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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보통 100권정도의 책을 읽지만
그 중 내가 적극적으로 추천해서 읽어보락고 권하는 책은 5권 미만이다.
그런 이유는 좋은 책이 없어서라기 보단 내가 좋았다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을 수는 없기에 혹은 상황, 환경, 경험, 취향의 차이가 있기에 쉽게 권해주기 쉽지 않아서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명에게 권하게 된다. 추천한다고 ..읽어 보라는 말이 자꾸 나온다.
그리고 주말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고기살때 행복하게 지갑을 열게 된다.
그리고 생각하면 억울해~하고 우울하던 일들이... ㅎㅎㅎㅎ 하는 웃음을 짓게 한다.
그래도 비교적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내 삶 속에서 조금 더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나지막하게 절대 교훈적이지 않게 아이쿠~ 저러면 어쩌지..?하는 약간의 조바심과 그래 그래~~ 그래야해 하는 약간의 통쾌함과 유머를 가지고...
많은 순간 '좋은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밀리고 손해봤던 경험 때문에 손해보지 않으려고, 순진하게 당하지 않겠다고 다짐 또 다짐하는 나에게 인생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해준다.
사람의 생명은 환생이 아니라 일원론을 믿고 있는 나이지만 이런 심판이 있다면.. 세상 억울한 사람 없겠다..싶다. ㅎㅎ
정말 광고처럼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서 지금껏 선량하게 살아오신 당신께 이 책을 바칩니다"
![]() 특별한 선행도 없지만 특별한 잘못도 하지 않고
마음 약하서 손해만 보고 살아온 평범한 소시민 김자홍이 30대의 젊은 나이에
회사 접대로 인한 과로사를 하고 경험하는
49일간의 완전 험난 저승 재판의 이야기다.
저승 최고의 변호사 진기한을 만나 재판과 여정에 엄청난 도움을 받지만 결코 착하게, 손해 보며 살지 않았다면 넘을 수 없는 재판과정을 보면서
남을 돕고 살아야지(첫번째 재판) 남에게 피해가지 않게 정직하게 살아야지 (두번째 재판) 부모님께 잘해야지 (세번째 재판) 말을 조심하고 상처주는 말을 하지 말아야지 (네번째 재판) 등등
손과 발이 동강 떨어지는 아찔한 장면 등의 식겁^^할 이야기를 담담하게 짧게 보여주는 컷 속에서 결심하게 한다.
정말 “착하게 살아야겠다.”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ㅎㅎㅎ 모든 사람들이 읽어보고
술도 줄이고, 말도 조심하고, 선행하면 ...좋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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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 물론 몸이야 썩을 테지만 과연 사후세계가 있을까 궁금하다. 죽은 김자홍이 저승으로 가는 초군문행 열차를 타고 변호사를 만나 49일동안 재판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각 지옥마다 진기한 변호사의 준비성으로 하나씩 대처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막연히 죽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조목조목 짚어주니 기분이 묘하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를 보내면서 어머니와 절에서 49재를 지냈지만 그냥 따라다녔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일곱번 다니면서 여러 대왕님들을 만났지만 어떤 대왕님을 만났었는지의 기억은 없다. 죄송합니다.. 이 책은 재미도 있지만 뭉클함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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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권에 나오는 인물
김자홍 - 평범한 사람. 일에 치이고 술병으로 사망 변호사 진기한 - 그의 과거는 아무도 모른다 저승삼차사 - 강림도령, 일직차사 해원맥, 월직차사 이덕춘) 원귀 - 억울한 사연으로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돈다. 지장보살 - 모든 중생을 지옥의 고통으로부터 구제하여 극락으로 인도하려는 자비로운 보살로 변호사양성기관인 지장법률대학을 세워 모든 영혼들을 구제하려 애쓴다. 진기한 변호사는 지장법률대학을 졸업했다.
