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7%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3%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13)

리뷰 총점 종이책
하얀 겨울 앞에서 솔직해지기..
"하얀 겨울 앞에서 솔직해지기.." 내용보기
얼마 전 이 책이 출간되고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한 적이 있었다. 대개 사진과 짤막한 책들이 겯들여진 여행을 소재로 한 여행에세이나 이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포토에세이류는 인기가 좋아 신청자가 많이 몰린다. 일단 경쟁구도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는 내게는 그런 상황이 부담스럽기도 하여 왠만하면 모집신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경우는 욕심이
"하얀 겨울 앞에서 솔직해지기.." 내용보기

얼마 전 이 책이 출간되고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한 적이 있었다. 대개 사진과 짤막한 책들이 겯들여진 여행을 소재로 한 여행에세이나 이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포토에세이류는 인기가 좋아 신청자가 많이 몰린다. 일단 경쟁구도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는 내게는 그런 상황이 부담스럽기도 하여 왠만하면 모집신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경우는 욕심이 동해 신청을 하고야 말았다. 그래서 결과는..? 당연히 꽝- 이었다.

 

주말에 선정자 명단을 확인하고 한숨을 쉬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막내아들이 그 며칠 후 내 생일에 하는 말이.. 감동이다. '아빠.. 저번에 신청했다가 당첨 안된 책 있잖아.. 내가 그거 생일선물로 사주께..^^' 일상에서 보여지는 장난꾸러기 이미지와는 좀 다른듯한 속깊은 말이 주는 전율로 약간 얼어붇은 내 모습이, 자기가 한 말과 맞물리면서 약간 민망해서인지 씩- 웃고는 이내 훌쩍 자리를 떠 버렸다. 며칠 후 그래서 내 손에 쥐어진 책이 이 「윈터홀릭.. 두번째 이야기」 이다.

 

나는 윤창호라는 사진작가를 잘 모른다. 인터넷을 검색해보아도 윤창호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동명의 이인 프로필이 몇 명 조회될 뿐 정작 본인에 관한 정보는 이 책과 이전에 스칸디나비아반도의 겨울에 관해 쓴 윈터홀릭.. 첫번째 이야기가 전부다. 아마 자신을 드러내기를 꺼리거나, 별로 유명하지 않거나 둘 중에 하나겠지만.. 그건 별로 상관없는 문제다. 유명한 이가 쓴 책이라고 꼭 유용하고 재미있는건 아니니까. 더구나 그가 사진작가라면 그 면으로 유명한 것과 어짜피 여행&포토에세이라는 장르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재미와 대리만족이 요구조건의 전부인 이 책의 만족도는 사뭇 다른 이야기일테니..

 

아름다운 풍경 사진과 감각적인 말들이 잘 어우러져 구성되어 있다. 가끔은 사진과 글의 매칭이 애매하거나 영화에서 자막이 몇 초 밀리 듯, 다소 어긋나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멋진 사진이 주는 눈요기에 비하면 애교 수준으로 웃어넘길 수 있을 정도다. 사실 홋카이도는 고사하고 일본이란 나라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 에서 보여준 영상에 의존해 형성된 홋카이도에 대한 선입견이 전부인 내게는 이 책에 수록된 사진들이 예쁜 것이 사진을 진짜 잘찍어서인지, 아님 원래 예쁜 자연을 찍어서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워 수록된 사진의 작품성을 논할 입장은 없는 듯하다.

 

저자의 여정을 다룬 글들도 다소 피상적이고 감각적으로 본인의 감정이 적당한 선에서 선별적으로 배제되어 객관적으로 쓰여진 듯한 느낌이 든다. 아주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유려한 달필이지만, 어쩐지 자신의 감정이 솔직히 드러나지 않는 글이어서 큰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새삼 느낀건데.. 글이 타인에게 감동을 주는 전제조건은 세련되고 듣기편한 논조나 감각적이고 화려한 미사여구가 절대 아닌것 같다. 그런 잔 기교에 앞서 전제되어야 하는 건 솔직함과 진지함이 아닐까..

 

책에 어떤 이에게 큰 의미가 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 정도가 아닐까 한다. 먼저 그 책이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변화를 마련한 계기가 되었거나, 아님 너무 감동적이어서 기억 속에 깊숙히 각인이 이루어진 경우다. 두번째는 그 책이 내 손에 쥐어지게 된 경위가 특별한 경우. 이를테면 좋아하는 이, 존경하는 이, 사랑하는 이에게 받아 그 책을 볼 때마다 그 순간을 떠올리게 만드는 경우다. 이 경우에 책의 내용이 주는 영향은 별 의미가 되지 못한다. 이 책은 내게는 두번째 경우의 전형일 수 있겠다.

