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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아 오랜만에 들른 동네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빼빼 가족 여행 책을 집어 들면서 같이 대출해온 책이다. 우연히 만난 이 책을 그리고 쓴 저자가,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한 공간에서 공부하고 밥 먹은 적 있을 수도 있는 교원대 후배라는 사실에 일단 반가웠고 책 읽기 전부터 마음이 열렸다. 실제로 내용도 좋고 그림체도 예쁘다. 프롤로그는 요즘 임용시험 시즌이라 좀 더 와닿았는데, 저자가 이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가 임용시험에서 어이 없이 마킹 실수를 해서 떨어지고 우울증이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육과' 나온 학생들은 한 번 이상은 임용시험 보는 루트를 거의 당연하게 겪는다. 교직이 자기 길인지 실제로 맛보거나 고민해볼 여지도 없이 여러 번 시험을 치르다 합격하기도, 지쳐서 다른 길을 찾기도 한다. 나는 이제 경력이 10년이 되었지만 매 순간 '간발의 차'였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험을 치른다면 합격하기 너무 힘들 수도 있다. 이러한 맥락이 작가가 유럽 아이들을 보며 한국 교육에 대해 한숨을 쉬었던 이유 중 하나였을 테다.
올 겨울방학에는 의지로 여행을 쉬고 따뜻한 방에서 편안하게 책이나 TV로 외국을 간접 경험하고 있다. 갈등과 외로움, 고생 등이 다소 편집된 예쁜 장면들만 보고 있는 기분이다. 그래도 지금 여행을 간다면 여전히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분주하게 관광을 하고 싶어질 듯해 참고 참는다. 그렇게 떠날 수 있는 기회가 더 소중해질 때까지. 뭐 어쨌거나 여행 없이도 성실하고 알찬 방학을 보내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 한병철, "시간의 향기"에 나오는 내용처럼 구심점 역할을 할 만한 일상이 부족해서 그런지(나름 수영을 하고 우쿨렐레를 배우고 있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이 불안, 초조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매일 매일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있다. 읽고 보고 읽고 보고 그러다보면 음미, 향유하고 있느냐는 생각이 밀려들 때가 있다. 아마 이 책 작가도 아래 내용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시스티나 성당에서 카메라로 "천지창조" 찍느라 정신 없는 사람들에게 마음 속으로 천지창조 그림 잘 찍은 사진은 책에 다 있다며 여기서는 그저 누려보자고 이야기한다.
이 여행책이 참신하게 재미있는 이유는 제3자처럼 여행지 사람들을 관찰해서 그렸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찍어서 특징을 잡아 그렸을까, 이런 방식이면 초상권 걱정을 덜해도 되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자신의 그림체로 사람 표정을 관찰해서 그렸던 책으로 "제주 담다, 제주 닮다": http://blog.yes24.com/document/8139438 라는 책이 생각난다. 그리는 이는 그림에 나오지 않는다. 그리는 이와 친해져서 그려지는 이가 그리는 이를 바라보고 있지도 않다. 주인공이 정면을 보고 있지 않다. 그릴 사람을 약간 떨어져서 시간을 두고 관조해서 그린 그림이라는 느낌이 들어 좋다. 경직되지 않은 편안한 표정과 자세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제주 담다..." 리뷰에 썼던 감상은 이 작가에게도 유효하다. "하여간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은 좋겠다. 걷다가도 좋은 풍경이 있으면 (손쉽게 사진으로 찍어버리는 게 아니라) 천천히 뜯어보며 스케치로 남긴다. 나는 잘할 수 없는 분야이지만 멋있다."
