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0%
  • 리뷰 총점8 6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8.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초조한도시
"초조한도시" 내용보기
초조한도시     초조한도시라는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읽기 전에 두루두루 살펴보았던 나의 느낌은 대박이었다. 이 삭막한 도시의 사진들은 정말, 최고였다. 진짜 너무나도 삭막해서, 내가 이런 도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실망스럽고, 무기력해졌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무자비한 도시에 살고 있나할 정도였다. 꼭 도시의 최악의 사진들만 갖다놓은 듯한 그림들이 나를 서서
"초조한도시" 내용보기

초조한도시

 

  초조한도시라는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읽기 전에 두루두루 살펴보았던 나의 느낌은 대박이었다. 이 삭막한 도시의 사진들은 정말, 최고였다. 진짜 너무나도 삭막해서, 내가 이런 도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실망스럽고, 무기력해졌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무자비한 도시에 살고 있나할 정도였다. 꼭 도시의 최악의 사진들만 갖다놓은 듯한 그림들이 나를 서서히 옥죄어오는 느낌이었다. 처음에 기대했던 도시에서 사람들이 놓치고 있던 아름다운을 인문학적으로 들여다보는 쪽이 아니어서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책을 읽는 건 쉬웠다. 술술 읽혔기 때문이다. 쉬웠다기 보다는, 그림이 있어서 글의 이해가 아주 쏙쏙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말 그대로 한국의 도시는 정말 충격적이다.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제목이 왜 초조한 도시일까, 같은 고민을 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기호의 제국, 밀도와 고도, 콘크리트의 격으로 나뉘어져 있다. 제일 크게 주목할 부분은 콘크리트의 격이라고 생각된다, 트라우마의 건축물, 콘크리트의 아름다움, 세월이 쌓아놓은 남다른 아우라, 죽음의 건축 등 건축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용이 꽤 좋았다. 초조한 도시의 답은 독자가 읽으면서 찾아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 점을 써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사람들의 도시에 사는 것을 비판하는 것도 아니고, 도시가 삭막해져간다고, 도시계획을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저자는 이런 도시에서도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 일상에 보는 것과 다른 시각에서 도시를 비춰본다. 그러며서 우리는 새로운 공간, 새로운 도시를 발견한다. 고밀도나 저밀도와는 상관없이 초조한 도시일지, 이 책을 읽으면 거의 대부분의 독자가 느끼는 감정은 아마 비슷할 것 같다. 삭막한 도시와의 화해처럼, 우리가 사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r********i 2011.01.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이영준 글 그림 '초조한 도시'
"[서평] 이영준 글 그림 '초조한 도시'" 내용보기
벌써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간다. 이 책은 내가 2010년 아마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될 것 같다. 예년에 비해 1년 동안 읽은 책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 책 읽기에 있어서 의미 있는 한 해였다. 나 나름대로 평가하자면 과거에 단지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좋다’, ‘나쁘다’ 느끼기만 하던 것에 비해 책을 읽고 독후감이나 서평을 쓰면서 독서 수준이나 글쓰기 수준이 높아졌다.
"[서평] 이영준 글 그림 '초조한 도시'" 내용보기

벌써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간다. 이 책은 내가 2010년 아마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될 것 같다. 예년에 비해 1년 동안 읽은 책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 책 읽기에 있어서 의미 있는 한 해였다. 나 나름대로 평가하자면 과거에 단지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좋다’, ‘나쁘다’ 느끼기만 하던 것에 비해 책을 읽고 독후감이나 서평을 쓰면서 독서 수준이나 글쓰기 수준이 높아졌다.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들어볼 수 있었던 것도 큰 성과였다. 독서라는 것이 아무래도 그 성격상 혼자서하는 활동이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크게 느낀 한 해였다. 내년에도 나 혼자의 독서가 아닌 함께하는 독서를 통해서 더 좋은 글을 접하고 싶다.

 