제1 진광대왕 도산지옥 첫 지옥이라 사람들이 많고 정말 큰 잘못이 아니면 일단 통과. 하지만 정말 나쁜 사람은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 모양의 칼 위를 걷는 형벌을 받는다. 제2 초강대왕 화탕지옥 제3 송제대왕 한빙지옥 세 번째 지옥으로 불효를 다루는데, 부모의 흉부 엑스레이를 보면서 부모에게 불효한 자는 얼음 속에 가둔다. 요즘엔 불효자들이 많아 한빙지옥이 만원이라고 한다. 제4 오관대왕 검수지옥 네 번째 지옥으로 전체적인 죄를 보는데 '업칭'이라는 저울을 사용하여 죄의 무게에 따라 칼날이 우거진 숲속에 떨어진다. 제5 염라대왕 발설지옥 다섯 번째 지옥으로 입으로 지은 죄를 따지는데 '업경'이라는 거울로 죄를 보고, 죄가 많으면 혀를 길~게 뽑아 두들겨서 넓게 편 뒤 그 위를 소가 밭을 가는 벌을 내린다. 더 놀라운 건 (작가의 상상이겠지만) 제대로 썩어서 웬만한 흙보다 잘 자란단다. 제6 변성대왕 독사지옥 여섯 번째 지옥으로 죄인의 죄와 더불어 주변 사람들의 죄까지 묻는다. 제7
태산대왕 거해지옥 일곱 번째 지옥으로 남을 속였는지를 재판하고 거해의 전기톱으로 몸뚱이를 자른다.
이렇게 일곱 번의 재판이 끝나면 (이승에서는 49재) 여섯개의 문이 기다린다. (지옥문, 아귀문, 축생문, 아수라문, 인간문, 천상문) 만약 일곱 번째 지옥을 통과하지 못하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세 번의 재판이 더 남는다. 사후 100일 평등대왕 천상지옥, 사후 1년 도시대왕 풍도지옥, 사후 삼년 오도전륜대왕 무암지옥 까지..
김자홍과 진기한의 일곱 번의 재판 그리고 원귀 유성연 병장의 이야기가 맞물려 있다. 신과 함께 저승편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든 생각은 '착하게 살자' 다. 추상적이고 사전적인 의미말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또한 '돌아보자'도 많이 생각하고 있다. 우선 내 마음이 편해야하니 나를 챙기고 돌아보자. 난 화를 낼 필요도, 화를 낼 이유도 없으니까.
도산지옥 화탕지옥 한빙지옥 착하게 살자 '신과함께 저승편-상' 검수지옥과 발설지옥 착하게 살자 '신과함께 저승편-중' 독사지옥과 거해지옥 그리고 재판의 끝 착하게 살자 '신과함께 저승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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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잠을 자다가 문득 새벽 세시쯤에 눈이 떠지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대로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죽으면 지옥가는 것 아니야 라는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갑자기 뭐냐구 " 주호민" 신과 함께 저승편을 읽게 되면 이런 현상이 생기질도 모른다
어느날 40대 노총각 김자홍은 업무과로와 스트레스로 저세상으로 가는데 그곳에서는 지옥으로 가느냐 천국으로 가느냐를 두고 재판이 열리게 되며 49일안에 7개의 재판이 열리며 그 결과에 따라 지옥과 천국이 나뉘어 진다 사는동안 남에게 베풀고 사는 정도에 따라 변호사가 정해지는데 김자홍은 초선 변호사 진기한을 만나면서 그 여행이 시작된다 ![]() 7단계 재판과정은 이러하다
![]() ![]() 여기서 부모님의 가슴엑스레이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곳에 하얀점들이 무수히 많더라구요 그것은 부모의 가슴에 못박힌 말로 상처를 드린것을 표현한다는데 우리 부모님은 굉장하지 않을까 싶으면서 이관문에서 난 탈락이겠다 싶더라구요
관문별로 김자홍과 변호사 진기한이 통과하는 방법들과 인간들이 지은죄 그리고 그곳을 재판하는 염라대왕의 존재들이 현대적인 해석과 함께 재미있고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처럼 죄를 짓고 또한 불효를 하고 있는 우리들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이 좋았어요
아이들에게도 권해도 좋을 책이더군요 우리심장 맨밑바닥에 깔려 있는 도덕심과 정의, 윤리등이 스물 스물 나올지도 .....
그래서 한밤중에 문득 저처럼 자다가 일어나 앉아 반성하고 때론 겁먹을지도 몰라요 지은죄가 많은 저는 어젯밤 잠을 못잣네요 그래서 다클서클이 턱밑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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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순정만화는 너무 애절하고 비현실적이며,, 여자들로 하여금 허황된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꾸게 한다.. 이런 남성이 이사회에 꼭 존재할 것만 같은 무한 착각속에 빠뜨리는 것이다..
한 블로거에 놀러 갔다가 리뷰를 통해 알게 된 '신과함께' 생각하고 그려 보았을 사후세계.. 타고난 심성이 그리 착하지 못해서 인지..--;;
어쨌거나,,
첫권부터 심상치 않다,, 저승 이야기라고 해서,,너무 무겁거나 칙칙하지 않게..
