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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애 님의 <잘자요, 엄마>입니다..
<잘자요, 엄마>은 계속된 방화로 인해 화재현장에 출동하게 된 조사관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선경은 세상을 뒤흔든 연쇄살인범 이병도로부터 지목을 받게 되어..
이병도와 면담을 시작하게 되고, 면담이 시작되는 것도 함께 화재현장으로부터 유일하게 살아남은
남편의 전처가 낳은 딸 하영이 집에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잘자요, 엄마>은 과연 어떻게 연쇄살인마가 되는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스릴러입니다..
과연 살인마는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책 속에서 보듯이 아직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잘자요, 엄마>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가장 아껴주고 돌봐주고 사랑해줘야 할 엄마로부터 외면당하고 학대당한 두 인물..
하영과 병도를 통해서 가족이란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작가분의 생각이 반영된 작품인거 같습니다..
<잘자요, 엄마>는 굉장히 몰입감이 있습니다.. 굉장히 빠른 속도 전개감도 좋고요, 인물들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잘자요, 엄마>를 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요소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마지막에 반전과 함께 스릴러라는 작품에 아주 딱인 결말까지..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어도 굉장히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스릴러라는 장르가 국내에서는 굉장히 인기를 누리는 있는 장르이기도 하죠..
범죄를 다룬 미드나 영화들도 굉장히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스릴러 작가를 찾아보면 제가 잘 모르는 것일수도 있지만 바로 작가분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은 굉장히 아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블마인을 통해서 알게된 서미애 작가님을 알게 되어서 굉장히 기쁘네요..
서미애 님의 전작들도 한 번 챙겨보도록 해야겠습니다~!! |
![]() 가족이라는 이름의 심연을 향해 던지는 충격적인 질문. 한국 추리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서미애의 '잘자요, 엄마'는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섬뜩하면서도 슬픈 악의 근원을 깊숙이 파고드는 고품격 스릴러다. 범죄심리학자 이선경은 우연히 생각지도 못했던 제안을 받는다. 세상을 뒤흔든 연쇄살인범 이병도가 선경과 면담하길 원한다는 것. 거의 동시에 선경의 남편이 전처가 낳은 딸 하영을 집으로 데려온다. 밖에서는 이병도의 어둡고 복잡한 마음에 접근하려고 애쓰면서, 집에서는 하영과 친해지려 노력하는 선경.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하영의 잔혹한 면모를 하나하나 확인하게 되고 이병도와 하영의 과거에 공통점이 있음을 안 선경은 혼란에 빠진다. 과연 살인마는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악마는 이병도라는 사람을 죽이는 대신 또 다른 괴물을 만들어냈다. 이병도를 죽이고 비로소 완성된 새로운 악마. 아직 어리기만 한 하영은 그런 악마의 계략을 모른 채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다. 아니, 어쩌면 하영이 '악' 그 차제일지 모른다. 그 악을 만든 것은 하영의 엄마와 아빠, 그리고 우리 모두일 것이다. 선경은 하영의 끝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이병도가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선경에게 보여준 것이었다.
묵직한 카리스마와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한국 추리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소개되는 작가 서미애. 2009년 한국 추리문학대상 수상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이라는 문구는 책을 다 읽고서야 눈에 들어왔다. 제목에서 전해진 느낌과는 전혀 다른, 꽤나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추리소설 '잘자요, 엄마'는 꽤나 잘 읽힌다. 보통의 추리소설들이 사건을 파해쳐가는 동안 그 안에 독자들을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발산하게 마련인데, 소재와 장르보다 이 작품이 잘 읽힌다고 생각하게 만든건 아무래도 익숙함이다. 주변에서 익히 들었던 범죄자들의 이름과 서울이라는 공간은 이야기의 현실감을 배가시킨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것은 사회적으로 꽤나 충격적인 소재다. 그리고 그런만큼 진지하다. 굳이 신문의 사회면이라고 집어서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도 종종 우리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건들. 발생 혹은 용의자의 검거와 함께 모든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할만한 일들이 바로 이 작품의 소재다. 연쇄살인범.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처럼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살인마가 보인 무차별 살의의 원천, 작가 서미애는 이 작품에서 그것을 가족이라 지목한다. ![]()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연쇄살인범 이병도에게 있지 않았다. 350페이지.. 적당한 분량의 장편소설에서 계속해서 흐르는 목소리는 엄마는 정말 그렇게 내가 끔찍했어요..? 단 한순간도 내가 기쁨인 적이 없었나요..? 엄마에게 웃음을 준 적이 없었나요? 라는 그의 나지막한 절규다. 그렇다해도 그녀의 입장에서 이병도는 일, 타인이다. 독자에게 역시 그렇다. 사형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나 인권단체에 관련된 사람들은, 그리고 범죄심리학자인 이선정은 어떻게 생각할런지 모르겠으나, 독자인 나에게 그의 나지막한 절규는 그가 저지른 죄에 대한 변명일 뿐이었다. 돈없고 집안환경 가난하면, 갖은 학대 다 받아가면서 살아간다고 다 범죄자가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가 그 자리에 있는건 결국, 자기 선택의 결과다.
