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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시일이 지나면 잊어버릴 것 같아 지금 미리 리뷰를 써 두도록 하겠다. 별 개성도 없이 희미한, 일부 장르 스타(와 퇴물 - 생각해 보니 이 사람도 장르 스타였음. 워낙 거물이어서 그렇지)의 유명세에만 기댄, 아주 안이하게 만든 작품이다.
브루스 윌리스가 '레전드(이 단어는, 인터넷 중독 노인을 가리키는 단어가 아니다) 전직 정보 요원'으로 세팅되고, 원한에 가득한 그 아들이 나온다는 설정은, 내가 재작년(2016) 6월 15일에 리뷰한 <콜드 라잇 오브 데이>에도 나온 적 있다. 그 작은 또 한 명의 거물 배우로서 시고니 위버가 등장하는데 자세한 건 스포라서 생략. 그 작에도 반전이 있고 지금 이 작도 하나 담고 있으나 누구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라서 뭘 말을 해 줄 가치가 없다. 그 작에서는, 이제는 탑스타 반열에 올랐다고 볼 헨리 카빌이 브루스 윌리스의 아들 역이며, 이 작이 그 작보다 3년 뒤에 나왔다. (브루스 윌리스가 노년 알바를 얼마나 열심히 뛰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여기서 퇴... 아니 브루스 윌리스의 아들 역으로 나온 배우는, 2015. 12,. 12에 리뷰를 올린 <아레나...>라든가, 얼마 전인 8월 24일에 감상문을 쓴 <자바 히트>에서 주연이었던 액션 전문 배우 컬런 러츠이다. 그 답게 최소한의 몫은 해 주는 편이고, 사실 브루스 윌리스가 (아무리 그래도 '대우'가 있는데) 탑 빌링이긴 하지만 진짜 주연은 이 배우이며 러닝 타임을 이 사람이 다 채운다고 봐야 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무슨 궁국의 물질 변환기다, 해킹 툴이다 하는 건 처음에 그걸 만든 사람이 일단 나온 이상 기계만 처때려 부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누가 만들어도 일단 그 원리(아니면, 존재 자체)가 확인된 이상 다시 출현하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다. 이런 게 도난되면 다시 찾아오는 것보다 더 시급한 게, 그걸로도 안 뚫리는 방화벽을 다시 구축하는 작업(혹은 인코딩의 원리)이지, 설령 돌아온다 한들 벌써 몇 놈의 손을 거쳐 복제되었는지 알 게 뭔가? (아까 몇 시간 전에 리뷰한 <맥시멈..>도 무슨 데이터(스포)를 노리는 게 목적이고 이것도 전용 스캐너를 통해 추출(정작 '익스트랙션'이란 제목은 여기다 붙였어야)하는 게 가능하다는 설정이 나온다.
(스포)
'아들'은 분노에 가득 차 M60으로 '그 기계'를 가루로 만드는데, 이는 그토록 충직한 부친을 배신했던 '국가, 체제'에 대한 분노도 함께 담은 제스처이므로 왜 리트리브 안 하냐고 욕할 일은 아니다. (진짜 맹독성 스포이므로 절대 읽지 말 것) 아버지, 혹은 부모의 친한 친구 아저씨였는데 알고 보니 수십 년 전의 그때 그 일의 진짜 주범으로 밝혀지는 것도 이제는 이 장르의 클리셰이다. 러닝 타임이 꽤 짧은데, 너무 재미있어서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가 아니라 뭐야 이거? 벌써 끝났음? 같은 황당함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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