이야기는 평범한 한 남자가 조금은 이른 나이에 죽어 저승에서 49일동안 7옥을 겪으면서 자신의 전생의 과업을 심판받는다.
지엄하지만,,때론 귀엽고 장난스러운 저승의 시왕 캐릭터며,
"착하게 살 걸 그랬네요.."
이 만화를 읽다보면 절로 나오는 말이다.. 만화가 3권에 삼만원이면,,좀 비싸긴한데,,, 간만에 가슴훈훈하고 감동에 눈물 찔끔 흘리게 해 준 값으론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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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있는 유일한 신은 하나님이다. 난 하나님외에 신을 믿지 않는다. 그런 내가 주호민에 빠져 일년을 월요일과 주일을 기다렸다. 네이버 웹툰 평점 9.9에 달하는 태풍같은 만화, <신과함께>는 책이라면 마구마구 읽는 나에게 단비같은 책이었다. 짬짬이 읽고 그 긴여운에 어쩔 줄 모르는 그런 웹툰이었다. 사실, 만화를 심히 좋아한다. 다음이나 네이버뿐 아니라 요즘은 네이트 웹툰까지도 섭렵을 하고 있으니, <신과함께>를 모를이가 없었다. 그 태풍같은 만화 <신과함께>를 책으로 다시 만났다.
<신과 함께-저승편>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소시민 김자홍이 어느날 갑자기 죽음을 맞은 뒤, 저승세계에서 진기한이라는 변호사를 만나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거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억울하게 죽음을 당해 이승을 떠돌게 된 원귀와 저승삼차사의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 진행된다. 완전 멋진 진변호사와 저승삼차사를 만나 보자.
어쨌든, 특별히 남에게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고 살아왔다 해도, 김자홍이 저승에서 겪는 재판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순간순간 뜨끔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고, 친구의 마음에 상처 주는 말을 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그냥 지나쳐보지 않았을까.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저지르는 수많은 사소한 일들이 저승에선 하나하나 죄의 무게로 되돌아온다. 이런 저승을 믿지 않는다 하면서도 나또한 자연스럽게 김자홍의 삶과 나 자신의 삶을 비교해보고 되돌아보게 된다. 작가 주호민이 바라는 바가 이것이 아닐까 싶다. 한번쯤 내 자신을 돌아보는것. 삶이라는 것을 돌아보는것 말이다.
<신과 함께>는 우리 전통과 신화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럼에도 굉장히 재미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평점 9.9를 받을수 있겠는가? 빨간 내복할머니는 잠깐 나오는 분이지만, 그분의 삶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런데 빨간내복할머니가 <이승편>에 기억속인물로 나온다. 굉장히 큰 비중으로 말이다. 우리 전통과 신화. 초군문행 바리데기호 열차를 타고 저승을 하고, 염라대왕이 주글joogle' 사이트에서 저승명부를 검색하며, 어떻게 살아왔느냐로 극락을 가기도 하고, 평생 뫼비우스의 띠와같이 반복해서 고통을 받거가, 혀 농장에서 농토를 대신하기도 하는 곳. 이 재기발랄한 이야기들이 <신과함께>에 나와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정말 '어떻게 살고있는가?'를 숙고하게 만들게 된다. 벌써 <이승편> 연재가 끝난 상태고, 지금은 <차사편>으로 이어지고 있는<신과함께>는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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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천국과 지옥에 대한 호기심으로 관련 책들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다. 그 때는 죽음보다는 단순히 사후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컸지만, 성장해가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가는데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호기심 많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도 한다.