물론 이 작품에서 작가는 위에도 적어놓은 것처럼 살인마는 그들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내 생각과는 다르지만 나 역시도 그 '왜'에 대해서 내 생각이 맞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게 사실이기에, 작품을 읽는 내내 어쩌면 그럴지도..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작가는 그 이야기를, 이선정이라는 인물에 깊숙하게 관련된 한 아이를 등장시키면서 풀어가고 있었다. 괴물을 낳아 사회로 내보내는 것은 결국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어른들이라고. 그리고 또한 가정 내 폭력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여 방기하는 사회가 끊이지 않는 악순환을 만들어낸다고, 작가는 나직하지만 통렬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꽤나 묵직한 작품이었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사회소설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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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엄마 - 서미애
장르 소설을 즐겨 읽는 지인분들께서 "서미애"작가님에 대한 칭찬을 자주 접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직은 한국보다 외국의 도서들이 좀 더 낫다는 평가를 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제법 멋진 이야기라는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그 덕분에 호기심이 생길수밖에 없었던 서미애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심리 스릴러 라는 면에서 흥미롭기도 했지만, 확실히 입소문을 통해 이 작가님 작품 괜찮다 - 라는 이야기를 들은 이상 무시할수 없는거죠.
그리고 역시 이 책. 제법 괜찮았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천사같은 얼굴로 잔혹하게 여성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이병도"를 범죄심리학자인 주인공이 교도소 내에서 면담을 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그 누구의 면담에도 응하지 않았던 연쇄살인마가 왜 주인공 "이선경"을 택해 면담을 하자고 한 것인지 이야기는 차곡차곡 진행되고, 그와 동시에 재혼한 남편의 전처의 자식인 딸 하영이 전처의 사망과 외조부모님들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갑자기 신혼부부의 생활에 끼어들면서 이야기의 진행은 양쪽에서 이병도와 하영 이라는 구조로 진행됩니다.
물론 연쇄살인범 이병도가 왜 이선경을 면담 대상자로 지목했는지 그 과정이 다소 이해가 안되고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가 무슨짓이든 못하리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심리학자로써 연쇄살인범과 면담에서 느끼는 공포나 두려움과, 남편을 제외하고 학교며 집이며 모두 적응을 못하는 차가운 전처의 딸 하영의 모습 사이를 위태롭게 진행되는데 그 과정이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싸이코패스는 태어나면서 부터 만들어진것인지, 후천적인 영향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점은 성인이 된 이병도의 어린시절 트라우마와 연쇄살인을 하게된 계기등도 나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11살 어린 하영이 갖고 있는 심리적 불안감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기존에 어린아이들이 주인공으로 사건을 벌이는 소설이나 영화들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차가운 마음을 가진 하영의 모습을 어른들의 시선으로 하나하나 발견해가는 모습들이 어쩐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이 하영이라는 캐릭터가 나중엔 어떻게 변하게 될지 굉장히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학교에 적응 못하고 가정에 적응 못하고 아버지만 바라보고, 심리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하영의 모습에서 연쇄살인마와 비슷한 심리적 특성을 찾은 선경의 흔들리는 마음.등도 무척 흥미로웠거든요. 어린시절 이불에 실례를 한다는 점이나, 불장난 한다는 점, 혹은 순수한 마음에 곤충이나 작은 병아리를 괴롭힌적이 있는 여러 요소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될경우 연쇄살인범들의 특성으로 분류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속에서 발견되는 하영의 유별난 행동들이 점점 더 선경을 옥죄어 오는 과정도 꽤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쇄살인범 이병도가 좀 더 분량이 많았어도 나쁘지 않았을것같아요. 더 나쁜 남자로, 더 잔혹하게.. 묘사됐더라면 훨씬 더 흥미로웠으리라 생각되지만..(확실히 이 부분은 개인 취향이므로) 혹은 아이의 입장에서도 이야기를 전개 해나갔더라도 멋졌을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범인들의 심리묘사가 살짝 아쉽군요. 선경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진행하다보니 그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몰입도가 무척이나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하영이라는 캐릭터도 꽤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보다 전처의 딸을 데려와놓고 그저 딸만 바라보거나 무책임한 남편의 모습도 굉장히 사실적이었다랄까요. 물론 캐릭터 면에서도 좋았지만,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연쇄살인범이나 하영의 모습에서 싸이코패스의 징후를 발견하게 됐다라는 설정도 좋았던것같아요.
