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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학문-야마다 에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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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시트콤에서 '화장을 글로 배웠습니다. 애교를 글로 배웠습니다'라는 장면을 보고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 있는 욕구를 어떻게 글로 설명할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일어나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야마다 에이미라는 작가... 글로써 표현이 안되는 게 없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욕구를 꼽으라면 과연 사람들은 어떤 욕구를 제일 먼저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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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시트콤에서 '화장을 글로 배웠습니다. 애교를 글로 배웠습니다'라는 장면을 보고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 있는 욕구를 어떻게 글로 설명할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일어나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야마다 에이미라는 작가... 글로써 표현이 안되는 게 없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욕구를 꼽으라면 과연 사람들은 어떤 욕구를 제일 먼저 생각할까. 식욕? 수면욕구? 성욕? 지식욕구? 지배욕구? 이 책에서는 이 다섯가지의 욕구를 등장인물에 비유해서 그려내고 있다. 등장인물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성장과정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욕구들도 점점 자란다. 아무리 그래봐야 그들의 욕구는 사람이 죽으면 끝나는 것 뿐이지만 죽기전까지는 그 욕구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한다.

 

이 책에서는 독특한 구성도 눈에 띈다. 각 장을 등장인물의 부고기사로 시작하는데 제일 첫장에는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수 있는 히토미의 부고기사가 실려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등장인물은 다섯명이라 가장 핵심인물이며 히토미가 좋아하기도 했던 신타의 죽음이 언제 나오나 하며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재미도 있다. 또한 작가가 일부러 의도한 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각각의 죽음의 원인이 그들의 욕구와도 닮아있다. 성욕을 나타내는 히토미는 심장마비로, 식욕을 가지고 있던 무료는 결국 먹는 것으로 죽음을 당하고 수면욕구를 가진 치호는 자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뭏든 나는 그 관계를 혼자 읽고 생각하고 알아내고 정말 작가가 의도한 것이라면 진정 작가는 천재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히토미는 이사를 하게 되면서 새로운 마을에 적응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사인방이라고 칭하는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죽 함께 살아오면서 서로의 우정을 나누고 경험을 만들고 추억을 만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들이 어떻게 보면 그냥 일련의 성장소설이라고 볼수 있겠으나 각각의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나타내는 것이 보통의 성장소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주인공인 히토미를 통하여서 그녀가 알아가는 성의 느낌을 묘사하고자 애썼는데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그 과정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야하다거나 외설스럽지 않고 오히려 성숙함보다는 풋풋함으로 다가와 그 맛이 새롭다.

 

예전에만 하더라도 성교육같은 것들은 몰래 몰래 행해지던 것들이었고 드러나지 않게 감추어져 있던 내용들이었는데 요즘 세상에서는 너무 쉽게 접할수 있는 미디어들이다보니 공개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더 좋다라는 방향으로 전환되게 된 것 같다. 이론적인 방법보다는 실제적인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는 아직까지도 한국에서는 쉬쉬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대 놓고 알려주기에는 너무 '이게 좋으니 다들 해봐라'하는 식이 될거 같고 그래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함부로 다루게 되고 책임지지 못하는 결과를 양산하게 된다. 이 책을 중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 실제로 책의 주인공인 그들은 중학생의 나이에 이미 첫관계를 가졌고 철없는 학생들이 따라하게 될까 두렵기는 하다. 물론 그들이 모른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중학생 정도면 알것 모를 것 다 아는 나이인것은 알지만 그래도 고등학생정도에서 추천할까 아직까지는 나는 보수적인가 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이 있다.

 

남자들이 뭘 숨기면 십중팔구 그것에 관계된 것입니다. 여자애들이 뭘 감추면 그 역시 십중팔구 그것에 관한 것입니다.

 

나도 친구들과 성에 관한 이야기를 터놓고는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직까지도 여자애인가보다.

이달의 사락 b***8 2011.09.04.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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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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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미를 대표로하는 4인방 친구들의 성장기이다.   우리들의 청소년기를 추억하면, 性적 고민은 친구들과 농담따먹기 수준에서 소비되거나 터부의 대상이 되는등 극단에 위치해 있었던 것 같다. 일본의 여류작가가 청소년기의 성 담론을 담담한 필치로 시도한 것은 30대 성인 남성에게 어느 지점에서 접점을 찾아야할지 당황케 하는 점이 있다.   일본인의 시점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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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미를 대표로하는 4인방 친구들의 성장기이다.