저자인 주호민 님은 그동안 웹툰을 통해서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고, ‘신과 함께 - 저승편’으로 독자만화대상 온라인만화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웹툰 ‘신과 함께 - 저승편’의 만화책 출간 작이다. ‘신과 함께’는 3년 프로젝트로 올해 2011년에 저승편, 2012년에 이승편, 2013년에 신화편으로 출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전래동화나 우리나라 고전에서 자주 들었던 지옥이야기와 저승사자, 귀신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섭거나 무겁지 않게 재미와 교훈을 잘 섞어서 위트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승에서 어떻게 살았는지에 따라서 자신을 변호해주는 변호사의 레벨이 달라지고, 각 지옥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이동할 때 이동수단조차 다르게 배정받는다는 것, 각 지옥과 대왕들의 묘사, 지옥의 형벌종류와 구조, 첫 변호사 임무를 수행하는 진기한 변호사의 뛰어난 임기응변과 전략, 저승사자들의 임무와 활동 등도 익숙한 이야기들과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서 묘사하며 이끌어가기에 색다른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왠지 무서울 것 같은 저승사자들인 저승삼차사와 원귀에 얽힌 이야기도 권선징악의 흐름을 토대로 나름의 반전과 함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간다. 이 책은 만화라는 형식과 함께 훈육의 느낌을 줄이기 위해 고민했다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져 있기에 지옥과 죄와 벌이라는 소재가 등장함에도 가벼운 느낌으로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다. 각 지옥에 대한 묘사와 정보도 한국의 고전을 토대로 전해지는 신들의 이야기를 참고하였고, 관련 옛 그림들도 공유하고 있기에 작게나마 우리나라의 신화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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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장에 들어온 유일한 만화책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최초로 대여점에서 빌려 본 『꽃보다 남자』 마지막 권이 꽂혀있긴 하다. 그러나 온전한 형태로 내 책 꽂이에 자리한 책은 『신과 함께』가 유일하다. 주변에서 재밌다는 평 때문에 들인 책인데, 막상 읽으려고 펼치면서도 반신반의했다. 만화책도 정독하는 스타일이라서 읽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회피하고 있던 내게 과연 『신과 함께』는 어떻게 다가올 것인가. 걱정과는 달리 책을 펼치자마자 한 호흡에 마지막 권까지 다 읽고 말았다. 피곤함이 몰려옴에도 무엇에 홀린 듯 새벽 2시까지 쉼 없이 읽어댔다. 역시 정독하고 말았지만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고, 무엇보다 눈물을 줄줄 흘러 이 기분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난감했다.
처음에는 흡인력 있게 펼쳐지는 저승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했다. 마흔도 안 돼 결혼도 못해 보고 술병으로 죽은 소시민 김자홍의 49일 동안 치러지는 저승재판에 마음을 홀딱 뺏겼다. 또한 저승삼차사 해원맥, 강림도령, 이덕춘과 김자홍의 변호를 맡게 될 염라국 국선 변호사 진기한의 활약이 돋보였다. 현대에 맞춰 저승차사들이 정장을 입고 다니는 것하며, 지하철을 타고 저승으로 가는 것, 저승에도 국선 변호사가 있다는 것, 그 이외의 저승의 다양한 모습들이 신선했다. 『신과 함께』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로 진행되고 있었다. 김자홍을 저승재판에서 무죄를 받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기한 변호사와 이승을 떠돌고 있는 원귀를 쫓는 저승삼차사의 이야기였다. 즉 저승과 이승의 이야기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었는데, 어떤 부분도 허투로 지나칠 수 없었다.
저승의 이야기 속에는 이승에서 지었던 죄나 선한 일을 가지고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쳐야 했다. 진기한의 목표는 49일 안에 재판을 끝내서 이후의 재판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판의 과정을 모두 알아야했고, 소시민 김자홍을 어떤 곳에서 어떻게 통과시키느냐가 관건이었다. 독특하면서도 무언가 믿음직스런 진기한을 따라 재판을 거치다 보면 어느새 나의 삶이 모두 적나라하게 드러난 기분이 들었다. 죽음이 임박해 오면 나타난다고 하는 삶의 파노라마가 7번의 재판 속에서 조목조목 짚어졌다. 재판의 한 과정을 거칠 때마다 김자홍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혹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보였다. 김자홍은 특별히 나쁘게 살지도 않았고, 큰 잘못을 저지른 적도 없는 그야말로 평범하면서도 착한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그가 살아온 인생 구석구석을 보며 재판을 하기 때문에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는 요소는 어디든지 있었다. 그럴 때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진기한이었다. 위기를 발판 삼아 극적인 승리로 끌어 올리는 능력과 인간미를 자극하는 매력이 그에겐 있었다.
