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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강렬하게 시작된다. 누군가의 장례식. 그것도 하나가 아닌, 거의 일가족인, 가족 구성원 3명이 죽은 장례식이었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열 세달된 아기, 샬럿은 아는지 모르는 지 할머니 품에 안겨 울고 있다. 다른 스릴러/추리소설같이 역시 죽음이이라는 요소가 나타났다. 하지만 처음부터 죽음으로 시작하다니. 본편이 있기전, 프롤로그부터 파리들의 움직임으로 시체를 보여준 후 시작한다. 프롤로그에서의 파리들은 새로운 시각이었다. 사람의 시선이 아닌, 검정파리들의 습성과 움직임으로 독자들이 읽어낸 시체는 토막나있지도, 기괴한 모양이거나 장기가 꺼내져 있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멸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었다. 필자는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그리고 심리적 묘사가 잘 되어있는 소설의 문체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 소설의 추천사들을 보면서 굉장히 기대했다. 스릴러를 잘 쓴다는 것은 읽는사람으로 하여금 정말 스릴이 잘 느껴지는 묘사의 문체겠지. 너무 엄청난 추천사들을 읽어 기대가 컸었는지 사실 조금은 실망했다. 필자는 카린 지에벨 작가님의 소설들을 참 좋아한다. '그림자'를 읽었을 때의 그 스릴을, 반전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카린 지에벨은 심리스릴러 작가로 명성을 떨친 작가다. 그래서 제인하퍼의 이 소설에 실망감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 뼛속까지 공포스러운 스릴러는 아닐지 몰라도, 나는 그녀가 다른 시각, 새로운 관점을 내세운 점이 아주 좋다. 앞서말한 파리도 좋고, (약간 스포일러일지 모르겠지만)다른 추리들과 달리 '형사'가 나서지 않는다. 금융정보부에서 일하는 죽은 루크 해들러의 친구 에런포크가 나선다. 돈을 좇는 수사관. 그녀가 제시한 색다른 아이템이다. 이런 새로운 것들을 제시해내고, 호평과 극찬을 받은 이 작가가 조금 더 성숙해진 문체로 또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하며 소설을 쓴다면, 심장이 서서히 조여온다해도 그 책을 읽고싶을 것이다. 다음 작품이 아주 기대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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