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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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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내가 어느새 ‘나’를 잃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닿자 내 안에서 잠자던 열정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꺼져가는 불씨에 기름이 부어진 듯 욕구가 활활 타오릅니다. ‘나’다움을 찾아야겠다는 결심이 솟아오릅니다. ‘그래. 혼자서 한 달 동안 살아보자. 로망의 도시 파리에서.’ 나의 파리 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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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내가 어느새 ‘나’를 잃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닿자 내 안에서 잠자던 열정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꺼져가는 불씨에 기름이 부어진 듯 욕구가 활활 타오릅니다. ‘나’다움을 찾아야겠다는 결심이 솟아오릅니다. ‘그래. 혼자서 한 달 동안 살아보자. 로망의 도시 파리에서.’ 나의 파리 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낀 작가는 새해결심으로 다이어리에 적어두었던 파리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직장, 유부녀 타이틀을 잠시 뒤로하고 꿈에 그리던 파리에서의 생활은 기대이상으로 낭만적이고 하루하루가 즐겁다. 해외여행하면 빠지지않는 도시에서 현지인처럼 살아가는 파리에서의 삶. 이 책은 여행지의 소개나 맛집 정보가 있는 여행서적은 아니다. 그렇다고 여행에세이라기에는 개인의 일기같은 면이 강해서 내 생각에는 여행에세이와 파리라는 배경의 에세이 중간 느낌이다.


여행자들이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가량 머무는 파리에서 작가의 정해진 한 달의 시간으로 삶을 시작한다. 파리 정통 크루아상을 한입 물었을 때, 늦은 오후의 센 강의 풍경을 바라봤을 때, 몽마르트 언덕 꼭대기에서 파리 시내를 바라볼 때 그녀는 파리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얼마 전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읽었는데 3년간 외국에서의 체류에대한 책이었다. 낯선 곳에서의 여행이아닌 살아가게 될 때에 느끼는 것들을 담담하게 적고있어 때로는 그 곳에서의 불편함을 토로하고 그곳 사람들과의 소소로운 일화들이 담겨있어 리얼한 일상이야기가 참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뒤이어 읽은 매일이 감사하고 즐겁기만 한 내용이 솔직히 전부 와닿지는 않았다. 지금 내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걸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너무나 행복해서 붕떠있는 것 같은 작가의 글이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비슷한 삶에서 과감하게 벗어나고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하는 용기와, 설렘은 많이 부러웠다.


나는 꼭 파리를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없었지만 파리예찬과도 같은 이 책을 읽으니 한 달을 살지는 못해도 몽마르트 언덕에 올라서 파리시내를 내려다보고, 예쁜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는 싶어졌다.


p********8 2017.09.0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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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이 책은    결혼해서 남편도 있고, 할 일도 있는 여자, 보통  ‘유부녀’라 불리는 저자가 우리나라도 아닌 파리에 가서 홀로 한 달을 살고 온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런 생각을 저자도 했던 모양이다. '내가 그런 생각으로 파리에 한 달간 가서 지낸다면?' 그런 마음에, 다른 사람들이 보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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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이 책은 

 

결혼해서 남편도 있고, 할 일도 있는 여자, 보통  ‘유부녀’라 불리는 저자가 우리나라도 아닌 파리에 가서 홀로 한 달을 살고 온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런 생각을 저자도 했던 모양이다. '내가 그런 생각으로 파리에 한 달간 가서 지낸다면?' 그런 마음에, 다른 사람들이 보일 반응을 헤아리느라, 몇 날 몇 일을 고민했다는 것,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 엉뚱한(?) 생각이 드디어 현실로 이루어져, 저자는 ‘일상에 내미는 사소한 사표’를 냈고, 결국은 이 책이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간단히 말하면, 파리에서 한 달간 지내본 이야기다.

그러니 파리 생활기이다. 파리를 지나온 것이 아니라, 살아본 이야기다.