현대사회는 싸이코패스들이나 할법한 잔혹한 살인사건들의 가해자들의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고 있습니다. 10대 청소년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 배운 정보를 토대로 무자비하게 살인을 저지르고도 청소년보호라는 명목아래 큰 벌을 받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지고 태어나게 된걸까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요즘 세상에는 이런 잔혹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요. 그런 잔인한 속성의 인간들이 넘쳐나는 사회라는걸 잘 표현해주신것같습니다. 꽤 좋았습니다. 잘자요 엄마. - 개인적으로 하영이의 다음 이야기와 하영이 시선에서 쓰여진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는 소소한 소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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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애 작가의《잘 자요, 엄마》는 블로그들의 서평을 보고 선택한 책이다. "왜 하필 나일까요? 난 그 사람 알지도 못하는데……." (p.62) 다른 사람들의 면회를 거부해오던 연쇄살인범 이병도가 왜 안면도 없는 그녀 이선경을 심리상담자로 선택한 것일까? 책은 응암 지역에서 일어난 연쇄방화 사건을 조사하는 소방재난본부 소속 화재조사관 이상욱과 서울 시경 소속 유동식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화재로 조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어린 소녀 윤하영(11살)는 엄마와 이혼 후 이선경(범죄심리학자)과 재혼해서 살고있는 아빠 윤재성에게 인도되는데. 이것은 윤하영과 이선경의 첫 만남이자 앞으로 일어나는 분란의 소재거리가 되지. 우연인지 예정에 없던 연쇄살인범 이병도와의 면회나 예정에 없던 의붓 딸 하영이 집에 들어와 동거하게 된 것도 같은 날 벌어진 일이다. 범죄심리학이라는 직업이 그녀의 인생을 평탄한 것으로 만들지 않을지라도 같은 날 비슷한 성향을 사람을 둘이나 만나게 되는 일이 얼마나 될까? 두 사람은 어떤이유로 이선경이라는 여자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길 원하게 된 것일까? "내가 어머니를 죽였다면…… 그건 사형감일까요. 아니면 무기징역감일까요?" (p.155) 태어나는 순간부터 엄마에게 환영받지 못한 아이, 그 아이는 자라면서 엄마로부터 끊임없는 저주와 학대를 받는다. 물론 아이를 낳는다 하여 무조건 사랑하라는 법은 없다. 세상은 부성애나 모성애를 이야기하면서 부모는 자식을 무조건 사랑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닐런지.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 잘 생긴 얼굴로인해 '다비드'라는 별칭을 얻은 연쇄살인범 이병도에 대한 세인의 평가다. 연쇄살인범과 외과 의사의 공통적 기질은 '냉정함과 대담함'이다. 비틀즈의 <맥스웰의 망치>는 연쇄살인범의 엄마가 그를 괴롭히며 즐겨부르던 노래다. 이병도, 알려진 것만으로도 열 세명의 목숨을 빼앗은 것으로 알려진 그에게 더 밝혀야 할 여죄가 있다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라면 목숨을 잃은 여자가 더 있다는 말이 된다. 이병도의 첫번째 살인 대상자가 친엄마였다는 것과 그것이 열 일곱 살에 벌어진 일이나는 것은 절대 비밀이다. 그후로 주기적으로 여자를 납치 살해했다는 말이되는데 잙혀진 것만 여덟 건이라면 숨겨져 있는 사건의 숫자는? 연쇄살인범 이병도와 어린 윤하영은 닮아보이는 구석이 많다. 어린 시절 엄마에 의해 저주와 학대를 받았다는 성장과정도 그러하려니와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다른 형태로 풀어가는 방법 또한 비슷하다.