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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많고 사람 좋아 모임이 많았던 친구는 망년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돌연한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상가에 문상을 가서 미처 나누지 못한 정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친구는 끝 간 데 없이 추억 속 앨범에 갇히고 말았다. 꺼이꺼이 울어 젖히는 친구들 사이로 남은 자들의 슬픔은 도돌이표 노래로 진혼곡과 다를 바 없었다. 눈이 퉁퉁 부은 친구들은 하나같이 친구는 착하게 살았으니까 지옥에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후 세계에 대한 이야기로 살아남은 자로 죽은 자를 추모하며 위로하였다. 하나 둘 서둘러 이승을 떠나는 친구들이 생겨나 유한한 삶에 회한 없이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현재에 충실한 삶을 다짐한다. 윤회를 믿는 불가에서는 사람이 죽고 나면 통상적으로 49재를 지내며 이승에서 지은 업보대로 어디로 가야할 지 결정짓는 기간을 갖는다는 말을 믿으며 친구의 혼이 구천에 떠돌지 않고 갈 자리를 찾아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던 시간이 떠오른다. 불가에서는 윤회를 믿으며 혼이 빠져 나간 뒤 49일 동안 이승에서 갈고 닦은 업보대로 심판을 받는다는 말을 품고 산다.
신과 함께 저승 편을 보는 내내 49재를 올리는 동안 7심판관 앞에 불려 나가 인생의 궤적을 반추하며 판관 앞에 불려 나가 죄 값을 치러야 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평생 남에게 서운한 소리 한 마디 못하고 손해를 보고 살았던 김자홍 씨는 과로와 술병으로 서른아홉에 저승길에 올랐다. 염라국 소속 저승차사가 인도하는 대로 염라국에 도착한 자홍 씨는 노인들 틈새에 끼여 저승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염라국 국선 변호사 진기한 씨를 만나 죽은 지 1주일 만에 칼이 빼곡히 심어진 험한 산인 도산 지옥 진광 대왕 앞에서 심판을 받아야 했다. 정한 시간 내에 심판을 받아야 했던 망자들과 변호사는 무죄 판결을 받기 위해 지혜를 모은다. 수많은 심판자들로 피로가 누적된 진광 대왕은 마지막에 남은 이들을 대략 살피고는 한꺼번에 무죄로 판결했다.
첫 관문은 무탈하게 통과했지만 죽은 지 14일 만에 화탕 지옥을 다스리는 초강 대왕 앞으로 가서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빌린 것을 갚지 않은 일을 두고 처벌을 내리는 곳이다. 어린 시절 학용품을 도둑질했던 일과 지갑을 주워 돈만 챙긴 일로 사흘 간 변수탕 청소형이 내려져 악취가 풍기는 곳에서 배설물과 싸워야 했다. 진기한 변호사의 도움으로 그곳을 겨우 벗어난 자형 씨는 업관을 통과하기까지 죽은 지 21일 만에 혼자 움직여야 하는 한빙 지옥으로 향해야 했다. 진기한 변호사는 서천 식물원에서 기르는 식물로 피살이꽃, 숨살이꽃으로 손발이 잘린 자홍 씨 손발을 붙여냈다. 타인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든 자를 심판하는 한빙 지옥에서 자홍 씨는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한 사실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이승의 엑스레이에 나타난 흰 점들은 부모 가슴에 자식들이 못질 한 상처였다. 부모님의 내리사랑에 감동하면서도 성의 있는 안부 전화 한 통 변변하게 전하지 않고 지냈던 자신이 자꾸만 생각나 마음이 무거웠다.
이승에 원한이 남아 구천을 떠도는 원귀가 집안에 있으면 가문에 재앙이 끊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군대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나 총기 사건으로 젊은 나이에 죽임을 당했던 청년은 판초를 걸치고 자신의 시신이라도 수습하여야 한다며 저승차사의 약속을 받아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약속은 지켜야 하는 규칙을 따르는 저승차사들은 원귀의 한스러운 짧은 순간에 함께 해야 했다. 대위 진급을 앞둔 소대장의 지시대로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이 살해 후 암매장 당해야 했던 일은 자신의 이익 앞에 숨이 붙어 있던 병사가 죽어야 했다니 믿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암암리에 일어나는 군대의 비인간적인 요소까지 접하는 듯해 씁쓸함이 더했다. 원귀가 자신의 유골을 수습하여 진혼굿이라도 벌여 영혼을 달래줘야 할 텐데 안타깝기만 했다.