작가의 루트와 내 여행 목록이 겹치는 부분은 파리, 이탈리아 로마, 베네치아 뿐이었지만 예전 여행이 생각나 반가웠다. 투어야에서 생면부지 사람들과 함께 갔던 유럽 단체배낭이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 다시 가면 환상이 깨질까봐 걱정될 정도다. 그때 마지막 루트였던 이탈리아. 한 여름 강렬했던 더위와 여행이 끝나간다는 싱숭생숭한 기분이 지금도 떠오른다. 너무 좋았기에 다시 가기 어려운 이 마음을 알 수 있을까?? |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다양한 계기를 통해서 여행을 떠난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계획대로라면 교사가 된 후 방학 때마다 세계 여행을 다니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듯 그녀는 임용고시에 고배를 마신 후 결국 스물여섯 살 늦여름 6개월의 준비 끝에 처음으로 유럽 땅을 밟게 된다.
홀로 떠난 유럽 여행의 테마는 예술과 사람, 자연이였다. 첫 유럽여행에서 저자는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4개국의 12개 도시를 75일 동안 여행한다. 이곳들은 분명 사람들이 해외여행지로 좋아하는 곳들이며 이러한 나라를 패키지로 묶어서 며칠씩 투어하는 여행상품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저자는 관광의 의미라기 보다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들을 만나고 그들을 자신의 특기일지도 모를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다.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그곳의 모습과 그곳의 사람들을 담아내고 있는 점이 상당히 따뜻한 느낌이다.
사진으로 금방 찍고 마는것이 아닌 그 찰나의 순간을 그림으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그것을 계속해서 바라봐야 할 것이고 그만큼 관심을 기울여서 할 것이기에 이 책은 저자의 소박하지만 정성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터키의 이스탄불, 그리스의 아테네, 이탈리아의 나폴리 로마 시에나 피렌체 베네치아 베로나 프랑스 파리로 이어지는 그녀의 유럽 여행기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간결하다. 그 흔한 유명 관광지의 풍경과 맛집, 잠잘 곳, 쇼핑하기 좋은 곳은 이 책에서라면 만나기 힘들다.
그녀가 담아내고 있는 모습은 그속에 사람과 그들의 이야기가 있고 그래서 주변이 돋보이는 그런 느낌이기 때문이다. 몇몇은 분명 유명한 관광명소가 있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속에 존재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특히나 4개국, 12개 도시를 75일 동안 여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여행이 여유로워 보인다. 서양미술사를 테마로 정하고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기 위해서, 유럽의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서 육로와 해로만을 이용한 점도 여유가 느껴지는 여행의 한 대목인 셈이다.
마치 폴라로이드 사진 한장 한장에 짧은 코멘트를 적듯이 한 장면의 그림과 그림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짧게 쓰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면서 더 큰 여운을 남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 책에서 많은 여행정보를 얻겠다는 생각보다는 이러한 테마의 여행도 있다는 느낌으로 읽으면 좋을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책의 앞에서 나왔던 그림이 색칠만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 그려져 있는데 컬러링을 할 수 있는 페이지이다. 저자가 색칠해놓은것처럼 해도 좋을 것이고, 독자가 자신의 감상대로 색칠해도 좋을것 같다. 이렇듯 책은 약간의 미완성으로 남겨둬 여운을 느끼게 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완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여행기를 읽고 컬러링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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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선생님이 교사가 되기 전에 쓴 책 <손그림 여행 IN EUROPE>을 읽었다. 나는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럽다. 그가 부러운 까닭은 그의 그림 그리는 재능만이 아니라 그림 한 장으로 담아 표현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일백 마디 말보다 훨씬 더 많고 다양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유럽 여행에서 만난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은 미술에 관한 지식과 감상 능력이 보잘 것 없는 내가 보아도 보통 잘 그린 그림이 아니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 그림에 담겨진 여행지나 사람들이 내게 다양한 이야기를 걸어오는 것 같다. 굳이 작가가 그림의 대상이나 여행지에 대하여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독자는 그림과 대화하며 여러 가지를 상상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나레이션은 간결하다. 간결하지만 독자로 하여금 추가적으로 상상하도록 그림의 여백처럼 이끌기도 한다.
