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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 죄악은 어떻게 다른 것인가? 가장 중대한 죄악은 무엇인가? 범죄라고 할 수 있는 살인이 있는 것인가? 죄악의 무게는 무엇으로 잴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마침내 사랑을 거역하는 죄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는 말에 수긍케 하는 다분히 사색적인 작품이다. 거칠고 폭력적인 행위, 인생의 막장에 이른 매춘부, 좀도둑, 포주...패배자들의 도시, 절망이란 죄악의 씨앗이 생성되는 도시,‘메인’의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까지 분명 느와르적인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이 정교한 소설의 소재와 배경, 플롯을 능가하는 세상을 향해 날리는 날카로운 작가의 시선과 고독한 한 남자의 꿈이 어린 연민은 여느 삶의 의미를 재발견케 하고 사회적 본성을 통찰하는 작품들의 철학적 깊이를 훌쩍 넘어선다. 또한 작품에 매료되게 하는 요인인‘클로드 라프왕트’경위라는 인물의 됨됨이로, 그가 발산하는 영혼의 자유로움과 절대 고독이 몸에 짙게 배어버린 인간적 매력, 부랑자, 소외된 도시 서민, 삶의 피로에 후줄근하게 지쳐버린 사람들의 회색 그림자를 분별할 줄 아는 인간애가 동료애, 동질감을 자극한다.“주민들과 평범한 얘기를 나누는 아버지와 같은 감시인”, 자신의 순찰구역‘메인’에 대한 애착으로 도시의 범죄자들에게 조차 존경받는 우호적인 독재자 이웃 이자 운명 같은 존재인 사람.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20대의 이태리계 남자가 바닥에 머리를 숙이고 구부린 야릇한 형상의 사체로 발견된다. 수사의 강박적 속도와 말초적 스릴보다는 살인사건을 통해 등장하는 용의자들의 배경과 그들이 안고 있는 고통의 본질을 비추는데 더 많은 할애를 하고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결과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실제와 형식, 현상과 본질이라는 도덕적 본성을 사유케 하는 시간을 제공하려는 차원 높은 작가의 의도로 이해된다. 사실 라프왕트 수사의 초점은 살해된 자 보다는 살인 용의자들, 즉 이주자들의 도시인 메인의 주민들인 끝장나기 직전의 사람들에 대한 연민에 맞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죽은 자는 왜 죽임을 당해야 했을까? 하는 물음은 다소 정의가 전도된 듯한 의문을 갖게 할지도 모르지만 이는 사람을 짐승으로 멸시하는 행위, 그 중에서도 사랑을 빼앗는 행위가 가장 큰 죄악이라는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면 충분히 납득 할 수 있는 질문이 된다. 살해된 자의 신분이 들어나면서 이 자에 대한 증언은 “그냥 지나치지 않아요! 여자를 말이에요!”라고,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만드는 인간, 그래서 사람을 짐승과 같은 모멸의 나락으로 밀어낸 인간으로 확정한다. 더구나 이를 위해 법률을 회피하고 기만하는 비겁하고 교활한 인간일 경우 그 죄악은 우리 인식에서 분노로 변한다. 소설은 이렇듯 범죄와 죄악을 구분한다. 범죄이지만 죄악이 아닌 것, 범죄는 아니지만 죄악인 것. 이 구분은 자신들이 지닌 것을 잃지 않기 위해 고안된 소위 시스템과 규칙이라는 사회의 본성에 기인한 것이라는 암시를 담고 있다.
고위층 사람이나, 서류상 수속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형사, 비열한 범죄자에게는 거친 경관이지만 범죄자들조차 그의 성실하고 정직한 인물됨에 기묘한 긍지를 갖게 하는 사람, 행복보다는 평온을, 음악보다는 정적을 좋아하는 남자, 서민의 영웅 라프왕트 경위를 통해 차디찬 이익을 위해 정의를 버린 오늘의 사회와 외로운 싸움을 대리 수행케 하는 이 작품은 그래서 아득한 통증을 불러오고, 공감의 슬픔을 가져온다. 자신의 입신, 쾌락, 재화를 위해 사람을 도구로 사용하는 인간들과 사회가 규정하는 그 왜곡되고 이기적인 규칙들은 오늘날 죄악을 처벌하지 못하는 기형적 모습을 하고 있다. 단지 범죄라는 자의적이고 회피할 수 있는 규칙만 있을 뿐. 사람들에게 절망을 양산하게 하는 사회, 그 절망이 죄의 근원이 되어 범죄를 만들어 내게 하는 사회, 우린 그래서 여기에 대항하는 고독한 경관인 소설 속의 인물,‘라프왕트’에게 열광하게 되는 줄도 모르겠다. 발표된 지 35년여가 지난 이 작품이 왜 오늘에도 독자들을 환호케하는지, 미스터리의 고전적 지위를 얻게 되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섬세한 인물의 내면묘사와 눈앞에서 전개되는 듯한 액션의 스케치, 게다가 진중한 사회적 통찰과 철학적 성찰의 무게까지 어느 하나 부족할 것이 없는 장르문학의 전범(典範)이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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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은 큰 거리의 이름이고 이 지역의 명칭이기도 하다. 가장 작게는 생로랑 거리를 가르킨다. 이 거리는 일찍이 몬트리올의 프랑스계 지역과 영국계 지역의 경계선이었다...이민의 물결이 가장 먼저 정착하는 곳이 되었다...두려움에 떨고 혹은 희망에 가득 부풀어...그들이 새롭게 몰려 들어오는 이민의 파도에 의혹과 편견의 시선을 던졌다...뒤섞였지만 융합한적이 없는 문화를 가진 지역이 되었다..노인들도 남고 패배자들도 남았다. 그리고 신세를 망친 사람들도 남았다...p.9~10
이름은 main이지만 주류는 커녕 비주류에서도 끝자락인 동네, 거기에선 보호자이면서 판결을 내리며 이거리의 법이 된 경찰이 하나 있었다. 50대중반의 클로드 라프왕트경위. 이 작품은 경찰추리물 (police procedure)이지만, 살인사건 수사보단 그의 인생과 이 거리, 그리고 거기서 사는 사람들이 주된 내용을 이룬다.