태어난 자는 언젠가는 죽게 되어 있다. 그 시기를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 살 수밖에 없는 인생길에 죽음을 떠올려 볼 때가 종종 있다. 마흔 고개를 넘고 쉰을 바라보는 중년의 정점에 이르러서는 아침 창 너머 말간 햇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만큼 의미 있게 살아 온 세월보다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그리 길지 않음을 절감하고 살아서인지도 모른다. 온전한 정신으로 육신을 움직일 수 있을 때 선업(善業)을 쌓는 길만이 최상으로 보인다. 불가에서는 이미 지나간 어제를 들춰 후회하지 말고 오지 않은 내일 당겨 걱정하지 말고 지금 현재에 충실히 하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선업을 쌓아 죽고 난 뒤가 두렵지 않을 수 있도록 자신을 다듬어가야 함을 오늘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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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 물론 몸이야 썩을 테지만 과연 사후세계가 있을까 궁금하다. 죽은 김자홍이 저승으로 가는 초군문행 열차를 타고 변호사를 만나 49일동안 재판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각 지옥마다 진기한 변호사의 준비성으로 하나씩 대처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막연히 죽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조목조목 짚어주니 기분이 묘하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를 보내면서 어머니와 절에서 49재를 지냈지만 그냥 따라다녔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일곱번 다니면서 여러 대왕님들을 만났지만 어떤 대왕님을 만났었는지의 기억은 없다. 죄송합니다.. 이 책은 재미도 있지만 뭉클함도 안겨준다.
신과함께 저승편은 총 3권으로 구성되었는데, 크게 2가지, 저승 체험 아니 저승의 재판과정과 원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권씩 정리한다.
김자홍 - 무골호인 (뼈가 없이 좋은 사람) 과로와 술병.. 진기한 - 국선변호사
제1 진광대왕
도산지옥 (칼이 빼곡히 심어진 험한 산의 형벌)
제2 초강대왕
화탕지옥 (죄인을 펄펄 끓는 무쇠솥에 빠뜨린다)
제3 송제대왕
한빙지옥 (부모에게 불효한 자를 얼음 속에 가두는 형벌) 저승삼차사 - 강림도령, 일직차사 해원맥, 월직차사 이덕춘 원귀 (억울한 사연으로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돎) 할락궁이 (서천식물원원장)
나는 2009년 겨울에 죽었다. 평범하게 살았고 매일 늦게까지 일하느라 결혼도 못 하고 부모님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그렇게 살다가 원치 않는 많은 술접대로 간경화로 죽었다. 저승차사들과 저승으로 간다는 초군문행 열차에 오르는데 누가 뛰쳐나간다. 나도? 하는 순간 열차 문은 닫혔고 저승으로 간다. 앞으로 49일동안 일곱 분의 신에게 일주일씩 7번의 재판을 받게 될 거라고 월직차사가 설명해준다. 그리고 지옥으로 떨어지는군 이라고 말하니 왜 그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하냐며 '혹시 나쁜 놈이세요?'라고 묻는다. 그런건 아니지만 재판이라니 그것도 7번이나 라고 생각하니 떨리지. 자홍에게 완전 감정이입 되어 읽었다. 만약 나도 그렇게 간다면 얼마나 황망할까.. 아이들이 있다고 더 슬프고 혼자라 덜 슬픈 건 아닐 것이다. 여튼 부모보다 먼저 갔으니 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았겠구나 싶다.
열차 안에서 지옥이 추우니 내복을 사라는 상인의 말에 홀로 남은 남편을 걱정하는 할머니를 보니 어머니가 생각나 내복을 사드리고, 초군문에서 차사들과 헤어지는데 극랑왕생하라고, 명복을 빈다는 말을 듣는다. (극락왕생 - 극락세계에서 다시 태어남, 명복 - 저승에서 받는 복) 모든 영혼은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다는 그들의 법에 따라 김자홍도 변호사를 만난다. 국선변호사 진기한. 생전에 남을 위해 쓴 돈에 따라 저승에서 선임하는 변호사가 달라진다고 하는데, 많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자홍 같은 사람들이 제일 많단다. 7번의 재판을 설명해주면서 그 이후는 최대 3년까지 걸린다며 일곱 번째 재판인 49일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에 대해서 쓰라는 말에 자홍은 마치 이력서처럼 연도별로 한 일을 적자, 이승에서는 그게 중요하지만 저승에서는 뭘 잘 했고 뭘 잘못했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나 평범해서 도무지 쓸게 없다. 진기한은 김자홍이 음주로 얻은 간질환으로 사망했으니 억지로 마신 술이 사인이고 노총각이라는 점도 판관의 동정심을 살 수 있겠단다고 말한다.