이 책은 ‘사진으로 읽는 도시의 인문학’이라는 부제목처럼 사진을 중심으로 엮인 책이다. 그러다보니 글보다는 사진이 더 많은 페이지에 할당되어 있다. 그렇다고 화보집이나 사진집은 아니다. 글의 내용이 단순한 사진 설명은 아니고 사진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사진책이라고 깔보고 덤볐다가는 뒤통수 맞기 딱 좋은 책이다. 사진이라는 것이 참 매력이 있다. 나도 ‘똑딱이’ 사진기 말고 제대로 된 카메라가 한 대 있다. 어깨너머로 사진을 조금은 배웠다. 단 한 장의 사진은 글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폭발적 힘을 지니기 때문에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동일한 사물이더라도 사진을 찍는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나는 것이 사진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 속에는 찍는 사람의 견해나 관점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사진을 볼 때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는 사람의 견해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도시’라는 주제로 사진을 찍으면서 단순한 아름다움이나 미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도시가 가지는 의미를 상징화한다는 측면에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부딪치는 장면이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 안에 담겨진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 속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보니 감정이입이 들어갈 수 있는 내용들은 거의 없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관찰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을 길러준다. 도시의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들은 삭막한 도시의 풍경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편안한 안식처로 보이기도 한다. 도시의 콘크리트 구조물은 회색빛의 괴물로 보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도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중심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동일한 사물이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 과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의 사진들이 한 순간에 나올 수 없는 것임을 잘 안다. 수년에 걸쳐 많은 답사와 많은 시간의 기다림과 우연한 행운들이 겹쳐져야마 이와 같은 사진이 나올 수 있다. 도시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책을 내기까지의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내용뿐만 아니라 책의 디자인과 편집에서도 뛰어난 실력이 나타난 것 같다. 보통 단원을 넘어갈 때에 빈 속지는 백지로 지나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 면 전체를 자주색, 파란색, 주황색, 보라색으로 표현한 것이 시각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2010년 마지막으로 좋은 책을 읽게 된 것은 행운인 것 같다. 2011년 한 해 동안 읽게 될 책들을 기대하면서 올 한해의 독서활동을 마무리한다.

 

h******n 2010.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초조한 도시 속 살아갈 공간에 대한 이야기
"초조한 도시 속 살아갈 공간에 대한 이야기" 내용보기
사진과 글이 동시에 담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에세이 수준의 실망스러운 책들만 봐와서인지, '인문'이라는 말이 주는 생소함 때문에 선택한 책이다. 그리고 프레임에 담긴 사진들은 그것이 전시의 목적으로 촬영된 것이라면 대부분 미화되었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과장되었거나 둘 중의 하나일 가능성이 많았지만 <초조한 도시>라는 제목이 주는 첫인상은 아름다움
"초조한 도시 속 살아갈 공간에 대한 이야기" 내용보기

사진과 글이 동시에 담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에세이 수준의 실망스러운 책들만 봐와서인지, '인문'이라는 말이 주는 생소함 때문에 선택한 책이다. 그리고 프레임에 담긴 사진들은 그것이 전시의 목적으로 촬영된 것이라면 대부분 미화되었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과장되었거나 둘 중의 하나일 가능성이 많았지만 <초조한 도시>라는 제목이 주는 첫인상은 아름다움이나 추함의 과장이 벗겨진 작품들이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모든 것이 급속히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코끼리만한 컴퓨터를 신기해하면서 만지작거렸던 때가 엊그제인데, 이제는 가지고 이동하기에 적합했던 노트북을 넘어서서 이동하면서 즐기기까지 하는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특히 옛것에 대한 애정이나 미련이 거의 없어보이는 우리나라는 늘 새로운 건물이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도시의 모습을 작가는 '초조한 도시'로 명명했고 내일 아침 일어나면 없어져 있을 그 무언가를 찾아 사진 찍기를 생각해 낸 것이다. '역사를 만드는 것은 가차없이 흐르는 세월'이라는 작가의 말이 2011년을 하루 앞둔 오늘 유독히 마음에 와닿는다.

 

책에 실린 도시의 특징들을 보여주는 사진들은 멋있지도 않고 감동을 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도시의 그런 모습을 최대한 잘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기다렸음을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작가는 '초조한 도시'를 비판하고자 하지 않고 오히려 초조한 도시 속에서 살아갈 공간을 찾기 위해, 지금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 우리를 위해 존재하고 있을 그 조그만 여유를 찾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인지도 모른다. 밀도와 고도가 점점 커져가는 도시일수록 우리가 숨쉬고 살아야만 하는 작은 공간의 밀도와 고도도 높아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작가의 앞으로의 작품들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l********d 2010.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초조한 도시
"초조한 도시" 내용보기
만드는 인간은 역사를 지배해왔다. 신전을 받드는 거대한 기둥으로부터 몸에 부착하는 작은 금속세공까지 인간이 만든 조형물이 곧 역사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후세인들은 선조들의 유물에 대해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수천 년을 이어온 신비로움 속에 간직한 혼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마천루라 불리는 고층빌딩과 끝이 보이지 않는 건축물을 선호한다. 그들에게 조형물
"초조한 도시" 내용보기

만드는 인간은 역사를 지배해왔다. 신전을 받드는 거대한 기둥으로부터 몸에 부착하는 작은 금속세공까지 인간이 만든 조형물이 곧 역사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후세인들은 선조들의 유물에 대해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수천 년을 이어온 신비로움 속에 간직한 혼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마천루라 불리는 고층빌딩과 끝이 보이지 않는 건축물을 선호한다. 그들에게 조형물은 평당 얼마라는 산술적 계산에 불과할 뿐이다. 큰 것은 사라진다. 30년을 넘기지 못하는 건축물의 비밀을 후손들에게 전하려고 하는 것일까?

