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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우리가 세운 계획을 보호하며 목표에 이르도록 도와준다.’ (p.70)
마음의 감기를 우울증이라고 표현하는 시대이다. 그만큼 개인들이 겪는 심리적 고충은 현재에는 그렇게 낯선 증상이 아니다. 몸을 다치면 즉각 치료를 받는 만큼 마음이 다칠 때도 치료가 필요하다. 신체의 건강을 돌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심리적 건강도 돌보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가끔 심리학 책을 읽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심리상담가 우르술라 누버가 쓴 『나는 아직도 내가 제일 어렵다』는 심리학 책이다. 작가는 누구한테나 비밀 하나쯤이 있기 마련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런데 비밀에 대해 공공연한 오해와 선입견이 있다고도 한다. 즉 비밀이 중요한 무언가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이라고 좋게 평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물론 비밀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비밀의 어두운 면에 주목해서 부정적으로 여긴다. 그런데 반대로 비밀을 유지하는 일의 긍정적이고 유익한 면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작가는 이러한 가정 하에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특별히 여성에 초점을 맞춰서 비밀의 의미를 추적한다. 비밀은 사람의 내면을 보호하는 울타리 기능을 한다고 한다. 우리는 삶의 부지에 비밀이라는 울타리를 치고, 꿈과 희망, 혹은 진심이라는 자신만의 화초가 잘 자라도록 보살펴야 한다. 작가에 따르면 비밀을 유지하는 것보다 고백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은 현대에 생겨난 현상이다. 과거에는 전혀 그렇지 않은 때가 있었다. 17세기까지도 침묵이 미덕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옛날 사람들은 ‘침묵하는 자는 언제든지 다시 말할 수 있지만 이미 말을 꺼낸 사람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는 것. 작가는 비밀이란 ‘나와 내 삶을 지키는 무기’라고 단언한다. 비밀을 갖고 있어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기는 할 것이다. 그렇지만 비밀을 통해서 ‘내’가 ‘나’로 살수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게오르크 지멜에 따르면 비밀이란 정신적인 사유재산이기도 하다. 지멜은 한 사람의 비밀이 지켜지는 정신적 공간을 존중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우르술라 누버는 독일의 일간신문과 심리학 잡지에 공고를 냈다. 학술적인 조사를 하고 있는데 비밀을 털어놓아 주면 이를 바탕으로 연구를 하겠다고. 원하면 익명을 철저히 보장하겠고 가명도 좋다고 기재했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여성들이 작가에게 메일과 전화를 통해 응모해 주었다. 이 책은 이렇게 설문조사에 자발적으로 기꺼이 응한 사람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의 크고 작은 내밀한 사연이 담긴 비밀들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마음속 가장 깊숙한 방을 타인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비밀이 필요하다고 앞서 말했다. 그러면 비밀을 가질 때 어떤 점이 좋을까? 대니얼 베그너는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모든 사람에게 비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밀이 없으면 자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사회집단에서, 직장에서, 부부 사이에서 어느 순간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느낍니다. 이런 상황에 부딪쳤을 때 자주성과 독립성을 견고하게 유지하려면 내적 공간을 지켜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비밀은 연인과 배우자와의 애정 관계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17세기 어느 현자는 ‘비밀이 없으면 사랑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고 했다. 가족심리치료사 에번 블랙은 치료를 받으러 온 부부를 오래 관찰하면서 이 점을 확신했다. “비밀이 없다는 것은 경계와 독립적인 자아, 사적인 편지나 일기장, 자신의 꿈을 위한 공간, 궁금증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비밀이 없는 부부가 지루하고 적막한 관계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p.86) 흔하게 연인들이 저지르기 쉬운 오류는 서로의 삶을 무한정 들여다볼 수 있게 허락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더 진정한 친밀감을 상호간에 경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인데 이는 큰 착각이다. 다른 사람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싶은 마음은 일견 이해할 만하다. 특히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단계에서는 상대의 마음을 활짝 열고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삶의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고 작가는 조언한다. 연인관계가 지속될수록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아무리 끈끈한 사이라도 반드시 보장해야 할 것들이 있다. 말하지 않는 생각. 방해받지 않는 시간. 아무도 모르는 활동적인 내면의 삶을 위한 공간. 이 세 가지를 서로 지키고 인정해야 한다. 특히 연인 사이에서 상대방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면 안정적이고 동시에 긴장감이 도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인간에게는 자연스럽거나 본능적인 방어 기제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때로 오래전의 비밀을 잊어버리기도 하는데, 이는 건전한 망각의 역할을 한다. 건전한 망각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은 위협적인 진실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정도로 영리한 속성을 갖고 있다. 이는 일종의 심리적 속임수이다. 그런데 많은 심리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이러한 속임수도 좋은 기능을 갖고 있다고 증명했다. 자신을 속이고 비밀을 만듦으로써 진실의 강도를 약간 낮출 수 있는 사람은, 환상의 보호막이 없는 사람보다 삶의 힘든 과정을 훨씬 잘 견디고 정신 건강을 유지한다고 한다. (p.116) 환상은 현실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셸리 테일러는 이렇게까지 말했다. “오늘날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사람입니다.” 비밀은 아이들에게도 있다. 부모는 아이들이 비밀을 갖고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비밀은 어떤 순기능이 있을까 비밀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한계를 발견하도록 돕는다. 아이는 비밀을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 사이를 분리하는 경계가 존재함을 깨닫는다. 만약 이런 중요한 성장 단계를 경험하지 못하면 정서 발달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성장 과정에서 독립성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왜곡된 자아를 형성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에게 자유공간을 주고 사생활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 이런 허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아이는 어떤 사물이나 생각, 행동이 오로지 자신에게만 속한다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주성이 강한 자아는 어린 시절의 작고 천진난만한 동심의 비밀을 갖는 경험에 시작한다. 어른들이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다. 이 책을 읽노라면 비밀이란 진실을 다루는 하나의 방법임을 알 수 있다. 때로 가혹한 진실에 대면하면서 자신이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에너지를 모으고 보존하기 위해서 은신처가 필요한데 비밀이 그런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
비밀을 지닌 여성에게는 누군가 밀치고 들어오거나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보호 기능을 갖춘 ‘외투’가 있다.