첫 번째 재판. 알고 보니 진기한의 첫 재판이고 김자홍이 첫 의뢰인이라고 한다. 그래도 두 사람 모두 주인공이니 잘(?) 되겠지 싶은 마음이 들었다. 첫 번째 재판장소인 도산지옥으로 가는 길은 첫 번째 재판이라 길이 엄청나게 밀린다. 진기한과 김자홍은 어찌어찌 가까스로 도착했고, 진기한의 생각대로 약식재판과 떨이로 무죄. (이 과정에 무척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다음 재판을 위해 진기한은 자홍에게 입고 있는 옷을 매일 세탁하라고 말한다.
어찌어찌 강을 건너 화탕지옥에 도착하는데, 이곳은 주기보다 받기만을 원한 자를 벌하는데, 자홍이 이런 저런 잘못한 이야기를 하자 진기한은 유년기에 이루어진 일이며 성인이 된 후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주장한다. 허나 죄업기록담당인 태산부군은 큰 죄가 없지만 타인의 마음을 들끓게 했으니 똥물에 튀기는 변수탕행을 구형하고, 선행기록담당인 흑암처녀는 특별한 선행기록은 없다고 말한다. 갑자기 진기한이 "이런 똥물에 튀겨죽일 놈아!"라고 말하여 재판장이 어수선해지는데 그만의 독특한 변론을 한다. 여긴 정말 누구도 그냥 지나갈 수 없는 곳이다. 크든 작든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음.. 정말 뜨끔뜨끔..
세 번째 재판장소인 한빙지옥으로 가는 길에는 업관이라는 관문이 있는데 도깨비가 통행세를 받는다. 대부분의 죄들이 손과 발로 죄를 짓기 때문에 손과 발을 잘라간다고 한다. 자홍도 무빙워크를 타고 그들이 하라는대로 하는데 갑자기 댕강. 그리고 너무 놀라 정신을 잃는다. 진기한의 활약으로 자홍은 손발을 붙이고 한빙지옥을 건너는데, 얼음에 받힌 영혼들이 다들 한마디씩 한다. 찬 寒 얼음 氷. 타인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든 자를 심판하는 곳으로 주로 불효를 재판한다. 한빙지옥 담당 송제대왕이 보여주는 부모의 흉부엑스레이에는 망자가 부모의 가슴에 박은 못이 보여진다. 불효자가 많아 한빙지옥이 포화상태고 진기한이 뛰어난 변호사지만 자홍도 통과할 수 있을까?
또 다른 이야기인 '달아난 원귀'는 자홍의 재판 과정 사이사이에 나오는데 묶어서 정리했다. 강림과 덕춘은 무기도 챙기고 원귀를 잡기로 하고, 해원맥은 홀로 저승으로 보내는 임무를 한다. 그들의 레이더로 덕춘은 원귀를 찾는데, 원한이라기 보다 집착에 가까웠다고 느낀다. 원귀를 쫓는 이유는 저승과 이승의 질서도 중요하지만 오래전 강림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더 크다. 차사들을 속여 자그만치 4만 년을 살았던 '사만이 사건'때문이다. 원귀를 찾으러 다니며 더이상 업을 쌓지 말라며 길 한가운데에 있는 자박령 (일정한 장소에 계속 머무르는 귀신)을 구해주고, 원귀가 누군가를 찾는다는데 바로 자신의 시체란다. 살해당한 뒤 암매장되었단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도산지옥, 화탕지옥, 한빙지옥을 거쳐 네 번째 지옥으로 향하는 자홍과 진기한의 모습을 보며 나는 어떤 지옥을 지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큰 죄를 짓지 않았으니 도산지옥은 어찌 지나갈 수 있겠는데 남의 마음을 힘들게 한 죄를 재판하는 화탕지옥도 불효와 관련된 한빙지옥도 자신이 없다. 그건 내 문제인니 이제 네 번째 재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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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이 30대 무렵부터 나는 죽음을 생각해왔다. 자살이나 이런것이 아니라 건강이 좋지못하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고, 그런 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어느날 문득 내가 살던 것을 뒤돌아보게 되면서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를 생각해 보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세상을 보는 눈이 굉장히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그 전에 아둥바둥하고 손에 잡으려고 애쓰던것이, 더 이상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우리가 죽으면 간다는 지옥. 흔히 염라대왕앞으로 간다고 하지만 염라대왕은 다섯번째 순서이다. 이 책에서는 세명의 대왕이 나오니, 염라대왕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 자 그럼 다시 내용으로 돌아와서, 이 책의 주인공은 참으로 답답할만치 평범한 소시민이다. 크게 남을위해 베풀지도 못했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쓴소리 한번도 못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착한 노총각이다. 회사일이 과로했고 업무상 술을 마시다가 사망한 불쌍하기 짝이없는 주인공은 뭔가가 신기해 보이는 '진기한' 저승 변호사를 만나면서 시작을 한다.
