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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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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는 노벨 문학상보다 맨부커상 수상작들을 좀 더 선호합니다. 그쪽 계통 작품들이 제 취향에 더 가까운 게 많았거든요. 어쨌거나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당연히 부커상을 거쳐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들도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일히 따져볼 수는 없지만 대충 생각해보면 그런 이미지로 기억에 남아있어요. 퓰리처상도 비슷합니다. 이는 코맥 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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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저는 노벨 문학상보다 맨부커상 수상작들을 좀 더 선호합니다. 그쪽 계통 작품들이 제 취향에 더 가까운 게 많았거든요. 어쨌거나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당연히 부커상을 거쳐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들도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일히 따져볼 수는 없지만 대충 생각해보면 그런 이미지로 기억에 남아있어요. 퓰리처상도 비슷합니다. 이는 코맥 매카시옹의 영향이 가장 크기는 합니다만, 어쨌거나 부커상 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제 취향에 맞는 작품이 많이 선정되었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퓰리처 상은 가끔 -어쩌면 아주 당연하게도- 도저히 끝까지 읽어내기 어려운 작품들이 등장하고는 하는데요, 가령, 마이클 세이본의 <캐벌리어와 클레어의 놀라운 모험> 같은 류가 그랬죠. 그런데 이 작품도 역시 그랬네요. 왜 그럴까, 차근차근 적어보려구요.

 

       이 책이 지루했던 첫번째와 두번째 이유로는 일단 착한 척하면서 취향과 안목으로 매듭을 짓겠습니다. 그러니까 제 취향의 작품이 아니었거나 명작을 알아보는 저의 심미안이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지요. 대외용으로 얘기하기 참 좋은 두 항목이었고 그렇다면 또 다른 제 인격이 투덜거리는 양상을 세번째 이유로 꼽아 보겠습니다. 번역이에요. 정영목 번역가 님이야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그럴리가? 하시는 분이 있으실 수도 있겠지만 한 사람이 모든 영역에서 출중할 수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돌이켜보면 이래요. 저도 이번 작품 때문에 곰곰이 생각해보고 얻은 결과인데 정영목 번역가님의 문체가 이성적인 글을 담아내거나 적확한 상황 묘사를 그려나가는 데에는 아주 읽기 쉽게 깔끔한 문장으로 실력을 발휘해주시는데, 절륜한 묘사를 뽐내는 작품 계통으로는 그리 뛰어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제껏 읽은 정영목 번역가 님의 작품을 떠올려보면 대개 그랬습니다. 내면 심리 묘사나 어떤 상황을 통찰하여 묘사하는데는 아주 훌륭하시지만, 어떤 그림을 그려내는 풍경 묘사 같은 영역에서 돋보이는 작품은 딱히 떠오르지 않네요.

 

      왜 이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면 이 작품이 퓰리처 상을 수상한 후에 각종 언론과 전문가들이 꼽는 최고의 장점으로, 다름 아닌 아름다운 문장이라고들 얘기하고 있거든요. 90% 이상 그 부분만을 칭찬하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이 작품은 문장을 빼면 시체라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문장의 리듬과 졀륜한 묘사, 그 살아있는 디테일들. 그러나 번역본인 이 책에서는 그런 문장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전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말이죠. 저 역시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름다운 묘사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문장을 가진 작품을 유독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문장에 관해 그리 무지하다고만은 볼 수 없을 거라 스스로는 생각하는데 이 번역본에 아름다운 묘사란, 없었습니다.

      저의 이 추측이 만약 사실이라면 저는 결국 앙꼬 없는 호빵을 먹은 셈이겠죠. 싱겁고 맛이 없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내용말입니까? 평론가들은 좋아할 법한 내용입니다. 뭐든, 미국 사회의 서민 생활을 잘 그려내었다고 하든, 뭐든 꿈보다 해몽으로 해석하면 그만일 내용들 말이죠. 그리고 솔직히 이야기가 뛰어난 소설이라는 평은 거의 없는 듯 싶습니다. 칭찬하는 이들 모두, 아름다운 문장을 말하고 있죠.  

 

      초절정 문장력을 자랑하는 류의 소설들은 말이죠. 일단 그 문장 하나하나에 감탄하며 빠져들기 시작하여 이야기속에도 젖어들어야 하는 코스가 일반적입니다. 말하자면 처음엔 그저 예쁘거나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이성을 만났는데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쩜, 속도 꽉찬 게 따봉도 이런 따봉이 없는 겁니다. 그리하여 그 또는 그녀가 말하는 사실들을 초 긍정적으로 이해하다보니 점점 더 빠져들게 되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보게되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묘사가 최강 장점이라고 하는 이 소설에서 그 점이 실패했다는 점은 결국 나머지를 받아들이기도 어렵게 되었다는 말이 됩니다. 저 역시 그랬어요. 문장도 볼 게 없는데 이야기의 내용도 -없진 않겠지만-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슬슬 짜증이 오르는 중에 말입니다, 결정적으로 우는 아이 뺨 때린다고 129쪽이 그냥 흰종이인 겁니다.

      인쇄가 안 되어있는 거예요. 거기서 쌍시옷 대사 일발 장전하고요, 대여섯 페이지마다 줄줄이 이어 비어있는 빈종이를 보면서 거의 인민군 따발총 수준으로 욕을 내뱉기 시작했으니 모르는 사람이 이 모습을 봤다면 아마도 철천지 원수가 저한테 쓴 편지라도 되는 줄 알았을 겁니다. 총 240쪽 분량에서, 절반 즈음에 이르러 이렇게 불꽃 싸다구를 한 대 맞고 났더니 나머지가 눈에 들어올 리 만무했죠. 책이 아니었다면 증말 맞짱 한 번 뜨고 싶었는데요. 그렇지 못해 코르티졸 호르몬이 팡팡 분출되어 스트레스가 레드존까지 올랐더랬습니다. 벌떡 일어나 열라 자전거 타고 체육관으로 달려가 으쌰 으쌰 쇠질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도 허리케인 비너스가 되었을지도 몰라요.    