비밀을 지닌 여성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 이런 까닭에 일상에 자리를 찾지 못하는 자신의 특별한 면을 살릴 수 있다.
비밀을 지닌 여성에게는 균형을 잃지 않도록 중요한 힘을 공급해주는 개인 충전소가 있다. (171쪽) 비밀은 거짓말이라는 영역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기도 한다. 어른이 되면서 깨닫는 씁쓸한 사실이 하나 있다. 겉으로 보이는 얼굴이 모두 완벽한 진실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 삶에는 선택된 소수만 알거나 때로는 아무도 모르는 다른 구석이 존재하는 법이다. 자기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핵심은 위협받지 않아야 한다고 우르술라 누버는 말한다. 누군가 내면의 핵심에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우리는 “너와는 상관없어” 혹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거나 상냥하고, 사회적으로 좀더 원만한 방법으로 즉, 거짓말로 대처하는 방법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p.195) 비밀을 훌륭하게 간직하고 있어온 당신. 그런데 한번쯤은 곁에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찾아올 수 있다. 우르술라 누버는 심리학 설문조사와 소설가의 작품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서 이런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준다.
비밀의 순기능을 말해왔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비밀은 비난받을 여지가 크다’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겠다. 작가는 한 쪽 편만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비밀을 품고 있는 사람이 조심해야 할 점들도 끝에서 이야기한다.
비밀을 가진 사람은 ‘남이 너에게 가하지 않기를 바라는 일을 남에게도 가하지 마라’는 말을 지침으로 삼고 자신의 비밀이 다른 삶을 망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p.253) 결국, 비밀은 진실이라는 존재의 이란성 쌍둥이인 것 같다. 해리엣 러너는 진실이란 발전의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진실은 ‘말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하고 분별하게 되는 것입니다. 진실함은 장거리 달리기와 같습니다.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지요.” 작가는 마무리에서 이렇게 질문한다. 당신은 진실해지고 싶은 사람인가. 그렇다면 언제 진실이 필요하며 언제 침묵하는 편이 좋은지 알려고 숙고해야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사람들 사이에서 가능한한 온전한 진실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동시에 온전한 비밀도 존재한다. 지켜진 비밀로부터 완전히 새로운 진실이 나올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란 영화를 다시 봤다. 극중에서 남자가 구애하는 여자에게 진심을 말하는 대사가 있었다. “믿어서 사랑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믿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서 믿는 거였어요.” 나의 비밀도 누군가의 비밀도 사랑과 신뢰라는 바탕에서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지 못한 비밀을 품은 사연을 만날 수 있었던 『나는 아직도 내가 제일 어렵다』 이다.
※ 출판사의 비밀 공감단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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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공감단] 나는 아직도 내가 제일 어렵다 ㅡ 우르술라 누버 지음 , 손희주 옮김 , 문학동네
어른이 된다는 건 어쩌면 어릴 때 나 모르게 부모들이 주고 받던 몸짓의 언어나 성인들만의 고유한 표현의 열쇠를 찾는 것과 같지 않을까 ? 언뜻 감지되는 눈짓과 분위기로 비밀의 의미나 의도를 알고 싶어 안달하던 유년의 비애 , 그 기억을 뒤져보면 혼자 불안의 슬픔을 키우던 어린 애가 있다 . 그리곤 비밀에 대해선 까맣게 잊고 살다가 촌스런 머리에 촌스런 옷에 촌스런 친구들과 학교에 가서 약속을 하고 비밀을 나누고 어제는 너와 , 오늘은 나와 , 누가 더 가깝고 멀어졌는지 따위로 말 못할 고민을 속으로 삭히며 내가 더 잘하면 , 더 노력하면 된다고 작은 주먹을 쥐고 입을 앙다물고 비감을 이기려 시간을 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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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내가 제일 어렵다』는 제목부터 공감을 일으킨다. 그런데 왜 내가 제일 어려울까, 라는 질문에는 각자 다른 대답을 할 것이다. 와 닿지만 포괄적인 제목과 달리 부제는 상당히 구체적이다. ‘마음의 민낯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이다.
