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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장르문학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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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적 사고로 길들여진 탓일까? 해묵은 주제 중 하나가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다. 여기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오늘의 장르문학>과 같은 앤솔러지의 경우 10개의 작품을 이렇게 한데 엮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경계가 모호한 작품이 다수 눈에 띄고, 완성도(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면에서 상당히 떨어지는 작품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과연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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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적 사고로 길들여진 탓일까? 해묵은 주제 중 하나가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다. 여기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오늘의 장르문학>과 같은 앤솔러지의 경우 10개의 작품을 이렇게 한데 엮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경계가 모호한 작품이 다수 눈에 띄고, 완성도(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면에서 상당히 떨어지는 작품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과연 장르문학이란 무엇인가?

사전에 따르면, '장르'란 문예 양식의 갈래. 특히 문학에서는 서정, 서사, 극 또는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따위로 나눈 기본형을 이룬다. '갈래', '분야'로 순화시키는 것이 좋다.(온국민의 검색 사전, 네이버 사전에서)

'갈래', '분야'란 의미가 '문학'과 붙게 되면 그 자체가 모순이다. 직역하면 문학은 문학인데, 다양한 기준으로 분야를 나눌 수 있는 문학 정도가 되겠다. 하여 추리, 스릴러, 공포, 판타지, 무협 등 수많은 장르를 한데 묶어서 장르문학이라 표현한 건 아닐까? 그렇다면 박민규 작가의 작품들은 어느 지점에 놓이는걸까? 참 모호한 경계다.

 

기억에 따르면 이영도 님의 '드래곤 라자'가 온라인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판타지소설이 문화의 전면에 섰던 적도 있었다. 개인적인 취향에 비췄을 때, 이러한 판타지나 무협지는 킬링타임용으로 종종 찾아왔었다. 학부 강의를 통해 판타지소설을 맹렬히 비난했던 어느 교수님의 영향도 있었지만, 난 '장르문학'으로 뭉뚱그려진 소설들에 별 재미를 못 느꼈다.

 

그러던 중 최근 아주 반가운 이름 하나를 발견했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구병모 작가다. 성장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와 함께 문단의 전면에 자리한 그녀. 요즘 한 웹진을 통해 <곤충도감>을 연재하고 있는 그녀의 근황이 궁금했던 찰나, 두말없이 <오늘의 장르문학>을 구입했다. 2009년 한 해동안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선정된 장르문학 85편 중 인기 작품 10편을 모은 <오늘의 장르문학>. 사실 구병모, 이영도, 김탁환 작가를 제외하고는 처음 알게 된 작가였다.

 

잔인하게 말하자면, 3편 정도를 제외하고는 재미도 그러하거니와 이야기 구성이나 전개 등의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정명섭 작가의 <바람의 살인>은 고구려를 배경으로 드라마 '별순검'을 연상시키는 탐정소설이다. 헌데 몇 장 넘기지 않아 결말을 알 수 있을 정도의 뻔한 구성이다. 임태운 작가의 <가울반점>은 인육을 써서 갑자기 흥한 중국집이란 식상한 소재에, 외계인 빙의라는 웃지 못할 제재를 끌어왔다. 심각한 비약에 헛웃음이 났다.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네이버에서 가장 인기있던 소설이라고 하는데, 글쎄다) 작품은 바로 이영도 작가의 <에소릴의 드래곤>이었다. 어떤 층위의 재미를 선사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드래곤에 관한 이러저러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먹힌다는 걸까? 플롯의 짜임새와 캐릭터의 표현에 있어 현저히 완성도가 떨어진다. 에고. 이렇게 작정하고 정리하니 마음이 편치 않다. '어차피 장르문학이잖아? 판타지잖아?'라고 반문한다면, '그래도...좀...'이라고 답할 수밖에.

 

애초에 구병모 작가 때문에 구입한 책이고, <재봉틀 여인>이란 작품이 인상적이었기에 큰 불만은 없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압축판이라고 하면 무리일까? 주인공은 어린시절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심하게 학대를 받는다. 학교를 뛰쳐나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옷수선집. 그곳에서 <위저드 베이커리>의 제빵사와 같은 재봉틀 여인을 만나 자신의 모든 감정 구멍을 막아버린다. 이후 펼쳐지는 소년의 삶이란.