  

       

 

 

 
p***i 2010.12.22. 신고 공감 6 댓글 5
리뷰 총점 종이책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내용보기
학창 시절에 읽었던 소설 중에 일본소설 설국이 있었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환상을 간직한 소설 설국...사실 그리 높은 작품성이 있다고는 할 수 없는 작품이지만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데다가 워낙 섬세하고 청결한 문체가 유명해서 그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문학애호가들사이에선 전설적인 명성을 간직하고 있는 소설이 바로 설국이다 그 설국이라는 소설은 눈이 너무 많이 내려 겨울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내용보기

학창 시절에 읽었던 소설 중에 일본소설 설국이 있었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환상을 간직한 소설 설국...사실 그리 높은 작품성이 있다고는 할 수 없는 작품이지만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데다가 워낙 섬세하고 청결한 문체가 유명해서 그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문학애호가들사이에선 전설적인 명성을 간직하고 있는 소설이 바로 설국이다

그 설국이라는 소설은 눈이 너무 많이 내려 겨울마다 눈나라가 된다는 뜻에서 북국의 서정을 보여 주고 있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문학소년소녀 치고 이 작품을 읽고 눈이 엄청나게 많이 내리는 작품 속 실제 배경에 대해 관심과 환상을 가지지 않은 독자가 없을 것이다 폭설로 교통이 두절되고 고립될 정도로 눈이 많이 오는 그래서 눈으로 뒤덮인 신비한 마을

뺨이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공기,돌을 던지면 쨍하고 깨지면서 금이 갈 것 같은 겨울 밤하늘,그리고 밤하늘에 점점이 박힌 무수한 별들과 이 모든 것들을 덮고 있는 차라리 따뜻한 눈

한동안 나는 이 설국이라는 소설에 경도되어 이국적인 일본의 밤하늘의 겨울을 동경하고 환상을 품었다

일본의 겨울이라는 것은 정말 설국의 묘사대로 그렇게 신비한 냉기가 흐르는 서정적이고 고요한 아름다움인 것일까 하는 소년다운 환상을 간직하고 그렇게 내게서 설국은 잊혀지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되어 갔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나이를 먹었지만 그러나 아직도 두 뺨이 얼얼하게 얼어붙는 겨울이 되면 겨울에 대한 동경과 기쁨이 가슴 속에 차오른다

겨울은 그 극한의 기후때문에 얼어붙은 듯 활동이 침체됨에도 불구하고 나는 겨울이 좋다 그 차가운 자극이 너무나도 좋다 추위에 막상 덜 덜 떨면서도 겨울이 주는 판타지에 마음을 빼앗겨 버리고 만다

겨울의 한복판 눈이 쌓인 시베리아 대평원을 가도 가도 인적이 드문 눈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그 러시아의 설원을 기차를 타고 몇날 며칠 횡단하는 시베리아 특급을 타고 가는 그런 날이 올까...

 

 

이 책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는 겨울이 모질고 지독하기로 유명한 홋카이도를 여행하고 그 감상을 적은 여행기이다

역시나 홋카이도의 그 전설적인 추위답게 책 속에는 온통 하얀 빛으로 칠해진 눈사진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그리고 그 눈과 함께 이국의 겨울 속에서 보낸 저자의 담담하지만 솔직한 여행담이 촘촘하고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내가 어린 시절에 보았던 설국의 한장면이 왠지 떠오르게 하는 사진들을 보며 일본과 겨울 그리고 눈이 연상되며 북국의 이국적인 정취가 그리워졌다

행간을 타고 흐르는 조용한 서정을 음미하며 책을 읽어 나가는 일은 즐겁고도 복된 대리충족을 주는 일이었다

이국의 땅에서 사진기를 들고 유랑하듯 천천히 마음이 가는 대로 찍은 사진과 여행지의 일들을 일기처럼 솔직하게 적은 글들은 따뜻한 방의 침대 속에서 책을 읽는 나에게 여건이 된다면 여행을 나도 떠나고 싶다는 무모한 열정을 내 속에 불어 넣어 주었다

일년 중 겨울이 가장 모질고 지루한 홋카이도 그 홋카이도의 눈 속에서 만난 그리움과 기억 그리고 방황끝의 소중한 자각

 

 

이 책은 나에게 겨울의 판타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고 내 어깨를 두드리고 갔다

빈 들판 홋카이도의 겨울 숲이 부는 휘파람을 지면에서 들으며 나는 몸이 덜덜 떨릴 것 같은 왠지 모를 즐거운 추위를 느끼며 이 책을 만난 나의 운에 대해 행복해하고 감사해 했다

겨울 이 아름다운 계절을 걸어가는 시간 속에 이 책은 소중한 만남으로 나의 기억을 일깨워주었다

리뷰 총점 종이책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홋카이도에서 나만의 겨울을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홋카이도에서 나만의 겨울을" 내용보기
이 책과 만나는 날에는 서울에도 많은 눈이 와서 한껏 들떠 있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한다는것, 그리고 낯선 이와의 만남, 풍경과 이야기가 주는 감성의 울림이 담겨있는 책. 일본의 지도를 보면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훗카이도의 멋진 사진이 눈을 배경으로 모노톤으로 분위기 있게 찍혀있다. 기차표, 눈쌓인 기차역, 철도, 기차의 차창... 이렇게 예쁜 추억이 한장씩 차곡차곡.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홋카이도에서 나만의 겨울을" 내용보기

이 책과 만나는 날에는 서울에도 많은 눈이 와서 한껏 들떠 있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한다는것, 그리고 낯선 이와의 만남, 풍경과 이야기가 주는 감성의 울림이 담겨있는 책.

일본의 지도를 보면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훗카이도의 멋진 사진이 눈을 배경으로 모노톤으로 분위기 있게 찍혀있다.