 

우리들의 청소년기를 추억하면, 性적 고민은 친구들과 농담따먹기 수준에서 소비되거나 터부의 대상이 되는등 극단에 위치해 있었던 것 같다. 일본의 여류작가가 청소년기의 성 담론을 담담한 필치로 시도한 것은 30대 성인 남성에게 어느 지점에서 접점을 찾아야할지 당황케 하는 점이 있다.

 

일본인의 시점이라서? 작가가 여성이라서?

4인방은 각기 뚜렷한 욕망이 있다. 뚜렷해서 좋다.^^; 각기 욕망에 충실하고 자못 자랑스러워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성장소설에서, 상실의 아픔이나 가슴앓이가 독자를 울린다면.. 이 작품에는 그런 장치가 많지 않다. 혹은 필자가 미처 캐치하지 못한 것일수도 있다.
작품속 동급생 남녀의 친구들이 성적 고민이나 추억을 공유하는 모습에서, 작가가 그리는 성장은 분명히 性적 성장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도 동의한다. 아무리 허물없는 친구사이라고 해도 여성으로서 고민을 함꼐 나누지 못해 스스로의 탐구(?)로 자신만의 성적환상과 경험을 키워나가며 때때로 우쭐해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재밌기도하고 공감이 가기도 했다.

 

한편, 히토미의 친구인 신타라는 인물설정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질적 결핍을 수시로 느껴야만하는 평범(?)한 대다수 가정에서 성장한 이들에게 판타지와도 같은 롤모델인 신타. 실제로는 부단한 노력으로도 얻기 힘든 신타가 가진 지위는 성인들도 탐이 날만하다. 유유히 헤엄치는 백조가 수면아래에서 발버둥치며 물질을 하고 있다는... 뭐 그런 식의 노력을 미루어 짐작했을 때는 수긍이 가능한 인물설정이다.

 

남성 독자들은 읽는 동안 매력적인 신타를 질투해 보는 것도 학문을 읽는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겠다.

9*****t 2010.12.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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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에이미 언니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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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의 교실]과 [나는 공부를 못해]를 읽으며 소소함을 이렇게도 잘 그려내다니, 이런 일본 소설은 정말 읽을만해, 아니, 읽을만하다는 게 뭐야, 기회가 되면 꼭 야마다 에이미를 실제로 만나봐야겠어! 라는 유치한 생각을 진지하게 했던 게 10년 전? 그 후로 어쩐 일인지 특별한 까닭도 없이 야마다 에이미의 신간이 나왔다고 해도 에헹- 하고 말다 오랜만 야마다 에이미의 신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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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장의 교실]과 [나는 공부를 못해]를 읽으며 소소함을 이렇게도 잘 그려내다니, 이런 일본 소설은 정말 읽을만해, 아니, 읽을만하다는 게 뭐야, 기회가 되면 꼭 야마다 에이미를 실제로 만나봐야겠어! 라는 유치한 생각을 진지하게 했던 게 10년 전? 그 후로 어쩐 일인지 특별한 까닭도 없이 야마다 에이미의 신간이 나왔다고 해도 에헹- 하고 말다 오랜만 야마다 에이미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눈을 빛내고 책을 펼쳐봤더니 [풍장의 교실]의 그 소소한 감동의 전율이 다시 온몸을 감싸안는다. 아직 절반밖에 읽지 못했지만 나머지 절반에서 설마 저를 실망시키지는 않으시겠죠? 에이미 언니.

 

일곱 살 후토미가 뜻도 모르고 "깡으로 버텨, 여자의 깡으로 버텨" 중얼거리는 장면,

모든 소녀들의 로망이란 게 이런 거라면 좋겠다, 그러면 정말 좋겠다.

후토미 아니지 히토미 이 녀석 그런데 일곱 살에 벌써 깨닫고 말다니, 대단하잖아, 나보다 더 빨라, 우와, 놀라고말았다.

최영미가 들려주던 어린 시절 경험과는 정말 대조적으로 다가온다.