이야기는 두가지 얘기가 교대로 진행이 된다. 저승으로 가는 바리데기 호에서 탈출해버린 원귀와 그리고 불쌍하고 소심한 영혼인 주인공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그 불쌍한 소시민을 위해 변호사는 성심 성의껏 변호를 해준다. 아마 서양이라면, 그 변호사는 천사거나 신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죄를 짓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기도하고, 말한마디 나쁘게 내뱉거나 혹은 전하지 않아도 될 말을 전해서 싸움을 만들기도 한다. 남을돕지 않는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기도 한다. 이러한 죄는 지옥에서 낱낱히 고해지고, 그에 걸맞도록 칼에 베이고 추위에 얼어붙고, 손목 발목이 잘리고 똥물에 튀겨지는등의 다양한 지옥의 형벌이 기다리고 있다. 평범하디 평범한 주인공은 과연 이 지옥의 난관을 통과할 수 있을것인가?
이 책은 현대의 모습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지옥 문지기는 '하이패스 차량'으로 가볍게 통과하고, 컴퓨터 검색으로 본인의 묘지를 본다든가, 옷차림이나 기타 지금의 사회생활을 기반으로 하고있다. 아마도, 우리가 사는 모습 자체가 지옥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이 소심한 영혼이 구원받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고, 탈출한 원귀의 억울한 사연을 어찌 풀어줄건지 궁금하다.
나는 자식인 동시에 부모이기도 하다. 나역시 부모의 가슴에 많은 못을 박았고, 또 내가 모르는 결에도 못을 박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지옥의 형별을 견디기에는 가혹하다고 생각을 한다. 뿌린대로 거둔다고, 나역시 부모가 되어 자식을 기르고 있으니 내게 박힌 못도 있지 않겠는가. 내가 내 부모에게 행한 죄는 또 다시 내가 부모가되어 겪게되니 어찌보면 공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단지 나는 부모가 했던 잘못을 내 자식에게 되풀이하지 않도록 애를 쓰고, 또 부모로서의 내모습을 생각하면서 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곤 한다.
이 세상의 모습이 지옥의 모습과 닮아있고, 죄를 짓고 벌을 받는데에서 가슴이 서늘해지고 반성이 된다면(나는 그렇다ㅠㅜ) 지금의 삶을 조금이라도 올바르게 이끌고 가면 되는것이다. 저승의 모습에서 이승을 반성하게 되다니, 뭔가 아이러니하지만 어쩐지 이 책을 보면 '꼭 죄를 받으니까 하지말자' 이런 기분보다는 '맞아, 이렇게 살려고 한게 아닌데..'하는 마음이 생겨난다.
처음에 했던 얘기처럼, 내가 몸이 안좋아지면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했을때 가장먼저 들었던 생각이 죽고나서의 내 모습이 아름다웠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남에게 베풀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되고, 처음으로 관심없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하늘은 아름다웠고, 햇살은 따뜻했다. 아이의 웃는 소리는 아주 예뻐서 눈물이 날 것 같았고, 다정하게 '엄마~'하고 불러주는게 고마웠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다고 울곤 했었는데, 어쩌면 아이에게서 매일 매일 구원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속좁은 나와는 달리, 아이는 '어떤 모습의 나'여도 다 받아주었으니 말이다.
최근에 방학을 하고 무척이나 내가 아파서 응급실을 다녔다. 진통제를 꽂고 링거대를 붙들고 부들부들 떨면서도 아이는 어떡하나, 지금 밥은 먹었을까, 만일 입원이라도하면 아이는 얼마나 상심할까 하는 걱정에 마음이 아팠다. 그렇듯 내가 천천히 부모가 되어가고 있고, 이제는 세상의 모든아이가 내 아이처럼 소중한 아이라고 생각을 하니 그 부모들의 마음도 내 마음처럼 느껴지고 모든 사람이 소중해졌다. 이 책은, 그렇게 죽음을 생각하면서 삶이 소중해졌던 내 모습처럼, 저승을 보여주면서 이승에서 충실하게 살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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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다, 기발해!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上>편을 보고 나서 바로 인터넷으로 그의 홈페이지를 뒤지기 시작했다. 저승으로 대변되는 죽음의 세계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죽음이 실존인 것처럼 그의 만화 <저승과 함께>도 그렇게 인터넷이라는 유비쿼터스 공간에 기이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어, 이거 네이버 웹툰을 통해 연재되고 있는 만화잖아. 단박에 애니북스에서 나온 책으로 먼저 접하고, 나머지는 웹툰으로 볼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일단 그건 나중에 판단하기로 하고, 만화 이야기부터 하자.