기차표, 눈쌓인 기차역, 철도, 기차의 차창... 이렇게 예쁜 추억이 한장씩 차곡차곡.

 

기억의 앨범을 열듯 <윈터홀릭 두번째이야기>는 펼쳐진다.

아름다운 옥빛이라는 '비에이', 황량하고 너른 들판에 눈이 내린풍경이라니, 누군들 아이처럼 설레이지 않을수 있을까, '켄과 메리의 나무' 라는 이름의 미류나무도 사진으로 담겨있다. 나 또한, "눈이 펑펑쏟아지는 날에는 까닭없이 마음이 들썩거렸다" 정말이지, 작가의 표현 그대로 일듯하다.  

 

'하코다네'의 미즈코시 카메라 수리점 에피소드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래서 더 공감가는 이야기다. 지난 여름 초행길 여행지에서 갑작스런 디카고장으로 애먹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나와 일행은 얼마나 난감했던가, 허름한 수리점의 모습 이었지 명장을 만나는 행운을  누린 작가님이 여간 부러운게 아니었다.  그리고 추억을 선물받다니, 너무나 멋진 일이다.  그 이후로 항구도시인 하코다네의 사진이 더 멋져지지 않았을지.  또 한해의 액운을 끊고 새해를 시작하는, 그리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온가족이 모여앉아 먹는다는 12월 31일 밤에 먹는 메밀국수, 즉 '해 넘기기 국수’도시코시 소바를 먹는 따듯한 풍경도 그려질듯 하다. 

 

'아바시리'로 향하는 단칸미니열차는 직접 본건 아니지만 너무나 로맨틱한 느낌인 것이 작은 창에 펼쳐질 눈과 숲, 들녁의 하얀세상이 감성을 자극할테니 말이다.  '왓카나이'역은 일본 최북단의 역이며, 허름하지만 따듯함이 있는 느낌으로 그려졌다. 료칸도 묘사가 되어 있었는데, 여행지 잡지나, 일본 드라마에서 볼수 있었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통과자, 녹차와 깔끔한 음식,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모습에 친절한 느낌일것 같다. 복도의 삐그덕 거리는 소리까지도 운치로 느껴질듯 하다면 문제가 있는걸까?

다치구이소바(서서 먹는 국수집)도 소개되었는데 신촌의 서서갈비가 생각났다. 아마도 튀김우동 느낌의 소바일것 같은데, 책을 보면서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구시로'편 에서도 선술집이며 많은 안주 얘기가 나왔는데, 여행지의 모든 추억과 기억은 오감으로 남을것만같다. 

여행자의 특권인 히치하이킹이 일본에서 어렵다는 글이 어는 정도는 이해가 되는것이 개인적인 성향이기도 하고, 다른사람에게 폐를 준다는 의식이 강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또 일본 신사에 걸린 기원문 쪽지들이 사진에서 이뻤는데, 나라면 뭐라고 적을지 너무 많아서 고민될 정도지만, 고민해도 같은 내용이려나~

 

'아칸'에서는 우연한 여행자와의 만남 그리고 한때는 그 땅의 주인이었던 그들, 억압과 차별을 받아온 일본 소수민족인 아이누족 민속마을과 민속공연관람에 대해 인상적인 공연이었다고 나와있다.  미야자키하야오의 월령공주 소재가 아이누족이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오타루'의 오르골당은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다. 워낙 오르골을 좋아해서 인터넷으로 사진 검색하면서 바빴다.  일본의 공중 목욕탕이라는 센토우에 대해서도 나왔는데, 추억의 타일, 커다란 체중계... 이미 많이 사라진 동네 목욕탕의 모습이 떠올랐다. 자연스럽고 소박한 오타루의 일상이 담겨있는 사진들이 좋았다.

 

빙점의 무대인 '아사히카와'에서는 우리나라 강원도처럼  푹푹 들어가는 진짜 많은 눈을 볼수 있을것 같았고, 버스로 이동해야 했던 '우토로'를 향하는 풍경이 예술로 표현되어 있다. 같은 하늘, 같은 바다일텐데, 모두 다르게 다가오는건 의미를 부여하는 나이기 때문일까,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존재 그대로도 너무나 아름다울테니까.  '노보리베쓰'의 온천지역은 온천탕의 자욱한 수증기가 따듯하게 느껴지는 경치,  흐린날의 온천도 운치 있을것 같다. 눈덮인 산을 바라보며 산책하기 좋다는 '오오누마', 그리고 너무나 유명한 일본의 '삿포로' 눈꽃축제가 있다.  드라마나 매스컴에도 많이 소개가 된 일본의 대표적인 축제이니만큼, 신전, 동물조각, 몽환적인 느낌의 사진까지, 맛있는 먹거리등 너무나 환상적인 축제일것 같다. 