 

10편의 작품들은 쉽게 읽히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단편이기도 하지만, 플롯의 전개가 경쾌하고, 구성이 단순하다. 다만 장르문학이란 이름으로 한데 묶이기에, 구병모, 김탁환, 은림 작가의 작품들은 다소간 아깝다. 혹자들은 장르문학을 순수문학보다 한수 아래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나 역시도 마찬가지지만) 장르문학이 하나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갖는 일본이나 기타 외국의 경우를 비교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장르문학의 토양은 척박하기 이를데 없다. 그 이유가 장르문학 자체를 업신여기는 문단의 고질적인 이데올로기가 작동해서 일 수도 있고, 완성도가 담보된 작품들이 아직까지 양산되지 않아서 일 수도 있겠다. 그런 속에서 '장르문학' 계에서조차 공포물은 끼워주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실소를 금할 길 없었다.

 

독자마다 취향의 차이, 재미를 발견하는 코드의 차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책읽기였다. 반가움과 씁쓸함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도대체 장르문학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박민규 작가의 작품은 장르문학인가? 따지고 보면, 이러한 구분조차도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책장을 덮고, <더블>의 표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찰나, 박민규 작가가 말을 건다. '그래서 어쩌라고? 꼭 자네한테만 재미있으란 법 있어? 그냥 누구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암튼 까칠한 녀석'이라고 꾸짖는다. 흠흠.



t******2 2010.12.21.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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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르문학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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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의 장편 『아가미』를 읽고 이 작가의 단편도 읽고 싶던 차에, 이 책에 구병모의 단편 ‘재봉틀 여인’이 수록되어 있다는 걸 알고 읽게 되었다.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선정되었던 열 편의 화제작들을 엮은 것이라고 한다.   듀나, 「디북」, 이 작가의 작품은 예전에 몇 편 읽어본 적이 있는데 그 때에 비해 덜 불쾌하고 덜 거부감이 든다. 의도적인 위악은 없는데 좀 밋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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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의 장편 『아가미』를 읽고 이 작가의 단편도 읽고 싶던 차에, 이 책에 구병모의 단편 재봉틀 여인이 수록되어 있다는 걸 알고 읽게 되었다.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선정되었던 열 편의 화제작들을 엮은 것이라고 한다.

 

듀나, 「디북」, 이 작가의 작품은 예전에 몇 편 읽어본 적이 있는데 그 때에 비해 덜 불쾌하고 덜 거부감이 든다. 의도적인 위악은 없는데 좀 밋밋한 느낌?

 

이영도, 「에소릴의 드래곤」, 이름은 많이 들었으나 작품은 처음 접했다. 원래 이영도의 색깔에 부합되는 작품인지 아니면 다소 예외의 작품인지 알 수 없으나 동화 같은 소품이라 할 수 있겠다.

 

은림, 「만냥금」, 마트를 뛰쳐나간 아들은 그 길로 가출을 한 걸까? 그 이후 행적이 묘연. 그럴 거면 차라리 남자 주인공 혼자 노숙하는 걸로 설정을 하든가. 짧은 단편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아들, 좀 황당하다. 이야기 참 허술하네, 했는데다 읽고 나면 다시 중간쯤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유는? 읽어보시라. 돈에 눈이 어두우면 부모가 자식이 없어진 것도 모르게 되는 법인가 보다.

 

구병모, 「재봉틀 여인」, 짧은 이야기. 예전에 읽은 동화가 생각난다. 왕자와 결혼하려 눈물을 판 소녀. 왕자와 결혼했으나 아들이 죽어도 울지 못하고 낭랑하게 웃기만 하는. 그래서 결국 그녀는 왕궁에서 쫓겨났던가?

 

장은호, 「생존자」, 수인의 딜레마. 인간에게 합리적 선택이란 가능할까? 남은 사람들을 끝까지 100% 신뢰할 수 있을까? 매우 긴장감 있고 스피디하게 조여 오는. 동일한 상황에 처한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작품이다.