튀르키예 갈라타 다리에서 본 무뚜뚝한 낚시꾼, 사람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이스탄불에서 만난 고양이, 역사의 유적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언덕 아래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소녀, 역사의 나라이자 축구의 나라이기도 한 이탈리아, 그것도 김민재 선수가 월드 클래스로 뛰었던 나폴리에서 아직 글을 모르는 어린 꼬마가 신문 가판대 앞에서 아빠에게 나폴리가 이겼는지 유벤투스가 이겼는지 묻는 장면, 빈콜리의 베드로 성당에서 만난 노부부, 파리 로댕 미술관으로 선생님을 따라 현장 체험학습을 나온 어린이들이 조각상 <생각하는 사람> 앞에 모여 감상하고 사진 찍는 모습, 전철역에서 버스킹 가수가 부르는 스팅의 명곡 <Englisgman in New York>을 들을 때, 가사처럼 사람들의 시선이나 선입견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자기의 모습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가다듬으며 가수와 작가 자신에게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내는 장면 등 간결히 묘사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자 작품이다.
선생님의 좋은 경험은 선생님 한 분의 체험에 그치지 않고 그 선생님에게서 배우는 학생들과 공유하여 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질 수 있는 훌륭한 수업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선생님의 좋은 경험의 기회는 다양하게 확대될 필요가 있다. 필자는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서부 유럽과 워싱턴, 뉴욕, 볼티모어, 필라델피아를 비롯한 미국 동부 지역을 돌아보는 연수 기회를 가진 적이 있다. 그때 국내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해외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면서 나의 인식의 지평이 확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런 나의 연수 경험을 수업시간을 통해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 김소영 선생님의 체험과 그것을 담은 책 <손그림 여행 IN EUROPE>은 김소영 선생님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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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일에 가까운 75일간의 유럽여행을 다녀온 저자의 선물이다. 80여 일의 세계여행이란 책도 있듯이 그 세계도 다닐 수 있는 긴 시간을 오로지 유럽 그것도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네 나라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조각보를 잇듯 유럽엔 많은 나라가 있는데 4군데만 소개해서 고개를 갸웃했는데 버스와 배 그리고 오로지 도보로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여백의 공간이 돋보이는 간결한 글과 특이한 그림 저자의 글은 백 김치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느껴진다. 시처럼 간결하게 표현하여 때로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며 서양미술사를 공부한 사람답게 역사적 지식을 조금씩 풀어내지만 예술과 자연은 배경일 뿐 그녀의 관심은 방문지의 사람들의 삶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모습들을 담백하게 담아낸다. 로마를 맨발로 걷게 한 로마 토박이 마씨모 아저씨. 아저씨 직업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로마의 돌바닥을 제대로 느끼게 맨발로 권유하며 토박이만이 알 수 있는 소박한 로마식당의 전통 음식 수플리와 데친 시금 요리를 함께 즐겼다는데 무슨 맛일까? 맨발에 닿은 로마의 돌바닥은 어떤 느낌일까 이탈리아 시에나 도시 사람들의 드레스 코드는 붉은 벽돌이 가득한 도시처럼 붉은 색! 유명한 피렌체 대성당 앞에서 즐기는 젤라또! 나도 먹고 싶고 피렌체의 오래된 골목을 자전거로 달리고 싶다. 나폴리의 치르쿰베수비아나라고 불리는 사철은 우리나라 지하철 1호선쯤 될까? 아니면 비둘기 호? 산을 끼고 달리는 열차를 타보고 싶게 한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장황하게 수다를 떠는 여행객도 있지만 먼저 말을 걸어오거나 도움을 주는 호의적인 사람들과 유럽의 도시들을 연결해준다.