 

      인쇄야 당연히 실수일테지만요, 그래서 이게 때와 운이라는 게 있는 겁니다. 재수 없으면 칭찬 받을 일로도 뺨을 맞을 수 있는 게 세상사 아닙니까? 가뜩이나 짜증이 기체화되기 시작하는 시점에 인쇄를 날려버리면, 나는 유치원을 다닐 때라도 가출했겠다.



b******k 2011.03.03.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천천히 문장을 곱씹는다면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천천히 문장을 곱씹는다면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내용보기
2010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이 상은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상이다. 하지만 이 문학상을 받은 작품을 학창 시절에 읽고 혼난 적이 있다. 그 이후 잘 읽지 않다가 최근에 읽으면서 감탄한 작품이 몇 있다. 이렇게 이 상은 개인 취향을 많이 탄다. 그럼 이번 수상작은 어떨까? 왠지 모르게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이야기 구조인데 말이다. 책 분량에 비해 많은 시간
"천천히 문장을 곱씹는다면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내용보기
2010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이 상은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상이다. 하지만 이 문학상을 받은 작품을 학창 시절에 읽고 혼난 적이 있다. 그 이후 잘 읽지 않다가 최근에 읽으면서 감탄한 작품이 몇 있다. 이렇게 이 상은 개인 취향을 많이 탄다. 그럼 이번 수상작은 어떨까? 왠지 모르게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이야기 구조인데 말이다. 책 분량에 비해 많은 시간이 걸린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첫 문장 “조지 워싱턴 크로스비는 죽기 여드레 전부터 환각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참으로 인상적이다. 이 간결한 문장 속에 작가가 앞으로 할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 환각은 허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 속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이 문장으로 시작하여 조지와 그의 아버지 하워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과거는 현재의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사고를 엿볼 수 있다.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인물은 하워드다. 물론 이런 하워드를 과거 속에서 불러낸 인물은 그의 아들 조지다. 하워드의 아버지는 목사였지만 정신병을 앓았고, 하워드 역시 간질을 가지고 있다. 이런 병력은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나오지 않고 이야기 진행 속에 천천히 나온다. 이 과거 병력은 왜 조지가 죽기 전 환각에 빠지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하나의 열쇠이기도 하다. 유년시절 이런 병은 불안과 공포를 불러온다. 이 병 때문에 아버지가 사라졌다면 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작가는 이 공포를 그려내지만 그의 떠남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자세히 보여주지 않는다.

하워드의 직업은 땜장이이자 행상인이다. 그의 행상을 따라가다 보면 그 시대 민중들의 삶과 사고와 제조업체의 영업 전략이 드러난다. 공황 전이 시간배경인데 그 시대 사람들은 변화보다 기존 제품을 더 좋아하고, 쓸데없는 낭비를 경계할 정도로 근검절약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는 제품을 조금 손 본 후 다른 제품인 것처럼 광고하고 가격을 올린다. 이 수법을 보면서 현재 한국 제조업체들이 어쩌면 그렇게 똑같이 적용하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것이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말이다.

조지의 환각은 시간 순으로 펼쳐지지 않는다. 이 뒤섞인 시간이 바로 우리의 시간 감각인지도 모른다. 이 혼란과 환각 속에서 그가 만나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쩌면 그리움이고 어떻게 보면 공포인지 모른다. 아버지의 간질 발작을 보고 느낀 공포와 그가 떠난 후 만난 잠시 동안의 시간이 이것을 대변한다. 특히 그가 죽기 전 본 환각의 시간이 바로 아버지와의 짧은 만남임을 생각하면 그리움은 이 소설 전체를 지배하는 감정이다. 아내나 자식이나 손자들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들도 많을 텐데 말이다.

흥미로운 부분이 곳곳에 보이지만 계속 집중력을 유지하며 읽기엔 취향의 영향을 너무 받는다. 문장의 리듬을 쫓는데 그것이 단숨에 읽히지 않는다.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매력적일 수 있지만 맑은 정신을 계속 유지하면서 읽지 않으면 너무나도 힘든 책읽기다. 그래서 가끔은 집중력과 흐름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 아무 쪽이나 펼쳐 조금 읽으면 그 문장에 흥미를 가지고 집중하게 된다. 문제는 바로 거기서 멈춘다는 것이다. 언젠가 느리게 읽기에 성공한다면 다시 읽어봐야겠다.
f***2 2011.01.03.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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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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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글을 읽을때 퓰리처상 수상작이라는 말에 혹해서 읽을 수도 있다.그러나, 상은 주관적 글읽기를 하는 독자들에는 별 의미가 없는 듯하다.내가 읽은 팅커스는 차라리 소설이 아닌 어떤 산문체의 시를 읽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단어 하나하나마다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이 무색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글쓴이가 차라리 시를 쓰시는게 더 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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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글을 읽을때 퓰리처상 수상작이라는 말에 혹해서 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은 주관적 글읽기를 하는 독자들에는 별 의미가 없는 듯하다.


내가 읽은 팅커스는 차라리 소설이 아닌 어떤 산문체의 시를 읽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단어 하나하나마다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이 무색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글쓴이가 차라리 시를 쓰시는게 더 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마치 화려한 옷을 걸치고 온갖 꽃으로 치장한 여인의 사진을 보는 듯했다. 긴 세월 한 사람이 품었던 정서가 한꺼번에 녹아든 작품이다 보니 이런 느낌을 받는게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너무 장황하게 펼쳐 놓은 묘사로 문장이 대체로 길어지다 보니 읽는이에겐 가끔은 혼돈이 주어진다. 문장이 죽음에 임박한 조지의 심정인지 혹은 주변의 묘사인지...게다가 수많은 묘사로 글의 전반적인 내용이 너무 천천히 흘러가고 몽환적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글을 읽다가 마치 판타지적 요소에 빠져 버린듯한 느낌도 들었다. 

