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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책은 누가 읽나 했더니 제가 읽네요. 애인 덕분에 살다살다 별의별 책을 다 봅니다. 책은 정말로 재미있고 그래서 흥미가 자라납니다. 다만 글이 쓰여진 시대와는 한참이나 멀어서, 너무 맹신해서는 안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재밌습니다. 표지도 예쁘고 두께감도 있어서 내가 이런 책도 본다는 뿌듯함도 함께 따라옵니다. * 저는 접촉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스킨쉽 중독자라고 해도 될만큼 애인과 붙어있길 좋아하는데... 이 글을 읽을 애인이 저와의 접촉을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자기야 내 손 좀 잡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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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과정 생물 과목에서 「감각」에 관한 내용은 썩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시각」, 즉 눈에 관한 내용이 교과서의 여러 페이지에 걸쳐 나오고, 「촉각」은 한 페이지도 채 되질 않죠. 그러니 「접촉」의 생물학적 중요성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은 교과서보다는 주로 과학 잡지나, 과학 관련 소식지를 통해 얻은 것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촉각과 접촉에 관한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이 책과의 만남은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네요. 1971년에 (미국에서) 초판이 나왔고, 이 책은 1986년판을 완역한 것이라고 하는데, 30년이 넘은 시점에 대한민국에서 이 책을 만났다는 것이요... 육아 과정 뿐 아니라 어른이 된 다음에도 삶을 지탱하는 데에 있어 접촉의 중요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데, 우리는 과연 어느 정도 접촉을 하고 있을까요?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요즘은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에 고개를 처박고 있는 시대이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눈을 맞추고 접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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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됐지만 여러 매체에서 인용되는 놀라운 실험이 있다. 아기 원숭이를 한정된 공간에 두고 차가운 금속재질과 보드라운 솜털로 이루어진 두 어미모형을 두었다. 다만 젖은 금속어미에게서 나온다. 아기원숭이는 보드라운 솜털 어미를 택하고 젖을 먹을 때에만 잠깐씩 고개를 옆으로 내밀어 젖을 먹었다. 인간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릴 때 엄마와의 유착과 분리에서 자식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만지고 만져진다는 것. 분명 우리는 누군가와 육체와 정신적으로 만지고 만져지면서 자라왔다. 저자 애슐리 몬터규는 우리로 하여금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자라며 성장할 때까지의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통찰을 통해 인간의 감각을 세분화하거나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접촉, 청각, 성별, 피부 등 여러 사회과학적이면서 심리학적 분석까지 곁들여 그동안의 인간적인 터칭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인간에게 만지고 만져진다는 것은 단순히 성장과 교류를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책도 인생도 현재진행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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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는 온몸을 감싸는 망토처럼 우리 몸을 연속해서 둘러싼 탄력적인 거죽이다.”
우리가 피부에 관해 이렇게 진진해 본 적이 있었을까 글항아리에서 2017년에 출간되어 오래도록 가지고 있던 책 터칭 touching ? 인간 피부의 인류학적 의의에 관한 책입니다.
“건강한 인간이란 어떤 인간인가? 사랑할 줄 알고, 일할 줄 알고, 놀 줄 알며, 비판적이면서도 편견 없이 사고할 줄 아는 인간이다.” 질문과 답이 보여주듯 피부와 접촉에 관한 이 책의 관심사는 피부 자체가 아니다. 그러나 책에 인용된 수많은 연구 결과가 증언하는 바에 따르면, ‘피부’는 그 자체로 이 모두를 논하기에 충분한 대상이라고 합니다.
피부는 체중의 20퍼센트에 육박하는 비중을 지닌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이 책은 피부에 대한 우리의 이런 인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피부의 기능과 의미에서부터 피부가 상징해온 인간의 자아와 경계-소통의 문제를 전 생애/전 문화에 걸쳐 훑어나가며 저자는 “피부의 색, 결, 습도, 건조도를 비롯한 모든 측면은 우리의 존재 상태를 반영한다. 생리적 상태는 물론 정신적 상태까지도. 피부는 정념과 감정의 거울인 셈”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훌륭하게 논증해냅니다.
가장 원초적인 수준의 경계 넘기는 피부 접촉, 즉 터칭touching 을 통해서 일어난다. 눈이나 귀가 없는 생물은 있지만 ‘피부’가 없는 생물은 없다. 접촉은 모든 생물의 숙명이다. ---p.14
우리의 참되지 못한 자아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느끼는 다른 사람의 이미지를 뒤집어쓰고들 있기에, 당연히 진정 자신이 누구인지 확신하지 못한다.우리에게 걸치도록 강요된 이 참되지 못한 자아는 몸에 안 맞는 옷처럼 거북스럽기 짝이 없어서 우리로 하여금 후회하게 하며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궁금증을 품게 만든다. 어쩌다 이 지겨에 이르렀을까. ,세일즈맨의 죽음> 에서 주인공 월리 로먼의 말처럼 “나는 여전히 임시 직원인 것 같다.” ---p.24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피부 접촉이 아기뿐 아니라 어머니의 복지에도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어머니와 아기 사이의 피부 접촉이 아이의 건강한 성장 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저자는 어머니가 아이와 출산 후 최대한 빨리 그리고 충분히 피부 접촉을 하는 것이 어머니의 건강상, 심리적으로 모두 혜택을 준다고 합니다. 접촉이 시작되는 곳에서 애정과 인간애 역시 시작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태어나고 몇 분 만에 이루어지는 생애 첫 접촉으로부터 이 책을 쓴 목적이 있고 이러한 접촉의 어연한 역할과 더불어 접촉이 인간 서로에게 더 넓게는 인간애의 영역에 초래하는 결과를 알리는데 있습니다.
인간에게 존재하는 가장 위대한 능력 중 하나가 교감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며 <터칭>은 촉감과 접촉의 감각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이 세계에 기여해 왔으며 만지고 핥고 쓰다듬는 능력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깊이 침투해 있는가 주목해야 하는 인류학에서 소중히 다루어져야 하는 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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