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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리치가 쓴 서양미술사는 여러 가지 미술 서적으로 잘 알려진 열화당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안다. 두 권으로 된 열화당 본이 아직 집에도 있다. 그 후 예경에서 한
권으로 된 같은 제목의 책을 낸다고 했을 때 신문 지상 등에서 꽤 화제가 되었다고 기억한다. 판권 문제
때문에도 그랬지만 열화당 본에서는 흑백으로 처리했거나 빠졌던 도판이 하나도 누락되지 않고 포함되었기 때문에도 그랬다. 예경 본을 출간 당시에 구입하지 않았는데 열화당 본으로 읽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느꼈었던 탓이다. 거기에 더해 왠지 Paper Back이라는 점이 구입을 망설이게 했다. 결국 작년에 Hard Cover로 발간된 이 책을 구입해서 열화당
본과 비교해보니 도판 말고도 번역 등에서 여러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열화당 본 보지 마시고
예경 본을 보시기 바란다.
곰브리치는 서론에서 널리 알려진 미술(Art)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P. 15)라는
글귀로 시작한다. 그는 이 말의 의미가 ‘미술’이라는 말이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뜻을 지닌다는 것이었다(P. 601)라고
책의 뒷부분에서 설명한다. 우리가 미술이라고 통칭하는 분야에 역사성이라는 관점을 반영하지 않고 당장
눈에 보이는 느낌, 인상만으로 평가하고 받아들이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리라. 그리하여 한 작품이 그 이전의 것들과 어떤 관련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려고 노력(P.
9)한 그의 모습을 책의 모든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인식에 따라 그는 이 책의 목적을 이제 막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신참자에게 세부적인 것에 휘말려 혼돈됨이 없이 이 넓은 분야의 지세를
보여주고, 까다롭고 복잡한 인명과 각 시대와 양식들을 알기 쉽게 정리함으로써 보다 더 전문적인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 이라고 하며 이제 막 미술 세계를 발견한 10대와 젊은 독자들을
우선 염두에 두었다고 밝힌다. 쉽게 설명하려는 그의 모습 역시 책 전반에 드러난다. 젊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미술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곁에 두고 시시때때로 들춰보면 도움이 될 책이겠다.
책의
분량은 상당하지만―색인 제외
시 669쪽― 위의 집필 방향에 의해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도판이
많이 포함되어―책의 반 이상이
도판으로 채워져 있는 듯하다―
실제 글자로 채워진 쪽수가 그리 많지 않은 점도 이해의 속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가 보여주는 장점 중 하나는 밝혀진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서 맥락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한다는 점이다. (곰브리치가 세계사를 썼음을 떠올리게 되는 장면들이 무수히 등장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에 대해 논하면서―그런데 다음의 서술은 18세기
말과 19세기 초를 다룰 때 등장한다―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모든 사건들이 중요하기는 했지만
갑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 다시 말하면, 1492년 이후에도 미술은 유한 계급의 생활 속에서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일반적으로 볼 때 반드시 있어야 하는 어떤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비록 유행이 바뀌고 미술가들이 다른 문제들에 부딪치게 되어, 어떤 사람은 인물의 조화로운 배치에 관심을 가지고, 또 어떤 사람들은
색채의 조화나 극적인 표현에 더욱 관심을 기울였으나, 대체로 회화나 조각의 목적은 전과 똑같았으며 누구도
이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P. 475) 혹시라도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을 지금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뭔가 획기적으로 달라졌던 시기라고 오해하지 않도록
우리의 뇌를 붙들어 맨다.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뜻을 지닌다고 했던 미술이 그 목적에서는 오랜 기간동안
변함없이 존재했음을 알리는 것이다.
