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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특별한 느낌을 갖고 읽었다. 대학 시절의 전공 교수의 저작이다. 나 역시 2과목을 들었는데, 신화는 아니었다. 과목 이름은 뭐 거창했는데, 내용인즉슨 줄 베른의 <해저 2만리="">와 보들레르의 <악의 꽃=""> 강독이었다. 학교 다닐 때에는 신화 과목이 있지도 않았을 뿐더러, 나 자신도 신화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때 수업을 들었더라면 좀더 일찍 신화의 바다에 빠질 수 있었을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의 느낌으로는, 그렇지도 않았을듯 하다. 흔히 보는 단행본이라기보다는 대학 교재에 가까운 책이다. 걱정했던만큼 딱딱한 문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무진장 흥미로운 문체도 아니다. 관심을 가질만한 신화 이야기는 중간 부분에 숨기고, 앞뒤로 신화학 개론과 역사를 배열한 구성은 확실히 일반의 관심을 끌만한 편집이 아니다.
신화학의 역사는 나름대로 신화에 대해 공력을 쌓았다는 지금의 내가 읽기에도 지루하다. 특히나 신화가 압살 위기에 처해졌던 중세의 연구를 지나치게 상세 설명한 이유는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차라리 현대 신화학자들의 성과를 좀더 자세하게 풀어냈더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뭔가 이야기를 모아주는 느낌으로 마무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하지만 신화학 개론에 해당하는 부분은 정말 흥미롭게 읽힌다. 내용과 문체 모두가 눈길을 끈다. 교수님네들의 문체치고는 퍽이나 친근감 있다. 그동안 신화를 접하면서 단편적으로 익혀왔던 내용들을 하나의 줄기로 갈무리하는 느낌이 든다. 하라리 얇더라도 이 부분만 따로 떼어내 책을 냈더라면 하는 생각마저 든다.
책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신화 이야기는 온갖 이설들을 다 포괄하고 있어서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이야기로서 술술 읽어가는 맛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차근차근 고씹어보는 기회로서 의미가 있다.
아무래도 자주 손에 쥐게 될 것 같은 책이다. 신화를 통해 뭔가를 재가공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다. 다만 신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멀리할 책이다. 신화의 바다에 지레 겁먹고 도망갈지도 모르니 말이다.악의>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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