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2%
  • 리뷰 총점8 9%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9%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내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번역 오류
"내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번역 오류" 내용보기
며칠전에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책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본래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미국 대학교에서 약 20~30년전에 미생물학과를 전공으로 하였기에 웬만하면 원서를 구입하여 책을 읽는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한국의 번역가들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서는 본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하였고, 편의상 한국에서 원서를 구입하기는 종종 어려움이 있
"내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번역 오류" 내용보기

며칠전에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책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본래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미국 대학교에서 약 20~30년전에 미생물학과를 전공으로 하였기에 웬만하면 원서를 구입하여 책을 읽는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한국의 번역가들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서는 본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하였고, 편의상 한국에서 원서를 구입하기는 종종 어려움이 있었기에 아무 의심없이 이책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책의 20페이지에 이르렀을 때 너무 심각한 번역의 오류에 깜짝놀랐습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시고 중앙대 약대도 졸업하시고 포항공대의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의 바이오통신원도 하시고 한국출판문화상 번역부문 후보에도 오르신 인텔리 중의 인텔리 라고 할수 있는 양병찬이란 분이 어떻게 저런 조악한 치명적인 번역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지 의심스러워 몇번이고 다시 검토하고 검토하였지만 이것은 있으면 안될만한 심각한 오류가 맞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원서를 구입하여 원저자인 Ed Yong이 그런 오류를 저질렀는지 확인하였습니다. 다음이 제가 확인한 부분입니다.

첫번째로는 양병찬님이 번역한 부분인 "그러다가 한 가지 운명적 사건이 일어났다. 고세균 한 마리가 어찌어찌하여 세균 한 마리와 합병하면서 독립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숙주세포 안에 영원히 갇혀버린 것이다." 입니다. 원문을 보면 "Then, on one fateful occasion, a bacterium somehow merged with an archaeon, losing its free-living existence and becoming entrapped forever within its new host." 입니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원 번역자 양병찬님의 기본적인 번역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제 미약한 필력으로 번역을 수정해 보자면 "그러다가 한가지 운명적 사건이 일어났다. 세균 한마리가 어찌어찌하여 고세균 한마리와 합병하면서 독립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숙주세포 안에 영원히 갇혀버린 것이다."가 맞는 것입니다. 즉, 세균과 고세균이 교묘하게 번역문 안에서 뒤 바뀐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원래 원저자의 문장은 세균 (bacterium)이 고세균 (archaeon) 안에 갇혀버렸다고 표현했는데 이 양병찬이란 분은 고세균 (archaeon)이 세균 (bacterium) 안에 갇혀 버렸다고 한것이지요. 고세균이 숙주이고 세균이 갇힌 것인데 양병찬님에게는 그리고 이 글을 양병찬님이 해석한대로 읽고 있는 독자들은 세균이 숙주이고 고세균이 갇힌 것으로 거꾸로 이해하게 된 것이지요. 이것이 심각한 오류가 아니면 무었이 심각한 오류이겠습니까?

저는 혹시나 양병찬님이 한번 잘못 이해해서 한번 실수한 것일 뿐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다음번에 이런 류의 문장이 나오면 설마 똑같은 오류를 또 범하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단지 네줄을 더 읽고 나니 '양병찬님은 영어를 번역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라는 사실이 명백해지더군요. 어느 부분이냐하면은 "그리하여 고세균은 1차적으로 진핵세포의 골격을 제공하고, 결국에는 미토콘드리아로 변신했다." 입니다. 다시 원문을 보면 "The archaeon provided the chassis of the eukaryotic cell while the bacterium eventually transformed into the mitochondria." 입니다. 또 아까처럼 원 번역자 양병찬님이 번역한 문장의 원 골격을 유지하면서 (이번에는 원 골격을 유지하기가 무척 까다로웠습니다만) 제 미약한 필력을 사용해서 수정해 보자면 "그리하여 고세균은 일차적으로 진핵세포의 골격을 제공하고, 결국에는 세균은 미토콘드리아로 변신했다."라고 만이라도 번역했다면 이런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겁니다. 제대로 맞게 변역하자면 "세균 (bacterium)이 궁극적으로 미토콘드리아 (mitochondria)로 변신하는 동안에 고세균 (archaeon)은 진핵세포의 외피(혹은 외형, 혹은 외골격)를 제공했다."가 훨씬 매끄럽지 않습니까? 제가 번역한 것처럼 그렇게 번역이 안되더라도 상관은 없지만 최소한 진실이 왜곡되어서 세균이 아닌 고세균이 미토콘드리아가 되었다는 어이없는 번역만 하지 않았어도 제가 이런 긴 문장을 쓰면서 반박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즉, 궁극적으로 mitochondria로 변신한 것이 양병찬님이 번역한대로 고세균 즉 archaeon이 아니고, 세균, 즉, bacterium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이 똑바로 알았으면 합니다.

