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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의 다른 소설 <그들>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걸 까맣게 잊고 이 책이 나의 첫번째 오츠 읽기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잊을 수가 있는지. 심지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작가 소개에서 <그들>이라는 작품명을 보았을 때에야, 어머 저 책 나도 읽었는데 하지만 또다시 순간적으로 근데 그게 무슨 내용이었더라 싶더라. 남이 쓴 (출판사 소개글)이 더 잘 정리되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내 블로그를 뒤져 내가 쓴 글을 찾고서야 오츠의 다른 책을 읽으면서 받았던 강렬한 느낌의 기억을 고스란히 환기시킬 수 있었는데, 그 기억은 방대한 책의 서사가 아니라 읽을 때 받은 인상과 분위기 같은 감각적인 것들이다. 글로 정리할 때 사용한 단어들이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까맣게 현재와 분리되어 사라진 과거의 세계를 현재와 이어준다. 책을 읽으며 받은 느낌을 짧게라도 리뷰나 감상문으로 남겨놓지 않으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과는 반대로 <읽은 책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게 되는 법>을 손수 경험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사실 내가 서두가 길어지는 이유는, 책을 오래도록 두고 읽은 이유와 같다. 뭔가 할말이 많은 책인데, 무슨 말을 써야 할 지 잘 모르겠는거다. 읽을 때도 그랬다. 사실 계속 읽으면 술술 읽게 되는데도, 몇 장 읽다 보면 감정의 피로도가 쌓이는데, 이게 (두 개 읽고 파악한) 오츠 소설의 마법이다. 지극히 오츠 다운 방식의 묘사가, 강하게 몰입시키고, 그 몰입에 따른 감정의 이입과 심리적 체험이 바로 피로감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들을 읽으면서도 느낀건데, 그들을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이질적 문화와 이질적 심리가 차근 차근 다가오며 그들 속에 있던 느낌을 공유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비슷한 류의 영화나 소설을 읽을 때 갖게 되는 방관적인 제3의 관찰자 입장과는 달리, 심리적 밀착감을 느끼게 되면서 그들의 인생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과 온갖 상처들을 같이 끌어안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들>을 잊은 건 뇌의 은밀한 트라우마의 말소 같은 작용이 아니었을런지. 두 번이나 영화화되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서사가 풍부하고 서늘한 사건이 펑펑 터지는데 문체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낯설다. 번역이 한 몫하는데, 요즘 아무리 번역가가 흔해서 오역을 지적하고 옳으니 그르니 하는 글들이 넘쳐나기는 해도, 출발어와 도착어의 관계가 1:1 대응관계가 아닌 이상 번역이 창조의 일부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고, 역자가 사용한 말의 어미들, 어순들, 고른 단어들 이것들이 만들어낸 조합은 오츠의 소설을 명성 만큼이나 강하게 전달하는 것 같다. 혹, 문법적으로 틀리다거나 문장이 뭔말인지 모르겠다라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가끔 그렇게 느낀 문장들이 있었지만, 번역된 문체 자체로만 보더라도 충분히 독창적이고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그들>에서도 느꼈던 건데, 오츠가 창조한 인물은 아슬아슬하게 벼랑 끝 극단을 걷는다. 1990년대 안젤리나 졸리가 앳된 모습의 리즈 시절, 렉스 역을 맡은 영화와 그보다는 훨씬 나중에 만든 영화 클립들이 유튜브에 뜨는데 졸리의 아우라가 작품 속 렉스를 충분히 카리스마있게 재현해냈겠으나, 소설 속 화자가 묘사하는 신비하고도 위험하고 그토록 매혹적인 느낌을 얼마나 잘 살렸을지 클립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렉스라는 인물의 상징성은 피상적으로는 전투적 페미니즘적인 역할로 보이지만, 당대(50년대 배경)의 페미니즘이 만연된 억압과 불평등에 대한 저항이었음을 고려할 때, 가히 사회의 악을 힘으로 맞서는 모습과도 연결되지만, 결국 자멸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녔던, 그래서 역사에서조차 사라져버린 수많은 민란들도 생각났다. 그녀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폭스파이어를 조직하지만, 서서히 조직의 힘을 깨닫고, 제도(자본주의)와 사회와 불화하는 동안에도 사회와 제도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한채 혹은 깨달아서 더욱 극적인 행동으로 치닫는다. 여자로 태어난 건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가난하게 태어난 것도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불행한 환경인 것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고통받는다면, 그건 누구 잘못일까. 고통을 방어하고자 했던 그 시작의 단추를 다시 끼면, 그녀들의 과거의 고통이 현재의 무엇가 맞닿게 될까. 그 개새끼가 리타를 괴롭 힐 때는 그놈이 널 괴롭히고 있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 해야 하는 거야. 왜냐 하면 그 좆같은 새끼는 할 수만 있었다면 분명 그랬을 꺼거든.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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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파이어(Fox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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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파이어, 약자로서의 여성들이 벌인 사회적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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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뜨거운 이야기! 폭스파이어의 복수가 불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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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미국 뉴욕 주 소도시의 가난한 동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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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조리에 노출되는지를 잘 드러낸 소설 ≪폭스파이어≫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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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의 foxfire 는 썩은 나무의 발광, 도깨비불이다. 1950년대 누구보다 강하고, 누구보다 진보적인 사춘기 소녀들이 뭉쳤다. 그녀들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 맞서서 자신들을 억압하는 자들을 응징(?)한다. 여성을 피해자로 만드는 남성들이 그녀들의 타깃이다. 그러나 현재의 삶에서 그녀들이 말하는 적은 사라졌을까? 아직도 그녀들이 말하는 적들은 세계 도처에 이 시간에도 어느 누군가를 희생시키며 그런 인간들을 품고 지구는 돌아가고 있다.