오래전 20대였을때 결혼한지 일년이나 되었을까 아내를 잃은 그는, 본능처럼 거리를 다니며 치안이 치약한 부분과 타인을 이용해먹는 이들을 그 성격에 맞게끔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위협을 하면서 일주일에 두번 와인을 사가지고 상점주인인 데이비드, 모이셰, 마르탱신부과 카드모임을 가진다. 이들은 모두 아내, 여동생, 꿈을 잃어버린채 마치 습관처럼, 동물처럼 서로의 체온을 나눈기 위해 모이는 듯 싶다.
동맥질환때문에 살아있는 폭탄과 같은 심장을 지닌 그지만 그저 매일을 예전처럼 똑같이 동네를 순찰할 뿐이다. 경찰조직내에서는 업무와 지역을 할당하지만 이런 변화에 순응하지 않는 그를 마지막 경찰로 여기며 묵인해주지만, 가스파르 형사부장이 그에게 맡긴 형사 거트먼은 대학에서 배운 범죄자의 인권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그를 존경하면서도 반감을 느낀다. 어느날 골목에서 무릎을 꿇은채로 살해당한 양복을 입은 이태리계 청년을 발견한 그는 당연히 구역에는 상관없이 자신이 수사를 맡기도 하고, 거트먼에게 이 거리의 생태를 알려준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참, 묘한 사람이다. 라프왕트는. 누군가를 이용하는 이들은 엄중히, 잔인하게도 밟지만 스스로는 누군가의 체온이 그리운양 자신을 이용하도록 내버려둔다. 경찰이라는 일이 가장 맞지만, 아마도 그건 근대나 현대가 아닌 부족이 있었을 태고의 시대에 더 맞는 듯한 그런 경찰로서, 묘하게도 범죄자들이나 경찰들 모두의 존경과 두려움을 받으며 그 거리의 균형을 이뤄준다. 그에겐 아마도 범죄자를 처벌하는 것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바탕하고 있음을 모두가 무의식적으로라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나와는 참으로 맞지않는 에밀졸라의 작품을 가장 재미있게 읽으며, 소설속의 그들과 거리위에서 추위에 떨며 몸과 마음을 파는 이들과 연관시키면서.
자신의 집이 있다고 떠벌이는 늙은군인과 이를 시기하는 이들의 심리, 모자란 자신의 딸을 자신의 스트립쇼에 데려와 일을 시키는 어떤 여자, 창녀 요요를 어머니로 둔 마드모아젤 몽장 등등 작가가 보여주는 인물들은, 감정이 이입되려고 하면 한차례 거리를 두어 밀어내듯 생생하지만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이들은 싸구려처럼 살아가지만, 독자의 값싼 동정은 필요없다는 듯. 차라리 필요한 것은 아무말없이 체온을 나누면 된다는듯.
..위로해주는 것은 간단하고 쉬워. 하지만 그게 가장 그를 위하는 행위라고 할수는 없어. 그는 한나가 불쌍해서 슬퍼하는게 아냐. 인간은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이 잃은 것만 생각해서 한탄하고 슬퍼하는 것이지. 우리가 그를 위로하는 이유도 그가 슬퍼하는 걸 보면 우리들이 민망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네...p.41
한번 잡았다가 [Glass of Time]이 도착하지 잠깐 미뤄놓았다 다시 잡았다. 도시와 인간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문장력이 참으로 인상적이고 매력적이다. 그 무엇보다도 힘들게 살지만, 누구에게 기대지않고 누군가의 연민과 동정이 없이도 - 그럼에도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를 꺼내는 - 거칠게 살아가는 인간들의, 동물적 생존력이 감탄스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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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변두리의 '메인'은 버려진 거리다. 다양한 나라의 이민자들이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거리에서는 희망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 근근히 살아가던 노파가 푼돈 때문에 살해되거나 이민자 소녀는 매춘을 강요당한다. 이 최악의 거리를 '라프왕트' 경위는 긍지와 애정을 가지고 묵묵히 지켜 나간다. 필요하다면 폭력도 불사하면서 혼자 메인을 감시하고 순찰하는 이 초로의 경위는, 말하자면 이 거리의 수호자이자 살아있는 법이다. 완고하고 독재적이지만 인정미가 넘친다. 그래서 어딘가 사립탐정이 나오는 하드보일드 소설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라 료'의 고독한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를 떠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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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오래 하면 누구든지 사람이 싫어지게 되는 겁니까?"
