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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진 않지만 울림이 있는 소설, 트렁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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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트렁커』는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중앙장편문학상의 수상작이다. J일보에서는 이미 미당·황순원문학상, 중앙신인문학상을 주최하거나 주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상을 만들었다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장편문학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보이지만 그 취지를 좀 더 알기 위해 잠깐 서핑하여 찾아본다. 이 중앙장편문학상은 기성·신인, 순수·장르 가리지않고 문학성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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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트렁커』는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중앙장편문학상의 수상작이다. J일보에서는 이미 미당·황순원문학상, 중앙신인문학상을 주최하거나 주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상을 만들었다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장편문학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보이지만 그 취지를 좀 더 알기 위해 잠깐 서핑하여 찾아본다. 이 중앙장편문학상은 기성·신인, 순수·장르 가리지않고 문학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최고의 작품을 뽑고자 함이 특징이다. 순수문학 작가가 장르의 옷을 빌려 입는 것, 각 분야 전문가가 지식과 경험으로 무장해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는 것, 새로운 형식과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모든 형태의 시도는 물론 전형적인 순수문학과 각종 장르문학까지도 포괄한다. 어떤 형태의 경계짓기이건 탈장르·혼종의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라 판단해 '소설'이라는 단 하나의 형식만 추구한다. 오로지 작품의 질로만 가리겠다는거다. 그러고 보면 외국에선 단편을 '소설(Novel)'로 치지 않는 분위기까지 있다. 외국에 비해 과도하게 단편에 치우친 한국문단 구조는 콘텐츠 빈곤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문학의 본령인 장편소설로 방향을 돌리려는 움직임의 하나가 이 '중앙장편문학상'이라고 한다. 수상작은 J일보 자회사가 아닌 (주)웅진씽크빅 산하 출판사에서 출간됨으로써 수상작으로 인해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없는 구조이기에 공정성을 확보한 것이 눈에 띈다.

 
트렁커! 멀쩡한 집이 있는데도 자동차 트렁크에서 잠자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정상적이지 않은 만큼 그들이 간직한 삶의 무게가 심상찮다. 책 뒷표지에 기록되어 있는 줄거리 요약은 다음과 같다.

낮에는 베테랑 유모차 판매원으로 활약하지만, 밤이 되면 누군가가 버린 차 트렁크 속을 파고드는 여자 이온두! 그는 공황장애에 시달려 멀쩡한 집 놔두고 트렁크에서 잠을 청하는 '슬트모(슬리핑 트렁커들의 모임)'의 정회원이다. 어느 날 ‘온두’의 차 옆에 공터 주인이라는 '름'이 이사 온다. 가족끼리 동반 자살하려던 부모들 틈에서 홀로 살아남은 ‘온두’와 아버지의 잔인한 폭력을 피해 트렁커가 된 남자 '름'. 그들은 어둡고 긴 밤사이를 뚫고, 마성의 진실게임 '치킨차차차'를 통해 숨은 기억들의 퍼즐 맞추기를 시작한다.
 
여주인공 온두의 캐릭터가 해지는 겨울저녁처럼 시리고도 애리다. 언젠가 도종환 시인의  '우리는 왜 글을 쓰는가'를 읽다가 밑줄 그어놓은 글이 생각난다. "구석지고 밀폐된 곳을 찾아가는 심리는 어머니의 자궁으로 돌아가고 싶은 회귀의 본능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역으로 자기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 하는 심정이기도 하다. 숨어 있고 싶다는 것은 존재의 소멸을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누군가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온두와 름이 세상의 밝음을 향해 끝없이 던지는 상처와 아픔이 그들의 퍼즐놀이처럼 조각조각 색깔을 맞추고 있다. 주황? 온두의 학창시절이 '오림여고'의 등굣길 마냥 가파르다. 헬리콥터로 등교하는 소녀들에 숨은 은유 속으로 ㄹ자, ㅂ자, ㅇ자 모양으로 나동그래지는 여고생들이 숨어들자 온두는 학교를 그만둔다. 또다시 '주황'에서 멈춘다. 이별이다. 름이 풀어내는 아버지와의 갈등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정 폭력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끝이 나기까지 아픔이 사라지지 않는다.
 
부모가 동반자살하고 남겨진 온두는 '들피집(들꽃이 피어나는 집)'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맡겨진다. 그곳에 있는 16명의 아이들과의 생활은 우리사회의 어두움이 그대로 노출된다. 다락방에서 시체 아홉을 내여야 했던 열악한 환경, 일탈하는 아이들과 학교 내 어른들의 성희롱, 미혼모 등의 이야기가 숨돌릴 새없이 이어진다. 그녀의 머릿 속의 기억이 실제 경험한 일인지, 상상속의 이야기인지를 알기 위해 최면술사를 찾아간 이야기가 여운을 준다. "문득 생각한다. 깨어나지 못한 건 나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앞으로고 저지른 일과 저지를 일의 중간에서, 채워진 욕망과 채워야 할 욕망 사이에서 깨어나지 못할 수 있다고"... 그녀에게 유모차를 사려오는 여인들의 내면을 직감으로 알아채고 아이와 그 여인들에게 적합한 유모차를 추천하는 플롯 속에 숨겨있는 고난한 우리네 삶. 유모차는 우리가 찾고자 하는 안락함과 탈출을 내포한 채 여인들에게 건네진다. 름이의 캐릭터는 '구원'이 아닐까 한다. 폭력에 살아남아 '어둠'을 용서하고 손을 내밀어 밝음으로 이끄는 희망의 다른 이름...  아버지에게 당하는 폭력의 과거 속에는 '성 정체성'의 코드가 담겨있다. 이 부분은 다음 기회가 있다면 조금 많이 언급하고 싶다. '치킨 차차차' 게임은 트라우마를 치유해 나가는 열쇠이며 통로이다. 저자는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더 큰 트라우마와의 정면 승부뿐이다.(258쪽)"고 그 근저를 설명하고 있다. 내면의 응어리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아픔을 드러내놓는 과정이 필요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게임을 하듯 상처를 보담는 온두와 름의 색깔은 '분홍색(209쪽)'이며 '노란색(254쪽)'이다(의미가 매우 많으므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위해 밝히지 않는다).
 