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MBP)을 앓았다는 윤하영의 엄마, 죽기 직전에도 딸 하영을 이층 계단에서 밀어 다리를 부러트리고 전 남편 윤재성을 불렀으나 가지않자 분을 못이겨 자살했다는 것이다. 하영은 그것이 선경 탓이라며 그녀를 미워하는데. 아직 어린 소녀를 두고 할 말은 아니지만 설마 하영도 자라서 이병도처럼 사회악이 되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올해는 참 눈이 부족한 것 같다. 뭐든 적당해야지 넘치거나 부족한 것은 좋지 않다. 서울지방 경찰청 과학수사 화재감식반 유동식 형사와 소방재난본부 소속 화재조사관 이상욱이 이선경의 집으로 윤하영을 찾아온다. 왠지 그들의 예상이 내 예감과 같은 결론을 내고있는 것 같아 슬프다. "그거 알아요? 나 어제까지만 해도 아줌마가 좋았어요." "아줌마가 내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p.353)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아이, 병도와 하영의 또 다른 공통점이다. 윤하영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화재로 인해 사망한 것이 아니라면 아니 화재가 나기 전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다면 화재는 죽음을 감추기 위한 방법이라는 말이 된다. 설마 11살의 어린 나이의 소녀가 외조부모를 살해하고 화재로 감추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이병도가 이선경을 선택한 이유며 그녀를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이렇게…… 두 손에 피를 잔뜩 묻힌 새끼 원숭이라도 안아 줄 건가요……? 안아 줄 수 있나요?" (p.266) 이병도가 이선경을 통해 간절히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병도가 엄마를 살해한 것은 증오해서가 아니라 사랑받고 싶어 한 것이라는 말처럼 혹시 하영도? 자신이 낳은 아이를 부정하고 그 아이를 학대하는 엄마라? 아이들은 성장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간다. 이병도의 엄마는 자신의 아이를 왜 부정하고 학대한 것일까? "아줌마, 이제…… 나랑 같이 살기 싫은 거죠?" (p.340)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선경이 자신을 내칠까 걱정하는 하영이 한 말이다. 그들은 선경이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라면서 왜 그런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그동안 계속 연쇄살인범의 어린 시절에 대해 들어 왔는데요, 그럼 연쇄살인범은 어릴 때부터 알아볼 수 있다는 건가요?" (p. 41) "어릴 때 같은 경험을 했는데 그들은 왜 연쇄살인범이 된 거죠?"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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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이 작품은 스릴러가 가미된 추리물이다... 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었는데 추리물을 주로 쓰는 작가인가 보다.... 영화로도 제작된 <반가운 살인자>.... 2009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작인 <인형의 정원>등을 썼다...
작품 속에서도 잠깐 언급이 됐지만 <잘자요 엄마>라는 작품은 여러가지면에서 <양들의 침묵>을 떠오르게 만든다. FBI 수습요원 클라리스....연쇄살인 식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여자 연쇄 살인마 제이미 버팔로.... 등장인물도 그렇고 돌아가는 상황도 사뭇 비슷하다...
어디 한번 비슷한가 볼까~~~
이선경 대학에서 범죄심리학 개론을 가르치는 교수로 가끔 경찰에게도 특강을 할 정도의 능력을 가진 엘리트 여성이다.... 평범하게 굴러가던 그녀의 일상이 삐그덕...덜컹....쿵!!하게 된게...그때 부터다.
동시에 벌어진 두 개의 변화.
