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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흔 선생님의 <옛이야기의 힘>을 재미있게 읽고, 이 책을 찾아 읽었다. 이분 저작이 아니라 '고전과 출판 연구모임'의 공동 저작이다.
한겨레 아이들의 <장화홍련전>을 읽고, 뒷 부분에 실린 이분의 해설이 좀 뜨악했었다. 계모에게 마음을 열지않아 계모를 악인이 되게끔 만들고 스스롤 마음의 병으로 귀신이 되어버린 장화홍련의 잘못을 계모 허씨의 잘못만큼이나 지적했기 때문이다. (나는 제일 나쁜 인간은 아버지 배좌수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첫 꼭지인 '착한 아이의 숨은 진실-《장화홍련전》에 깃든 마음의 병' 편에서도 그런 관점을 보여준다. 난 <장화홍련전>을 통해 보호받아야할 가정 내에서 살해당한 약자, 여성, 어린이의 목소리에 관심을 갖는 쪽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뜨악,,,, 할 뻔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책의 집필 의도를 고려하지 않고 읽은 것 같다. 이 책은 고전을 통해 당시 사회 문제나 역사 배경을 밝히는 책이 아니라 현대인인 우리에게까지 적용될 마음의 병을 짚어보고 풀어가는 문제를 다룬 책이기 때문이다. (사실, 책의 집필 의도를 고려하지 않고 읽으면서 트집잡는 것은 마치 냉면집에 가서 냉면 육수가 차갑다다고 투정하는 것과 마찬가지.)
1부 '내 마음 속에 귀신이 산다' 파트에서는<장화홍련전>이 처음에 등장한다. <홍길동전>에서는 길동이의 피해의식을, <사씨남정기>에서는 첩실 교씨의 사씨에 대한 열등감을, <이춘풍전>에서는 양육의 문제점을, <금오신화> 중 <만복사저포기>에서는 주인공의 우울증을, 뮬란에 버금가는 우리나라 남장 여장수인 <홍계월전>에서는 남자를 이겨야만 한다는 홍계월의 완벽주의의 문제점을, <변강쇠가>에서는 성만 밝히는 변강쇠의 성격 장애를 줄거리와 더불어 쉽게 서술해준다. 2부 '상처 입은 관계의 회복을 위하여'편에서는 우선 <심청가>에 나타난 청이의 아버지에 대한 강박적 책임감을 다룬다. <배비장전>에서는 집단 따돌림을, <적성의전>에서는 편애의 문제를, <옹고집전>에서는 상박적 성격 장애를, <한중록>에서는 정치 역사 배경 다 빼고 아버지 영조의 부당대우로 인해 자아 존중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사도세자의 비극을, <상사뱀설화〉에 담긴 사랑에 대한 집착이 가져오는 문제를, <흥보가>에서는 놀보의 이기주의를 다룬다.
좋은 책이다. 한편으로는 다 읽고나니 심술이 좀 난다. 이런 컨셉의 책, 내가 먼저 쓰고 싶었는데 말이다. 하하. 생각해보면, 내 세대 이전에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바람직한 인간 관계와 성장에 대한 성찰을 스스로 했던 것 같다. 요즘은 자기계발서나 멘토, 학원부터 찾는 듯. 그러나 나는 여전히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제목의 '프로이트'는 그냥 심리를 들여다본다는 의미이다. 프로이트 식의 성 관련 해석은 전혀 없으니 안심하고 청소년들에게 읽혀도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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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자로 알려진 프로이트와 고전소설과의 만남,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떠올렸던 생각이었다.
소설을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읽어내는 것은 지금도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지만, 그 대상이 고전소설이라는 사실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전소설 역시 문학작품이기에, 딱히 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며, 정작 그러한 연구 결과가 얼마나 설득력을 얻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고전소설을 딱히 ‘권선징악’이라는 표현에 맞추어 해석하고, 그에 따라 해당 작품의 주제를 이끌어내려는 시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바람직한 시도라 평가할 수 있겠다.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는 고전 속 심리여행’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에서는 고전소설 14 작품을 대상으로 정신분석학적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른바 ‘문학치료’를 목적으로 해당 작품의 구조와 의미 맥락을 분석하고, 작중 인물의 심리를 분석하여 정신적 문제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1부는 ‘내 마음속에 귀신이 산다’는 내용으로 억울하게 죽은 귀신들의 원한을 풀어주는 내용을 통해서, 고전소설에 왜 이렇게 귀신을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 많은가에 대해서 해명하고 있다.
