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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판 셜록홈즈, 허를 찌르는 반전 속으로허수정 추리소설 〈비사문천 살인사건〉 / 토정비결 이지함 주인공 설정 흥미로워 김보현 기자 | kbh768@jjan.kr / 등록일 : 2017.07.27 / 최종수정 : 2017.07.27 22: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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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정 작가 장편 역사 추리소설, <비사문천 살인사건>에 관한 신문기사.
이 소설은 조선시대 실존인물 이지함이 연쇄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설정 자체가 사뭇 흥미진지하다. 밀고 땡기도, 쫓고 쫓는 숨막히는 사투가 지금 내 눈앞에 쟁쟁하게 펼쳐지고 있다. 조선조 명종, 문정왕후의 위세가 극에 달했던 1565년 음력 4월을 배경 삼아, 실제로 그해 문정왕후가 타계하는 바람에 승려 부우가 실각하면서 그 이면의 상상력을 토대로 역사의 현장을 자세히 들여다 보듯 치밀하게 이야기를 써내려 갔다. 책을 연는 순간, 독자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극도로 긴장한다. 한여름 무더위를 한방에 날릴 역사 추리소설, <사문천 살인사건>, 지금 전국 유명서점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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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봄볕이라, 정오 이전부터 북촌 일대를 탐문했던 명석은 더위 먹은 얼굴로 손부채질을 했다. 냇가에서 발 담그고 퍼더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던지 아랫입술을 내밀고 얼굴의 땀을 닦으며 이지함을 슬그머니 곁눈질했다. 이지함은 그의 느끼한 시선도 모른척, 마침 종자 하나를 데리고 바깥출입을 끝내고 귀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대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강렬한 볕 속에서 종자야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점잔 빼는데 이골이 난 양반은 턱으로 떨어지는 땀방울도 아랑곳 없이 뒷짐 지고 이지함의 물음에 고개를 천전히 저었다. -76쪽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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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오후 1시경). 날씨는 흐렸다. 금방이라도 비가 한바탕 퍼부을 것만 같았다. 이지함은 낮게 드리운 먹구름을 올려다보면서, 비가 오면 시원해지려나, 하고 중얼거렸다. 어제는 여름처럼 더웠다. 봄인데 벌써부터 이러니 올 여름 더위야 오죽할까 싶었다. 추위보다야 덜하긴 하지만, 찌는 듯한 날씨도 가난뱅이들에겐 반갑지 않다. 음식도 쉽게 부패한다. 쉰밥도 물에 씻어 먹을 판국인데, 눈앞에 있는 먹을거리라면 상했든 말든 일단 입안에 넣고 보는 게 없는 사람 처지이거늘……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배를 싸안고 나자빠질지…… 생각할수록 연민이 가슴을 싸늘하게 한다. 이지함은 무겁게 숨을 내쉬고 말았다. 언제쯤이면 세상이 청명해지려나. 문득 죽은 윤인성이 생각났다. 그도 맑고 밝은 세상을 꿈꾸었던 건 분명했다. 그게 도학의 세상이든 뭐든 간에, 그런데 왜 승려가 되었을까? 불문의 가르침이 꿈꾸는 세상과 들어맞았을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확실한 건 새로운 세상을 염원했던 사람이 살해당했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찌푸려진 하늘처럼 이 사건도 몇 겹이나 먹구름 같은 음모가 깔려 있을 듯했다. 사실, 김기민의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켜켜이 층운이 깔린 사건인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아직 범인의 윤곽조차 그리지는 못했지만, 상상을 불허할 만치 허를 찌르는 배후가 먹구름 뒤로 숨어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죽은 두 사람과 접점을 이룬 심의결과 보우의 존재, 그리고 윤원형을 떠올려 보면 분명 지나친 느낌은 아닐 것이다. 더욱이 윤인성은 보우의 측근이라고 했다. 하면 보우가 꿈꾸는 세상은 뭘까? 이지함은 자기도 모르게 보우, 라며 되뇌고 있었다. 그때 잔뜩 골이 난 안색으로 명석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이지함이 손을 번쩍 들어 주었다. "이사람 왜 이렇게 늦었어?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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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을 무지 무지 좋아하는데... 한국 작가에 글은 처음이다. 아마 선입견이 있지 않았나 싶다. 허수정 작품 중 8월에 크리스마스가 있다는 걸 안 후 더욱 다른 작품에 기대치가 높아지고있다. 비사문천 살인사건을 읽으면 느낀건 일본 작가나 미국 추리와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다. 사건을 풀어가는 스토리도 중반을 가면 확대되가면서도 정리 정돈된는 기븐이랄까? 이름 처럼 여성스러운이 무더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