감상 흔한 유럽 여행기가 아니다. 보통 낯선 땅에 가면 그 나라 풍습과 문화, 먹거리, 명소들을 담아내느라 분주하며 그 곳에서 스치듯 만난 인연들이 조미료처럼 더해지는데 이 책은 언제나 사람이 중심에 있으며 그 사람들은 길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 도시에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 혹은 여행객처럼 여행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우리들이 별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유명한 명소들은 배경이 된다. 호기심이 많은 어린아이 같은 눈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저자의 글속에는 사람에 대한 애정들로 가득하다. 우리들은 타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게 되지만 문화적인 충격보다 우리와 별 다르지 않은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바라보며 적어나간 단상들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웃음과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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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다니며 스케치 하기~~이것은 나의 로망이기도 하다. <손그림 여행 IN EUROPE> 이 책의 저자는 스물 여섯살에 용기를 내서 유럽으로 떠났고, 이스탄불, 그리스, 이탈리아, 터키, 프랑스 등 4 개국 12 개 도시를 75 일 동안 여행하며 보고 느낀 유럽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남기기 시작했다. 하얀 백지 위에 쓱쓱 그려나간 스케치... 그 위에 도드라진 컬러의 조화가 시선을 끌었다. 한참을 그렇게 손그림에 빠져 들고 나니, 이제서야 글을 따라 읽기 시작햇다. 아야소피아서 성당의 명장면을 예상 했지만 저자는 성당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청소하는 한 일꾼에게 시선이 멈춘 모양이다. 저자가 보는 시선으로 그림을 보고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따라 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여행지의 그 곳에 함께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아! 참 멋지다. 평소 같으면 아무런 생각 이 없이 그저 지나치는 일상인데..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발견해 내는 느낌이랄까? 암튼 <손그림 여행 IN EUROPE>을 읽으면서 여행을 함게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햇다.
특히, 그리스 아테네의 이야기를 읽을때 얼마 전에 끝난 '꽃보다 할배' 방송 프로그램의 '그리스' 편이 생각났다. 아크로 폴리스와 디오니소스 극장, 파르테논 신전에서의 인연, 광장에서 사람들이 연주하는 모습과 소리들이 인상적이었다. <손그림 여행 IN EUROPE>에서도 인상적인 장면 그림들을 보면서 아테네의 석양도 그려지고 사람사는 냄새까지 느껴진다. 이탈리아의 베키오 다리에 앉아 풍경을 사진에 담는 소녀의 모습도 아름답고, 피사의 사탑을 배경으로 사진 연출 하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재미있다. 여행의 색다른 묘미를 전해주는 손그림여행~~언젠가 나도 그런 여행을 나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출판사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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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그림 여행 IN EUROPE 그렇다고 해서 보통의 여행책들처럼 여행기를 담아낸 책은 아닙니다. 여행지에서 한 순간 자신의 눈에 들어온 장면을 그리고 있을 뿐입니다. 주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죠.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살아간다는게 뭔지 찾고자 하는 마음에 그들을 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자도 이 책을 보는 독자들이 자신이 그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찾아준다면 더없이 기쁘다는 말을 서두에 적은 것 같습니다. 아마 그 아름다움을 자신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세상에 알리는 것이 저자의 새로운, 아니 미쳐 알지 못했던 꿈이 아니었을까 여겨집니다. 일상의 모습들입니다. 외국이라는 것에서 느껴지는 이국적인 맛은 있지만 그저 평화로운 일상입니다.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 것이겠죠. 저자의 눈에 미친 그들의 모습을 온전히 그림으로 담아내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다시 여행을 떠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자신의 눈에 비친 아름다움을 온전히 그림으로 표현하려고요. 머지않은 날에 그런 시기가 다가오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림그리기. 저도 그들처럼 흉내를 내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냥 보고만 있습니다. 거리를 다니며 내 눈에 비친 모습을 그려보는 연습을 해야하는데 손은 안 움직이고 머리로만 생각하고 있네요. 슬슬 손을 움직여야 하는데, 언젠간 좋은 계기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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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건축 전문 출판사로 더 익숙해 믿고 읽는 효형출판사의 신간이라 주저 없이 선택한 책.
손그림. 천부적인 재능도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는 내겐 손그림에 대한 로망이 있다.