이 한권의 책 안에 약자로서의 여성과 서로를 향한 폭력과 광기, 사회적 문제들, 가족들의 문제들이 나오고 그것들은 한데 어우러져 주인공들의 불행에서의 평등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늘 행복은 불평등한 법이니까. 낭만적인 사춘기 소녀들의 한낱 추억 소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페미니즘적인 여성들의 회고록이다. 실제 폭스파이어 멤버 중 한명인 매디 때로는 멍키-킬러라 불리우는 매들린 페이스 워츠가 수집하고 경험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회상한 회고록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때로 그녀는 자신으로서 말을 하고 때로는 전지적 작가 시점(연관된 이가 아니라 타인처럼)으로 말한다. 또한 누구보다 독보적인, 대장 격인 주인공 렉스 때로는 쉬나라 불리우던 강철을 두른 듯 페미니즘의 표본을 보여주는 마거릿 새도프스키- 그녀의 생사, 그녀의 행방이 궁금하게 하는 결말은 또다른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었다. 성인이 된 매디의 자조적인 웃음과 별, 우주, 천문학에 관심이 많던 그녀의 직업적인 부분에서는 역시 관련 일을 하는구나 속삭이며 친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알던, 추억하던 고교 동창생에 대해 말하듯 그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마치 이건 몰아치던 폭풍 속에서 잔잔해져가는 바다, 살랑이는 노을빛 바다 물결을 가만히 응시하는 기분이었다. 그 아무리 강한 태풍도 언젠가는 멈추듯이 모든 일은 잦아들게 되어있다. 그런데 그 잦아들음은 너무 가슴 아파서, 너무 급작스러워서, 너무 충격적이어서 슬플 때가 있다. 아주 부분적으로 어떤 부분은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아픈 부분(이해 안되는 그녀들의 행동)도 있었지만 그 속뜻은 완전히 이해 안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결말을 향해 갈 때 느낀 것은 그녀들이 참 가엾다는 것, 참 안타깝다는 것, 누구보다 희생자들이지만 그 누구의, 그 어떤 보상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며 살아오다 꺼져버린 촛불들 같았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녀들은 위로받아야 한다. 상처와 응어리를 어루만져줘야 한다. 그 깊은 상처는 끝내 행방이 묘연한, 철저히 혼자로 남게 된, 부유하는 삶을 떠안은 렉스가 가장 클 것이었다.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한 그녀는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였다. 그러나 이 사회가, 가족이 그녀와 친구들을 제대로 받아주지 않은 것이 아닐까? 제대로 보다듬어주지 않은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마음으로 위로받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들이다. 그런 행위들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범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모두에게 잘못했다. 우리 모두들 보듬고 보살피고 사랑해야 한다. 당신이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당신이 가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나 역시 오늘을 돌아봐야겠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세상의 불골평 속에서 누가 누구를 욕하고 손가락질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눈물을 흘리게 하지 않았는지, 복수를 꿈꾸게 하지 않았는지 자신을 돌아보라. 우리는 모두 죄인이면서 죄인이 아닐 수도 있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랴. 그녀들에게 손가락질 할만큼 우리는 올바른가? 그녀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의 저편에는 우리가 뿌린 씨앗이 없겠는가? 돌이켜보라. 아,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이리 아프고 애잔한 느낌일지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알지 못했다. 힘이 있는 작품이지만 그속에는 봄 같은 소녀의 감성이 여리여리 스며 있다. 심장같은 소설이다. 우리를 가장 깊은 곳에서 이어주는 우리가 느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박탈당하고 나서야 느끼는 것들. - 22 이런 밤들이 그리울 거야. 투명하고 차갑고 선명한 모든 게 그리울 거야. 저 하늘 위에 떠 있는 것들 말이야. 내 말 신경쓰지마. 나한테는 너뿐이야. 