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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휴가를 제주로 다녀왔다. 절물 산책로를 걷고 광치기 해변에서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풍경에 감탄하면서 짧은 여행을 하고 돌아왔었다. 제주를 품에 안고서. 제주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을 때 만난 이 책. 박소명 작가의 제주에 관한 동시로만 엮은 동시집 올레야 오름아 바다야다. 작가는 월간문학 동시부분 신인상을 수상했고 광주일보 및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에도 당선된 바 있다. 벌써 오늘의 동시문학상, 황금펜아동문학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과 꿀벌 우체부, 빗방울의 더하기 등 여러 권의 동시집와 동화집 출간 경험이 있다. 제주에서 3년간 산 경험이 시가 되었다는 작가의 동시를 읽을 때 제주 지도 한 장을 머릿속에 놓고 동시가 이끄는 길로 따라 가며 읽었다. 대부분 아는 곳이지만 간혹 가보지 않은 곳이 나와서 다음에 가야할 곳 리스트에 넣기도 했다.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서귀포에서 제주로, 그리고 해안도로에서 중간산으로, 여객터미널에서 제주 속의 섬으로 동시집 한 권으로 제주를 단숨에 눈에 담았지만 그 여운 또한 오래 남는다. 이 책은 동시를 읽는 재미도 있지만 간단한 제주 말을 익히게 하는 동시집이기도 하다.
- 올레꾼들 그냥 먹읍서.
아빠가 밭담 앞에 귤 한 무더기를 놓습니다.
희원이가 덧붙여 씁니다.
-맛 조쑤다게. 왕 먹읍서.
아빠와 희원이가 마주보며 웃습니다.
밭담 돌아가는 올레길이 환해집니다
' 왕 먹읍서' 전문
맛 조쑤다게, 왕 먹읍서는'맛 좋습니다. 와서 잡수세요'라는 제주 말이다. 동시집과 함께 하는 제주 여행을 여행, 여기에는 작가의 배려하고 나누고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제주앓이 하는 사람들이 이 동시집으로 해서 더 많이 생겨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