<신과 함께>의 첫 번째 아이템은 유사 이래 인간이 극복할 수 없었던,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될 숙명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3인조 차사로 구성된 저승사자들은 우리의 주인공 김자홍 씨를 맞이한다. 예전에 전설의 고향에 나올 법한 구닥다리 검은색 도포차림 대신 신식 양복으로 쫙 빼입고, 전철로 고객을 실어 나른다. 아, 여기에 빠지지 않는 요소가 바로 원귀로 이승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저승으로 가기를 거부한다. 특이하게도 이 녀석은 녹색 판초 우의를 뒤집어쓰고 다닌다. 이 녀석, 모양새는 예전에 즐겨 보던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차장 아저씨를 닮았다.
특출나게 선행을 베풀지도 그렇다고 특별한 악행을 저지르지도 않은 정말 평범 그 자체인 김자홍 씨는 저승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이승에서 자신의 업보에 대한 심판이라고나 할까.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상식파괴적인 요소로 국선 변호사가 등장한다. 초임 변호사로 나중에 맹활약을 펼치는 진기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과민한 대장의 보유자로 긴장하면 바로 엉덩이에 신호가 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거 참 읽을수록 쫄깃쫄깃하고 재밌네. 모름지기 이런 만화는 쌓아 놓고 단박에 읽어야 하는데 감질이 나는구나.
불교가 우리나라에 수입되면서 민간전승설화와 결합하였다고 했던가. 저승의 심판관이라고 할 수 있는 시왕(十王)이 차례로 등장한다. 7번째 왕까지 왕마다 재판 기간이 7일씩 걸려서 49재가 탄생했다고 한다. 미처 몰랐지만, 귀동냥으로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상식과 결부하니 절로 무릎을 치게 된다. 이렇게 김자홍 씨가 차례로 시왕과 만나 재판받는 과정이 한 축이고, 다른 한 축은 원귀를 잡아 저승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맡은 세 명의 차사들의 활약이 그려진다. 원귀가 들려주는 억울한 죽음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다.
주호민 작가는 참 저승에 대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한 것 같다. 그런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저승이라는 가상현실(그렇지 않을 수도!)과 죽음이라는 실존에 유머라는 양념을 적절하게 배합한다. 그랬더니만 이렇게 맛깔스러운 이야기가 등장하게 됐다. 독자는 김자홍 씨를 도와 조금이라도 형벌을 감형시키려는 진기한 변호사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응원한다.
글을 쓰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화에서 묘사된 저승에서의 무자비한 형벌은 살아 있을 때 선행을 베풀어 사후의 영원한 고통을 덜라는 교훈이 아닐까? 그래서 불가에서는 사원에 시왕이 등장하는 탱화를 그려 중생에게 계도한다는 가설에 도달한다. 그래서 극락과 지옥이라는 두 대조적인 장소가 꼭 필요했구나. 참 단순한 구조구나, 죄를 지으면 벌을 받고 이웃을 돕고 착한 일을 하면 상을 받는다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이 그렇게 단순명료하게 갈리는구나.
어쨌거나 <신과 함께 上>을 다 읽고 나서 미처 후속편을 준비하지 못한 게 후회막급이다. 어쩌자고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단 말인가. 이 늦은 밤에 눈 비비며 인터넷 연재를 보려니 몸이 힘들구나. 가차없이 주문질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인터넷 연재를 볼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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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의 신과함께.
단행본으로 출간되기 이전 워낙 화제의 웹툰이라 첫회를 보기 시작해 3시간만에 저승편 완결까지 그자리에서 다 읽은 만화였다. 3시간 이라는 시간동안 난 울었고 웃었고 그리고 감사했으며 괴로워했다.
뭐하나 내세울 것 없는 사람이지만 그나마 타인에게 죄지은 것 없이 음주로 인한 과로사로 숨진 소시민 김자홍. 죽음이 억울하기 보다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저승차사들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승재판이라는 험난 한 과제앞에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곁에 히어로 처럼 등장한 진기한 변호인. 이승이고 저승이고 정의와 착한 사람은 복을 받아야 한다는 당연한 전제를 목숨처럼 지키는 법조인이 있다니 허구라고 해도 마음이 놓인다. (아닌가.^^:;)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 두사람이 저승재판의 고비를 무사히 넘기는데 있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 계속 맘이 쓰인건 군대에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유성연 병장이었다. 몇해전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진지하게 소개된 군부대에서 일어난 각종 의문사 관련 사건이 떠올라 더 맘졸이고 보았던 것 같다. 병역비리에 연루된 연예인들의 비겁함에 신물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남동생이나 오빠등을 떠올리기 이전 내 스스로가 군대라는 것은 새로운 삶을 경험하고 비로소 사내가 되는 관례라기 보다는 그저 무서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유병장의 억울함을 저승차사 나름으로 보상(?)을 해주기는 하지만 따지고 들자면 그것은 저승차사의 몫도 아니고 '신'의 몫도 아니었다. 윌리엄 폴 영의 '오두막'과 오버랩 되었다.