 

정명섭, 「바람의 살인」, 배경은 고구려지만, 군 의문사를 빗댄 이야기다. 그런데 배경이 고구려인데 왜 모두 현대 서울말을 쓸까? ^^;

 

최혁곤, 「밤의 노동자」, 이제는 잘 나가는 배우인 전 여친에게서 살려달라는 전화가 온다. 이 남자는 기자고 연쇄살인을 목격한 한 여자를 보호하고 있다. 전 애인이라고는 해도 살려달라는 전화를 받고 그냥 말 수가 없다. 비오는 하룻밤의 이야기.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피식. 구체적으로 아는 지명들이 나오면 아무래도 재밌다. 스토리 자체나 이야기가 가지는 하드웨어는 신선하지도 않고 충분히 유추 가능하나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갈호태의 존재가 긴장의 완급을 적당히 조절해주고.

 

김탁환, 「실 인간-평화로운 전쟁」, 뻥도 이 정도면 수준급이다. 설렁설렁 실실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데, 이걸 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에세이라고 해야 할지. 다 읽고 나면 검색창에 강, , 호 세 글자를 입력하고 있을 거다. 이 소설은 그 양반에 대한 오마주라고 해두자(, 그런데 드라큘라라기보다는 암 사마귀처럼 생긴 듯. --;).

 

* 강영호, 김탁환 『99: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라는 장편 연작소설이 실제로 존재한다. ,, 이 양반. 작품 하나로 자기 작품 몇 개를 PR하는 건지. 거기다 상상사진관 PR까지. 꿩 먹고 알 먹고. 완전 고단수 되시겠다. 이 작품 재밌게 읽은 사람이라면 두 양반이 같이 쓴 『99: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로 고고씽하면 되겠다.

 

임태운, 「가울반점」, +, +, 혹은 짜+탕 같은 맛? 이종 하이브리드의 결합체라고 해야 하나? 울렸다 웃겼다 겁줬다 웃겼다 짜장면집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한다. 이게 전라도 사투리인가? 암튼 사투리도 정겹다. 수록된 작품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문지혁, 「체이서」, 안드로이드 체이서(일종의 탐정) 이야기. 뭔가를 판단하기엔 이야기가 지나치게 짧다.

그런데 이 책은 전반적으로 오타가 너무 많다. 한 작품에 평균 하나 이상의 오타가 있는 듯.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이렇게 오타가 많으면 작품 전체에 대한 이미지나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가장 아쉬운 부분. 각 작품별 오타는 다음과 같다(인간적으로 너무 많다, 싶을 수도 있겠다).

듀나, 「디북」.
20쪽. 위에서 네 번째 줄. '그러나 그러는 동안에도 그녀의 정신 기능 자체는 별다른' 다음에 무슨 연유인지 '영향을 받지 않았다.'가 한 문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한 줄 띄어짐. 한 문장이므로 '별다른' 이후 붙여 써야 함. 아주 기본적인 것을 교정하지 못한 실수임.


25쪽. 첫 번째줄. '수비학'은 뭘까? '수리학'의 오타? 확인해볼 것.

35쪽. 여섯 번째 줄. 첫 문단의 마지막 부분. '힘놈의 골짜기'가 아니라 '힌놈의 골짜기'가 바른 표현 아닌가? 그쪽 계통에서는 어찌 쓰는지 알 수 없으나, 'Gehenna'(이것도 '게헨나'보다는 '게헤나'가 맞다. 듀나는 '게헨나'라고 쓰고 있지만. 같은 쪽 한 줄 위.)는 보통 '힌놈의 골짜기'라고 부른다.

이영도, 「에소릴의 드래곤」.
67쪽. 밑에서 다섯 번째줄. '킹얼거리는'. 내가 알기로 우리말에 '킹얼거리다'라는 표현은 없다. 아무래도 '칭얼거리는'의 오타일 듯.


76쪽. 밑에서 여덟 번째 줄. 나리메 공주는 손목에 경련이 나도록 철창'은' 움켜쥐었다. 문맥상 '철창을'이라고 해야 됨.

76쪽. 밑에서 두번 째줄. 목이 멘 공주는 철창을 매달려 거세게 기침했다. '철창을'을 '철창에'로 바꾸어야 문맥에 맞음.

정명섭, 「바람의 살인」. 180쪽. 위에서 일곱 번째 줄. 불씨만 갔다대면~. '갔다대다'가 아니라 '갖다대다'가 맞다. 이 역시 아주 기본적인 것인데 교정하지 못함.