글쓴이가 10여년만에 빛을 본 처녀작이라 그럴까? 기존의 존재하던 형식이 아닌 새로운 형식의 짜임새를 구경하게 되었다. 액자형식의 소설을 취하고 있지만 작가가 주인공 조지워싱턴 크로스비를 회고하고 주인공이 그의 아버지 하워드를 회고하며 거슬러 올라 하워드가 그의 아버지를 또 회고하는 꼬리에 꼬리를 문 연쇄적 구성이다. 대화체로 이끌어 가는 다른 소설과 확연히 구별이 가는 매우 독특한 구성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죽음에 임박하여 무슨 생각을 할까? 
자신의 가족을 생각한다면 과연 누구를 가장 먼저 떠올릴까?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어린것들을 먼저 염려하지만 죽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앞서간 자신들의 뿌리를 먼저 떠올릴까?

내아버지...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나의 뿌리임을 부정할 수 없는 내아버지에 관한 추억을 다시 더듬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 많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새벽부터 공사판에서 두손 두발이 다 부르트도록 힘겹게 노동하시던 아버지를...급여를 받은 날이라도 되면 신문지에 둘둘말린 생과자를 한가득 어린것들에게 풀어 놓으시던 내 아버지를...가슴속에서 되뇌어본다.’ 아버지 고백하건데 당신을 사랑하렵니다.’

p*******m 2010.12.30.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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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스 Tinkers] 삶과 죽음에 지나친 관망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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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스는 '땜장이들' 이라는 뜻이다.  주인공 조지 워싱턴 크로스비는 암에 걸려서 죽기 여드레 전부터 환각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의 아버지인 하워드 크로스비를 생각하게 된다.  그가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아버지이다.  그때부터 이야기는 조지의 시점에서 조지의 이야기가 한번, 그 다음엔 하워드의 시점에서 하워드의 이야기가 나온다.  조지는 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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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스는 '땜장이들' 이라는 뜻이다. 

주인공 조지 워싱턴 크로스비는 암에 걸려서 죽기 여드레 전부터 환각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의 아버지인 하워드 크로스비를 생각하게 된다. 

그가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아버지이다. 

그때부터 이야기는 조지의 시점에서 조지의 이야기가 한번, 그 다음엔 하워드의 시점에서 하워드의 이야기가 나온다. 

조지는 조지의 입장에서 땜장이였던 아버지인 하워드를 이야기하고, 하워드는 다시 자신의 입장에서 목사였던 조지의 할아버지이자 그의 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런 식의 서술이 한번식 번갈아 가면서 반복적으로 이어져서 이야기가 조금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거기다가 하워드가 간질로 인한 발작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들키고 난 뒤 그의 아내가 그를 요양원으로 보내려 하자, 하워드가 집을 도망치면서 부터는 다시 하워드와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 형식으로 흘러 간다. 

문장은, 역시나 어렵다. 사물이나 주변환경, 인물의 심리상태, 주변인들과의 감정교류 등 전체적인 서술이 너무 어렵다. 

어려워서 읽다보면 정말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그만큼 감동도 반감된다. 

조지는 마지막에, 그의 아버지 하워드가 집을 나가 두번째 부인과 결혼 한 이후 끊임없이 조지와 그의 가족들을 수소문한 끝에 찾아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운명을 달리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난다.   

2010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많은 기대를 했다 

나름 책소개도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읽기도 전에 책이 내 손에 오길 기다리면서 너무나 많은 기대감에 젖여 있었다. 

하지만, 첫장을 읽기 시작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폴 하딩이란 작가에 대해 몇 가지로 단축하자면 묘사와 서술과 나열의 달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나만 그런 것일까 

쉽게 써도 될 내용들을 너무 과하게 표현한 것 같다. 하나의 내용에 대해서 서술과 묘사를 한 다음 그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또 덧붙여서 서술과 묘사를 한다. 

그래서 읽다가 보면 원래 이 글을 뭘 설명하고 있었던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글의 흐름이 깨져 버리는 것이다. 

도통 읽는 속도가 붙질 않는다. 

원작은 괜찮은데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건지... 아님, 단순히 내 지적 수준이 낮은 건가... 

꼭 그런 건 아닌 게 확실한데.... 

'수많은 출판사들로부터 느리고, 명상적이고, 잔잔하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던 작품이다' 라고 옮긴이는 말하고 있는데, 

나 역시도 이러한 이유로 많은 아쉬움이 남고, 그래서 오히려 감동이 반감되는 듯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뭐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11.01.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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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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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내용에 집중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퓰리처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내 딴에는 기대를 많이 한 것은 사실이다. 기대를 많이 하는 만큼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실망이 더 크다는 것은 이럴 때 사용하는 말인 것 같다. 생각보다는 내용이 와닿지는 않았다. 이 책의 평에 대해 안 좋게 시작하는 것이 참 쓸쓸하다. 하지만 그만큼 몰입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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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내용에 집중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퓰리처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내 딴에는 기대를 많이 한 것은 사실이다. 기대를 많이 하는 만큼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실망이 더 크다는 것은 이럴 때 사용하는 말인 것 같다. 생각보다는 내용이 와닿지는 않았다.

이 책의 평에 대해 안 좋게 시작하는 것이 참 쓸쓸하다. 하지만 그만큼 몰입이 어려웠던 책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야 한다면 아주 여유로운 시간을 두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 앞장부터 다시 반복해서 오랜 시간동안 확실하게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다.