하나는 희대의 연쇄살인마 이병도가 이선경을 지목해 상담을 요청한 것... 부드러운 곱슬머리에 하얀 피부... 이목구비가 뚜렷한 호남형을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이병도... 3년간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돌며 부녀자 열세 명을 납치, 잔인하게 살해하고 1년 전에 검거된 살인마...
이병도는 연쇄살인마 유영철이나 강호순과는 질적으로 다른 살인마였다. 얼굴을 감추기는 커녕 카메라를 보며 당당하게 미소를 짓는가 하면... 현장검증 당시 살인에 대한 쾌감을 느끼는 듯 무아지경에 빠져 재현하는 하면서... 벌떼같이 모여든 수사진이나 보도진... 그리고 뉴스를 통해 시청하는 전국민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었다.
그렇게 자랑하듯 자신이 행한 범죄사실과 내면의 세계를 다 드러낼 듯 보였던 이병도... 어느 순간부터 합쭉이가 되었고... 그로 인해 추가 살인를 추궁하던 경찰. 면담을 통해 연쇄살인에 대해 연구하던 범죄심리분석 자문위원회의 애를 태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이 흘렀고... 이병도가 입을 열겠다고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이선경을 불러줘!!!"
또 하나의 변화는 남편의 전처가 키우던 딸 하영이가 집에 들어 온 것이다... 이선경의 남편은 의사에 이혼남으로 전처와의 사이에 딸 한 명을 두고 있었다. 남편이 전처에 대한 언급이 없어 잘 살겠거니~생각하고만 있었는데... 갑자기 열한 살 된 하영이들 데리고 들어오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전처와 이혼하게 된 이유와 전처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자살한 전처를 대신해 외할아버니와 외할머니가 응암동에서 하영이를 맡아 키웠다는 사실을... 그러나 화재가 발생해 그만 두 분이 다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선경은 하영을 따뜻하게 받아들였고 잘 적응하도록 보살펴 주었다. 그러나 하영이가 이상했다. 다 사고때문에 그렇겠거니~~모든 사람들이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의혹의 눈초리로 보는 사람이 한 명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응암동 화재사건 담당 형사였다.
'이상해...이상해...아무래도 이상해...' 분명 응암동 화재 사건은 방화야... 그것도 살인이 일어난 다음에 발생한 방화.... 시체의 식도와 폐에서 화기가 발생하지 않았고 화재시 뜨거웠을텐데도 움직임없이 얌전히 타 죽었었어.....
그리고 그 아이.... 보통 불이 나면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숨기 때문에 장롱이나 침대 밑에 숨어서 질식한 채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찌된 일인지 그 아인 양말과 신발을 다 챙겨 신은채 커다란 곰인형을 안고 있었어. 그리고 날 보자마자 할아버지, 할머니를 구해달라는 말 대신 주머니에서 명함을 한 장 꺼내 아빠를 불러 달라고 했지... 침착한 어투로 말이야...
아버지에게 연락을 하는 것을 보고는 경찰차로 가서 잠들 던 아이의 모습... 그 모습은 흡사 충격으로 놀라 두려움에 떨며 잠들던 모습이 아니라... 아빠가 온다는 사실에 만족스런 모습이였어.... 서.....설마...설마....
이렇게 사건은 이선경이 중간에 있고 한쪽에는 이병도...한쪽에는 윤하영을 두고 이야기가 이어진다... 어캐 <양들의 침묵>과 사뭇 비슷한 플룻이 아닌가? 읽다보면 이병도의 어린 시절이나 이혼한 엄마 밑에서 자란 윤하영이나 비슷비슷하다. 매 맞고 상처입고 억압되고 이렇게 힘들게 살바에야 차라리 죽고싶고.... 죽어??죽긴 내가 왜 죽어...죽이면 되지.... 잘자요 엄마....