대단히 밝고 대단히 유쾌하고 대단히 자연스럽게.

읽는 내내 까까머리 중딩 시절,

어린 동생들을 앞에 앉히고 스케치북에 조잡한 그림을 그리면서 성교육을 가르치던 유쾌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 어린 것들이 모두 다 커서 제 애인들과 밤생활을 한다.

실로 아이들 키우는 맛은 이런 걸지도 모르겠다.

지민이 나중에 나 몰래 사랑에 눈 뜨기 전에, 성교육 제대로 가르쳐야지

(라고 해봤자 아이들은 모두 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제 갈 길을 스스로 찾아서 간다. 역시 당해내지 못하겠지. 훗)!

 히토미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의 애제자가 되리라는 것을 예견한 건 그녀가 겨우 일곱 살일 때였습니다. (8)

 

 

"서로 즐겁게 해주는 것인 줄은 몰랐어." (139)

 

 

야마다 에이미의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제목이 얼마나 마음에 와닿던지- 배움에는 끝이 없어라-

그래서 소설의 초반부부터 죽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히토미와 신타, 치호, 무료의 우정은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

사랑에는 끝이 없어라- 이 역시 배움과 동일하다는 것을 그들은 몸소 보여준다.

끝없는 오해와 이해의 갈림길에서 사람들은 헷갈려하다 이내 중심을 잡고 하나의 길로 나아가지만 끝이라는 건 애초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야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오히려 책표지 가운데 좋인 꽃 한 송이의 사진이 제일 야하다고 할 수 있다. 일곱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원초적인 쾌락을 우연히 맛본 히토미는 부단히 애쓰고 애써서 혼자 그 길을 꾸준히 나아간다. 신타와 치호, 무료의 우정 이야기에서 야한 이야기가 빠진다면 물론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소설을 다 읽고 선배가 말했던 야한 남자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역시 히토미처럼 부단하게 야한 생활의 다채로움을 위해서 애쓴다.

그 다채로움은 물론 들으면 들을수록 놀라운 것들도 있지만 대개 자연스럽다.

야마다 에이미가 말하는 야한 이야기도 실상 너무 자연스러워서 야한 줄 전혀 모르겠다. 홀로 맛보는 쾌락을 시작으로 함께 나누는 즐거움까지-

소녀는 죽을 때까지 역시 부단하게 애쓰고 애써 배움에 있어서 게으름을 용납하지 않았다. 68세의 나이에 35세의 젊은 남자를 데리고 살다 죽었다.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떠올랐다.

뒤라스 역시 이 세상을 뜰 때까지 젊은 남자 얀과 함께 살았다.

젊은 남자 얀을 향한 사랑의 기록 [이게 다예요]를 읽어보면 사랑에 나이와 국경이란 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얀을 향한 뒤라스의 사랑은 열 일곱 소녀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인생에 있어서 '배려'라는 걸 뺀다면, 그 인생은 쓸모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히토미는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일찍 그 '배려'를 깨달은 것이리라.

자신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도 더 잘 배려할 수 있지 않을까.

배움과 배려의 공통점. 혼자서 살아가지 못하는 인간. 다시 한번.

즐겁게 살도록 하자. 우리 모두.

v******s 2010.12.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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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학문-야마다에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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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은 있다. 꼭 읽어야만 하는 책은 없다. 그러다보니 편안한 마음으로 책정리를 하다 발견한 책. 분명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에 다시 한번 팔랑거리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보게 된다. 책이 처음 나왔을때 읽었으니 7년전에 읽었더랬다. 그때의 서평을 다시 읽어본다.   문단이 길고 단락은 줄었다. 즉 지금은 문단을 더 짧게 쓰고 단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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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은 있다. 꼭 읽어야만 하는 책은 없다. 그러다보니 편안한 마음으로 책정리를 하다 발견한 책. 분명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에 다시 한번 팔랑거리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보게 된다. 책이 처음 나왔을때 읽었으니 7년전에 읽었더랬다. 그때의 서평을 다시 읽어본다.

 

문단이 길고 단락은 줄었다. 즉 지금은 문단을 더 짧게 쓰고 단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다. 내용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편.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사람과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했던가. 나는 절대 변하지 않는 사람인듯 하다. 성격테스트를 해도 언제나 같은 유형이 나오는 편이다.