 

이 책은 아들 조지와 그의 아버지 하워드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면서 전개를 하는 방식으로 집중적으로 흘러가며 중간쯔음에는 할아버지에 대해서도 소개가 된다. 주요 흐름은 조지와 하워드이기 때문에 하워드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크게 기억에 남는 부분이 없지만 삼대에 걸친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조지가 죽음을 며칠 앞두고서 과거를 회상하는 것과 하워드의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된다. 두 사람의 입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잔잔하고 특별한 점이 없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글에는 모난 점이 없다. 이 말은 돌려 말하면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자극적인 이야기도 없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내용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야기에 푹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이유가 문체 때문이다.

 

폴 하딩의 문체는 참 독특하다. 내게 있어서만은 그렇다.

예를 들면 조지가 임종을 앞두고 누워 있으면서 그 주변의 물건들을 보고 저 물건은 어떻고 이 물건은 어떻고 관련해서 이런 기억이 남아있다- 고 하거나 하워드가 주업으로 하는 일 외에 틈틈히 부업으로 이런 일도 했고 저런 일도 했고 뭐 어떠했다-는 식으로 내용의 끝이 분명하고 딱 떨어지는 글이 아닌 뭔가 질질 끄는 듯한 느낌이 나는 소설이다.

좋게 말하면 묘사가 뛰어나고 표현력이 섬세한 것이지만 지나치게 미화된 문장들 속에서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맨 적이 많은지라 그리 탐탁케 여겨지지는 않는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말했듯이 약간은 지루할 수 있을 정도의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한 내용과 시간의 흐름이 뭉쳐져있지 않고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이런 흐름의 소설은 잘 접해보지 못했던 편이라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짜임에 있어서는 마음에 들었다.

q********8 2011.01.0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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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팅커스-2010년 퓰리처상 수상작
"[서평]팅커스-2010년 퓰리처상 수상작" 내용보기
2010년 퓰리처상 수상작 / 2010년 뉴욕타임스·아마존 연중 베스트셀러     얼마전 <앵무새 죽이기>를 다시 봤다. 그 작품 역시 퓰리처상 수상작이며, 작가 생애 첫 작품이고 뒤이어 나온 작품이 없는 부분에서 < 팅커스>와 상당히 닮아있다. <팅커스>는 땜장이 아버지와 그의 아들 그리고 목사였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죽음을 앞두고 아버지를 회상하고, 회상속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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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퓰리처상 수상작 / 2010년 뉴욕타임스·아마존 연중 베스트셀러

 

 

얼마전 <앵무새 죽이기>를 다시 봤다. 그 작품 역시 퓰리처상 수상작이며, 작가 생애 첫 작품이고 뒤이어 나온 작품이 없는 부분에서 < 팅커스>와 상당히 닮아있다. <팅커스>는 땜장이 아버지와 그의 아들 그리고 목사였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죽음을 앞두고 아버지를 회상하고, 회상속 아버지는 또 자신의 아버지를 회상한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오랜만에 접하게 되면서 새롭고, 또한 기대가 컷다.

 

조지 워싱턴 크로스비는 죽기 여드레 전부터 환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P. 7 - 책의 시작 첫부분)

 

이 부분을 읽기 시작한 독자들은 아예 딴세상이라고 생각하라고 당부하는 띠지의 번역가 정영목님의 말이 강력하게 뇌리를 친다. 나도 모르게 '후흡~'하고 심호흡부터 했다. 퓰리처상을 수상했다라는 타이틀 뒤에는 ' 사뭇 진지하다 못해 지루할 수도 있음이야.'라는 생각의 그늘막이 쳐졌다. <앵무새 죽이기>를 어린시절 읽었음에도 기억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잔잔하면서도 특별한 에피소드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린시절 이해력의 부족으로 더욱 그랬던 것을 확인했었다. <팅커스>역시 초반 읽어가는 내 눈을 튕기게 했다. 또다시 되돌이표를 반복하는 나의 눈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지루하다고 표현하기 보단 잔잔하다고 말하고 싶다. 지루하다고 말하기엔 한줄 한줄 글이 아름답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작가의 표현력에 흠씬 놀라면서 뛰어난 묘사력에 형광줄을 마구마구 쳐 버리고 싶었다. 처음부터 인상깊은 구절을 태그지로 붙일 요량이였지만 이내 포기했다. 만약 태그지를 붙일 계획을 실행했다면 나는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 태그지를 빼곡히 붙였어야 했을 것이다.

 

 

조지 워싱턴 크로스비는 삼십년동안 시계수리를 했다. 그의 아버지가 땜쟁이였듯이 그 역시 시계를 수리하며 살았다. 손자까지 본 나이에 그는 결국 암에 걸렸다. 파킨슨병과 당뇨병을 앓고 있었고, 암에 걸렸다. 신장 기능 부전으로 요산 중독으로 죽기 직전이였다. 목이 말라도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없었다. 그가 마신 물은 몸 밖으로 다시는 나오지 못했다. 조지는 그의 아버지를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든 그렇지 않을까? 죽을때가 되면 옛 기억으로 하루를 다 써버린다더니, 조지도 침상에 누워 있으니 아버지가 생각났다. 하워드는 땜장이 이면서 행상인이였다. 수레를 끌며 물건을 팔았다. 그리고 그에겐 간질이 있었다. 하워드의 아내(조지의 어머니)는 하워드의 간질발작이 일어날 때 마다 아이들을 다른데로 옮기거나, 하워드는 간질의 전조증상이 있을때 재빨리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피하곤 했다. 그러나 어느 크리스마스날 식탁 앞에서 하워드는 갑작스럽게 발작을 하게 되고, 그 모습을 조지는 처음 보게 된다. 아버지가 혀를 깨무는 것과 머리를 땅에 찧을 것을 막기 위해 그의 머리를 잡는 순간 하워드의 입안에 밀려들어간 숟가락을 빼내고자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가 물리게 된다.

