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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교과서 같은 분위기의 책이라 하겠다. 방대한 인류 경제사... 물론 유럽 중심의 시각이고, 유럽의 내용이 절대다수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경제사라면 유럽경제사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게 아닌가... 라는 전제 하에서, 그 방대한 이야기를 대목대목 깔끔하게 정리하고, 그 과정에 비판이론의 시각을 정말 적절히 잘 배치한 편집과 글쓰기라는 생각이 든다. 옮긴이의 후기를 보니, 이 저자가 프랑스에서 유명한 천재학자라고 하니, 뭐 납득이 될 만도 하고. 경제학의 핵심인 성장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짚었고, 유럽에서 실질적인 성장이라는 것이 이루어진 산업혁명 이후의 상황도 명료하게 정리하였으며, 성장과 정치갈등-전쟁의 문제, 복지국가의 지속성장의 한계와 동시에 생태위기의 문제도 적절히 섞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 신흥경제강국의 부상과 지식산업사회라는 것도 장밋빛이 아니게 진단하고 있는 듯 하다. 어쩌면 새로운 얘기는 없다고도 하겠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얻은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의 단면은, 1차세계대전 이후 1922년 독일이 나름 산업 재건의 경로를 밟으려는 시점에, 프랑스-벨기에 군대가 루르지방을 점령했다는 사실, 이로 인해 나름 안정화된 경제가 다시 무너졌고, 그 유명한 바이마르 공화국의 살인적 인플레이션이 가중되었다는 사건이라 하겠다. 그냥 전쟁배상금으로 어려운 경제, 그로 인한 인플레...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프랑스의 독일에 대한 과도한 수탈은 정말 말 그대로 폭력적이었다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너무 잘 정리된 책이고, 어렵지도 않고... 예전 대학생때를 돌이켜 보면, 이 책이야 말로 새내기들과 학회/동아리 세미나를 할 때 경제학 입문서로 쓰면 딱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 정말 강추~! 그러다 보니, 이 천재적 학자가 쓴 다른 책은 어떨지가 궁금해진다. 통사가 아닌 주제사 혹은 다른 분야의 식견을 접해보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