최혁곤, 「밤의 노동자」.
243쪽. 밑에서 다섯 번째줄. 마지막 문단이 시작하는 첫째 줄. 채유지 관한 모든 것을~. '채유지에'와 같이 적절한 조사를 넣어주는 것이 문맥상 자연스러움.


김탁환, 「실 인간-평화로운 전쟁」.
263쪽. 첫 번째 문단, 밑에서 두번째 줄. 종이를 마루 뭉쳐~. '마루 뭉치다'가 뭘까? 내가 하는 한 한국어엔 없는 표현이다. 뭔가의 오타일까? 짐작도 할 수 없다. 혹은 내가 모르는 관용적 표현?


임태운, 「가울반점」.
313쪽. 밑에서 네 번째 줄. 코로코롬 되부렸다. '그렇게'의 사투리는 '고로코롬'임. 명백한 오타.

337쪽. 밑에서 네 번째 줄. 아버지의 말에서 나온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말에서 대답이 나온다는 표현은 어색하다. '입에서'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338쪽. 위에서 다섯 번째 줄.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하느나. 문맥상 '하느나'가 아니라 '하느니'어야 함.

문지혁, 「체이서」. 346쪽. 두번째 문단. 앞에서 작가가 설명한 걸 따르자면 미래의 어떤 한 시기인 이 때는 책이나 책방이라는 개념도 희미할 때이다. 그런데 어떻게 책상이나 책장이 있을 수 있지? 설사 그런 역할을 하는 가구가 있더라도 명칭은 다르게 불러야 하는 거 아닐까? 또 하나. 의뢰를 받고 수령할 현상금 역시 단위가 '불'이다. 미래의 어느 시기라면, 그리고 지금 이곳이 어느 국가인지도 모호한 그런 상태를 가정한 것이라면 화폐의 단위 역시 바꾸는 게 타당한 듯 하다.

 

c*****g 2011.04.03. 신고 공감 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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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장르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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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장르문학은 2009년 4월부터 1년간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선정된 장르 문학 85편 중 인기 작품 10편을 모은 단편 모음집이다. 네이버 문학을 그동안 눈으로만 스치고 보았는데, 앞으로 네이버문학을 자주 찾아야겠다.   '오늘의 장르문학' 책을 받아 든 순간 읽고 싶은 강한 충동과 호기심에 이끌려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겼다. 목차는 듀나의 <디북>을 시작으로 문지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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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장르문학은 2009년 4월부터 1년간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선정된

장르 문학 85편 중 인기 작품 10편을 모은 단편 모음집이다.

네이버 문학을 그동안 눈으로만 스치고 보았는데, 앞으로 네이버문학을 자주 찾아야겠다.

 

'오늘의 장르문학' 책을 받아 든 순간 읽고 싶은 강한 충동과 호기심에 이끌려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겼다.

목차는 듀나의 <디북>을 시작으로 문지혁의 <체이서>까지 총 10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김탁환 작가의 작품외엔 거의 읽어본 적이 없는 생소한 이름들의 작가다.

그도 그럴것이 내가 주로 읽는 책의 장르는 역사물이나 로맨틱소설류이기에 SF와 미스터리물 작가쪽으론 깜깜한 것이다.

그 중에서 듀나라는 작가의 이름이 더욱 생소해 검색기를 통해 찾아보니, 나에게는 낯설은 작가였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이미 영화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져 있었고, 

10년 가까이 SF 작가로서 꾸준히 활동해 온 연륜있는 작가이다.

 

 

오늘의 장르문학 10편의 내용들은 SF와 호러, 추리소설, 미스터리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들이다.

그 중 <만냥금>은 핸드폰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투기로 

하루아침에 노숙자 신세로 전락해 칼국수 한그릇 사먹을 돈도 부족한 남루한 처지로

칼국수집에서 만나는 만냥금 화분의 열매가 요술부채가 되어준다는 내용이다. 

조금은 비현실적인 내용이었지만, 술술 읽어가는 재미에 장편으로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봉틀여인>은 폭력에 방치된 소년의 눈물샘과 모든 감각기관,

그리고 그것들을 살아 춤추게 하는 세포 하나하나를 꿰매버린 환상속의 재봉틀 여인을 그리고 있다.

 

장은호 작가의 <생존자>는 읽으면서 소름이 쫙 돋고 침 삼키는 것조차 긴장 됐던 단편이었다.