트리베니언의 1976년 작품 <메인>에 등장하는 한 젊은 경찰은 고참경찰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경찰일을 시작하고 거리를 순찰하면서 왠지 낭떠러지로 쫓기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경찰을 하다보면 기본적으로 범죄자, 또는 잠재적인 범죄자들을 상대할 가능성이 많다. 부랑자나 전과자, 마약중독자, 매춘부, 좀도둑 등. 더 나아가서는 강간범이나 연쇄살인범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계속 상대하다 보면 사람이 싫어지고 세상이 우울하게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찰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교통경찰이건 강력반 형사건 마찬가지다.
만나는 사람 모두가 싫어하는 일을 오랫동안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작품 속의 형사는 이런 이유들 때문에 위와 같은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이 질문을 받은 고참경찰 라프왕트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드물게 있다"라고 대답한다.
캐나다의 작은 거리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라프왕트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31년째 경찰일을 하고 있다. 그가 왜 경찰이 되었는지, 자신의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라프왕트는 자신의 담당구역인 '메인' 지역을 조용하고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서 하루하루 노력할 뿐이다. 때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친절하게 들어주고 때로는 거칠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면서.
하지만 메인 지역은 태생적으로 조용할 수가 없는 곳이다. 메인은 몬트리올의 프랑스계 지역과 영국계 지역의 경계에 해당한다. 작은 가게와 싸구려 아파트가 즐비한 가난하고 떠들썩한 이 지역은 캐나다로 몰려드는 이민자들이 제일 먼저 정착하는 곳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메인으로 들어온다.
그들이 이민해 오는 이유도 다양하다.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서 오는 사람도 있고, 자국에서 범죄를 저질러서 도망오는 사람도 있다. 메인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웨스트몬트리올로 떠나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메인에 남는다. 노인들도 남고 패배자들도 남는다. 신세를 망친 사람들도 남는다. 메인은 시쳇말로 '루저'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다.
이런 메인 거리에서 어느날 새벽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좁은 골목에서 젊은 이탈리아 인이 칼에 찔려 죽은 것이다. 피해자의 지갑은 사라졌고 지문도 조회되지 않는다. 합법적인 이민자라면 당국에 지문이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걸로 봐서 피해자는 불법으로 캐나다에 입국한 사람이다. 이것도 드문 일은 아니다. 다만 신원확인이 늦어지면 사건도 그만큼 늦게 해결되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라프왕트는 젊은 형사와 함께 메인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사건해결을 위해 뛰어 다닌다.
어둡고 우울하지만 매력적인 거리 메인
<메인>에는 '꿈이 끝나는 거리'라는 부제목이 붙어있다. 어둡고 우울한 메인의 분위기를 정확하게 나타내는 표현이다. 라프왕트는 이 거리에 애착을 갖고 있고 때로는 긍지조차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긴 같은 구역에서 30년 넘게 근무해왔다면 애착이 생기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메인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치고 라프왕트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어떻게 그를 바라보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어떤 사람에게 라프왕트는 보호자이며 친구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마주치지 말아야할 적이기도 하다.
이 거리에서는 평소에도 온갖 범죄가 발생한다. 정육점에 도둑이 들고 신문판매원이 노상강도에게 돈을 빼았긴다. 건설현장의 기자재가 한꺼번에 도난당하는 일도 생긴다. 라프왕트는 혼자서 권총 하나만을 가지고 이 거리를 순찰한다. 패배자들이 모인 거리 메인, 그곳은 우울하고 절망적이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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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프랑스권과 영어권이 만나는 거리의 메인. 글자그대로 주 대로이다. 사람들이 많이 드나든 곳. 그 곳의 터주대감 라프왕트 경사인 가는 범죄 방지를 위해 주름잡는 다. 대부분 불량배, 마약거래자, 창녀 다 안다.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면 겁주고.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수습형사가 달라 붙어도 별 관심이 없다. 길거리의 20살 여자애 데려 집에 있게 해준다. 여자는 엄청 좋아하고 친절하다. 50이 훨 넘었는 데도 상사 여비서 치마속 보기 바쁘다. 그리고 끝난다??
결론은 재미없고 지루하다. 딱 일본의 미우라 시온과 똑같다. 이야기 주제는 어디로 가고 자기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될 지도 모르고. 문장꾸미기에만 바쁘다. 이런 거는 혼자만 쓰고 저만 보면 될 텐데. 느낌상 번역이 이상하고 미숙한 게 너무 많이 눈에 띈다. 이런 것도 리뷰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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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_꿈이 끝나는 거리' 표지가 어떤 영화의 포스터를 생각나게 합니다. 제목부터 꿈이 끝나는 거리로 웬지 분위기가 상상되지요. 본 아이덴티티 등의 본시리즈도 생각나고, 웬지 매트릭스 느낌도 들고 그런 류의 소설이 아닌지 짐작하면서 읽었습니다. 첫 장을 열고, 읽어내려가니 틀린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시작은 그 거리의 세밀한 묘사가 정말 영화를 보듯이 그려집니다.