이 책은 특히 감추고 싶은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여성을 위해 쓰였다. 마음의 옷장 속에 숨겨 둔 어떤 생각과 어느 기억을 위한 격려와 위로이기도 하다. 어쩌면 당신은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불안하거나 가벼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을 잠 못 들게 하는 그 비밀에게 말해 주고 싶다. 숨어 있어도 괜찮다고, 꼭 모든 것을 투명하게 보여줘야 하는 건 아니라고, 때론 보이지 않아서 더욱 빛나는 것도 있는 법이라고.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어쩌면 바로 그 비밀 덕분에 당신이 스스로 설 수 있는 걸지도, 삶을 지킬 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 당신의 비밀을 응원한다. (p. 1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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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고의 심리상담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우르술라 누버는 우리의 비밀을 응원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비밀 대신 정직을 응원하면서 어서 빨리 비밀을 털어놓으라고 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는 독일도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우르술라 누버는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비밀과 거짓말의 장점에 대해 설명한다. 물론 중간중간 단점도 있다고 말한다.
가끔은 좋은 의도로 진실을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진실로 인해 다른 사람이 쓸데없이 상처를 입거나, 상대에게 진실을 알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그런 때다. 배려에서 나온 거짓말, 자기 존속과 보존을 위한 거짓말은 필요불가결하며 심지어 유익하다. 단, 다른 사람의 알 권리를 해치면서 동시에 본인의 발전도 막는다면 이는 단적으로 해로운 거짓말이다. (p.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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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하지만 끝까지 비밀을 지킬 것인가, 아닌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비밀은 자신과 자신의 삶을 지키는 무기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몸과 마음을 해치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비밀을 공개할까, 아니면 영원히 혼자만 알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비밀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비밀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정적이고 어두운 비밀, 가족 안에서 세대를 거쳐 봉인된, 개선될 가망이 없다고 보이는 비밀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런 비밀은 반드시 알려야만 한다. 하지만 어떤 비밀 공개가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아닌지 고려하는 일부터가 전혀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비밀을 품은 사람이 근본적으로 공개 동기를 검토하고(왜 비밀을 알리고 싶은 것일까? 왜 지금 시점에서?)자신의 솔직한 태도를 주위 사람들이 원하는지, 비밀을 알려서 주변 사람의 삶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이 무엇인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p. 245~ 246)
때로는 진실이 거짓보다 더 잔인할 때가 있다.(p. 253) 비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 같으면서도 사회적이다. 이기적인 것 같으면서도 이타적이다. 이 책은 일관되게 비밀을 응원한다. 그러나 비밀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르술라 누버도 이런 사람들을 의식해서 ‘비밀의 희생자’ 혹은 ‘비밀의 피해자’가 처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했다, 라고 인정한다.(p. 248) 그러면서 뒤늦게나마 설명을 보충한다. 그러나 비밀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이라면 어떤 설명을 보충해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타깃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 마음의 민낯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여자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더불어 상대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의 민낯을 어떻게든 보려고 하는 사람들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아마 이들도 앞으로는 비밀을 응원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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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비밀은 긍정적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그동안 비밀의 어두운 면만 부각되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밀을 유지하는 일이 긍정적이고 유익한 면이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비밀이 중요하다고 한다. 왜일까.
비밀에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나쁜 비밀'과 남에게 해를 주지 않으면서 나에게 유익한 '착한 비밀' 두 가지가 있다. 많은 비밀이 우리의 감정이나 희망 사항, 계획을 지켜내게 해 우리의 자율성을 지키는 힘이 된다. 사회에서도 비밀은 윤활제 역할을 한다. 특히 비밀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고 생각과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익숙한 여성들이 자신의 삶이 타인에 의해 휘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요하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유행한 주류 심리치료방법론과 종교의 영향으로 인해 비밀은 안 좋은 것으로 인식돼 왔다.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태도가 바람직하고, 비밀이 있는 사람은 마음이 닫힌 사람으로 생각되고 두려움과 죄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생각했다. 비밀 전문가 시셀라 복은 '비밀의 본질은 불과 같다'고 말한다. 생활에 없으면 안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사람을 질식시키고 재앙을 초래한다는 거다.
최근 밝혀진 심리학의 결과는 '아무리 부부 사이라도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가족심리치료사 에번 임버 블랙은 '비밀이 없다는 것은 경계와 독립적인 자아, 사적인 편지나 일기장, 자신의 꿈을 위한 공간, 궁금증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서로에게 비밀이 없는 부부가 지루하고 적막한 관계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 나온 사회심리학의 연구 결과도 비밀이 자아 발전과 원만한 삶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진실의 강도를 낮추고 비밀을 간직함으로써 삶에서 힘든 과정을 잘 견디고 정신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고 한다. 실례로 '우울증 환자는 환상을 품지 않으며 자신을 속이지 않고 자신이 세상에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안다'고 한다. 연구 결과 '오늘날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사람'이라고 한다.
여권이 신장되었다고 하는 오늘날에도 여성의 삶은 남성보다 공유되는 부분이 많다. 여성이 자신만을 위해 무언가를 하거나 소유하기 힘들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는 경향이 많아 자신의 삶을 포기하기 쉬운 여건에 놓여 있다. 또 자신의 비밀을 유지하고 거짓말을 통해 자신을 지키는 데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죄책감과 수치심이 커 고통받는다. 여성은 자신이 수행하는 전통적인 역할에다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미루거나 포기하기 쉽다. 그래서일까. 여성은 남성보다 '슬프거나 침울할 때 끊임없이 생각하는' 성향이 훨씬 많은데 이는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조건이다.
