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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률 감독의 춘몽은 여러모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영화는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수색동을 배경으로 이곳에서 살아가는 네 남녀의 삶을 들여다본다. 춘몽의 줄거리를 한마디로 요약하기란 쉽지 않다. 서사는 파편화되어 있으며 카메라는 종종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는 모호한 순간들을 조명한다. 이러한 영화의 태도는 그 어디에도 온전히 소속될 수 없는, 한국 사회의 경계에 위치한 네 남녀의 심리와도 맞닿아 있는 듯하다. 탈북자와 실업자, 건달과 어리숙한 청년. 누구도 주목하려 하지 않고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 이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은 삶 같은 꿈을 꾸고, 꿈같은 삶을 산다. 장률 감독이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연출한 일련의 영화에서 꿈이라는 소재는 영화의 태도와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춘몽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장률 감독의 필모그래피 2막에 위치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감독이자 연기 경험이 있는 세 배우의 활약이 주목할 만하다. 박정범과 양익준, 윤종빈 등 그들 각자가 연출한 영화에서 보여줬던 특정 인물의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활용한 춘몽의 세 캐릭터는 이전 영화의 에필로그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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