우리 이웃에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외면하고싶은, 가학적 행동으로 상처받은 피해자들의 내면을 끌어낸다는 건 거칠은 용기가 필요하다. 감추고 싶은 아픔을 드러내어 부딪혀야만 치유가 될 터이다. 힘든 파열음에서 인간의 따뜻한 울림을 느낄 때 그 필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경주에 있는 탑을 조사하고 온 름이 온두에게 말한다. "완벽한 균형은 없어요. 모두 조금씩 기울고, 비틀어진 상태예요. 탑뿐 아니라 현대식 건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눈은 그걸 확인하지 못할 뿐이죠(252쪽)". 가슴 속에 누구에게나 묻어둔 상처는 있다. 아픔이 없는 사람 누가 있으랴. 어두운 사회의 일면에 묻혀지기 쉬운 인간의 보편적 조건을 밝음으로 이끌어낸 창의적 발상의 이 소설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많은 등장 스토리를 거침없이 짜내려간 얼개도 정말 대단하여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
 

출판사에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애인도 팔고, 친구도 팔고, 트렁크 속으로 들어가자!” 책 내용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 띠지의 카피는 도대체 어떻게 채택되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역설적 표현으로 해석하기에도 뜬금없긴 매한가지다. 소설의 어디에 '배꼽잡는 유머로 상처를 어루만지는' 대목이 있는가? 이 좋은 소설의 무게감과 어울리지 않는 눈끌기 카피는 없느니만 못하다. 뭔가 느낌을 잘못 잡은 것 같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독자를 우롱하는 옥의 티다. 짙은 페이소스가 책의 전반을 가로질러 연민으로 가득차 있는데 배꼽을 잡다니... 책은 읽는 이 마다 느낌이 다르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내가 볼 땐 저자에 대한 모독이다. 책의 곳곳에 웃음의 장치는 늘려있지만 쉽게 웃을 수 없다. 그러기엔 온두와 름에게 부끄럽고 미안하다. 혹 블랙유머라면 이해가 된다. 출판사에서 띠지 카피를 뽑은 분은 다시 한번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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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극복 사이, 트렁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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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처럼 내 멋대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쏟아내며 단순하고 경쾌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 - 215   * 삶이 정말로 그렇게 살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멋대로 하고 싶을 말을 쏟아내면서 경쾌하고도 단순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뜻대로 되는가 말이다. 마음에도 없는 인사치레와 형식도 갖추어야 하고 남들과 너무 다르지도 않고 또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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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처럼 내 멋대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쏟아내며 단순하고 경쾌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

- 215

 

*

삶이 정말로 그렇게 살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멋대로 하고 싶을 말을 쏟아내면서 경쾌하고도 단순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뜻대로 되는가 말이다.

마음에도 없는 인사치레와 형식도 갖추어야 하고 남들과 너무 다르지도 않고 또 너무

똑같지도 않게 적당히 비슷비슷하게 맞추어서 살아야 하는데 말이다.

절대로 공감하지 않지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어야 할 때도 있고,

절대로 용서할 수 없지만 용서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고 도저히 지울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이미 지워진 척 하면서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렇게 살아가야 할 때도 있다.

 

고은규의 트렁커. 그들은 멀쩡한 집을 놔두고 자동차 트렁크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이다.

바로 름과 온두처럼, 뜨거운 콩 온두, 왠지 나는 여기서 푸른 콩 아오마메를 한번 떠올린다 ^^;;

그리고 름. 그는 이름이 '이름'이다. 이 특이한 이름의 두 남녀는 밤마다 수면세트를 들고

나란히 주차된 자동차 트렁크로 잠을 자기 위해 만난다. 자꾸 만나니 정이 들고 정이 드니

속내를 좀 드러내야 하는데 이 두 사람의 속내가 참으로 거시기한 것이다.

끔찍한 과거는 차라리 잊고 사는 것이 낫다 싶다. 그러나 내내 잊고 살 수는 없다. 잊은 듯 굴어도

상처는 결국 인생의 어느 구석에선가 곪아가고 곪은 상처에선 냄새가 나고 그렇게 냄새 나는 인생은

나 뿐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악취를 풍기면서 결국에는 문제를 일으키게 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고은규의 <트렁커>는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이다. 일단은 가볍게 술술 읽힌다.

그것만으로도 일단은 합격점.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짜맞춘 듯한 캐릭터와 에피소드들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뭐 그래도 가볍고 경쾌한 농담과 무겁고 잔혹한 상처가 툭툭 튀어나오고

세상과 자신으로부터 도망간 트렁크에서 벗어나기 위한 상처의 조각을

퍼즐처럼 하나 둘 맞춰가다 보면 휘리릭 이야기가 끝이 난다.

