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 더 읽어 볼 마음은 추호도 생기지 않는다. 그나마 줄거리는 잘 만들었다고 해야하나.. 감각적이긴 하다. 그냥 만화책으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69와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사랑에 관한 ~제목 잊어버렸다- 를 보고 류를 좋아했지만 공생충과 이건 왜 이럴까 하는 생각만 든다. 공생충의 최악은 이 코인로커베이비즈에서 나온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부자연스러운 문장들이 작위적이라는 느낌만을 전달한다. 미안한 말이지만 류는 글쓰는데 어떤 천부적인 소질은 없는 것 같다. 없어도 책을 쓰지 말란 법은 없지만, 문장을 쥐어짜내고 있는 류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뭔가 혁명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그다지 참신하지 않은 묘사들을 보면 서글퍼진다. 차라리 간결한 문장으로 끊어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길게 늘어진 문장들은 솔직히 짜증만 나게 한다. 번역은 더욱 최악이다. 역자의 작품을 몇 권 읽었었는데 이번엔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밴드 네온' 은 도데체 어디서 나온 말인지... 반도네온조차 모르고 류의 소설을 번역한단 말인가.. 일일이 짚긴 힘들지만 초보수준의 오타나 빠져있는 문장성분은 류의 의도라고 보기에는 정말 힘들다. 별로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류와 하루키의 소설을 처음 읽어본지 6년 정도가 흘렀다. 이젠 이 사람들의 소설이 그때처럼 마음을 쥐어 흔들지 않는다. 물론 둘을 함께 언급한다는 것은 무리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럴수도 있는 거니까. 류는 키치키치가 어울린다.. 완벽하게 그걸 따랐으면 좋겠다. |
|
기껏 무라카미 류를 무라카미 하루끼의 아류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나는 많이 알려진 그의 작품들을 서점에서 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예스24에서인지 출판사에서 인지 무라카미 하루끼와 류의 책을 묶어서 팔기에 '재미있는 발상이다'라고 생각해서 산게 이 책이다. 사두고도 두께 때문에 선뜻 빼들지 못하고, 빼내었다가 꽂았다가를 반복하다가 볼 책은 다 떨어지고, 읽을 책은 오질 않아서 꺼내어 읽게 되었다.
근래에 들어 버림받은 아이들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는데, 이 책은 한 발 더나아가 그 아이들의 일생(20대 초반까지만 나오지만 그 후에는 코인로커를 극복하기때문에 이 책에서는 코인로커가 지배하는 인생만 나온 것으로 보면 된다. 그 후에는 그들 나름의 인생을 살겠지...)을 따라가며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중반까지 읽다가 책 전반에 걸쳐 나오는 코인로커 강박에 질려가는데, 동생이 방정리를 하다 찾았다면서 어렸을적 쓴 일기장을 읽어줬다. 부모님께서 동생에게만 좋은 옷을 사주면 질투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요모조모 참견하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내 모습이 너무 고스란히, 그래서 챙피스럽게 담겨져 있었다.