 

이 사건은 가난해서 아플 여력조차 없고, 아픈 아이의 이마에 입맞춤 해 줄 여유도 없는 조지네 가족들에게 파란을 불러온다. 조지는 생각끝에 집을 나가게 된다. 아버지를 저주하기도 한다. 그 당시 간질은 질병이 아닌 정신병으로 간주 되었기 때문에 그런 아버지가 부끄럽고 원망스러웠으며 자신의 손을 물었다는 사실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묵묵히 지켜보던 아내는 생각에 잠긴다. 이제껏 참고 살아왔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아이의 손을 물어버린 그 장면을 회상하며 그녀는 남편을 정신병원에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동부주립정신병원'브로슈어를 발견한 조지, 그리고 하워드. 하워드는 결국 아내가 그를 바보로, 쓸모없는 땜장이로, 간질병 환자로 볼 뿐, 그를 더 나은 것으로 보려 할 이유를 전혀 찾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하워드는 집을 나갔다.....

 

 

하워드는 목사였던 자신의 아버지를 회상한다. 설교를 하는 아버지. 그의 설교는 조리가 없었다. 듣고 있으면 지루하기 그지 없었고, 주구난방에 가까웠다. 점차 신교들은 떠나고, 다른 목사를 찾아갔다. 하워드는 기억속의 아버지를 회상하며 그가 그의 아버지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전했다. 그리고 그 아버지 이야기를 조지에게 들려준다. 아들이 아버지를 회상하고, 아버지는 또 자신의 아버지를 회상한다. 이 편 기억에서 저 편 기억으로 넘나드는 책의 전개는 초반, 엄청나게 혼란스럽고 집중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묘사력이 뛰아난 작품들의 특징 중 하나가 초입이 가늠하기 힘들며 지루한 점 없지 않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신차리고 되돌이표를 감행했던 탓에 책의 내용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50페이지 넘어서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어려움없이, 지루함을 떨쳐버리고 읽어 갈 수 있었다.

 

 

그 아버지를 사랑하고 동정하고 미워한다는 사실에 화가 나 울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막아야 했다. 그는 다친 손을 외투 안에 넣고 잠이 들었다.

반쯤 열린 입에서 작은 구름 모양으로 피어오른 숨이 곧 깨질 듯 위태롭게 위쪽으로 굴러가다 문에 부딪히며 부서졌다. (P.138)

 

조지가 죽을 때 그의 팔다리에서 검은 피가 물러났다. 처음에는 발을 떠났고, 그다음에는 종아리를 떠났다. 이윽고 두 손도 떠났다. 조지는 이것을 아주 먼 거리에서 의식하고 있었다. 피는 마치 증발하듯이 떠났다. 점차 묽어지다 마침내 자신의 광물질도 운반할 수 없는 어떤 증기 같은 영으로 변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증발하면서 자신이 지나다니던 메마른 핏줄에 소금과 금속의 찌꺼기를 남겼다. (P. 225~226)

 

 

 

20세기 초(1915년~) 동북부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노고가 책에서 보여진다. 삶의 희망은 척박한 곳에서 활활 타오르지 못하고 진흙탕처럼 빠지는 삶의 고통에, 이들에겐 따스한 햇빛조차 쉽사리 허용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간질병을 앓고 땜장이를 하던 하워드의 또다른 일이 생각난다. 냄비를 고치고 비누를 파는 것 외에 하워드가 장삿길에 이따금씩 하는 일, 미친개를 쏘고, 아기를 받아주고, 불을 끄고, 썩은 이를 뽑아주고, 머리를 깎아주고, 포츠라는 이름의 미개척지 밀주업자를 위해 집에서 만든 위스키 5갤런을 팔아주고, 개울에서 익사한 아이를 건지는 일이었다.(P.44 중에서) 그가 한 일 중에서 길버트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강변 숲 속에 숨어사는 은자. 일년에 한번 그에게 물건을 갖다 주면서 함께 담배를 나눠 피우는데, 어느날 퉁퉁 부운 얼굴로 그에게 악취가 풍기는 입을 벌리며 썩은 이를 뽑아달라고 부탁한다. 하워드는 위스키를 마시게 하고 그의 썩은 이를 뽑아주는데, 몇번이나 고통에 의해 기적하는 길버트가 우끼면서도 안타까웠다. 돈벌이가 안되는 일을 하는 하워드의 인간다움에 쓴미소가 지어진다.

 

조지의 죽음이 가까워지자 그의 가족들이 그를 둘러싸고 앉았다. 조지의 수염을 깎아주는 손자 샘의 말을 들으면 죽음을 앞둔 사람의 가족들의 고됨이 들린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의 곁을 지킨다. 그리고 조지는 하워드를 생각한다. 회상할 수 있는 아버지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그리고 하워드에겐 이상한 목사 아버지가 있다. 그에 대한 기억은 부드러운 벨벳천을 만지는 느낌이 든다. 부드러운 그의 아버지와 인내심 많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하워드의 무서운 발작을 어느 틈새하나 허용하지 않은 듯 생생하게 묘사하는 아름다운 문체를 만나니 폴 하딩의 글을 만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문체들로 도배되어 있는 이 소설을 수십의 출판사가 퇴짜 놓았다는 말에 놀랍기도 했다. 그리고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팅커스>를 비평가들이 만난 그 순간도 떠오른다. 이름모를 작가의 작품이 인정받은 것도 기분좋은 일이다. 폴 하딩이 펼치는 아름다운 문장들을 보면서 사진처럼 글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이순간이 잊을 수 없을 것이다.

c***s 2011.01.05.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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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의 귤껍질도 아름답게 인지하게 되는 소설
"내방의 귤껍질도 아름답게 인지하게 되는 소설" 내용보기
마지막장을 덮은지 아직 12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인가? 아직도 귀에 물이 찬 것 같다. 2010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삼대의 거창한 일화를 다룬 것은 아니다. 그저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소소한 일상들을 보여주고있는데 감각적인 묘사로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두께는 얇지만 읽다보면 풍부한 표현력과 시간을 무너뜨리며 공간의 벽을 허물어 몽롱한 가운데 감각적 묘
"내방의 귤껍질도 아름답게 인지하게 되는 소설" 내용보기

마지막장을 덮은지 아직 12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인가? 아직도 귀에 물이 찬 것 같다.

