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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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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표지는 실상 별 관심 없었고, 왠지 제목에 끌렸다. 마루 밑 남자에서 상상가능한 뭘 상상했을까? 하하하.   <이 책은> 필요시만 외도하는 텍스터 이야기(북스토리의 새 이름)에 아주 오랜만에 도전하고, 당첨된 서평이벤트 책이다.   <이 저자는> 하라 코이치 『이미 일본에서는 10여 종 이상의 소설을 출간한 중견 작가이지만 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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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남자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표지는 실상 별 관심 없었고, 왠지 제목에 끌렸다.

마루 밑 남자에서 상상가능한 뭘 상상했을까? 하하하.

 

<이 책은>

필요시만 외도하는 텍스터 이야기(북스토리의 새 이름)에 아주 오랜만에 도전하고,

당첨된 서평이벤트 책이다.

 

<이 저자는>

하라 코이치

『이미 일본에서는 10여 종 이상의 소설을 출간한 중견 작가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하라 코이치는 특히 현대 일본을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모습을 날카로운 풍자와 블랙유머로 그리는 것에 정평이 나 있다.』-출판사 리뷰중에서

 

<번역자 권남희>

역시 그녀였다. 술술 잘 읽히고, 문맥도 너무나 매끄럽고, 간간히 감정을 건드려 주는 그 맛. 책 재밌던 것보다 내가 예상한 번역자님의 책이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았음이 더 좋았다.

 

<책 내용 맛보기>

이 책을 재미없다고 하신다면 더 이상 추천해드릴 책이 없습니다.”

일본 서점 직원의 추천사가 눈길을 끌어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오른 책이란다.

5편의 단편모음집이다.

 

마루 밑 남자

셀러리맨의 처절한 비애를 다룬 것으로 블로그내에서 잠시 어떤 님을 떠올렸다. 아주 일에 치여서 그럴 수 없이 노력해야만 하는 상황. 가정(아내, 아들)을 위한 일인데 일이 너무나 많다 보니 집일은 등한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나 답답하다. 천형인양 임해야 하는 직업인으로 본다면 그게 맞는데, 한치의 이해성(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닐지언정)도 없는 아내와 아들앞에서 난 한없이 무너졌다. 그만큼이나.

 

요는 그렇다. 집과 회사가 가까운 나에게 아내는 아이 교육을 운운해 4시간여 거리의 주택으로 고액대출을 안고 집을 옮긴다. 그야말로 별보고 나갔다 별보고 들어오는건 그나마 나은일, 못들어올 때도 너무나 많고 해외출장으로 바쁘고...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얘기한다. 보던 신문이 위치가 바뀌었거나, 접어놓은 방식이 다르다고. 누군가 이 집에 있는것 같다고. 아내가 이사로 인한 심경이 날카로워졌다고 판단한 나는 '도깨비'가 보인거라며 친정에 휴가갈 것을 제안하고 해외출장을 다녀온다. 일정보다 일찍 호출당해 부랴부랴 돌아온 저녁, 집엔 불이 켜져 있고...

 

나랑 마주친 선인같은 인상의 사내. 인사를 한다. 나도 얼떨결에 인사를 한다.ㅋㅋ 너무나 자연스런 그의 태도에서 일순 집주인이 누군가 아리송해진다. 너무나 피곤한 가운데서 닥친 상황이다보니 아내에게 말했던 '도깨비'를 봤다고 생각해야 하나. 볼 일을 마친 그는 거실 판자를 들고선 유유히 사라지고, 그걸 목격한 나는 세탁기를 들어다 눌러 놓곤 피곤에 지쳐 뻗는다. 담날 세탁기는 제자리에 가 있고, 아내는 무슨 소리냐며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한다. 또다시 정신없이 바쁜 어느날 의구심이 일기 시작하니 아내가 수상해 망을 보게 되고, 급기야 그 선인같은 남자와 포도주잔을 부딪치고 자신에겐 안겨도 불편해 하던 아들이 그리도 사랑스럽게 미소짓는 얼굴이 보인다. 창 밖의 난 누구인가.

 

튀김 사원

철저한 실적 위주로 하루만에도 직급이 바뀌는 회사에서 난 실적저조로 인한 시말서를 쓰느라 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 완성 단계에서 다 날렸으니 그건 졸음도 아니고 컴미숙도 아닌, 지방 지사에서 발령 받아 온 어수룩한 평직원의 발에 걸려 전선이 빠진 것이다. 대략난감한 처지에서 갓 발령 받은 그가 하는 말은 책임지고 문제 없게 하겠다는 말. 기막혔지만 말도 못하고 다시 작성하다 눈뜨니 자신은 자고 있었다. 그런데 대단한 성질가인 상사가 부르질 않는거다. 오잉~ 뭔일이 있었을까? 튀김 사원이라 자처하는 그가 벌일 활약상을 미리 내게만 귀뜸하는데...

 

파견사장

'파견사장 일개월 무료 체험 캠페인’에 혹한 사장은 영업사원의 말만 듣고는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선뜻 응한다. 새로이 등장한 파견사장의 일처리 방식을 두고서 많은 사원이 회사를 나간다. 끝까지 고군분투하던 사람들이 4명 남은 싯점서 사장이 하는 말을 듣고는 자신도 마음을 바꿔 합류한다. 역시 파견사장의 활약은 대단해 매출이 쑥쑥 오르고, 적응하던 어느날 다른 파견사장이 온다. 계약기간만 활용한거다. 결국 버티다 용단을 내린 나는 정직원을 그만두고 사퇴해 파견사원을 전전한다. 그게 오히려 심적 부담도 없고 몇 번을 옮긴뒤 아주 적성에 잘 맞는다. 파견사원과 파견사장을 거느린 기업들이 대거 생기고, 파견사장을 내보냈던 첫 번 회사는 파견사장을 내보낸 회사가 꿀꺽 삼킨다.