 

작가는 아픈 상처를 마주하라고 말한다. 노력해서 마주하면 극복하게 된다고 말한다.

주인공들은 그렇게 더듬 더듬 하나 하나 그들은 그들의 상처와 인생을 마주한다.

그건 참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러나 그만둘 수도 없는 일이긴 하다. 에휴` 인생.

상처에서 극복까지. 거짓과 진실이 난무하는 길고 아픈 여정 고은규의 <트렁커>

그녀의 두번째 이야기를 기대해보자.

- 다락방서 허뭄

 

 

g*****6 2010.12.2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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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상처를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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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그녀 특유의 재치있는 발상을 엿볼 수 있는 고은규 첫 장편소설인 '트렁커'는 '슬트모'(슬리핑 트렁커들의 모임)회원인 '온두'와 가입하려다 추천인이 없어 비가입회원인 '름' 두 주인공의 아픈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나란히 주차된 차에서 두사람은 매일 밤, 름이 만들었다는 '치킨 차차차'게임을 하며 게임에서 진 사람이 벌칙으로 자신의 과거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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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그녀 특유의 재치있는 발상을 엿볼 수 있는 고은규 첫 장편소설인 '트렁커'는 '슬트모'(슬리핑 트렁커들의 모임)회원인 '온두'와 가입하려다 추천인이 없어 비가입회원인 '' 두 주인공의 아픈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나란히 주차된 차에서 두사람은 매일 밤, 름이 만들었다는 '치킨 차차차'게임을 하며 게임에서 진 사람이 벌칙으로 자신의 과거를 하나씩 꺼내어놓는다.

가부장적인 집에서 자라 형제중에서 가장 여린성격의 소유자 름은, 학교에서 여장을 하고 축제를 즐기고 피아노를 여자보다 잘친다는것을 아버지에게 들켜 피투성이가 되도록 맞고 손가락이 짤리는 고통을 겪으면서 아버지가 잠들기 전까지 형의 차 트렁크에서 잠을 자게 된다.

집에 있을때보다 트렁크가 안전하고 편안하여 그때부터 트렁크에서 잠을 자게 된 름.

증조부와 조부, 아버지와의 과거, 그에 따른 아버지의 학대에 상처가 깊었던 어린시절과 불우했던 청소년기 형의 죽음까지...

게임에 지게되는 름이 꺼내어놓는 하나같이 어두운 과거에, 온두는 그를 다독여 안아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름이 자신의 과거와 용감하게 대면하는 것과는 달리, 아주 어렸을때 어머니와 아버지가 차안에서 자살을 한 후 너무 무서워 반쯤 열려있는 트렁크에서 처음으로 잠을 자게 된 온두는 기억상실증이란 이유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까지 거짓으로 지어내고 있다.

따뜻하고 포근한 잠자리를 두고 그들은 왜 차갑고 좁은 밀페된 장소에서만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을까.

트렁크는 상처입은 그들을 위해 안전하게 단절된 도피의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름은 온두를 통해 온두는 름의 존재와 부재 그리고 게임의 벌칙을 통해 어두운 곳에 가두어둔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씩 밝은곳으로 꺼내놓는다.

눅눅한 기억속의 트라우마 편린들이 따스한 볕에 말려  녹아내리듯 그렇게 두사람은 닫힌 사슬을 풀고 세상밖으로 나온다.

톡톡튀는 단어의 조합, 거침없이 이어져 가는 문장들, 기발한 발상과 반전등

트렁커는 유쾌한 웃음과 함께 온두와 름의 어두운 과거의 울림을 풀어 놓았다.

마침내 두사람은 도피처에서 깨어 거실로 나온다.
작가는 이책을 쓰며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을꺼라고 했다.

두 주인공의 아픔은 트라우마다.

트라우마란 일반적 의학용어로 '외상'(外傷)을 뜻하며 심리학에선 정신적 외상으로 '영구적인 정신장애를 남기는 충격'을 의미한다.

트라우마는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동반하는 일이 극히 많아 이러한 이미지는 장기 기억되는데 사고로 인한 외상이나 정신적인 충격때문에 사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극도로 불안해진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자들에겐 나타나는 환청이나 환영, 일탈행태 또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들이 그 예로 일생을 고통속에서 허우적 거리게 만든다. 상처란 약점과 비밀로 들추어 내어지거나, 사람들에게 회자되거나 하여 치명적이 되기가 쉽기 때문에 트라우마 치료는 이 작품에서 보듯이 내밀하고 비밀스런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며 포용해줄 누군가가 있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너무나 사적이라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상처.  

이 작품은 쉽게 공감하기 힘든 상처와 아픔을 마치 게임하듯 고백'하는 그늘진 사람들을 내세워 삶의 아픈 부분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시선을 그리고 있다.

