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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생각도 젊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대학 시절. 친구들과 30여일간 유럽으로 배낭 여행을 떠났다. 처음 떠나는 해외 여행. 거기에다 유럽 여행이라니... 인천공항에서 느낀 설레임과 기대감은 이루어 말할 수 없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쌍젤리제 거리, 영국의 국회의사당과 버킹엄 궁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콜로세움 등을 갈 생각을 하니... 그런데 여행을 거듭할수록 기대와 설레임은 어느새 사라지고 친구들과의 여행 동선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인한 감정 싸움, 여행비를 아끼려고 간단한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우고 지하철과 도보로 다니다보니 체력은 금방 바닥이 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탈리아 지하철에서 소매치기까지 당하고... 30여일간 허기짐과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며 갖은 고생을 다 했지만 스위스 융프라우 설원의 아름다움과 영국 큐가든의 웅장한 규모와 다양한 식물들, 비 내리는 가운데 열린 프랑스 독립기념일 행사... 그리고 열차에서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봐 내릴 때까지 무릎을 꼭 붙이고 조용히 창문만 보고 계셨던 독일아저씨 모습까지 지금도 30여일간의 유럽 여행은 마음 속 깊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평소 놀라운 독서량과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 거기에 위트까지 겸비한 에세이스트이자 북칼럼니스트인 이다혜 작가의 전작 "책 일기 좋은 날"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 여행기인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도 구입해서 읽어 보았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는 이다혜 작가의 여행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과 경험, 여행 중 도움이 될 만한 팁tip 들로 이루어진 에세이로 편안하게 읽으면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여행 에세이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를 읽는 내내 이다혜 작가의 여행에 대한 생각들에 대해 공감하며 어디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많이 느끼게 된다.
책 내용 중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문]에서 우리는 보통 해외 여행은 패키지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을 더 선호하는데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패키지여행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한다. 부모님께 유명 관광지를 많이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일정을 빠듯하게 짜지만 부모님들은 젊은 우리를 쫓아다니시기에 버거워하는다는 이야기다. 나도 작년 가을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지만 빠듯한 일정 탓에 힘들어하셨던 기억이 있어서 더욱 공감이 갔다.
그리고 이다혜 작가는 친한 사람과는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서두에 내 경험담처럼 여러 이유로 친한 사람과 다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신혼여행 갔다가 여행지에서 감정이 나빠져 이혼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책을 읽으며 그 동안 여러 이유(핑계)로 여행을 많이 떠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좀 더 젊었을 때 여행을 떠나보자. "통통 부은 발과 견딜 수 없는 허기짐, 약간 춥거나 더운 날씨와 그 모든 불평을 일시에 잠재우는 "와.."의 순간. 그 한순간의 여행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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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도 이제는 하도 다양한 컨셉으로 나와서 어지간하면 거기서 거기다 싶다. 이 책은 그 비슷한 류의 여행기에서 느끼게 되는 과잉 감정이나 오버 같은 것이 없었고, 여행지에서의 오글거리는(너나 알고 끝났으면 싶은) `-인척`하는 것이 없어서 일단 좋았다. 작가가 써놓은 어떤 글들은 많이 공감이 된다. 읽으면서 자유여행이든 패키지 여행이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정말 간절했다. 내가 다녀왔던 몇 안되는 여행의 되돌아 보기도 하였고, 작가의 생각과 비교해 보기도 하였다. '삶은 여행'이라고들 하는데... 그래서 먹고 사는(?) 여행도 팍팍한데, 굳이 어디를 반드시 떠나서 고생하고 싶은 생각마저 없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는 생각을 조금 바꾸어 보기로 한다. 집에 있는 시간을 조금 더 줄여보겠다고. 예전처럼 멀리 등산을 다녀도 좋고, 근교의 둘레길이라도...아니면 자전거라도 좀 타야지. 그리고 기회가 되면 조금 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겠다고. 아쉬운 점은... 뭐, 이런 책들이 숙명처럼 갖고 있는 한계일지도 모르겠는데, 책을 한 권의 적정 페이지를 만들어 내려고 했는지, 굳이 삽입되지 않아도 될만한 이야기들이 뒷부분에 포진해있다. 그리고 읽다보니, 큰 흐름이 일관성이 없고 중구난방식으로 나열된듯하여 그냥 타인의 잡념이 글로 쓰여지고 책으로 만들어 진것 같기도한 이 찜찜함은... 여행에 대한 욕구와 잡문에 대한 혐오와 뒤죽박죽이 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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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왜 시간만 나면 여행을 떠나지? 여행은 뭐가 좋지? 왜 다들 어딜 다녀왔다며 자랑을 일삼지? 사람 사는건 거기서 거긴데, 힘들게 번 돈을 소비하며 굳이 낯선 환경에서 나를 긴장시키고 고생하며,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올 일을 왜 하는 걸까?