 

<책 읽은 소감>

무척 재밌다. 킬킬대게 만든다.

재밌는데 가슴이 아린다. 재밌는데 서글프다.

권남희 번역자의 기분좋은 번역으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던 시간이 행복했다. 내가 컨디션이 저조해 몰입이 덜 되는 지경에서도 금방 읽을 수 있을만치 이 책은 몰입도가 뛰어나다. 재밌다. 그러나 슬프다. 현실 밥벌이의 지겨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 세태를 꼬집는 블랙유머지만 우울하고 지치게 써지지 않았고, 오히려 다음 장면이 궁금해 못견디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낄낄대면서도(물론 화통한 웃음이 될 수 없다)마음은 납덩이를 얹은 마음이 되어 읽는다. 가족의 소중함, 남편들의 힘겨움을 조금더 이해하는 맘이 든다. 그건 나도 조금은 구세대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아내와 아들의 처사가 너무나 괘씸하게 다가온 건 말이다.

 

 

 



k******5 2010.12.13. 신고 공감 7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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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이유.. 과연 누구를 위해 바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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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통하는 것,마음을 나누는 것,이 세상에 나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그것 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사람들은 돈을 위해서, 성공을 위해서, 명예를 위해서 오늘 하루도 바쁘고 정신없게 보낸다.그것은 과연 누구를 위해 바쁜 하루 일까?이 책은 모두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1. 마루 밑 남자 : 아이의 쾌적한 양육을 위해 교외에 마이 홈을 장만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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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통하는 것,
마음을 나누는 것,
이 세상에 나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 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사람들은 돈을 위해서, 성공을 위해서, 명예를 위해서 오늘 하루도 바쁘고 정신없게 보낸다.
그것은 과연 누구를 위해 바쁜 하루 일까?

이 책은 모두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1. 마루 밑 남자 : 아이의 쾌적한 양육을 위해 교외에 마이 홈을 장만한 주인공.  하지만 출퇴근 시간은 왕복 4시간 가까이 된다. 회사는 늘 바쁘고 때론 출장이나 특근을 핑계로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마루 밑에 사람이 산다고 부인이 말하지만 무시해 버린다. 가정을 소홀히 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되는 주인공 이야기

2. 튀김사원 : 불황에도 승승장구 하는 회사에 다니지만 나는 오늘 내일이 간당간당 하다. 유독 실적이 없어 고민하는 나는 어느날 지방에서 전근 온 오십대의 말단 사원 다도코씨로 부터 도움을 받는다.  그의 행적을 이상히 여겨 그를 파헤치는 이야기

3. 전쟁관리조합 : 경기 좋은 시절 부려 먹은 여성 종합직 여사원들.
경기가 나빠지자 퇴출 1순위가 된 그녀들. 그들은 회사의 정보를 빼내 남성 중심의 사회에 반란을 일으켜려 한다

4. 파견사장 : 파견사원제도가 횡행하는 세상에 걸맞게 드디어 파견 사장이 등장한다.  디자인 회사에 파견 사장이 들어오면서 사원들은 모두 흩어지고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5. 슈사인 갱 : 정리해고를 당하고 집에서도 쫓겨난 50대 가장.  그는 가출한 소녀 나쓰미를 만나다. 나쓰미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중년 남자들에게 달려들어 무턱대고 구두를 닦아주고 돈을 강요한다.

아이디어가 좋고 재미있지만 마냥 웃으면서 읽을 수 없는 이야기다.
우리네 아버지들, 우리네 딸들, 우리네 엄마들, 우리네 아내들...
모두 먹이사슬처럼 엉켜붙어 서로를 향해 무서운 칼날을 들이민다.

서로를 향해 조금만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서로를 향해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고
서로를 향해 자신의 입장만 옳다고 주장하지 않고
서로를 향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서로를 향해 한번 만 더 따스하게 웃어주었다면...
훗날 땅을 치며 후회하는 날은 줄어 들까?


"난 당신과 아이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잖아. 내가 애쓰고 있기 때문에 집도 사고, 밥도 먹고
아이도 키우는 거 아냐?"
"그런 건 알고 있어. 너무 잘 알고 있다구. 무슨말만 하면 당신은 그걸 무기로 들이대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게 우리를 방치해도 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어. 우리를 부양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 있지 못한다. 얼핏 듣기엔 일리 있는 것 같지만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우린 결혼한 거야? 무엇 때문에 가족이 된 거야?
함께 있고 싶어서 가족이 되었는데 그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함께 있지 못하다니,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런 모순된 말이 어째서 통용되는 거야?"  (마루 밑 남자 page 51)