양병찬님이 현대 생물학에 자그마한 지식만이라도 가졌다면 이러한 치명적인 오류를 두번에 걸쳐 저지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왜냐하면 archaeon이 외피를 제공하고 bacterium이 archaeon에게 둘러싸여지면서 궁극적으로 mitochondria가 되었다는 이론은 예전에 유명한 천문물리학자였던 Carl Sagan의 전 부인이었고 2011년에 돌아가신 고 Dr. Lynn Margulis (린 마굴리스)님이 1960년대 때서 부터 주장하였던 내용이였었습니다. 그 후에<The Vital Questions>(바이탈 퀘스천) (2015) 이란 책을 쓴 University College - London의 생명의 기원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생화학자 Dr. Nick Lane (닉 레인)이 좀더 많은 연구를 하였고, 그의 책을 제대로 읽어보았더라면 양병찬님 같은 번역 실수는 절대 저지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양병찬님 본인이 이 책의 425페이지에서 1장의 주5의 주석에 직접 남기신  책이지요. 참고로 그책은 좀 더 믿을 만한 번역자인 김정은 님에 의해 2016년에 번역되었습니다. 닉 레인은 그 밖에도 <미토콘드리아> (원제: Power, Sex, Suicide: Mitochondria and the Meaning of Life)를 비롯해서 관련된 책을 몇 권 더 썼지요. 그 밖에도 David Quammen이라는 분이 쓴 (2020년에 이미경과 김태완님에 의해 <진화를 묻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같은 책을 읽어보더라도 아주 자세하게 이 고세균과 세균의 관계에 대한 연구내용이 기록되어있습니다. 또한 Peter Ward와 Joe Kirschvink가 지은 (이한음님이 2015년에 <새로운 생명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였습니다)를 읽어보아도 참고가 될것입니다. 그 밖에도 생물학 및 고생물학 진화학 생태학 분류학 등 전반에서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많은 책들이 나와 있는 아주 핫한 소재인데 그걸 거꾸로 이해했을 뿐아니라 제대로 써 놓은 Ed Yong의 책의 내용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정도로 거꾸로 해석하고 번역하다니요?

그 다음에도 몇가지 오류가 발견되었습니다. 20페이지 말미에 "숙주세포 안에 갇힌 고세균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라고 번역했는데 그 원문은 "These domesticated bacteria changed everything."입니다.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 아시겠지요? 숙주세포 안에 갇힌(domesticated)게 고세균 (archaea)이아니라 세균 (bacteria)인 것입니다. 

21 페이지에는 "그들의 결합은 6월 중순 쯤 일어났다"라고 번역했는데 원문에는 "Their merger happened some time in the middle of July."라고 되어있습니다. July는 6월이 아니라 7월 아닌가요?

구와 절이 몇개씩 겹쳐서 번역하기 어려운 문장도 아니고, 아주 간단한 내용들인데 그걸 번역하는데 이렇게 오류가 많다면 뒷부분에는 또 얼마나 오류가 많을까 생각하니 더 이상 읽을 가치가 없어서 안 읽었습니다. 그 양병찬님이 번역하신 다른 책들, 예를 들자면 <아름다움의 진화><모든것은 그 자리에><곤충 연대기><센스 앤 넌센스><의식의 강><매혹하는 식물의 뇌><핀치의 부리><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등등의 책들도 사실 제대로 번역이 되어 있을지 의심스럽네요. 앞에 언급한 책들 말고도 번역을 참 많이도 하셨더라구요. 줄잡아서 약 50권 이상 되는것 같네요. 그 많은 책들이 전부 잘못 번역되어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아찔하네요. June과 July도 구별 못하시는데... 심지어 <해부학자>라는 책은 박중서란 분이 2012년에 잘 번역해 놓은 것을 양병찬님이 2020년에 다시 번역하셨네요. 왜 그랬을까요? 내용이 많이 다르더군요. 원서를보지 못해서 어떤 분이 더 충실하게 번역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라면 2012년에 박중서님이 번역한 것을 좀 더 신뢰할 듯합니다. 물론 그분도 제대로 번역하셨는지 확신할 수 없긴 하지만... (번역가가 왜 바뀌었는지에 대해 조금 의심스런 정황이 있네요).