 

등장인물의 부고기사로 시작하는 독특한 구성의 책. 첫장은 히토미의 부고기사가 실려있다.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사인방의 부고기사가 실려있다. 각자가 죽은 이유도 다양하고 죽은 시기도 상이하다. 이런 특성으로 말미암아 읽는 사람들은 각각의 주인공이 드러내는 것을 연상해 볼수도 있다.

 

주인공들이 나타내는 다양한 사람의 욕구. 인간도 동물인지라 본능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생각할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꼭 필요한 욕구도 당연히 있다. 그것을 각 주인공에게 비유하고 있는데 주인공들의 생활과 더불어서 죽음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 더욱 읽는 재미는 배가될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있다면 더욱 공감하면서 읽게 될 이야기일수도 있다. 어렸을 때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성장을 하면서 각기 다른 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고 그이사를 하게 되고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친구들은 다른 지역으로 나가서 살면서도 매번 꼬박꼬박 만나오곤 했다. 그럼으로 인해서 그들 속에서 사랑도 느끼고 우정도 생기고 하지만 그러면서 그들은 또 학문을 익혔던 것이 아닐까. 

 

배울 學 물을 問. 물어서 익힌다는 것이 학문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學文과는 다른 한자어를 쓰고 있다. 인간의 욕구마저도 배우는 것으로 여겨야만 하는 것이 안타까운 일일까. 그럴지라도 끊임없이 묻고 배우고 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아닐까. 네 친구들을 통해서 우리는 또 다른 이야기를 배워나갈 수 있다. 오래전 방송되었던 시트콤 '세친구'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이달의 사락 b***8 2017.02.22.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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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에이미,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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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독이라는 것은 스스로 더럽힌다는 거다. 해서는 결코 안되는 짓이지. 하지만 해버리지. 인간은 자신을 더립힘으로써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생물이니까. - 본문 148     * 그러게 인간이란 참으로 희한할 때가 있기도 하다니까.   야마다 에이미의 신작 <학문> 상당히 점잖은 제목의 이 책은 2009년에 쓴 이야기니 그야말로 그녀의 최신작인 셈이다. 처음 그녀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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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독이라는 것은 스스로 더럽힌다는 거다.

해서는 결코 안되는 짓이지. 하지만 해버리지.

인간은 자신을 더립힘으로써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생물이니까.

- 본문 148

 

 

*

그러게 인간이란 참으로 희한할 때가 있기도 하다니까.

 

야마다 에이미의 신작 <학문> 상당히 점잖은 제목의 이 책은

2009년에 쓴 이야기니 그야말로 그녀의 최신작인 셈이다.

처음 그녀의 이야기를 읽었던 20대 초반 자신의 욕망과 섹스에

이렇게나 솔직한 여자 작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에 깜딱 놀라고 말았었다.

나는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기는 커녕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청춘의 언저리에서 서성대고 버벅거리던 중이었으니 말이다.

그녀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언제나 참으로 발칙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욕망을 향해서

앞도 뒤도 없이 수직낙하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알게되고 그래서 좋아하게 된 야마다 에이미. 특이한 그녀의 이력과 대범한 이야기 속 그녀들이 좋아서 열심히 읽었다.

이 책 역시 욕망에 솔직하다는 그녀의 이야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적 입장이라는 틀에서는 살짝 난감하기는 할 내용이기도 하다.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궁금하면 찾아보고 읽어보시라. ㅋㅋㅋㅋ

 

책 속의 주인공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들을 상징한다.

수면욕, 식욕, 성욕, 그리고 권력욕. 각 욕망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부고로 시작해서

그들의 유년기부터 쭉 훑어가는 이야기다. 언제나 먹고 먹고 또 먹는 대식가이자 미식가인 무료. 어디서나 잘 자고 자는 일을 숭배하는 치요, 꼬꼬마 시절부터 가랑이 사이의 욕망을 발견하는 히토미. 그들 사이에서 지식욕과 권력욕을 뽐내는 타고난 리더 텐짱.

