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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성분이 2% 부족한 중년의 환타지-신설국(新雪國)
"마약 성분이 2% 부족한 중년의 환타지-신설국(新雪國)" 내용보기
중년 남자와 게이샤의 순애보 사업 실패로 죽음의 그림자를 이끌고 조그만 마을로 흘러 들어온 중년의 남자 시바노 쿠니오(오쿠다 에이지 분). 사랑의 슬픔을 가슴에 묻고 웃음을 파는 게이샤로 살아가는 20대 여자 모에코(후에키 유우코 분:한국명은 유민). 두 주인공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는 고토 코이치 감독의 2001년 작품 은 196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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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자와 게이샤의 순애보 사업 실패로 죽음의 그림자를 이끌고 조그만 마을로 흘러 들어온 중년의 남자 시바노 쿠니오(오쿠다 에이지 분). 사랑의 슬픔을 가슴에 묻고 웃음을 파는 게이샤로 살아가는 20대 여자 모에코(후에키 유우코 분:한국명은 유민). 두 주인공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는 고토 코이치 감독의 2001년 작품 <신설국>은 196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을 리메이크한 사사쿠라 아키라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스토리는 세상에 패배한 중년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꿀만한 일종의 환타지적인 코드를 가지고 있지만, 매우 익숙하다 못해 상투적이다는 비판의 과녁을 벗어나지 못한다. <별들의 고향=""> 등과 같은 70년대와 80년대 초반의 호스테스 물 영화를 물리도록 접한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는 스토리는 동네 언덕을 넘는 듯 밋밋하며 대사 또한 어색하기 때문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시대착오적이기까지 하다. 하와이 국제영화제와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해 작품성 측면에서 어느 정도 평가할 대목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범작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본판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영화는 기차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 츠키오카(月岡)라는 눈 덮인 마을로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샤갈의 <나와 마을="">이라는 그림처럼 온통 눈으로 덮여 있는 이 마을에 시바노 쿠니오라는 중년의 남자가 내린다. 그의 어깨는 축 늘어져 있고 표정은 무겁다. 사업 실패로 가족과도 결별하고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마음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바노 앞에 나타난 청순하고 발랄한 20대의 게이샤 모에코. 그러나 그녀는 시바노 만큼이나 깊은 사연과 슬픔을 다독이며 사는 여인이다. 비록 술을 따르며 웃음을 팔지만 자신의 은밀한 곳을 파고 드는 손님의 음흉한 손을 뿌리치고 재떨이까지 던지며 박차고 나오기도 한다. 그런 그녀가 시바노에게 만큼은 착한 여자가 된다. 슬픔은 슬픔을 단박에 알아보는 법. 시바노는 모에코에게 자신의 전 재산 200만엔을 건네며 죽을 때까지만 자신의 곁에 있어 달라고만 말한다. 모에코는 시바노를 살리고 다시 세상에 나가도록 할 힘을 주기로 생각한다. <신설국>은 일본판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라 할 수 있다. 알콜 중독자이자 실패한 시나리오 작가가 자살을 결심하고 라스베가스에 흘러 들었다가 창녀를 만난다는 설정은 판박이다. 그럼에도 <신설국> 이 범작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건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에서 마약 성분이 2% 부족했기 때문이다. 같은 일본 영화와 비교하더라도 시바노의 절망과 허무, 모에코의 슬픔과 열정은 <감각의 제국=""> 만큼 깊지 못하고 <실락원> 만큼 용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청순이 에로티시즘을 압도하다 사실, <신설국> 은 영화 그 자체보다는 영화 외적인 내용으로 국내에 더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올해부터 실시한 제4차 일본 대중문화 전면개방이라는 수혜를 입은 제1호 일본 성인물 영화라는 의미를 지닌다. 종전까지는 18세 이상의 일본 영화의 경우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 아니면 국내에 상영될 수 없었던 터라, <신설국>은 그 동안 창고에 처박혀 있었다. 또 여주인공이 국내에서 인기 탤런트로 활동하고 있는 유민이라는 사실은 국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정사 장면의 일부가 짜깁기되어 ‘유민 포르노’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인터넷 동영상으로 유포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사태로 영화사는 물론 DVD, 비디오 제작사는 한국명 유민이라는 이름으로 마케팅을 하지 못하는 제약을 받기도 했다. 