지금까지 여성의 삶은 성적으로 억압 받고 남성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며 살았다. 그것이 약자인 여성의 생존전략이었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폰타네의 <에피 브리스트>, 플로베르의 <보봐리 부인> 등의 소설은 여성이 사랑에 목말라하다가 불륜에 빠져 자살하거나 독살되는 비극적인 이야기다. 작가 카타리나 로만은 '오늘날 문학에서조차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보지 않고 외도나 다른 '정숙하지 못한' 행동을 이겨낸 여성 인물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주류에서는 진실의 중요성을 줄기차게 말해왔지만 철학자들조차 거짓말이 정당화되거나 필요하다고 인정한다. 몽테뉴는 '치명적인 위험 상황'에서 거짓말로 나를 구할 수 있으면' 구해야 한다고 했고, 마르쿠제는 '어떤 거짓말은 진실보다 더 인간적이며 도덕적'이라고 했다. 동물과 식물의 세계에서도 속임수(거짓말)는 생존을 위한 목적으로 이용돼 왔다. '별다른 무기가 없는 이들에게 거짓말과 비밀은 무기가 되어 삶을 지켜주고 자유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도록 돕는다.
자신의 삶을 살고자 꿈꾸는 여성들이라면 비밀에도 유익함이 있다는 걸 알고 지나친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이제 여성은 스스로 모든 감정을 드러내고 남의 심판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착한 비밀을 간직하고 자신의 꿈을 이룰 자유와 권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 비밀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심리학 책이다.
-이 리뷰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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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자신의 본심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한다. 상처를 받을까봐. 나도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내 민낯을 보여주기가 싫다. 그렇다고 다 보여주지 않는 비밀주의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보여주면 변덕스러운 나의 모습을 알까봐 두려워진다. 그래서 보여주는 것을 주저하는 것은 아닐까?
영화 <거짓말의 발명>을 본 적이 있다. 진실한 말만 하는 곳. 그래서 상대방이 상처를 받아도 상관없이 진실한 말만 이어간다. 그런데 한 명의 남자만이 진실이 아닌 말을 한다. 물론 그는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그 거짓말 때문에 사람들은 행복해하고 즐거워진다. 진실한 말에 상처를 받았던 사람들이었기에 더욱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두려워하는 엄마에게 죽는 것은 두렵지 않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죽어본 적이 없지만 그런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은 엄마는 편안하게 죽는다. 그의 말에 주변 의사나 간호사들도 믿는다. 그들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의 말에 희망을 얻게 된다. 영화속의 이야기지만 우리가 하는 거짓말은 그런 것은 아닐까?
니체는 “언젠가 내가 거짓말을 한다면 이는 사랑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한 캅카스의 속담에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라는 말도 있다. 누군가 진실을 견뎌내지 못하리란 것을 알거나 그럴 것 같다고 추축된다면 거짓말을 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p182)
거짓말이 좋은 것은 아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떤 이유로도 거짓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까지 말했다. 칸트도 진실함을 ‘반드시 비켜야 할 의무’라고 했다. 몽테뉴는 『수상록』에서 거짓말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거짓말을 대하는 철학자들 그리고 종교는 우리에게 영향을 많이 끼쳤다. 쇼펜하우어가 ‘다른 사람의 공격에 자신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경우’로만 한정지어 거짓말할 권리를 주장했다면, 철학자 크리스티안 토마지우스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거짓말은 그저 ‘다른 사람이 진실을 알 권리가 없는 경우’에도 허용된다고 본다.(p193) 철학자 쇼펜하우어도 비밀을 공개하는 일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비밀에 대해 침묵하면 비밀이 나의 포로지만, 비밀을 알리면 내가 비밀의 포로가 된다. 반면 침묵의 나무는 평화라는 열매를 맺는다.”(p219)
거짓말은 나쁘다. 그러나 다 나쁘지는 않을 수 있다.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는 앞말과 뒷말도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거짓으로 포장된 생활은 고단할 수밖에 없다. 그 고단함을 풀어놓았을 때 일어나는 일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친한 친구가 필요하다. 단 입이 무거운 친구가.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편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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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내가 제일 어렵다, 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나 역시 '아직도' 나 스스로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였다. 도대체 아직도 뭐가 남아서 나 자신을 어렵게 만드는 것일까. 나의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은 '비밀과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의 부제에는 '마음의 민낯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이 책이 굳이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이라고 해야할까 싶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내용을 다시 되짚어본다면 여자들만이 아니라 관계맺음을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를 위한 심리학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마음의 민낯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은 여자들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 모두일테니.