양손 가득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주머니.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아이를 따라 나온 풍경. 목마와 함께 목말 탄 꼬마, 베키오 다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여인 등 그녀의 손그림은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 담겨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정말 기분 좋게 읽은 책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유럽까진 못 가더라도 여행을 떠나 만난 일상을 손그림으로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글을 적고 여기서 글을 줄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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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에서 벗어나 떠나는 여행은 늘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하고 그 흔치 않은 여행지의 낯선 풍경과 사람 속에서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들을 놓칠세라 이내 사진으로 남기곤 한다.늘 그랬던 듯 하다.어디를 가든간에 그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닌 그 곳에 머무르는 동안 낯선 이방인으로서 무엇을 보고,느끼기 전에 홀연이 그 곳에 남겨져 녹아드는 기분을 맛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최근 남해를 갔을때 잠시 멈춰진 시간 속 낯선 풍경 속 이색적인 풍경에 푹 빠져 내 안에 누르고 있던 감성이 툭 치밀어 올라 여행자가 아닌 그 곳에 살아가고 있는 그들처럼 그렇게 낯설지 않은 익숙함으로 내가 자리함을 느낀 적이 있었다.이런 감정을 끄집어 올려 준 한 권의 책을 마주하고 새삼 보통 사람여서 보통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통의 사람을 만나 그 시간 속에서 꿈을 꾸듯 75일간 유럽의 보통 사람들을 만나고 그린 '손그림 여행 IN EUROPE'을 접하곤 이내 행복의 숲 속에서 노니는 기분을 맛 본 듯 하다.그 이유는 아마 저자 특유의 자유롭고 사랑스러운 그림체와 수록된 그림 일부를 독자가 직접 채색 할 수 있는 밑그림을 제공해 주는 센스와 퍽퍽한 현실 속 벗어나고픈 충동을 마치 알고 동화 같은 세상 속에서 잠시 몸과 마음을 맡기고 순수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담을 수 있도록 해 준 듯 하다.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는 날은 어디로가 훌쩍 떠나고픈 여행의 충동을 느끼곤 한다.한편으론 동화 같은 분위기가 나는 여행지를 꿈꾸지만 막상 길 잃고 헤매다 우연히 정한 여행지에서 어쩌면 진짜 우리 삶을 볼 수 있을 것이다.가는 여행지마다 깃든 일상이 하나,둘 모여 그렇게 머무르다 그들의 삶이 궁금해 한 도시에 오래도록 머문 저자의 마음을 지금은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배낭을 매고 홀로 유럽으로 떠나 터키,그리스,이탈리아,프랑스 4개국의 12개 도시를 75일간 여행하며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손그림으로 남긴 내용이지만 저자는 그들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더한 아름다움으로 그 여행길 위해서 우리를 기쁜 마음으로 초대해 준 듯 하다.여행은 그녀에게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인 그림을 그리게 해 주었고,그 속에서 새로운 꿈을 찾아 진정한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게 해 주는 선물 같은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에 나 역시도 그 낯선 시간과 설레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간였던 듯 하다.스물여섯 살 늦여름,처음 유럽 땅을 밟고 앞으로도 미지의 세계를 두 발로 누비겠다는 그녀에게 힘껏 소리쳐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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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소녀의 다정다감 연대기라고 적힌 손그림 인 유럽 책입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하면 더 맞을 것 같아요 사랑스러운 손그림 일러스트들이 가득합니다. 유럽사람뿐만이 아닌 여행에서 만난 다양한 나라 사람들도 보실 수 있어요.