신과함께는 권선징악이라고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살면서 타인의 눈에 눈물나게 하지 않고 좀 손해보더라도, 조금 억울하더라도 순리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중에 나의 후손들이 덕을 보던 안보던 당장 저승재판에서 무사히 통과하려면 무엇보다 착하게 그리고 나누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솔직히 새해 첫 아름다운가게의 물품기증의 배경에 이 만화를 읽은 것이 한 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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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이라는 세상이 있을까 없을까 의견들도 분분하지만 일단 이 만화를 읽는 동안에는 저승이 있다고 믿어보기로 하자. 우리가 생각하는 저승은 늘 '전설의 고향' 속에 머물러 있어서 이 만화를 읽는다면 실소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만화가는 저승에도 현대적인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고 현대적인 각색을 했다. 양복을 입은 저승차사의 모습에 놀라는 김자홍씨에게 월직차사는 이렇게 말한다.:
배를 타고 건너는 옛 풍경과 달리 저승행 지하철을 타고 초군문으로 떠난다. 거기에서 각자 배정된 염라국 변호사를 만나 49일간의 재판에 도움을 받는다. 7일씩 7명의 판관들에게 이승에서의 삶에 대해 재판을 받는 것이다. 저승으로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은 남에게 서운한 소리 한마디 못하고 살아온 40대의 김자홍씨다. 현대화된 저승이지만 형벌만큼은 전통을 그래도 따르고 있어서 지엄하다. 청소년시절에 저질렀던 사소한 도둑질과 주운 지갑에서 빼내 가진 돈 때문에 김자홍씨는 변수탕행을 선고받는다. 죄를 덮을 선행이 없었기에 난감한 상황이지만 담당 변호사 진기한이 지갑과 신분증을 돌려준 점을 강조하면 변론해 변수탕청소로 감형된다. 변호사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김자홍씨는 변호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마도 그래서 제목이 '신과 함께'가 아닐까 싶다. 이번 1권에서는 3번째 재판을 다스리는 송제대왕 앞에서 변론을 하는 대목에서 끝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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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의 소개로 처음 접하게 된 웹툰 '신과 함께' 입니다. 우리나라의 신 그리고 저승에 대한 신화를 바탕으로 저승세계를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미심쩍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훌쩍 빠져버리게 된 웹툰입니다. '신과 함께'는 현재 이승편이 연재되고 있는데, 저승편이 세권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저승편은 30대에 과로 및 과음으로 인해 사망한 회사원 김자홍씨와 그를 변호하게 된 초짜 국선 변호사 진기한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소위 이승에서 말하는 49제 동안 죽은 사람은 저승에서 총 7번의 재판을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향후 그의 삶이 정해지게 됩니다.
보고 싶어하시는 부모님께 얼굴을 못 보여드리는 것도, 상처 입히는 말 한마디 모두가 부모님께는 큰 상처가 되는 것이었다. 한빙지옥은 물론 다른 지옥 역시 우리가 다 알법한 기본적인 상식과 도덕을 다룬다. 남을 미워하고, 남의 것을 빼앗고, 말로 상처 입히는... 잘못이라는 걸 알면서도 살면서 저지르게 되는 잘못을 그야말로 학력, 지위, 나이를 모두 무시한채 정말 '동등하게' 재판을 받게 된다. 오직 이 재판의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살면서 얼마나 많이 착한 일을 하면서 살았냐는 것이다.
살다보면 나 혼자 이러이러해서 뭐하나... 라는 생각과 함께 삐뚤어진 생각을 하기도 하고, 삐뚤어진 행동을 하기도 한다. 최근의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기면서 나 혼자 열심히 하면 뭐하나, 남들에게 착하게 보여서 뭐하나, 내가 챙길 걸 챙기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살다보면 내가 힘들거나 아니면 남이 힘들어야 하는, 결국 누군가가 짐을 지고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럴 때는 누가 알아주나 싶어 '나를 위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만화를 보면 역시 그게 아니구나 싶다. 이 만화는 딱딱하게 교훈을 늘어놓지는 않지만 앞서도 말했듯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이제 진부하다고 까지 하는 '권선징악'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런데 이게 그 어떤 이야기보다 마음에 와 닿는다.
