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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노 후지히코’의 첫 인상은 사실 최악이었습니다. '마마'로 처음 이 작가를 알았거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가 타카하시 루미코의 '메존 일각'이기 때문에, 아무리 봐도 짝퉁 메존 일각인 '마마'가 곱게 보일리가 없었겠죠. 하지만 그 이후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게 아마 '갤러리 페이크'를 보기 시작하면서였던 거 같습니다. 사실 '마마' 때와 '갤러리 페이크' 사이에는 작화 차이도 좀 있었으니까요. '사랑해요 배트맨'이란 만화는 좀 범작이었지만, 권투 만화 '타로'도 굉장히 섬세하고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전파의 성'은 지방에서 라디오 아나운서를 하다가 동경의 TV 방송국으로 입성해 기상 캐스터로 새 생활을 시작하는 한 아가씨의 도전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갤러리 페이크’와 ‘더블 페이스’에서 쌓은 시커먼 뒷 세계의 내공이 잔뜩 들어가서, 현대의 거대한 성이라고 할 수 있는 방송국을, 더한 구린 방법으로 정복해 나가는, 어떤 여왕의 정복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연한 듯이 그려지고 있는 연예기획사의 성 착취나, TV방송국의 권력 관계, 이권에 달려드는 야쿠자, 이런 익숙한 내용들이 뻔하게 그려지고 있지만, ‘타로’에서 보여준 흡입력과 ‘갤러리 페이크’의 폭발적인 그림의 힘으로, 또 좋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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