한편 이승에서는 녹색 판초를 뒤집어 쓴 원귀가 저승삼차사를 골치 아프게 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 원귀를 잡고 보니 역시나 억울한 죽음을 당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원귀는 다름 아닌 군인이었고, 제대를 보름 앞둔 시점에서 총기 사고로 부상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승진을 앞둔 소대장이 그 사건을 은폐하려 했고, 살아 있는 그를 발견하고도 땅에 묻어버려 하루 동안 살아 있다 죽음을 맞는다. 억울한 죽음 때문에, 자신만 기다리는 홀어머니 때문에 도저히 이승을 떠날 수 없는 그의 사연을 듣고 저승삼차사는 도움을 주기 시작한다. 어머니가 부대 앞에서 홀대를 받는 것을 본 원귀는 분노 때문에 악귀가 되고 마는데, 악귀가 된 그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 주고, 어머니의 꿈속에 들어가 작별인사를 하게하고, 그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후임을 설득해 진실을 드러내게 하는 과정 모두에 저승삼차사가 없었더라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홀로 남겨진 어머니도 어머니지만 원귀가 군인인 점,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에서 제대하지 못한 내 조카가 생각나 눈물이 흘렀다. 조카 역시 근무했던 곳이 파주였고, 조카의 죽음으로 언니와 형부를 비롯한 가족들이 많은 고통을 받았다. 그 허전함과 억울함을 무엇으로 풀 수 있을까. 벌써 3년 전 일이라고, 많이 편해졌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만난 『신과 함께』속의 군인 이야기에 조카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깊은 밤에 펑펑 울고 말았다. 가슴 속에 박혀 있을 조카로 인해 언니와 형부가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어디선가 마주치는 군인들을 보며 분노하거나 눈물 흘리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이 책을 읽은 다음 날 출근길에 본 군인을 보자 이제 내 마음 속에서도 분노가 일지 않음을 느꼈다. 조카가 그렇게 된 후 군복만 봐도 싫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그들이 내 조카 같아서 마음 한 켠이 저릿해짐과 동시에 나 또한 조카를 아픔으로만 기억하지 않기를 바랐다.
한편 저승의 김자홍은 진기한의 뛰어난 능력과 변호로 선하게 살아온 그의 인생이 드러나면서 그는 무사히 7개의 재판을 통과하게 된다. 그리고 환생의 문 앞에 서서 또 한 번의 선택을 한다. 진기한과 헤어질 때 나누었던 감격의 포옹과 뜨거운 눈물이 김자홍의 삶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황량하고 두렵기만 할 것 같았던 죽음의 세계에서 변호사를 만난다는 설정 자체가 처음에는 웃겼으나 점점 드러나는 감동과 따뜻함으로 마음이 훈훈해졌다. 진기한은 첫 변호인인 김자홍의 재판을 무사히 마쳤고, 두 번째 의뢰인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만화는 끝이 난다. 그는 바로 저승 삼차사로 인해 저승으로 무사히 들어온 원귀였고, 그가 텅 빈 정류장에서 변호사 없이 쓸쓸하게 서 있을 때 진기한이 짠 하고 나타나 주었다. 그의 운명이 자못 신경 쓰였는데, 진기한이 그를 맡는다면 안심할 수 있었다. 오히려 그를 더 좋은 곳으로, 이승에서의 억울함을 모두 풀어줄 곳으로 데려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재미있다는 말만 믿고 무심히 들여온 만화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만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착하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든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저승이건 이승이건 사람과 사람이 따뜻함을 잃지 않고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저승이라고 해서 마음이 차갑고 이승이라고 해서 따뜻하다는 틀에 박힌 설정이 아니라,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 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예습한 기분이다. 상상력과 재미로 덧대어진 저승 이야기에 인간미가 흘러넘치는 인물들이 등장해 중심을 잘 잡아 준 것 같다. 오로지 삶과 죽음만을 다뤘다면 웃고 떠들다 끝나 버렸을 만화를 이렇게 따뜻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신과 함께』저승편에 이어 올해는 이승편, 내년에는 신화편이 연재된다고 하는데, 그 감질맛 나는 기다림을 어째야 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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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출판 만화 시장이 무분별한 일본만화 수입과 무책임한 대여점의 난립등의 이유로 바닥까지 무너져 내렸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대중들이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와 함께 온라인 게임, PC방, 모바일 인프라의 확대 등 여러 이유등이 거론되지만, 위에 언급한 저 두 가지가 가장 큰 원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출판 만화 시장은 무너졌지만, 만화라는 장르는 무너질래야 무너질 수가 없는 것 아닌가. [만화] 라는 컨텐츠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장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매체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인프라가 발달한 인터넷 강국답게 한국에서 웹툰이라는 장르가 태동했다. 김풍, 강풀, 강도하등의 작가로 대변되는 웹툰 1세대들의 노력은 웹툰으로 만화가가 살아남는 법을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웹툰은 전통적 만화문법의 파괴를 가져왔다.
출판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만화를 책으로 만들어 보기 시작했다. '책' 이라는 방식이 나온 뒤로 만화는 좌에서 우. 혹은 우에서 좌로 읽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흔히 우리는 이것을 '가로연출' 이라고 한다. 컷과 컷 사이의 그림들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책을 넘기는 방향으로 지그재그로 이어지게 되어있다. 시선의 이동, 이것을 '코마' 라고 부르는데, 컷의 크기, 컷 안에 들어있는 인물들의 배치, 컷 안의 배치된 그림들의 카메라 앵글, 확대, 축소, 효과음과 미장센 모두를 표현하는 용어이다.