y****t 2011.03.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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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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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집을 나두고 자동차 트렁크에 기어 들어가 잠자는 작자들의 모임이 있다.그 모임의 이름은 슬트모! 회원은 988명 비회원을 감안하면 5,000명쯤 되는 인간들이 있다고 말한다. 쉬운말로 하면 불면증이 심하여 집에서 잠을 못 자는 인간들이다보니 어딘가 구석진 곳에 엄마의 모태같은 어두컴컴하고 칙칙한 곳에 들어가 안정을 느끼는 일종의 병이다.오늘 이온두(女)와 이름(男)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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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집을 나두고 자동차 트렁크에 기어 들어가 잠자는 작자들의 모임이 있다.그 모임의 이름은 슬트모! 회원은 988명 비회원을 감안하면 5,000명쯤 되는 인간들이 있다고 말한다. 쉬운말로 하면 불면증이 심하여 집에서 잠을 못 자는 인간들이다보니 어딘가 구석진 곳에 엄마의 모태같은 어두컴컴하고 칙칙한 곳에 들어가 안정을 느끼는 일종의 병이다.
오늘 이온두(女)와 이름(男)도 트렁크에 기어 들어가 잠을 자는 트렁커족이다. 그들에겐 아픔들이 많다. 온두는 자신의 아픔을 애써 지우려 했었던듯 싶다 살기 위하여.살아 남기 위하여.그래서 그녀에겐 어린시절의 기억이 없다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애써 지워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반면 이름은  겉모습만으로도 남자답고 당당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너무나 허약한 모습으로 인해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구타를 당하고 못씁짓을 당하고 욕을 수시로 쳐 먹는 삶을 살아 버렸다. 아버지를 피해 형의 트렁크에 숨어 들었던 이름에게 깨재재하고 까만 모습의 여자아이가 나타난다 이름은 그 여자아이를 위하여 사탕을 과자를 준비해 주며 자신처럼 상처 받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그들이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났다 이름은 어린시절의 그 여자아이가 온두임을 기억하지만 온두는 전혀 기억이 없다.각자의 생활을 하고 저녁이 되면 트렁크에서 만나는 둘은 어정쩡한 자연스러움으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다. 이름은 대체로 진실하지만 온두는 자신의 과거를 모르면서 입만 열었다 싶으면 거짓말로 지어내기에 바쁘다 아니 온두는 자신이 한 말이 어느쪽이 진실이고 어느쪽이 거짓인지 조차도 분간하기가 어렵다.
온두와 이름의 과거(삶)는 우리들의 우리 사회의 찌그러지고 부식되고 깨진 험악하고 짜증나고 더럽고 추한 모습들을 대변해 주고 있다.

가정생활이,부부사이가 형제애가 하다못해 이웃들이 자녀들의 미래를 결정 짓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동성애도,가부장적인 모습도,남자다움도,배려함도.무관심도,성추행도,미혼모도,치매도 이 모든 어둡고 칙칙한 상황중에도 희망이 있으므로 사랑의불씨가 존재함으로 결국엔 이겨낼 수 있구나하는 기대를 갖게된다.
이름과 온두가 치킨차차차 게임을 통하여 서로를 알아가며 거실에서 아침 햇볕을 받을 수 잇다는 것은 그들보다 충분히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겐 희망이다.
지금도 나만 내가족만 이렇게 힘들 수 있는가고 절망속에 힘들어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책을 통하여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음을 깨닫기를 바란다.희망이라는 단어를 선물로 줄 것이다.희망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t*********8 2011.02.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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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님의 아픔을 통쾌하게 유쾌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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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곰의 책이야기 제목부터 심상치않다. 표지는 재밌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아팠다. 아픔을 슬프게 표현하지 않고 유쾌하게 말해주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슬픈 소설이었다. 자동차 트렁크에서만 잠을 잘 수 있는 '이온두' 공터에 차를 세워 잠을 자는데 차 옆에 공터 주인이라는 또다른 트렁커 '름'이 이사오게된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에게 친구가 된다. 온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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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곰의 책이야기

제목부터 심상치않다. 표지는 재밌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아팠다. 아픔을 슬프게 표현하지 않고 유쾌하게 말해주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슬픈 소설이었다. 자동차 트렁크에서만 잠을 잘 수 있는 '이온두' 공터에 차를 세워 잠을 자는데 차 옆에 공터 주인이라는 또다른 트렁커 '름'이 이사오게된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에게 친구가 된다. 온두라는 여자는 유모차를 판매한다. 특별히 친절하지 않지만 그녀는 매장에서 꽤 쓸만한 사원이다. 유모차를 좋아한다. 많은 지식을 갖고 있기에 사람들에게 필요한 유모차를 판매한다. 지방에서 유모차를 사기위해 찾아올정도로..

 

그녀에게는 아픔이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거짓말을 한다. 사람들에게 사실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어쩌면 잊고 싶어서 기억하지 않으려 하는건지도 모른다. 름과 온두는 밤에 만나 게임을 한다. '치킨차차차'라는 게임. 기억력을 필요로 하는 게임인데 름이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를 위해서 만든 게임이다. 둘은 게임을 하고 게임에서 지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게임의 방식을 잘 몰랐을때 온두는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거짓말이 아닌 진실을.. 그렇게 자주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주로 '름'이 져서 그는 자신이 트렁커에서 자게 된 이유를 알기위해 불우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온두는 자신의 어린시절을 생각한다. 소설은 름의 아픈 어린시절을 이야기를 통해서 까만아이의 이야기를 같이 들려준다.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넘나드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점점 이야기속에 빠져들었다.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는 름의 이야기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자식 죽이는 부모가 어디있을까.. 라는 말에 자식의 손가락도 절단 할 수 있는 부모였으니.. 름의 이야기를 듣고 온두는 그를 위로해주고싶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건 없었다. 하지만 그랬던 아버지가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것이다. 그 아버지로 인해 름의 큰형은 자살을 하게 되었는데 그로인해 아버지는 병이 생기고 이제는 기억까지 잃어가는것이다. 름은 큰형이 죽고 난후 집에서 나왔다. 더이상 아버지를 볼 수 없었기에 자신을 감싸주었던 큰형은 이제 없고 매일 같이 입에 달고 사는 '죽이겠다'는 말.. 정말 죽일것같아서.. 그렇게 름의 이야기는 맘 아팠다. 어쩜 저런 아버지가 있을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하지만 름은 자신의 상처를 잊으려 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힌다. 기억하려고 피하지 않고 맞선다.