아이들은 제 욕망에 충실하고 그렇게 제 욕망을 탐하고 즐기고 만끽하면서 자란다. 그리고 죽는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각 챕터는 그들의 부고로 시작하고 짧은 부고에서는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쏭달쏭할 따름이다.

 

감추고 숨기고 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 하는 욕망을 언제나 전면에 드러내 백일하에 밝혀내는

야마다 에이미의 신작 <학문> 점잖은 제목에 참으로 발칙한 내용을 담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에 대한 호불호는 확실히 갈라질 것이다. 그녀의 책에 대해선 언제나 그래왔으니까.

그건 숨겨야 하고 몰라야 하고 없는 척 해 온 것을 백주대낮에 마주하는 일처럼 불편한 것이니까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린 시절 그녀는 나이가 먹으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고 궁금해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적잖이 나이를 먹은 그녀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건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여전히 발칙하고 여전히 당황스럽고 가끔은 지나치게 뻔뻔하고 당당한

그래서 좋고 그래서 불편할 수도 있는 야마다 에이미의 <학문>이었다.

- 다락방서 허뭄

 

 

g*****6 2011.01.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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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말하는 그녀 야마다 에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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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욕망을 이야기 하는 것을 꺼려한다. 욕망이 가진 속물스러움을 이야기 하는 것에 볼이 화끈거림을 느끼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야마다 에이미의 작품은 그 욕망을 속물스럽지 않게 그리고 삶이라는 주제를 더해서 정말 사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세상의 사람들과 접하게 만든다. 그의 작품을 많이 접해 본 것은 아니지만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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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욕망을 이야기 하는 것을 꺼려한다. 욕망이 가진 속물스러움을 이야기 하는 것에 볼이 화끈거림을 느끼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야마다 에이미의 작품은 그 욕망을 속물스럽지 않게 그리고 삶이라는 주제를 더해서 정말 사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세상의 사람들과 접하게 만든다. 그의 작품을 많이 접해 본 것은 아니지만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지는 그 속물스러운 욕망이 공감이라는 단어로 귀결이 되면서 그의 작품을 찾아 읽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그의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욕망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에 이젠 익숙해진 것 일까?

 

학문이라는 제목으로 다가온 이번 작품은 권력욕, 성욕, 수면욕, 식욕을 대표하는 네 명의 주인공의 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야마다 에이미의 작품은 결국 하나의 주제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지만 삶과 죽음 속에서 욕망이 가지는 의미와 그 욕망이 가지는 각 개인이 경험한 것 같은 아니 공감 할 것 같은 그런 부분들이 주인공들의 성장과 자신의 성장과정을 투영하게 만들어 준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첫 머리에 등장하는 네 명의 주인공의 죽음은 그 들의 성장과정 속에서 그들의 인생을 말하여 주는 듯 명상소설 같은 그의 소설에 또 다른 생존 욕구에 대한 그리고 사회적 시각에 대한 그의 평가를 곁들였다고 할 수 있다. 내면의 욕구와 그리고 사후 그가 받게 될 사회적 평가가 묘하게 교차 되면서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독자의 상상을 자극하게 만든다고 할까?

 

주인공 히토미와 가난하지만 리더로서의 자질을 한 없이 보여 주는 신타의 모습, 때로는 계획된 그의 행동에 많은 추종자들이 따르고 그의 모습은 한 없이 절도 있어 보이고 지적으로 보이지만 히토미의 볼을 꼬집으며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는 그의 모습은 권력이 가진 이면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였다고 본다. 잠에 빠져 비몽사몽간에 세상을 살아가는 치호, 맛난 음식에 자신을 던지며 그 즐거움을 만끽하는 무료, 이 넷이 펼쳐 가는 성장이야기에 야마다 에이미의 맛깔스러운 문체가 더해져 성장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리 만큼 많은 의미를 담아 주고 있다.