하지만, 웹툰은 세로로 내리면서 본다. 이것은 당연하게도 지금까지 만화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었던 전통적인 문법에 대치되는 방식이었고, 만화작가들은 새로운 방식을 연구해야 했다. 종이를 앞뒤로 넘기는 것이 아닌. 스크롤를 쭉쭉 돌리며 위아래로 빠르게 지나가는 컷들을 위해 작가들은 새로운 시도들을 접목시켰고, 강풀이나 양영순 같은 작가들이 영화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을 고안해내면서 새로운 만화적 문법들을 제시했다.
웹툰이라는 장르가 태동하고, 많은 작가들이 작품활동을 하다 보니, 웹툰의 세로 연출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것은 웹툰을 책으로 만들때 과연 어떻게 보일것인가? 에 대한 의문이었다.
작가들은 반드시 책을 팔아야 돈을 벌 수 있다.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유수의 포털 사이트들이 모든 웹툰에 가격을 매기고 네티즌들로 하여금 비용을 지불하게 하지 않는 이상, 작가들은 웹툰을 그려 먹고살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우리나라 웹툰 작가에 대한 비용 시스템을 언급해야 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포털 사이트에서는 작가에게 소정의 작업비를 보조해주는 정도이고, 작가는 포털 사이트를 통해 작품을 개재하고 출판업자를 통해 책을 내야지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물론, 강풀, 강도하, 양영순 작가와 같이 A급 작가들은 사정이 좀 다르다. 기성 출판만화 작가들 또한 그렇고.)
그래서 최근의 웹툰 작가들은 책으로 묶일 것을 예상하고 작품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꽤 있다. 대부분의 프로 작가들은 지나친 세로연출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애초에 책을 낼 약속을 하고 포털 사이트에 연재물을 개재하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전통적 만화 문법이 파괴되면서, "만화는 그림이 우선!" 이라는 고정관념도 깨지기 시작했다.
한국 만화는 특히 이야기와 그림 중, 지나치게 그림에 편중된 인식이 있었다. 일본이나 미국만 해도 그림작가보다 글 작가가 보다 높은 대우를 받는다. 일본에서는 '원작자' 라고 하고, 미국에서는 '라이터' 라고 한다. 미국에서 '만화작가' 라고 하면 글만 쓰는 작가를 말하고, 그림작가는 '아티스트' 라고 부른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스토리 작가는 그림작가가 고용한 형태로 운영되기도 하고,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지금이야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스토리 작가를 그림작가에 종속된 관계로 보는 관행은 뿌리 깊게 남아있다. 전에 어떤 포스팅에서 한국 만화가와 일본 만화가의 대담을 본 적이 있는데, 일본 작가가 "한국 작가들은 그림은 정말 잘 그린다. 정말정말 잘 그린다. 일본에서도 손꼽을 만 하다. 하지만, 그 뿐이다. 그들의 만화에는 그림만 있다." 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것이 한국 작가들의 현실이었던 것이다.
웹툰은 이렇듯, 기존의 만화가 가지고 있던 '작화' 에 대한 개념을 깨뜨리고 있다.
현재 포털에서 A급 취급을 받는 작가들인 강풀, 조석 같은 작가들의 그림을 보면 분명 세련되고 멋진 작화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이다. 2010 독자대상 만화를 수상한 [신과 함께] 의 작가인 '주호민' 작가 역시 세련되고 멋진 작화를 구사하는 작가가 아니다.
이들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은, 결국 만화에서 그림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인 셈이다. 대중들은 그림을 보려고 만화를 보는것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 네이버에 연재될 당시의 타이틀 컷.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는 만화가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의 위대함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야기는 크게 두개의 축을 가지고 전개된다. '김자홍' 이라는 평범한 사람이 죽은 뒤 49일동안 재판을 받는 내용과, 억울하게 죽은 '유성연' 이라는 청년의 영혼을 뒤쫓는 저승차사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야기의 한 축은 법정드라마를 연상케 하고, 다른 한 축은 전형적인 퇴마물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두 이야기 모두 단순하게 잘 짜여진 플롯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어 이야기 자체를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물론 49일동안 김자홍이 받게되는 저승 재판은 우리가 잘 알고있는 한국의 전통 신화를 정확하게 따르고 있으며, 곳곳에서 작가의 만화적 상상력과 유머를 만끽할 수 있다. 유성연의 영혼을 뒤쫓는 저승차사들의 이야기도 굉장히 재미있다. 쫓고 쫓기는 전형적인 플롯을 적절하게 구사했으며, 역시나 풍성한 캐릭터들이 돋보인다.