정신과 교수의 실험에 희생되는 수많은 희생자들.. 

'이미 5명으로 실험을 마쳤고, 4명으로도 실험을 마쳤습니다.'라는 정신과 교수의 한마디..

공포스런 분위기속의 인간제로게임은 모 예능방송의 복불복처럼 '먹느냐 굶느냐'가 아닌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이다.

단편 하나를 읽고 나서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바람의 살인>은 고구려 후기로 거슬러 올라간 역사 추리소설이다.

배경은 봉수대를 관리하는 병사막사에서의 한 병사의 죽음에서 비롯된다.

군대내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를 여느때처럼 아무일 없었던 듯이 흘려보내려 했던 봉수대 병사들.

그러나, 

군대내에서의 죽음을 자살로 처리한 것에 대해 진상규명을 밝혀달라는 죽은 병사 어머니의 자살에서 병사의 죽음이 다시 재조사된다. 

범인을 색출하러 온 관리에게 봉수대 근무 병사들은 한결같이 같은 대답만 한다.

이 단편을 읽으면서 현재 우리가 처한 군대상황을 머릿속에서 자꾸 비교하게 되었다.

우리의 세태를 풍자한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의 노동자>편에서는 최혁곤작가의 미스터리물로 인기탤런트 스토커의 사이코패스적인 연쇄살인범을 다룬 이야기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작년 한해를 떠들썩하게 했던 주요 사건들이 오버랩돼 사람이 무서워진다.

 

 <가울반점>작은 동네에서 몇십년을 만리장성이라는 자장면 가게를 운영하던 동네에

 백반집식당을 운영하던 종만이네가 '가울반점'이라는 자장면집을 내면서 사건이 발단된다. 

지역방송국에서까지 취재해 갈 정도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릴 정도로

맛있는 종만이네 자장면 맛의 비밀을 캐내려는 만리장성 류시황 아버지의 질투와 욕심에서 자장면의 비밀이 하나둘 베일을 벗는다....

그 결과에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서 나온 웃음이 계속 입가를 씰룩거리게 만든다.

  참 재밌게 읽은 단편이다. 

동네북으로 불릴정도로 얻어터지기 일쑤였던 최종만이 군 제대후 사람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그 진상이 들어 났을 때 '아차'하는 마음에 뒷통수를 얻어 맞은 기분이다.   

  

  
총 10편의 단편집은 각기 다른 옷을 입고, 독특한 개성을 내뿜었다. 
어느 하나 닮은꼴도 없이 온전히 작가만의 작품들로 이루어진 장르문학..
총36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두꺼운 책이지만, 참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읽은 책이다. 
읽고 난 뒤의 오싹거림과 가슴떨림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었지만 말이다..
j****3 2011.01.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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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장르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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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 잉영도, 김탁환 님 10분의 작가 분의 단편집 <오늘의 장르 문학>입니다..   SF,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이름을 떨치고 계신 10분의 단편 모음집이네요..   개인적으로 단편 모음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의 장르 문학>은 여러 장르가 한 권의 책에 있다보니 각 이야기마다 색다른 재미가 느껴집니다..   우선 듀나 님의 "디 북 The Dybb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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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 잉영도, 김탁환 님 10분의 작가 분의 단편집 <오늘의 장르 문학>입니다..
 
SF,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이름을 떨치고 계신 10분의 단편 모음집이네요..
 
개인적으로 단편 모음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의 장르 문학>은 여러 장르가 한 권의 책에 있다보니 각 이야기마다 색다른 재미가 느껴집니다..
 
우선 듀나 님의 "디 북 The Dybbuk"..
 
듀나 님은 이전에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U Robot>을 통해서 처음 그 이름을 듣게 된 작가 분이십니다..
 
<U Robot>에서는 "미래관리부"는 나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요..
 
이번에 "디 북"은 뭐랄까 쉽게 빠져들지 못하고 그저 읽는데에 급급하면서 읽어버리고 말았네요..
 
그래서 딱히 뭐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다음 작품은 이영도 님의 "에소릴의 드래곤"
 
<드래곤 라자>를 한국 판타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분이니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드래곤에 대한 애착이 강하신듯 이번 작품에도 드래곤이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란데셀리암이란 이름을 가진 다소 어리바리한 듯한 드래곤의 등장...
 
