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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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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가 어릴적 기억이 되살아났다. 내가 왜 '복지국가'라는 말에 익숙하고, 또한 그다지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말이다. 적지 않은 시간동안 막연하게나마 사회복지에 대해 이 사회에서 부족한 것들을 생각을 해오면서도 깨닫지 못한건... 내가 국민학교를 다닐때 교무실이나 관공서에 태극기 및 전대가리 사진과 함께 붙어 있었던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슬로건 때문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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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가 어릴적 기억이 되살아났다. 내가 왜 '복지국가'라는 말에 익숙하고, 또한 그다지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말이다. 적지 않은 시간동안 막연하게나마 사회복지에 대해 이 사회에서 부족한 것들을 생각을 해오면서도 깨닫지 못한건... 내가 국민학교를 다닐때 교무실이나 관공서에 태극기 및 전대가리 사진과 함께 붙어 있었던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슬로건 때문일 수 있다는 것. 지금 생각해보니, 전두환 군사정권은 정말 밑도 끝도 없이 무식하고 무모하고 용감했던 것 같다. 


2년 전에 출판된 이 책, 올해 초인지 작년인지 박근혜의 복지정책 선공에 대해 우려하면서, 그리고 기사를 몇 개 보면서 알게 된 민주당이든 진보정당 등이든 '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하려면, 다수의 국민들에게 세금을 올려받을 수 있을 정책과 자신감을 갖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 책에서 잘 이야기하고 있고... 그리고 그 어려움을 아래의 문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상당기간 '고용 없는 성장' 또는 '빈곤 유발형 성장'을 경험한 상황에서 경제성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시민들의 경험은 한번 빈곤층으로 추락하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고, 좀처럼 재도전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 그리고 왜 국민들이 복지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복지지출 증가에 따른 조세부담을 꺼려하고 있는지 말해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100% 현재 보수정권이 초래했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중도나 진보진영은 보수진영이 오랬동안(건국이후 쭈욱~) 구축해놓은 정책에 대한 국민정서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겠다. 그건 단순히 상대방을 선거에서 이긴다고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정권을 쟁취하더라도, 그 기간 내내(스웨덴 사민당처럼 수십년 장기집권을 하지 않는 한) 수시로 발견해서 처리해야 할 지뢰같은 존재일 수 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자신감이 없이는 국민들에게 '돈 더 내시오~!'라고 말할 배포가 안생기는 거고. 그 실례가 지난 총선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진 집단은 상대방 혹은 사회에 대해 날을 세우면서도 유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네 진보는 그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이 책에서 여러번 주장하듯이 90년대까지, 2000년대 초반까지도 진보진영의 다수는 '복지정책'을 '개량주의'식으로 치부해 무시했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아니라고 항변해도, 10%밖에 안되는 노조 조직율에서 어떻게 부드러운 자신감이 나올 수 있으랴... 김용익의 말을 인용해보면' "정의로운 것만이 진보가 아닙니다. 진보는 따뜻해야 합니다.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정의롭기 위해 엄격하고 차갑고 이렇게 되면, 그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국민들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해줘서 진보를 고맙게 생각할 수 있게끔 해야 합니다....." 엄정하고 날카로운 정의의 투사, 그런 진보는 전장에서의 전우의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 그래 복지를 빼놓았던 이전의 진보진영은, 오랫동안 비판받았듯이 이런 면에서도 그들의 적, 파시즘 적인 멘탈리티를 가졌을 지도 모르겠다. 


복지사회를 이야기하면 빠질 수 없는 스웨덴이라는 나라... 2006년부터 우파연합이 집권하고 있단다. 그 이후 변화된 면모를 봤을때 가장 기가 막힌 것... 06년 이전의 GDP대 세금부담율은 48.8%, 2010년은 47.2%. 지금 좀 더 떨어졌다고 해봐야 46%? 저자 그리고 논자들이 여러번 이야기하듯이 서구에서의 진보정책 및 제도는 좌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좌파의 진보정책이 가진 과도한 병폐를 약간 수정하는? 혹은 잠깐 쉬어가는 상황이라고 봐도 되겠다. ... 47%의 세금부담율을 유지하는 스웨덴이 '복지 포퓰리즘'의 문제를 인식하고 자유주의 정책으로 나선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에게 제시해야 할 수치가 이거다. 그래, 그런 나라들 깨우쳐서 47% 세금낸다. 대한민국은 몇%냐?