살면서 매번 고민을 한다.
지금 내게 1순위가 무엇인지를...  
10대에는 공부가 1순위였고
20대에는 대학과 취업이 1순위였고
30대에는 아이들이 1순위 였고
40대에는...  이제 접어들기 시작한 40대는 아직 더 많이 생각해 봐야 한다.
앞으로 50대, 60대 내 인생의 1순위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돈이나 명예, 성공이 1순위는 아니다.
돈과 명예, 성공... 그 이전에 무엇이 선행되어야 하는지... 나는 안다.
그것이 선행되지 않고 돈과 명예, 그리고 성공...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이웃님의 추천으로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단편이지만 생각의 꺼리들을 제공해 줘서 참 좋았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1.06.18. 신고 공감 6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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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의 직장과 가정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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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재미없다고 하신다면 더 이상 추천해드릴 책이 없습니다.” 이보다 더 강력한 홍보 문구가 또 어디 있을까? 그것도 출판사 홍보 문구가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 수백 권의 책을 대하는 서점 직원의 말이라면 누구라도 단번에 넘어갈 만한 그런 추천사일 것이다. 나 또한 저 문구에 이끌려 하라 코이치의 단편집 <마루 밑 남자(원제 床下仙人/예담/2010년 11월)>를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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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재미없다고 하신다면 더 이상 추천해드릴 책이 없습니다.”

이보다 더 강력한 홍보 문구가 또 어디 있을까? 그것도 출판사 홍보 문구가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 수백 권의 책을 대하는 서점 직원의 말이라면 누구라도 단번에 넘어갈 만한 그런 추천사일 것이다. 나 또한 저 문구에 이끌려 하라 코이치의 단편집 <마루 밑 남자(원제 床下仙人/예담/2010년 11월)>를 읽게 되었다. 읽은 후 감상은 재미있기는 하지만 찬사에 어울릴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다섯 편의 단편들은 공통적으로 오늘날 일본을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상실을 주제로 하고 있다.

표제작이기도 한 <마루 밑 남자>에서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세 시간 가까운 출퇴근 시간을 감수하고, 야근과 출장을 밥 먹듯이 해야 했던 한 영업 사원이 마루 밑에 살고 있는 수상한 남자에게 가족과 집을 빼앗기고 거리로 쫓겨나고야 만다. 그동안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성실히 살아왔다고 항변하는 남편에게 아내는

 

"그 사람은 당신하고 달리 언제나 옆에 있어준단 말이야. 우리하고 같이 밥을 먹고, 우리하고 같이 텔레비전을 보고, 우리하고 같이 웃고 떠들어준단 말이야. 내가 한숨을 쉬면 걱정해주고, 내가 불평을 하면 들어주고, 내가 곤란해 하면 도와준다고. 그런데 당신은."

 

라고 말한다.  결국 가족이 바라던 건 또박 또박 월급을 갖다 바치는 그런 가장이 아니라 가족 곁에 있어주는 그런 남편과 아빠를 원했던 것이다. <튀김 사원>에서는 비열한 음모와 모략으로 상대 회사들을 무너뜨렸던 소네자키 전무에게 복수하기 위해 위장 입사 - 튀김 사원이라는 말이 튀김 겉옷은 그럴싸한데 속 알맹이는 별로 먹을 것 없는 튀김을 빗댄 ‘가짜사원“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한 한 남자가 멋지게 되갚아주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전쟁관리조합>에서는 거품이 일순간에 꺼지고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우는 일본의 장기 불황 속에서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여성 직장인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맨션에서 엽총으로 무장하고 바리케이트까지 설치하고는 남성들에게 전쟁을 선포하지만 결국 아무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만다. <파견사장>에서는 디자인 회사에서 ‘파견사장 일 개월 무료 체험 캠페인’ 일환으로 맞게 된 선술집 체인점 사장 출신의 새로운 사장의 요란한 경영혁신 에 못견뎌하는 직원들이 하나둘씩 떠나게 되고, 결국 그 회사는 파견회사의 손에 넘어가게 되는 조금은 섬뜩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마지막 <슈샤인 갱>에서는 회사에서 정리 해고를 당하고 집에서까지 쫓겨난 한 중년 남성이 어느날 거리에서 다짜고짜 자신의 구두를 닦고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한 가출 소녀를 알게 되면서 이상하고 기묘한 가족을 이루게 된다.

 

읽고 나니 영 뒷맛이 씁쓸하다. 비록 이웃 일본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주인공의 이름을 한글로 바꿔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우리나라 여느 직장에서 흔하게 만나볼 수 있는 그런 인물들, 남이 아닌 바로 우리들 자신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가족을 위해서라는 일념 하에 온갖 굴욕을 감수하고 하루하루 힘들게 버텨 보지만 결국 직장에서 쫓겨나고 가족에게까지 버림받게 되는 현실이 왠지 서글프게까지 느껴진다. 서점 직원의 추천사만큼 재미는 없지만, 씁쓸하면서도 왠지 서글픈 재미가 있는 묘한 책임에는 분명하다 하겠다. 

a*****7 2010.12.15.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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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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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남자> 는 다섯편의 단편들이 담긴 소설집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의 고뇌를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과 글쓰기가 결합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읽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술술 책장이 넘겨지지만  매 이야기가 끝맺을때마다 참 많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다섯편의 이야기 모두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전쟁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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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 밑 남자> 는 다섯편의 단편들이 담긴 소설집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의 고뇌를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과 글쓰기가 결합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읽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술술 책장이 넘겨지지만  매 이야기가 끝맺을때마다 참 많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다섯편의 이야기 모두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전쟁같은  일상들의 그늘진 모습들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유도한다.     