 

기계를 관찰하고 지식을 결합하는 사진비평가 이영준님의 ‘초조한 도시’를 만났다. 그의 사진은 감미롭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그렇다고 농촌의 정경이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그가 선택한 것은 투박한 도시다. 시멘트와 인간이 교묘히 살아가는 도시, 도시사람들은 두 가지의 양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나는 대중 속에 묻혀 안전을 선택하는 것이고 하나는 대중을 빠져나가고픈 욕망이다. 가치의 크기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겠지만 한국의 도시는 결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는 도시를 배회한다. 소외된 건물과 건물의 틈바구니를 통해 보이지 않는 도시의 속살을 찾아다닌다.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한국의 도시는 화려한 불빛에 둘러싸인다. 태양이 사라졌지만 대낮같이 환하다. 많은 이들은 그 속에서 안전함을 느낀다. 아침 해가 떠오를 때까지 불빛은 지속된다. 그가 만난 도시는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다.

 

그가 도착한 곳은 글씨가 있는 풍경이다. 건물은 간데없고 세상은 온통 글씨로 도배 되어있다. 편리하게 만들어 놓은 기호와 신호가 건물의 특색을 감추어 버렸다. 특색 없는 건물엔 특색 있는 글씨만이 즐비하다. 그나마 오랜 세월을 버틴 글씨를 바라볼 때는 감회가 새롭다. 건물은 자신의 이름을 잊은 지 오래다.

 

디지털카메라는 상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여의도 증권가를 둘러싼 건물들 가운데 유독 웅장한 교회의 모습이 돋보인다. 아파트를 뚫고 우뚝 솟은 성당과 같이 한국의 종교예술은 도시적 스펙터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세속과 종교의 표상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곳, 늦은 밤 도시를 가득매운 십자가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도시를 유기체로 만들 수 있는 건 고층빌딩과 높은 송전탑 그리고 틈이 보이지 않는 거리들이다. 빽빽한 아파트를 바라보노라면 숨이 턱 막힌다. ‘아파트는 획일적이지 않다’ 는 저자의 말처럼 어떤 아파트도 같은 모양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파트가 단독주택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도시를 ‘삭막미’로 평가한다. 사람이 도시를 만들었지만 도시는 사람을 버렸다는 것이다. 웅장한 건물들 틈에서 인간성을 느끼고픈 사람들은 없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상대적 우위와 경쟁의 선두 일뿐이다.

 

도시에도 밀림이 있다. 오랑우탄이나 원숭이가 탈 정도의 나무나 줄기들은 아니지만 모습은 원시림과 꼭 닮았다. 겹겹이 쌓인 전봇대와 이를 가로지르는 시커먼 전선줄이다. 이들은 인간의 삶에 절대적이지만 기피대상이다. 도시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송전탑 역시 마찬가지다. 마치 거대한 로봇처럼 어떤 건축물보다 높은 곳에서 우리를 내려다본다. 모습이 하도 기괴해 두려움마저 든다. 밀림이 숲의 전유물이듯이 전봇대와 송전탑은 도시의 전유물이다.

 

‘초조한 도시’는 기록서다. 근대사의 유물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한국에서 도시의 모습을 기록한다는 것은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린 사라진 흔적에 대해선 기억을 지워버린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흔적위에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간다. 도시는 팽창하고 있다. 살기위해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몸살을 앓는다. 무엇이 도시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일까? 우린 문명의 이기와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피치 못할 동거를 하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놓았지만 도시는 언제든지 우리를 버릴 수 있다. 도시 속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의 초조함인가? 도시 속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초조함인가? 우린 이곳저곳에서 초조하다.

k****4 2010.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삭막한 도시와의 화해
"삭막한 도시와의 화해" 내용보기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서문'의 내용이 너무도 가슴이 와닿아서 그 부분부터 소개할까 한다. 저자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난 '반가사유상'. 나도 그동안 '반가사유상'을 여러번 만났지만, 처음엔 그저 교과서에 실린 사진의 실물을 본다는 생각에, 그리고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후에는 저자와 같은 느낌이 있었고, 지금도 그 아름다움이 머리 속에 담겨 잇다. 실제의 중량이나 표
"삭막한 도시와의 화해" 내용보기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서문'의 내용이 너무도 가슴이 와닿아서 그 부분부터 소개할까 한다.