"한국의 재정 규모는 2009년 GDP 대비 33.8%로 OECD 평균 44.8%에 비해 11%나 낮음. 2009년 현재 한국의 복지 지출은 GDP대비 9% 안팎으로 추정되며, OECD 평균 20%에 비해 11% 낮음"


그래 우리도 보수 우파정권 들어서서 스웨덴처럼 복지정책 갖추자말이다~! 하여간, 복지를 이야기하면서 돈 이야기가 빠지면 안되고, 그만큼 준비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사실 현실을 보면 암담하지만 말이다... 대선이 어찌 될런지... 어쨌건 정책을 가지고 연합을 하는 정파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총선 이전에 약간 꾸려졌던 소위 '대통합'이 공허한게 이런 경제적 토대가 없어보인다는 것.


"복지정치의 출발은 예산인다. 좌파 블록이나 우파 블록 내에서 정달들 사이의 연합이 이루어지는 경우,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것은 예산에 대한 합의이다. ... 이러한 방식은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선거연합과 매우 다르다. 한국에서 선거연합은 노선을 둘러싸고 이루어진다. 야합이냐 혹은 연합이냐의 문제는 개인이나 정당의 이미지나 이데올로기 성향과 관련하여 다루어진다."


돈쓰는 정치를 하지말고, 돈계산하는 정치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게 DJ정부와 노무현정부의 공과이다. DJ정부는 신자유주의를 본격적으로 도입했어도, 사회복지의 기틀을 잡았다라고 평가하는 반면, 후자는 그 틀을 유지 발전시킨 건 인정되나 뭔가 '큰 건 하나'가 없었다는 평가가 다수인 듯 하다. 하지만 이를 가지고 어떤 비교를 하는게 무의미하다는 게, 그정도로 우리나라 중도-진보 정당들의 정책능력이 부실하다는게 이런 언급에서 나타나더라.


"일방적으로 신자유주의 경제개혁을 추진함으로 인해서 대량 실업과 빈민이 발생하고, 이들에 의한 대규모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 결과로 신자유주의 경제개혁이 좌초될 수 있다는 점을 국제금융기구는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국제금융기구는 김대중 정부와 구제금융 지원 협약을 맺으면서 사회적 안전망 확충을 주된 합의사항에 포함시켰다. 이처럼 한국에서 복지의 제도화는 한국 내부의 사회세력이나 집단의 요구에 의해서 제도화되기보다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았다."


참 속쓰린 이야기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런 이야기,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고 쉬운 문제라고 생각만 했기에 이루어놓은 것이 하나도 없는 이 사회의 '복지'라는 문제를 잘 지적해놓은 책이라고 본다. 

e****s 2012.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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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복지국가담론의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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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국가 담론은 삶에 대한 절망에서 기원한다. 작게는 좀 더 나은 삶을 원하는 소망에서 크게는 구조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이 책은 복지국가에 대한 이런저런 담론들을 정리하고 그에 관계된 것들과 예시로 들어지는 스웨덴 프랑스 등 복지국가의 모델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출발은 사회권에 대한 논의부터다. 이 부분은 조금 추상적인 것 같아 넘길 수 있다.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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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국가 담론은 삶에 대한 절망에서 기원한다. 작게는 좀 더 나은 삶을 원하는 소망에서 크게는 구조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이 책은 복지국가에 대한 이런저런 담론들을 정리하고 그에 관계된 것들과 예시로 들어지는 스웨덴 프랑스 등 복지국가의 모델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출발은 사회권에 대한 논의부터다. 이 부분은 조금 추상적인 것 같아 넘길 수 있다. 넘겨도 좋다. 하지만, 중후반부로 가다보면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사회권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 된다. 이 책을 비롯하여 국가의 급부를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국가가 개인의 생활을 책임져줄 권리로 인식한다. 이 때 삶에는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문화적 권리도 포함된다. 그러나, 법원 등의 입장은 일관되게 기본적인 생계유지에 머무르고, 아울러 그 대상 역시 매우 제한적이다.