 

겨울 훗카이도의 눈속의 여러도시를 책으로 느끼며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렇듯 책으로 나마 테마여행으로 여러 도시를 둘러볼수 있다는것 역시 멋지기만 했다. 여행을 하며 감상을 한다는것은 작가의 표현처럼 그리움, 가슴의 흔적, 시간들의 그리움, 카메라에 담는 일 등등의 많은 일들이라 표현될수 있지만,  군데군데의 길고 짧은 글들에서 사랑과 외로움이 묻어나, 겨울여행을 떠나는 결연한 의지가 어쩌면 외로움의 발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지를 빠뜨리지 않고 써내려 가다보니 두서없이 길어진것 같기도해서 줄이느라 애먹었지만, 역시나 여행은 어딘가의 그대 혹은 나에게 오롯이 그대로 그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 될것이다.  이 계절이라서 더 와닿았는지 어서 나만의 느낌으로 겨울을 채우고 싶어졌다.

b*****2 2010.12.19.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윈터 보헤미안, 홋카이도를 찾다
"윈터 보헤미안, 홋카이도를 찾다" 내용보기
사람마다 여행 취향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여행은 겨울이 아니라 여름에 하는 거라고 굳게 믿고 있던 나에게 윤창호 작가의 윈터홀릭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나 할까. 겨울여행에 긴 여행을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윤창호 작가는 <윈터홀릭>에서 겨울여행의 고독과 즐거움을 자신의 장기인 사진이라는 프레임으로 잘 잡아냈다.
"윈터 보헤미안, 홋카이도를 찾다" 내용보기

사람마다 여행 취향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여행은 겨울이 아니라 여름에 하는 거라고 굳게 믿고 있던 나에게 윤창호 작가의 윈터홀릭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나 할까. 겨울여행에 긴 여행을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윤창호 작가는 <윈터홀릭>에서 겨울여행의 고독과 즐거움을 자신의 장기인 사진이라는 프레임으로 잘 잡아냈다.

 

그의 전작인 첫 번째 윈터홀릭을 아직 보지 못해서 비교할 방법이 없지만, 스칸디나비아를 누볐던 전작과 겨울여행이 백미라는 일본 홋카이도 사이에는 묘한 공명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여행을 떠나는 걸까? 일상의 권태를 벗어나기 위해? 아니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세계의 많은 곳을 여행한 작가에게 여행이란 어느덧 삶의 일부분이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윤창호 작가가 사진으로 담아내는 홋카이도의 풍경도 일품이지만, 역시 여행의 참맛은 사람과의 만남이다. 멋진 곳, 일상에서 잘 볼 수 없는 그런 풍광도 좋지만 역시 여행 에세이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하코다테에서 고장 난 카메라 수리를 위해 찾은 카메라의 명장 미즈코시 씨와의 조우는 참 인상적이었다. 장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자신이 하는 일에 뜨거운 열정과 삶의 원칙을 지키며 사는 그의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여행하는 나라의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은 축복이다. 서로 불편한 영어보다 그 나라 말로 소통한다면, 여행이 한결 즐거운 것이다. 작가의 일본 유학은 그래서 홋카이도 여행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여행하면서 굳이 무리하지 않는 그의 여행 스타일도 마음에 들었다. 아바시리 교도소행을 포기하고 미니 열차의 몸에 싣는 장면에선, 외로움을 싫어한다고 하면서도 스스로 절대 고독의 세계를 즐기지 않나 싶었다. 발걸음이 인도하는 대로 홋카이도의 곳곳을 누비는 겨울 보헤미안 사진작가는 한때 구도자의 꿈을 꾸었다고 했던가. 이 지독한 리얼리스트는 몽상가의 얼굴도 갖고 있는가 보다.

 

정말 멋진 사진작가는 일상에서 드러나지 않는 특별함을 찾아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눈이 어디서나 일상적인 홋카이도에서 그 눈과 함께 사는 이들의 일상을 포착하는 테크닉이 정말 일품요리처럼 맛깔났다. 호텔보다 몇 배나 되는 요금의 료칸을 운영하는 오카미상의 단아한 모습, 선술집에서 마신 삿포로 맥주나 연어 알, 홍콩에서 온 여행객들의 설경을 바탕으로 한 사진 찍기까지 모두가 그에겐 이야기가 담긴 소재다.

 

언제나처럼 여행 에세이를 읽고 나니 일상을 뒤로하고 훌쩍 여행이 떠나고 싶어졌다. 물론 그럴 수 없다는 걸 빤히 알면서도. 그곳이 영화 <러브 레터>의 배경이었다는 홋카이도 오타루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h******1 2010.12.1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설경(雪景)을 맛보다 - 윈터홀릭
"설경(雪景)을 맛보다 - 윈터홀릭" 내용보기
<다시만난 겨울, 훗카이도>는 윤창호님의 전작 <백야보다 매혹적인 스칸디나비아의 겨울>에 이은 두번째 윈터홀릭 이야기이다.  솔직히 추워서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의 겨울은 내게 잊었던 겨울의 묘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황량한 들판에서면 나는 괜시리 울고 싶었다. 이따금씩 상념에 빠져서 내가 그 순간에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잊고서 머릿속
"설경(雪景)을 맛보다 - 윈터홀릭" 내용보기

 

<다시만난 겨울, 훗카이도>는 윤창호님의 전작 <백야보다 매혹적인 스칸디나비아의 겨울>에 이은 두번째 윈터홀릭 이야기이다. 