나는 여행을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아하는 쪽이다. 아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근데 여행을 다녀와서 여행지에서의 기억이 희미하다. 도시이름, 어떤 유적지 였는지, 지명도 관광명소도 가물거린다. 뭘 먹었는지 굵직굵직한 것 조차 잘 기억하지 못한다. 진짜 좋아하는 거라면? 그럴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는 제목도 등장인물도 어떤 배우가 나왔는지, 대강의 스토리는 어떤지 대체로 기억한다.
관심있는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이렇게 차이가 있다.
그럼 나는 진짜로 여행을 좋아하나? 여행이 주는 장점이 여럿 있겠지만, 여행의 순수한 장점보다 현실에서 내 의무와 책임을 벗어나게 해줘서 좋다. 여행이란 내게 청소, 빨래, 설거지로부터 해방시켜준다. 뭘해먹을지, 무슨 반찬을 만들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일상이 주는 의무라는 족쇄가 풀린다.
다른 주부들에 비해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 방임이다. 그럼에도 '주부'라는 감투는 내내 부담으로 존재한다. 잘해야 본전을 찾는, 의무와 책임만 따르는 일이다.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 헌법에 명시되어 있진 않지만 주된 담당자는 '주부'다.
책은 술술 잘 읽힌다. 빨책(이동진의 빨간책방)에 나오기도 하는 이다혜기자다. 조금 빠른듯 그러나 전달력이 뛰어난 말솜씨를 가졌다. 책을 읽는데 음성지원이 되는 느낌이다.
책을 읽을땐 좋았는데, 좋은 문장을 옮겨 적으려 한번 더 리뷰하면서는 호감도가 조금 떨어졌다. 읽을땐 쉽게 동의하며 읽었지만, 옮겨 적을 표현을 많이 건지진 못했다.
글쓰는게 직업인 기자이기도 해서 글은 매끄러웠고 잔잔하고 은은했다. 특정 장소를 여행하고 쓴 여행기는 아니고, 여행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쓴 '여행'에 관한 에세이다. 여행을 하면서 소소한 습관들, 주의할점, 여행을 대하는 자세, 책과 함께 하는 여행 등 저자가 겪은 에피소드와 곁들여 여행이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느끼는 행복함을 느꼈다. 동행이 있는 여행이든, 혼자하는 여행이든, 자유여행이나 패키지 여행이든 어떤 조건에도 무관하게 일상을 떠나면서(그저 떠나기만 해도) 느껴지는 자유와 행복이 여러군데서 발견된다. 여행이 가진 순수한 장점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현실에 대한 도피성도 있는 듯 하지만, 자신에게 보상을 주고 휴식을 선사하는 여행이었다.