 

반면에 온두는 자신의 상처를 잊으려 한다.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어린시절 엄마와 아빠는 차안에서 자살을 했다. 온두는 그때 약을 먹지 않아 살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시설소에 맡겨졌지만 그 곳에서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미친 할아버지가 그들을 맡았기 때문에 그곳의 아이들은 모두 이상했다. 힘들었던 온두의 과거 괴롭고 아픈과거이기에 잊고 싶다. 그래서 그녀는 기억하지 않으려고 지우려고 애써 피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하지 않는다. 늘 그렇게 거짓말만 하게 된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의 상처를 서로에게 치유받게된다. 트렁크가 아니면 잠을 잘 수 없었다. 온두는 침대에서 자면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는 것처럼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트렁크에서 자게 된것이다. 름은 아버지를 피해서 숨어지낼곳을 찾아서 선택한 곳이 트렁크였다. 형이 죽고 병원에 입원한 름의 아버지가 위독하게 된다. 그리고 름을 찾는다. 용기가 나지 않은 름은 온두에게 같이 가달라고 부탁하고 아버지를 찾아간다. 병원앞에서 망설이지만 '숙제를 안하고 놀아도 재미는 있지만 숙제를 하고 노는게 더 재밌다고 아버지가 보기 싫어도 일단 보고 오라고 기다리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어떤 꼬마에게 먼저 돌아가라고 말하고 그녀는 혼자 돌아온다. 그리고 6개월후 그는 돌아온다.

 

온두와 름은 서로의 상처를 다른 방식이지만 치유받는다.

아버지를 만나러 간 름은 아버지와 게임을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이야기를 한다.

아버지를 피해 트렁크에 숨다가 여자애를 만났다. 머리는 타르처럼 검고, 얼굴은 하얗고, 입술은 붉었다. 그 애는 작고 귀여웠다. 나는 그 애가 잘 쉴 수 있길 바랐다. 나처럼 상처입은 아이 같았다. 나는 먹을 것을 트렁크에 두고 갔다.

나는 그 애를 보호하고 싶었다. 기회가 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그 애는 어느날부터 트렁크에서 잠을 자지 않았다. 반듯반듯한 글씨로 편지를 써놓았다. 물을 줘서 고마워. 그 애가 떠난 후에도 꽤 오랫동안 생각이 났다. 형이 죽고 아버지를 피해 살았다. 나는 굳이 트렁크에 들어가지 않아도 잠을 잘 수 있었다. 하지만 때때로 가슴 밑바닥에서 뜨거운 불길이 치솟아 오르면 한숨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오래전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마다 트렁크로 숨어들었다. 아버지가 나를 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는 나는 매일 밤 트렁크에서 잠을 잤다. 아버지는 형이 죽자. 그 땅을 시에다 넘겼다. 어느날, 공터에서 트렁크 안으로 들어가는 여자를 보았다. 어두웠지만. 나는 한 눈에 오래전 그애를 알아보았다. p253

 

이름이 '이름'인 남자와 뜨거운 콩 이라는 뜻을 가진 '이온두'라는 여자의 트렁커라는 특이한 소재를 가지고 슬프지만 유쾌하게 써내려간 그들의 치유방식. 꽤 괜찮은 이야기였다.

y*****s 2010.12.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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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위로가 되는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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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지금 가슴이 먹먹하다.그리고 곧 점점 따뜻해진다.멀쩡한 집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인 트렁커.참 기발하고 재밌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면서 트렁커들의 유쾌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 책인줄 알았다.   저마다 상처가 있어서 트렁커가 된 온두와 름.우연히 한 공간에 차를 주차하게 되고, 밤만 되면 차 트렁크에서 자다보니 서로 인사를 하게되
"따뜻한 위로가 되는 그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단숨에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지금 가슴이 먹먹하다.
그리고 곧 점점 따뜻해진다.
멀쩡한 집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인 트렁커.
참 기발하고 재밌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면서 트렁커들의 유쾌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 책인줄 알았다.

 

저마다 상처가 있어서 트렁커가 된 온두와 름.
우연히 한 공간에 차를 주차하게 되고, 밤만 되면 차 트렁크에서 자다보니 서로 인사를 하게되면서
온두와 름은 각자의 상처를 조금씩 이야기하게 된다.
기가막히고 엄청난 상처를 안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감히 공감이라고 할수 없을정도로 마음도 아프고, '트렁커가 아니라 더 할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밤마다 귀찮고 불편하고 춥고 답답할텐데 트렁크로 가서 잔다.
모든 것을 감수하고 트렁크로 가서야 비로소 잘 수 있는 그들의 마음과 상황이 참 슬프다.
처음에는 트렁크에서 잘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상처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웠지만
그렇게라도 위안이 되고, 살아갈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이마에 '금일휴업'이라고 붙이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싶은 날이 있듯이
누구나 다 트렁커이고 싶을때가 있을 것 같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트렁크에 들어가서 모든것이 잠시 멈춰지길 바라는 마음.
아프고 힘든 상처들을 트렁크에 다 넣고 닫아버리면 괜찮을 것 같은 마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공감할 것 같다.