인기 있는 웹툰인 만큼 웃음을 주는 소재가 여럿있다. 의외로 현대적인 저승의 모습에 웃음이 많이 난다. '하이패스'가 통하는 길이라던지, 이승과 똑같은 '교통체증', 변호사까지 선임할 수 있는 재판 시스템 모두 낯설지만, 익숙하고 재미있는 소재들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이 책 참 착한 책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메세지를 이렇게 재미있게 전달해주다니. 더 이상 '착하게'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을 때, 왠지 내가 너무 억울하다고 느껴질 때 늘 손에 들어야할 것 같은 그런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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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를 읽고
-- 아래 글은 10세 아이의 독후감임
이 책은 저승의 10가지 관문에 관한 책이다. 죽은 사람이 이 열 개의 관문 앞에서 죄에 대한 심판을 받는다. 자기 자신이 지은 죄를 심판 받는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시왕(=망자의 죄를 심판하는 열 명의 왕)에게 심판을 받는다. 이 책은 上권으로 3번째 지옥인 한빙지옥까지 나와 있다.
주인공은 죽은 뒤 저승삼차사인 해원맥, 강림도령, 이덕춘이 주인공을 초군문으로 데려 가는데 이동 수단은 초군문행 지하철이다. 저승에 도착한 주인공은 변호사인 진기한을 만나게 된다. 첫 번째 지옥은 도산지옥으로 주로 공덕을 보는 편이고, 유죄로 판정되면 칼 선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 다리는 뫼비우스 띠 형태이다. 주인공은 이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다.
다음으로 화탕지옥을 거치기 전에 주인공은 삼도천을 건너는데, 모터보트를 빌리게 된다. 건너는 도중 독사를 만나게 되는데 진변호사의 덕분으로 겨우 살아난다. 화탕지옥에서는 주인공이 사흘간의 변수탕(=똥탕) 청소형을 받는데, 마지막 날이 청소주간 끝나는 날이어서 주인공은 변수탕에빠져 죽을 뻔 했지만(그런데 이상하다. 저승에선 죽지 않는데 말이다) 역시, 진변호사 덕분에 살아난다. 그리고, 한빙지옥으로 가는데 업관이라는 관문에서 손발이 잘렸지만 또 다시 진변호사 덕분에 손과 발이 다시 만들어진다 (진변호사가 뼈살이 꽃과 살살이 꽃으로 손과 발을 만들어 냈다).
한빙지옥으로 가는 길에 한빙협곡을 지나가게 되는데, 죄를 지은 사람은 거기에 갇히게 된다. 주인공이 한빙지옥에서 심판을 받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 권으로 이어진다.
한편, 초군문행 열차에서 도망친 원귀가 있었다. 그 원귀는 녹색판초를 입고 있다. 그 원귀가 도망간 곳은 북쪽이다. 갑옷을 입은 강림도령과 이덕춘은 원귀를 계속 쫓아갔다. 이덕춘은 원귀한테 잡혀서 위기를 맞게 되는데 강림도령 덕분에 살아난다. 그러나, 이덕춘은 강림도령이 구해주기 전에 원귀와 어떤 약속을 해버린다. 원귀 자신의 시체를 찾아준다는 약속이다. 그래서, 강림도령과 이덕춘은 시체를 찾게 되는데, 그 원귀는 억울하게 살해 당했었다. 바로 3주 전, 12월 8일에 어떤 군인이 멜빵끈이 떨어져서 그 사람(=원귀)한테, 실수로 총을 쏘게 된 것이다. 그 사건을 숨기려고 소대장이 원귀를 매장하다가 깨어나자 포박을 한 뒤 다시 매장을 한 것이다. 그래서, 땅 속에서 하루 동안이나 살아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승에 관한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이한 것으로, 저승에 관한 개념이 쑥쑥 들어온다. 그러면서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그려져서 책이 지루하지 않다. 특히, 도산지옥, 화탕지옥, 한빙지옥에서 심판을 받는 모습이 흥미진진하면서도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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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 -- 그의 이력이 간결하면서도 선이 굵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 책을 읽고 그의 다른 책들도 무한 관심이 생겼네요. 정말 매력적이고 토소적인 감정까지 담아내는 멋진 작품이 아니였나 싶어요. 표지에서도 느껴지지만 단순한 그림이 아닌 저승을 관장하는 신과 관련 그림들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그렸다는걸 알 수 있어요. 한국인이면 누구나 암암리에 묵인하는 저승세계의 질서들. 우리의 장례문화와 자연스럽게 들어맞는 삼칠일, 사십구제.