2부는 ‘상처 입은 관계의 회복을 위하여’라는 내용으로, 등장 인물간의 갈등이 그려지고 있는 작품들을 분석하여 그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고전소설을 하나의 규범적인 양식으로 알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고전소설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쩌면 작품을 해석하는 내용을 통해서, 자신이 겪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서도 진중하게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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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 교양수업을 듣다가 프로이트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듣던 강의의 수업방식은 그날 그날 주제를 갖고 한조가 발표를 하고 토론하고, 다음 수업시간에 그 주제에 관해 짧게 소감문을 제출하고, 소감문에 썼던 내용을 얘기하고, 다른 조가 발표를 하는식의 수업이었다. 프로이트에 관련된 재밌는 수업이어서 그날 도서관으로 가서 그 조가 참고문헌이라고 했던 것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심청전을 엘렉트라증후군이라고 했던 신문기사를 발견하고 조금 충격이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흔히 심청이라고 하면 효심 깊은 착한 아이쯤으로 생각하고 마는데 엘렉트라증후군이라니... 그리고 내 사고가 너무 권선징악이라는 틀에 얽매였던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이트, 심청을 만나다'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전 속의 주인공을 마음 속에 독을 품은 아이들인 장화와 홍련, 피해의식의 소유자 홍길동, 강박적 배려의 희생양 심청.. 이런 식으로 재해석 했다. 물론 권선징악의 틀 속을 벗어나는 신선한 충격도 있지만, 이를 통해 어느 정도 내 마음속의 삐툴어진 자아도 발견 할 수 있었으며, 치유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기회에 고전문학도 좀 관심을 갖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그동안 외면했던 고전문학 속의 주인공들이 어쩌면 지금의 우리들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맘에 드는 점은 한사람이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사람이 쓴다면 그 한사람의 사고만으로 모든 고전을 바라봤을 텐데, 각 고전마다 다른 사람이 다른 주제를 갖고 썼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으로 고전을 더 잘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p173 그렇다면 어떻게 '집단 광기'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모든 행동을 단일화하고 전체화하려는 행위를 의심해야 한다. 균일성이란 이름에 파시즘의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다르고자 하는 나와 집단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나 모두를 인정하고, 그 경계에 놓인 삶을 지향한다면 집단의 광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세상은 어차피 나와 같은 사람들끼리 살 수는 없다.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집단의 행동이 옳은가를 알고 싶다면 틀 안에 있기보다 경계에 있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일치'보다 '간극'과 '사이'를 긍정하는 마음. 집단 광기에서 벗어나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힘은 아웃사이더를 인정하는 우리의 마음 안에 있다.
이 책의 '웃음이라는 폭력 <베비장전>에 숨어 있는 따돌림의 쾌감'에 나온 말이다. 베비장전을 통해 과연 누가 이런 내용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사실 베비장전이라는 고전도 처음들어본다. 줄거리를 대충보고는 그저 양반의 위선을 풍자한 소설이라는 것 밖에는 사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참 많은 것들을 이끌어 낸다. 꼭 양만의 위선만이 아니라 배비장전의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다양한 사고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왕따 문제와 같은 현재의 내용과 결부시킴으로써 더 다양한 사고를 키워줬다. 그리고 다른 고전들을 통해서는 내 마음 속의 컴플렉스들을 볼 수 있었다. 정말 깜짝 깜짝 놀랄 만큼 몇백년 전의 고전 속 주인공을 통해 내 모습을 봤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놀부의 경우에도 그저 그가 못된 사람이라고 평가해버리고 말았는데, 그가 그런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놀부 뿐만 아니라 사도세자가 그렇게 방탕한 생활을 일삼은 데에는 아버지인 영조의 영향이 컸고, 적성의전에서 동생을 죽인 형의 경우에도 부모님의 편애라는 배경이 있었다.
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의 보여지는 것들로만 평가해버린다. 그래서 사형수들은 정말 죽일 놈들이 되는 거고, 도둑질을 한 사람은 도둑놈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자라온 환경을 생각한다면, 그들이 그렇게 된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있다. 물론 결과적으로 나쁜일을 한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된데에는 환경적이 탓도 크다. 홍길동전에서 서얼에 대한 차별이 나오는데, 이도 결국은 조선 초 태조가 7번째 아들을 편애해서 그위의 왕자들이 시기해 왕자의 난을 일으켰고, 그로인해 서얼에 대한 차별이 생겨난다. 그리고 서얼을 차별을 받고 홍길동전을 쓴 허균은 7서의 난을 일으킨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사회는 첩의 자식이란 말이 존재하고 그들을 색안경끼고 본다. 어찌보면 주변환경으로 인해 한사람이 변하고, 그 사람으로 인해 한나라가 변할 수도 있다. 고전 속 주인공들은 우리나라에서 백년 넘게 사람들의 마음 속에 살아 온 인물들이다. 지금도 우리의 마음 속에 살아 있다. 어린시절 읽고, 교훈을 얻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공감하지 못할 일들도, 우리들은 그들을 통해 공감할 수 있다. 가장 우리를 잘 대변하는 인물들이기에 재밌고, 무섭고.. 했던것 같다. 그런데 그동안 고전을 외면하고 살진 않았는지..앞으로 고전을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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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감정적으로 부딪힐 때 그 사람의 마음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런데 그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어서 사람들은 심리학 책을 찾는지 모른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프.로.이.트. 가 주는 끌림.