"혼자 여행을 떠났을 때의 장점중 하나. 자신의 돈 쓰는 습관을 점검할 기회가 된다. 여행지에서와 일상 중에 돈을 쓰는 습관이 일치한다고 볼 수 없지만 정해놓은 예산 안에서 잘 곳, 먹을 곳, 볼 것, 살 것을 따지다 보면 양보할 수 없는 가치와 양보해도 좋은 가치가 선명하게 보인다." (p33)
"여행가서 잠을 자면 아깝다. 여행지에서야말로 숙면을 취해야 한다. 여행가서 사진만 찍는 건 한심하다. 여행에선 사진만 남는다. 다들 할 말이 정말 많다. (...) 그냥 내 식대로 여행하면 된다. 어차피 그것도 나이 들면서 바뀌고 돈 벌면서 바뀐다. 남이 내가 이해 못 할 방식으로 여행하면 그냥 이렇게 말하면 된다. 아, 그렇구나." (p153)
""해보니 별것 없더라"와 "해도 별것 없대"는 다르다. 여건이 된다면, 결론을 내기 위해 직접 경험할 수 있다면, 하기를 권한다. 여행을 다녀오지 않고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내 안으로 여행하기'를 잘 하려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뭔지부터 알아야 할 것 아닌가. 하다못해 여행을 싫어한다는 사실도, 여행을 해봐야 알 수 있다. 인내와 금기는 엉뚱한 판타지만 키우더라." (p156)
"왜 그렇게까지 돌아다녀야 하는지 잘은 모르겠으나, 떠날 준비를 하거나 떠나 있거나 할 때 즐거움을 크게 느꼈으므로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p262)
여행을 하는 이유가 어떻든 내가 즐겁고 행복하면 그만이다. 그 이상의 어떤 이유가 더 필요할까. 낯선곳에서의 설렘이 신나고, 낯선 사람과 익숙하지 않은 길 위에서 방황해도 그 긴장감을 즐길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라도. 여행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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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자주 여행을 떠난다. 아직은 둘째 아이가 어려서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을 즐긴다, 가장 좋아하는 곳은 제주도. 속초와 통영, 거제도 좋다. 보령, 부산은 아이 둘만 데리고 떠나기에도 좋은 여행지다. 새로운 곳을 방문하기도 하지만 이미 다녀온 곳을 여러 차례 재방문하는 걸 즐긴다. 보령은 아예 대놓고 다니는 호텔이 있을 정도. 나는 평소에는 남편에게 의지하는 약간은 수동적인 ‘여자’인데 여행만 가면 당찬 능동적인 ‘여성’이 되고 만다. 혼자 일정을 정하고, 아이들을 인솔하는 일을 척척 해낸다. 이다혜 기자처럼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나고도 싶지만 조랑조랑 아이들이 딸려있어 도저히 그럴 수 없다. 대신 아이 둘을 데리고 혼자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노하우는 터득했다. 아이들에게 평소보다 더 많은 자유를 주면 된다는 게 포인트. 여행지에서 읽을 책을 고르는 일도 중요하다. 보통 여름에는, 특히 바다에 갈 때에는 대놓고 하루키 책만 고르는데 소설이든 에세이든 상관하지 않고 무조건 하루키의 책만 챙긴다. 어쩔 때는 진작 하루키의 신작을 사놓고서 읽지 않고 기다린다. 바다에 가서 읽으려고 . 일부러 버릴 책을 가지고 가기도 한다. 보통 처음 가는 지역의 처음 묵는 숙소에 갈 때. 침대 사이에 일부러 빠트리거나, 서랍 안에 넣어 두고 오는데 나는 집으로 돌아와도 그 책은 그 지역에 남아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서 또 다른 여행을 할 거란 상상을 하다보면, 생각만으로도 아련해진다. 여행을 갈 때 마다 로컬 서점에 들러 책을 사기도 하는데 여행지에서 구입한 책을 여행지에서 읽으면 나중에 집에서 그 책을 펼쳐도 여행지에서의 기분이 생생히 되살아나서 더 좋다. ‘책 샀을 때의 기분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떠오른다’고 말한 건 이다혜 작가. 그 마음 나도 알 듯 하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를 계속해서 놀라면서 읽었는데, 나와 정말 많이 닮았기 때문이었다. 영혼의 단짝을 찾은 기분이었다. (절대 오버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은 것 같다. 나를 보는 듯해서, 나랑 너무 닮아서. 그게 내가 좋아하는 이다혜 작가의 책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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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서 읽으려고 구매했습니다. 여행을 보다 아름답고 감사하게 느껴지게하는 책이었습니다. 또 여행이 가고싶을 때 이 책을 펼쳐보면서 그때의 추억을 회상할수 있을것같습니다. 일상에서 여행의 재미를 찾고, 여행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 . . . . . . 추천. 여행의 재미, 행복감을 한 단계 높여주는 책입니다. 여행가는 비행기에서, 여행지에서 읽으시기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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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누구와든 우리는 행복만하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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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가아닌 여행 . 에대한이야기와함께
이다혜기자님을 알아가는여정이었다- 목소리와말투를아는작가님의글은 읽는데도불구하고 마치오디오로듣는느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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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일상의확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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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떠났을 때만 자기 자신일 수 있는 사람이고 싶지 않다.
또 하나의 일상을 발명하는 일. 여행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
집이 아닌 곳에서 보내는 며칠을 간절히 원하게 되는 몸의 부름.
나에게나 의미 있는 일. 그래, 그걸 인생이라고 부르더라고. 보통의 인생. 나에게나 의미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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