솔직히 추워서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의 겨울은 내게 잊었던 겨울의 묘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황량한 들판에서면 나는 괜시리 울고 싶었다. 이따금씩 상념에 빠져서 내가 그 순간에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잊고서 머릿속 어디론가 여행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어떤 남자 배우가 떠오르기도 했고, 영화의 한 장면과 그와 내가 헤어졌던 장면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순간순간 나는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기억들속에서 뜻모를 것들에 휘둘렸다가 다시 현실을 직시하곤 했다.

그래도 상념에 빠진 곳이 끝을 모르는 들판이라면 나는 그래도 안심이 되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속에서 나는 잊혀질 때가 많았지만 아무것도 없다 싶을 정도의 들판에서는 내가 오롯이 각인되어 도리어 존재감을 느끼곤 했다. 살아있다는 느낌을.

 

 

 

 

고요. 그의 여행은 다른 사람들이 찾지 않은 계절이 추워서 자신이 스스로 불쌍해보이고 마음까지 움추러드는 겨울에 여행을 했다. 그는 겨울을 좋아했지만 눈속에 갇힌 듯한 고요를 좋아해서 북적북적거리는 봄여름가을보다는 인적이 끊긴 듯한 그래서 거리에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를 즐기면서 겨울을 만나다 지치고 추위에 더는 못참아 싶으면 슬며시 편안하고 집냄새가 나는 료칸에 머물기를 좋아했다.

 

 어쩌면 한옥과도 닮은 장지문. 그 너머에 보이는 설경(雪景). 그 모습을 보면서 따뜻한 방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와 함께 한 그의 료칸 방을 상상할 수 있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설경만큼 아름다운 풍경도 없는 데 그는 그 설경속에서 노천탕을 즐기기도 했고, 그 풍경속에서 우리에게는 안보이는 노스텔지어를 찾아 헤맸다. 그런 여행이라면 아무리 겨울이라도 좋을 것 같다. 북적거리는 명동에 가서, 좀 비싸더라도 한적하고 그 거리의 소리와는 멀어질 수 있는 식당을 찾는 나로서는 말이다.

 

그는 그렇게 나에게 겨울을 매력적이게 조금은 따스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겨울에 먹는 따스한 라멘도 그리워졌고, 그가 머무는 료칸처럼 사람냄새나는 시장과 허름해도 인심좋은 식당이 좋은 나는 그가 소개하는 곳곳마다 나는 내가 여행한 것처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훗카이도에서 겨울을 만나는 나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다음에는 그가 세 번째 겨울은 어디에서 맞이 했을지, 책에서 그의 이름만 봐도 설레는 나는 벌써부터 그의 세번째 겨울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 내 일기장을 들여다 본 것 같은 글귀들 >
 

 

나는 황량하게 펼쳐진 벌판을 좋아했다.  숲이 있고 강이 있고 꽃이 피어 있는 아름다운 평원이 아닌,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한 방치된 벌판을 좋아했다. 그런 곳에 서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온갖 사유와 감상들이 나래를 펴기 시작한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불혹을 넘긴 지금도 나는 사춘기를 앓고 있은 듯한 모습을 종종 보여 주곤 한다. 아직도 삶에는 확실성보다 불확실성이 휠씬 많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고집하는, 어설픈 낭만주의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 낭만벽이 때로는 힘겨운 현실에 파스텔폰을 덧칠하는 신통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단단한 벽에 제대로 부딪히곤 한다. 흔히 낭만주의자라고 하면 현실 감각이 둔한 법이지만, 나는 적어도 나름대로 현실을 직시하려 애쓰면서도 몸은 언제나 그에 걸맞게 움직여지질 않았다.

<비에이의 눈내리는 언덕에서>

 

나는 오래전부터 료칸을 좋아했다. 대학생 시절, 겨울 방학이 되면 혼자 짐을 꾸려서는 미리 정해 둔 곳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떠돌아다니곤 했다. 그럴 때면 늘 비즈니스호텔보다는 차라리 허름한 료칸에서 머무는 걸 좋아했다. 아늑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와, 목재와 다다미에서 배어 나오는 은은한 향기가 말할 수 없는 편안함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특히나 눈 오는 날 장지문 너머로 내리는 눈을 보며 따뜻한 녹차 잔을 두 손에 감싸 쥐고 보내는 시간은 그 무엇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어느 료칸 방에서

 

s******6 2012.01.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겨울 여행의 로망
"겨울 여행의 로망" 내용보기
겨울 여행의 로망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순백의 눈으로 덮여 있는 풍경 속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하곤 합니다. 떠나가는 것들은 아프지만 또한 아름다운 법입니다. 온 사방에 내려 앉아 있는 눈도 그러합니다. 봄이 되면 소멸이 예정되어 있기에 눈 풍경이 그렇게 아름다운가 봅니다.   일본의 북단 홋카이도는 겨울에 떠나야 제격입니다. 언제부터인지 겨울로 접어들 즈음이면
"겨울 여행의 로망" 내용보기

겨울 여행의 로망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순백의 눈으로 덮여 있는 풍경 속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하곤 합니다. 떠나가는 것들은 아프지만 또한 아름다운 법입니다. 온 사방에 내려 앉아 있는 눈도 그러합니다. 봄이 되면 소멸이 예정되어 있기에 눈 풍경이 그렇게 아름다운가 봅니다.

