한 질병과 수명예측, 그리고 금융자산의 가격예측(옵션 프라이싱류의!!)이라는 세가지 주제에 대한 근래의 성과가지를 다룬다. 델포이 시절이나 로마인의 내장점에서 티코 브라헤의 점성술 정도까지는 재미있는 내용이지만 독창적이지는 않다. 컴퓨팅 기술 이후의 통계기법의 발달, 혼돈과 복잡계의 차이(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미래예측 기술의 현재와 미래 등에 대한 논의는 아무리 후하게 생각해도 상당한 수학과 통계 및 모델링에 대한 지식이 없이는 이해가 힘들 것 같다. 잘난척 하는 것 같지만 이걸로 석사논문까지 쓴 사람도 뒤의 부록을 뒤적거리며 추억의 수학용어를 되살려야 할 정도니까. (그리고 부록으론 부족하다는 걸 깨닫는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지만 과거에 대해서는 잘 정리해주고, 현재 도그마적으로 맏아들여지고 있는 예측모델 들에 대해서 잘 지적하는 책이다. 그러니까 해당분야의 학생이나 전문가로서 새로운 시각을 접하려면 꽤나 쓸모가 있을 책. 미래예측에 대한 과학은 다른 과학분야와 마찬가지로 눈부시게 발전해왔다. 요즘들어 일기예보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꽤 잘 맞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반면에 주가 예측 같은 것은 아직도 적중률이 거기서 거기다(그 말은 통계적을 볼 때 눈 감고 찍는 것과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그것은 예측에 적용되는 멐퓨터이 성능이나 모델의 우수성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위의 하늘에서보다 금융시장에서 사람들의 의지를 읽고, 상호작용하는 폭이 훨씬 크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래서 근래 경제학은 게임이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그런 부분까지 반영되었더라면 훨씬 짜임세가 있었을 것이다.

e****h 2013.01.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