그리곤 드래곤에게 납치된 공주, 공주를 구하기 위한 기사의 등장..등 판타지의 요소로 가득한 작품입니다..
 
그렇다고 흔하디 흔한 판타지 물은 아니네요.. 기사의 도움을 뿌리치는 공주..
 
사슴인간이란 처음보는 존재가 등장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사슴인간을 사랑하게 된 늑대인간까지..
 
엉뚱하면서도 일반적인 이야기에서 많이 벗어난 이야기라서 참 재미있습니다..
 
은림 님의 "만냥금"..
 
만냥금이라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식물을 통해서..
 
욕심으로 가득찬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장은호 님의 "생존자"와 최학곤 님의 "밤의 노동자"는 스릴러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제가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우선 "생존자"부터 보자면 연쇄살인마에게 납치되어..
 
실험이라는 명분하에 벌어지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심을 통한 스릴감이 돋보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영화 <Saw>를 보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밤의 노동자" 역시 전 여자친국의 실종을 둘러싼 연쇄살인마와의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결말 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밤의 노동자"를 토대로 장편의 이야기를 쓰셔도 정말 재미있을 거 같네요..
 
정명섭 님의 "바람의 살인"은 추리 소설로 괜찮은 작품입니다..
 
시대는 삼국시대, 고구려의 봉화를 지키는 곳에 벌어진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단편이다보니 아무래도 그 짜임새나 구성이 아쉬운 작품이기는 하지만 역사와 추리가 잘 버무러진 작품이네요..
 
문지혁 님의 "체이서"는 SF작품으로..
 
제목처럼 범인을 쫓는 안드로이드 체이서가 주인공입니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이야기속에 반전도 들어있고 참 괜찮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병모 님의 "재봉틀 여인"..
 
이 작품은 딱히 뭐라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신비함이랄까요?!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김탁환 님의 "실 인간"..
 
이전에 김탁환 님의 작품 <노서아 가비>, <밀림무정> 등 몇작품을 읽어봤던지라..
 
정말 많은 기대를 가진 작품이자만 솔직히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김탁환 님의 <99-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를 읽으신 독자 분이라면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임태운 님의 "가울반점"..
 
예전에 KBS1Tv 이야기 발전소라는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했었는데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신 적이 있으시네요..
 
"가울반점"은 미스터리란 면이 강한 이야기입니다.. 갑작스럽게 외계인의 등장은 황당하기도 했지만..
 
작가 분의 상상력도 놀랍고요, 다소 장난스러운 작가 분의 문장들...
 
예를 들어 군만두는 거들뿐, 자장이냐 짬뽕이냐 중간은 없다...등 참 재미있네요..
 
평소에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작가분들과 그와는  반대로 접하기 힘든 작가분들의 작품이
 
공존하는 <오늘의 장르문학>이니 만큼 새로운 작가분들을 새로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소 국내문학이 해외의 장르소설에 비해 덜 주목받고 있기에 국내문학에 조금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f******n 2011.01.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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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장르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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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닐때는 친구들과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들을 많이 읽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런건 애들이나 읽는 거지라고 하면서 멀리 하게 되었진요. 그러던중 오늘의 장르문학 이라는 책을 이밴트를 통해 읽게 되었습니다. 10명의 작가의 단편으로 엮은 다양한 장르의 소설로 이루어져 쉽게 읽었습니다. SF, 공포, 추리, 판타지, 동화 등 작가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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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닐때는 친구들과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들을 많이 읽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런건 애들이나 읽는 거지라고 하면서 멀리 하게 되었진요. 

그러던중 오늘의 장르문학 이라는 책을 이밴트를 통해 읽게 되었습니다. 

10명의 작가의 단편으로 엮은 다양한 장르의 소설로 이루어져 쉽게 읽었습니다. 

SF, 공포, 추리, 판타지, 동화 등 작가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넓혀 소설을 쓴 것 같더군요. 

에소릴의 드레곤은 누구나 잘 아는 동화를 가지고 그것에서 인과관계와 사랑의 의미를 작가는

찾아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만냥금에서는 현대사회의 물질만능주의를 적절하게 꼬집고 있으면서 마지막에는 뭉클

한 감동까지 남기더군요.