 법원의 입장이 야속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실제 문제로 다가서면 아주 납득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헌재(헌법재판소)가 사회권의 적극적인 해석을 받아들여 선고하면 그것은 바로 법적 효력을 가지게 된다. 이 선고는 수많은 사람들이 국가에 급부를 요청할 강력한 근거규정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그러한 기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물론, 헌재에는 헌법적인 옳음은 인정하지만, 선고가 가져올 사회적 혼란을 대비하여 대체입법까지 현 규정을 일시적으로 유지시키는 유형의 선고를 할 수 있으며, 실제로 꽤 나오고 있다.)

 복지모델에 따른 국가의 구분이 인상깊었다. 어느 학자의 구분에 후학들이 덧붙인 표인데, 부담과 복지의 정도에 따른 것이다.(208p 참조) 이를 풀어 쓰면 다음과 같다.

 고부담-고복지는 성공할 경우 재정건전성과 성장기반을 유지하고 국민만족과 사회안정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성공 국가는 스웨덴, 독일, 덴마크다. 반면 실패할 경우 재정이 악화되고 저상장구조가 고착화되며, 국민불만증대와 사회불안을 낳을 수 있다. 실패한 대표적인 국가는 이탈리아다.

 저부담-저복지는 성공할 경우 재정건전성과 성장기반을 유지하고 지속성장에 의해 분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성공(?)국가는 미국과 한국이다. 반면 실패할 경우 재정이 악화되고 저성장고착에 빠지게 되며 분배구조개선에 실패할 수 있다. 실패한 대표적 국가는 일본이다.

 저부담-고복지는 성공하기 어려운 모델이다. 지속되기 어려우며 재정위기와 경제위기를 낳기 떄문이다. 대표적인 실패의 예가 그리스, 포르투칼, 스페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반가운 이름을 만났다. 최근 읽었던 책의 저자인 최연혁 교수님의 기사가 실려 있었다. 그 기사는 선거를 맞아 최근의 스웨덴 좌파정당의 위기를 다루고 있었다. 후속기사에 따르면, 사민당은 결국 보수정당연합에 패배하여 연이어 정권을 내주게 되었다고 한다. 복지=좌파라고 어렴풋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의아한 사건이다. 그러나, 실제로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보수측에서도 복지를 꽤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책에서 든 예들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적으로 복지정책의 시작은 보수정권에서 시작된 적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도 복지정책의 시작은 군부시절이었다. 그들은 저소득층에 한정된 복지를 선호한다. 반대로 좌파는 경제적 불평등의 해소를 강조하기 때문에, 저소득층을 우선배려하기보다는 국민 전체를 생각한다. 그래서, 어찌보면 저소득층에게는 보수적 복지가 더 맞을 수 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예는 어느정도 적용된다. 최근의 초등학교 무료급식논쟁에서 좌파는 전원 무료급식을, 우파는 정말 필요한 저소득층에 대한 선별급식을 주장한 것을 떠올려 보자. 우파라고 복지를 신경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좌파의 복지정책은 매력적이다. 우리들은 누구나 쳇바퀴를 도는 햄스터처럼 언제끝날지 알 수 없는 소유의 경쟁 속에서 정신없이 살다 죽는다. 삶을 이루는 것들에 대한 불안감이 결국, 돈에 대한 끝없는 갈망을 낳는다. 스웨덴으로 대표되는 좌파의 복지는 이러한 삶을 이루는 것들을 국가가 책임져주면서 쳇바퀴를 멈추고, 자신의 선택에 의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한다. 아울러, 세금을 통해 소득불평등을 해소하여 경제적 박탈감도 줄인다.(스웨덴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국가다.) 이는 마치, 원주민 공동체의 자연주의적 방식을 떠오르게 한다.

 이런 정책이 어떻게 수립되었는가를 살펴보려면 책세상에서 나온 비그포르스, 복지 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를 살펴보면 좋다. 내용이 길어서, 이 글에서는 생략한다.

 이 책은 아쉽게도, 일방향적이다. 그러나, 꽤 꽉차게 일방향적이다. 읽다보면 왜 그들이 복지국가를 주장하는 지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한 보수진영의 반대논리를 좀 더 살펴보고 왜 우리가 이렇게 갈 수 없는지를 좀 더 제시해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리와 보충이 필요하다.

 좋은 독서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l 2012.08.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