 

   *** 마루 밑 남자 : 아이를 낳고 아내의  요구로  직장에서 먼 위치지만  자신의 집을 소유하게 된 남편.  늘 심한 회사업무와 잦은 출장등으로  가정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는 나날을 보내며, 그런 일상에 대해  가정을 위해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사 후  아내는 집안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지만,  남편은 귀 담아 듣지 않는다. 그러다가  어느날  드디어 그 마루 밑 남자의 실체를 목격한다. 

 

   *** 전쟁관리조합 :  경제가 어려워지자  남자들보다 먼저 일순위로 정리해고를 당한 여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들은 남자들이 자기들 방식대로 끌고 가는 사회에  '전쟁'을 선포하고  자신들이 살고 있던  공동주택을 근거지로  그 곳의 주민들을 '전쟁관리조합'이라는 조직과 규칙을 만들어  그 규칙에 따를 것을  주장한다.  얼떨결에 결혼을 하고 거주자 대부분이 여성들이 주가 되었던 곳에 살게 된  남자는  모든  사회생활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전쟁은  모두에게 상처가 되어 돌아온다.

 

   *** 파견사장 : 계약직 문제가 심각한 현실에서  이제 사장까지 파견사장이 등장한다.  한 달 간의 파격적인  무상 서비스 조건으로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은  파견사장을 고용하게 되고, 파견 사장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결국 회사에는 파견사장의 방침을 견디지 못해 대부분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되고, 이후 세상은 온통 파견사원들과 파견 사장들의  세상이 되어간다.

 

   책을 접하기 전에 먼저  '이 책이  재미없다면 더 이상 추천해 드릴 책이 없습니다.' 라는 글귀가 더 책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했다.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처음  한 서점직원의  추천에서 시작되었다는  소개글 또한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최근에  일본작가들이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좋은 성과들을 거두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인  '하라 코이치'의 작품은 처음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단편들로 엮어진 그의 작품들을  다 읽고 나니  '하라 코이치'만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느껴지면서  호감이 가는 작가였다. 

 

YES마니아 : 골드 n***r 2010.12.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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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회사원들을 재미있게 그려낸 단편집 『마루 밑 남자』
"불행한 회사원들을 재미있게 그려낸 단편집 『마루 밑 남자』" 내용보기
회사와 샐러리맨을 둘러싼 여러가지 무거운 문제들을 가볍고 재미있게 그려낸다. 읽기 쉽다. 상황은 웃긴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미래의 내 얘기, 현재 누군가가 겪고 있을 그런 이야기들이 5편의 짧지만 굵은 단편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표제작 <마루 밑 남자>는 회사 일에 시달려 어쩔수 없이 가정을 돌보지 못하는 불쌍한 가장을 그린다. 일본의 버블 경제 시절
"불행한 회사원들을 재미있게 그려낸 단편집 『마루 밑 남자』" 내용보기

회사와 샐러리맨을 둘러싼 여러가지 무거운 문제들을 가볍고 재미있게 그려낸다. 읽기 쉽다. 상황은 웃긴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미래의 내 얘기, 현재 누군가가 겪고 있을 그런 이야기들이 5편의 짧지만 굵은 단편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표제작 <마루 밑 남자>는 회사 일에 시달려 어쩔수 없이 가정을 돌보지 못하는 불쌍한 가장을 그린다. 일본의 버블 경제 시절 도심부의 땅값은 치솟고,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보통의 샐러리맨들은 점점 외곽지역으로 간다. 출퇴근 시간은 왕복 4시간이 기본인 상황. 그런데 거품이 꺼졌다. 일은 더 많이 해야하고 가장은 집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가정은 부인에게 맡긴다. 그런데 집에 다른 남자가 있다. 우리집 마루 밑에서 땅을 파고 산다. 가장은 나가라고 말 못한다. 부인과 그리고 아이와 잘 놀아 주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마루 밑에 사는 남자는 예전에 자기와 똑같은 상황의 샐러리맨이다. 자기가 집에서 쫓겨났듯, 마루 밑 남자도 쫓겨났다.

 

아내의 말

 

"당신은 우리를 조금도 생각하지 않아. 한 사람의 회사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가정에는 월급만 갖다 주면 된다,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까 당신 같은 사람은 이제 우리 한테 남편도 아니고 아빠도 아냐!"

 

정말 무엇을 위해 샐러리맨들은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남편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부인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튀김 사원>은 비열한 방법으로 일 처리를 하며 나 몰라라 어쩔수 없다는 식으로 정의 없는 회사 윤리를 비판한다. <전쟁관리조합>은 경제가 어려워 지면서 더이상 회사에 있을 수 없게된 커리어 우먼들의 남자중심의 회사에 대한 선전포고다. 부려 먹을떈 부려먹다가 경제가 힘들어지니 여자 부터 자른다. 같은 회사 내에서도 그렇거니와 경제 활동에서 여성이 받는 차별에 관해 비판하는 단편이다.

 

<파견사장>은 일본에서는 파견이라고 하는 것, 즉 비정규직이 점점 회사 내에서 많아 지는 것을 꼬집었다. 사장 까지 비정규직 사장이 들어온다. 한달마다 사장이 바뀌면서 경영 전략이 바뀌면서 정사원들은 지쳐 떨어져 나간다. 정사원들 또한 비정규직으로 돌아간다. 이래서 되겠는가?

