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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이해의 중요한 매개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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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를 꾸린 사람들이 자본론 1권은 열심히 읽는데 2,3권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1권에서 공부한 '화폐의 자본으로의 변환', '잉여가치의 자본의로의 전환'은 사실상 2권으로 이어지기 위한 준비작업이다. 특히 자본주의 이해의 핵심인 순환, 회전, 재생산의 내용을 담고 있는 2권을 잘 읽지 않는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국내 학자들이 펴낸 몇몇 정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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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를 꾸린 사람들이 자본론 1권은 열심히 읽는데 2,3권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1권에서 공부한 '화폐의 자본으로의 변환', '잉여가치의 자본의로의 전환'은 사실상 2권으로 이어지기 위한 준비작업이다. 특히 자본주의 이해의 핵심인 순환, 회전, 재생산의 내용을 담고 있는 2권을 잘 읽지 않는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국내 학자들이 펴낸 몇몇 정치경제학 입문서들이 대략적으로나마 자본의 형태와 순환, 재생산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원전을 무시한 채 이러한 2차저작에만 기대고 있는 것은 접근에 있어서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 2권의 논의 구조는 의외로 매우 단순하다. 1권에서 상품 이야기를 그토록 했지만, 이 상품은 팔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자본의 '유통과정'에 대한 서술이 필요한 것이다. 2권 1편에서는 자본이 화폐자본, 생산자본, 상품자본의 형태를 띠며(metamorphoses of capital), 이러한 형태의 자본이 공존하고 서로 변환되면서 순환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2권 2편에서는 자본가가 투하한 자본가치가 어떻게 유통되어 자기에게 다시 회수되는가를 회전을 통하여 설명한다. 회수되지 않으면 당연히 재투자도 이루어지지 않고, 자본주의는 호흡을 멈출 수밖에 없다. 2편을 읽을 때에는 가변-불변/유동-고정자본의 개념 혼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애덤 스미스와 리카도와 맑스는 이 개념들을 어떻게 정리했는지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2권 3편에서는 상품자본의 순환을 중심으로 해마다 재생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설명한다. 이 설명을 위해 맑스는 사회 연간 총생산물을 생산재와 소비재로 구분하고, 생산부문을 생산재생산부문(제1부문)과 소비재생산부문(제2부문)으로 구분하며, 연간 총생산물을 가치구성부분들(불변자본가치+가변자본가치+잉여가치, 즉 C+V+S)로 구분한다. 그리고나서 단순재생산과 확대재생산에 대한 설명을 진행한다. 경제학을 잘 몰라 이 부분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이 부분을 잘 이해하는게 중요해 보인다. 2권 3편의 재생산표식은 맑스 사후 많은 경제학자,정치학자들에게 유용한 분석틀을 제공했다. 맑스가 자신의 체계를 모두 정리하지 못하고 죽어서 엥겔스에 의해 정리된 2권과 3권은 불명확한 부분도 꽤 있고 무엇보다도 어려운 것이 문제다. 전문연구자가 아닌 이상 자본론 1,2,3권과 '요강', '정치경제학비판을 위하여', '잉여가치학설사(자본론4권)'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이해하는 것이 벅찬게 사실이다. 출판물 탄압의 시대는 사라지고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맑스주의자'임을 자처하는 나라임에도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나 '잉여가치학설사'는 더이상 출판되지도 않는다. 여하튼 자본론도 분명 잘 팔리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지만 출판을 유지하고 있는 비봉출판사에 찬사를 보낸다. 특히나 한자 일색이어서 읽기 괴로웠던 초판을 모두 한글로 바꿔주신 김수행 교수님께 감사, 또 감사드린다. 중요한 것은 전문용어들과 암호같은 표현들을 헤쳐나가면서도 자본론 2권은 읽을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책이 어려운 것은 내가 무식해서가 아니라 맑스와 엥겔스가 불친절하기 때문이야!"라고 스스로 우기면서 자본론을 읽자. 그러면 훨씬 덜 억울할테니.
k******o 2005.08.23. 신고 공감 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