동생이 읽어준 내용을 다 듣고, 책장을 넘기는데, 하시와 기쿠의 강박에 대해서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하게 자라온 나이건만 이렇게 변하지 않고, 살아가는데, 그들은 어떠할까? 스스로가 원치않았던 강박에 싸여서 스스로 어쩔줄 몰라 비틀대는 그들의 행동들이 맘 아파지기 시작했다. 가수인생을 파괴하는 하시와 복수를 위해 다투라를 가져오는 기쿠는 어찌보면 너무 과격한 복수를 하려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 코인로커보다 과격한 것은 없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면서 내내 신선한 비유와 젊은 이들의 생생한 심리가 매혹적이어서 두께에 비해 빨리 읽을 수 있었다. 더불어 류라는 작가에 대한 호기심도 생긴 것 같다. 기회가 되면 그의 책을 더 찾아 읽어보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하시가 처음 자신의 운명에 대항하는 구절. 마지막 부분에 가서 하시는 자신의 강박에서 깨어나 자신만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된다. 스스로가 인식한. 어디지? 하시는 필사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혀다. 혀끝이다. 하시가 언젠가 잘라 버린 혀끝의 기억이었다. 하시는 악문 이빨 사이로 혀끝을 미끄러뜨리며 이미 잘라져나가 버린 혀끝의 기억을 더듬었다. 혀끝의 기억은 통증을 불러일으키며 조금씩 혀 전체로 퍼져나간다. 난 지지 않을 거야. 이 여자를 죽이지 않겠어. 절대로 심장 소리를 사라지게 하지 않을거야. - 721 들리는가? 나의, 새로운 노래가. - 722 |
|
무라카미 류의 천재성이 가장 돋보이는 대표작이 바로 [코인로커 베이비스]다. 주인공 두 명 모두 운좋게 코인로커에서 구조되었다. 한 명은 울음 소리로, 또 한 명은 악취로 인해서다. 우리 한국 사회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문명의 도시가 바로 또하나의 거대한 '코인로커'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
|
사람의 세상에 대한 '적응기작'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정해진 로드맵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죽는 날까지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사람들도 있다. 또,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이런 많은 '모습'의 삶은 어디서 연유한 것이까? <코인로커베이비스>는 그것이 출생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하철소리, 사람들 말소리, 발자국 소리, 소리들과 분주함이 가득한 지하철. 후텁지근한 여름 날, 지하철의 밀폐된 코인로커에서 두 아이가 태어난다. 기쿠는 항상 돌고 있는 지구 속에서 가만히 멈춰있는 것이 싫어 탈 것에 태워져 돌아다니고 싶어한다. 하시는 모형으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그 세상에 침범해 오는 사람들을 탈진할 정도로 싫어한다. 기쿠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기쿠와 하시는 형제가 되어간다.
'유아나 아동의 신경증은 부모와의 관계, 환경적 인자라는 두 가지 문제에서 기인합니다.'라는 의사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기쿠와 히시는 단절된 부모와의 관계와 코인로커 속에서 느꼈던 죽음에 대한 무의식의 기억으로 삐뚤어진 방향성을 지닌 에너지로 살아간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심장소리 치료를 받게 된다. 입양이 되어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하시는 심장소리를 깨닭게 되고 섬을 도망친다.
하시를 되찾으려 노력하면서 기쿠와 하시의 삶은 점점 근원에 닿아간다. '소리'에 얽메인 하시, '다투라'에 얽메인 하시. 찌는듯한 더위 속에서 살아남은 처절한 생명처럼 둘의 삶은 삐뚤어지고 습한 곰팡이 같아진다. 남창이 되어 괴기스런 노래를 불러대는 하시는 미스터D와 니바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가수가 된다.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어둠을 대변하듯 괴기와 엽기, 아이러니로 가득한 하시의 노래들은 그를 미치광이로 만든다. 하나, 둘, 셋. 어둠과 정신분열에 빠져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여인을 죽여야 하는 하시는 니바를 찌르기 직전 희열의 순간에서 옛날 병원에서 들었던 심장소리를 듣게된다. 하시를 구하기 위해 찾아간 장소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된, 자신을 코인로커에 버렸던 사람을 만난 기쿠. '그만둬'라는 말과 함께 피와 살덩이가 되어 버린 자신의 엄마. 기쿠는 범죄자가 되어 또 다른 미친 세상 속에 빠져든다.
하나부터 열까지 이해할 수 없는 모습들이 난무하는 코인로커 베이비들의 모습은 '다투라'로 끝난다. 마침내 다투라를 손에 넣은 기쿠는 세상을 파괴하고, 다투라로 인해 정신병원을 탈출하여 또 다른 새로운 하시가 되어 노래를 부른다. 꼬물꼬물 허연얼굴의 소극적인 하시와 무뚝뚝하고 건장한 기쿠가 코인로커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적응기작'은 억압하고 구속하는 코인로커처럼 박탈하고 저지하는 우리 사회를 닮았다. 그 속에서 꿈틀대며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들. 그 모습이 어쩌면 기쿠와 하시의 모습일지 모른다.
