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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두 사람의 다툼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성은필 이사장(김갑수)의 후처 모윤희(황신혜)가 다투던 찰나에 육탄전으로 싸움이 변하고, 급기야 와인병으로 모윤희가 성은필의 머리를 가격하고 갑자기 쓰러진 성은필을 처리하지 못한 모윤희가 새벽에 한 남자에게 전화를 건다. 같은 시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진서(김혜수)와 이상현(신성우)의 가정에 불행의 불씨가 던져지기 시작한다. 한 사건, 그리고 그 사건을 통해 얽혀지고 얽혀진 사람들간의 관계가 드라마속의 중요한 열쇠로 작용한다.
○ 탄탄한 극본, 드라마의 긴장감을 꾸준히 이어간다. 첫 회에 보여준 사건은 그 사건을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숨겨진 진실, 시청자는 이내 그 숨겨진 진실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모윤희와 성은필의 정신과 상담을 했던 김진서, 김진서의 남편 이상현의 숨겨진 욕망을 자극했던 모윤희, 그리고 그런 사이를 알고 있던 성은필. 네 사람 사이도 충분히 꼬여있다. 거기에 계속 추가되는 인물들 사이에도 얽히고 섥힌 관계들이 드라마속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성은필의 누나 성은숙, 성은필의 전처 조수민, 모윤희의 아버지 모준하 등 사건과 관련된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드러나면서 시청자가 첫 회에 봤던 사건들도 다시 꼬이고 얽혀간다. 결국 처음 목격했던 사건도 누군가에게서 재구성된 이야기이고, 숨겨진 진실은 계속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드라마속에서 풍자하는 사회적 현실, 대학의 파벌화 대학은 조금씩 예전에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던 학문의 전당과는 멀어지는 것 같다. 점점 자격미달의 교수들이 늘어가고, 한 학기동안 단 두 차례의 수업만 하고 나머지는 '휴강'으로 일관한 무자격 교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성추행, 성희롱 등을 서슴지 않아서 문제가 된 교수의 이야기도 들려온다. 그렇지만 대학은 꾸준히 등록금을 올리고, 적립금을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이 드라마속에서는 파벌을 형성하는 대학의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연구비를 사적으로 유용하는 모습이나, 같은 대학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식 교수 채용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학문의 전당이 학문의 전당이 아닌 모습으로 변질된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드라마다. 그렇지만 드라마를 드라마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요즘 대학의 모습도 그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드라마속에서 순수한 학문을 꿈꾸던 이상현은 권력을 가진 모윤희의 검은 손을 뿌리치지 못한다.
○ 배우들의 호연이 빛났던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은 결코 쉬운 드라마가 아니였다. 자칫 잘못 연기했다가는 보고 있는 시청자가 오히려 불편해질 수도 있을만큼 강한 내용의 드라마였다. 그 드라마속에서 확실하게 무게중심을 잡아준 배우가 바로 김혜수였다. 정신과 의사 김진서 역할을 맡아서 김혜수는 아이에게는 충분한 사랑을 베푸는 엄마, 대쪽같이 곧은 자신의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내, 환자의 이야기를 충실히 들어주고 그 환자를 책임지려고 하는 책임감 넘치는 의사의 모습을 폭넓게 소화했다. 또한 황신혜 역시 극중의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날카롭고 냉정한 모윤희의 캐릭터를 120% 소화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두 여자의 긴장감을 더 배가시키는 역할로 윤여정의 연기 역시 드라마속에 잘 녹아들었다. 그 외에도 출연한 배우들 모두 자신의 캐릭터를 멋지게 잘 소화했고 드라마가 가진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다.
'즐거운 나의 집'은 결국 사람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집'이라는 숨은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제목처럼 누군가에게 결국 안식을 주는 곳은 '집'이다. 집이 정말 들어가고 싶은 즐거운 나의 집이 될 때, 세상의 많은 문제들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뒤늦게 본 드라마지만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는 긴장감이 매력적이였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난 사람들이 왜 명작이라고 이야기하는지 직접 보고나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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