무슨 말인지 알지? -33 당신들이 살아 있는 생명을 존중하지 않으면 본인 인생도 살 자격이 없단 얘기라고요. -134 아무도 날 몰라. 아무도 날 상처 입힐 수 없어. - 191 (이 문장에서는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떠올랐다. 영혜는 그랬었다. 아무도 날 도울 수 없어. 아무도 날 살릴 수 없어. 아무도 날 숨쉬게 할 수 없어 라고 말이다. 어쩌면 상처 받은 영혼들은 그 안타까움이 비슷하다. 우리는 같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는 세상을 공유하게 마련이다. 그 사람이 사라져도 세상은 남지만 전과 같지는 않다. 세상과 거리가 생긴다. - 228 적들은 그저 남자만이 아니라고, 때로는 소녀도, 여자도 적이라고. 이를테면 레드뱅크의 교도관 같은 사람들. -266 시간의 기묘함은 돌연한 깨달음 속에 존재한다. 무언가 유한한 것, 시간의 한 조각이 지나가 버렸고, 그건 결코 돌이킬 수 없다는 깨달음. - 375 "우리 중에... 그 애를 빼면..." 우리 둘 다 그 애의 이름을 댈 수 있었지만 굳이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네가 가장...다른 아이였거든." - 441 한마디 더, 렉스는 폭스파이어일 때 정말 탁월한 사령관이었고 리더였다. 멋진 구석이 있는 아이다. 겉은 강하지만 속은 겁도 많고 여린 소녀일 뿐이었다. 자신만의 철학이 두드러진 여자 아이일 뿐이었다. 불만을 표현하는 방식이 거칠 뿐이었다. 그리고 렉스와 매디는 정말 아주 좋은 친구로 영원한 우정을 꾸릴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했던 그 나이의 소녀였다면, 사랑받고 보호받으며 자란 소녀였다면 폭스파이어 멤버들 아니 렉스의 운명은 그렇게 어긋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마구 슬퍼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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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욕설이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대화들이 오가는 소설을 읽었다. 이런 "강아지"," X같은" 단어들이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는 아주 와일드한 이 소설은 미국 뉴욕주 북부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소녀들이 사회의 부조리에 대응해서 만든 비밀조직 '폭스파이어'에 대한 이야기다. 소녀들의 조직이라고 해서 무시할 것이 못된다. 왠만한 남자아이들보다 깡다구 있는 여자아이들의 무서운 모임이니까. 요즘 말로하면 걸크러쉬를 뿜뿜하는 아이들이라고나 할까. 그녀들은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서로에게 사랑과 충성을 맹세하는 아이들이다. 자기들만의 의식을 통해 어깨에 타오르는 불 모양의 문신을 하고, 상처에서 난 피를 서로 비비며 피를 함께 나눈 자매라고 선언한다. 소설은 폭스파이어의 멤버 중 하나였던 매디가 연대기 작가로서 조직에서 있었던 일들을 모아 정리한 문서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이 겪었던 경험담이자 한명의 관찰자로서 이 조직이 어떻게 만들어져 활동을 시작했으며, 어떻게 불타올랐으며, 어떤 과정을 통해 그 불꽃이 사그라들었는지 보여주고 있다. 렉스, 매디, 리타, 골디, 라나로 이루어진 이 조직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단연 렉스이다. 범상치 않은 몸놀림과 용기, 리더십을 갖추고 소녀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사령관이다. 폭스파이어가 만들어지고 처음 그녀들이 한 일은 조직의 일원인 리타에게 수업시간마다 성희롱을 하고, 은근슬쩍 가슴을 만지기도 하는 변태 수학선생님에게 복수를 하는 일이다. 선생님이 자신의 잘못을 알 수 있도록 선생님의 차에다 커다랗게 낙서를 해놓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모른채 빨간 글씨로 자신은 수업시간에 학생을 성희롱하는 수학선생이라는 글씨가 써진 자동차를 몰고 시내를 돌아다녔던 선생님은 결국 동네와 학교에서 엄청난 모욕을 당하고는 결국 선생님을 그만두고 먼 곳으로 이사를 가버린다. 폭스파이어의 첫번째 승리인 셈이다. 이 일에 용기를 얻은 아이들은 매디의 삼촌이 매디를 성희롱하려는 현장을 덮쳐 곤죽이 되도록 다함께 패주기도 한다. 그 삼촌은 소녀들에게 얻어맞았다는 것이 부끄러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소녀들을 피해다닌다. 원래는 비밀조직으로 시작되었던 이 조직은 점점 사람들 사이에 어떤 존재로 점점 인식되기 시작한다. 어른들에게는 두려움의 존재임과 동시에 또래 아이들에게는 우러러보는 존재가 된 것이다. 처음에는 여자를 우습게 보는 남자들을 향한 적대심을 표현하는 비폭력적인 행동에 그쳤던 그녀들의 행동은 점점 과격해지고, 대담해진다. 