자니콜로 언덕 위의 사람들입니다. 이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어요! 어쩌면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하구나 싶기도 하고 이국적이기도 한 사람들이 난간에 걸터앉은 모습들. 뒤 페이지(2번째 페이지)에는 글 없이 일러스트가 있는데 마치 보고있는 냥 세세하답니다! 다정히 셀카를 찍는 연인의 모습은 어디에나 있기도 하죠. 배경은 완전히 다르지만요! 스케치하시기도하고 사진으로 담아오시기도 한 것 같은데 세세한 표현이 멋졌어요~ 가끔 시적으로 표현된 글귀들도 적혀있어서 감상적인 느낌이 드실 수도 있어요
작가님과 여러번 만난 인도인 자야 아저씨! 사람 인연이란 게 참 놀랍더라구요~ 그래서 인상깊었었던 모습. 여행하는 데도 이렇게 오며가며 약속이나 한 것처럼 마주치기도 하다니 신기했어요. 국적도 다르지만 이야기가 통한다는 건 그만큼 인연이 맞닿은 게 신기하고 또 여행자로서의 공감대였을지도..
여행의 마무리를 하며, 세상 밖의 사람들은 모두 따뜻했다고 하는 작가님. 저의 첫 제일- 멀리 다녀온 여행이 생각나는 글귀였어요. 세상 어디에나 불친절한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두 정말 따뜻했거든요. 그 때가 살짝 생각나더라구요. 저에게 친절하게 해주었던 모든 분들. 국적은 다르지만, 제가 곤란해하면 도와주셨던 사람들까지 얼굴이 희미하지만 그 때의 감사함이나 서로 나눴던 마음 같은 건 잊혀지지 않는 거여서 이렇게 손그림 여행을 보고있으니 감상적이 되어버렸어요. 한가지 궁금한 점은 유럽의 사람들의 풍채를 크게 그려놓으셨는데, 일부러 그러신거겠죠? 신장(키)이 뭔가 과장된 캐리커쳐 느낌이었어요. 난간에 걸터앉은 이들은 모두 세심한 걸로 보아 익살스러운 표현인가 봅니다.
이렇게 마지막으로 컬러링 페이지가 조금 있어요. 대략 6개의 일러스트들인데, 라인 만으로도 멋진 유럽이 그대로 있죠? 중간중간에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그대로 있는 거에요. 천천히 컬러링 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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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라는 것 만큼 뭔가 자유 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진으로, 엽서로 그때의 기억을 많이 담으려고 했던 것 같다. 두번째 유럽은 독일로, 뭐크 캠프를 통해서 갔는데, 어느 장소를 많이 돌아다니는 패키지 여행 같은 것이 아닌 튀빙겐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유치원에 시설 보수 및 놀이시설을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진정한 독일을 조금은 맛볼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 우리는 다른 곳으로의 이탈이고 해방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곳이 일상이고 생활이다. 손그림 여행 인 유럽에서는 바로 그 일상속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김소영 작가는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터닝 포인트를 잡은 것 같다. 그녀는 유럽의 여러나라를 여행을 다니면서 몸은 힘이 들지만 마음의 활력을 찾은 것 처럼 보였고, 교사에서 작가로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된 계기와, 그과정에서 만났던 유럽 사람들의 일상에 대해서 잘 그려 넣었다. 사진을 찍은 뒤 그 사람의 모습을 그려낸 것 같은데, 역시 미술 전공이라서 그런지 사람들마다 독특함이 있었고, 또한 만약 이 그림과 여러 사람이 있어도 그림 속의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너무 예쁘게 하지않고 실제를 담아내는 작가의 실력을 존경한다. 한편으로는 나는 대한민국에서 여행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 질까라는 생각도 하게되는 책이었다. 요즘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데 (물론 요즘은 케르스 덕분에 많은 관광객이 취소하거나 조기 입국을 서두른다고 한다) 나는 그 들에게 스쳐가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이 작가 처럼 어느 작품(책, 그림, 사진) 속의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한국의 일상을 조금은 볼 수 있는 작은 엑스트라는 되지 않았을까? 책을 보면서 다시금 유럽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들의 일상 속에서 관광객으로 나마 들어가고 싶어서 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유럽 여행이가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 한 걸 수도 있지만, 유럽 여행, 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