또한 바람의 살인은 살인사건을 추리해 가는 심리 묘사가 긴장감을 만들었고...

밤의 노동자에서는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더군요. 

그밖에도 다양한 단편들이 알차게 엮여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딱딱한 장르의 책으로 책읽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읽기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

k********1 2011.0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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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장르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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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환상문학 작가 10명이 모였다. 그것도 한 권으로. 네이버 오늘의 장르문학에 게재된 작품들이 모여서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난 그렇다. 글은 왠지 인쇄된 종이를 손으로 느끼면서 읽어야 제맛이라고 느끼는 사람이라서 인터넷으로 스크롤하며 읽는 것보다 훨씬 안정감을 느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한 두 작품이 조금 나와는 코드가 안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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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환상문학 작가 10명이 모였다. 그것도 한 권으로. 네이버 오늘의 장르문학에 게재된 작품들이 모여서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난 그렇다. 글은 왠지 인쇄된 종이를 손으로 느끼면서 읽어야 제맛이라고 느끼는 사람이라서 인터넷으로 스크롤하며 읽는 것보다 훨씬 안정감을 느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한 두 작품이 조금 나와는 코드가 안맞는 것들이 있었는데그게 바로 첫 번째로 게재된 듀나의 작품 디북이었다. 읽는 내내 시종일관 떠오른 생각들을 메모해 두었는데,

-소설 해리포터

-영화 아바타

-영화 인셉션

-영화 데자부

-소설

-영화 아일랜드

등이었다. 무슨말인고 하니, 어디선가 본 듯한 컨셉과,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의 조합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해리포터에선 느껴지지 않았던 위화감이 이 소설에서는 좀 느껴졌다. 그래서 많이 아쉬웠다. 뭔가 책 스타트를 찜찜하게 끊은 느낌…. 갑작스런 결론 도출과 단순한 캐릭터의 나열, 두서없는 사건 전개로 이야기의 유기성이 좀 없었다. 결국 작가가 어필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가 버렸으니….

 

조금 실망을 했지만 바로 다음 작품부터는 재미가 있어서 천만 다행이었다. 이영도의 에소릴의 드래곤은 드래곤 라자가 하도 유명해서 그런지 또 드래곤이 소재로 나와도 그저 친숙하기만 했다. 또한 이야기를 너무 재밌게 풀어가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적절한 고전적 표현방식을 섞으면서도 코믹한 요소를 곳곳에 포함한 대화가 참 맘에 들었다. 흔히 생각하는 페어리 테일을 조금 꼬아서 만든 이런 이야기가 나는 참 좋다. 동화같으면서도 상식을 뒤엎고 기발하고 참신한 그런 이야기 말이다.

 

은림의 만냥금은 완성도가 매우 높았던 작품이다. 어느 순간 알게 모르게 사라진 아들의 행방도 좋았고, 정신 없이 환전을 하러 다니는 아버지의 모습도 너무 잘 그려졌다. 마치 정말로 내가 환전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 작품으로 은림 작가의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라는 책이 읽고 싶어졌다. 반말투로 시작한 이 소설은 정말 재밌었다. 흔한 교훈을 주는 것이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는 정말 점수를 줄 만했다.

 

구병모의 재봉틀 여인’. 국문과를 전공한 작가라서 그런지 전통적인 화법을 잘 사용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났다. 하루키가 써냈던 환상 문학들과도 오버랩되면서 즐겁게 읽었던 소설이다.

 

장은호의 생존자’. 나에게는 이 소설이 오츠 이치의 ‘ZOO’라는 소설을 떠올리게 해 주었다. 무언가 괴기 하고 기이한 이야기를 썼던 오츠 이치. 그의 괴기 단편 모음집인 ‘ZOO’에서 제목이 잘 생각 안나지만 각 방에 한 명씩 사람들이 들어있고, 가운데 물이 흐르는 구조로 되어 있는 그런 소설이 떠올랐다. 생존자는 결말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었다.

 

정명섭의 바람의 살인역시 짜임새가 있고 잘 쓰여진 작품이었다. 역사 추리소설을 썼던 만큼 이번 작품 역시 고구려를 배경으로 그려낸 살인 사건을 풀어나가고 있었다. 시대적 배경을 많이 연구한 탓인지 읽는 내내 그 박식함에 감탄을 했던 작품이었다.