 

어딘가로 숨고 싶고, 위로 받고 싶은데 그마져도 없는 우리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우리도 어쩌면 보이지 않는 트렁커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만이 고통받는 것 같고, 자신의 상처가 제일 큰 것 같지만
누구나 비슷하게 상처받고, 상처주고, 그 안에서 위로받고, 위로하고, 나름대로의 해결책도 찾으면서 살아간다.
살면서 트렁커가 되서 아무도 모르게 꼭꼭 숨고 싶을때도 있겠지만
트렁크를 열어놓고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즐기는 때도 분명히 있다.

 

단순히 재미로 푹 빠져서 읽을 책일줄 알았는데 따뜻한 위로와 많은 생각들을 안겨 준 책이라서 참 고맙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트렁커가 되어 트렁크문을 꼭꼭 닫은 채 잠을 자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 사람들이 이제는 따뜻한 집에서 아침 햇살을 맞이 할 수 있기를.
트렁크에서는 한 여름밤을 잠시 즐겨보는 에피소드가 되기를 바란다.

 

 트렁크에 오늘 하루를 밀폐시키면 좋겠어. 어제가 돼버린 기억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그렇다면 내일은 오늘과 다르게 순조로울 것 같아. 나는 속말을 했다.
 나는 트렁크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내 세계가 봉해졌다 - 44p

 

d****i 2011.01.22.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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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기억을 만든 아픔과 밝은 치유의 공존. 고은규 '트렁커'
"숨은 기억을 만든 아픔과 밝은 치유의 공존. 고은규 '트렁커'" 내용보기
트렁커 Trunker. 무엇을 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 접미사 -er. 헌데 이건 trunk에 -er이 붙은 단어다. 트렁크를 하는 사람..? 엉뚱한 생각으로의 발전은 딱 여기까지였다. 책의 표지에는 친절하게 뜻이 설명되어 있었으니까. 멀쩡한 집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 근데 뜻을 보고 나서도 그 뒤에 물음표를 뗄 수가 없었다. 이 무슨ㅡㅡ; 책의 띠지에는 자동차
"숨은 기억을 만든 아픔과 밝은 치유의 공존. 고은규 '트렁커'" 내용보기


트렁커 Trunker. 무엇을 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 접미사 -er. 헌데 이건 trunk에 -er이 붙은 단어다. 트렁크를 하는 사람..? 엉뚱한 생각으로의 발전은 딱 여기까지였다. 책의 표지에는 친절하게 뜻이 설명되어 있었으니까. 멀쩡한 집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 근데 뜻을 보고 나서도 그 뒤에 물음표를 뗄 수가 없었다. 이 무슨ㅡㅡ; 책의 띠지에는 자동차 트렁크에서 잠자는 '트렁커' 족? 호모사피엔스 이후, 가장 기이하고 엉뚱한 종족이 나타났다! 는 황당한 문구까지 함께 적혀있었다. 계속 책을 뒤적일 수밖에 없었다. 책을 읽어나가면 알 수 있겠지만 일단 제목에 대한 궁금증은 풀고 싶었다. 허나.. 해결된 호기심은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표지에 적혀있던 뜻 이외에는..

 

멀쩡한 집을 놔두고 밤마다 자동차 트렁크에서 잠을 청하는 '트렁커'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고은규 작가의 장편소설 '트렁커'는 까칠한 사차원 걸 '온두'와 썰렁한 로맨틱 가이 '름'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낮에는 베테랑 유모차 판매원으로 활약하지만, 밤이 되면 누군가가 버린 차 트렁크 속을 파고드는 여자 이온두! 그녀는 공황장애에 시달려 멀쩡한 집 놔두고 트렁크에서 잠을 청하는 '슬트모(슬리핑 트렁커들의 모임)'의 정회원이다. 어느 날 '온두'의 차 옆에 공터 주인이라는 '름'이 이사 온다. 가족끼리 동반 자살하려던 부모들 틈에서 홀로 살아남은 '온두'와 아버지의 잔인한 폭력을 피해 트렁커가 된 남자 '름'. 그들은 어둡고 긴 밤사이를 뚫고, 마성의 진실게임 '치킨차차차'를 통해 숨은 기억들의 퍼즐 맞추기를 시작한다!



누구나 이 책을 봤을때 제목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을 듯 하다. 트렁커. 멀쩡한 집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이라는 뜻이 적혀있음에도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낼 수 없을만큼 황당한 이 작품은.. 책장의 마지막을 덮을때쯤 되어서야 공감할 수 있었다. 게임을 통한 두 주인공의 고백을 통해서 서술되는 이야기는 그들이 왜 그렇게 밤을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 뿐 아니라 작가가 그러한 설정을 택해 이야기를 풀어간 까닭 역시 독자들에게 충분히 전달하고 있었다.

 

작가의 소개글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작가 고은규는 '트렁커'에서 "좀처럼 공감하기 힘든 상처와 아픔을 게임하듯 발랄하게 고백"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삶의 아픈 부분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생의 아픈 순간마저도 게임을 통해 하나씩 치유해 가는 과정은, 모든 삶이 아프고 절망적이지 않다는 희망적 암시인 동시에, 고은규의 소설이 우리 사회 곳곳의 아픈 이야기를 따뜻이 아물도록 하는 장(場)임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전해주는 매력은 소재나 상황의 특이함이 전부는 아니다. 소개글에 적혀있는 문구처럼 삶의 의미까지 송두리째 빼앗아버린 상처를 지닌.. 조금은 아픈 삶을 살아온 그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가족이나 주위에 있는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고백을 통해 전해지면서 절망에서 희망으로, 아픔에서 치유로 전환되고 있다.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심사위원 조여정 문학평론가의 "이들의 이야기 앞에서 우리는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다. 그저 애잔하다." 표현이 마음에 와닿는 이유이다.