즉, 유민 측의 반발로 유민이 출연한 영화를 유민의 이름으로 홍보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유민 포르노는 허구에 불과하다. <신설국>이라는 영화 속에 포르노 코드는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순전히 필자의 성적 체험이 들어간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성적 코드가 들어 있는 18세 관람가의 그 어떤 국내영화보다 덜 자극적이다. 정사 장면이 역동적이지 않고 액자 안에 담긴 한 폭의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또 유민의 청순한 이미지가 에로티시즘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설국>이 포르노라는 편견은 제발 버려’라고 말하고 싶다. 비디오 & 오디오 <신설국> 은 영화의 제목처럼 온 세상을 눈으로 덮고 있는 풍광이 아름다운 영화다. 그 절경을 형용하기에는 혀가 짧고 언어가 부족할 정도. 그러나 2001년에 제작된 최신작임에도 애너모픽에 대응하지 못하는 레터박스 화질은 그 아름다움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어두운 장면에서는 인물과 사물이 묻혀 버린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원 소스의 한계 때문이라고. AUDIO는 돌비 디지털 2.0을 지원한다. 드라마, 특히 멜로 드라마라는 장르이기 때문에 사운드에 대한 큰 불만은 없다. 5.1 채널을 지원했다고 하더라도 영화 감상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리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신설국>은 매우 조용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서플먼트 아쉽게도 예고편과 스틸 갤러리가 전부다. 이 영화에서는 일본의 기생인 게이샤들이 춤과 노래를 배우고, 일본의 전통 현악기인 삼미선(고양이 가죽으로 만든 현악기)을 연주하고, 손님들을 접대하는 등 생활의 단편을 엿볼 수 있다. 이는 문화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데, 게이샤에 대한 정보를 동영상이 어려웠다면 텍스트 형태라도 기획해 수록했다면 그나마 서플먼트의 빈약함에 대한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게이샤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필자가 아래 에필로그에 기술해 놓았다.
a*****8 2004.03.2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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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모든 것(?)이 공개되었던 영화..
"그녀의 모든 것(?)이 공개되었던 영화.." 내용보기
DVD 영화를 홍보, 판매하기 위한 페이지에 영화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 것은 어떨까. 판매자의 입장에서 보며 마뜩하지 않은 일임에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신설국이라는 이 영화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고서는 돈이 아까워 견딜 수 없다. 그리고 나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선택의 신중함을 당부하고 싶다. "그곳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숨결....." "소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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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영화를 홍보, 판매하기 위한 페이지에 영화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 것은 어떨까. 판매자의 입장에서 보며 마뜩하지 않은 일임에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신설국이라는 이 영화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고서는 돈이 아까워 견딜 수 없다. 그리고 나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선택의 신중함을 당부하고 싶다. "그곳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숨결....." "소문의 그 영화! 그녀의 모든 것이 공개된다!" 영화의 작품성이나 완성도를 떠나, 이 영화를 수입, 판매하는 배급사의 절대 상술의 꿍꿍이 속을 단박에 눈치 챌 수 있는 것은 바로 DVD케이스에 인쇄된 큼지막한 문구에서부터다. 무슨 16MM 에로 영화의 비디오 케이스도 아니고, <신설국>의 케이스에 인쇄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문구는 마치 이 영화에서 "유민이 다 벗었으니, 유민 벗은 몸매 보고 싶은 남자들은 꼭 봐라"하고 광고 하는 것만 같다. 민망하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에 나오는 정사씬은 모두 합쳐서 기껏해야 십분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급사는 오로지 유민의 '되지도 않는' 에로티시즘을 상품으로 내걸고 영화를 판다. 보기 전부터, 영화가 주는 이미지가 이러했으니 영화는 안봐도 대략 뻔하다. 더욱이 가관인 것은 광고 문구와 실제 영화의 환상적인 앙상블(?)이다. 영화는 그야말로 밍밍하다. 소금간을 하지 않은 미역국이라고나 할까. 주연을 맡은 배우가 클로즈업을 견뎌내지 못하고, 절제가 전혀 되지 않는 감정의 과잉 표출과 미숙한 대사 처리로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 영화가 바로 신설국이다. 