이 책의 원제목이 무엇인지 궁금해 번역기에 넣어봤더니 '나 자신을 지키자'라는 번역문이 뜬다. 넓은 의미에서 이 제목은 책의 내용에 대해 딱 집약해주는 느낌이 있다. '비밀과 거짓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어느정도 상황에 따라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것도 느끼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다 까발리는 것보다 때로는 감춰진 비밀이 있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는 한다. 물론 그 비밀과 거짓말이라는 것이 오로지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타인이 받는 오해를 외면하거나 타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면 안될 일이지만. "철학자 마르쿠제는 어떤 거짓말은 진실보다 더 인간적이며 도덕적이라는 색다른 견해를 보여준다. 사랑스러운 거짓말이 있는 반면에 사랑스럽지 않은 진실이 있다. 야만적인 습관에 지나지 않는 솔직함이 있는 반면, 인간미를 지닌 거짓말도 많다."(180)
"이타적인 비밀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관계를 매끄럽게 해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밀접한 관계에서 상대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는 일을 피하고, 자신의 내면이 있는 그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면 비밀과 신중함, 눈치가 있어야 하며, 때로는 침묵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94)
어떤 의미에서 나는 나 자신의 비밀을 잘 지켜낸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더 많은 경우에 타인의 비밀을 잘 지켜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상대방의 거짓말을 눈치채고, 그가 지키고 싶어하는 비밀이 굳이 누군가를 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모른척 할 때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침묵을 지킬 줄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자부심도 가져본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읽어보며 비밀이라는 것이 감춘다,라는 느낌보다는 정말 자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망치의 가치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망치로 못을 박아 지도를 벽에 걸 수도 있고, 망치로 누군가의 머리를 때릴 수도 있다. 거짓말은 억압의 산물이며 어느 쪽으로든 사용가능하다. 폭력을 행사하가 위한 거짓말은 비윤리적이고, 폭력에 반대하기 위한 거짓말은 도덕적이라고 한다면 이를 판단하기 위해 모든 구체적인 경우에 적용할 수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이때 '폭력'이 항상 물리적 폭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 공간을 함부로 침범하는 것도 폭력이다. 또한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거나 진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상관없다고 여기는 것도 폭력이다. 가끔은 좋은 의도로 진실을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진실로 인해 다른 사람이 쓸데없이 상처를 입거나, 상대에게 진실을 알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그런 때다. 배려에서 나온 거짓말, 자기 존속과 보존을 위한 거짓말은 필요불가결하며 심지어 유익하다. 단, 다른 사람의 알 권리를 해치면서 동시에 본인의 발전도 막는다면 이는 단적으로 해로운 거짓말이다.(197)
조금 긴 인용문이지만 이 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삶의 방식과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실제로 내가 갖고 있는 망치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에 더욱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비밀을 간직하고 거짓말을 해야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아니라 자신을 지키고 타인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해 주거나 더욱 밀접하게 해 주는 것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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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사회적 공간에서 연극을 하며, 자신의 일부만을 드러내 특정한 배역을 연기한다. - 어빙 고프먼
몇 년 전 전작이 출간되었을 때 나는 그 무엇보다 내가 제일 어려운 시점에 놓여 있었다. 죽을 때까지 함께 해야 할 나를 내가 모르겠고 뜻대로 다루지 못해 절망하던 때라 유익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후속 ‘아직도’(원작은 순서가 다르다)의 출간 소식에 ‘나는 이제 내가 어렵지 않거든’이라며 발뺌을 하고 싶었다. 마흔 셋의 나는 “나를 잘 모르겠어서”라는 말은 가급적 피하고 싶다. <아직도>를 펼치며 혹 비밀에 대한 사례 모음집이 아닌가 싶어 떨떠름했으나 이내 의심을 거두고 빠져들었다.
나를, 내 비밀의 서랍 문을 여는 일이 이토록 신나다니! 인정하기 싫지만 나는 온갖 비밀로 덕지덕지 외벽을 친 조형물이다. 비밀과 거짓말은 나쁜 거라고 교육 받고 그것을 앵무새처럼 따랐던 나는 다행히 그런 조잡한 형상이 흉물스럽지 않다. 분명한 사실은 나는 여전히 나를 잘 모른다는, 그래서 내가 제일 어렵다는.
@ 주세페 아르침볼도
우리는 자화상과 자아 개념에 들어맞는 것만 저장하고 ‘입맛에 맞지 않으면’ 잊어버린다. 즉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일치하는 모습만 기억하는 셈이다. 그 결과, 기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은 자기중심적이고 선별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105)
<‘아직도>에서는 비밀과 거짓말을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한다. 문학 작품 속에서 만났던 인물들을 직접 호출하기도 하고, 독자 역시 그에 맞는 유사 인물들을 떠올리게 된다. 비밀과 거짓말은 나쁜 것, 이상 끝으로 끝내지 않고 긍정적인 면도 함께 언급한다. 기존의 심리학이나 종교, 철학에 치우치지 않고 실제 사례를 토대로 독자적인 논지를 펼친다.
좀 더 파고들면 사실 여기서 하는 말들이 아주 생소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문학적인 성찰을 담아내는 심리학서라서 더 마음이 갔다. 줄리언 반스의 소설이나 각색 스크린을 뚫고 현실로 걸어 나온 사람들의 증언들로 가득하다. <운명과 분노>의 마틸드의 비밀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을 보며 답답했던 마음이 풀렸다. 소설 속 로토가 이 책을 만났더라면 혼자 힘겨워하며 쓸쓸하게 죽지 않았을 것이다. 현실에서 비밀과 거짓말에 대한 일방적인 정의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 명제가 부당하고 편파적임을 꼬집는다.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바로 고쳐 쓰고 무조건적인 강요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끈끈한 사이라도 말하지 않는 생각과 방해받지 않는 시간, 아무도 모르는 활동적인 내면의 삶을 위한 공간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90).”