뉴욕 타임스 장기 베스트셀러!
정말 수상은 거짓말 하지 않는 것 같군요. 고독한 한남자의 이야기가 재밌지만, 쓸쓸하고 또 흥미진진하지만 무언가 생각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매력이 있었습니다. 책 줄거리는 제가 글재주가 부족하니 출판사의 간략한 소개를 빌리겠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아이거 빙벽]의 원작 소설가 트리베니언의 미스터리 소설.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메인'이라는 슬럼가를 배경으로 한다. 서너 푼에 몸을 파는 길거리 창녀와 얼치기 깡패들이 가득한, 말 그대로 벼랑 끝까지 몰린 인생의 하수구이자 범죄자들의 막장, 그리고 도시의 하수구. 소설은 꿈이 끝나버린 거리의 진짜 얼굴을 리얼하게 담고 있다.
이 나라 사람, 저 나라 사람 모두가 모여서 활동하는 중간지대를 무대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예요. 주인공이 경찰이지만, 작품 분위기 때문에 분위기는 침착합니다. 진지하구요. 화려한 액션이나 정신없이 바쁜 추격전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게 장점이예요. 영화 한편 본 느낌입니다. 처음 만나보는 작가에 영미권 소설에 별로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그런 건 아무것도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느와르 소설의 절정을 맛볼 수 있었으니까요. 워싱턴 포스트에서 가장 완벽한 느와르라고 칭송했는데, 저 역시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상당히 많은 느와르 작품을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그런말이 무색치 않은 작품임은 틀림없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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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최초를 자랑하는 스릴러 브랜드인 '모중석 스릴러 클럽'은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화끈한 액션, 숨 막히는 서스펜스와 긴박감, 충격적인 반전!' 모중석 스릴러 클럽의 작품들에 대한 이런 수식은 이 시리즈들이 가진 하나의 공통점이자, 시리즈가 가진 매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해외 스릴러 소설을 추천, 번역, 출판하는 모중석 스릴러 클럽! 그렇다면 과연 '모중석'이란 인물은 어떤 사람일까? 아직까지 이름만 알려졌을뿐 얼굴도 구체적인 모습도 알려지지 않은 얼굴없는 기획자가 바로 그의 이름이다.
"스릴러는 어디까지나 즐기는 문학이다. 영화로 치면 할리우드 오락영화쯤 될까. 레이먼드 챈들러는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총잡이를 등장시켜라. 독자들로 하여금 두 번째 페이지로 넘어가도록 만들려면 우선 첫 페이지부터 화끈하게 시작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스릴러는 그런 문학이다. 시작은 액션으로, 설명은 나중에. 생사가 오가는 위기의 순간에도 주인공에게 쉬운 해결책이란 없다. 팽팽한 긴장감과 액션, 충격적 반전. 뭘 더 바라겠는가."
2006년 모중석과의 동아일보 e메일 인터뷰에서 소개된 내용중 스릴러 소설을 왜 보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이 여기에 있다. 스릴러 장르의 매력이 할리우드 오락 영화와 비슷하다는,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화끈한 시작과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액션, 충격적인 반전! 그가 말한 이런 것들이 바로 모중석 스릴러 클럽 시리즈들의 공통된 매력이 아닐까 싶다. 2010년 마지막을 장식한 스물 여섯번째 시리즈 트리베니언의 <메인, The Main>을 통해 그가 말한 시리즈의 매력속에 다시 한번 빠져본다.
캐나다, 몬트리올, 프랑스계와 영국계 지역의 경계선, 생 로랑 거리... 그곳이 바로 이 작품의 배경인 '메인'이다. 작은 가게들, 싸구려 아파트가 몰려있고, 가난하고 떠들썩한 이 거리는 캐나다로 몰려든 이민자들의 천국, 아니 지옥이다. 욕질하는 소리, 비명 소리, 혼잡과 추잡한 몸짓이 난무한 거리. 성공한 이주자나 이민 2세는 대부분 떠나 버린, 패배하고 신세를 망친자들이나 노인들만 남은 삭막한 패배자들의 거리,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도시, 그 거리 메인을 지키는 한 남자가 있다. 낡고 허름한 외투를 입고 옷깃을 세우며 38구경을 손에 쥔 메인의 수호자!
클로드 라프왕트! 이주자들의 경찰이자, 32년이란 긴 시간동안 이 거리와 함께해 온 이주자들의 경찰이 바로 그였다. 목적지가 없는 사람들, 그들을 다스리고 그들의 잘못을 단죄하는 집행자. 하지만 그 역시도 이 낡아빠진 거리의 모습을 닮아있다. 경관들과 범죄자들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이지만 그 자신조차 삶에 상처받고 늙고 병든 한 인간에 다름 없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패배자들의 거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 바로 라프왕트, 그가 아닐까 생각된다.