 

트렁크가 아니면 잠을 이루지 못했던 그들에게 트렁크란 안전을 보장받는 장소였다. 그러나 성인이 된 그들에게 트렁크는 도피와 은폐의 장소가 된다. 작가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트렁크'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소, 그리고 도피와 은폐의 장소. 허나 정작 작품을 통해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잊고 싶은 기억과 대면하고자 하는 노력만이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사실이다.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더 큰 트라우마와의 정면승부라고. 어려운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온두가 그랬던 것처럼 그것과 마주치기에는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다시한번 밸런시스트라는 름의 입을 통해 생각을 말한다. 완벽한 균형은 없었어요. 모두 조금씩 기울고, 비틀어진 상태예요. 우리 눈은 그걸 확인하지 못할 뿐이죠. 과거의 기억을 용서할 순 없어도 이해하려고 했다는 그의 말은 아픔은 그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목소리였다.

 

작품은 어렵지 않다. 물론 과거의 기억이 엉켜있는 주인공이 꾸려나가는 이야기라 종종 혼란스러움을 야기하긴 했다. 그러나 고은규 작가는 조금 직설적인 문체를 통해 그런 느낌을 약간 해소시켜주고 있었다. 이 책의 문체를 가장 뚜렷하게 나타내 주는 한 문장이 기억난다. 집 앞이 고속도로이고 매연밖에 없는 동네에 산다고? 그럼 그 집을 떠나라. 나무가 오십 그루 이상 모여 있는 곳이 반경 100미터 안에 없다면 그 집을 버려라. 아이를 버리는 것보다 집을 버리는 게 훨씬 현명하다.

이 작품이 우리사회 곳곳의 아픈이야기를 따뜻이 아물도록 하는 장이 아닐 수 도있다. 하지만 작은 희망이 모이면, 그런 힘을 가질 수 있을지도.



l******i 2011.05.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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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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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바로 온두와 름의 이야기이다. 이들이 왜 자신의 따스한 집의 잠자리를 놔두고 트렁크로 들어가 잠을 자게 되는 것이 이 책의 이야기이다.  슬트모 즉 멀쩡한 집을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인간들의 모임 회원인 온두는 자신의 공터에서 자신처럼 트렁크에서 자는 남자 '이름'을 만난다.   이름이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만든 게임 '치킨차차차'의 벌칙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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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

바로 온두와 름의 이야기이다. 이들이 왜 자신의 따스한 집의 잠자리를 놔두고 트렁크로 들어가 잠을 자게 되는 것이 이 책의 이야기이다.  슬트모 즉 멀쩡한 집을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인간들의 모임 회원인 온두는 자신의 공터에서 자신처럼 트렁크에서 자는 남자 '이름'을 만난다.   이름이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만든 게임 '치킨차차차'의 벌칙은 진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 게임을 통해 밝혀지는 어릴적 온두인 까만아이의 이야기와 이름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약을 먹고 동반자살하기 위해 까만아이에게도 사탕을 주면서 약을 주었지만 아이는 먹지 않고  손에 쥔채 트렁크에서 발견된다.  아마 이것이 그녀가 트렁크에서 자게되는 결정적 시작이다. 그리고  나서 그녀의 어린시절을 보내게 되는 들피집의 이야기는 정말 최악의 상황이다.  처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과는 다르게 그녀의 이야기는 섬뜩함을 지니며 독자를 놀라게 만든다.  어디 그것뿐인가.

그녀의 파트너 름의 이야기는 더욱 처참하다. 그의 유년시절은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갈등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그에게 가해지는 것이다.  남성성을 강요하는 폭군같은 아버지 밑에서 자신과 형들 그리고 어머니는 그저 피해자이고 폭군이 없어지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피아노를 여자아이들 보다 더 잘 친다는 한마디에 미친듯이 아들에게 달려들어 손가락을 가위로 자르려는 아버지..
정말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름이 이런 아버지를 위해 만든 것이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 하고 그저 모든 질문에 '죽어라'라고만 대답하는 아버지를 향해 그가 내민 선물이다.  그 선물이 름에게 더 큰 선물로 안겨져 왔다.  그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하며  이야기하고 용기를 내어 아버지를 찾아가면서 그는 자신의 과거와 아버지와 화해하게 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상처를 함께 들어주고 용기를 주었던 온두와도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간다. 

마지막에 그들이 맞는 아침은 찬란한 아침 햇살이 비치고 따스한 이불이 있는 침대였다.
이런 결말을 기대했지만 막상 마주하고 보니 기분이 좋아지는 소설이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YES마니아 : 로얄 m*******r 2011.06.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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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집을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들, 즉 트렁커들의 이야기가 색다르고 낯선 소재로 다가온다. 정말 트렁커족이란 것이 있는 것일까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무튼 실제로 트렁크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온두와 름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주인공들이 왜 트렁크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름 만큼이나 특이하고 독특한 온두와 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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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집을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들, 즉 트렁커들의 이야기가 색다르고 낯선 소재로 다가온다. 정말 트렁커족이란 것이 있는 것일까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무튼 실제로 트렁크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온두와 름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주인공들이 왜 트렁크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름 만큼이나 특이하고 독특한 온두와 름의 특별한 사연이 트렁크라는 공간으로 이들을 이끈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 말하고 싶지 않은 사연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는 것인지 이 두 사람도 서로의 말 못할 비밀들을 공유하며 트렁크를 찾는다. 
트렁크라는 공간은 어떤 장소인가? 안락하고 안정을 주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좁고 불편한 공간이 아닌가? 타인의 이야기를 하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온두와 폭력적인 아버지로 인한 상처로 얼룩진 름에게는 트렁크라는 공간이 오히려 편안하고 안락한 장소이다. 