2010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삼대의 거창한 일화를 다룬 것은 아니다. 그저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소소한 일상들을 보여주고있는데 감각적인 묘사로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두께는 얇지만 읽다보면 풍부한 표현력과 시간을 무너뜨리며 공간의 벽을 허물어 몽롱한 가운데 감각적 묘사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감동에 젖는 탓에 물에젖은 빵처럼 두툼한 부피로 다가온다.

 

<팅커스>가 폴 하딩의 첫작품이라니...뒤늦은 수상도 눈길을 끌지만 첫작품이라고는 믿기지않을 정도의 농밀한 표현들이 '작가란 뼛속부터 타고나야하는 건가?'란 생각이 들게해 왠지 일반인에 불과한 스스로가 위축된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환상적으로 느껴지게하는 마법같은 능력을 지닌 폴 하딩. 뭘 먹고 어떻게 생활해야 이런 감성들을 표현할 수 있게되는 것일까?

 

죽기 전 8일 동안 벌어지는 조지의 의식세계에서 우리도 함께 그와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기억을 공유하며 부유하게 된다.

촌수로 가까운 가족사이지만 사실 서로 애틋한 관계는 아니었던 탓에 물려줄만한 생활습관 같은 것은 없었을 것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지만 조지를 통한 각자의 기억 속에서 유기적인 이미지를 볼 수 있다.

 

누구나 그렇지만 가족과 주변의 친지들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는 성향이 있어 외롭다.

외로운 영혼을 지닌 크로스비들은 죽기직전의 의식 속에서 초자연적인 경험으로 교류하며 안식을 얻는다.

임종직전이란 시간은 가족들도 경건하게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삶의 전부를 회전하는 기억 속에서 진짜 자신을 찾고 이해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조지는 얼마나 아름다운 임종을 맞이하는가?

가족과 친지들에 둘러싸여 손자의 낭독을 들으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기억을 거슬러올라가다니...

나 역시 임종 전에는 지금껏 바라보았던 이미지와는 다른 이미지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될까?

과거에서 받은 상처조차 마지막에는 그렇게 애틋하고 소중하게 여겨지게 될까?

 

그런 이해를 살아있는 동안 내 옆의 사람과 나눌 수 있다면 더 좋겠지.

그렇다면 삶 자체가 더 빛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을 알고, 상대가 처한 입장을 이해하고 공유한다면...

살아있는 동안 사회적 체계로 씌워진 안경을 더이상 활용할 수 없는 그 시간이 오기 전에 미리 그 안경을 벗을 수 있다면...

 

폴 하딩은 조지의 기억을 더듬어 우리에게 현재의 삶에서 소중함을 잃지않는 현명함을 간직하길 얘기하는 듯 하다.

또한 감각적으로 묘사되는 자연은 비록 앙상한 이미지를 하고있더라도 그의 안내를 통해 가지가지마다 빛을 떠안고 있어 잎이 없어도 풍성하게 다가온다. 지금 당장 나가지 않아도, 창 쪽으로 눈길만 돌려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광에서도 얼마든지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사를 한없이 느끼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이런 아름다운 곳에 있었나?

 

시계에 관한 묘사들이 지금껏 그렇게 속살거리듯 다가온 적이 없었다. 실제로 조지의 손자이든 나의 할머니이든 나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지닌 나의 친지가 나를 향해 다정하게 낭독해주는 듯 하여 볼이 다 간질간질했다. 임종직전의 조지가 놀랠까봐, 설잠에 빠졌을 손녀가 깰까봐 조심스레 낭독하는 그 배려가 느껴져 뱃속이 따땃~해진다. 방안의 평범한 사물들 조차 폴 하딩의 조명을 받는 것 만으로도 반짝반짝 빛나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사랑받고 있었나?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사랑받고 있었다는 것을 늘 깨닫고 산다면 오늘은 어제보다 더, 내일은 오늘과 또 다른 설레임과 반짝임이 있을 것이다. 사회적제도가 마련해주는 연말의 여유로움 속에서만이 아니라 늘상 오늘의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을 느끼고 감사하게하는 <팅커스>.

초반엔 지루할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지나치게 잔잔하고 대화의 구성도 경계가 없고 환상적인 구도로 인해 정신이 없다.

그러나 덮을 수가 없다. 다 읽고나면 읽기 전의 나와 읽고 난 내 감정의 옷이 사뭇 달라져 있음을 느낄 수 있게될 것이다.   

아까와 똑같아 보인다고?