마약과 매춘의 도시, 꿈을 잃어버린 이들의 도시 메인에서 하나의 사건이 일어난다. 칼에 찔려 죽은 이탈리아 남자의 사체가 발견되고 메인을 지키는 정의의 수호자 라프왕트는 이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현장에서는 결국 신참에 불과한 거트먼과 콤비를 이룬 라프왕트, 거리를 누비며 사건의 단서를 찾아 나서는 거트먼과 라프왕트! 꿈이 끝나는 거리에서 이들 콤비는 무사히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원칙과 소신을 가진 신참 형사와 자신이 법이고 이론보다는 가슴으로 승부하는 베테랑 형사! 뭔가 비딱한 듯 어울리지 않는 그들의 시선속에 꿈이 끝나는 거리의 모습이 그려진다.
'...위로라는 것은 간단하고 쉬워. 하지만 그게 가장 그를 생각하는 행위라고 할 수는 없어. ... 인간은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이 잃은 것만 생각해서 한탄하고 슬퍼하는 것이지. 우리가 그를 위로하려는 이유도 그가 슬퍼하는 걸 보면 우리들이 민망한 느낌은 받기 때문이네.' - P. 41 -
<메인, The Main>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어둡다. 매춘부와 좀도둑, 포주와 마약상이 난무하는 이 거리는 이 작품의 제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주류는 떠나버리고, 찌꺼기들만 남아버린 빈껍데기 도시, 아픔을 간직한 주인공과 비참한 현실의 상처를 간직한 거리의 사람들... 작가는 제목이 주는 이미지와 작품의 배경이 된 도시의 그림자를 대비시켜 좀 더 깊은 인상을 전해준다. 더불어 거칠고 화려한 액션과 쉴 새 없이 전개되는 사건 해결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삶의 끝자락에 서있는 주인공을 통해, 그의 시선속에 사람들과 삶의 깊은 내면을 담아내려고 한다.
이 글을 시작하면서 '모중석'을 거론했던 이유는 이 작품 <메인, The Main>의 작가 '트리베니언'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는 느낌에서 였다. 최근에서야 트리베니언의 존재가 바로 로드니 윌리엄 휘태커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하는데... 트리베니언의 실체가 밝혀지기 전에도 수많은 의문과 가설들이 난무했지만 2005년 그가 사망한 후에도 로드니 휘태커가 사실은 작가의 대리인일 뿐이며 아직도 살아있다고 믿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이처럼 베일에 싸여져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가면속 트리베니언, 그리고 얼굴없는 기획자 모중석! 이것이 모중석 스릴러 클럽이 왜 <메인, The Main>을 선택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하다.
이 작품은 1988년 일본에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하드보일드 스릴러, 혹은 느와르 정도로 이 작품의 장르를 표현 한다면 미스터리와는 조금은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찌되었건 장르적 특성을 넘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단단한 매력이 이 작품에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메인, The Main>! 생의 끝자락에 선 우호적인 독재자, 그의 시선속에 담긴 비참한 현실을 빠르고 강한 액션이 아닌 조금은 여유있고 독특한 감성과 색다른 구성으로 담아낸 특별한 작품이다. 지금도 낡고 허름한 외투에 옷깃을 세운 한 남자의 그림자가 꿈이 끝나는 거리를 쓸쓸히 거닐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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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흔히 혼동되는 사소한 개념들이지. 비탄, 회한, 후회! 비탄은 신이 주신 선물이야. 회한은 신이 주신 채찍이지. 후회는 . . . ? 후회나 유감 같은 것은 하찮은 거야. 주문한 것이 제 시간에오지 않았을 때 편지에 쓰는 불평이지." <p.331>
큰 거리의 이름이자 이 지역의 명칭이기도 한 '메인'. 몬트리올의 프랑스계 지역과 영국계 지역의 경계선인데 자그마한 가게와 싸구려 아파트가 즐비한 가난하고 떠들썩한 거리는 어느 사이에 캐나다로 몰려든 이민의 물결이 가장 먼저 정작하는 곳이 된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주자들. 끊임없이 몰려드는 이민집단은 의혹과 편견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위해 같은 문화를 가진 사람들끼리 뭉치게 되었고 그에 따라 몇 블록에 이르는 거주지가 생겼다. 몬트리올의 프랑스계 지역과 영국계 지역의 경계선이 애매하게 되어 어느쪽 언어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중간지대. 성공한 이주자나 이민 2세의 대부분은 영어권인 웨스트몬트리올로 이사해 가고 이곳엔 노인들, 패배자들, 신세를 망친 자들이 남게 된다. 그곳에 한 남자가 있다. 클로드 라프왕트 경위. 두뇌와 지성보다도 주먹과 고자세의 말투를 무기로 삼는 거친 경관이자 낡은 경관인 그. 볼품없는 외투의 깃을 여미고 주머니에 두 손을 깊숙이 찔러 넣은 라프왕트.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낡고 허름한 외투는 그의 유니폼처럼 되어서 메인에서 일하는 사람, 메인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치고 이 외투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메인은 32년동안 그의 순찰구역으로 그 사람이 무엇을 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이주자들의 경찰이 되어 그들의 보호자가 되고 또는 그들을 벌하는 존재가 된다. 젊은 프랑스계 캐나다인 경관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그. 하지만 그에겐 남모를 상처가 많다. 결혼한 지 1년도 안 되 신이 데리고 가버린 '루실'이 그러하고 수술 불가능한 '동맥 류머티즘'으로 몇달 후 죽을 운명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인을 지키는 데 여념이 없는 라프왕트.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순찰구역에서 뒤엉켜 싸운 흔적이 없는, 미사 때의 사제 같은 자세로 죽은 남자 시체가 발견되는데 . . .