어렷을 때 전래동화에서 익힌 선과 악에 대한 상벌은 살아가는 지침들이 되어주고 윤리가 되어줍니다. 세월은 선과 악에대한 신념과 개념을 갉아먹으면서 많은 때를 묻히지요. 때론 이승에서 보지 못한 빛을 저승세계에서나마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애써 위로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내세가 존재할 거라 믿으며 허기를 달래듯 이승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종교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우린 말합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라고.... '못되게 굴면 천벌을 받는다' 라고....
멋진 배경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는 현대적 감각을 자랑하는 저승세계. 그래서 더 재밌어요. 지옥으로 가는 지하철, 세련된 옷으로 바뀐 저승차사들 복장, 죽은 사람들을 변호하는 변호사, 컴퓨터를 배우는 대왕, .... 곳곳에 재미난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인간미가 느껴지는 지하세계 한때 인간이였던 저승차사들 그들은 철칙은 지키되 억울한 일이 없게 해주려 배려하고, 나쁜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게 하려고 합니다. 이승이 부패와, 부조리와 무질서가 용이되었다면 저승만은 정확하게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빽이 없어도 선하게 살았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실력있는 변호사가 나를 변호해주는 멋진 세상.
나쁜 놈은 반드시 벌받는 세상 너무나 억울해서 저승으로 가지 못해 떠도는 원귀들. 그들이 죽어서도 억울하지 않게 발뻗고 죽을수 있게(?) 해주는 깨질 수 없는 원칙. 그런 세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을 살맛나게 해주는 이야기.
순수를 찾게 해주는 힘 어렷을 적 가장 무서운 건 엄마. 엄마 앞에선 거짓말 하는게 가장 두렵죠. 그 두려움은 세상에서도 통하는 순수였어요. 하지만 커가면서 욕심은 순수를 가리는 선글라스가 됩니다. 그 선글라스 안에서 우리 눈은 맘껏 욕심을 취하죠. 두꺼운 차양막은 양심까지 가리지요. 이책은 선글라스 안에서 마음껏 놀아나던 양심을 제자리로 돌려줍니다. 다시한번 백신을 맞는 것처럼요. 누구에게나 한번씩 마지막에 찾아오는 세상. 그 세상을 평화롭게 맞이할 수 있게 이 세상에서도 원리원칙을 지키고 살 수 있게 해주는 양심 백신. 그 역할을 독특하고 재미나게 해주는 책이다.
이 모든 매력을 꼭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너무나 재밌네요.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무한 매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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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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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이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가슴이 서늘해지고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저 옛날 이야기책에서 등장하던 저승이야기를 현대에 맞게 그것도 만화로 출간된 책을 읽으니 흥미롭기도 하고, 색다른 재미가 있다. 그저 평범한 회사원이자 마흔이 되도록 장가도 가지 못한 노총각인 주인공 '김자홍'이 사망을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사망과 함께 저승에서의 재판이 시작된다는 내용이다. 이승에서의 삶을 재판하는 저승재판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변호사가 주어지게 되며 '김자홍' 의 변호사가 된 '진기한' 과 함께 한 가지씩 저승재판을 받게 된다.
'네이버웹툰'에 연재되면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라는데 나의 경우 저자인 '주호민'에 대해서도, 그의 작품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면서 49제의 의미를 담아 죽음에 이른 사람이 49일간 저승에서 일곱 번의 재판을 받게 된다는 내용으로 한 번의 재판이 벌어질 때마다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과거에 대해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진기한'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을 변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매일 방송이나 매스컴을 보면 정말 잔인한 범죄자들이나 이런 저런 비리에 연류 된 사람 등 수도 없이 많은 죄를 지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정말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 그들을 보면서 나중에 천벌받겠다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책 속에서 이승의 삶을 평가받은 사람은 별로 죄를 지은적이 없는 순해 빠진 노총각이다. 그런데도 한 가지씩 재판이 진행될 때마다 그의 죄가 드러나고 나름의 벌을 받게 된다. 재미있는 저승이야기를 담은 만화로만 볼 수 없이 수시로 '김자홍'의 죄명이 드러날 때마다 찔끔하는 마음이 들고, 더 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도 평범해 주인공 만큼이나 묻히 듯이 살고 있는 내 삶이지만 돌아보면 정말 반성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나로 인해 힘들었을 사람들, 가족들을 생각하게 된다. 저승에 대해 읽어가다 보면 저승신 들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고, 예전에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기억이 나기도 한다. 빠르게 쉽게 읽히면서 마음 한구석은 스스로 반성하고 다시 내 삶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후의 '김자홍'의 저승에서의 재판이 기대가 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