이 작품이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은 위에 언급한 만화적 상상력과 한국의 전통 신화의 조화, 플롯과 캐릭터의 완벽한 역할도 분명하겠지만, 무엇보다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너무도 뻔하고 뻔하지만 큰 울림을 주는 교훈 덕분일 것이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뻔한 훈계가 되어 오히려 반감만 가질게 뻔한 "착하게 살아라" 라는 교훈 말이다. 작품은 시종일관 이 교훈을 아주 부드럽고 능숙하게 이야기속에 녹여낸다. 이 세권의 책 속에 착하게 살아가는 모든 방법들이 녹아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터. 그것들을 이야기로서 독자들이 스스로 깨치게 하는 능력은 정말 수준급이다. 글이나 말이었으면 설득력이 떨어졌을 그 말은 만화의 특징들을 통해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신과 함께] 또한 작가가 애초에 제책을 염두에 두고 작업한 작품이다.
![]() 네이버 웹툰에 연재될 당시의 화면.
책으로 묶인 장면.
딱 봐도 책의 사이즈에 맞게 3단으로 연출한 것을 세로로 길게 이어붙인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식으로 작업을 하면, 웹 연재가 끝남과 동시에 바로 제책 디자인에 들어갈 수 있고, 결과적으로 책이 빨리 나올 수 있다.
[신과 함께] 가 2010년 시작과 함께 네이버에 연재를 시작해서, 2010년의 마무리에 즈음해서 단행본까지 완벽하게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철저한 기획에 있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작품의 분량도 더하거나 덜 함 없이 3권에 딱 끝낼만한 정도였다.
결국 만화의 힘은, 아니, 모든 컨텐츠의 핵심은 '이야기' 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신과 함께] 는 만화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들을 적절하게 살린 수작임은 분명하다.
현재 네이버에서 [신과 함께] 의 '이승편' 이 연재되고 있다. 올해 말이면 이것 또한 책으로 만나볼 수 있을터.
주호민 작가의 건필을 기원한다.
![]() 마지막으로 이건 저의 팬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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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격언은 아무리 괴로워도 사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다. 책을 통해 들여다 본 저승은 그 격언이 무슨 의미인지 실감나게 한다. 평생 손해만 보고 살아온 평범한 소시민 남자가 저승의 변호사를 만나 49일 동안 험난한 재판을 돌파하게 되는데 재판에 대한 형벌이 꽤나 정직하고도 가혹하기 그지없다.
신과 함께는 특유의 따듯한 시선으로 풀어가는 만화가 주호민이 『무한동력』이후 발표한 작품이다. 평소 만화책을 잘 보지 않던 나는 최근 MBC에서 방영중인「무한도전」을 통해 주호민작가를 알게 되었으며 더불어 그의 작품 신과함께란 웹툰도 알게 되었다. 2017년에는 영화로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그의 작품에 저절로 관심이 가게 되었다. 그리고 초록창에서 신과함께를 검색하여 몇 편을 읽어나간 뒤 구매를 결정, 우선적으로 저승편만을 구매하여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 책의 제목만 보고 어렵거나 혹은 판타지적 이야기라 생각한것은 나의 단단한 착각이었다. '이 만화 뭐지?' 재미속에 내면을 콕콕 찌르는 찌르르한 감각을 전달한다. 현실에서 크고작은 실수와 잘못들을 해나가며 그것이 죄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 누군가에 비하면 자신은 선량한 사람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을을 구분짓고 그 죄에 대한 벌을 엄하게 내린다. 저승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로, 죄값에 대한 벌이 참으로 정직하면서도 잔인하다. 그 죄값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죄인들의 모습에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평생 남에게 서운한 소리 한마디 못하고 손해만 보고 살아온 무골호인 '김자홍'은 직장에서 얻은 과로와 술병으로 인해 이승에서 짧은 생을 마감하고 저승길에 오른다. 저승길에 오른 김자홍은 기다리고 있던 한 사람이 있었다. 염라국 국선 변호사 '진기한'이다. 긴장하면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곤 하지만 '조들호'를 떠오르게 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염라국에 소속된 저승삼차사 강림도령, 해원맥, 이덕춘은 죽은이들을 저승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때, 억울한 사연으로 원귀가 되어버린 유성연 병장을 만나게 되는데 강림도령은 유성연 병장의 한을 대신 풀어주며 그에게 복수하지 말라며 다독이는 이야기가 펼쳐지며 인간이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이 구분되어 진다.