 

그 단적인 예가, ‘알람 없는 일상’(27쪽)을 지내보고, ‘파리에서 나는 시간 부자가 됐다. 고로 에펠탑을 보는 건 며칠 더 미루기로 했다’(37쪽)는 것. 그게 어디 단순 여행자는 맛볼 수 있는 일인가 

 

<우선 숙소만 봐도 파리에서 살아가는 티가 난다, 호텔에 묵는 게 아니라, 스튜디오다. 파리에 한 달간 붙박이로 머물며 현지인들처럼 살아보고자 에어비엔비 사이트를 통해 월세 스튜디오를 빌렸다.>(24쪽)

 

스튜디오, 오랜만에 듣는 말이다. 예전에 파리에 3개월을 체류한 적이 있었다. 나 역시 스튜디오에서 살았다. 그 때는 ‘스튜디오라는 말을 듣고 화가들이 그림 작업을 하는데 사용하는 집인줄 알았었는데, 저자가 올려놓은 사진(25쪽) 같은 건물에서 가끔은 밑을 내려다보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건물 앞에 자그마한 공원 하나가 있었는데, 가는 길에 꽃집도 빵집도 있어서 아침에 들러 바게트를 사 들고 오던 기억들이 이 책을 보면서 새록새록 깨어난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의 발길을 따라다니면서, 그동안 파리가 얼마나 변했나, 에펠탑은 잘 있는지, 안부를 묻고 다니는 재상봉의 걸음이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들

 

<고양이가 아무 걱정 없이 먹고 노는 것은 뇌에 신피질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피질이라는 것은 이성적 사고와 시간 개념 등 인간 특유의 능력을 가능케 하는 영역인데, 인간은 신피질 덕분에 과거의 일을 기억하고, 추억하고, 후회하기도 하며, 미래까지 염두에 둘 수 있는 것이다.>(41쪽)

 

거트루드 스타인 Gertrude Stein (70쪽)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 1874년~1946년)은 미국의 여류작가·시인이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출생, 1902년 런던으로 건너갔고, 다음해 파리로 옮겨가 살았다.

 

이른바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이름을 붙인 장본인이며, 파리에 있는 그녀의 살롱에서 많은 작가와 화가들이 모였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헤밍웨이와의 인연을 말하느라 언급한 인물인데, 나로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에서 햄릿의 어머니 이름이 서양에서 흔치 않은 이름인 거트루드였기 때문에 눈길이 간 것이다. 그런데 그 이름이 헤밍웨이와 연결이 되다니, 거트루드는 아무래도 문인과 인연이 있는 이름인가 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남는 한 개의 문장을 꼽으라면, 이것이다.

“내친김에 그 프레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37쪽)

 

현재형이다. 당연하다, 저자가 파리의 거리에서 느낀, 그것을 적은 문장이니 당시로는 현재형이다. 그 말이 지금 나의 가슴에 살아나, 다시 현재형으로 작동을 한다.

 

그런데, 저자가 들어간다는 프레임은 어떤 것 

그 앞선 말을 더 소개해 본다.

“강 위를 감도는 파리의 공기는 센 강에 섬세한 감성을 더한다. 강변을 걷는 사람들은 센 강의 분위기에 취하고, 그 모습을 감상하는 나는 취한다.”

이어서 나온 말이 “내친 김에 나도 그 프레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이다.

 

나 또한 예전의 기억을 따라 그 프레임 속으로 들어가, 한 달을 살듯이 이 책을 읽었다.

 

이 책, 아무래도 파리 가는 사람을 위해 만들었나 싶다. 이 책 하나 들고 파리를 걷는데, 지침이 되는, 될만큼의 크기로 만들어진 책, 파리에서 살기에, 아니 파리에 딱 맞는 책이다.