책을 읽으면서는 프로이트와 옛이야기의 주인공을 매치시킨다는 점이 더욱 매력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옛이야기(고전)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고 중독성 강한 이야기들이다. 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분명하고 이야기 역시 극적이고 짜릿하다. 현실에 홍길동과 같은 영웅이 어디 있을 것이며, 심청이나 흥부 같은 지극히 착한 사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바로 그 극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통해서 프로이트의 개념들이 더욱 명확하게 설명되는 것 같다.
그렇게 이해된 심리학의 개념들이 이 책에서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이해하는 유용한 도구로 받아들여진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자 한 내 마음을 홍길동을 통해 읽을 수 있었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적이었던 내 마음이 한 순간에 귀기서린 한기를 내뿜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음속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 마음의 병은 한 번의 끔찍한 사고가 아닌 오랫동안 쌓여서 생기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내 삶이 어느날 번잡스럽고 드라마틱하고 처량하고 또 그만큼 통쾌한 옛 이야기와 같게 느껴진다면 뒤를 돌아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명한 깨달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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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1쇄 발행 2010년 11월 30일
부제: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는 고전 속 심리여행
이겨야 사는 여자 <홍계월전>에 담긴 완벽주의의 허상 그녀의 삶은 엄격한 자기 통제의 삶, 완벽주의의 삶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삶의 여유와 융통성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관계 맺기'의 어려움이었다. 여보국은 언제나 그의 경쟁자였고, 이겨야 할 대상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남자와 짝을 이루어서 그를 남편으로 섬겨야 한다. 이제 자신이 '최고가 아닌 '내조자'로서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하는 현실을 계월의 자존심은 쉽사리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보국의 애첩 영춘이 난간에 걸터앉아 계월의 행차를 구경하며~"군법을 세우리라."
남편의 애첩을 단칼에 베는 아내!
내 모든 걸 바치겠다는 무모한 마음 <심청가>에서 발견한 강박적 책임 남의 인생을 대신 책임진다는 건 무모한 일이다. 어린아이를 부모가 책임지는 건 당연하겠으나, 그것도 어느 시기의 일이다. 아이가 성장하면 부모로부터 떨어져나와 독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게 제 길을 찾아갈 때 건강한 삶을 꾸려갈 수 있다. 거꾸로 어린아이가 부모를 책임진다는 것은 자기 삶을 희생하여 작은 몸으로 세상을 감당하겠다는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욕망을 억누른 채 남을 배려하는 강박적 책임감은 의미 없는 희생일 뿐이다. 심청과 심봉사는 그것이 얼마나 힘든 역경인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부모-자녀 간의 건강한 관계 형성은 어느 한쪽의 희생이 아닌 '나의 욕망과의 조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당당히 전하고 있다.
웃음이라는 이름의 폭력 <배비장전>에 숨어 있는 따돌림의 쾌감 사또의 공모와 웃음에는 이런 마음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전략이 숨겨져 있다. 사또의 웃음에는 '우리'라는 단일성에 대한 열망이 감춰져 있다. 그러나 그것은 왜곡되고 과도한 열망이다. 배비장을 우스꽝스럽게 만듦으로써 '우리'를 벗어나는 이질성을 하나로 묶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야말로 바로 우리 안에 감춰진 파시즘이다.
아웃사이더보다 더 위험한 '인사이더'의 길 <배비장전>은 독자들에게 제주목사의 편, 혹은 배비장이의 편이 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거리를 두고 웃으면 된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자신은 무리 안에 있다고 안심하며 그 밖에 있는 사람에게 무심한 시선을 던지는 것, 이것이야말로 아웃사이더를 만드는 무서운 마음의 질병이 아닐까?
자식을 망가뜨린 어느 아비의 마음병 <한중록>이 가르치는 자아 존중감 아버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아동의 도덕적 규범의 내면화"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자녀에게 세상과 함께 도덕과 질서를 가르쳐준다는 것이다. 아버지라는 자리는 이렇듯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아무 준비 없이 아버지가 되는 사람들이 많다.
