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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반도 묵시록 -한호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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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휴때 읽은, 오랜만에 완독한 소설책이다. 그런데 그냥 소설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스토리가 계속 진행이 되면서도 중간중간에 협상스킬이나 심리학적인 정보가 달려있어 주석이 달린 정보서적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간간히 받았으니 말이다.(실제로 주석이 달려있지는 않다.) 긴박한 상황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갑자기 등장인물의 행동을 분석하는 부분, 이를테면 협상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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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휴때 읽은, 오랜만에 완독한 소설책이다. 그런데 그냥 소설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스토리가 계속 진행이 되면서도 중간중간에 협상스킬이나 심리학적인 정보가 달려있어 주석이 달린 정보서적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간간히 받았으니 말이다.(실제로 주석이 달려있지는 않다.) 긴박한 상황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갑자기 등장인물의 행동을 분석하는 부분, 이를테면 협상학에서 쓰이는 스트레스 전술에 대한 설명이 나올때면 그 자체로서는 유익하긴 했지만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이입보다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제목에서처럼 이 책은 2019년이라는 가상의 상황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말하자면 시나리오 플래닝기법에 의거해서 현재상황을 바탕으로 미래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볼 수 있는데 고학력 실업자가 넘치는 상황이라던지 빈부격차가 심화된 모습 등이 소설 전체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포보스라는 가상의 글로벌 테러리스트 집단은 기존 국가체제내에서 무력 위협을 통해 도시국가를 건설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맞서 우리나라의 국정원에 해당하는 무슨 단체(이름이 가물)가 이를 막으려는 노력이 이 책을 이끌어나가는 큰 줄기이다.

 

첨단 무기에 대한 약간의 비약, 그리고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결말 부분을 제외하고는 350여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술술 책장을 넘겨가며 읽어나갈 수 있게 만들었던 책이었다는.



b******o 2011.0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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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그만 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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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살겠다 갈아보자’는 1956년 이승만 정권에 대항하던 민주당이 내세운 표어다. 당시 표어는 민중의 호응을 얻었고 집권당의 제지를 뚫고 수십만 인파가 구름처럼 한강 백사장에 모였다. 그 후 60년도 더 흐른 2019년 그 시절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었다.” “대형 방음기에 막혀 군중이 외치는 소리도 넘어오지 못햇다. 빈부, 남북, 좌우, 내국인과 외국인, 선과 악… 이분법은 컴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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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살겠다 갈아보자’는 1956년 이승만 정권에 대항하던 민주당이 내세운 표어다. 당시 표어는 민중의 호응을 얻었고 집권당의 제지를 뚫고 수십만 인파가 구름처럼 한강 백사장에 모였다. 그 후 60년도 더 흐른 2019년 그 시절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었다.”

“대형 방음기에 막혀 군중이 외치는 소리도 넘어오지 못햇다. 빈부, 남북, 좌우, 내국인과 외국인, 선과 악… 이분법은 컴퓨터 뿐만 아니라 세상을 가르는 기준이다.”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대한민국 영토가 보였다. 하늘에서 보기에도 부자동네와 가난한 동네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부자동네가 산뜻한 파스텔 톤이라면 달동네는 황사가 덮여 우중충한 똥색으로 갈아앉아 있었다. 부자들은 발달한 보안기술을 이용해 자신들만의 견곻란 성을 쌓았고 그들이 만들어 배부한 표식이 없으면 누구도 그 안으로 들이지 않았다.”

“인공지능이 발달하자 사람이 하던 일이 손쉽게 기계로 대체됐다. 유휴인력이 남아돌아 먼지처럼 떠돌아 다녔지만 그들을 채용하려는 기업이 없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학력 인플레가 본격화됐다. 이제 대졸자가 회사에 들어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려웠다. 박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낙엽만큼 많았다.”