 

처음 야마다 에이미를 접하였을 때의 혼란스러움은 어떻게 이 작가가 유명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높게 평가하는지 거기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였다. 많은 작품 속에서 그는 좀 거북한 일상의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일차원적인 욕망의 표현을 소재로 사용하는 것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의 작품은 표면적인 읽기와 내면적 읽기를 놓고 보았을 때 내면적인 가치 탐구 부분에 있어서 많은 여러 갈래의 상상과 결론 그리고 독자에게 많은 다른 의미의 결론을 가져 올 수 있음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한다. 하나의 작품이 표면적으로 보여 주는 묘사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하여준 작가라고 하여야 할 것 같다. 이런 부분이 아마도 야마다 에이미라는 이름을 일관성 있게 그릴 수 있는 그 만의 매력 이라고 할 것이다.



a********8 2011.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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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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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어떠한학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겉표지부터가 화려하죠~? ㅎㅎ 처음에 책을 봤을 때 내가 고른 책 표지가 이게 아니였던거 같은데...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모든 사람의 취향을 다 고루 맞추긴 힘들겠지~하는 맘으로 대신 위안을 했네요~; 그래두 이뻐요~ㅋ   이 책은 어떠한 특정 학문을 다룬거 처럼 보이지만 에이미의 여성 작가는 여성의 내밀한 성을 다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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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문~! 어떠한학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겉표지부터가 화려하죠~? ㅎㅎ

처음에 책을 봤을 때 내가 고른 책 표지가 이게 아니였던거 같은데...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모든 사람의 취향을 다 고루 맞추긴 힘들겠지~하는 맘으로 대신 위안을 했네요~;

그래두 이뻐요~ㅋ

 

이 책은 어떠한 특정 학문을 다룬거 처럼 보이지만 에이미의 여성 작가는 여성의 내밀한 성을 다룬 작가 특유의 솔직하고 대담한 표현으로 삶의 모든 것이 다 학문이다!라는 목소리로 한 권을 담은 듯 하다.

 

전체적인 내용은 어린 소녀가 성적욕망을 자각하여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아버지를 따라 미루마 시로 이사론 일곱 살 소녀 히토미가 뒷산에서 소년 신타를 만나고...이후 그녀는 누구에게나 인기가 많은 신타, 잠구러기 여자애 치호, 식탐이 많은 병원장 아들 무료와 4인방으로 불리며 늘 붙어 다니게 된다...

 

전체적으로 3년을 주기로 크게 4부가지 이어지는데 초등학교 2학년, 5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흐름으로 이 4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성장소설이지만 단지 청소년이나 어린 아이에게만 꿈과 미래를 주는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을 읽고 있는 성인이 다 된 나로서도 큰 의미가 잇었으며 배울 점과 느낀 점도 많았다는 건 이 책이 주는 장점이 아닌가 싶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성욕, 지배용, 식욕, 수면욕의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대해 이야기가 펼쳐지는 부분은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던거 같다.  

 

재미있으면서도 호기심있게 읽어내려 간 책 중 요즘들어 손꼽힐 정도가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m******5 2010.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녀의 욕망과 쾌락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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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발간 전이었는지...표지 선택 이벤트를 했었다. 줄거리가 소녀의 성장기...에 관한 내용이어서 핑크를 택했었는데, 나온표지는...담백한 정도??   이 책의 구성은 특이하다.. 매 장 주인공의 부고를 이야기의 첫머리로 시작한다. 처음엔 단순히 한사람이 죽었는데 이사람이 이랬다 라는 일반적인 형식을 생각하고 봤는데, 매 장마다 작가의 의도된 형식이었다라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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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발간 전이었는지...표지 선택 이벤트를 했었다.

줄거리가 소녀의 성장기...에 관한 내용이어서 핑크를 택했었는데, 나온표지는...담백한 정도??

 

이 책의 구성은 특이하다..

매 장 주인공의 부고를 이야기의 첫머리로 시작한다.

처음엔 단순히 한사람이 죽었는데 이사람이 이랬다 라는 일반적인 형식을 생각하고 봤는데, 매 장마다 작가의 의도된 형식이었다라는 것...

같은 동네에서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은 시대를 살았다 할지라도 끝은 제각각인 점을 표현한 것일까.....

새로운 장이 시작 된다 하더라도 앞 이야기와의 이어지는 부분은 있을터, 어찌보면 주인공의 죽음은 그 이야기의 흐름을 끊을 수도 있을 텐데...

오히려 그 부분이 내용을 더 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달까......

 

여직 읽어왔던 일본 작가들의 소설은 성에 대해서 아주 적나라 했었다...