고백하건대 이날 이때껏 살면서 비밀과 공개 사이에서 시행착오를 참 많이 겪었다. 들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누군가의 비밀을 들어야 할 때도 있었고, 나 역시 상대의 준비 여부를 세심히 점검하지 않은 채 나를 열어 보인 적이 있다. 책을 읽으며 지난날 정직과 침묵의 저울에서 요동쳤던 혼란과 쓰라린 경험이 줄줄이 새어나왔다. 잊고 있고 덮어두었던 실수와 배신들. 개인적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데 있어 정직을 최우선 자질에 놓았던 터라 더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참을 수 없었다. 머리가 나쁜 탓에 거짓말을 못하니까 상대도 그래주길 바랐다. 그랬던 나도 이제는 아는 바를 전부 말하는 게 정직은 아님을 안다. “야만적인 습관에 지나지 않는 솔직함이 있는 반면, 인간미를 지닌 거짓말도 많다(180).” 때로는 침묵과 거짓말이 상대를 견디게 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연장시킨다. 서로를 위해 모른 체하기.
이십대, 석사를 밟던 시절 사십대 박사 선생님들과 수업을 같이 들었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나와 달리 사회 경험이 없는 동기들은 박사 선생님의 침묵에 불만이 많았다. ‘저 선생님은 자기 얘기는 안 하면서 우리 얘기만 쏙 뽑아먹어.’ 쏟아내는 이야기의 총량으로 우정과 신의를 측정할 순 없다. 그에게는 우리에게 없던 들어주는 미덕과 이야기를 유도하는 요령이 있었던 것이다. 서로 남김없이 열어 보임으로써 우정과 사랑을 과시하는 시기가 있는 반면, 덮어주고 가림으로써 관계가 유연해지는 때가 있다. 그러니 서로의 성향과 나이, 방식을 존중하는 길이 가장 현명하다. 말은 이렇게 깔끔하게 하지만 실제 인간관계에선 털어내고 쓸어 담아야 할 부스러기 투성이이다.
책을 읽다가 몇 번 움찔했는데 이십대의 나는 어른들이 ‘너는 걱정 안 한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거뜬히 일어날 녀석’이라는 말씀과 친구들의 ‘너는 네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으니 얼마나 좋니’라는 푸념 섞인 말을 내내 들었다. 생각과 고민이 엄청 많아 심하게 방황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의 평가는 달랐다. 추측하건대 본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신념으로 몸을 살렸기 때문인 듯하다. 결정된 다음에야 결과만 말하는 스타일이라 절대 안 흔들리게 보였을 뿐이다. 그런 뚝심과 당돌함, 조용함이 공존했기에 이만큼의 사람이 됐구나 싶다.
다음으로 우울에 관해 말할 때 울컥했다. 우울한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진 못하지만 자신을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그렇다, 나는 나의 단점과 한계를 너무 잘 알아 수시로 벌세우는 미련맞은 인간이다. 생각과 고민이 지금의 개성과 페르소나를 형성한 밑바탕이 되었지만 그런 사람의 경우 쓸데없는 번민이 넘쳐 정작 새로운 것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따끔한 경고를 새겨 듣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눈치와 비밀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비밀과 거짓말을 자주성과 정체성과 나란히 두진 못했다. 맏딸로 엄마의 고단한 삶을 눈여겨보며 일찌감치 비혼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하고도 딱히 소신을 밝히지 않고 여기에 이른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아는 것이 힘인지, 모르는 게 약인지 여전히 그 경계에서 오락가락하지만 항상 어떤 결정에 있어 제일 귀담아 들어야 할 소리는 나의 내면의 것임을 재차 확인한다.
막상 책에 대한 감상을 쓰면서도 책의 위력을 확신하진 못하겠다. 비밀과 거짓말, 기만으로 고통 받는 누군가에겐 긍정적인 면을 바라볼 여지없이 비상식적이고 현학적으로 들릴 테니 말이다. 그래도 적어도 비밀과 거짓말 사이에서 억눌러 있던 여성의 삶을 해방시키는 환기구는 되어준다. 얼마만큼 자신을 내보이고 가려야 할지 고민에 휩싸인 독자에게 (결국 자기 선택이지만) 새로운 시각을 허락할 것이다. 앎이 도리어 삶을 번거롭고 피곤하게 하는 면도 없지 않지만 앎은 힘의 관계에 적용되기에 마냥 제쳐둘 수만은 없다. 일단 알아야 주체적인 선택이 가능하니까. 물론 이 앎도 누군가의 입김이나 손아귀에서 벗어난 완전 멸균상태라고 확언할 순 없지만 아무튼 자기랑 일치하는지 아닌지는 스스로 보고 결정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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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하지만 비밀에 대한 이야긴 조심스럽다. 겉으로 드러나기 보단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밀에 대한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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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엔 비밀을 대하는 조심스러움이 있다.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비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작가님은 비밀에 대한 이야길 쓰기 전에 비밀을 찾았다고 한다. 자신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자신의 이야길 더 자연스럽게 한다는 것을 알고 광고를 냈다고 한다. '비밀을 찾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비밀이 모아졌다. 그 비밀들은 부당한 기대와 호기심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줬던 것들이다. 그러기 비밀을 보내준 이들은 비밀로 인해 자신들을 잃지 않아도 된 사람들이다. 이는 비밀의 긍정적인 면이다. 작가님은 이에 대해 제대로 느끼길 바란다. 비밀의 긍정적인 면... 난 그것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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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감추고 싶은게 많다는 건,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이 많다는 뜻 : 우리에겐 '말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친구들끼리나 연인들끼리 혹은 지인들끼리 비밀을 공유하면 더 끈끈해 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서로의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비밀은 쉽게 상대의 입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랬으니까... 물론 어떤 비밀을 알았을 때 더 똘똘뭉쳐서 앞으로 헤쳐나갈 수 있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비밀은 정말 비밀로 남았을 때 가치가 더 있는 듯도 하다. 알아서 피곤한 비밀들도 분명 있을테니 말이다. 양면성이 있는 비밀... 그래도 비밀의 긍정적인 면에 포커스를 맞춰 장점을 찾아보도록 하자.