코인로커, 심장소리, 다투라, 노래, 죽음. 당신의 지금은 어느 단계인가? |
|
기쿠와 하시, 두 남자아기는 태어나자 마자 역 로커에 버려진다. 다행히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고아원으로 갔다 쌍둥이를 원하는 섬에 사는 엄마 가즈요의 집에 입양된다. |
|
난 원래 [무라카미 류]라는 작가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그의 책에도 별 관심이 없었기때문에 읽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의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되었고 , 우연히 보게 된 책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코인로커 베이비스'였다. 처음에는 꽤 두꺼워서 부담이 갔지만 , 의외로 책은 잘 읽히는 편이었다. 그래서 그 두꺼운 책을 다 읽어내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들지 않았다.
무라카미 류의 소설과의 만남에서 첫 인상은 , '너무 직설적인데?' 라는 것이였는데 - 난 가네하라 히토미라던가 무라카미 하루키라던가 (내 생각엔 무라카미 하루키는 선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듯 하다.) 뭐 여러가지 소설들로 내성이 쌓인 상태라 이 소설을 보고도 직설적인데? 라는 정도에서 그쳤지 ,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기분 나빠하면서 끝까지 읽으려고도 안할 것 같다.
하지만 소재는 흥미롭다. 코인로커에서 태어난 두 아이의 이야기니깐. 일단 나는 이 소설에 나오는 두 아이의 성장모습 , 생각하는 것 등을 보면서 아주 어두운 도시에 가로등 불빛 딱 하나만 켜져 있는 그런 영상이 떠올랐다. 말로 표현하기가 조금 어렵지만 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약하진 않지만 강하지도 않은 , 기쿠는 강한 겉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 알고보면 그리 강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아니였다. 그것은 아네모네도 마찬가지이고. 하시는 약해보이지만 강한 어떤 면도 가지고 있는 아이였다. 특히 '노래' 부분에서는 - 뒤에 갈수록 진정 자신이 누군지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은지 혼란스러워해서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 그것은 그 아이가 코인로커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뜨거운 한여름에 좁고 답답하며 습기가 찬 코인로커 속에서 갇혀 몇시간을 무의식적으로 살아남아야 한다고 끈기있게 붙어있던 생명. 그것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이 바로 기쿠와 하시였다.
작가는 어쩌면 추악한 도시의 여러면들을 보여주며 , 외면하지 말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도 같다고 난 느꼈다. 사람은 어두운 것이나 더러운 것들을 마주하기보다는 외면하려하는데 그러지 말라고 그렇게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추악한 면을 보여주고 자신을 코인로커에 가두게 만들었던 그런 세상을 향해서 기쿠는 아네모네와 함께 '다투라'를 도시 전체에 살포한다. 기쿠는 이런 방식으로 평생동안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코인로커'에서 벗어나려하고, 하시는 '노래'라는 방식으로 벗어나려 한다.
기쿠가 살포한 다투라 덕에 정신병원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하시가 , 자신도 다투라에 중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산부를 죽이지 않는 장면이 아주 인상깊었다. 이 소설에서 난 '새로운 노래' 라는 마지막 장이 가장 강렬하게 좋았다.
이 심장 소리였던가, 날 낳은 여자의 심장 소리였던가. 난 처음으로 이 세상의 공기에 접하기까지 줄곧 이 소리를 듣고 있었다.
… 중략 …
어머니가 태아에게 심장 소리로 전달하고 있는 신호는 단 한가지 사실을 알려준다. 그 신호의 의미는 하나 밖에 없다. 하시는 다시 숨을 들이 마셨다. 한순간, 차가운 공기가 목과 입술을 연결하는 성대를 소생시켜 하시에게 소리를 내도록 했다. 하시는 처음으로 세상의 공기를 호흡한 갓난 아기와 같은 울음소리를 냈다. 다시는 잊지 않을 거야, 난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심장의 고동이 만들어낸 신호를 잊지 않을거야, 죽지마, 죽으면 안 돼. 신호는 그렇게 가르쳐 주었다. 살아, 그렇게 외치며 심장은 고동치고 있다.
