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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고 싶은 심리학의 모든 것>은 수많은 심리학 용어를 백과사전 식으로 수록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백과사전처럼 건조하게 '사실'만 나열하고 있는 건 절대 아니고, 심리학 용어의 의미와 정의를 평이한 용어로 이해하기 쉽게 우선 서술한 다음, 심리학 에세이처럼 관련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심리학이라는 코드를 채용한 책 중에는 '심리학이란 이토록 대단한 것이다!'라면서 심리학이 세상 만사를 좌우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쓰는 경우가 많은데, <꼭 알고 싶은 심리학의 모든 것>은 '심리학이란 바로 이런 것이며, 이런저런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이라'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심리학을 무슨 예언처럼 신기하고 백발백중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 책을 본다면, 시시하고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런 책에 넌더리를 내고, 심리학의 학문적 의의와 현실사회에 어떻게 적용되지는지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최고의 추천서에 더없이 적합한 교양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심리학 용어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심리학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현상이나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활 팁 등을 폭넓게 접목시켜 다루고 있다. 심리학의 역사적 의미 및 주요 개념의 역사적 변천, 사회적 의의, 활용되고 인용되는 각종 사례 등은 역사, 사회, 정치, 경제, 일상생활 등 다방면에 폭넓게 걸쳐져 있어서, 웬만한 교양서 못지않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어느 한 분야 소홀하고 허술한 부분이 없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가 썼다고 해도 믿어질 만큼 치밀하고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심리학 용어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게 쉬운 표현과 단어로 풀어냈다. '대중서와 전공서의 가교 역할을 하는 책'이라는 출판사 서평은,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심리학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독자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대중성을 강조한 책인 동시에, 전공서의 주요 개념에 대해서도 잘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 웬만큼 심도 있는 심리학 서적의 주요 용어 정도는 통달할 수 있을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감명깊은 것은, 심리학이 우리의 생활과 너무나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현상과 행동들을, 심리학은 너무나도 명쾌하게 설명해낸다. 학문이 절대 현실과 유리된 고답적인 존재가 아니며, 현실을 설명하는 길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되었다. 이 책에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을 담은 후속편이 나온다면, 당장 읽고 싶을 만큼 감명깊게 읽은 책이다. |
![]()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입시나 입사에 실패했을 때, 그리고 연인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거나 타인에게 무시를 당했을 때 우리는 불안과 우울, 수치감과 죄책감 같은 불쾌한 감정을 경험한다. 이러한 감정을 경험할 때 우리는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것이 방어 기제다. 반발심은 인간의 보편적인 속성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롭기를 원한다. 자율성과 독립성의 욕구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나타나는데, 심지어 이제 겨우 기어다니는 유아들에게도 나타난다. 인간은 세상에서 끊임없이 정보를 받아서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 방식 혹은 방향, 즉 상향과 하향으로 처리한다. 상향처리는 아기들처럼 아무런 판단이나 의도 없이 세상에서 얻는 모든 정보를 받아들여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도 성장하면서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을 구분하게 되고, 부모와 사회 혹은 또래에게 얻는 다양한 기준과 가치가 생겨 난다. 이것이 점차 자라서 경험과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만을 받아들인다. 이를 하향 처리하고 한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상향 처리를, 어른일수록 하향 처리를 하는 경향이 있다. 상향 처리는 선입견 없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에 처리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있다. 현대인들은 바쁠수록 하향 처리는 많은 자료에서 자신의 도식에 맞는 정보만을 선별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빠르다는 장점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기 때문에 자료를 꼼꼼히 살피지 못해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우울은 마음의 감기라고 할 정도로 흔한 심리학 증상이다.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몸 상태를 의심해봐야 하는 것처럼, 자주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마음 상태를 의심해봐야 한다. 감기를 방치하다간 더 큰 병이 생길 수 있듯이 우울도 더 심각한 정신장애나 자살 같은 끔찍한 결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제일 싫어하며, 누군가에게 속았을 때 큰 상처를 받는다. 또한 당장에는 불쾌할 수 있지만 솔직하게 피드백하는 사람을 결국 찾게 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