글쎄...같은 모습인데 대체 왜 다를까?

j*****4 2010.12.27.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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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팅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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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팅커스 퓰리처상을 수상한 책이라는 커다란 광고문구와 많은 매체들이 매혹적일 만하다면서 책 뒤의 많은 유명인사들이 왜이렇게 극찬하고 있어서 처음 읽기전에는 이 작품이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이런 극찬을 듣는 것일까하고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것도 한번도 이름을 들어 본적 없는 무명작가의 데뷔작품에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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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팅커스



퓰리처상을 수상한 책이라는 커다란 광고문구와 많은 매체들이 매혹적일 만하다면서

책 뒤의 많은 유명인사들이 왜이렇게 극찬하고 있어서 처음 읽기전에는 이 작품이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이런 극찬을 듣는 것일까하고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것도 한번도 이름을 들어 본적 없는 무명작가의 데뷔작품에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흥미가 생기기도 했고, 얼마나 기가막힌 내용과

아름다운 문체로 적혀있는지 내가 직접 느껴 보지 못했으므로, 직접 느껴보자고 책을

신청했었는데 이렇게 당첨이 되어서 읽게된 것은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안치고 책을 집어들 수 있었고, 왜 팅커스라는 제목밑에

자그마하게 ‘땜장이들’이라는 작을 글씨를 써놓았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어서 읽는내내

그 의미를 생각했으나 결국 이야기가 다 끝나도록 그 의미를 알아낼수가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의 옮긴이의 말에서 작가의 의도와 그기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의미를

알수 있었다. 행상을 하며 땜장이 일을 하던 아버지인 하워드만을 가르키는게 아니라

그의 아들인 조지도, 하워드의 아비지 까지, 어쩌면 그들 모두 땜장이가 아닐까 하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들 3대는 시계 수리공이고, 행상인이고, 목사로 서로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같은 운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기에 그렇게 하나의 땜장이들로 부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대를 아우르는 이책의 내용은 좀 복잡했던게 사실이였다.

책의 시작부터 침대에 누운 채 죽을 날을 기다리는 조지의 과거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그의 아버지 하워드 이야기도 나오는데 서로의 이야기는 다르나 서로 비슷한 운명이라는게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사람의 이야기를 간결하고 담담한 문체르 쓰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지루한 감이 있어서 읽는 속도가 떨어졌고, 우리의 정서와는 조금 동떨어진 내용의

소설이라 뒤에 해설이 없으면 어려울 뻔햇으나, 해설이 있어서 읽고나니 내용이 조금이나마

머릿속에 정리되었다.


이 소설이 작가의 할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쓴 이야기에 책의 내용에 작가의 삶이 반영되 있기도 한것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이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해 쓴 책이라면 그의 후기작은 조지의 손자들의 이야기로 나온다고 하니 그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든다.

왠지 이야기가 서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이 소설로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죽음의 문턱에서 느끼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져서 가족의 소중함 또한 느낄 수 가 있었다.



e****4 2011.01.06.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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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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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스 ... 2010년 풀리처상을 수상한 책으로 2010년 뉴욕타임스는 물론 아마존 연중 베스트셀러라고 한다.처음 이책을 접할때 술술 잘 읽히는 책인줄 알고 무턱대고 읽어나가기 시작했지만 정말 잘 읽히지 않지만 절대로 그냥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묘한 매력을 지닌 책이 아닌가 한다.'조지 워싱턴 크로스비는 죽기 여드레 전부터 환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인상적인 첫소절로 시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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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스 ... 2010년 풀리처상을 수상한 책으로 2010년 뉴욕타임스는 물론 아마존 연중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처음 이책을 접할때 술술 잘 읽히는 책인줄 알고 무턱대고 읽어나가기 시작했지만 정말 잘 읽히지 않지만 절대로 그냥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묘한 매력을 지닌 책이 아닌가 한다.

'조지 워싱턴 크로스비는 죽기 여드레 전부터 환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인상적인 첫소절로 시작이 된다.
강한 인상으로 시작된 첫소절에서 이야기하는 환각은 허구에 의하여 만들어진것이 아니라 과거에 기억으로 인하여
되살아난다. 

이책은 조지를 중심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줄 알았지만 예상외로 조지의 아버지 하워드를 중심적으로 이야기
전개가 펼쳐진다. 하워드는 땜장이자 행인이었으며, 그의 아버지는 목사로 정신병을 앓았다고 한다.

하워드역시 아들을 모르게 간질병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날 아이들 앞에서 간질발작을 일으키게 되자
조지의 엄마는 하워드를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하자 그와 함께 아버지는 집을 나가 버린다. 
환각에 끝에 나타난 아버진 조지만의 기억이 아닌 그 기억끝에 아버지의 기억도 함께 공존해 있기도 하다.

조지는 환각의 끝에서 하워드의 유년시절은 물론 그의 할아버지인 목사에 대한 기억들을 누군가가 이야기 하듯
죽어가는 조지에게 들려준다.

시계 수리공 조지를 중심으로,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땜장이 아버지, 괴상한 목사였던 할아버지에 이르는 3대에 걸친
크로스비 가문의 이야기.. 흥미로우면 흥미롭기도 하지만 조지의 환각속에서 펼쳐진 이야기들은 시대적인. 흐름은 무시된채
불쑥 불쑥 이런저런 이야기가 전개되.. 간혹 책을 읽다가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면서 읽기 보다는
한문장 문장이 전해주는 느낌 그대로를 느끼면서 읽는것이 이책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한가지 좋은 방법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이책을 읽으면서 한문장 한문장 곱씹어 읽는것이 얼마나 흥미로울지 다 읽고 난후에야 할 수 있었던 만큼 이번처럼
책을 읽고 난후....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기억은 없었던것 같다. 다시한번 첫장부터 찬찬히 읽어보면서 한문장한문장에
숨겨진 묘한 매력들을 느끼면서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
a******6 2011.01.0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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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장이와 시계 수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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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워싱턴 크로스비는 죽기 여드레 전부터 환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첫 구절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퇴직하여 골동품 시계를 거래, 수리하며 살아가다 사타구니의 암, 당뇨, 파킨슨 병으로 인한 신부전증으로 인해서 배설이 되지 못한 채 거실의 한 가운데 침대에 누워서 임종을 기다리는 노인이다.   그는 식구들, 즉 부인과 딸들, 손자들에 둘러싸여서 지난 자신의 과거속으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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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워싱턴 크로스비는 죽기 여드레 전부터 환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첫 구절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퇴직하여 골동품 시계를 거래, 수리하며 살아가다 사타구니의 암, 당뇨, 파킨슨 병으로 인한 신부전증으로 인해서 배설이 되지 못한 채 거실의 한 가운데 침대에 누워서 임종을 기다리는 노인이다.  