영조(야심,잦은 격노,애증과 편집과 금기 등 강박장애有) 사도세자(아버지의 잦은 격노에 정신병을 앓게 되고 주변사람을 해하기에 이른다)
사람은 공개적인 질책이나 꾸지람을 들으면 극도의 수치심을 느끼고, 자아 상실을 경험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칭찬을 들어도 쑥스러운 열세 살 청소년기에 여러 사람 앞에서 임금 아버지의 꾸중을 들었느니, 사도세자의 마음은 얼마나 위축되었으며 얼마나 원통했을까?
양위소동: 세자 5세,6세,15세, 19세, 24세 영조는 세자가 죽은 후에도 친정하여 사망 한 해 전인 82세까지 양위하지 않았다. 왕위를 잃을까 몹시 불안해하면서도 왕위에 대한 집착이 행여나 드러날까 두려워하여 그토록 강박적으로 행동했던 것이다. 왕위에 대한 집착은 그와 상반되는 감정, 즉 세자의 성장을 저지하려는 무의식적 본능을 불러일으켰음직하다. 아버지의 모순되는 이중적인 감정 속에서 성장한 아들은 극도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랑, 독을 품다 <상사뱀설화>에 담긴 사랑에 대한 집착 우울한 기분, 강박적인 사고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때에는 우리 자신이 한없이 작아져 있을 때다. 우리 내면의 힘이 부족하고 약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들에 휘둘리는 것이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강한 정신력에서 나오는 냉철한 시각이다.
불신과 퇴행의 서사, 신뢰와 성장의 서사 세상살이의 모든 관계에는 위기가 닥쳐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위기는 벗어날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금기가 위반되어 문제가 생길 때 그로부터 도피할 기회가 한 번은 주어지는 것이 서사의 문법이다.
*고전을 한 예로 현대인의 아픔과 치유방법을 어느정도 알려준다. 심청가는 기존에 다른책에서 봤던 것과 다른 해석에 신선했다. 어린 심청이 죽음과 동시에 새 삶을 찾고 왜 바로 찾아 갈 수 있는 아빠를 찾아가지 않고 맹인 잔치를 열었는지 그 이유를 이 책과 함께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영조와 사도세자의 뒤주 속에 갇혀 죽은 얘기만 들었었는데 그들의 숨은 고통을 볼 수 있었다. 어느 아비가 자기 자식을 그리 키우고 싶었겠으며 어느 자식이 인정받고 싶지 않을까 싶어 애잔함이 묻어나는 글을 느낄 수 있었다. 초반은 그저 그랬지만 중반을 넘어가며 얘기가 활력을 얻어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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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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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서평 [프로이트, 심청을 만나다] 신동흔· 고전과출판연구모임, 웅진지식하우스, 2010 · 1. 치유로서의 우리 옛이야기 ·· 고전 속에서 인간과 삶의 진실이 생생하고 정확하게 담겨 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옛 이야기를 통해서 확인시킨다. 이 책은 각각의 이야기에서, 인간과 심리에 주목하고 거기에서 드러난 병리적 요소와 이상심리를 살펴보고 있다. 그것을 통해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고전을 통해서 한국적 인물유형을 도출하고 있다. 그러한 결과를 통해서 읽는 독자가 내면의 이야기를 발견함으로써 자산의 병리적 요소와 이상심리를 파악하면서, 정신적 삶을 더욱 건강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어 나가라고 한다. · [장화홍련전] : 착한 아이 증후군 장미꽃과 붉은 연꽃처럼 아름다운 장화와 홍련은 착한 아이였다. 그러나 어미가 죽고부터 성격이 변했다. 원혼이 되었을 때, 원님들이 죽어나가고 마을에 흉년이 들어 폐읍이 된 것이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가 아이들을 볼 때 어리다는 이유로 성격도 어릴 적 그대로 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학교나 일상생활에서 정신적 외상을 입었다면, 반드시 그것을 분출할 것이 필요하다. 정신적·육체적으로 가장 약자이기에 그들이 표현 할 수 있는 것은 소리 없는 분노 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임계점을 벗어나 극단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죽음과 저주로 나타난다. 프로이트식으로 말하자면, 어른들이 착한 아이가 되려하는 강박감이 무의식을 누르고 있던 초자아의 붕괴 시킨 것이다. · [홍길동전] 피해의식 피해의식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피해의식을 인정하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움으로서 내 삶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밖에 없다. [사씨남정기] 열등감 열등감이라는 용어는 오스트리아의 개인 심리학자 ‘아들러’다. 