 

<슈사인 갱>은 표제작인 <마루 밑 남자>와 함께 이 단편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주인공은 정리해고를 당한 50대 남자. 아내와는 별거 중이고 아들과도 교류가 없다. 즉 가족이 없는 상황. 이 남자가 시부야 스크럼블에 서 있는데, 한 여고생이 와서 구두를 닦는다. 귀여운 얼굴의 여고생은 슬쩍 가슴을 대기도 하는 서비스도 하는데, 다 닦더니 돈 천엔을 요구한다. 이 여고생도 가족이 없다. 아버지는 자살하고, 어머니도 딸을 귀찮아 하는 상황. 아무튼 천엔을 요구하는데, 남자는 천엔도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둘은 동업을 하기로 결정한다. 여고생은 구두를 닦고, 남자는 보디가드 역할을 하는것. 그리고는 러브 호텔에서 같이 살기 시작한다. 물론 같이 자지는 않는다. 점점 가족의 정을 서로서로 느끼기 시작한다. 나이 많이 먹은 남자와 어린 여고생이 함께 섞여서 나오는 이야기가 난 왜 좋을까. 어쩃든 회사에 몸을 바쳐 가족과 멀어진 가장들의 슬픔, 그리고 21세기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슬픈 이야기다.

 

경제는 발전해야 한다. 회사도 성장해야 한다. 근데 여기에 무엇을 위한 발전, 성장인지 물어 보고 싶다. 점점 일본 혹은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 혹은 회사원의 가족들이 불행해져만 가는 듯하다. 『마루 밑 남자』는 이러한 불행을 재미있게 그려내면서 무엇을 위해서 회사를 다니고 일하는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YES마니아 : 로얄 b*****y 2010.12.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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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남자를 위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
"가족의, 남자를 위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 내용보기
무거운 어깨를 맨 가장들의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떨군 고개는 쉽게 들릴줄 모르고, 입 밖으로 새어나오는 한숨은 짙은 안개처럼 드리워진다. 다만 그런 모습은 남자들뿐만이 아니다. 요즘처럼 장기 침체, 불경기에 어쩌면 남자들보다 더 힘겨운 사람들은 여성들일 수도 있다. 직장 생활에서도 그렇고 가정 생활 속에서도 그렇다. 그 누구하나 힘겹지 않은 삶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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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어깨를 맨 가장들의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떨군 고개는 쉽게 들릴줄 모르고, 입 밖으로 새어나오는 한숨은 짙은 안개처럼 드리워진다. 다만 그런 모습은 남자들뿐만이 아니다. 요즘처럼 장기 침체, 불경기에 어쩌면 남자들보다 더 힘겨운 사람들은 여성들일 수도 있다. 직장 생활에서도 그렇고 가정 생활 속에서도 그렇다. 그 누구하나 힘겹지 않은 삶이 있겠는가 만은 <마루밑 남자>라는 작은 일본 단편집 하나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초상을 쓴 웃음속에 담아낸다.

 

표제작인 '마루밑 남자'를 비롯해 다섯편의 단편이 수록된 하라 코이치의 이 작품은 '아 재미있다, 하는 감탄사와 같이 나오는 건 깊은 한숨!' 이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웃음속에 드리워진 현실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마루밑 남자'는 결혼 6년만에 단독주택을 구입한 한남자의 이야기이다. 어느날인가 아내에게 누군가 집에 있는것 같다는 말도 않되는 이야기를 듣지만 무심히 지나쳐 버린다. 그러던 중 아내가 말하던 유령의 정체를 알게 되버리고 예상치도 못한 변화를 맞게 되는 독특한 소재를 이야기속에 담는다.  

 

'튀김사원'은 한 신흥 상사에서 영업 실적 부진으로 고민하는 한 남자와 다른 곳에서 전근을 온 다도코씨의 기묘한 이야기를 그린다. 전근 온지 이주일만에 말단에서 계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결정된 다도코씨. 회사의 실권자인 소네자키 전무를 실각시키고 회사를 파산으로 몰겠다고 자신에게 말하는 다도코씨의 비밀이 바로 '튀김사원'이다. 그리고 그들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전쟁관리조합'은 여성들이 주도하는 네코가자카 레지던스 관리조합이 경직화된 남자 사회에 대한 선전포고에 관한 이야기이다. 경기 불황으로 여성 종합직이 정리해고 일순위로 떠오르자 그에 대해 사회에 전쟁을 선포한 그녀들의 모습을 담는다. '파견사장'은 우리 사회에도 만연해있는 파견 근로 제도에 대한 모순에 대해서 실랄한 풍자를 담고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작품은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슈샤인 갱'이다. '가족에서 버려진 아저씨와 가족을 버린 아가씨'의 유쾌 상쾌한 웃음이 있는 작품이다. 쉰 넘어 겨우 과장이 되었지만 결국 정리해고를 당한 시마자키, 아내와는 가정 내 별거 상태이고 그의 삶은 엉망진창이다. 어느날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그에게 다가온 한 소녀가 있다. 소녀는 다짜고짜 구두를 닦기 시작하고 구두를 다 닦은 후 천엔을 달라고 한다. 이 무슨 어이없는 상황인가? 소녀와 대화를 나누게 된 시마자키는 소녀가 가출 했으며 이 구두닦이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소녀는 그에게 동업을 제안한다. 올백 머리와 선그라스로 무장한 시마자키와 구두닦이 소녀의 기막힌 동거는 그렇게 시작된다.