그는 식구들, 즉 부인과 딸들, 손자들에 둘러싸여서 지난 자신의 과거속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자신의 아버지인 하워드는 먹고살기 위해 짐수레에 도구상자를 싣고 땜장이 일을 하고 다니면서 가족 부양을 했으며 간질을 않고 있다.  

그의 아내인 캐슬린은 이런 남편의 발작을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스런 행동을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애정은 원망, 상실감에 시달린채 생활을 해 나간다.  

하워드는 자신의 무지를 이용한 컬런이란 사기꾼에게 매번 물건을 사고 팔면서 일정액의 수수료를 떼이면서도 반항을 하지 못하고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장을 서듯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필요로하는 물품을 팔고 생계를 지는 가장이었다. 

그런 어느 날 식탁에서 아버지의 발작을 보게 되고 아버지의 행동을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아버지에게 손목을 물리게 된 조지는 엄마와 함께 닥터 복스에게 치료를 받게 되고 엄마는 남편의 간질사실을 박사와 의논하게 된다.  

아들 손목의 상처가 자신때문에 일어난 사실을 아내로 부터 들은 하워드는 부인이 자신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는 뜻을 알고 집을 나간다. 

항상 싸주는 점심을 아껴 먹으면서 집으로 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수레를 팔고 백보이로 취직한 그는 이름까지 숨기고 생활하던 중 승진을 하게 되고 두번 째 부인인 메건핀과 결혼생활을 한다.  

한편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서 아버지 없는 가장격이 된 조지는 아버지의 행방을 찾게 되고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사랑하고 동정하고 미워한다는 사실에 화가 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워드 또한 자신의 아버지였던 목사님이 어느 날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설교를 하던 중 엄마로부터 사라졌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회상에 젖는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메건핀은 자신의 엄마가 살아있단 사실을 숨긴 사실에 대해서 말하고 엄마를 보러 간 사이 하워드는 그간 자신의 가족들이 이사한 경로를 추적해서 알아낸 집을 찾아가 이젠 중년이 된 아들 조지와 해후를 하게 된다.  

소설의 기법은 조지의 회상속에 아버지인 하워드의 모습이, 하워드에겐 자신의 아버지인 목사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조지의 손자가 조지의 침대를 지키면서 책을 읽고 있는 4대간의 모습을 액자 속에 또 다른 액자가 들어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책이다.  

그다지 기복이 심하지 않는 심연속의 연못처럼 잔잔한 20세기 초의 미국인들의 삶의 모습을 투영했단 점에서 초원의 집을 연상케하고 숲 속의 은자와 거래를 하는 묘사하는 과정은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의 세상과는 동떨어진 마음의 여유와 그 풍경속으로 동화되게 하는 글의 묘사 솜씨가 압권이다.  

땜장이 뿐만이 아닌 돈이 되는 것이라면 사소한 일마저도 마다하지 않던 아버지 하워드의 생활고 속에서 자식들에게 간질을 보여주지 않으려 애를 썼던 그 부부간의 노력, 당신보단 좀 더 나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시계수리공이 된 조지의 환상속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배어 나온다.  

아버지을 그리워하면서도 애증이 결합된 감정의 표현 묘사는 가족간의 갈등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을 충실히 묘사한 듯 하고 하워드가 부인에게 느꼈던 서운함의 감정 표현도 깊게 다가 온다. 부인은 자식들을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진 몰라도 하워드가 느낀 것은 자신을 바보, 쓸모없는 땜장이, 간질병 환자로만 보는 그녀의 태도, 고개를 돌려서 그를 더 나은 것으로 보려 할 이유를 전혀 찾지 못한다는데서 왔다 (p154) 는 구절은 힘없는 한 인간애의 쓸쓸함이 전해져 온다.  

거실 한 가운데에 누워있으면서도 집안을 묘사한 표현이나 자신이 열심히 일을 해서 죽더라도 뒤에 남은 가족들이 어려움 없는 생활을 해 주기 위해서 저축을 한 그의 모습은 가장으로서 책임을 완수하려는 근실한 태도가 엿보이며 그가 죽은 후에도 욕을 하면서도 그를 그리워하는 그의 부인의 모습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부애의 전형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결코 번잡하지도 않고 크게 대두되는 사건이 연이어 오지 않는 인생의 기나긴 여정을 보여준 이 소설은 시계의 정교한 태엽 맞춤과정과 수레의 맞물리는 시점을 이야기하는 솜씨로  인간의 신체와 맞물려서 아주 정교히 돌아감을 표현한다.   

항상 가족을 생각하고 생활하던 하워드의 맘 속에 그리움으로 마주친 시간은 겨우 밖에 자동차 시동을 걸어 놓은 채   노인이 된 자신의 모습과 이젠 40대 중년이 되어버린 조지의 짦은 만남, 며느리, 손녀들과의 인사를 나누는 마지막 장면에서 안쓰러움과 애처로움의 장면으로 길이 남을 것 같다.

소설을 읽기에 앞서서 번역자가 누군지 살펴보는 나로선 무조건 이 사람이라면 읽어보는 기준이되는 손에 몇 안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 또한 번역의 과정에서 나오는 우리가 생각하는 말,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문장의 연결성 면에서 실망을 주지 않는다.  

흔히 내 손목에 차고 있는 이 시계의 돌아감을 책을 읽고있는 동안 우리네 인생도 이렇게 서로가 맞물려서 돌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가족간의 긴 말이 필요없는 끈끈한 정과 유대가 돋보이는 작품이란 생각이다

m*******n 2011.04.2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