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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고,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꿈과 열정, 도전과 역경, 극복의 서사를 강조하지만 과연 현 사회에서 목숨 걸고 뛴다고 누구나 보상받을 수 있긴 한 걸까. 걷기왕은 현 세대 청춘들에게 강요되는 노오력의 테제에 합리적 의심과 회의를 제기한다. 잘난 것 하나 없던 만복이 갱생하여 코피를 쏟고 발톱이 나갈 때까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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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고,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꿈과 열정, 도전과 역경, 극복의 서사를 강조하지만 과연 현 사회에서 목숨 걸고 뛴다고 누구나 보상받을 수 있긴 한 걸까. 걷기왕은 현 세대 청춘들에게 강요되는 노오력의 테제에 합리적 의심과 회의를 제기한다. 잘난 것 하나 없던 만복이 갱생하여 코피를 쏟고 발톱이 나갈 때까지 노력하는 모습에서, 핸디캡이 있던 인물이 모든 걸 극복하는 스포츠영화 특유의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도 하지만 깜빡 속지는 말자. 영화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 기대를 보기 좋게 배반한다. 걷기왕은 평범한 소녀가 모든 어려움과 역경을 극복해내는 성공담이 아니다. 대신, 전력투구해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넨다. 걷기왕은 현 사회의 청춘들이 직면한 문제를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톤 앤드 매너로 풀어낸다. 매 장면의 연출은 만화적이고 경쾌하고, 가지각색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만복을 맡은 심은경은 여느 때보다 씩씩하고 사랑스럽고, 김새벽은 열정 신봉자인 담임선생님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한다. 영화 속 내레이션을 담당한 소순이, 안재홍의 목소리 연기도 쏠쏠한 재미다.

 

s*******s 2022.12.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