모모냥은 나름 그런 책을 통해 배우고, 대리만족을 느꼈었다. 이 책의 주인공 히토미가 오랜 세월 자신의 오감을 통해 관찰하고 체험하고 알아나가듯이..

요즘에야 성에 관한 부분이 조금씩 오픈이 되어 자유로워 지고 있다고 하나, 아직 쉬쉬하는 부분이고 너무 급작스럽게 변하는 탓에 여러가지 문제들도 발생하고 있다.

어둡고 야만적이고 깨끗하지 않은 대상으로 치부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배우지를 못해 그런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

 

참 표현하기 난감한 소재를 작가는 이 책에서 풀어내고 있다.

그것도 아주 여성스럽게!!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자칫 잘못하면 그간 접해왔던 소설 처럼 그렇고 그런 소설이 될 뻔했는데,

담백하게 꼭 그 나이대의 독자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작가는 어린 소녀의 내면을 잘 묘사하고 있다.

 

작게나마 아쉬운 점이라면 정말 너무 담백하게 성장 소설로 끝나버려서...

뒷이야기가 궁금한...어느 독자의 작은 바램정도??

d******0 2010.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학문]-미숙하지만 성장하는 청춘남녀는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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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무엇이든지 배우면 학문이다라는 뜻으로 책 제목을 정했다는 야마다 에이미 작가의 거침없고 또 솔직한 성장소설.... 받자마자 주말내내 열심히 읽어서 바로 서평을 올린다. 솔직히 첫 시작부터 히토미를 시작으로 각각 주인공들의 부고기사에 대해 나와서 독특한 작가의 표현방식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읽다보니 끝부분엔 작가의 의도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알게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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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무엇이든지 배우면 학문이다라는 뜻으로 책 제목을 정했다는 야마다 에이미 작가의

거침없고 또 솔직한 성장소설.... 받자마자 주말내내 열심히 읽어서 바로 서평을 올린다.

솔직히 첫 시작부터 히토미를 시작으로 각각 주인공들의 부고기사에 대해 나와서 독특한 작가의

표현방식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읽다보니 끝부분엔 작가의 의도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알게되었고 청춘남녀 4명이 7살부터

만나서 성장하고 각각 인간의 기본욕구 4가지를 담당?하여 표현해 낸것이 참 인상적이였다.

성욕를 담당하는 히토미, 식욕을 담당하는 무료, 지배욕을 담당하는 신타(텐짱), 수면욕을 담당하는 치호..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은 히토미가 7살때 미루마시로 이사오면서 발생한다. 제일먼저 히토미의 끊임없는

관심의 대상인 신타! 일명 텐짱을 만나고 신타의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치호와 병원장 아들로 항상 간식주머니에

간식을 잔뜩 가지고 다니는 무료... 이 4명은 항상 붙어다니며 비밀기지에서 모이고 또 서로가 서로를 무심한듯

챙겨주는 아이들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대학생에 이르르며 서로를 너무 잘알게되고 각기 다른 특징의

기본욕구가 충만한 아이들이 소중한 누군가의 죽음을 경험하고 서로를 위로해주고 서로다른 삶에대해

고민하며 일탈도 경험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어떤 계기를 통해 성적환타지를 의식처럼 꿈꾸는 히토미나 항상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지만 외로운 신타나 의사가될몸으로 시체를 보며 두려움에 떨고 먹는걸 좋아하는 무료나 병약하고 잠을 너무사랑하고 미루마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치호나 결국은 다른고민의 연속인 삶이지만 죽음은 누구에게나 있고 각자의 삶은 미완성인 청춘들일지라도 항상 성장하는 청춘들의 삶은 아름답다는 작가의 말이 너무나 공감되던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미숙하고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싶다.^^