서론을 포함하면 모두 29개의 장으로 분류된 구성은 해당 시기의 미술을 이해하는데 지나침이 없는 양으로 편성되었다.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로 비교되는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어 수직과 수평으로 미술의 양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록된 많은 양의 도판은 곰브리치의 관점을 지원한다. 이와 같은 명확성은 독자를 우왕좌왕하게 하지 않는 장점이다. 그렇다고 도판만 보여주고 설명은 부족한가 하면 그렇지 않아서 읽기와 이해하기의 재미도 만만치 않다. ![]()
원본을
대하는 바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도판의 색감이 뛰어나고 때로는 작품의 원본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 쪽을 펼쳐서 큰 형태로 도판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는 점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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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원제가 The Story of Art이지만 기실 다루는 영역이
서양 미술에 국한되는 약점은 있다. 13세기까지의 이슬람과 중국의 미술이 나오는 7장 외에는 독립해서 동양 미술을 논하는 장은 없다. 그 외의 장에서
극히 일부 등장하는 동양 미술 이야기는 그것이 서양 미술에 미친 영향을 주 논제로 하니 이 책의 대주제를 이해하기로는 한글 제목이 훨씬 타당하다.
P.S. 이 책은 Hard Cover와 Paper Back이 있는데 본문의 내용은 동일하다. (출판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확인한 사항) 책값 차이가 많이 나므로 굳이 Hard Cover를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한다. 나야 콩깍지가 씌어서 Hard Cover를
구입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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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모든 역사는 기술적인 숙련에 관한 진보의 이야기가 아니라, 변화하는 생각과 요구에 대한 것이다.” - by 곰브리치
우리는 한 미술가에게 그가 방금 완성한 것이 그 나름대로는 대단히 훌륭한 것일지 몰라도 그것은 '미술'이 아니라고 말해줌으로써 그의 기를 꺽어놓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사람에게 그가 그 그림 속에서 좋아하는 것이 미술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이라고 일러주어서 그를 혼란에 빠지게 만들 수도 있다. 사실 나는 조각상이나 그림을 좋아하는 데는 아무런 그릇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풍경화가 그의 집을 연상케 하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친구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초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우리들은 모두 그림을 볼 때에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가지들을 연상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기억들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즐기게 도와준다면 아무것도 걱정할 것이 없다. 다만 우리가 우려해야 할 점은 어떤 엉뚱한 기억이 우리들에게 편견을 갖게 할 때이다. 예를 들어 등산을 싫어하기 때문에 산 그림으로부터 본능적으로 등을 돌린다든지 할 때에는 그 그림을 즐기는 것을 방해한 혐오감의 원인을 우리들 마음 속에서 찾아야 한다. 미술 작품을 싫어하는 것은 여러 가지 그릇된 이유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현실 생활에서 보고자 하는 것을 그림 속에서도 보기를 원한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다. 저자인 'E.H.곰브리치'는 영국의 미술사학자로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해왔던 미술서적과는 다른 양식으로 미술사를 논한다. 서문에서도 우리를 일단 앉혀놓고 "미술은 그냥 네네 느낌대로 가는거야. 평론가들 따라 어려운 그림 이해하는 척하는거 그거는 걔들이 말하는 미술이고, 넌 너의 예술관으로 미술을 바라보면 돼" 라고 다독여준다.