사이코패스(악마)는 타고나는가? 아님 환경적 요인으로 만들어 지는가?? 라는 질문을 살짝 던져주는 작품... <양들의 침묵>명작에 비교하기엔 여러가지로 부족하지만... 클라리스에 비해 이선경이 많이 떨어지지만... 국내에서 흔하지 않은 장르기 때문에...결말이 예상밖이기 때문에.... 소심하게 추천 들어간다.... 네티즌 평점은 8.4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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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애의 전작들인 [반가운살인자]와 [인형의정원]을 읽고 [잘자요엄마]는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었다. [잘자요엄마]는 연쇄살인범을 소재로 하고있다. 이책에는 두명의 연쇄살인범이 나온다.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에 수감된자와 그리고 연쇄살인을 시작하는자. 그런데 이책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읽었던 [속삭이는자]라는 소설이 떠올랐었다. 그책에서는 살인을 조정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여기서도 끊임없이 범죄자의 귀에 노랫소리를 들려주는 사람이 나온다.
범죄심리학자인 선경은 연쇄살인법인 이병도와 면담을 하게된다. 누구와도 면담을 원하지않았던 이병도가 스스로 먼저 나서 굳이 선경과 면담을 해야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지 몰라도 이병도의 입을 통해 아직 해결되지않은 사건들의 실마리라도 찾아낼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면담은 이루어진다. 이병도의 어린시절은 그야말로 학대의 연속이었다. 육체적인 폭력과 언어적인 폭력에 수시로 노출되던 이병도는 스스로의 자존감같은건 가질사이도 없이 학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출을 하게된다. 생물학적인 엄마가 끊임없는 학대를 가했다면 정서적인 엄마는 안정을 주었었다. 그 노랫소리에 끌려 그 과수원을 떠나오지않았더라면 이병도는 다른 인생을 살았을거라고 단한번뿐인 기회를 날렸다고 두고 두고 후회를 한다. 그런 이병도의 눈에 정서적인 엄마를 닮은 선경이 보이고 이병도는 자기에게 다시한번의 기회가 왔다고 착각을 하게 된다.
선경의 남편에게는 전처에게서 낳은 딸이 하나있다. 어느날 선경의 남편은 장인장모가 화재사고로 돌아가셨다는것과 딸하영을 앞으로 맡아 키우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범죄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선경은 남편도 하영이도 너무도 몰랐었다. 아이와 함께 있던 엄마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모두 죽음을 맞았다. 이것이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경찰에게서 연락을 받은 선경은 그모든사건들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사랑으로 품으려하던 아이를 품에서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예전처럼 그런 눈으로 바라볼수 없을것 같았기때문이다.
연쇄살인범은 만들어지는것인가? 태어나는 것인가? 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고 한다. 같은 환경에서 자란 형제가 전혀 다른 성장과정을 거치는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만들어진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어린 아이가 태연스레 살인을 저지르는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고, 여전히 의문부호안에 갇혀있는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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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학교에서 받아쓰기 시험 점수가 형편없어서였는지, 일찍 들어오라고 했는데 친구와 놀이터에서 노느라 저녁 먹을 때가 다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는지. 어쨌든 누구나 어렸을 적 한 번씩 저질렀을 만한 아주 사소한 잘못이었지만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 나이의 아이들이라면 으레 그렇듯이 엄마가 버럭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를까봐 잔뜩 겁을 먹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계속해서 엄마의 눈치만 살살 살피고 언제 불호령이 떨어질지 몰라 계속해서 움츠리고 있었다. 엄마는 내내 나에게 눈을 마주쳐주지 않았고 어린 마음에 그것이 더 큰 공포로 다가왔음은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그런데, 그날 저녁 식탁에 올라온 것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새우튀김이었다. 평소에 잘 올라오는 반찬이 아니었는데, 내가 잘못을 했는데도 식탁에 올라온 그 새우튀김을 보고 나는 식탁 앞에서 정말 펑펑 울었다. 엉엉 울면서 엄마한테 잘못했다고,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했다. 엄마는 숟가락을 붙들고 서럽게도 우는 내가 우스웠는지 웃는 얼굴로 얼른 밥이나 먹으라고 하셨다.
"어렸을 때 엄마와의 기억"을 떠올리라고 하면 나는 바로 그 "저녁 식탁의 새우튀김 사건"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지금도 그 기억을 떠올리면 기분이 쑥스럽기도 하고 따뜻해지기도 한다.