최소한 오해의 소지는 해결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번역을 개판으로 한 것인데 마치 원저자인 Ed Yong이 잘못 써 놓은 내용인 것으로 독자들이 착각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세균, 고세균, 진핵생물의 관계는 현재 생물학 연구의 중요한 근간을 이루는 내용들 중 하나이니까요.

제가 읽은 부분 다음의 번역한 내용들에는 전혀 오류가 없다고 하더라도 혹시 내가 모르는 잘못된 정보를 얻게 되진 않을까 우려되어서 더는 읽지 못하겠습니다. 한번 잃은 신뢰는 회복되기 힘드니까요. 

하지만, 번역이 엉망이라 그렇지 책 자체는 내용이 매우 충실하고 훌륭한 책입니다. 가능하다면 원서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원서의 제목은  <I Contain Multitude>이고 저자는 Ed Yong입니다. 그럴수 없다면 양병찬님이 정신차리고 제대로 올바르게 재번역하실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번역 잘하시는다른 분이 새로 번역해줄 때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말고 기다려야겠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g*******6 2021.02.28. 신고 공감 3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인간과 미생물의 공생관계를 아주 잘 설명한 책!
"인간과 미생물의 공생관계를 아주 잘 설명한 책!" 내용보기
인류 최초로 현미경을 고안한 네덜란드의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Antony Van Leeuwenhoek)은 호기심으로 연못 물을 떠서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는 연못 물 한방울 속에서 움직이는 수 많은 미생물을 인류 처음으로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다양한 미생물의 모양을 묘사한 마이크로그라피아(Micrographia)라는 책을 1665년에 출간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인류는 지구상의 또 다른 생명체인
"인간과 미생물의 공생관계를 아주 잘 설명한 책!" 내용보기
인류 최초로 현미경을 고안한 네덜란드의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Antony Van Leeuwenhoek)은 호기심으로 연못 물을 떠서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는 연못 물 한방울 속에서 움직이는 수 많은 미생물을 인류 처음으로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다양한 미생물의 모양을 묘사한 마이크로그라피아(Micrographia)라는 책을 1665년에 출간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인류는 지구상의 또 다른 생명체인 미생물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아서 거의 실감이 안되는 미생물을 시각적으로 설명하자면 가공되지 않은 식품 1g당 적어도 100만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고 나를 포함한 사람은 1시간에 거의 4천만 마리의 미생물을 몸 밖으로 계속 내뿜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현미경을 이용하여 미생물을 모양과 특징으로 구별했다면 현대 미생물학은 DNA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방법을 도입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범죄수사에서 범죄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전자 분석이 도입된 것 처럼 서로 비슷하게 생긴 미생물의 신원확인 수단으로 유전자 분석이 막강한 역활을 하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좁게 보면 개별 미생물(microbe)이 모인 군집을 말하며 넓게 보면 미생물이 구성하는 생태계를 뜻합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의 진화를 시간 관점에서 보면 미생물의 나이는 35억년이고 인간의 나이는 불과 10억년입니다. 진화의 속도를 레이스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이 거북이라면 미생물은 최소한 우사인 볼트입니다.
인간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결과가 유전자에 새겨지는데 적어도 1천년 이상이 걸리지만 미생물은 빠르면 1주일 이면 자신의 DNA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미생물은 동물은 갖고 있지 못한 수평유전자이동(Horizontal Gene Transfer, HGT)라는 정말 신묘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HGT는 미생물이 수직적으로 세대를 거듭하는 유전을 통하지 않고도 다른 미생물과 수평적인 결합을 통하여 서로의 유전자를 교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이 특정한 음식의 성분을 분해하기 위하여 수천년간 유전자를 진화시켜야 했다면 미생물은 특정 성분을 분해시킬수 있는 다른 미생물의 유전자를 대여 받아 자신의 유전자에 추가하여 해결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건강상식이 "우리 몸에 부족한 것은 채우고 불필요한 것은 제거한다."는 기본수학에 해당한다면, 마이크로바이옴의 세계는 수 많은 미생물이 서로 복잡하게 얽히고 연결되어 상호 작용하는 네트워크 형태인 고등수학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에 의하여 초래된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각종 동식물과 인간 자신에게 초래되고 있는 심각한 생태계 교란과 이로 인한 치명적인 재앙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구 생태계의 파괴를 말할 때 미생물은 거의 거론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생물은 현재의 지구대기환경과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거대한 지구생태계를 만든 주역입니다. 따라서 미생물을 제외하고 지구 환경의 오염을 논의하고 생태계 파괴를 걱정하는 것은 사실의 절반만을 보는 것 입니다.
미생물을 학문적으로 접근할 때 개별 미생물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미시적 관점도 필요하지만, 미생물의 세계를 지구전체의 생태계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랜 기간 생물학의 변두리에서 괄시 받던 미생물이 생물학의 핵심으로 부상하여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새로운 발견과 신기술에 대한 거품이 시장에서 형성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처럼, 현단계에서 미생물의 역할에 대한 신뢰가 과장된 듯 하지만 미생물이 사람의 건강과 지구생태계에 미치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사람의 신체에서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 안에는 장내미생물이 엄청나게 많은데 이것은 우리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입니다. 장내미생물을 굳이 인간세상에 비유한다면 얼추 90% 이상은 좋은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는 미생물입니다. 여기서 좋다는 의미는 소화와 영양분 흡수에 도움을 준다는 뜻이고 나쁘다는 것의 의미는 이 반대의 결과를 만든다는 뜻입니다. 숙주인 사람과 장내미생물은 서로 공생관계이고 이것은 사람이 소화의 상당부분을 미생물에게 맡겼다는 뜻입니다. 전문적으로 표현하자면 "공생 동물이 자기 발생과정의 일부를 다른 종에게 외주화 시켰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공생하는 동물과 미생물은 생물인지라 당연히 자신의 이익을 위한 진화적 전쟁을 치룹니다. 처음에 궁합이 잘 맞게 결합된 숙주(인간)와 미생물의 공생관계도 상황변화에 따라 공생이 깨지는 갈등과 배반은 얼마든지 상존할 수 있습니다. 미생물의 세계도 인간 세계와 마찮가지로 좋은 미생물, 나쁜 미생물 보다는 이기적인 미생물만이 존재합니다. 모든 미생물은 숙주에 대하여 기생자(병원균)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공생자(유익균)의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생관계는 영구불변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뀌고 동맹군과 적군 사이를 오갈 수 있습니다. 공생은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산다."는 중립적인 의미입니다. 그러나, 공생이라는 단어에 긍정적 감정이 이입되면서 '대립과 갈등'은 빠지고 '협동과 화합'만을 암시하는 개념으로 흔히 오해를 하지만 인간을 포함한 미생물 세상의 진화는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공생에는 긴장과 갈등이 끼어 들게 마련이고 이것을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는 20억년 이상 길들여져 사람의 세포속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착한 미생물인 미토콘드리아도 세포에서 빠져 나와 혈류속으로 누출될 경우 전신성염증반응증후군(SIRS)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적군으로 돌변합니다. 모든 숙주는 미생물과의 공생을 끊임없이 관리하고 안정화 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람의 장내미생물을 '오래된 친구들'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참 적절합니다.

