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에서 오리콘 차트 상위를 점령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여자십이악방, 중국의 전통악기로 일본 유수의 히트곡을 재해석 한다는 이들의 음악적 모토는 클래식을 새로이 해석하면서 동반하는 파격함으로 인기를 모으는 '본드'의 그것과 별 다른 점이 없다. 오히려 본드를 벤치마킹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중국의 여성이 중국의 전통악기로 일본의 히트곡들을 연주한다는 것은 충분히 화제를 불러올만한 일이고, 포장을 벗겨낸 음악 또한 그 기대에 부응하여, 이국적이지만 동양적인 선율을 벗어나지 않는다. 거기에 이미 일본인들에게 익숙한 역대의 히트곡들을 담으면서 팔릴 수 밖에 없는 배경을 만들었다. 물론 음악은 청아하게 느껴질만큼 깔끔하고 전통악기가 주는 굴절되지 않은 소리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원곡을 중국 악기로 연주한 것 일뿐, 그 이상은 없다. 일본음악을 중국 전통악기 버젼으로 듣는 것일 뿐, 재해석과 같은 모험을 이들은 묘하게 비켜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