 

 

'난 어릴때 아버지는 구두라고 생각했어요.' 라고 말하는 소녀! 회사일로 바쁜 아빠가 벗어두고 나간 지저분한 구두, 오로지 그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가죽구두를 통해 아빠의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는 소녀의 말에 가슴이 아릿해진다. 유쾌하면서도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쉽게 웃을 수 만은 없는 이야기들이 이 작품을 비롯해 모든 이야기들 속에 담겨져있다. 마루밑 남자들에게 집을 빼앗기게 된 열 한명의 남자들! 땅에 떨어진 기업윤리를 꼬집는 튀김사원! 경제불황과 여성들의 위치를 생각케하고, 파견 사장이라는 웃지못할 아이디어가 현실에 쓴 웃음을 자아내게 된다.

 

기발한 상상력과 소재를 블랙 유머속에 담고 있는 하라 코이치의 이 작품은 일본에서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오쿠다 히데오의 기발함에 츠츠이 야스타카의 블랙유머를 더했다!'는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오쿠다 히데오와 츠츠이 야스타카를 만나본 독자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이게 할 그런 즐거움과 씁쓸함을 갖게 만들것이다.  

 

'무엇 때문에 우린 결혼한 거야? 무엇 때문에 가족이 된 거야? 함께 있고 싶어서 가족이 되었는데 그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함께 있지 못한다니,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런 모순된 말이 어째서 통용되는 거야?' - [마루밑 남자]  P. 51 중에서 - 

 

'마루밑 남자'에서 아내의 이런 외침에 현실속 남편들은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쉽게 대답하지 못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수많은 댓글을 양산할지도 모른다. 가족을 위해서,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서 ... 가족을 소홀히 한다. 수많은 대답이 과연 옳은 것일까? 그 누구도 쉽게 Yes!를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남편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 질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를일이다.

 

<마루밑 남자>는 한참을 웃고 나서 한참 동안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슈샤인 갱'의 주인공인 가족에게 버려진 아저씨와 가족을 버린 아가씨, 가장에게 버림받은? 아내들과 경제 불황이라는 허울아래 희생당해야하는 여성들, 회사에 외면당하는 비정한 현실을 살아가는 직장인들... 현재를 살아가는 고독한 모든 이들에게 이 작품은 잠시 잠깐 기분 좋은 웃음이 되어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즐거움의 감탄사와 함께 나오는 깊은 한숨이 기분 좋은 미래를 만들어갈 또 다른 감탄사로 이어질 수 있길 희망해보며 춥고 힘겨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마루밑 남자>를 건네고 싶다. 




e****e 2010.12.1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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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샐러리맨, 그리고 기억해야 하는 것
"가정과 샐러리맨, 그리고 기억해야 하는 것" 내용보기
서점 직원의 추천사가 오히려 더 눈길을 끌었던 일본작가의 블랙유머 소설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책의 작가 '하라 코이치'는 일본에서 10편의 소설을 펴낸 중견작가지만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것은 『마루 밑 남자』로 처음 알려지기 때문이다. 코이치는 특히 현대 일본을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모습을 날카로운 풍자와 블랙유머로 그리는 것에 정평이 나 있다고 하니 그의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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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직원의 추천사가 오히려 더 눈길을 끌었던 일본작가의 블랙유머 소설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책의 작가 '하라 코이치'는 일본에서 10편의 소설을 펴낸 중견작가지만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것은 『마루 밑 남자』로 처음 알려지기 때문이다. 코이치는 특히 현대 일본을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모습을 날카로운 풍자와 블랙유머로 그리는 것에 정평이 나 있다고 하니 그의 블랙유머를 감상해볼까.

 

『마루 밑 남자』는 모두 5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주로 등장하는 인물은 사회구조상 절대로 존재해야 하면서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직장인들이다.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충성을 다해야 하고, 직장에 충성을 하다 보니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후줄근한 양복에 늘 지친 어깨를 떠올릴만한 가장의 모습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샐러리맨이 어쩌다 이렇게 씁쓸하고 불쌍한 존재로 떨어지고 말았을까?

처음 사회인으로 발을 디딜 때는 장래도 밝고, 목표도 화끈한 그런 신입사원이었을 텐데, 살다 보니, 세월이 지나다 보니,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 틈엔가 어깨가 움츠러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루 밑 남자> <튀김 사원> <전쟁관리조합> <파견사장> <슈샤인 갱> 이렇게 5편의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오로지 회사를 위해 사는 사람일 뿐이다. 물론 그들도 할 말이 있다. 벌어서 가족을 부양하는 것은 자신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또한 희생이란 생각도 한다. 숙식을 회사에서 해결하는 것은 다반사인 그들은 오로지 잠만 자러 집에 들르는 하숙생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가족에게 나는 너희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고 하지만 가족 누구도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이가 하나도 없다.

 

『마루 밑 남자』는 일본 특유의 상상력과 전개를 엿볼 수 있다. 하숙집처럼 드나드는 집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마루 밑 남자의 등장과 그가 나타난 배경에 대한 반전이 그렇고, 복수를 위해 유령사원으로 입사 했다는 튀김 사원의 등장 비밀도 그렇고, 여직원의 임무를 너무나 비약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전쟁관리조합도 그렇다.