 

s***h 2017.08.2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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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동기부여를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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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간 파리를 여행한 내용으로 쓰였지만 삶에 대한 애정과 성찰을 담은 종합 에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책을 찬찬히 읽어내려가면 저자의 긍정적인 태도와 도전정신에 동화되어 나 또한 인생을 더욱 적극적으로 살아보자고 동기부여를 받게 돼요. 그래서 살다가 가끔 자극이 필요할 때 생활에 갈증이 느껴질 때 다시 꺼내서 읽어보게 됩니다. 주변인들에게도 두어권 선물했는데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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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간 파리를 여행한 내용으로 쓰였지만 삶에 대한 애정과 성찰을 담은 종합 에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찬찬히 읽어내려가면 저자의 긍정적인 태도와 도전정신에 동화되어 나 또한 인생을 더욱 적극적으로 살아보자고 동기부여를 받게 돼요.

그래서 살다가 가끔 자극이 필요할 때 생활에 갈증이 느껴질 때 다시 꺼내서 읽어보게 됩니다. 주변인들에게도 두어권 선물했는데 받는 사람마다 비슷한 감상을 이야기하네요.

2,30대가 읽으면 좋은 책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어머니가 엄청 감동하면서 읽으셨어요.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네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n*****6 2018.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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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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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내가 너무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이다.또한 나는 파리에서 한달을 살고싶다는 생각을 품고있었던 찰나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유럽의 여러나라도 많지만 나는 꼭 프랑스 파리에서 한달을 살고 싶었다.결혼 2년차에 접어든 30대 방송 작가이신 저자가 참 멋지고 부럽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실제로 난 일주일간 파리 여행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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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내가 너무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이다.
또한 나는 파리에서 한달을 살고싶다는 생각을 품고있었던 찰나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유럽의 여러나라도 많지만 나는 꼭 프랑스 파리에서 한달을 살고 싶었다.
결혼 2년차에 접어든 30대 방송 작가이신 저자가 참 멋지고 부럽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실제로 난 일주일간 파리 여행을 한 적이 있다. 두 나라를 다니는 일정이였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3일간 파리에 머물렀는데 관광지 여행을 다니는 것 만으로도 너무 바쁘고
여유롭게 도시를 느낄 새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리는 나에게 큰 여운을 남긴다.
나의 꿈을 대신 이룬 저자의 글귀 하나하나를 마음에 담아 읽어 내려갔다.

한달을 살며 여유롭게 온전하게 그 나라를 느끼고 쉬는 여행이 진짜 여행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여유로운 여행을 하다보니 저자는 바쁜 일상속에서 지나친 부분들에 반성하며
새로운 발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너무 사소해서 놓친 부분들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것들이 여행을 하면서 얻게되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깨달음과 함께오는 성숙이 아닌가 싶다. 여행지에가서 나의 삶을 뒤돌아 볼수 있는
그런 여행이 참 좋다.....이것이 여행을 다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의 이러한 생각들을
공감하며 나 또한 꼭 한달 살아보기를 해보고자 열심히 추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의 배려와 직장의 배려가 가능해 떠난 여행..그런 작가가 부럽고 또한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l*****4 2017.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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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의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나도 꼭 도전하고 싶게 해준 책~
"몸과 마음의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나도 꼭 도전하고 싶게 해준 책~" 내용보기
책에 대한 낯가림이 있는 나는 프롤로그, 여는말, 서문 등 책의 앞쪽에 자리하고 있는 책 소개 및 저자의 책을 쓰게 된 동기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내용만 봐도 이 책이 쉽게 소화가 될 책인지, 오래 두고 꼭꼭 씹어 읽어야 할 책인지, 씹어 삼켜도 소화불량으로 가슴이 답답해질 책인지 어느 정도의 감이 온다. 물론 늘 그 예감이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적중률 80%
"몸과 마음의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나도 꼭 도전하고 싶게 해준 책~" 내용보기

 