다른 조연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나마 시바노 쿠니오 역의 오쿠다 에이지라는 배우는 캐릭터의 고뇌와 우울, 고독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농익은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슬픔에 잠긴 듯한 눈빛은 영화의 무게를 살려 주었다. 그의 고군분투에 눈물의 박수를 보낸다. 그럼에도 역시 이 영화, 신설국은 절대 추천해 주고 싶지 않은 영화 중의 한편이 될 것 같다. 우선, 이 영화 '뜨겁게 피어난 눈꽃같은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가끔 자신이 멜로 드라마라는 것을 망각하고,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말로 겁없는 용단을 보여준다. 영화는 코미디에서 엽기호러를 넘나들며 퓨전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 뿐이면 정말 꾹참고 봐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보는 이를 인내할 수 없게 하는 그 뭔가 '특별한 1%'를 갖고 있다. 영화 속에서 그 뭔가 '특별한 1%'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몇 가지만 이야기 하련다. 영화의 백미(?)는 단연코 모에코의 모든 상처의 비밀을 안고 있는 빨간 다리와 모에코의 부채춤이 화려하게(?) 오버랩 되는 장면, '마치 이보다 더 조악할 순 없다'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 이 장면, 감독의 원래 계산대로라면 바로 이 장면에서 관객은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려야 했다. 그런데, 이건 웬, 한숨만 푹푹이니.. 두번째, 모에코가 쓰러진 '기생 언니'(원래는 할머니다. 그들의 호칭의 미묘함이 낯간지럽다)에게 일어나라고 절규하며 갑자기 추기 시작하는 전통 기생춤, 이 춤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얼마전까지 다 죽어가던 '기생 언니'가 정말로 눈을 뜬다. 정말 어이없다. 뭐, 영화니까 리얼리티는 신경쓰지 말자!!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해보지만, 역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또한, 영화에서 날 참을 수 없게 한 장면은 주인공들의 뜬금없는 정사신이다.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주기 위해서, 서로의 몸으로 서로를 애무하고 보듬고, 그러면서 삶의 진정성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은' 이 정사신은, 의미 없는 빈 껍데기만 덩그러니 보여준다. 원래 감독의 의도는 이러했을 것이다. 인간이 겪어야 하는 고독과 상심감, 이런 대략의 슬픔의 감정들을, 주인공들은 저마다 숨기고 만나지만 서로의 몸을 통해 조금씩 자신을 열어간다.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들의 정신적인 소통과 사랑을 통해 삶을 조금씩 되찾아간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영화에서 그런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은 내가 보기에 딱 두 부류로 압축된다. 영화 읽기로 밥줄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평론가'나 '이 영화 반드시 뭔가 있을거야!!'하며 눈에 쌍심지를 켜고 보는 영화 열혈 매니아들이다. 나같은 범인은 알수도, 알고 싶지도 않은 의미다. 또, 정사를 벌이기 전, '모에코'의 "날 망가뜨려요"라고 속삭이는 대사, 분위기 정말 깬다.(설마 이 대사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없겠지..만약 있었다면 너무 개인적인 감정을 풀어놓아서 미안하다. 다른 이의 감상도 소중한 것인데.. ) 도대체 뭘 망가뜨리라는 건지.. 대략 감은 오지만, 받아들이고 싶은 맘이 전혀 없었던 것은 왜일까. 결국,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거다. 이 영화 마치 앙꼬 없는 진빵과도 같다. 왜 나는 그들의 정사신에서 소통을 읽어내지 못하고, 서로가 조금씩 풀어놓는 과거의 아픔들이 그냥 서로의 하소연일 뿐인 넑두리로 밖에 보여지지 않았는지, 그 넋두리가 상대방의 가슴 속에 스며 들어가지 못하고, 눈과 함께 공중에서 헤매는 것처럼 보였는지..영화를 보는 내내, 내 머리 속에 떠오른 문구 하나는, '온몸으로 울었다'이다. 그런데, 그 뿐, 그 울음을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영화에서는 그들이 왜 섹스를 해야만 하는지가 급작스럽고, 개연성도 떨어진다. 물론, 이 개연성의 문제는 영화가 중반 이후로 흐르면서 눈치챌 수 있지만, 그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먹힐 지는 의문이다. 영화는 계속해서 뭔가 있어보이려고 하나, 시종일관 조악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다만, 이 영화에서의 빼놓을 수 없는 진정한 白眉!! 영화의 배경이 된 츠키오카(月岡)의 아름다운 설원이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순백의 눈이 인간 세상의 허물을 지워나가듯, 영화에서는 쉼 없이 내리는 눈이 영화의 허점을 지워나가려고 애쓴다. 하지만, 영화의 모든 허점을 메우기 위해서는 더 많은 눈이 내렸어야 했다. 그만큼..영화는..그만큼...(침묵)....
l*****0 2005.01.1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