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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빠른 아이는 "얼음" 한번 느린 아이는 "얼음" 다섯번을 한다는 조건으로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한다. 출발선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가 아닐까? 우리 사회가 이런 수준의 공정성을 추구할 만큼 발전한 나라는 아닐까? 시대마다 공정하다는 자유롭다는 평등하다는 정의는 달라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말하는 가치들의 정의는 무엇일까?
이런 의문으로 읽었지만 저자는 이에 대한 대답대신 공정한 사회를 추구하기 위해 우리가 밟아온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발전사를 역사적으로 되짚어 보고 있다. 또한, 신자유주의 질서에 따른 문제점들을 각종 통계자료를 근거하여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또 내가 가진 흩어진 지식들을 차분히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한번쯤 우리 사회에 대해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또 사회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는 다음 세대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난 책을 사서 책장에 꽂을때 우리 아이를 생각한다. 우리아이가 한번쯤 봐주었으면 하는 그런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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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집권후반기 이명박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공정한 사회’라는 개념을 서구의 가치이념의 관점에서 평가해보고 우리 사회가 진정한 의미의 공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추구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공정성의 기반이 되는 여러 가지 가치질서와 이념을 통해 풀어나갔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치질서는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와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이며,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양대 가치이념은 자유와 평등이다. 공정한 사회란 결국 한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이념을 자유 우선이 아닌 평등과의 적절한 조화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가치이념들은 우리 사회가 역사적 발전과정을 통해 내재적으로 발전시켜온 것이 아니라 서구사회로부터 받아들인 것이다. 따라서 이책의 저자는 이들 가치이념을 올바르게 정립하고 정의하기 위해서는 근대이후 서구사회가 발전시켜온 가치질서와 이념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에 이 책은 근대이후 서구사회의 가치질서인 민주주의 정치체제와 자본주의 경제체제사이에서 가치이념인 자유와 평등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역사적인 고찰을 통해 살펴본 후 현재 우리 사회의 공정성의 위치를 점검해 보았다. 우리 국민의 70%가 우리사회를 불공정한 사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이 책은 이에 대한 답을 주고있다. 그리고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등의 개념에 대해 우리는 부분적이고 단편적으로만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개념들은 전체 인문학의 핵심기반이 되는 용어들이다. 이 책은 우리가 부분적이고 단편적으로 알고 지내는 것들을 서구사회의 역사적 고찰을 통해 하나의 종합개념으로 엮어 냈다. 이책의 저자는 이런 용어들을 종합적으로 알게 되면 ‘공정한 사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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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다닐 때 자본주의는 민주주의와 비슷한 말이고, 공산주의는 독재주의와 동의어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나이들면서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더 혼란스러웠다. 대학 교수들도 헷갈리며 사용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전혀 별개의 개념이라는 것을 바로 알지 않으면 우리 자녀 세대도 모호한 개념을 지닌 모호한 시민으로 자랄 것 같아 우려된다. 내가 이 책을 적극 추천하는 이유다.
이 책의 몇 가지 장점은 이것이다. 먼저, 인문사회과학에서 다루는 이런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정리해 주면서 서로의 상관관계를 짚어 나간다. 둘째는, 세계 역사를 정치, 경제와 자유, 평등의 발전이란 측면에서 어떻게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발생했는지 그 역사적 배경을 알려준다. 셋째는, 일본 식민지를 거쳐 해방이 되는 과정에서 들어온 서구식 정치 경제 형태가 완전히 우리 것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빈부 격차로 추락하는 나라가 아니라 잘 사는 유럽의 복지국가처럼 되기 위해 정치가 나아갈 방향을 짚어준다. 끝으로, 저자는 이 모든 내용을 비교적 평이하고 공정하게 써서 마치 한 권의 역사책을 읽는 느낌으로 술술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술술 읽힌다고해서 이 책이 가벼운 책이라는 말은 아니다. 우리 사회가 공정한 사회로 나가야 하는 당위성과 과제를 말해 주고 있으니 태생부터 가벼울 수는 없는 책이다. 참고로 말하면, 이 책은 마이클 센델 교수의 명저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을 때 참고 도서로 활용하거나 먼저 읽으면 이해를 쉽게 해주는 길잡이로서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먼저 읽느라 어려워서 쩔쩔매다가 나중에 이 책을 우연히 알고 읽은 경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