몇년전 부터 소화촉진이나 장기능의 개선을 목적으로 상품화한 프로바이오틱(probiotic) 제품이 시장에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의 어원은 '생명을 위하여'(for Life)인데, 단순히 요쿠르트류의 제품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숙주)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식품에 첨가한 살아 있는 미생물을 말합니다.
이에 비하여 항생제(antibiotic)은 '생명에 반대하여'(against Life)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사람이나 생물의 몸에서 미생물을 제거하기 위해 집어 넣는 죽어 있는 화학물질입니다. 최초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포함하여 많은 항생제가 세균의 공격으로 부터 수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한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균의 감염에 대하여 광범위 항생제의 무차별 사용은 잡초가 무성한 정원에 살충제를 마구 뿌려 대며 아름다운 꽃이 자라기를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세균(미생물)이 없는 세상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제대로 몰랐던 인간(숙주)은 모든 미생물(세균)을 적개심으로 나쁘다고 규정하고 오랫동안 세균을 항생제로 무차별 공격했습니다. 인간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오래된 친구들'과의 공생 계약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엄청난 실수를 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인간이 미생물과의 공생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복원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대변 미생물총 이식술(Feacal Microbiome Transplant, FMT)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채취하여 건강하지 못한 사람의 장에 이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장내미생물의 생태계가 망가진 사람에게 건강한 미생물 생태계를 통째로 장내에 이식하는 기술입니다. 이 방법은 좀 황당하고 엽기적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옜날 사람중에 건강한 사람의 똥을 먹고 위중한 병을 치료했다는 이야기의 숨은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FMT는 비영리기구인 오픈바이옴(OpenBiome)으로 부터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홈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Home Microbiome Project)는 사람이 살고 있는 생활공간인 건축물을 미생물과 공존하고 공생하는 환경으로 만들려는 긍정적인 시도의 하나입니다. 인체의 병을 직접 치료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사람이 하루 생활의 약 80% 이상을 거주하는 집, 사무실, 공공시설의 내부 환경을 사람과 공생하는 미생물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이것도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원자와 분자를 우리 눈으로 보지 못해도 우주가 이것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이제는 의심없이 잘 이해합니다. 그러나 원자와 분자로 구성된 미생물을 사람의 눈으로 처음 본 이후로 약 350년이 지났지만 이 기간중의 대부분을 ‘오래된 친구들’을 모조리 나쁜 적으로 몰아서 살상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학교에 가서 절대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이나 언론이 미생물이 잔뜩 묻어 있는 휴대폰의 현미경 사진을 들이 대면서 자외선(UV) 살균하지 않으면 당장 큰일 날 것 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은 네거티브 방식이라는 면에서 비슷합니다. 학교에 가끔은 나쁜 친구도 있고 COVID-19 처럼 치명적으로 나쁜 친구도 평생 몇번은 만날 수 있지만 실제로 학교에는 좋은 친구들이 훨씬 많습니다.