렉스는 폭력과 절도 사건에 휘말려 레드뱅크라는 끔찍한 감옥에 다녀오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아이들은 서로가 함께 모여 살며 자기들만의 공간을 이루는 꿈을 꾸게되고 실제로 낡은 집을 빌려 아이들은 함께 모여살게 되는데, 그때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자금이 필요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돈이 필요해진 그녀들은 남자들이 어린 소녀들만 보면 추근덕 된다는 것을 이용해 남자들을 꼬드겨내어 돈을 벌기도 하고, 좀 더 큰 돈을 손에 쥐기 위해 점점 더 과격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게 되는데.... 그런 과격한 계획들 속에서 아무리 무서운 조직이라도 아직 소녀에 불과한 아이들의 헛점은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영화로도 이미 2번이나 제작되어 나온 적이 있는 스토리이다. 이 소설의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는 50여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엄청나게 많은 소설을 써낸 훌륭한 작가라고 한다. 이 소설에 쏟아진 수많은 찬사를 보며 적잖은 기대를 하면서 소설을 읽었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우선 번역이다. 작가의 문체를 번역이 온전하게 나타내는 것은 물론 힘든 일이겠지만 소녀들의 와일드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기 위한 장치였다고 하더라도 너무 심하게 와일드해서 보는 내내 좀 불쾌하기도 했다. 소설적인 장치로 꼭 필요하지 않은 곳까지 곳곳에 쌍욕이 들어가 있어서 꼭 이럴 필요까지 있었나 싶었다. 소녀들의 조직 이야기인데 번역가가 남자분이라서 그런지 너무 심하게 와일드하게 표현하신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 번역 문체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한참 읽다가 내가 지금 뭘 읽고 있나 싶어 다시 돌아가 읽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좀 정리가 안되고 산만한 느낌의 글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이건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이 소설은 정말 단지 그 순간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폭스파이어의 문신처럼, 그녀들의 구호처럼, 폭스파이어, 타올라라, 타올라라. 다 타버리고 시간이 지나고 나니 하얀 재밖에 남아있지 않다. 매디는 이 연대기를 정리하면서 스스로 이 모든 과거를 정리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들은 정말 화르르 타오르다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갑자기 사라진 그녀들을 보며 허탈했던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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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5명의 소녀들(렉스,골디,라나,리타,매디)은 작은 마을(로어타운)에서 같이 자란 소녀들은 ‘폭스파이어’라는 갱단을 결성한다 작고 뚱뚱한 리타를 수업시간에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방과 후 받는 ‘벌칙’수업 에서 성희롱과 성추행을 하는 수학 선생님(로이드)의 차에 빨간색 페인트로 낙서(‘나는 버틴저 나는 보지를 따먹지’)를 통한 골탕으로 교편을 놓고 이사를 가게 만든 것으로 첫번째 승리를 쟁취한다. 그 후 불꽃 모양 문신을 각각 왼쪽 어깨에 새김으로써 완전한 하나의 공동체가 탄생되고 모두 똑같은 스카프를 두르거나 같은 종류의 금색 장식 귀걸이를 차고 다니기 시작한 ‘폭스파이어’ 매디는 윔피 워츠 삼촌이 버리려고 쌓아둔 쓰레기 더미 속에서 타자기를 발견하고 타자기를 가지고 싶었지만 삼촌은 5달러에 팔기로 약속하였고 돈을 다 모은 매디는 삼촌을 찾아가지만 삼촌은 가격을 8달러로 올리고 흥정을 통해 성교를 권유하지만 결국 매디는 도망친다 이에 폭스파이어는 윔피 삼촌을 복수를 하기로 하고 매디는 다시 삼촌에게 타자기를 구입하기 위해 삼촌을 만나지만 삼촌은 어느새 가격을 10달러로 올리고 난감해 하는 매디에게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한다. 성교를 하려는 찰나 유리창을 깨고 달려들어 삼촌을 폭행하고 타자기와 8달러를 가지고 유유히 폭스파이어는 사라진다 새로 가입한 폭스파이어 일원인 바이올렛 칸이 비스카운츠의 일원인 문 뮬러와 오해를 살만한 신호를 했다는 주장을 빌미로 두 갱단은 싸움이 붙었고 이윽고 렉스의 나이프로 손쉽게 물리치지만 그 결과 학교가 발칵 뒤집히게 되고 폭스파이어는 자동차를 훔치고 광란의 질주를 시작한다 두번의 영화화 두번의 질주 두번의 반전