2010년도에 나온 소설인데 책이 풍기는 뉘앙스는 마치 상사는 늘 남자여야 하고, 일이 우선이어야 하는 남자가 인정을 받고, 여성들은 남성들의 비서만 해야 적성이라는 느낌..., 아마 80년대 초가 그랬었나? 거창하게 남성 상위 어쩌고라는 이론을 펼치지 않더라도 그것이 깔렸다.

하지만 『마루 밑 남자』를 심각하게 읽을 필요는 없다.

책 소개에도 나왔지만, 블랙유머 아닌가. 웃기면서도 씁쓸한 그 무엇을 말하는 블랙유머.

그리고 일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달렸던 가장들, 소설 속의 남자들이 어떤 결말을 얻게 되는가를 확인하는 순간 구시대적 이론을 바탕으로 했다..., 라고 잠시 생각한 느낌을 완전히 엎어버리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그렇다.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가족을 위해 나는 희생하고 돈을 벌고 있다. 그래서 회사에 죽을 힘을 다해 충성을 해야한다...,라고 말하는 독자들에게 조금은 따끔한 일침을 놓는 소설이다.

우리의 사회조직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빠, 가장, 남편은 늘 일하기 바쁘고, 일이 우선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가정이 우선이고 사회적으로도 가정을 잘 꾸리는 사람을 더 인정해주는 분위기이다. 물론 양면성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정이 우선이라는 것, 그리고 가정과 회사의 책임을 잘 조화시키는 사람이 요즘의 멋쟁이 아빠이고, 멋진 남편이고, 훌륭한 사회인이라는 것..., 기억했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실정과 조금은 다른 면도 있고, 또 조금은 비슷한 면도 있지만, 사회적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설이다.

어쩌면 우리 집, 우리 동네, 우리 회사에서 일어날 만한 사건들을 꼬집고 있기 때문에 공감하는 부분도 상당히 있다.

킬킬거리면서 쉽게 읽히는 소설이다. 그리고 지금 현대인들이 꼭 챙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r*******0 2011.01.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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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밑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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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하라 코이치의 대표 단편집 <마루 밑 남자>. 이 책을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루 밑 아리에티처럼 귀엽고 아기자기한 작품으로 보면 곤란하다. 마루 밑 남자라는 직접적인 제목에 집요정이나 유령 같은 존재인가, 하고 막연히 생각했으나 이 책은 의외로 저돌적인 반전을 선보인다. 주인공 역시 자신의 갈곳을 빼앗은 마루 밑 남자가 되어야만 하는 아이러니를 겪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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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하라 코이치의 대표 단편집 <마루 밑 남자>. 이 책을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루 밑 아리에티처럼 귀엽고 아기자기한 작품으로 보면 곤란하다. 마루 밑 남자라는 직접적인 제목에 집요정이나 유령 같은 존재인가, 하고 막연히 생각했으나 이 책은 의외로 저돌적인 반전을 선보인다. 주인공 역시 자신의 갈곳을 빼앗은 마루 밑 남자가 되어야만 하는 아이러니를 겪게 되는 것이다.

"마루 밑 남자" 외에도 자신을 실직시킨 회사에 가짜 사원으로 잠입하게 되는 “튀김사원”, 남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한 독립여성맨션의 “전쟁관리조합”, 지친 직장인들을 은밀히 파고 들어간 전략적인 “파견시장”, 가출소녀와 가정에서 쫓겨난 중년남자의 독특한 동업이야기 “슈샤인 갱”. 단편집을 이루고 있는 다섯 편 모두 이리저리 치이는 직장인들의 고충을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이야기 대부분이 직장인들의 여유 없는 삶의 모습과 실적에 대한 압박감 등이 발단이 되어 유머와 씁쓸함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을 비꼬고 뒤엎기 위해 동원되는 기묘하고 파격적인 설정들은 웃음을 자아내지만(억지스럽거나 거북한 면도 있어 조금 아쉽다) 은연중에 착잡함은 그대로 밑바닥에 남아 책을 덮고 나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직장인이라면 혹여 가정에 소홀하고는 있지 않나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k********l 2010.12.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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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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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단편이 들어있다. 샐러리맨들의 얼룩진 삶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어 더 마음에 와닿는다. 어쩌면 모두의 일상이기도 하고 그중 샐러리맨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말이다. 첫 번째 이야기 [마루밑 남자]라는 아주 생소하면서도 궁금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보는 중이었다. 다 보지는 못하고 생활을 하다가 어제 가족들과 어디 다녀오다가 차안에서 박범신의 [소금]을 라디오에서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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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단편이 들어있다. 샐러리맨들의 얼룩진 삶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어 더 마음에 와닿는다. 어쩌면 모두의 일상이기도 하고 그중 샐러리맨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말이다. 첫 번째 이야기 [마루밑 남자]라는 아주 생소하면서도 궁금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보는 중이었다. 다 보지는 못하고 생활을 하다가 어제 가족들과 어디 다녀오다가 차안에서 박범신의 [소금]을 라디오에서 듣게 되었다. 내용이 참 그랬다. 나보다는 남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지라 남편이 매우 마음아파하며 자신의 이야기라고 절절하게 들었다.

 

그런데 마침 이책 [마루밑 남자]가 생각이 났다. 아니. 마루밑 남자는 다 읽고난 후였던가? 일본소설은 읽을때마다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무슨 이야기를 다루든 일본만의 아주 독특한 느낌을 느끼게 된다. 아무일도 아닌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아주 섬세하고 예민하게 그려져 보는 동안 두근반세근반 갸녀린 떨림을 가지고 보게된다. 궁금하기도 하고 희한하기도 한 일들이 마치 일상처럼 그려진다. 하지만 일상과는 다른 모습이기도 하고..어쩌면 섬세함은 일상과 다르면서 일상을 대변해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아닌가 싶다.