 

일본의 북단 홋카이도는 겨울에 떠나야 제격입니다. 언제부터인지 겨울로 접어들 즈음이면 그 섬에 가고 싶은 열망을 느끼곤 합니다. 여행 사진가 이자 여행 칼럼니스트로서 십여 년 간 전 세계를 누비고 지은이도 오래 전부터 이 섬을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이미 두 차례나 갔었지만, 겨울에 만난 홋카이도를 짧은 감상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홋카이도의 겨울 이미지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동서남북을 종횡하고 10군데가 넘는 도시를 떠도는 여행이지만 실용적인 여행 정보는 거의 없습니다. 일본 장인정신의 표상인 듯한 하코다테 카메라 수리점의 카메라 장인, 아칸 호수에서 만난 홀로 여행을 온 아름다운 여인, 하루 동안 여행친구가 되어준 구시로 어느 선술집 주인, 최북단 마을 왓카나이에서 묵은 료칸의 주인 등 여행길에서 만난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도 군데군데 나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글'이 주인이지는 않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홋카이도의 겨울 풍경이 주인공입니다.

 

"차창 밖을 내다보니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새하얀 눈발이 무수한 사선을 그으며 소리 없이 차창에 부서지고 있었다. 언제나 말끔하게 정돈되지 못한 채 이렇듯 세상을 떠도는 내 모습이 창문 너머 어둠 속에서 비현실적으로 일그러져 보인다. 내가 가는 길의 종착역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의 끝에 서게 될지 도무지 안개 속처럼 불분명하고 흐릿하기만 하다."

 

지은이는 자신의 감상을 가슴 속에 흔적을 남기고 떠난 사람과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부르고 싶다고 합니다. 새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벌판, 달리는 지차의 차창으로 스쳐 지나가는 겨울 숲, 오호츠크해를 떠도는 유빙, 어스름한 새벽 자욱한 물 안개를 뿜어 올리던 호수, 회색 빛 하늘에서 끝없이 쏟아지는 눈 속에서 아름다운 세상과 그리움에 취해 토해 놓은 사진들과 근원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동경과 노스탤지어의 정서가 좋았습니다.

b******i 2011.01.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시나 매력적인 겨울의 홋카이도.
"역시나 매력적인 겨울의 홋카이도." 내용보기
2011년의 리뷰를 여행에세이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떠날까 말까 고민하다가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국은 포기한 곳, 홋카이도 여행서로요. 겨울이면 늘, 홋카이도에 대한 동경에 시달리는 것 같아요. 고2 때 본 영화 <러브레터> 속 하얀 눈더미들에 대한 환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일까요. 이왕이면 연인과 함께 가서 '나 잡아봐라~'놀이도 해보고 싶고, 영화 <러브스토
"역시나 매력적인 겨울의 홋카이도." 내용보기

2011년의 리뷰를 여행에세이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떠날까 말까 고민하다가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국은 포기한 곳, 홋카이도 여행서로요. 겨울이면 늘, 홋카이도에 대한 동경에 시달리는 것 같아요. 고2 때 본 영화 <러브레터> 속 하얀 눈더미들에 대한 환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일까요. 이왕이면 연인과 함께 가서 '나 잡아봐라~'놀이도 해보고 싶고, 영화 <러브스토리> 의 주인공들처럼 눈 속에 쓰러져도 보고 싶어요. 아웅! 행복한 추억이 자리잡고 있을 것만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련한 쓸쓸함으로 다가오는 곳, 홋카이도. 내년 겨울에는 오타루에 가서 꼭 대게를 먹어보고 싶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면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렇죠?

 

두어 달 전쯤 읽은 [홋카이도 보통열차]에서 홋카이도의 여름을 맛볼 수 있었다면,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홋카이도의 완연한 겨울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쩐지 싱싱하고 활기차 보였던 홋카이도가, 이 책에서는 더없이 쓸쓸하고 허무하게 그려져 있어 책을 읽는 시간들이 줄곧 즐겁지만은 않았어요. [홋카이도 보통열차]의 저자도 많은 고민을 안고 오른 여행길이었던만큼 중간중간 생에 대한 망설임과 쓸쓸함이 배어나왔는데,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타고난 감성에 겨울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그 곳의 모습이 생생하게 실려 있다고 할까요. 중간중간 쓰인 단상들에 가슴 한 켠에 싸한 바람이 지나가곤 했답니다.

 

[홋카이도 보통열차]에서는 눈과 (상상가능한)미각으로 즐거웠다면,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보다 짜임새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직 생소한 지명이기는 하지만 비에이, 하코다테, 아사히카와, 아바시리, 왓카나이, 구시로, 아칸, 오타루, 아사히카와, 우토로, 노보리베쓰, 오오누마, 삿포로. 작가의 생각과 일상이 아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사진을 감상하고 분위기에 심취할 수 있을 정도로, 딱 그만큼만 곁들여져 있는 것이 최대 매력입니다. 전 여행책을 볼 때 작가의 글보다는 사진을 주로 보는 편이에요. 여행지에서는 누구나 감성에 젖고 자기연민에 빠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전 그런 감정들을 보란듯이 드러낸 책들을 아주 싫어해요. 뭐랄까, '나 아파, 그러니까 나 좀 위로해줘' 라는 응석이 가득찬 책들이 되어버린다고 할까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조금 아슬아슬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사진이 멋져서 온통 사진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겨울의 홋카이도는 여행자금도 많이 들고 무척 춥다고 해요. 하지만 '홋카이도=겨울, 겨울=홋카이도' 라는 생각을 가진 것은 저 혼자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추워도 홋카이도의 제대로 된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는 역시 겨울이 제격일 것 같아요.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저지만, 내년 겨울에는 꼭! 설원 속에서 함께 하고 싶습니다.