제2장 흔들리지 않고, 휘청대지 않고 '그냥 나'로 살 수는 없는 걸까? : 그렇기에 비밀은 나와 내 삶을 지키는 무기 누군가 "너완 상관 없는 일이야"라고 하면 사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언잖아진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라고 한다. '그에겐 분명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구나'하고... 반대로 나의 경우를 생각하면 자신도 그렇게 말했을 땐 어떤 것이든 알려지기 꺼려져서 그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자의 입장 차이와 더불어 각자만의 내면이 있으니 그것을 서로 인정해 줘야한다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부부여도 친구여도 애인이여도 지켜야할 선이 분명 있다. 그러니 어느 선에선 서로가 각자 이야길 감춰주길 바라야할 것 같다. 비밀을 숨기는 주된 원인은 자기만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본인의 감정이나 추억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란다.(p87~88) 자신만의 공감과 영역이 없다면 어느 순간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아무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분명 필요하다. 그래서 누군간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비밀을 만든다고 한다. 거짓말을 통한 비밀의 유지.... 그것이 나쁠 수도 있지만 각 개인에게는 돌파구가 되고 다음날을 준비하는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비밀을 고수하기 위한 방어기제들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p102~110) 억압 -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을 의식적으로 기억에서 밀어내면 무의식 속에 머문다. 부정 - 어떤 사실을 부정하여 특정한 상황이나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기억은 하지만 견딜 수 있을 만큼 기억을 왜곡한다. 반동형성 - 우선 부정하고 그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 위협으로 인식한 정보를 반대로 돌려놓는다. 이로써 원하지 않거나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감정을 해롭지 않게 바꿀 수 있다. 투사 - 자신의 어떤 부분이 견딜 수 없을 만큼 거슬리면 이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길 수 있다.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이다. 합리화 - 특별한 이야기나 사건을 편안한 마음으로 기억해내게끔 바꾸는 방법이다. 불쾌한 기억을 느구르뜨리는 데 도움을 준다. 사실 위 내용들을 읽어보면 이게 왜 좋지 다 안좋은거잖아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적당히 잊을 수 있게 하여 좀 더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분명 기여를 한다. 나 자신에게 오롯이 솔직할 수 없다면 조금 감추고 더 나은 무엇이 있다고 믿도록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하다.
제3장 사랑스러운 거짓말이 있는 반면, 사랑스럽지 않은 진실도 있다. : 거짓말과 비밀은 자매와 같다. 그러고 보니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선 거짓말이 필수다. 감춰야하는 부분에 대해 시시콜콜 다 말할 수 없다면 어느 정돈 다른 말들로 그것을 감춰야하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진실이 자신이 알고자 하는 것과 다르거나 혹은 충격적인 사실을 담고 있을 땐 견뎌내지 못하고 왜 알려줬냐고 따지기도 한다. 그럴 바엔 그냥 거짓말을 듣는게 낫다. 그럼 서로의 마음에 상처는 내지 않을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것이 너무 완벽해서 가식으로 보이는 것은 나도 반대다. 하지만 선의의 거짓말을 담고 있는 비밀은 가끔은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하지 않나 싶다. 알면서도 속아주는 그런 센스를 발휘해 보자~
제4장 누구에게나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의 민낯'이 있다. : 비밀을 지키고 싶은 사람 혹은 비밀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을 위한 안내 "비밀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남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이다."(독일 속담 p200) 생각해 보면 누군가와 어떤 일을 할때 그 사람들과 더 친밀하게 일을 도모하고자 하면 자신 또는 타인의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 그러고 나면 좀 더 일을 수월하게 해나갈 수 있을 때가 분명 있다. 하지만 그게 독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그러니 어떤 비밀이 있다면 행동도 표정도 드러나지 않게 해야한다. 일부러 애쓰려고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물론 많은 사람들은 그게 쉽지 않다. 나도 그렇고... 난 얼굴에 마음이 다 드러난다고 해서 유독 더 힘들긴 하다. 그래도 의식적으로 특정한 것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노력은 해야겠다. 나 뿐 아니라 비밀을 간직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은... (막간 타임으로 비밀 위험 수치를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것이 있다. 한번 도전해 보시길~p214~216) 그리고 다른 사람의 비밀을 알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에 대해 절대 내가 발설할 권리는 없다. 그러니 더욱 조심해야한다. 다른 사람 것을 알게 되는건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그러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내 것 뿐 아니라 다른 사람 것을 누군가에게 알려야할지 말아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결정모델(p238)그러니 책을 통해 결정모델을 만나고 곰곰히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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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논란이 된다. 진실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r겐 특히 더 그렇다. 