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거대한 체스판과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 다만 브레진스키의 경우 철저히 미국의 입장에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는 길에 대해서 쓴 데 반하여, 이 책의 경우는 양대 강국의 헤게모니 쟁탈전을 제3자(당사자라고 해야 옳을 지도 모르나, 이 글은 그 분야에 대한 서술을 간략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9.11 테러 이후 국제사회의 많은 면들이 변했다. 국제사회에서의 이상주의의 희망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현실주의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듯 하다. 특히 이는 현금의 최강국인 미국과 엄청난 경제적 군사적 성공을 이루며 세계의 중심국가로 발돋음하는 중국에 크고도 미묘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실례로 미국은 이를 통해서 중국의 견제라는 보다 큰 목표를 테러와의 전쟁이란 명목으로 위장할 수 있었고, 중국은 이에 협력하는 모습으로 국내의 문제의 해결과 더불어 경제, 군사적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같은 대륙에서 일어나고 있음에도) 자칫 다른 현상으로 보기 쉬운 중동의 전쟁과 동북아의 긴장상태를 미국과 중국의 패권쟁탈이라는 통일된 관점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종교적, 역사적 문제들을 국제정치학적 관점(현실주의의 관점을 취하고 있는 듯 하다.)에서 서술함으로서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국제문제들이 고도로 계획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책을 서술하는 근본목적이 되어야 할 '앞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해, '양다리 걸치기'라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어떠한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나, 앞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여러 경우로 상정하여 결론을 내는 방식이 더 타당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여기에 대한 해답은 우리 개개인에게 남겨진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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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북공정,주한미군 재배치,일본 자위대의 재무장….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 속에는 하나의 흐름이 발견된다. 바로 미국과 중국의 패권 쟁탈전이다. ‘네오콘-팍스 아메리카나의 전사들’의 저자이기도 한 국제 문제 전문가 이장훈씨의 ‘홍군vs청군’은 냉전 이후 유일 강대국이 된 미국과 13억 인구를 등에 업고 질주하는 중국 사이의 힘겨루기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저자의 질문은 두가지로 압축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과연 ‘신 냉전시대’를 불러올 것인가,21세기 우리의 우방은 과연 누구인가. 21세기가 열린지 몇 년 지나지 않았지만, 이 세기의 행로를 가리 켜 주는 상징적인 두 개의 큰 사건은 이미 발생했다. 그 하나는 9•11테러사건이고 또다른 하나는 중국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의 발사성공이다. 9•11테러를 전후로 국제정세는 엄청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 사건 자체가 미국의 세계 장악 곧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에 대한 역풍이었지만, 미국은 이를 기화로 선제공격과 일방주의, 전 세계 병력 재배치 등 패권수호 를 위한 구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성공은 ‘중화의 부활’을 알 리는 신호탄처럼 여겨지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상하이엑스포를 거치면 중국은 아시아의 맹주는 물론 선진8개국(G8) 진입이 확실한 상황이며, 2050년이면 미국을 능가하는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해양과 대륙의 충돌로 점철돼온 세계 역사에서 보듯, 세계 유일 초강대국은 항상 가려졌으며 그 과정에서 온갖 격변이 일어났다. 중화주의의 부활에 기초한 ‘팍스 시니카’는 필연적으로 ‘팍스 아메리카나’와 부딪힐 수밖에 없다. 미국이나 중국 모두 힘의 논리나 자국의 이익을 양보하면서까지 평화공존을 추구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반도는 두 강대국의 패권쟁탈전 회오리풍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양국의 전략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21세기 양국의 격전지는 대만해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의 중국’을 수용했던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했을 때 미국이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한다’는 대만안보강화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는 등 최근 강경기류로 선회하고 있다. 대만해협은 미국에게는 군사적 요충지. 인접한 태평양 심해를 통해 미국 서부 연안까지 잠수함을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화물선,유조선 등이 수시로 드나드는 대만해협을 중국이 통제할 경우 미•일 경제는 커다란 타격을 받게 된다.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필리핀,베트남,싱가포르 등과 군사 협력을 강화한 데 이어 맹방 호주와 긴밀히 손을 잡았으며 중국의 경쟁자 인도를 끌어안았다. 일본의 재무장도 미국의 부추김 속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심지어 네오콘의 대표 논객 찰스 크로서머는 “우리의 악몽은 북한 핵이지만 중국의 악몽은 일본 핵이다. 악몽을 공유할 때가 됐다”며 일본의 핵무장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중국은 동남아 경제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화교를 내세워 경제적 세 과시로 응수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선점한 것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자유무역 지대 창설과 현대판 실크로드 건설 계획 등으로 중앙 아시아 국가들을 설득해 카자흐스탄 유전과 송유관 건설권 등을 따냈다. 2001년에는 러시아,카자흐스탄, 기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상하이협력기구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발빠른 움직임은 9•11 이후 대테러전쟁으로 주춤한 상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승리로 카스피해의 풍부한 유전 자원에 접근할 교두보를 마련한데 이어 이라크까지 점령함으로써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는 데 성공했다. 전쟁 후에도 미국은 경제원조를 조건으로 우즈베키스탄 등 3국의 군사기지를 임대했고, 카스피해에서 인도양으로 이어지는 송유관 건설도 눈 앞에 두고 있다. 미국은 최근 미군을 한강 이남으로 재배치하는 등 주한미군을 지역군 개념으로 전환하고 있다. 활동 반경을 넓혀 대만해협까지 방어하겠다는 전략. 고구려를 중국사에 포함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 역시 통일 이후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동북아 질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통일 한국이 출현할 경우 조선족 사회가 한반도에 흡수될 것을 우려한 중국이 역사 정비를 통해 흔들리는 동북지역 이탈을 막아보려는 것. 통일 한국이 미국의 우방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전재된 만큼 동북공정 역시 넓게는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싸움의 한 양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한국은 두 강대국의 각축을 어떤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며 어떤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하는지 살피고 있다. 그 첫 걸음으로 꼽는 것은 중국에 대한 우리의 냉철한 현실감각.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북공정''도 궁극적으론 동북아의 헤게모니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경고한다. 한국은 미국과 안보동맹을 맺고 있다.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을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패권 다툼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생존 전략을 짜야 할 시점이다. 격변하는 동북아 역학관계와 냉혹한 국제질서 재편의 와중에서 한국은 어떤 태도를 갖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지은이는 “반도국가인 한국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은 오히려 화를 자초할 위험이 있다”면서 ‘용중용미’, 즉 미국과 중국의 대결국면을 슬기롭게 이용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을 제안한다. |
| 중국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이미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하는 것도 사실은 이제 진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도 그 오래된 주제가 계속해서 나와도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들 자신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100년전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열강의 틈바구니에 끼어있고, 그것도 분단된 상황으로 존재하고 있다. 다시 중국이 부상하면서 우리나라를 둘러싼 세력의 균형이 엄청나게 변화하면서 우리는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지를 몰라 100년전의 우리가 그랬듯이 우왕좌왕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가 상황을 잘 분석하고 현명한 처신을 해야 하겠지만, 그렇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객관적이고도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말하는 '블루'라는 것의 존재자체를 처음으로 들어본다는 것은 나의 노력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일깨워주는 교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