        책에 대한 낯가림이 있는 나는 프롤로그, 여는말, 서문 등 책의 앞쪽에 자리하고 있는 책 소개 및 저자의 책을 쓰게 된 동기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내용만 봐도 이 책이 쉽게 소화가 될 책인지, 오래 두고 꼭꼭 씹어 읽어야 할 책인지, 씹어 삼켜도 소화불량으로 가슴이 답답해질 책인지 어느 정도의 감이 온다. 물론 늘 그 예감이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적중률 80% 정도의 나름 신빙성 있는 나만의 직감이다. 책 표지부터 상큼하게 다가온 이 책은 본 내용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프롤로그를 읽다말고 그만 저자에게 격한 공감을 하며 씹을 새도 없이 소화가 다 되어버렸다. 마치 내 마음을 열어보고 그대로 옮겨놓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건 아마도 내가 '서른을 넘긴 직장인 유부녀'가 되었기 때문일겁니다. 낯선 곳에서 혼자 한 달을 보내는 자유는 이제 내가 누릴 수 없는 사치가 되어 버린 걸까요? 그제야 깨닫게 됩니다. '안정감'이라는 녀석은 '유부녀', '며느리', '성실한 직장인' 같은 여러 겹의 코르셋을 가지고 제 인생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덕분에 나는 항상 신나는 일을 벌이는 '나'의 본모습을 어딘가 묻어둔 채, '서른을 넘긴, 직장인, 유부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나'를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내가 어느새 '나'를 잃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 프롤로그 인용 -

       '유부녀, 며느리, 성실한 직장인 같은 여러 겹의 코르셋', '서른을 넘긴 직장인 유부녀의 역할', '내가 어느새 나를 잃어가고 있었다'는 구절을 읽는데  어쩜 이렇게 콕 찝어 표현을 잘하는지 나보다도 어린 저자가 퍽 대견하고도 기특(?)하게 여겨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현재 나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었다. 한 집안의 맏딸, 또 다른 집안의 며느리,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마흔을 넘긴  직장인 등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내 몸도 역시 '여러 겹의 코르셋'으로 꽁꽁 싸매져 있다. 때로는 숨이 막히고 답답해서 코르셋을 벗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이 코르셋들로 답답하리만치 싸매져 살다보니 나의 본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심지어 내 모습을 잃어가는 것 같은 불안감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을 때도 종종 있는데, 저자는 현명하게도 실천을 한 것이다. 파리에서 한 달간 살아보는 것으로 말이다. 그야말로 대박사건이다. '여행'이 아닌 '살기'라니....... 그것도 한 달이나 말이다.

 

 

 

      이제 30대 초반의 나이인 저자에게 하나 배운 게 있다. 평소 '결정장애'를 앓고 있는 나로서는 여러 개의 물건들 중에서 하나를 골라 사야할 때 그야말로 심사숙고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일 뿐 아니라, 양자택일의 상황인 경우에는 더더욱 고민에 고민을 더하다보니 그것처럼 괴로운 일도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저자가 소개하는 '엄마로부터 배운 인생공식' 덕분에 앞으로 더 이상 '결정장애'로 고생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름하여 '50살 척도'. 쉰을 넘긴 엄마가 지난날을 돌아보며 하는 말을 듣다가 떠올리게 된 인생 공식이다.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결정의 주체를 지금의 내가 아닌 50살의 나로 가정하는 것이다. 나이 오십이 된 내가 지금 이 순간을 회상한다면 어떤 말을 할까. 파리에 가서 한 달을 살아 보라고 할까, 아니면 평소처럼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할까? 워커홀릭 성향이 다분해서 놀 때보다 일 할 때 마음이 편한 현재의 나는 '소처럼 일이나 해서 성과를 잘 내겠다'고 대답하겠지만, 쉰 살의 나는 그렇게 말할 것 같지 않았다. 망설이지 말라고, 나이에는 무게가 있어서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엉덩이를 떼는데 점점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지금이 바로 기회라고, 그렇게 나의 등을 떠밀 게 분명했다.