 

회사일로 불철주야 너무나 바쁜 남편. 그런 남편과 시간을 보낼수 없다보니 아이를 위해 교외로 이사가고 싶다고 말하는 아내. 남편은 회사에서 너무 멀어 힘들겠다고 말하지만 어차피 늦게 오는 남편보다는 아이를 위해 이사가기를 원하는 아내. 난 그렇게 느껴졌다. 아내가 참 야속하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이사간 후 남편의 출퇴근길은 더욱더 멀고 힘겹기만 하다. 그런 남편에게 해괴한 일이 벌어진다. 어느날부턴가 아내는 누군가 집에 있는것 같다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남편은 아무일도 아닐거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대응하고 만다.

 

그리고 얼마후 남편은 그 두려움의 정체와 조우하게 된다. 마루밑에 누가 산다는 설정. 정말 희한하고 놀랍다. 애니메이션중 마루밑에 사는 그 작은 요정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샐러리맨으로 살아가기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되는 이야기들이다. [튀김사원]에서 사내 연애가 금지되었지만 몰래 사내 연애를 하는 하는 한 남자. 그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중년의 한 남자에게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된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를 망가뜨리기 위해 다닌다는 중년의 다도코로 씨. 무슨일이든 이유가 있듯이 다도코로 씨가 그렇게 하는 이유 역시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망하게 된 계기가 바로 지금 다니는 회사의 전무가 한 무자비한 일때문이었다. 약육강식의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비겁한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기껏 고생해서 복수를 해도 그 복수가 완벽하면 할수록 주위 사람들은 복수란 걸 눈치 채지 못하죠. 슬프지 않습니까?"

소네자키 전무는 복수를 당해서 그렇게 된 거라고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존재하는 것. 그것만으로 의욕도 달성감도 전혀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왜 저였습니까?"

"당신이 흔들리고 있어서였죠. 그 회사의 방식에 반발을 느끼기도 하고, 곧 물들 것 같기도 했죠. 그런 당신이라면 알아주지 않을까 하고." (111쪽)

 

[전쟁관리조합] [파견사장] [슈샤인 갱] 역시 샐러리맨들의 비애를 잘 그려내고 있다. '그렇게 사는게 참 힘들지 않습니까? 나역시 그렇더군요.' 하고 등을 토닥이며 설움을 이해하는 그것만으로도 샐러리맨들의 무거운 마음을 덜어줄 것이다.

 

y****4 2013.03.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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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루 밑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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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재미없다고 하신다면 더 이상 추천해드릴 책이 없습니다."이 책을 강력추천했던 일본 서점 직원의 말처럼 첫페이지부터 술술 읽히기 시작했다. 다음 페이지의 내용이 궁금해 자리에 누웠다가도 다시 펼쳐들었을 정도니 그 직원의 말이 허풍은 아니라는게 또 한번 증명된 셈이다.    이 책은 일본 사회의 셀러리맨들의 비애를 다뤘지만 그것이 일본에만 국한된것이 아닌 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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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재미없다고 하신다면 더 이상 추천해드릴 책이 없습니다."
이 책을 강력추천했던 일본 서점 직원의 말처럼 첫페이지부터 술술 읽히기 시작했다. 다음 페이지의 내용이 궁금해 자리에 누웠다가도 다시 펼쳐들었을 정도니 그 직원의 말이 허풍은 아니라는게 또 한번 증명된 셈이다.

 

 이 책은 일본 사회의 셀러리맨들의 비애를 다뤘지만 그것이 일본에만 국한된것이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직장인들의 이야기임에도 틀림없다.
특히 다섯 단편 중에 '마루 밑 남자'는 읽고 난 다음의 그 씁쓸함의 여운은 오래 남았다. 아마 남자 주인공의 모습에서 나의 남편의 모습을, 아내의 모습에선 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정해진 퇴근시간이 있다는게 무색할 정도로 매일 반복되는 야근과 밤 늦은 시간의귀가로 점점 가족들에게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으로서 최선이라고 다독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아내들은 함께 식사하고 담소를 나누고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을 더 원한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교육환경 등을 이루기위해 노력하는 새 남편과 아빠의 자리는 마루 밑에 사는 어떤 남자에게 뺏길 수 밖에 없다.

 

더 웃지 못할 건 마루 밑에 사는 그 남자도 실은 예전엔 한 가정의 가장이요, 한 여인의 남편이요, 한 아이의 아빠 였다는 것이다. 가정의 소중함을 깨달았을 땐 이미 '나의 가정'은 없다는게 슬프기도 하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을까. 재미있고 기발한 생각이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작가는 그것을 캐치해서 독자들에게 펼쳐보인다. 어쩌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늦게 들어오고 싶어 늦은 것도 아닌데 맨날 늦는다고 핀잔이나 주고 아침 밥상은 커녕 배웅도 못 해주고 있으면서 서운해 했던 내 모습이 보였다. 결국 그가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는건 나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는건데..
피곤에 절어 곤히 자고 있는 남편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자니 안쓰럽고 짠하다. 내일은 좀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여 보내야겠다.

f*********1 2010.1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