가난뱅이는 언제나 살기 힘들다. 그러나 그 도가 지나친 세상이 되었다. “환경오염과 그로 인해 이어진 물 부족은 세계적인 문제였다. 물 부족으로 식량 부족으로 이어졌고 빈민들은 오염된 물로 키운 유전자식품을 먹었다. 부자들은 위생적으로 처리된 유기농식품을 먹었다. 부자들의 한 끼 식사비용이 가난한 자들의 한 달 식사비용보다 많았다.”

이 소설이 배경으로 하는 얼마 남지 않은 미래의 한국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포보스라는 테러집단이다. 모든 테러집단들이 그렇듯이 이들은 현실을 부정하는 이상을 꿈꾼다. 포보스란 집단이 꾸는 꿈은 ‘사람들이 원하는 국가를 만들어 그 국가를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다.’

부모를 선택할 수 없듯이 자신의 고향을 조국을 선택할 수는 없다. 그저 우연히 거기에 태어날 뿐이다. “이 땅이 싫으면 그 사람이 떠나면 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 이 땅에 태어났기 때문에 그에게는 이 땅에 살 권리가 있어. 문제는 땅이 아니라 국민을 만족시키지도 못하면서 다른 선택도 못하게 하는 정치체제야.” 포보스는 그것을 불합리라 부르며 사람들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려 한다.

사람이 만든 다른 모든 것처럼 국가 역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제 그 국가가 오히려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포보스는 말한다.

“작년에 한국에서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하거나 굶어 죽은 사람이 몇 명인지 아십니까? 테러로 죽은 사람의 백 배가 넘습니다. 이런 법질서를 지켜야 합니까? 왜요? 전 세계의 11억 인구가 비만인데 이와 비슷한 숫자의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왜 잘못된 세계, 잘못된 국가, 잘못된 정책은 바로 잡으려 하지 않고 그런 부조리를 뜯어 고치려는 조직을 없애려 합니까?”

“인터넷의 발달로 직접 선거가 가능한 세상이 됐고 정보의 공유로 권력의 독점도 막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기업이 만든 물건을 일방적으로 구입하던 소비자들이 지금은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제품을 요구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런데 왜 국가는 그러면 안되는가? 이들의 질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선택의 자유를 줄 것인가? 세계를 도시국가로 나누면 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앞으로 국민이 국가를 선택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국가로 몰려갈 것입니다. 왜 그 나라에 태어났다는 한 가지 이유로 온갖 부조리를 감수하며 그 나라 국민으로 죽어야 합니까? 포보스연합이 아니더라도 굳이 국가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국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자유도시가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지금은 이민이 쉽게 허용되지 않지만 국가가 많아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이민도 원활해져. 최종목표는 마을 단위의 국가를 만들어 노자의 소국과민을 실현하는 거야. 백만 개 정도의 국가를 만들면 과거의 국가개념은 사라지게 될거야.”

그러나 지금의 국가제도가 만들어진 것은 다른 국가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한 최저의 규모를 만든 결과이다. 이들의 비전은 신선하면서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일까?

이 소설의 설정에 따르면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다. 이들은 다국적기업을 장악해 재력을 갖추고 그 재력을 기반으로 첨단군사기술과 핵으로 무장한다.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있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략을 짜고 그 전략에 따라 일어나는 사건이 이 소설의 내용이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과연 그들의 꿈이 현실적일까? 작가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같다. 이들의 꿈은 결국 실현되지 않는다.

저자는 그 이유를 사랑으로 제시한다. 사랑 앞에 무력해지면서 그들의 꿈이 무너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란 은유는 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왜 아이를 낳으려 하지? 어차피 그 아이는 지금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될텐데”
“그럼 너는 왜 도시국가를 만들려고 하는 거야?”
“지금 국가체제보다는 나으니까. 도시국가가 세워진다고 인간의 고통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아.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자원도 고갈돼 갈 거야.”