이 책의 영문 제목은 'I contain multitudes'로서 직역하면 '나는 아주 많은 것을 담고 있다.'입니다. 물론 많은 것은 미생물을 말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을 미생물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가능한 수평적인 공생관계로 설명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미생물의 입장에서 미생물의 사는 방식을 설명하려는 저자의 마음도 읽힙니다.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살아 있는 수 많은 미생물이 내 주변의 모든 장소에서 나와 함께 살고 있는 것을 깨닫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일반 사람에게 미생물은 여전히 어려운 분야이지만 한국어 번역도 훌륭하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두번째 책을 읽은 후에 미생물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고 이제 마지막 세번째 책으로 들어 갑니다.

http://m.blog.naver.com/wesley22/222413688396

YES마니아 : 골드 w*****2 2021.06.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내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내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내용보기
공생의세계 한권으로읽는 거의 모는 미생물의 이야기 지구의 숨은 지배자는 미생물 나쁜세균도 착학세균도 없다?장내미생물이 바뀌면 성격도 바뀐다? 신생아에게 생존 키트를 전달하는 산모와 미생물의 협동작전은?  매혹적인   이책을  읽을때마다 놀라운 책이다
"내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내용보기

공생의세계 한권으로읽는 거의 모는 미생물의 이야기 지구의 숨은 지배자는 미생물 나쁜세균도 착학세균도 없다?

장내미생물이 바뀌면 성격도 바뀐다? 신생아에게 생존 키트를 전달하는 산모와 미생물의 협동작전은?  매혹적인   이책을  읽을때마다 놀라운 책이다

h*****1 2026.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새로운 세계관을 볼 수 있는 책
"새로운 세계관을 볼 수 있는 책" 내용보기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 거의 최고의 꼭지점을 두루 살피는 기분이 들어요~~인문학적 소양을 충분히 모두 겸비한 저자의 해박학 지식들과 광범위한 논문들을 서베이하여 매우 논리적이면서 과학적 접근방식으로  미생물과 인간(생물)의 질병과의 연련성(작용이거나 거꾸로 결과이거나) 등  훌륭히 기술하였습니다. 특히 각주들을 상세히 인용문헌과 함께 책 말미에 배열해서 다시 한번 정
"새로운 세계관을 볼 수 있는 책" 내용보기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 거의 최고의 꼭지점을 두루 살피는 기분이 들어요~~
인문학적 소양을 충분히 모두 겸비한 저자의 해박학 지식들과 광범위한 논문들을 서베이하여 매우 논리적이면서 과학적 접근방식으로  미생물과 인간(생물)의 질병과의 연련성(작용이거나 거꾸로 결과이거나) 등  훌륭히 기술하였습니다. 특히 각주들을 상세히 인용문헌과 함께 책 말미에 배열해서 다시 한번 정독까지 해야 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훌륭한 책임 
c*****t 2024.03.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