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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과 기성 세대는 일정 권위의 유지 여부를 두고 언제나 충돌을 빚게 마련이다. 시스템을 여기까지 건사해 온 공적은 당연히 인정 받고 싶고, 과거에 집착하다 대세를 그르친다는 경종이 그 맑은 귀에 자연히 잡히는 데다 혈기까지 왕성한 이들이 전철의 답습을 거부하는 마음도 당연하다. 장기간 부모의 훈육을 받고, 사회화라는 과정을 거쳐 생존이 가능한 인간에게 이는 種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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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과 기성 세대는 일정 권위의 유지 여부를 두고 언제나 충돌을 빚게 마련이다. 시스템을 여기까지 건사해 온 공적은 당연히 인정 받고 싶고, 과거에 집착하다 대세를 그르친다는 경종이 그 맑은 귀에 자연히 잡히는 데다 혈기까지 왕성한 이들이 전철의 답습을 거부하는 마음도 당연하다. 장기간 부모의 훈육을 받고, 사회화라는 과정을 거쳐 생존이 가능한 인간에게 이는 種의 사멸 그 순간까지 회피, 우회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래서, 누가 옳다는 건데? 그건 모르겠고, 이 영화는 당시 뜰지 안 뜰지 확신이 안 서던 청춘 스타의 총출동으로 스크린을 화려히 수 놓는다. 티모시 허튼은 <보통 사람들>에서 심약한 10대 아들로 나와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었고, 한창 때였던 이 해 이 작품에서의 명연으로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마돈나가 아직 데뷔도 못했던 시절 이만큼이나 찐한 인상을 남기며 활개를 치고 다니던(어련하겠어. 지금도 나잇값 중인데) 숀 펜도 언제나 그가 나오는 영화에서 그러하듯 존재감만큼은 압도적이다. 여기 나오는 젊은 남우들 중 제일 늦게 뜬 사람이 바로 탐 크루즈.

청춘 스타들만 얼굴을 비추는 게 아니라 조지 C 스코트도 열심히 노년 알바를 하던 시절이라...는 아니고 여기서도 아주 훌륭한 연기를 보여 준다. 그가 훌륭한 연기를 어느 작품에서건 못 보여준다는 게 불가능하지 않을까? 작품이 안 좋으면 그는 웃기기라도 해 준다. 그처럼 훌륭한 배우가 황송하게도 망가져가며 남을 웃기겠다는데 어느 관객이 웃지 않을 수 있을까? 근데 ㅎㅎㅎ 출연 배우 중 진짜 웃기는 사람은 따로 있으니 바로 로니 콕스다.

로니 콕스는 여기서 커비 대령으로 나오는데, 그걸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피시하겠고, 아마 1990년작 <토탈 리콜>에서 코헤이건 회장님 역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줄 안다. 거기서도 ㅎㅎㅎ 꼬붕 마이클 아이언사이드와 함께, 둘 다 진지하긴 엄청 진지한데 뭔가 너무 웃기지 않았나 말이다. 이분은 엄청 장신인 데다 얼굴도 멋있게 생겼고, 발성도 배우로서 참 좋고(진짜 쩔지), 역에 완전히 몰입하는 그 품은 한번 보면 누구도 잊을 수 없다. 이분이 1970년대 후반에 NBC 미니시리즈 <엘러리 퀸>의 한 에피소드에서 퇴역 조종사 역을 맡아, 고용주를 죽인 용의자로 몰리는데 "난 안 죽였다고!"를 외치는 그 간절하면서도 완전 몰입하는 그 역량이란,.. 그런데, 분명 잘하긴 잘하는데, 왜 그렇게 웃기는지 모르겠다. 뭘 해도 이분은 웃긴다.

NBC <엘러리 퀸>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거기서 타이틀 롤을 맡았던 짐 허튼의 아들이 바로 저 주연 티모시 허튼이다. 아버지가 동안인 탓도 있지만 자식을 일찍 보기도 한 터라 만약 이 영화 개봉 시점에서 봤으면 "쟤가 그 사람 아들이야?"라며 놀랄 만도 하다. 로니 콕스도, 내가 지난 달에 리뷰한 <그레이 레이디 다운>에서 젊은 장교 역을 맡았지만, 조지 스콧과 불과 십 여 년밖에 나이 차가 안 난다는 데서 놀라움을 준다. 스콧은 이미 1970년대 초반에 늙은이 티가 완연했기 때문이다.

s****o 2016.09.01.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