너무 이성적이다. 그들의 이상은 그렇게 차가운 논리의 구축물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이렇게 작가는 암시한다.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만들고 지켜야 할 게 있어.”
“그게 뭔데?”
“가족”

가족을 만들고 지키는 것처럼 국가 역시 손익계산만으로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저자가 이 소설에서 내리지 못하는 결론은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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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반도의 암울한 가상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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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반도는 어떤 상태일까?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해보는 일이다. 미래를 상상하는 데에는 계산에 넣어야 할 것들이 많다. 우리의 문화와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지를 가늠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누구나 생각해 볼만한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드라마를 저자가 알고 있는 과학과 경제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총집산하여 그려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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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한반도는 어떤 상태일까?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해보는 일이다. 미래를 상상하는 데에는 계산에 넣어야 할 것들이 많다. 우리의 문화와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지를 가늠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누구나 생각해 볼만한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드라마를 저자가 알고 있는 과학과 경제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총집산하여 그려냈다. 이야기는 포보스 연합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집단과 국가방호원이라는 기관과의 대결구도이다. 포보스 연합이 인터넷에 예언을 유포하고 하나씩 예언을 실현해나가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야기를 끝까지 이끌어갈 장루나 수사관은 등장하자마자 자신의 파트너의 죽음을 면전에서 보게 되어 포보스연합을 와해시키려는 의지가 굳건해진다. 순직한 파트너를 대신할 박건이라는 인물이 파견되어 오는데, 처음엔 거부감을 느끼던 장 수사관은 어느새 자신의 감정이 사랑으로 바뀌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야기는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특권층들과 빈민층의 격차가 심화된 사회분위기, 인터넷에 유출된 정보에 의해서 삽시간에 영향을 받는 국민들, 핵을 보유하고 공공연하게 일본을 압박하는 북한, 알 수 없는 테러단체에 의해 자행되는 무시무시한 대량참사 등등을 그리며 제목처럼 묵시록적 분위기를 띤다.

  한 가지 어색한 것은 마치 무협지를 보듯이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영리하고 똑똑하고 매력이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한 천재과학자에게서 복제된 복제인간들인 탓도 있겠지만 너무나 척척 아귀가 들어맞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지라 정말 허구다운 허구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사건의 진행은 할리우드 영화만큼이나 빠르고 과격하다. 일시에 폭발이 발생해서 몇 백 명이 죽고, 또 순식간에 비밀리에 활동하는 사람이 정체가 드러나 암살을 당한다. 이렇게 빠른 정보의 속도와 컴퓨터 게임 같은 과격함이 난무하는 이야기는 중반부터 노자의 도덕경과 슬그머니 연관 지어진다. 체제를 전복시키고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꿈꾸는 복제인간조직은 사실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온 소국과민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것이 밝혀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한 가지 면만 생각할 수 없듯이 우리의 미래도 그렇다. 기후, 환경오염 같은 우리가 통제하기 힘든 것부터 정치, 문화, 경제 등 오직 인간에 의해서 움직이지만 뜻대로 움직이기 힘든 거대한 연결고리들이 있다. 이 책은 최대한 이 모든 것들을 담아내려 노력한 듯 하다. 다만 그 가상 드라마가 너무 끔찍하다.

  묵시록을 되새기며 자신의 현재의 삶을 끊임없이 반성하게 한 종교적 시도처럼 아마도 작가는 우리의 현실을 스스로 반성하고 고칠 수 있는 현재부터 고치라고 계몽하는 듯하다.


* 인상 깊은 구절:
  이상적인 나라는 국토가 작고 백성의 수가 적다. 문명의 이기가 있어도 쓰지 않고, 백성들도 하여금 저마다 삶을 아끼고 멀리 떠돌지 않게 한다. 비록 배나 수레가 있어도 타고 다닐 필요가 없고 비록 무기가 있어도 쓸 필요가 없고 백성들로 하여금 문자를 버리고 옛날처럼 새끼줄을 묶어 뜻 표시를 하게 한다.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맛있게 먹고, 잘 입고, 편안히 살고, 제멋대로 즐긴다. 이웃나라와 마주보며, 이웃 간의 개 소리가 마주 들리기도 하지만 백성들은 허정하게 살며 늙어 줄을 때까지 서로 번거롭게 왕래하는 일도 없다. (p.217 노자 도덕경 독립편 小國寡民 인용문)  

YES마니아 : 로얄 l*****a 2011.0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