조이스 캐롤 오츠의 ‘폭스파이어’를 읽고 있으면 치밀한 인물들의 묘사와 생생한 배경들과 어울어지는 것들을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1996년 2013년 두번에 걸쳐 영화로 만들어졌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 ‘써니’(2011년)와 영화 ‘친구’(2001)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영화 써니에서 표현한 친구들과의 우정과 혹은 시기 그리고 치기어린 행동들과 영화 친구에서 나온 커가면서 자연스레 멀어지는 상황들이 오버랩 되었다 소설은 매디의 입장에서 쓰여졌지만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렉스가 될 것이다 어찌보면 평범한 소녀이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소녀이지만 폭스파이어 갱단의 사령관이 되면서 행동과 생각의 변화를 불러 일으킨다 그 결과 렉스로 인하여 폭스파이어는 곤경에 처하기도 하고 하나로 뭉치기도 하면서 책의 내용은 전개된다 첫번째 질주는 어찌보면 의협심으로 인해 질주가 시작 되었다면 두번째 질주는 뜻하지 않는 결과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기도 한다 같은 질주이지만 그 양상과 이면은 서로 다르다 그로 인해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현실과 미래, 원인과 결과, 처음과 끝을 고민하면서 렉스의 마음과 동화 되어 버린다 렉스는 처음부터 책을 덮는 순간까지 독자들의 눈과 상상력을 사로잡는 캐릭터이다 마치 ‘그리스인 조르바’(카잔차키스)의 조르바 같은 인물이다 날 것 그대로의 소녀이지만 한편으로는 섬세하고 여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렉스는 다혈질의 골디와 똑똑하고 사려깊은 매디, 왕따를 당한 리타, 병신이라고 짝눈이라고 불리는 라나를 하나의 완전한 공동체를 탄생 시킨다 렉스는 소설 내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아슬아슬 넘나드는 곡예를 펼친다 그로 인해 두 번의 반전을 선사하여 책을 덮을땐 묘한 기분과 상상력의 여운을 남기게 만든다
인상 깊은 구절들
『나는 이제 다시는 그 시절처럼 홀로 지내지 못함을, 다시는 외롭지 않으리라는 걸 안다. 그 시절 신께서는 마치 당신께서 존재하지 않는 양 나로 하여금 홀로 외로이 지내도록 허용했고, 사실 당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혹은 설사 존재한다 하더라도 당신 존재는 내 존재에 털끝만큼도 손을 대지 않는다는 쓰라린 진실로 나를 몰아붙였다』(70p)
『이제 와 돌아보면 결성 첫해야말로 폭스파이어의 역사에서 최고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지만 그때 우리는 그걸 몰랐다. 당시에는 결코 모르게 마련이다. 그때는 삶을 직접 부딪치며 살아내고, 돛을 모두 올려 전속력으로 달리며, 열에 들떠 움직인다. 모든 게 안전해지고 과거지사가 되어 사라지고 나서야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래, 난 그때 행복했어. 지금은 다 끝난 일이고, 그때 내가 행복했다는 걸 이젠 알 수 있어”어쩌면 그런 깨달음은 죽어가는 과정에서 얻는 이득이 아닐까 』(86p)
『”처음에 두려움이 오고, 다음에 존경이 오는가다.’라고 테리오 신부님이 말씀하셨어.’이 지상의 억압받는 자들이 봉기하여 자신들의 법을 만드는거야.’라고”』(123p)
『개개인은 결코 불의를 개선할 수 없다고. 우리가 걷고 있는 이 지구는 고통을 겪은 사람뿐만 아니라 침묵 속에서 고통받은 사람들의 곱게 갈린 뼈로 이루어져 있다고. 우리는 고통받는 인간과 동물에 대해 생각하는걸 좀체 견디질 못하지만 그들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고.』(280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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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파이어"
강렬하고도 짜릿한 이야기가 이 책속에 한가득 실려져있다. 어릴적 친구들과 함께 책속 꿈을 꾼적이 있는가....누군가를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정의의 사도가 되어서 그들에게 복수한다는 그런 생각들!! 나를 괴롭히는 누군가..그리고 친한 친구를 힘들게 하는 남자아이들에게 이해할수 없는 어른들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찼던 그런 순간들이 있었을법한 그 시절에 생각들이 이 소설을 읽으며 문득문득 기억이 나서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쉰살의 매디가 이야기를 시작한다.그녀에 사춘기 시절은 화려했다.. 미국 뉴욕 주..어느 소도시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그녀에게 그 시절은 누구에게 만한들 정말 기가 찰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소도시 그곳은 가난하고 사회 소외층이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춘기 소녀 매디와 렉스는 자신들과 함께 비밀스런 일을 행할 비밀조직인 폭스파이어를 만든다. 