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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밤과 음악: 책갈피 속의 클래식'
어느 늦은 주말밤 외출 후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이 라디오를 틀었습니다. 잔잔한 진행자의 목소리와 분위기 있는 음악들.. 저는 평소에 라디오를 잘 듣지 않아 어떤 프로인지 몰랐어요. 남편에게 물어보는 "당신의 밤과 음악"이라고 말해주더군요. 남편은 퇴근길에 항상 이 프로를 듣는데요. 하루를 마친 고단함을 달래주는 음악에 위로받았던 그 날의 기억을 지금도 새겨 보아요.
이 음반은 "당신의 밤과 음악"의 인기 코너 '책갈피 속의 클래식'을 모아 작업한 것이네요. 평소 잘 접하기 어려운 고전에서부터 현대 작품까지, 책 속에 깃들여 있는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예요. CD 속의 부클릿을 보면 이들 책 속의 주옥같은 문장과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어요. 책 속에서 어떤 음악을 만났을 때, 그 음악을 알고 있던 터라면 느낌이 남다르겠죠. 또 이렇게 음악을 알고 나면, 다음에 그 음악을 들을 때 그 책 속 구절이 떠오를 거예요.
어느 날 문득 들춰본 책갈피 속에서 뜻하지 않게 발견한 말린 꽃잎, 쪽지 한 장..이런 추억 하나하나 쓰다듬어 보는 기분으로..이 CD를 들으면 책과 함께 클래식을 접할 수 있어요. 바흐, 쇼팽, 모차르트 등..평소에 익숙한 곡도 수록되어 있어요. CD를 틀어 놓으면 남편도 와서 듣고 아이도 와서 듣고 저마다 음악에 대한 느낌과 애기를 풀어놓기도 하지요. 덕분에 대화가 많아졌어요.. 기회가 된다면 이 음악과 함께 하는 그 책들도 꼭 읽어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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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읽는 순간, 책과 음악은 구분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콘드라와 헨릭은 쇼팽의 폴로네이즈 환상곡으로 인해 서로가 같은 길을 걸을 수 없지만, 그들을 연결한하는 더욱 단단한 고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책속에서의 클래식은 단순히 음악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인물간의 갈등과 상황을 더 깊이 파악할 수 있는 연결고리이다. 하지만, 책속에 나온 곡을 모두 알기는 힘들다. 이 CD는 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음악적 지식까지 넓힐수 잇는 음반인 것 같다. 열정에 있는 쇼팽의 곡은 물론이거니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사랑을 생각하다에 등장하는 글룩을 보면 이 음반은 Mp3로 다운로드 받는 것과는 한 차원 다른 음악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수 있다. 더욱이 클래식과 책 모두에 흥미가 없는 사람도 CD안에 들어있는 북클릿을 보면서 오히려 클래식과 책 모두에 흥미가 생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평소 책은 즐기지만, 클래식은 관심이 없는 친구에게 연말 선물로 줘도 손색없을 것 같다.
결론은 책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알찬 구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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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음악을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위가 조용해야만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을 때 음악을 듣는 편이다. 집중하는데 좋은 것 같다. 장르는 팝이든 가요든 클래식이든 가리지 않는다. 책을 읽기에 편한 음악이 어떤 장르의 음악이라도 좋다. 그렇다보니 때로는 특정한 책과 관련해서 기억에 많이 남는 음악도 있다. 연상작용이라고나 할까.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을 펼치다보면 뜻하지 않게 책갈피가 책 사이에 끼워져 있는 것을 보는 경우가 있다. 간단한 메모가 되어 있을 때도 있다. 당시 그 책을 읽으면서 받았던 생각이랑 지금 현재 그 책을 다시 읽으면서 받는 느낌이 다른 경우도 있다. 책에 대한 추억이 새록 새록 올라온다. 책을 들으면서 들었던 음악도 그런 작용을 한다. 그런데 책 속에 클래식 음악이 나온다면 어떨까? 이 음반에 수록된 클래식 음악은 KBS 클래식FM "당신의 밤과 음악"의 인기 코너인 '책갈피 속의 클래식'에서 방송되었던 내용들을 토대로 그에 관한 책과 음악을 발췌한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책과 음악들이 소개되고 있다. 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산도르 마리아 ‘열정’, 월트 휘트먼 ‘나 자신의 노래’, 파트리크 쥐스킨트 '사랑을 생각하다', 다치바나 다카시 '사색기행', 버지니아 울프 '현악사중주', 알랭 드 보통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괴테 '이탈리아 기행' 등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책 속에 등장하는 슈만 '시인의 사랑', 쇼팽 '폴로네이즈 환상곡‘, 베토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클라리넷, 호른, 바순을 위한 7중주, 글룩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바흐 '토카타와 푸가',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불협화음', ‘피가로의 결혼’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 등이 2장의 시디에 빼곡하니 수록되어 있다. 클래식 명곡들이 등장하는 20권의 책 내용과 관련된 클래식 음악에 대한 간결한 소개를 실은 북클릿은 음악과 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편집음반임에도 불구하고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길 샤함, 구스타프 레온하르트, 자클린느 뒤 프레, , 야샤 하이페츠, 트룰스 뫼르크 등과 같은 유명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연주해주고 있어 음반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다만, 음반에 수록된 곡들의 음원을 밝히고 그 음악이 실린 음반을 같이 실어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클래식 음악과 책이라는 묘한 조합은 또 다른 느낌을 만들어 낸다. 음을 활자화하거나 활자를 소리화하는 특별한 체험의 시간이 아닌가 한다. 책이나 음악이라는 하나의 특정한 이미지로만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이 음반을 통해 이 음반에 수록된 음악과 그에 대한 책은 시청각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책과 그 책 속에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독특한 기획 아래 최상의 연주를 풍부한 해설과 함께 수록하고 있다. 최근 전체적으로 음반시장이 불황이다. 뻔한 상술이 눈에 보이는 마구잡이식의 편집음반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음반시장에서 나름 최선을 다한 음반이 아닌가 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이 참에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이 등장하는 책들도 찾아 읽어 보는 문화적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