나름 균형을 유지하며 평화로운 그곳에 시체가 발견되고 가스파르의 부탁으로 수습형사 '존을 배당받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라프왕트.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풋내기일 뿐인 존 거트먼과 짝을 이뤄 사건을 화려하게 해결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그리는 그런 전형적인 (?) 이야기 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얼마나 큰 착각인지를 알았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굉장히 새로운 느낌을 안겨준다는 ~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기는 한걸까? 싶을 정도로 수사는 더디게 진행된다. 사건을 앞세워 화려한 액션을 말하지 않고, 메인의 쓸쓸하고 비참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더러운 셔츠 레드, 늙은 군인, 창녀들. 그들없이 어찌 메인을 설명할 수 있으리오~ 책을 읽는동안 시간이 무겁고 느리게만 흘러간다 싶었는데 그것이 내 착각만은 아니었던 듯. 갠적으로 마르탱 신부, 데이비드, 모이셰와 함께 범죄와 죄악 그리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 가게 방에 나이 먹은 남자 넷이 모여 앉아 사랑타령을 하고 있다고 바보짓이라 했지만 참 멋지더라. 사랑은 항상 선이고, 사랑은 단 하나 인간에게만 주어진 단 하나의 특별한 것이라는 그 말도 . . .
"그의 사기를 돋우려 하면 안 돼. 때로는 마음껏 슬퍼하게 해주는 편이 좋아. 괴롭다고 해서 도망가기만 하면 슬픔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아. 슬픔이 몸속에서 부풀어 응어리가 되어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거든. 눈물은 슬픔을 가라앉히지." <p.41>
라프왕트로 인해 에밀 졸라는 물론 졸라의 장편소설들에 관심이 갔는데 시간이 된다면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을 읽어보고 싶다. <목로주점>은 제르베즈가 여주인공이고 후속작 <나나>의 주인공 나나는 제르베즈의 딸, <제르미날>의 주인공 에티엔도 제르베즈의 자식이라고 한다. 제르베즈와 나나 에티엔은 세소설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파리 빈민가에서 살아가는 비정상적인 인간군상의 형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니 연작으로 읽기 좋은 듯~ 그러고보면 졸라의 작품들과 라프왕트는 참 많이 닮았구나 !!!
부하를 조롱하고 교육을 얕보고 민간인을 학대하고 자신을 뽐내는 전형적인 노련가, 거친 경관의 견본인 것 같은 남자면서도 일찍이 매춘부였던 얼굴이 뭉개진 여자의 친구이며 메인의 주민들과 평범한 얘기를 나누는 아버지와 같은 감시인이며, 부랑자와도 서로 알고 지내고 자신의 순찰 구역에 관한 일을 잘 알고 있는, 메인에 애착이랄까 긍지조차 갖고 있는 남자. 한 사람 안에서 흑과 백을 보는 게 아니라, 항상 그 인간이 떨어뜨리는 회색 그림자를 발견하고자 한 라프왕트 경위. <p.199> 그러고보면 거트만이 사람보는 눈이 정확한 듯 !!
오늘밤 그가 낡은 외투를 입고, 에밀 졸라의 소설들을 훑는 모습으로 꿈에 나타나 줬으면 좋겠다. 진한 커피 한잔 대접하고 싶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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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그래도 부쩍 추워진 날씨에 이러코롬 쌀쌀맞은 작품을 접하게 되어부렸다... 발고락 사이에서 냉기가 쏴아하니 풍겨져나와 아롱사태(?)로 해서 옆구리로 올라와 소름 돋은 이두박근(있기는 있나?)과 겨털의 곤두섬과 함께 머리 끝까지 냉소적으로 변해버리게 만드는 재미를 안겨주는 작품이니만큼 새해벽두부터 상당히 외로웠다..응?..간만에 표지이미지 이야기 좀 하자...뭐 자주 하는 말이지만 비채라는 출판사와 몇몇 출판사에서 만들어내는 표지 이미지의 감성은 아주 대단타..유독시리 비채만 뛰어난 표지를 만들어내는것은 아니지만 뭐랄까?...비채의 표지 이미지를 볼때마다 난.. 님 좀 짱이신듯!!~하다는거쥐.. 개인적으로 볼떄 특히나 이번 표지의 감성과 내용의 느낌은 거의 싱크로율 백푸로가 되시겠다..아주 감각적이면서 하드보일드한 측면까지 두루두루 제대로 잘 살려준 표지 이미지가 아닌가 싶다는거다...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내용의 임팩트를 높이는데 지대루 역할을 담당한 표지에 박수 함 보내주고.. 시작해보자...