그들은 사춘기라고 하기엔 다소 기겁할 그들의 상징까지 만들며 화려한 조직에 결성을 다짐하기에 이르러는데..하지만 결과는 엉망진창으로 치닫는다.그리고 그들에 대장 렉스는 첫번째일을 알리는데..그들이 다니는 학교 수학선생님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는것.. 멤버중 한면 리타에게 합법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리타에게 행동했으며 선생님으로서는 하지말아야할 행동 또한 서슴치 않고 행해 벌을 주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첫번째 계획인 수학선생님 망신주기는 그에 차에 페인트로 "나는 수학을 가르치고 가슴을 만진다."라는 글을 적어놓는것.. 소심해보이는 행동이라고 철없는 소녀들에 행동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선생님에 행동을 말하고 그는 학교를 떠남으로써 제대로된 복수를 했으며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폭스파이어 멤버들...그리고 그들은 첫번째 임무를 해결하면서 더욱더 적극적이고 과격한 행동들을 일삼는다.. 그러면서 그들은 스스로도 제어하지 못하는 행동을 서슴없이 행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데...그들에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 소설은 너무도 불안정한 그시절 사춘기 소녀들에 성장과 그들이 행동하는 행동들에 의해 무너지는 것들을 통해 다른 소재 다른 행동,다른 글들로 사람들에게 다가선다. 처음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다소 어려운 문장들과 들쑥날쑥한 이야기에 전개에 그리 쉬운 읽기..재미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환경들속에서 자라나는 소녀들에 모습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는것만 같아 읽으면서도 나름 생각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수 있는 책으로 기억될꺼 같다.정교함과 사람을 이끄는 뛰어난 문체에 감탄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소녀들에 비밀결사단 폭스파이어에 한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나름에 매력은 당신에 몫일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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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읽은 경험이 적은 탓에, 조이스 캐롤 오츠의 '폭스 파이어'와 같은 강렬한 작품을 접해본 적이 없다. '폭스 파이어'는 '그 때'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이미 잊혀진 "무법의 갱단"에 대한 기록을 불러내오며 시작된다. 이 이야기의 조각은 친절하지 않다. 과거에서 찾아온 기록을 조금씩 조각내어 이어붙여 놓은 탓에 어떤 부분은 오래되어 낡았고, 어떤 부분은 생략되었으며, 어떤 부분은 거칠게 이어진다. 그만큼 이야기 안의 인물들 또한 미숙하고 불안한 성향을 띄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조악한 움직임을 불안한 시선으로 좇으며 읽게 된다.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약자의 위치에 선 어린 소녀들이 세상과 맞선다는 내용만으로도 그들의 안위가 염려되는 부분이다. 조심하고, 스스로를 감추고 보호하며 살아도 더 쉽게 위협과 반대, 폭력에 노출될 존재들이 주류가 되고 기득권이 되는 힘 앞에 선다는 것은 피를 흘리며 앞으로 나아가게 될 과정이 불보듯 뻔히 그려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폭스 파이어'의 비현실성이 강렬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읽혀진다. 현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폭스 파이어'를 통해 대리만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충족되는 것이다.
문득, 어쩌면 처음부터 이런 의문이 든다. 이들이 이토록 폭력적일 필요가 있을까, 주위를 둘러싼 모두에게 날선 시선으로 독에 찬 욕설을 내뱉어도 괜찮을 것일까, 하는. 강력한 저항 세력을 결성해냈다 하더라도 이어지는 '이야깃거리' 안에서 그들은 어리고 연약하며, 쉽게 목표가 되는 먹잇감이고, 어느 정도는 무구한 구석을 보인다. 그런 그들이 '복수'로 시작하여, '낚시'를 꾀하고,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행동양상, 신념, 그녀들 자신까지 점차 변화한다. 이를 지켜보며 극단으로 치달아가는 결말이 올 것이란 예감에 불편한 조바심을 감출 수 없다. 이런 방법이 옳은 것인가 속으로 되물으며 읽다가 눈길을 끄는 부분을 만나게 된다.