작가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이 두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트렁크라는 공간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공간일 수도 있다. 누구나 안락하고 좋은 집을 꿈 꾸지만 어쩌면 현실에서는 이러한 것들로 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갑갑하고 자유롭지 못한 현실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롭고 싶은 마음... 이러한 마음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트렁크다. 

치킨차차차 라는 다소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유쾌한 게임을 즐기면서 아픈 기억들을 하나씩 더듬어간다는 설정 또한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 유쾌한 게임 같은 인생의 단면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그 속에서는 끊임없이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고통을 트렁크 속에 던져버리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트렁크라는 공간을 찾는 사람이 온두 혼자 뿐은 아니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기에 아픔을 견딜 수 있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 건지도 모르겠다.

d****h 2011.0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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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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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집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이 있다는게 현실에서 정말 가능하기는 한 거야? 트렁크에서 음악듣고, 게임도 하고, 독서도 하며, 잠까지 자는 '트렁커'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 있다기에 꽤 유쾌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게임하듯 발랄하게 고백한다는 내용치고는 상당히 끔찍하고 어두워서 당혹스럽다. '름'의 상처에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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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집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이 있다는게 현실에서 정말 가능하기는 한 거야? 트렁크에서 음악듣고, 게임도 하고, 독서도 하며, 잠까지 자는 '트렁커'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 있다기에 꽤 유쾌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게임하듯 발랄하게 고백한다는 내용치고는 상당히 끔찍하고 어두워서 당혹스럽다. '름'의 상처에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겠나. 름의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이 어디 그냥 쉽게 잊혀질 수 있는 일이던가. 내 기억속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름'의 이야기와 그의 아버지의 끔찍한 기억들이 꿈속에 나타나 나를 괴롭힐까 무섭다. 작가의 사진을 들여다 본다고 무슨 방법이 생기나. 이런 내용인줄 알았으면 안 읽었을텐데 하며 원망하면 뭐하나 다 부질없는 일이다. 작가의 얼굴에 이런 내용이요, 하고 써 있지도 않으니 끝까지 읽은 나의 잘못이다.  

 

'치킨차차차'라는 게임을 통해 진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설정은 온두의 마음을 열고 자신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용기를 내게 만들며, 트렁크가 아닌 밝은 햇살이 비추는 방에서 잠을 잘 수 있게 하는 치유의 힘을 가진다. 그러나 죽음, 폭력 등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모든 사건들을 담아 놓아 게임을 할 때마다 하나씩 고백하는 설정은 독자들에게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분명 유모차를 판매하는 온두의 일에 전혀 현실감이 없었다. 온두가 "그놈의 인공지능"이라고 말해도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유모차를 밀며 인라인을 타거나, 오르막이 있는 곳에서 유모차를 손에서 놓쳐 아기가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일 같은 것이 소설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어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던가. 그런데 온두의 기억속에 있는 일들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나는 뉴스에서, 다른 장르의 책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설정을 '트렁커'라는 책에서 대면하는 것에 일종의 배신감마저 느꼈다.

 

꿈 속의 일인지, 온두가 만들어낸 이야기들인지 모른다 했을 때 외면해 버렸다면 '이름'과 '온두'의 일에 가슴 아프지 않았을텐데 좀 더 일찍이 이 책을 덮었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이들의 이야기에 외면할 수 없었다. 무언가 나를 잡아 끌었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야겠다 생각했다.

 

'트렁크'는 우리들에게 범죄의 냄새를 풍기는 장소다. 추리, 스릴러 장르의 책을 많이 읽은 탓이겠지만 트렁크에는 차에 필요한 부품이나 납치를 하고 시체를 싣고 다니는 그런 장소로 기억될 뿐이다. 트렁크가 닫히고 안에 있는 사람은 절대 열 수 없는 그런 장소. 하지만 '트렁커'에서는 트렁크에서 모든 것들이 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 독자들도 이곳에서 몸을 뉘어 책을 읽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편안한 장소로 말이다. 트렁크 문이 닫히면 숨이 막힐 것 같지만 두 사람이 들어가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면 꽤 넓을 것이고 독서등을 켜고 책을 읽으며 음악까지 들을 수 있는 안락한 장소로 변했다. 그러나 이곳도 현실과 떨어질 수는 없었다. 상처를 트렁크 밖에 두고 들어갈 수 없었으며 과거, 현재, 미래도 외면할 수 없었다. 무엇이든 들어갈 수 있는 트렁크에는 '사랑'만이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이름과 온두가 트렁크에도 사랑이 깃들 수 있게 했다. 용서와 치유의 힘으로. 다행히 '이름'과 '온두'의 결말이 따뜻해 나의 기억속에 있는 '트렁커'에 대한 나쁜 기억들도 조금씩 사라져 가는 것 같다. 내가 본 달은 지금의 온두가 바라보는 노른자처럼 밝다. 언제까지나 그랬음 좋겠다. 온두와 이름이 더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y*****6 2011.02.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