y********j 2011.01.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홋가이도에서 마주하는 매혹적인 겨울 풍경 이야기
"홋가이도에서 마주하는 매혹적인 겨울 풍경 이야기" 내용보기
나는 황량하게 펼쳐진 벌판을 좋아했다. 숲이 있고 강이 있고 꽃이 피어 있는 아름다운 평원이 아닌,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한 방치된 벌판을 좋아했다. 그런 곳에 서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온갖 사유와 감상들이 나래를 펴기 시작한다. –p31   홋가이도에서 마주하는 매혹적인 겨울 풍경 이야기   일년 사계절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이다. 치열했던 여름
"홋가이도에서 마주하는 매혹적인 겨울 풍경 이야기" 내용보기

나는 황량하게 펼쳐진 벌판을 좋아했다.

숲이 있고 강이 있고 꽃이 피어 있는 아름다운 평원이 아닌,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한 방치된 벌판을 좋아했다.

그런 곳에 서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온갖 사유와 감상들이 나래를 펴기 시작한다. –p31

 

홋가이도에서 마주하는 매혹적인 겨울 풍경 이야기

 

일년 사계절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이다.

치열했던 여름을 넘기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심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들떠 있는 시기가 바로 그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래 전, 어느 날, 추운 것이라면 질색인 내가 몹시 추운 도시로 출장을 떠나게 되었다. 11월부터 폭설이 쏟아지고, 4월까지 징그럽게 눈이 내리는 그 도시를. 그것도 1년 씩이나 말이다. 가기 전 그 도시에서 유학을 했던 선배가 그랬다. 가자마자 겨울을 맞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그 추위와 눈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그 해, 겨울은 정말 내 생애 최악의 순간들이었다. 영하 20도. 바깥을 나가면 머리가 쩍~하고 부서질 것처럼 추웠고, 볼이 얼얼하도록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왜 칼바람에 ‘칼’자가 들어가는지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고, 일주일에 몇 번씩 쏟아지는 폭설에 지하철이 끊겨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몸이 얼어붙으니, 마음도 덩달아 힘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혹독한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여름과 가을을 보내고, 두 번째 겨울이자, 마지막 겨울을 맞으며 거짓말처럼 겨울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첫 눈이자, 폭설이 쏟아지던 날 출근 길 사진을 찍었다. 1년 전엔 매섭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칼바람이 상쾌하기까지 했다. 나의 이성을 쨍!하니 깨워놓는 그 겨울, 나는 룸메이트와 눈길을 밟으며, 던킨 커피를 마시러 밤마실을 다녔다.

 

<윈터 홀릭 : 두 번째 이야기>는 겨울 풍경을 사랑하는 저자가, 일본 홋가이도 일대를 여행하며찍은 사진과 글이 담긴 여행 에세이다.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글 보다도 사진이 더 많다. 사람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설원, 황량한 들판에 서 있는 나무 두 그루, 처마 및 처연하게 매달려 있는 고드름, 얼음 덩어리가 떠다니는 고독한 겨울 바닷가, 눈으로 뒤덮인 전차, 보랏빛 노을 등 삭막하고 황막하지만 어딘가 가슴 한 구석을 두드리는 감동이 있는 사진들이다. 게다가, 추울수록 더욱 간절해지는 따뜻한 음식이야기나 사람들의 정이 담긴 이야기가 실려 있다.

 

<윈터 홀릭>에 실린 겨울의 풍경들을 보면서, 과거 혹독했지만 따뜻했던 겨울이 떠올랐다.

그리고, 진정 겨울을 즐기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여행 에세이가 꼭 여행에 관한 정보를 빼곡히 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사진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고,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다면 여행 에세이로서의 사명(?)을 다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꼭 한번 겨울 홋가이도를 찾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겨울... 차가움이 있기에, 더욱 따뜻함을 찾게하는 계절이다.



c*******e 2010.12.22.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내용보기
겨울에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홋카이도를 꼽겠다. 홋카이도는 특히 겨울에 유명한 여행지인것 같은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눈 덮힌 홋카이도의 정경이 그림처럼 아름답기 때문인것 같다. 홋카이도는 일본 혼슈 북쪽에 있는 섬이다. 홋카이도 섬은 일본 열도에선 혼슈 다음으로 2번째, 세계에선 21번째로 큰 섬이다. 또 홋카이도 섬은 서안 해양성 기후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내용보기

 

겨울에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홋카이도를 꼽겠다.

홋카이도는 특히 겨울에 유명한 여행지인것 같은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눈 덮힌 홋카이도의 정경이 그림처럼 아름답기 때문인것 같다.

홋카이도는 일본 혼슈 북쪽에 있는 섬이다.