 

최혁곤의 밤의 노동자는 뭔가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듯한 스릴러 물이었다. 나쁘지 않았고 나름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었다. 김탁환의 실 인간으로 넘어가보자. 이름만 들어도 정말 대작가인 김탁환. 나는 이 단편을 처음으로 접해본 김탁환의 글이었지만, 이 글을 읽고 안심이 되었다. ‘눈 먼 시계공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이야기가 매우 재밌었고, 정말로 홍대에 이런 사진관이 있을까, 있었으면 좋겠다 구경하러 가게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임태운의 가울반점은 후반에 가서 미스터리로 종결되었다. 갑작스런 외계인의 설정이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상상력이 좋았다. 그리고 문지혁의 체이서. 먼 미래를 설정하여 세심하게 미래엔 어떨것이다라는 가정을 확실히 해 놓았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대부분 만족할만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재밌게 읽었던 책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책을 읽고 더욱 작가들의 다른 작품이 읽고 싶어졌고, 한국 문학을 조금 더 많이 접해 보아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지금까지는 한국 문학을 조금 경시했던 것이 있었는데, 이제는 재밌고, 그리고 더 넓은 영역으로 뻗어간 한국 문학을 마음껏 접할 시간이 온 것 같다.

b*********1 2010.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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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장르문학 - 네이버 오늘의 문학이 뽑은 흥미진진한 단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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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하지만 쏠쏠한 낙으로,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주에 한두회씩 올라오는 소설들을 읽는 낙이 있다. 소위 장르문학이라고 불리우는, 추리, 판타지, 미스테리 분야의 흥미로운 단편소설들이 게재되고 있는 것이다. 그중 훗날에라도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작품들도 적지 않았는데 그 작품들이 언젠가 책으로 묶여 나온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정말로 황금가지에
"오늘의 장르문학 - 네이버 오늘의 문학이 뽑은 흥미진진한 단편들" 내용보기

자그마하지만 쏠쏠한 낙으로,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주에 한두회씩 올라오는 소설들을 읽는 낙이 있다. 소위 장르문학이라고 불리우는, 추리, 판타지, 미스테리 분야의 흥미로운 단편소설들이 게재되고 있는 것이다. 그중 훗날에라도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작품들도 적지 않았는데 그 작품들이 언젠가 책으로 묶여 나온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정말로 황금가지에서 선집이 출간되었다니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연재되었던, 듀나, 이영도, 구병모, 김탁환 등 이 분야에서 잘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 10편이 실려있다. 

[디북] 극한에 도달한 가상세계가 영적인 세계와 이어진다는 재미있는 발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적은 분량으로은 감당해내기 힘든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에소릴의 드래곤] 한국 판타지의 '거목'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이영도 님의 단편이다. 이미 다른 단편집에서 후속작이 실렸을만큼 흥미로운 인물이 첫등장하는 소설이다. '더스번'과 '사란디테'는 이영도가 창조한 인물들이 그렇듯 복합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역시 이영도!

[만냥금] 반전의 억지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메시지가 또렷하게 전달되어 인상적이었다. 

[재봉틀 여인] 섬세함이 돋보인다. 전반부의 설정과 후반부의 전개가 겉도는듯한 인상이 드는 점이 아쉽다.

[생존자] 반전이 핵심인 작품이었지만 너무 빤히 보이게 사용한 탓에 김이 빠져버렸다.

[바람의 살인] 팩션소설. 연작물로 나온다면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밤의 노동자] 클래식한 구조가 가지는 장단점을 다 가지고 있는 작품. 탄탄하다.

[실 인간] 공포소설이라고 하지만 작가의 장난스러움이 더 눈에 띈다. 이 작품의 설정을 사용하여 장편도 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궁금해진다.

[가울반점] '에소릴의 드래곤'과 더불어 이 책에 실린 작품 중 최고로 꼽고 싶다. 재미와 감동을 둘 다 잡아내어 허무함의 여지를 남기지 않은 점이 반갑다.

[체이서] 사이버 펑크 풍의 작품.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재미라는 면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장르문학이 점차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다만 성의없어 보이는 디자인이나 인쇄의 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장르소설을 즐기는 독자의 입장에서, 장르문학이 과거의 무협소설보다는 상향된 위치에 자리잡기 바라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책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