                                    - 본문 14~15쪽 인용 -

      '50살 척도' 덕분에 앞으로는 선택하기가 좀 쉬울 듯 하다. 무엇을 사야할 지, 어디로 가야할 지, 무엇을 해야할 지 등 내가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져야 하는 순간, 이제껏 늘 그랬듯이 소극적인 자세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던지, 꼬리를 슬그머니 내리는 행동 따위는 더이상 하지 않을 것 같다. 좀 더 대범하게, 좀 더 자신있게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자신감지수가 상승함이 느껴진다.

 

 

 

        남편은 물론이요 친정, 시댁 식구들의 동의를 얻었을 뿐 아니라, 직장동료들의 양해를 구하여 한 달이라는 시간을 확보한 저자는 에어비앤비 사이트를 통해 파리에 있는 월세 스튜디오를 한 달간 빌리게 된다. 여기서 스튜디오란 사진을 찍는 작가들의 공간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풀옵션 레지던스'같은 집을 말하는 것이란다. 파리의 동남쪽 베르시(Bercy) 쪽에 위치한 2층짜리 다세대 주택인데, 관광지가 아닌 현지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고 싶어 주거 중심지역으로 집을 구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찬찬히 동네를 둘러본다. 나를 무엇보다 기쁘게 한 것은 스튜디오가 위치한 골목의 상점들이다. 현관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정면에 보이는 빵집, 가게 바깥에까지 동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빵을 사 먹는 걸 보니 대단한 맛집이 틀림없다. 빵집 옆엔 구린 냄새를 풍기는 치즈 가게가, 그리고 맞은편엔 예쁜 꽃을 파는 소담한 꽃가게가 있다. 골목의 끝엔 멋스러운 테라스 카페가 파리다움을 뽐내고 있고, 그 건너편엔 모노프리라는 대형마트가 있다. 오 분쯤 걸어나가면 인근에 지하철역이 두 개나 있고, 근방엔 밥집과 카페가 줄을 잇는다.

                           - 본문 26쪽 인용 -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향긋한 빵냄새가 골목 가득 퍼져있고, 골목길 따라 얌전히 자리잡고 있는 치즈 가게, 꽃집, 카페의 모습들이 마치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집을 골라도 야무지게 골랐을까나. 그 집이 어디인지 알아내어 내가 가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저자는 한 달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동안 바쁜 여행객처럼 수학여행 다니듯 파리의 유명한 곳들만 골라 골라 다니는 게 아니라 동네를 시작으로 이 길, 저 길 따라 여유있게 걸아다니며 점점 파리의 여유로움과 낭만에 대해 알아간다. 센 강가를 걸으며 여유로운 사색에도 잠겨보고, 동네 로컬 상점을 찾아다니며 쇼핑도 하고, 책도 사며 벼룩시장에서 인생템이 될만한 물건도 구입한다. 뿐만 아니라 메뉴 주문을 잘못해서 육회를 먹게 되는 상황에도 처해보고 뜻하지 않게 쌀국수 맛집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도 안게된다. 파티에도 초대되어 영화속에서나 볼법한 무도회의 분위기도 느껴보는 등 한 달이라는 일정동안 그야말로 수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점점 삶의 여유를 찾고 인간관계에서 생겨난 상처들이 하나 둘 치유되어 가며 그야말로 힐링되어 가는 저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 내 마음을 제일 흔드는 장면이 있었다. 심금을 울렸다고나 할까?

         아침이 되면 쏟아지는 햇살에 슬며시 눈을 뜬다. 띠디디띠 띠띠띠, 띠띠디띠 띠띠띠 하고 울리는 알람 따위는 파리에 도착한 첫날 밤에 진작 삭제해 버렸다. 휴일에 소파에 누워 '미드'를 보다가도 나를 흠칫 놀라게 했던 전 세계인의 공통 알람, 바로 아이폰의 알람을. 이 시점부터 나의 행복은 시작된다. 알람 없는 일상이라니! 필요한 만큼 푹 자서 저절로 눈이 떠지면 아침햇살에게 꽃이라도 선물 받은 양 기분이 좋다. 기지개를 쭉 켜고 팔을 좌우로 흔들흔들 하다 보면 두 팔을 프로펠러 삼아 붕-날아오를 수 있을 것만큼 몸도 가볍다.