저자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난 '반가사유상'.

나도 그동안 '반가사유상'을 여러번 만났지만, 처음엔 그저 교과서에 실린 사진의 실물을 본다는 생각에, 그리고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후에는 저자와 같은 느낌이 있었고, 지금도 그 아름다움이 머리 속에 담겨 잇다.

실제의 중량이나 표현에서 무거운 느낌을 주는 다른 불상과는 달리, 반가사유상은 날씬한 팔다리에다 가볍게 앉아있는 모습이 결코 둔중하지 않다.

그러나 거기에서 조금씩 베어 나오는 사유의 혼은 방을 가득 채우고 나의 눈과 머리와 가습으로 소리없이 스며든다.

전혀 강렬한 것이 없는데 사람을 사로잡는 힘이 있는 불상이다. (p7)

'반가사유상'을 대했을 때의 최초의 충격. 그 최초의 충격을 우리의 후손들이 오늘날 우리가 살고, 보고 있는 이 도시를 천 년후에 본다면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의 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새삼 느끼게 된다.

저자가 이 책에 수록한 사진들 속의 모습들도 6개월이 멀다하고 사라져 버리는 것이 우리 도시들의 오늘날의 모습인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급변하는 도시의 모습을 기억으로 보존하기 위햇는 "사진찍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초조한 도시>는 사진을 통하여 시간을 멈추게 하여 먼훗날 누군가가 오늘날 도시의 모습을 기억하고 성찰하게 하려는 시도이다. (p13)

여기까지의 서문의 글을 읽으면서

유럽의 도시들이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의 도시들이 정말 얼마나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가를 느끼게 된다.

그러니,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 도시의 현상을 건축물들을 기록해 둔다는 것은 얼마나 귀중한 기록이 되겠는가....

그런데, 우리는 도시를 찍을 때에 아름다운 모습, 사람들로 번잡한 도시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흔히 찍는다.

그런데, <초조한 도시>의 저자 이영준이 찍은 사진들은 삭막하기 그지 없는 그런 도시의 모습을 담고 있다.

도시의 간판, 고층빌딩의 모습, 콘크리트 구조물인 다리의 모습.

그러나 그 사진들은 얼핏 보기에는 도시의 삭막함을 나타내는 것같으나 그 속에서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된느 것이다.

그것은 도시를 삭막하게 느끼게 만드는 '기호와 속도', ' 밀도와 고도', '콘크리트'를 통해서 도시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폭포수 같은 기호, 숨 막히는 밀도, 완고한 콘크리트
그 속에서 발견한 삭막한 아름다움의 역설

 

  

(1) 기호의 제국

 

흔히 사람들은 도시의 모습을 '정서'라는 필터를 통해서 찍는다. 그래서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이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후지사키 야스오'는 이미 오래전에 <한국의 도시>를 통해서 기호의 중첩만이 있는 그런 사진을 찍었다.

저자 역시 도시의 건물들을 점령하고 있는 간판들을 통해서 '추지사키 야스오'와 같은 기호의 제국의 모습을 담아낸다.

또한, 광화문 네거리의 랜드마크인 이순신 장군의 뒷 모습을 중심으로 이곳에 설치된 전광판인 미디어보드의 모습에서 새로운 컷의 사진을 소개해 준다.

마치 미디어 아트의 전시장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순신 장군의 머리 위로, 옆으로, 밑으로 마구 마구 정보들이 날라 다니고 있는 모습이.

부천에 있는 '아인스 월드'는 전세계의 유명한 건축물들을 미니어처로 꾸민 곳인데, 주변의 도시의 모습과 중첩된 모습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가?

(2) 밀도와 고도

도시의 밀도와 고도, 그밖의 사물들의 밀도와 고도.

심지어 삶과 죽음의 밀도까지.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객관적이고 차가운 이미지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컷은 망원렌즈를 통해서 찍기 때문에 빛이 맑고 투명해야 한다고 한다.

우린 쉽게 저자가 찍은 사진들을 접하지만, 이런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는 저자의 나름대로의 숨막히는 밀도라는 정서를 담아내는 능력이 엿보이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나에겐 그저 휙 ~~ 휙~~ 지나치는 도시의 한 모습이었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기억할 수 있게 해주니, 그 느낌이 새롭다.