"그때 렉스는 매디에게 자기가 레드뱅크에서 사무치게 깨달은 진실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적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 물론 남자들은 적이다. 하지만 남자들만이 적은 아니다. 충격적인 건 소녀들과 여자들도 때로는 우리의 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우리처럼 충분히 자매가 되고도 남지만, 할 수만 있다면 테리오 신부가 말해줬던 것보다 훨씬 더 사악하게 우리의 고혈을 빨아먹을 터이다. 네가 미워서 그러는 게 아니다. 그냥 그들이 그렇게 살기 때문이다. -p.250 4부-1축하"
'폭스 파이어'를 읽으며 지나치다 느꼈던 소녀들의 저항이 요즘 '미러링'이라 불리는 -혐오를 똑같이 되갚아줘서 경각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 및 행동- 인터넷 용어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서는 긍/부정의 반응이 분분히 나타나는데, '미러링'이란 행위에 대해 검열하고 시비를 가리고 싶어지는 욕망에 대해 저 위의 문장들이 약간의 설명을 더해준다. 그리고 이처럼 예민하고 복잡한 시기에 놓여진 '폭스 파이어'가 이전에 비해 더욱 어떤 이들에게는 공감을, 또 다른 이들에게는 불편을 주기에 충분한 내용이겠구나 싶은 지점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페미니즘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이견을 마주하고 나면 스스로의 생각에 객관적인 검열을 내려 정의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빠지곤 했다. '폭스 파이어'를 통해 이론서가 아닌 소설로서의 페미니즘에 대해 좀 더 쉽게 접근해볼 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을 떠나, 이 소설은 한편의 멋진 작품으로 즐기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영혼의 불멸' 따위를 믿지 않"는, "마치 불꽃처럼 타오르는" 존재였던 한 소녀. 힘껏 타오르다 마침내 한순간 사라진, 그 소녀의 마지막 모습을 묘사하는 장에 다다라 벅찬 감동을 남긴다. 영원을 부정한 렉스의 존재는 아이러니하게도 남겨진 자들에게 불멸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녀가 어딘가에서 또다른 불길을 피우고 있으리라고, 영원을 기대하게 만들며 마무리 된다. 부디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폭스 파이어'를 긍정적으로 즐기길 바란다.
"이제 와 돌아보면 결성 첫해야말로 폭스파이어의 역사에서 최고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지만 그때 우리는 그걸 몰랐다. 당시에는 결코 모르게 마련이다. 그때는 삶을 직접 부딪치며 살아내고, 돛을 모두 올려 전속력으로 달리며, 열에 들떠 움지인다. 모든게 안전해지고 과거지사가 되어 사라지고 나서야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래, 난 그때 행복했어. 지금은 다 끝난 일이고, 그때 내가 행복했다는 걸 이젠 알 수 있어." -p.85 2부-1행복해? "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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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미국 뉴욕 주 북부 소도시의 가난한 동네에 사는 렉스, 골디, 라나, 리타, 매디. 다섯소녀가 폭스파이어라는 비밀조직을 만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알콜중독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매디와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고 아버지에 게조차 버림받는 렉스, 가족으로부터 외면받거나 사춘기에 접어든 열셋에서 열일곱의 그녀들은 렉스의 방에서 피로 이루어진 문신과 기묘한 의식과 맹세를 통해 폭스파이어라는 비밀조직이 탄생한다. 그들은 여자아이중 유난히 여린 리타를 음탕한 눈길로 바라보며 괴롭히는 페리중학교 수학선생 버틴저를 응징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경험을 통해 자신들을 억압하고 괴롭히는 남성들을 상대로 비밀스럽게 복수를 시작한다. ' 저들이 우리 두려워하고 있다는 거 느낌이 오지? 그녀가 그렇게 말하며 입술을 핥는다. 정말 기분 째지니까. 골디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처음에 두려움이 오고, 다음에 존경이 오는거다.라고 테리오 신부님이 말씀하셨어. 이 지상의 억압받는 자들이 봉기하여 자신들의 법을 만드는 거야.라고' (123p) 세상이 휘두르는 폭력에 대한 자신들만의 규율로 조직적으로 응징과 복수를 행하는 그녀들은 폭행과 도둑질등 서툴고 미숙한 행동동들로 결국 폭스파이어조직은 파국으로 치닫게된다. 탄탄한 내용과 구성으로 두번의 영화화되어 상영되었고 다양한 주제와 고른 장르로 개성넘치는 작품을 쓴 이 소설의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 그녀는 소녀들의 심리묘사가 정교하고 렉스라는 강한 캐릭터로 인해 책의 흡입력을 강하게 끌어올린다. 책의 화자는 매디 워츠이지만 렉스라는 인물이 폭스파이어의 리더로써 모든 사건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강한 리더쉽과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그녀는 레드뱅크 교도소에서까지 폭행과 독방에 격리감금되고 아직 10대의 어린 그녀의 두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도대체 누가 이 어린 소녀를 사지로 내모는지 서글퍼졌다. 사춘기소녀들의 치기어린 이야기들이 아닐까란 생각에 가벼운 맘으로 시작한 책읽기는 책장을 넘길수록 작가가 다섯소녀들을 통해 보여준 여성혐오와 약자들에대한 폭력과 인종차별과 가족해체,인권유린등 불의와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들에 맘이 무거워졌다. 