나에게 이렇게 다정한 엄마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훈훈해지는 어린 시절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른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범죄 심리학자 선경에게 면담을 원한다는 연쇄살인범 이병도가 그랬다. 어떤 사정이 있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어릴 적 첫 기억은 태어난 자신을 반기지 않고, 안아보기는 커녕 싸늘한 눈으로 째려보았으며, 아주 아기였을 때부터 몇 차례고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엄마의 모습이었다. 그는 왜 엄마가 자신을 그토록 미워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었으나 그래도 엄마가 좋았고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했다.
모두가 날 미워하고, 태어난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렇게 매일매일 엄마에게 매를 맞는다고 생각했어. 나라는 인간은 존재 자체가 끔찍한 일이구나 그렇게 생각했지. 날 미워한 건 오로지 엄마뿐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어. 엄마를 미워하느냐고? 아니, 아니야. 어떻게 미워하겠어? 내 엄만데. 난 엄마를 사랑해. - p 35 ~ 36 中
어느 누구와도 면담하는 것을 꺼려했던 이병도였으나 우연히 교도소에 학생들을 인솔하고 견학을 온 선경의 미소를 보고 그는 오래 전 갈망해왔던 자신을 감싸줄 수 있는 따뜻함을 발견하고 그녀를 지목한 것이다. 어린 시절, 유일하게 따뜻한 기억이었던 그 과수원 아줌마처럼, 비록 지금은 이토록 더럽혀진 영혼일지라도 자신을 향해 미소지어주고 안아줄 수 있기를, 바랬던 것이다. 하지만 이병도의 말은 안개에 낀 것 마냥 잡힐 듯 말 듯하기만 하다. 선경은 이병도의 깊은 마음 속에 무엇이 자리잡고 있는지, 이 끔찍한 연쇄살인범을 만든그 밑바탕에는 무엇이 깔려있는지 알고자 노력한다.
그와 동시에, 선경의 집에 남편이 전처의 딸을 데려온다. 1년 전 죽은 전처 대신 딸을 키우며 함께 살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집에 불이 난 것. 방화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그 화재 사건으로 인해 열한살인 하영은 엄마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잃고 동시에 살던 집마저 잃게 된 것이다. 남편은 하영을 집으로 데려온다. 걱정하던 것과는 달리 선경은 흔쾌히 하영과 함께 사는 것을 승낙하였고 그 때부터 선경은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린 하영과 잘 지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처음에는 그 어린 나이에 엄청난 사고를 겪었으니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점차 하영이 보여주는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모습들은도저히 어린 아이의 그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심지어 선경은 자신과 면담을 할 때마다 어린 아이의 얼굴을 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이병도의 얼굴과 하영의 얼굴이 겹쳐보이기까지 한다.
연쇄살인의 죄는 결코 가볍지 않다. 앞에 꼭 '연쇄'가 붙지 않더라도 '살인'의 죄는 그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그런 것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다시금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들이 좀 더 다정한 부모를 만났더라면, 이들이 좀 더 따스한 가정에서 자라났더라면, 그랬다면 달라졌을까.분명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너무도 안타까워서 견딜 수가 없다. 참된 사랑을 가르쳐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에, 이미 죄를 저지른 지금은 늦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 더 사랑을 배우고 구원 받을 길은 없는 걸까 나도 모르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잘자요, 엄마>에서는 이러한 범죄자의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다. 선경과 이병도의 이야기, 선경과 하영의 이야기. 동시에 일어나는 두 가지 이야기를 따라가며 우리는 살인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들도 그저 따뜻한 사랑을 원하는 약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미치도록 사랑받고 싶었다는 반증이다. 길 잃은 고양이에게 베푸는 허름한 애정 한 조각에도 질투를 느낄 만큼 목말라 있었던 것이다. 단 한 번이라도 따뜻한 눈길을 받고 싶었다. 머리를 쓰다듬는 엄마의 온기 있는 손길을 느껴 보고 싶었다. - p 313 中
어렵다. 풀리지 않는 숙제 같다. 살인자는 태어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그들의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살인이 기인했다면, 우리는 그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가, 괴물을 보듯 끔찍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가. 쉽게 답을 낼 수 없는 문제이기에,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아이의 잘못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애정에 굶주려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 엄마에게 학대를 당했다. 그 일이 아이의 영혼에 금이 가게 만들었다면 오늘 밤 이 사건은 또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 p 341 中