배경은 일반적인 우리가 겪는 그런 나라들이 아니다..유럽도 아닌것이 미국도 아닌것이 캐나다라는 일반적인 대중적 번역 스릴러소설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나라의 몬트리올이 배경인 것이다..그러니까 캐나다 몬트리올은 76년 올림픽이 열렸던 곳 아닌가?..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레스링에서 양정모 선수가 첫 금메달을 딴 그 기록적인 올림픽이 있었던 곳..물론 지금은 수시로 금메달을 따니까 젊은 애들이 이해를 못할 것이나 그때에 양정모의 금메달은 아주 대단한 것이었다..하여튼 그 시대의 그 장소에서 있었던 느낌으로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든 몬트리올은 언제나 이민자들이 들끓은 곳이라는거...그 중심에 메인스트리트가 있고 이민자들의 모든 것이 집합된 그 곳의 모습은 언제나 암울하고 패배적이고 지옥같은 아픔과 고통의 현실의 밑바닥이 존재한다는거쥐..수많은 버려진 사회 열등자들의 거리...부랑자, 매춘부, 도망자, 범죄자, 이 모든 집단의 거주지가 바로 "메인 스트리트 - 꿈이 끝나는 거리"인 것이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그들의 일방적인 지옥을 단죄하고 해결하고 보듬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메인의 집행관이자 아버지인 순찰경관 라파왕트가 되시겠다. 언제나 메인의 거리를 지켜오고 그들의 사랑과 존경과 공포의 대상이 되어온 한 인물..라파왕트는 그 곳에선 신이자 법 위에 군림하는 정신적 중심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메인은 삶의 균형을 맞춰 버텨내고 있으나 이제 라파왕트도 늙어간다...그리고 새로운 루키가 나타나는데 그는 거트만이라는 신참형사이다...뭔가 느낌이 오시지 않나?..끄덕끄덕하는 소리가 들린다..법 집행이라는 굴레에 적용된 한 젊은 원칙론자와 자신이 법이 되어버린 현실적 집행자와의 거리감이 조금씩 덜커덕거리며 보조를 맞춰가기 시작하고 메인이라는 곳의 아픔에 동조와 적응이 이루어지고 현실의 선악의 분리가 이분법으롤 이루어지지 않음을 파악하면서 딜레마에 빠지기 시작하는 젊은이의 모습과 이젠 힘을 상실해가는 한 거리의 멘토가 겪는 외로움과 동정심에 우리는 가슴 떨리는 마무리를 맞이하게 된다...이 느낌은 표지만 봐도 대강은 안다..하지만 절대로 읽어보지 않고는 말 할 수없는 쓰라린 찬바람이 있다는거...아휴..좋다!!~ㅋ..너무 주절대는 느낌이군...흠..정작 사건의 발단은 제시해주지도 못했잖아..누군가 죽었고 그 사건을 파헤치면서 단서는 자꾸만 줄어들고 라파왕트와 거트만은 사건의 진실을 찾기위해 불철주야...블라블라~~가 빠졌다..
사실 이 작품에서 살인사건은 중요한 사건의 중심고리가 되지만 무엇보다도 메인이라는 거리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군상들의 타락과 패배적 인생들이 만들어내는 불법과 그들의 고통적 딜레마와 그 모든 것을 단순한 법의 잣대로 해결하지 못함을 인식한 한 경찰관의 인생관과 맞물린 하드보일드적 감성으로 이해하는게 더 맞지 않나 싶다. 이 작품속에서의 관점은 단 한순간도 따뜻함을 안겨주지 않는다...무엇보다도 냉소적인 감성과 배경으로 인해 더욱 차가운 시점을 유지하고 극을 진행해 나가는 그 차가움속에 묻어나는 따뜻한 입김처럼 속에서는 뜨거운 감정이 휘몰아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웬지 모르게 불법에 불법으로 대처하는 이제는 힘을 잃어버린듯한 거의의 수호자의 모습에 공감과 동정을 표하게 되고 거트만의 마음처럼 존경과 반감을 가지게 된다는거쥐..아주 적절한 배치다라꼬 생각한다.. 재미있다는 표현으로는 이 작품을 전달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뭐랄까?..솔직히 그런 일반적인 가독성을 중심으로하는 재미와 흥미는 만들어내지 못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작품에 있어서 재미만큼 중요하다고 보는 측면이 바로 느낌이라는 것인데..그 느낌면에서는 최고의 감성을 전달해주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왜나믄 다 읽고 나니까 엄청 추웠거덩...심지어 발이 차워서 와이프 수면양말까지 껴신고 잤다는거...뭐 날씨가 더 추워져서 그런점도 있겠지만 책을 덮고 나서 더 감성적으로 을씨년스러워진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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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는 몹시 괴로웠다고 그가 말했어. 1920년대의 뉴욕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네. ㅡ 여러 나라의 말, 작은 가게, 노동자와 불량배, 매춘부, 주부, 아이들, 이렇게 모두가 뒤섞여 한 거리에 살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서로를 무서워하지 않죠. 하지만 이제는 이렇지 않다고 하더군. 밤에는 모든 사람이 무서움에 떨며 문을 꽉 잠근다는 거야. 그러고 보면 우리는 뉴욕보다 30년 뒤쳐져 있는 셈이지. 그러나 내가 메인에 있는 한 절대로 이곳을 뉴욕처럼 만들지는 않겠네. -p.163