기존의 미술사는 '이론적 배경'에만 몰두되어 있어서 이해되지 못하는 부분이 나오면 그냥 pass하고 넘어가야 한다. 하지만 곰브리치가 서술하는 미술사는 예술가에게 집중되어 있다. 다행히 챕터들은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기 때문에 그 배경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건축과 조소, 회화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4cm에 육박하는 두께에 글이 굉장히 많지만 술술 잘 읽힌다. 한편의 장편소설을 읽은 기분이라 미술전문이 아닌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미술사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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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드립니다에서 다룰 책이라서 구매했고 조금 읽기 시작했습니다. 미술을 전공하길 희망하는 딸아이도 같이 보니 너무 좋습니다. 곰브리치 교수의 미술사 강의를 속속들이 듣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풍부한 삽화와 그의 사관이 미술이 막연하게 멀게만 느꼈었던 저에게 다른 시각을 갖게 해 주는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다만 꽤 두꺼운 책이라서 단숨에 돌파해서 읽기는 어려울 듯 하여 관심이 가는 부분을 열어 매일 조금씩 읽어가고 있습니다. 가족 모두 이 책을 읽고 나서 공통적으로 한 말은 미술관에 가자였습니다. 다양한 안묵을 길러 주기에 좋은 책이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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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헤 제일 잘 산 책이 있다면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라 해도 무방합니다 평소 미술사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미술사 서적 중 입이 닳도록 칭창하는 서양미술사를 구매했어요 단어 선택부터 문장까지 지식을 뽐내기 위한 책이 아니라 지식을 전하기 위한 책이라는게 느껴집니다 덕분에 이게 한국말이 맞는지 머리를 부여잡던 시간에 미술사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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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이라 부담스러웠지만 읽다보니 너무 잘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사진이며 글이며 미술에 '미'자도 모르지만 조금씩이나마 더듬어가기 좋다. 두꺼운 책이라 처음부터 한 번에 끝낼 수 없다고 생각해서 시간 날 때 조금씩 읽어가고 있다. 아주 만족. 그리고 생각보다 재밌어서 더 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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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곰브리치 미술사의 양장본이니만큼 튼튼하고 쓰여진지 오래되었지만 내용이 옛스럽지않습니다. 일반판보다 가격이 좀 나가지만 그만큼 페이지수라던지 컬러그림 바로 옆에 작품 해석이 배치되어 쉽게 내용을 전달 받을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간의 순서에 따라 진행이되고 있으며 번역도 잘 되어 있고 천천히 시간날때 마다 보는 소장용으로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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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비도 와서 배송상태가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잘왔네요. 젖음이나 구겨짐없이 왔네요. 2. 비닐에 싸여져 포장이 되어있습니다. 바로 읽을 사람이 아니라면 보관도 용이합니다. 좋아요. 3. 일단 표지와 디자인부터 아름다워요. 흰바탕에 볼드체로 적혀있습니다. 4. 내용은 읽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기대되는 책이에요. 어쨌든 잘 읽을게요 서양미술사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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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코로나로 인해예스24가 준비한 종이책 3천원 이상 리뷰 적립금 2배 이벤트로 쓰는 리뷰입니다. 이왕 쓰는 거 600원 더 줄 때 쓰자 싶어서 얼른 써요.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는 뭐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지요. 미술을 알만큼 알고, 깊이도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그저 가이드북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면 좋다고들 말하는데요. (물론 한 작가, 한 작품을 다방면으로 깊고 넓게 이해하기에는 이 책이 부족한 면이 분명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은 작가, 작품 설명서가 아니고 "서양" 미술사잖아요. 이해해야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서 보든 간에 살면서 꼭 한 번은 접하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양장본 재출간 기다린다고 고생했는데, 구입해서 읽으니 그 기다림이 잊혀지더라고요.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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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사'는 인류의 시각적 유산을 하나의 장엄한 서사로 엮어낸 인문학의 정수입니다. 곰브리치는 단순한 양식 나열을 넘어, 시대적 맥락과 창의적 도전을 날카롭게 통찰합니다. 예술이 인간 정신을 어떻게 투영해왔는지 명쾌하게 서술하여, 사물을 바라보는 안목을 근본적으로 확장해 줍니다. 지적 갈증을 해소하고 세상을 읽는 깊은 통찰력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영원한 필독서이자 가장 친절한 안내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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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란 건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라는 첫문장이 강렬하네요. 어렵게만 느껴졌던 예술이 결국 그 시대 사람들의 치열한 고민이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방대한 역사를 다루지만, 친절한 가이드와 함께 미술관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막힘없이 읽혔어요. 이제는 그림을 볼 때 기교보다는 그 속에 담긴 화가의 마음과 시대의 공기를 먼저 찾게 될 것 같아요. 두꺼운 벽돌책이지만, 완독하고 나니 세상을 보는 눈이 한 뼘 더 넓어진 뿌듯함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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