그러나 작가는 이책이 소설책인것을 확인하듯이 다섯소녀들의 각각의 매력넘치는 캐릭터들이 폭스파이어라는 어린 그녀들만의 세계속에서 끈끈한 유대감과 연대감과 다양한 사건들과 10대들의 직설적인 대화법으로 소설의 재미를 한껏 살려줬다. 많이 기대하지 않았던 소설의 반전재미는 읽는이에게 의외의 기억을 남긴다. 폭스파이어라는 비밀조직의 붕괴로 인한 상실감과 다섯 소녀들에 대한 아린 마음때문에 한동안 여운이 남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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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eoqkrtnzl/221071270028 http://blog.daum.net/eoqkrtnzl/15427887 영미소설인 <폭스파이어>는 1950년 대를 배경으로 한... 소외된 계층이었던 어린 소녀들의 모험담이다. 당시 전쟁을 막 끝낸 우리나라의 경제사정과 사회적 분위기가 몹시 힘든 시기였지만 미국 역시 살기 팍팍한 시대였다. 특히 없는 사람은 더욱 살기 힘든 시대였고 그중에서 유색인종과 여성들의 삶은 차마 표현하기 힘들 그런 시대였다. 두 번에 걸쳐 영화화가 되었다는 <폭스파이어>를 본 기억은 없지만 몹시 와일드한 영화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20년 대에 겪었던 미국의 경제 대공황의 시기를 벗어났대도 소설에 등장하는 소녀들의 삶은 만만치가 않았다. 주로 결손가정의 어린 소녀들이 똘똘 뭉쳐 갱단을 조직하는데 그 조직의 이름이 불타오르는 여우들인 <폭스파이어>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렉스와 아버지가 없는 매디가 주축이 되어 비슷한 환경과 나이의 소녀들이 모여서 만든 조직. 얼음송곳으로 한쪽 어깨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수놓으며 피로 자매를 맺은 소녀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놀랍기만 하다. 사실 이 책은 폭력과 피가 난무하는 무법 생활을 하는 소녀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호를 받아야 마땅할 나이인 열댓 살 전후의 여자아이들임에도 방치되고 심지어는 학대까지 당하는 처지다. 그렇기에 이들의 일탈은 어쩌면 당연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사랑받고 보호받았다면 결코 하지 않았을 어린아이들이다. 이들 <폭스파이어>가 처음으로 행동에 나선 사건은 추악한 수학교사의 성희롱에 가까운 행위에 대한 응징이다. 사회에 만연된 여성에 대한 폭압에 맞서 항거하는 이들의 행동은 어쩌면 정당방위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갈 곳이 없는 어리디 어린 여자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정에서 내몰리는 현실에서 그들에게 보호처가 되는 <폭스파이어>다. 이 소설 중간중간에 비속어가 난무를 하여 오히려 글의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오점은 있었지만 나름 문제 제기 소설이었다. 비참한 현실에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항거하며 독립하고자 애를 쓰는 소녀들을 보면서 여성문제에 대한 면을 보게 되었다. 여자를 정당하게 한 사람의 인격체로 보지를 않던 시대의 이야기...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사회와 가정의 문제들... 소설 속의 렉스가 일련의 사건으로 레드뱅크라는 미성년자 교화소(감옥)에서 겪는 일들은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말이 교정이요 교화였지 인권침해가 따로 없었고 오히려 더 악해지지 않으면 다행이다 싶을 만큼 처참하고 비참한 일이었다. 레드뱅크에서 알게 된 캘로그 가문의 딸을 통하여 렉스는 그의 아버지를 납치하는데... 사건은 요상하게 흘러간다. 이 일로 인하여 <폭스파이어>는 해체의 과정을 거치고 렉스의 마지막 흔적은 카스트로의 연설을 찍은 한 장의 사진에서다. 멤버였던 리타는 그녀가 렉스라고 확신을 하지만 매디는 사진 속의 인물이 렉스라고 확신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렉스가 어디에 있건 렉스답게 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조이스 캐롤 오츠의 소설인 <폭스파이어>는 끝을 맺는다. 사회적 약자인 어린 소녀들... 보살핌을 받아야 마땅한 그녀들이 처한 현실이 그녀들로 하여금 갱단 조직을 만들게 했다.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 스스로가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힘을 가지기 위하여 만들어진 <폭스파이어>는 정당했다. 사회적인 규범은 그들에게 가까이하면 안 되는 악의 존재라고 손가락질을 하겠지만 살아남기 위한 그들만의 선택이었다. 그들만의 복수와 그들만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결코 함부로 평가하면 안 될 것으로 어쩌면 시대의 잘못이 아닐까 싶었다. 생각만큼 와일드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폭스파이어>는 여성문제와 함께 돌봄이 필요한 존재에 대한 문제를 생각게 했다. 영미권의 가장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조이스 캐롤 오츠의 소설은 당시의 시대상을 엿보는 기회였다. 소설의 주역인 렉스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어디서 건 그녀는 당당히 세상과 맞서는 삶을 살지 싶은 소설 <폭스파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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