몬트리올에서도 음산한 지역인 메인은 프랑스어와 영어의 경계에, 그리고 삶과 꿈의 경계에 놓여 있는 이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그 거리에는 단정하고 깔끔하며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는 레스토랑과 가게 대신, 무엇을 파는지 주인도 잘 모를 정도의 만물상이 운영되고 그 주변의 식당은 대부분 중국인과 포르투갈인 등의 이민자들이 손님을 대접하고 있다. 이민자들이 모이고 모여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서로를 두려워하지 않는, 좀도둑과 포주와 매춘부와 부랑자들이 거니는 거리. 그런 그들은 하루하루를 절박함 속에서 살아가고 당장 먹을 거리와 몸을 눕힐 곳을 찾아 거리를 헤맨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 곳을 순찰구역으로 삼아 나름의 메인의 '정의'를 내세우고 있는 늙은 형사 라프왕트가 있다. 그는 그 만의 카리스마와 신념으로 오랜 세월동안 메인을 지켜오고 있다. 범죄를 검거하지만 메인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속사정 역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하지만 그 역시 매일매일의 똑같은 일상에 찌들어있는 늙은 남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메인에서 칼에 찔려 죽은 한 이탈리아인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메인에서 살인을 용납할 수 없었던 그는 수사 의욕을 불태우며 신참내기 형사 거트먼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나선다. 그러나 그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라프왕트와 거트먼이 본 것은 절망의 거리 메인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고 절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군상(群像)이었다ㅡ.
트리베니언이라는 낯선 이름에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상당히 독특하다. 본명을 두고 다양한 필명을 이용해 소설을 발표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트리베니언이라는 필명으로 내놓은 데뷔작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메인>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20년동안 지켜오고 있으며, 제1회 일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해외편에 1위를 차지했다고. 이 작품이 발표되었던 해가 무려 1976년이다. 그러고 보면 책을 읽는 내내 메인을 감싸고 있던 분위기가 그 당시일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캐나다 몬트리올에 이민자가 유입되고 그 곳에서 삶의 터전을 잡아가는 이들의 사정을 나는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1976년에 쓰여졌다고 하기에는 그렇게 고루하지 않다. 다리가 불편해 절뚝거리며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 채 떠도는 늙은 군인, 부랑자들을 받아주는 술집에 삼삼오오 모여드는 부랑자들, 늙고 퇴폐해 술주정뱅이만 상대할 수 밖에 없는 매춘부, 자신의 영업 장소를 두고 경찰과 우호적인 관계를 나믈대로 유지해가고 있는 가게의 주인들, 자신의 재력과 인맥을 내세워 경관에게 대들다 망신을 당하는 포주, 그런 거리에서 살아가면서 정의를 지키려 하는 경관과 그의 고루한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찰서의 상사들, 그리고 메인의 늙은 경관과 함께 살인사건 조사에 뛰어든 햇병아리 형사 등등. 등장인물 각각을 모두 직접 만나 책 속에 옮겨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어디선가 숨을 쉬고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이러한 인물들과 라프왕트의 움직임과 감정이 중심이 되어 전개되어가는 이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너무 생생해, 작품 속에 내내 떠도는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대화 그리고 감정을 메인이라는 거리에 녹여내 정말 한 편의 느와르 영화를 보는 것 같다.
특히 젊은 시절 아내를 잃고 그 이후 아내와 딸들과 함께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백일몽에서 꿈꾸며 늙고 쇠약해져가는 경관 라프왕트의 일상과, 그 일상에 어느 날 갑자기 비집고 들어온 여자 마리 루이즈와의 생활, 또 완벽하게 경험과 직관에 의지하는 라프왕트와는 대조적으로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엘리트 형사 거트먼의 생각이 서서히 서로 동화되어 가는 것, 그리고 마냥 경찰의 이미지를 흩뜨리고 싶지 않은 상사와의 대립 혹은 임상병리학자 그 이상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부비에 박사와의 일화를 지켜보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스산하게 눈이 내릴 듯 내리지 않고 항상 낮고 구름 낀 하늘 밑에서 벌어진 메인의 '사건'은 게다가 지금 날씨와 분위기에도 너무 잘 들어맞아 책을 읽는 게 더 즐거웠다는 말도 덧붙여야 겠다. 겨울이라 그런지 미스터리보다는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주는 이야기를 최근 많이 읽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스산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 한 편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소설 속 인물들은 마냥 차가운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삶의 열기를 태우며 살아가고 있으며, 늙은 경관의 따뜻함을 지켜보는 것은 하나의 보너스라고 할 수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