소설 속 인물이지만, 나는 선경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그녀는 결국 자신이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깊은 고민과 많은 노력은 분명 이병도와 하영의 마음 어딘가에 남았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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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애란 이름을 본격적으로 기억하게 된 것은 단편집 <반가운 살인자> 때부터다. 각각 다른 분위기와 인물들을 등장시켜 나를 매혹시켰다. 물론 그 이전에 장편 <인형의 정원>을 읽었다. 이 작품은 왠지 어설픈 구석이 눈에 더 많이 들어왔다. 이야기의 호흡과 구성이 나와 맞지 않고, 낯익은 구조로 이끌어 나가면서 만족도가 떨어졌다. 그런데 아직 단편집에서 받은 감흥이 남아 있다. 지금 그녀의 새로운 장편 <잘 자요 엄마>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 결과는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심리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는 이 장편은 비교적 잘 읽힌다. 하지만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범죄심리학자 이선경의 캐릭터가 너무 약하다. 그녀가 약한 만큼 그 상대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악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는다. 긴장감을 고조시켜 다음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안절부절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다. 초반에 <양들의 침묵> 속 여주인공 스털링에 비교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전혀 그런 느낌을 주지 못한다. 물론 작가도 그녀가 그런 정도의 인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악의 화신 같은 연쇄살인범 이병도를 만날 정도라면 좀더 강한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 아니면 이병도를 좀더 잔혹하고 무섭게 그려서 평범함을 더 부각시켰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작가가 왜 이런 인물을 중심에 세웠는지 조금은 이해한다. 두 악역의 내면세계로 들어가고, 그들이 왜 그런 살인을 저지른 것인지, 그 원인이 유전적인지 아니면 환경적인 것인지 알고자 하는 마음 말이다. 대결구도가 아닌 ‘왜’에 더 많은 비중을 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악의 심연으로 들어가는 과정과 그 바닥을 마주할 때 그것이 밖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소설에선 그런 점이 약하다. 악이 너무 강해서 이선경이 약한 것이 아니라 그녀 자체가 너무 약한 것이다. 특히 그녀가 남편의 전처가 낳은 딸 하영을 대하는 모습은 너무 평범하여 오히려 현실성을 떨어트린다. 심리학자란 설정 때문인지 모르지만 너무 빨리 자신을 바르게 조정한다. 조금은 꺼려하는 마음이 있지만 말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성인이 된 연쇄살인범 이병도와 이제 새롭게 성장하는 어린 살인자 하영의 모습을 통해서 드러난다. 이병도의 과거를 하영의 현재에 대입하고 비교하는 과정이 바로 그런 것이다. 작가는 이 둘의 어린 시절을 비슷하게 그려내면서 유전적인 요소를 부인하고 환경적인 요소를 더 강하게 부각시킨다. 이런 작업은 어떻게 연쇄살인범이 되었는지, 왜 그런 잔혹한 행동을 하는 지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는 있지만 소설적 재미를 높여주지는 않는다. 재미를 위해서는 좀더 긴박한 구성과 이 둘의 동질성을 강하게 부각시켜주는 장치가 필요한데 사실 이 부분도 상당히 약하다. 오히려 감성적이라고 해야 할까?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이런 점이 더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강한 자극과 긴장감을 좋아한다. 취향 탓이다. 앞에서 길게 불만을 늘어놓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강한 인물들의 대결이나 악당이 보여주는 섬뜩한 모습을 기대했기에 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충실한 자료 조사와 어쩌면 너무나도 현실적일 수 있는 묘사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더 깊은 곳으로 파고들지 않은 점은 아쉽다. 또 화재 사건 현장에 처음 등장한 화재조사관 상욱의 존재가 너무 쉽게 사라진 것도 역시 아쉽다. 아마 책을 읽으면서 이병도는 이선경이 맡고, 화영은 상욱이 맡는 것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둘이 맡은 인물들을 쫓고 분석하고 대결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진실이 밝혀졌다면 어떨까 하고 말이다. 뭐 이런 상상을 하는 것이 다른 작품의 영향 때문이란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하지만 약간 진부할 수 있는 구성이 더 쉽고 빠르고 무섭게 다가올 때도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