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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춥다고는 하지만, 잊지 않을 만큼 눈도 내리고 있지만, 밤에는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분명히 봄 기운이 다가온다. 보이지 않게 들리지 않게 꿈틀거리고 있다. 그게 땅의 기온이든 식물의 싹이든 동물의 몸짓이든. 그리고 나는 봄이 확 오기 전에 궁리를 하고 있다. 비어 있는 마당 한 쪽을 어떻게 해 볼까 하고. 책은 정원을 만드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로 채워져 있다. 아주 많이 미안하게도 내게는 너무 먼 정원이다. 나는 아직 이 책에서 가리키는 정원을 가질 사람이 못된다. 지금의 내가 원하는 건 정원이 아니라 작은 꽃밭이라는 걸 이런저런 자료로 알게 되었다. 무모하게 욕심을 낼 일이 아닌 것이다. 정원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 본다. 도시 생활, 아파트 생활을 수십 년 하다 보면, 어렸을 때 마당 있는 집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심고 키우고 가꾸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정원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당연하게 들 것 같다. 생각해 보면 퍽 매력적인 일이다. 정원을 만드는 것은 또 하나의 우주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고 볼 수도 있을 테니까. 정원과 관련된 책을 몇 권 보고 있는 중인데, 이 책은 구경하기에 참 좋다. 차례만 봐도 어떤 식으로 만들어 나가는 게 좋을지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정원을 만들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른 답을 얻게 될 것 같고, 이 책은 그 중에 일부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정원으로 만들 땅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그 땅이 어떤 모양과 조건을 갖추고 있는가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또,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스스로 정원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다른 전문가에게 맡겨 버릴 사람이라면 굳이 이런 책을 들여다보지는 않을 테니까. 각종 정원들의 사진과 그림을 구경하는 재미는 좋았으나 내가 원하는 정보는 얻지 못했다. 내가 궁금해 하는 수준이 너무 하찮은 것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내 눈과 손으로 경험을 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라야 이 책에서 말하는 바의 내용들을 제대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확실하다. 이렇게 예쁘게 보이는 정원이 되기까지 얼마나 깊고 섬세한 손길이 있어야 했는지 하는 것. 나는 정녕 꽃밭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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