(3) 콘크리트의 격

도시를 삭막하게 보이도록 하는 주범은 무엇일까, 아마도 콘크리트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콘크리트를 감성적인 물질이자 구조물이라고 말한다.

그는 콘크리트의 굳건함, 무게감, 부피감, 표면의 질감 등을 통해서 콘크리트가 구조물을 만들었을 때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사진 속에서는 이 콘크리트가 대리석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으니, 이런 사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감동을 더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만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도 연기한다.

그것은 질감과 양감, 나아가 세월의 흔적을 통해 시간감까지 보여주는 매우 풍부한 연기이다.

나는 그 연기의 관객일 뿐이다.  (p216)

중세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유럽, 아니면 자연풍광을 함께 품고 있는 도시들.

그런 도시들이 아닐 경우에는 우리들은 도시를 이야기할 때에 '숨막히는 도시', '삭막한 도시'와 같은 표현을 많이 사용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도시처럼 이렇게 빠르게 변모하는 도시들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두려는 생각은 미처 해 보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초조한 도시>를 읽고, 책 속의 사진들을 접한 독자들이라면 지금까지 자신들의 머리 속에 간직하던 도시의 모습과는 또 다른 도시의 모습에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오로지 이 책을 쓴 저자의 노력에 의해서 우리의 도시가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이며, 도시에 대한 인식도 새로워 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초조한 도시>는 사람들이 도시슬 초조하게 느끼게 만드는 밀도와 고도, 기호와 콘크리트들을 사진으로 재구성해 봄으로써 우리가 일상의 시각에서 보던 도시와는 다른 공간들이 감춰져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 (p262)

마지막으로,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느낌이 오는 사진들을 찍어서 리뷰 속에 담았지만, 저자의 사진 컷의 느낌이 그대로 살려서 올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n******5 2011.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초조한 도시
"초조한 도시" 내용보기
도시라 하면 아무래도 시골에 비해서 삭막하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아무래도 콘크리트가 방방곡곡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이 책에서 조명한 도시의 모습은 꼭 삭막하기만 하지는 않는다.오히려 내가 살던 도시의 색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겉표지의 이순신 동상의 뒷모습.뭔가 나에게 강렬한 인상이 남았다. 광화문에 종종 간 적이 있었지만,정작 내가 이순신 동상의 뒷모습을 유심있게
"초조한 도시" 내용보기

도시라 하면 아무래도 시골에 비해서 삭막하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아무래도 콘크리트가 방방곡곡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 조명한 도시의 모습은 꼭 삭막하기만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내가 살던 도시의 색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겉표지의 이순신 동상의 뒷모습.
뭔가 나에게 강렬한 인상이 남았다. 광화문에 종종 간 적이 있었지만,
정작 내가 이순신 동상의 뒷모습을 유심있게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정말 뒷모습을 의도적으로 보려 하지 않으면
신경쓰기가 쉽지 않다. 이 책 안에서 나온 그 뒷모습의 사진은 참 뭔가 묘한 분위기가
나를 사로잡았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는 느낌이랄까?
동상은 과거의 대표적인 산물이다면 그 옆에 보이는 간판은 도시의 대표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새로운 뒷모습은 바로 간판이었다.우리가 굳이 옥상에 올라갈 일이 없다보니
도시에 간판만 해도 수백개,수천개,수만개일텐데 정작 뒷모습을 유심히 보지를 않는다.
사실 사진을 처음 봤을 때 그 뒤에 철물(?)의 모습이 참 삭막하다고 느껴졌는데,
작가는 솔직한 도시의 모습으로 조명을 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도시는 어쩌면 우리가 당연히 삭막하다고 인정한 모습 외에
다른 면에서 조명을 많이 한 편이다. 특히 콘크리트면에서 잠실종합운동장에
그런 아름다움이 내재되어 있는지는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점이었다.
콘크리트로 곡선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었다니...
그 동안 우리의 편견이 참으로 깊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무심코 지나갔던 사물 하나하나에서 다른 면모를 찾기 위해
유심있게 보게 되었다.