- 코인로커 베이비스 내용 中 -
많은 것을 통제하고 더러운 면들을 보여주며 우리를 가두고 있는 하나의 코인로커와 같은 이 세상속에서도 절대 지지 말고 살아남아라는 메세지가 느껴지는 듯 하다. 나 또한 하시와 기쿠처럼 어머니의 심장고동소리를 들으며 그 메세지를 들으며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래서 나 또한 기쿠와 하시처럼 약한면을 가지고 있더라도 코인로커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살아 - 라고 외치는 심장고동 소리가 들리는가.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덮었을 땐 마치 하시의 '살아남아'라는 메세지가 담긴 새로운 노래가 내 귀에도 들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
|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소설을 보고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느낌과 색깔은 다르지만, 두 소설을 보면 하루키가 한 말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코인로커 베이비스의 느낌은 강렬하며, 일본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일반인들이 즐기는 대중문화의 속성과 대중문화의 껍질을 소설속에 가득담고 있기 때문이다. '다츄라'라는 단어는 코인로커 베이비스를 읽고나면 절대 떠나지 않는 단어다.
그 식물을 직접 보고 싶고 체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정도이다. 하지만 엑스터시의 정체를 직접 알았을 때의 실망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류는 나름대로 허풍이 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두 권짜리 소설. 제법 길지만 흥미를 가지고 읽을만하다. |
| 2번째읽을때는 이상하게 글전체 흐름중에서 어색한부분이나 억지스러운부분이 안느껴졌다. 더심했으면심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굉장히 좋았다라는 느낌이 뭐든 마비시켰다고 생각이된다. 사실 소설이야 어찌됐든 한없이 투명한 블루에서도 그랬듯이 나는 주인공들에게만 생각이간다. 기쿠나 하시같은경우는 한없이투명한블루에서 좋아하던 케이나 류같은 인물들보다 더 애착이가는데 세상에대한 복수라는 흐름을잡은것만큼 또한 끝없이 스스로 망가져가는 주인공들에게대한 안타까움이 그 이유인것같다. 그냥 왠지모르겠지만 이유없이 하시가 바닷가에서 밀크를 만나서 그래 바뀐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모습과 기쿠의 교도소에 면회를가서 니바를 살해하겠다는 확신을 말하자 기쿠가 저녀석 완전히 돌아버렸잖아 누가 저녀석을 저렇게 만들어놨어? 라고 외쳐대는 모습만 끝없이떠오른다. 더불어 나는 기쿠에 가까운가 하시에 가까운사람인가 계속 생각해보게된다. 이런게 소설평가에 큰 의미를 둔다기보다 무라카미 류의소설중에 개인적으로 이소설만큼 주인공들이나 인물에게 애착이 가는게 없는것같다. 소설에 어떤 결함이보이든간에 내용중 하시가 마지막에 새로운노래라며 노래를 부른다는 무서워 소름끼치면서도 아름다운장면은 이소설에 대한 애착을 떨어뜨릴수없게만드는것같다. |
|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놈은 돌이 되어야 해. 그 으름 여왕은 정말 대단해. 생각해 봐,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는 놈은 원하는 걸 손에 넣을 수 없잖아? 돌이나 마찬가지야. 그 바보 같은 딸애는 평생 돌로 있어도 싸. - 코인로커 베이비스 에서
* 코인 로커에 버려졌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하시와 기쿠. 기쿠는 이 세상을 파괴할 다투라를 찾아나서고 하시는 자신을 깨어나게 한 소리를 찾아 헤매다 가수가 된다. 이 세상은 소설에서처럼 우리를 낳아 놓고는 내던져 버린 거대한 코인 로커일지도 모른다. 그 코인 로커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자신을 둘러싼 코인 로커를 파괴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야만이 새로운 세상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 원하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서 억지로 자신을 세상에 맞추어 연기하고 꾸며대려 애쓰고 있다. 그래서 남는 것은 세상의 파괴가 아닌 산산히 부서진 자신이 파괴 뿐이다. 파괴될 것인가, 파괴할 것인가. 이 소설은 우리에게 그걸 묻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의 따뜻한 이면을 믿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불쾌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고 외며한들 변하는 것은 없다. 우리들은 모두 자신이 진정 원하는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을 둘러싼 안온한 세상을 파괴하거나 자신을 파괴하여 현재의 자신을 넘어서는 새로운 존재가 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무엇도 원하지 않는다면 그러고 싶지 않다면 그냥 주어진 대로 얌전히 그리고 조용히 코인 로커 안에서 숨죽이며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은 1980년에 씌여진 무라카미 류의 대표작이다. 당신은 세상을 파괴될 것인가, 스스로 파괴될 것인가.
- 허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