홋카이도 섬은 일본 열도에선 혼슈 다음으로 2번째, 세계에선 21번째로 큰 섬이다.

또 홋카이도 섬은 서안 해양성 기후나 온난 습윤 기후를 볼 수 있는 도난 지방의

일부 연안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전역이 냉대 습윤 기후이다.

여름과 겨울의 온도차가 크고 겨울에 눈이 내리면 굳어져서 잘 녹지 않는다.

도내 전역이 폭설 지대이고 일부 지역은 특별 폭설 지대로 지정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홋카이도의 눈을 구경하러 많이들 가는것 같다.

홋카이도의 가장 큰 도시는 삿포로 시라고 하는데 솔직히 난 지금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는

순백의 눈으로 뒤덮힌 겨울의 홋카이도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윤창호씨는 사진작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데,

2007년에는 개인전 '모스크바의 겨울'을 열었다고 한다.

순백의 눈 덮힌 평원을 사랑해서 매해 겨울마다 홀로 여행을 떠난다는 저자는

윈터홀릭 첫번째 이야기에서 <백야보다 매혹적인 스칸디나비아의 겨울>을 담아냈다.

저자는 겨울의 홋카이도에서 무엇을 발견하게 되었을까.

이 책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에는 저자가 찍은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들이 담겨있다.

산, 바다, 나무, 전철역과 건물, 사람들 등 사진만 보고 있어도 

홋카이도를 다 둘러본 듯한 느낌이 난다.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실려있는 저자의 소소한 글들은 입가에 웃음이 짓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이지만 저자는 정말 겨울을 사랑하는것 같다.

저자의 글 속에서 표현된 겨울은 춥거나 시린 것이 아니라 왠지 모르게 따뜻한 햇살이 느껴진다.

저자가 왜 이 사진을 찍게 되었는지, 그리고 홋카이도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다가온다.

어느 누구에게나 겨울과 관련된 추억이나 낭만 한두 개쯤은 있을 것이다.

그 추억을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가 나에게 만들어 준것 같다.

 

 

 

 

 

 

i*****8 2011.01.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내용보기
윈터홀릭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윤창호 지음 시공사 刊   난 책을 고를 때 작가도 보지만 출판사에 더 유념한다. 출판사도 색깔이 있고 취향이 확실해서 시공사 책이라면 두 말 없이 무조건적으로 꺼리낌 없이 취사선택한다 이 윈터홀릭이 겨울 홋카이도를 다시 찾아가는 책의 판형도 엘레강스하게 이쁘다. 이 유별나게 겨울을 좋아하고 겨울에 들(憑)린 사진가의 홋카이도 여
"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내용보기

윈터홀릭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윤창호 지음 시공사 刊

 

난 책을 고를 때 작가도 보지만 출판사에 더 유념한다. 출판사도 색깔이 있고 취향
이 확실해서 시공사 책이라면 두 말 없이 무조건적으로 꺼리낌 없이 취사선택한다
이 윈터홀릭이 겨울 홋카이도를 다시 찾아가는 책의 판형도 엘레강스하게 이쁘다.

이 유별나게 겨울을 좋아하고 겨울에 들(憑)린 사진가의 홋카이도 여행은 제격이다.

두 번째 겨울 오딧세이는 그 이야기가 산문이든 윤문이든 에세이든 글쓰기를 밝히
는 저자 윤창호가 감상에 쩔어 맞춤한 겨울여행 소묘다. 저자는 겨울이 주는 냉정한
차가움을 찾아나서는 센치멘탈 매조키스트다. 저자는 겨울 여행을 치유의 과정으로
설정하고 외로움의 테라피로 치부하곤 한다.

 

눈이 지천인 북해도의 호텔과 료칸을 싸돌아 다니며 느낌을 감성적으로 써낸 글이
마치 겨울 홋카이도로 가라고 부추긴다.  눈 덮힌 오타루의 운하의 양안을 걷는 낭
만도 즐기고 삿포로의 겨울 밤에 화이트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에 흠뻑 취해보
길 권한다. 홋카이도의 원터 트립의 정수와 에스프리를 품게 해주는 책에 반한고,
겨울 홋카이도는 설국이였다며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훙내를 좀 낸들 어떠랴.

 

사할린은 일본제국주의 망나니 짓과 시건방진 탈아입구로 인한 자승자박의 결과물
이며 애꿏은 남들을 못살게 군 인과응보의 땅이다. 북방도서는 빼앗겨 싸다는 구원
의 감정이 발동하지만, 그럴지라도 홋카이도는 일본에게 내린 축복이다. 그래도 그
들은 최북단 땅끝을 찾아가는 사치를 누릴 수 있지만 우린 백두산도 내땅을 밟으며
못 간다는 사실에, 부  아  가  치  밀  뿐  이  다.

 

됐고, 비에이의 눈 덮힌 언덕과 바람의 구시로 평원과 텅 빈 항구 우토로와 아칸 호
수의 을씨년스런 겨울을 쫓아 다니며 갖는 트릿함을 삿포로의 하얀 눈축제로 씻어
낸다. 가끔은 영상이 좋고 글이 감성스런 여행기를 다룬 책으로 booktainment 를
맛보는 호사를 누릴 때도 있다.

d****o 2010.12.1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