그리고 사진의 렌즈를 통해서 도시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그것은 전신탑,아파트, 그리고 자연을 어떤 구도에서 찍냐에 따라
어떨 때는 삭막함을 또 다른 구도에서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을 통해 도시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s 2011.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초조한 도시
"초조한 도시" 내용보기
태어나서 지금껏 도시를 떠나본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도시라는 공간에 익숙해져 있는거 같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도시는 일부분에 불과할 것이다. 내가 가본 곳보다 못가본 곳이 훨씬 더 많기도 하고, 내가 봐온 것보다 못본 것이 훨씬 더 많으니 말이다. 도시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생각해본적은 없다. 그저 나에게 있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공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까.
"초조한 도시" 내용보기

태어나서 지금껏 도시를 떠나본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도시라는 공간에 익숙해져 있는거 같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도시는 일부분에 불과할 것이다. 내가 가본 곳보다 못가본 곳이 훨씬 더 많기도 하고, 내가 봐온 것보다 못본 것이 훨씬 더 많으니 말이다. 도시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생각해본적은 없다. 그저 나에게 있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공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도시를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무엇보다도 사진으로 도시의 모습을 만날수 있다는게 좋아보였다. 글보다는 아무래도 사진이 훨씬 편하게 접근할 수가 있으니 말이다. 과연 이 책의 저자는 사진을 통해 어떤 도시의 모습을 말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사진으로 읽는 도시의 인문학>이라는 부제는 왠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나의 선입견인지는 몰라도 인문학과 사진은 왠지 어울리지가 않았다.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책을 펴고 수록되어있는 사진들을 보는데 살짝 놀랐다. 사진들은 특별하다기 보다는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평범한 요소들을 담고 있다. 다양한 글자가 새겨진 화려한 간판들부터해서 어둠속의 도로, 아파트, 전깃줄, 자동차, 철도, 다리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동안에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사진들을 보다보니 도시가 참 삭막하구나 싶다. 내가 지금껏 이러한 도시에 살면서 왜 삭막하단 생각을 못했지 싶었다. 도시는 정지하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것들이 새로 생겨나고 또 사라진다. 저자는 그러한 도시의 모습을 사진과 글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책을보다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콘크리트 건물들이 새롭게 눈에 들어온다. 그냥 건축의 일부분이라 생각되던 그것들이 인간과 같은 생명을 가진 물질로 느껴지기도 하고, 아름다워보이기도 한다. 왜 그동안에는 도시라는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저자의 사진을 통해 도시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주위를 한번 둘러보게 되는거 같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란 공간의 실체는 무엇인지 더욱더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제목에서 썼듯이 초조하다고 이야기하는 도시. 그 도시에서 나는 앞으로도 쭈욱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 도시라는 공간에 조금더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n****5 2011.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초조한 도시
"초조한 도시" 내용보기
초조한 도시 /                            이영준 찍고 쓰고 안그라픽스 刊   삭막한 데카당적인 도시가 Less is more로 비우고 치우고 버리는 여백미를 창조하는 짓은 기능상 기대할 순 없지만 그 피폐함 속에서 반작용적이고 부가가치적인 여백미는 차라리 아름답다. 저자 이영준이 다룬 도시의 편린들이 스산하고 삭막하지만 괄호에 넣을라치면 아름답기도 하다.   저자는 사진
"초조한 도시" 내용보기

초조한 도시 /                           

이영준 찍고 쓰고 안그라픽스 刊

 

삭막한 데카당적인 도시가 Less is more로 비우고 치우고 버리는 여백미를 창조
하는 짓은 기능상 기대할 순 없지만 그 피폐함 속에서 반작용적이고 부가가치적
인 여백미는 차라리 아름답다. 저자 이영준이 다룬 도시의 편린들이 스산하고 삭
막하지만 괄호에 넣을라치면 아름답기도 하다.

 

저자는 사진으로 말하는 것이나 글로 부연설명을 하는 것이나 매우 철학적이다.
조급하게 변해가는 도시의 비하인드라든지 언더컬쳐를 뒤지고 다니며 삭막미를
일구어 낸다. 콘크리트 피조물을 피사체로 삼고 피안을 서사하는 솜씨가 빼어난
작가다. 사진도 기호학의 툴tool 뿐이 아니라 이너서클로 배김할 수 있다는 압박
을 받는다. 좋은 책이다

 

작가 이영준의 앵글은 도시의 랜드마크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쉽사리 변
절해 가는 어반파탈Urban patal을 문어체 사진으로 현학을 곁들여 뱉어낸다, 풍
선에 바람 들어가 듯 멋대가리 없이 팽창일로의 도시는 조급하고 초조하고 조루
증세도 보인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린 이 저급해가는 도시를 저버릴 용기도
수단 조차도 없다. 그저 덩덜아 삭막해 지는 방법뿐이 달리 선택의 수는 없다는.