그가 말한 바로는, 열등감은 신체적·사회적 또는 그 밖에 조건이나 상태가 다른 사람보다 낮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심리상태이다. · [이춘풍전] 허용적 양육의 문제점 (습벽 : 나쁜 버릇) 이춘풍의 유형은, 심리학자 바움린드가 제시한 네 가지 양육 방식 중 ‘허용적 양육’의 문제점에 관한 결과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허용적 양육은 자식이 원하는 것을 모두 허용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란 아이들은 충동에 약하며, 공격적 성향을 보인다. 당연히 자기중심적이며, 자기 통제력·독립성·성취도가 아주 낮다. 결과적으로 약물중독에 빠지기 쉬운 성격이 될 수 있다. · [만복사저포기] 우울증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이별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자존감 부족으로 관계에서 오는 불안이 왜곡된 형태이다. · [홍계월전] 완벽주의의 허상 완벽은 불철주야 노력하는 집념,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정신, 강한 승부욕이 완벽한 영웅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강박적 매진’이 숨어 있다. 자신의 행복을 모두 포기하도록 만든 것이 ‘강박적 매진’이다. 자신의 행복을 포기한 성공은 허상에 불과하다. · [변강쇠가] 반사회적 성격 장애 정력의 대명사 변강쇠는 실질적으로 무위도식으로 빌붙어 지내기에 도가 튼 기생적 무능력자다. 가장 대표적인 특징으로 반사회적 성격 장애가 나타난다. · [심청가] 강박적 책임감 영국의 정신분석학자인 존 보울비는 ‘역전된 부모-자녀 관계’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부모화 된 자녀의 내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배려에 대한 상호보완성이 깨지면서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소외시키게 된다. 그 결과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 [배비장전] 따돌림의 쾌감 집단 사고의 함정은 조직병리 현상 중 하나이다. 예일 대학교의 심리학 규수 어빙 재니스는 “집단 사고는 응집력이 강한 집단의 구성원들이 어떤 현실적인 판단을 내릴 때 만장일치를 이루려는 사고의 경향‘이라고 정의했다. 원인은 집단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 다양한 의견을 무시하는 좁은 시야, 의견 일치에 대한 압력 등이 있다. 그러한 현상은 어떤 아웃사이더로 허용하지 않는 집단적 광기로 발전할 수도 있다. · [적성의전] 편애의 아픔 불교 경전에서 유래된 이 고전 소설은, 성경의 ‘카인과 아벨’, 셰익스피어 [리어왕]의 이야기와 같은 분류로 묶을 수 있다. 소아정신병리 중 하나로서 ‘동기간 경쟁 장애’로 가족 내의 동기간의 질투와 경쟁을 다룬 것이다. · [옹고집전] 강박성 성격 장애 [한중록] 자아존중감 [상사뱀설화] 사랑에 대한 짐착 [흥보가] 놀보식 이기주의와 반사회성
이 책은 고전이 가진 인간 원형을 통해서, 내 삶은 바라보고 치유하보라고 이야기한다. 문학치료이며, 독서치료이다. 충분히 공감을 하면서도 의문이 든다. 심리적으로 단순히 각성을 한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구체적 사례를 가지고 토론을 하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기에 독서토론 모임의 활성화가 아쉽다. · 2. 저자에 대해서 신동흔 충남 당신 출생,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구비문학 전문가로, 최근 서사의 원형적 의미구조와 치유적 힘에 주목하여 고전을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겨레 옛이야기] 전30권 기획, [역사인물이야기 연구], [살아있는 우리 신화], [이야기와 문학적 삶], [서사문학과 현실 그리고 꿈]등의 책을 썼다. · 고전과출판연구모임 건국대학교와 경원대학교 출신의 고전연구자의 모임이다.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에도 가치가 있는 우리이야기임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 끝 20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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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맺힌 한, 피해의식, 열등감, 우울증, 강박증, 편집증 등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지게 되는 마음의 병은 다양하다. 사람의 마음 속 깊숙히 내재한 이러한 병증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고 고통을 당했다. 한 개인을 파괴하고 심지어는 한 사회를 몰락의 길로 내몰기도 하였다. 그러나 과학적 분석의 대상이 되기 시작하였던 근대 이전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것을 천형이라 여겼고, 배척의 대상이었다. 소위 귀신이 씐 것이라 생각하여 인간으로서는 귀신에게 빌고 애원하는 수밖에 달리 소용이 없다고 여겼다. 심지어는 이러한 질환을 겪는 사람을 살해하기까지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