 

t*******7 2010.12.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절정에 도달하지 못한 채, 영문을 알 수 없는 쾌감의 미진함으로 혼란스러운 어린 성을 닮은... 학문
"절정에 도달하지 못한 채, 영문을 알 수 없는 쾌감의 미진함으로 혼란스러운 어린 성을 닮은... 학문" 내용보기
학문이라는 제목을 보고 뭔가 묵직한 것을 기대한다면 그 기대는 얼른 접을 필요가 있다.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이 초등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까지로 한창 학문을 연마하는 시기에 집중되어 있기는 하지만,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두는 것은 (작가의 취사선택에 의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학문과는 거리가 있다. 성에 대해 파격적인 입장 그리고 형식을 취하는 작가답
"절정에 도달하지 못한 채, 영문을 알 수 없는 쾌감의 미진함으로 혼란스러운 어린 성을 닮은... 학문" 내용보기
 학문이라는 제목을 보고 뭔가 묵직한 것을 기대한다면 그 기대는 얼른 접을 필요가 있다.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이 초등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까지로 한창 학문을 연마하는 시기에 집중되어 있기는 하지만,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두는 것은 (작가의 취사선택에 의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학문과는 거리가 있다. 성에 대해 파격적인 입장 그리고 형식을 취하는 작가답게 소설에서 주요 대상이 되는 것은 그 성장기 소년소녀의 성이라고 볼 수 있겠다.


“히토미는 쇠파이프 위를 어기적거려서 신타 옆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파이프에 문질러진 샅에서 미지근한 물이 스며 나온 것처럼 느낀 것은... 신타가 눈치채지 못하게 손을 뒤로 돌려 치마 속을 슬쩍 더듬어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이 놓입니다. 그러자 방금 전 그 느낌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히토미가 우연히 접속하게 된 어떤 감정의 세계는 무의식의 영역 혹은 제어 가능하지 않은 본능의 영역에 가깝다. 그리고 그것은 히토미가 자신의 삶에서 최초로 성의 영역에 들어서는 계기가 된다. 작가는 이렇게 스스럼없이 성욕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주인공을 묘사한다. 그리고 히토미의 주변에 식욕의 화신인 무료와 수면욕에 항상 무릎 꿇고 마는 치호를 배치함으로써 성욕과 식욕과 수면욕이라는 본능의 삼박자를 완성시킨다.


하지만 인간에게 이러한 본능의 영역만 있는 것은 아니니 작가는 이들 세 사람의 리더 역할을 하는, 또래들로부터 추앙을 받으며 알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진 이성적인 인물 신타를 배치함으로써 본능과 이성을 적절히 배합한다. 본능과 이성의 적절한 하모니는 성과 우정이라는 주제를 거치면서 무난한 성장 소설로서의 면모를 갖춰 가는 것이니 작가의 영리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 그녀는 벌써 오랫동안 신타에게 부정한 마음을 품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은밀히 즐기고 있습니다. 우정이니 뭐니 하는 촌스럽고 딱딱한 말로 방해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친구라는 흔해빠진 역할을 부여받기에 신타는 너무나 아까운 사람입니다.”


형식적으로는 모두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맨 앞에는 (사실 소설은 주요한 4명의 인물과 조연 1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 장에서는 두 명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인물들의 부고 기사가 실려 있다. 그러니까 독자들이 읽게 되는 것은 이들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이지만, 일찍 성에 눈을 뜬 히토미는 68세에 심근경색으로 죽게 될 것이고, 식욕의 화신인 무료는 102세에 찹쌀떡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죽고, 어린시질부터 무료와 결혼하겠다고 공언한 모토코는 실제로 무료와 결혼을 하였으며 81세에 벽장 정리 중 상자가 쏟아지는 바람에 죽고, 수면욕으로 졸기 일쑤였던 치호는 18살에 미루마 강에서 익사하며, 이들의 리더 격이었던 신타는 36살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읽게 되는 것이다.


성장소설이기는 하지만 그 소재나 형식에서 여타의 성장소설과 조금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주 잘 쓰여진 작품으로 분류하기는 힘들다. 어린 시절의 이런저런 욕망들과 그들의 죽음에 대한 부고 사이의 연관성이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삶의 본능으로서의 Eros 성애와 죽음의 본능으로서의 Tanatos 죽음을 영리하게 배치시키고는 있지만), 성욕을 제외한다면 다른 욕구들에 대해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기도 하다. 이런저런 욕망에 대해 배우고 익히며 자라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잘 읽히기는 하지만 성인 독자를 위한 깊이의 배려가 없으니 얕은 물에서 첨벙거리다 발만 적시고 만 꼴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2.03.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