하지만 진실이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비밀이 필요한 순간도 분명히 존재한다. '좋은' 비밀을 골라내고 긍정적인 비밀을 간직할 수 있도록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비밀의 존재에 대해 무심히 지나쳐줄 수 있는 아량도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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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내가 제일 어렵다 이 책표지와 제목을 보니 잘 어울린 것 같다. 이 책울 말하자면 여자들을 위한 비밀스러운 심리 책이다. 이 책은 꼭 여자만 읽으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이 내 맘에 와닿는 공감한 책이다. 삶에 지치고 외로울때 이 책을 읽어보면 내가 왜 그랬는지에 대해 다시한번 새겨준다. 뜻대로 되지 않고 초조해가며 살아오던 일생을 불안에 떨쳐버리고 싶었다. 세상은 그리 밝지 않지만 밝은 척이라도 슬프지만 웃는척이라도 감정제어를 못하고 스스로 분을 삭히며 살아온 이들이 많다. 때로는 숨기며 사는 이들이 많지만 숨김없이 드러내야 자신의 마음이 편안하다. 비밀은 누구나 다 갖고 있다. 그러나 비밀을 다 토로 말할 수 없는 사정도 있다. 깊은 공간에서 사생활까지도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하는 범위를 선을 넘는 사람들이 있다. 살아가는 생활에 따라 환경이 다르고 언제 어디서나 때레 따라 기분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 책은 사랑, 불안, 인생에 담겨져 있어 많은 누구나 공감할 것 같다. 나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느껴졌다. 자기 자신을 지킨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남자도 여자도 모두다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꽤 어렵지만 그래도 나를 보호하고 지킬 줄 알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생은 한번 뿐이라지만 타인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시하다고 말하고 싶다. 늘상 살면서 가장 느낀 것이 누구나 극복하는 것이 쉽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연속적인 삶을 살아갈 때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나를 지키고 아껴가며 소중한 존재가 무엇인지에 대해 인지하게 된다. 바라는 게 없다. 그저 평범한 삶 속에서 거짓말을 많이 하지 않고 좋은 말로 칭찬에 섞어 부드럽게 말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낯선 이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말고 일단 경계하자. 오래 알던이들에게도 쉽게 나의 마음을 노출하지 말자. 누구나 감추고 싶을 때가 많은데 굳이 나의 이야기를 전부다 터놓고 말하지 않는게 좋다. 그렇다고 다 얘기한다고 좋은것도 나쁜것도 아닌 만나는 사람들의 생각과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점을 주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살아가는게 누구나 나를 안다는게 어렵다. 솔직히 내가 나를 대해 얼마나 잘 안다고 나는 나에 대해 잘 안다고 당당하게 말한 이들 그것은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러니 나를 안다는것이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 질문이다. 어려운 질문만큼 답을 찾으려하지말고 나를 먼저 다듬고 인성다운 교육처럼 바르게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 어렵지 않게 바르게 살아가야 겠다. 그래도 나만 알고 싶을 땐 나만 아는게 좋을 것 같다. 답답하더라도 자신의 생활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를 다시 한번 삶을 깨닫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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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거짓말은 나쁘다.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도구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이는 순화된 것이다. 물론 그 목적은 상대방의 기분을 해치지 않기 위한 것이기에, 합당하다. 그래서 우리는 선의의 거짓말을 가끔 사용한다. 이 책은 비밀에 관한 책이다. 우리는 때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혹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쓰는 도구 중 하나가 바로 비밀이다. 비밀이라는 것은 때로는 바람과 같은 제대로된 관계가 아닌 관계에 있어서 마찬가지로 이어진다. 예를들어, 외도를 한다면, 배우자가 그 사실을 알아채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만큼 철저하게 비밀을 지킬 수 있는 배우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있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외도 자체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기에, 무슨 말을 해도 죄가 인정될 수 밖에 없지만, 그 사실을 알게된 배우자가 받게될 충격과 상처를 최소화 시킬 수 있으려면 그 비밀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 의지와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1차적인 문제일테지만, 이를 넘어 배우자를 위하는 2차적인 문제를 꼭 지켜야하는 것 말이다. 이 책은 비밀이라는 다소 부정적일 수도 있는 소재를 통해 이를 둘러싼 심리학적인 문제와 방법들을 말한다. 앞서 비밀에 대한 부정적인 예시를 말했지만, 비밀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자신을 위해서나, 혹은 상대방을 위해서나 비밀이 필요한 경우는 꼭 부정적인 경우에만 해당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선의의 거짓말이 가장 큰 예시라고 하겠다. 이와 동시에, 비밀이라는 것은 자신에 대해 한층 더 심도깊게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다들 자신이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의외로 제3자와의 대화나 상담을 통해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자신에 대해 알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비밀과 그에 대한 심리도 알아가는 편이 훨씬 더 자신이라는 사람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지나치게 학술적이거나, 아주 가볍게만 다가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 일반적인 독자가 접하기에 적절한 수준의 내용으로, 비밀과 자신, 그리고 타인들과의 상관관계를 말하고 있기에, 자신의 내적 성장은 물론,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성장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