 

저자의 앵글은 콘크리트의 수직적 감각과 볼륨도 미학으로 포커스한다.  이런저
런 콘크리트 구조물과 교각을 현대적 신전기둥으로 둔갑해 보는 심미안도 빼어
났다. 제 아무리 난다긴다하는 김수근 안도 다다오 김석철도 콘크리트를 배제하
고는 운신이 자유롭지 못할 게다. 그들이 콘크리트 없이 브루넬레스키의 돔을 축
성이나 할 수 있겠는가

 

삶이 부박하고 고단해 어쩔 수 없이 도시에 살아야 하는, 우리네 시간과 이야기
가 담겨진 콘텐츠인 삭막한 도시와의 화해를 모색하는 꽤나 멋드러진 서책이다.
책을 부여잡고 한동안 뜸 들이다가 혹시나 상채기라도 날까봐 조심스레 들쳐 본
책이 근래에 몇 권이나 되던가, 알싸한 여운을 주는 책이 얼마나 되던가 말이지.

d****o 2010.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초조한 도시
"초조한 도시" 내용보기
숨막히는 밀도, 완고한 콘크리트 속에서 발견하는 도시의 삭막미(索莫美)주의를 둘러본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높이 뻗어있는 아파트들이다. 획일화된 주거공간, 인간의 수직적 욕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콘크리트 건물들. 고밀도의 공간들은 사람이 주(主)인지 건축물들이 주(主)인지 혼란스럽게 한다.서울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본적이 없다. 서울이라는
"초조한 도시" 내용보기

숨막히는 밀도, 완고한 콘크리트 속에서 발견하는 
도시의 삭막미(索莫美)


주의를 둘러본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높이 뻗어있는 아파트들이다. 획일화된 주거공간, 인간의 수직적 욕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콘크리트 건물들. 고밀도의 공간들은 사람이 주(主)인지 건축물들이 주(主)인지 혼란스럽게 한다.

서울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본적이 없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대표하는 말은 역동성이다. 그 빠른 속도감을 다이나믹하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 말에 내포된 의미를 모르지 않다. 물론 서울에도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몇몇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도시 전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도시를 이루는 한점 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저자인 사진작가 이영준은 빠른 속도감에 모습을 잃어가는 사진을 통하여 시간의 흐름을 멈추게 하여 먼 훗날 누군가가 오늘의 도시의 모습을 기억하고 성찰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작가는 도시를 기호, 밀도와 속도, 콘크리트의 범주로 나누어 바라보며, 과거와 현재 우리의 도시를 보여준다. 

책에 실린 사진들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늘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임에도 사진의 앵글에 따라 도시의 모습이 사뭇 달라진다. 내가 아는 도시의 모습과는 또 다르다.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사진은 동대문을 찍은 사진이다. 저자 역시 기존의 동대문을 찍은 것과는 다른 각도에서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말한다.

'조선시대의 동대문은 사대문 중  하나로 서울의 경계를 표시했던 중요한 랜드마크였다 지금도 동대문은 랜드마크 중 하나다 그러나 동대문은 잔뜩 움추려져있는 모습이다. 동대문은 더이상 어떤 경계도 표시하지 않으며 단지 옷가게가 많은 곳을 포시하고 있을 뿐이다.'

생각해보니 동대문하면....지하철 역이름과 주변의 대형쇼핑물들이 먼저 떠오른다. 동대문이 가진 역사적인 가치보다 주변모습이 먼저 떠오르다니 동대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사진속의 동대문을 보니 그 마음이 더해진다. 주위의 높이와 밀도에 눌려 잔뜩 움추려든 동대문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도시를 구성하는 가장 대표적인 상징은 콘크리트일것이다.
사람들은 콘크리트에서 인간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성장의 상징이지만 콘크리트는 이제 도시를 망치는 주범처럼 취급된다. 저자는 이에 콘크리트가 가진 아름다음을 완고함이라고 표현한다. 

매일 건너는 다리지만 그 다리에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해보지 못했다. 자연미는 아니지만 시간에 따라 그 빛을 달리함으로써 콘크리트는 충분히 아름다워진다. 포토제닉 콘트리트의 사진은 제목을 읽기전부터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콘크리트 구조물들의 사진은 마치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을 보는 듯하다. 

이 책에 실린 도시의 모습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도시에 대한 이면을 발견하게 해준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도시가 아닌 내려다보거나 수평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도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위용스럽던 건물이 한없이 작은 모습으로도, 단순한 교량속에 숨겨진 완고함까지.......우리의 도시에 이렇게 다양한 모습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여전히 우리의 도시는 사람의 모습보다는 물질적인 모습이 더 강하지만 그 물질의 다른 이면을 바라볼 수 있았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매일 스쳐지나가던 도시의 구조물들이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듯하다. 