책은 저승삼차사와 유성연 병장의 일화를 통해 감정이란 것이 얼마나 인간을 무능력하게 만드는 불필요적인 에너지인지 느끼게 한다. 얼울해도 복수하면 그것 또한 죄가 된다. 우리는 막장드라마를 보며 불필요적인 에너지를 쏟아내고 드라마 속 주인공들에게 폭언을 쏟아낸다. 그런데 그것 조차도 저승에선 죄가 된다. 그렇다면 분하고 억울해도 참아야 하는 것인가? 감정의 동물인 인간에게 허용된 삶의 영역은 어디까지인 것일까?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갈수록 착하게 살면 손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분하고 억울해도 용서하며 이해하며 사는 이들을 우습게 보고 이용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고 느끼며 언젠가부터 복수가 복수를 낳더라도 할 수 있다면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조차 책에서는 죄가 될 수도 있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일까? 억울하면 억울한대로 그렇게 흘러가면 흘러가는 대로 나 자신은 정의를 쫓고 전진하면 되는 것일까? 이 책이 만화이지만 살아가면서 꼭 읽어볼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알게모르게 저지르고 있는 죄를 죄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참회의 시간을 갖는 시간을 주며, 선량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겐 지금의 고단함이 사후에 보답이 있을 거라는 인과응보의 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행도 죄악도 부리지 않았던 지극히도 평범한 소시민 김자홍의 죄의 무게가 집채만한 바위와 무게와 같았다는 것은 자잘하고 사소한 죄들을지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을 김자홍을 필두로 대변하며, 당신의 말과 처세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비수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며 나는 깨닫게 한다.
책에서 전하는 경각심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고 정답인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내 안의 화를 잘 다스려 살아가려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욕심을 채워서는 안되고 남의 불행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는 안된다"는 피천득의 말과 같은 초심을 내가 원하던 위치에 섰을때도 잊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타인에게 좀 더 베풀며 살아가도록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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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길에 “이숙영의 파워 FM”이라는 라디로 프로그램을 청취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목요 북 클럽’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얼마 전에 주호민이라는 만화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나왔다. 나로 써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는데 유명한 만화작가인지 청취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그래서 알게 된 『신과 함께-저승편』. 사후 세계를 그린 책들을 여러 권 읽어보았다. 마쯔히사 아쓰시의 『천국의 책방』이라던가, 리처드 매드슨의 『천국보다 아름다운』,아사다 지로의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같은. 앞의 세 권의 책들이 천국을 그렸다면 『신화 함께』는 지옥을 그렸다. 그게 참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사실 꼭 사후세계가 ‘천국’만 있는 것은 아닐 텐데 왜 나는 ‘지옥’을 새롭다고 느꼈을까. 그건 아마도, 죽은 후에는 이승에서의 고생을 모두 잊을 만큼 행복한 시간들을 천국에서 보낼 수 있을 거란 일종의 보상심리 때문일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만화는 고작 『심야식당』시리즈와 『천재유교수의 생활』정도였는데, 『신과 함께』를 벌써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른다. 이 작품의 매력은 엔터테이너적이라는 데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평범한 사람들이 가진 각각의 요소를 섞어놓은 듯한 캐릭터인 주인공 ‘김자홍’ 과 그를 구해내는 저승의 국선 변호사 ‘진기한’. 그 둘의 조합은 험난한 사회에서 누군가 나를 적극적으로 옹호해주고 보살펴주길 바라는 마음을 충족시켜준다. 마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듯이. 그리고 또 다른 무리인 염라국에 소속된 저승차사. 시대 변화에 발맞춰 검은 양복을 입고 다니는 이들은, 과거 한국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저승차사와는 다른 모습이다. 약간의 융통성도 있고 인정도 있다. 게다가 그들의 우두머리 강림 도령은 차도남이 아니던가! 저승을 현재 사회의 모습으로 재해석한 부분도 흥미롭다. 김자홍이 변호사 진기한과 함께 7명의 대왕들을 만나는 과정을 읽다보면 절로 ‘남에게 상처주지 말고 가족들에게 잘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치해지지 않으면서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주는 과정이 꽤 그럴싸하다. 자칫 잘못하면 무거울 수 있는 주제들이 또 다른 에피소드로 전개되는데 중용을 잘 지켜 주제의식을 뚜렷하게 드러내면서도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흐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영화화되면 대박 날 듯한 만화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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