 

 

 

d****a 2010.12.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초조한 도시속에 발견한 또다른 매력
"초조한 도시속에 발견한 또다른 매력" 내용보기
초조한 도시는 사진으로 읽는 인문학이란 부제가 들어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사진집은 아니다. 이 책은 삭막한 콘크리트로 사방이 막힌 어찌보면 숨이 턱턱 막히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라는 공간을 사진을 통해서 먼 미래의 누군가에게 오늘의 도시 모습을 기억하게 하려는 의도로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새삼스럽게 느끼는 사실이지만 도시란 동물은
"초조한 도시속에 발견한 또다른 매력" 내용보기

초조한 도시는 사진으로 읽는 인문학이란 부제가 들어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사진집은 아니다.

이 책은 삭막한 콘크리트로 사방이 막힌 어찌보면 숨이 턱턱 막히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라는 공간을 사진을 통해서 먼 미래의 누군가에게 오늘의 도시 모습을 기억하게 하려는 의도로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새삼스럽게 느끼는 사실이지만 도시란 동물은 정말 변화 무쌍하단 사실이다.내가 살고 있는곳의 바로 앞에는 수십년간 변치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여관하나가 있었다.하지만 일상사에 바쁘다 보니 아무 생각없이 그 앞을 지나쳤었는데 어느날 정신을 차라고 보니 여관은 없어지고 그 자리엔 PC방과 던킨 도너츠,그리고 통신 대리점이 자리를 떠억 하니 잡고 있었다.아니 어느 순간에 여관이 사리지고 이런 것들이 들어서게 되었을까 

그리고 많은 이들이 청계천과 황학동을 생각하면 청계고가와 허름한 공구상가,벼룩시장등등을 연상하지만 이제는 청계천과 복합 빌딩등 과거에 우리가 생각했던 모습들은 이미 사라지고 계속해서 다른 모습으로 변신중인 것이다.이처럼 도시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진화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초조한 도시에서 저자는 이처럼 도시속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도시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 6개월만 되면 무엇이든지 과거가 되는 도시의 모습을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해 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혹 우리가 관심이 없더라도 먼 미래의 누군가에서 오늘의 도시가 어떤 모습이었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직접 발로 뛰면서 다양한 글자가 새겨진 화려한 간판들,가로등이 비추고 있는 어둠속의 도로들,일렬 횡대로 주욱 늘어선 아파트,전깃줄,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철도,화려한 불빛이 비추는 다리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무심코 지나쳐 버린 것들을 카메라의 렌즈 속에 담는 작업을 해 나가는데 작가의 사진 속에는 높다란 빌딩과 무수히 많은 간판들이 있지만 그 안에는 보다 높이 오르려는 인간의 욕망과 역사의 흔적들이 켠켠히 쌓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사진속에는 시내에 서서 어디를 둘러보아도 보이는 각종 글귀의 간판들,성냥갑 같은 아파트,계속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는 욕망을 보이는 고층빌딩들, 한강의 다리를 지탱하는 육중한 콘크리트 기둥등 도시를 특히 삭막하게 느끼도록 하는 대표적인 세 가지 요소, '기호와 속도', '밀도와 고도', '콘크리트등이 다수 보이는데 이런 모습들은 사람이 도시란 동물을 만들었지만 도시는 마치 스스로 성장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경쟁과 공포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 같다.

초조한 도시를 사진과 내용을 읽으면 마치 코넬 울리치의 새벽의 데드라인이라는 서스펜스 소설이 문든 떠오르는데 도시로 올라온 두 남녀가 도시의 화려한 불빛 속에 취했다고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에 인간성이 메몰되고 도망치려는 모습이 마치 현재 도시속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겹쳐진다.

 

우리는 도시속에 살면서 숨쉬고 있다.따라서 도시란 삭막한 괴물을 마냥 부정할 수 만은 없다.저자 역시도 콘크리트 기둥들과 송전 철탑의 전선 사이에서 그만의 아름다움, 도시만이 갖고 있는 삭막한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데 도시에는 역동과 스피드가 있고 철근과 콘크리트로 휩싸인 도시의 뒷모습에는 삭막한 도시의 또다른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 것이다.

 

도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도시라는 거대한 괴물안에 갖혀서 저마다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보니 도시의 발전된 모습이나 그 안에 숨은 매력을 발견하지 못하고 도시는 메몰차고 삭막한 곳이고 살기 힘든곳이라고 불평만 늘어놓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삭막하다고만 느끼는 도시속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매력을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을 보면서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를 어떻게 바라볼지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개별적으로 판단할 문제란 생각이 든다.

c******4 2011.02.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