                        - 본문 27~28쪽 인용 -

 

 

      이 역시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저자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어느새 그 모습이 내 모습이 된다. 그야말로 모든 현대인들의 로망이 아닐까 싶다. 알람이 없는 세상....... 기상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에 저절로 몸이 깨어나는 그야말로 자연친화적인 기상이니 몸이 절로 건강해질 것만 같다. 저자가 여기 저기 다니며 구경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예쁜 물건을 사고 하는 것도 부러웠지만 그것보다 더 부러운 게 바로 이 자연친화적인 기상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언제쯤 나도 해볼 수 있을까? 마냥 저자가 부럽다.

 

 

 

         한때 '제주에서 한 달 살기' 붐이 일던 적이 있었다. 잠시 사그러드나 싶더니 어느 연예인의 민박운영이 컨셉이 된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요즘 다시 제주도 열풍이 부는 것 같다. 그런 열풍과는 상관없이 난 예전부터 제주에서 살고 싶은 작은 꿈이 있었다. 마냥 도피해서 숨어사는 게 아니라, 주말이 되기 무섭게 고향집으로 달려가서 엄마가 해주시는 집밥을 먹으며 한 템포 쉬어가는 대학가의 자취생처럼 나도 힘들때면 제주도로 가서 한 달간 숨고르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그것도 나 혼자서 말이다. 늘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고 혼자서 되뇌이면서도 말이다. 그런데 저자의 한 달간의 파리 체류 기록을 보면서 내가 조금 변했음이 느껴진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몸과 마음의 성장판'이 닫힐 줄만 알았는데 그게 다시 열린 것 같다고나 할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꼭 실천해보리라 다짐을 해본다. 저자처럼 파리까지 가보지는 못하겠지만, 늘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는 제주에서 한 달....아니면 두 달..... 살기를 해보리라고.  '몸과 마음의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꼭 실천해보리가 다짐에 다짐을 하게 해 준 저자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

 

e********e 2017.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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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여행해보고 싶은 로망이 있는 1인지만 그보다 더 큰 로망은 어쩌면 파리에서 살아보고픈 마음일 것이다. 파리를 여행자의 시선이 아니라 많이 길지는 않더라도 거주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고픈 마음, 그리고 관광지 위주로의 여행이 아니라 파리의 거리와 골목을 걸어보고픈 마음, 느긋하게 시간에 쫓기지 않고 그렇게 파리를 탐닉해보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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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여행해보고 싶은 로망이 있는 1인지만 그보다 더 큰 로망은 어쩌면 파리에서 살아보고픈 마음일 것이다. 파리를 여행자의 시선이 아니라 많이 길지는 않더라도 거주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고픈 마음, 그리고 관광지 위주로의 여행이 아니라 파리의 거리와 골목을 걸어보고픈 마음, 느긋하게 시간에 쫓기지 않고 그렇게 파리를 탐닉해보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를 상상해 본적이 있다. 왜냐하면 파리는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사랑해, 파리>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파리는 그곳에 어떤 이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파리 그 자체여서 사랑에 빠질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바로 그런 나의 바람을 실행에 옮긴 사람이 있다. 『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의 저자가 그러하다. 어쩌면 저자에겐 떠날 이유보다 떠나지 못할, 떠나면 안되는 이유가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결혼한 유부녀,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회사생활 등등에 이르기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 누구라도 공감할만한 이유로 망설였으나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돌이켜 보았을 때 지금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에 대한 판단으로 결국 저자는 파리행을 결심한다.

 

 

두 팔과 다리에 자유를 주고자 신혼여행 때도 배낭을 맷다지만 여행과 거주하기 위한 출국은 분명 다르기에 한 달의 일정에 맞춰 옷가지와 여러 필요한 용품, 책들을 챙기고 흥미로웠던 부분은 피크닉 매트를 채워 가는데 왠지 그 마음을 알것도 같다.

 

외국의 공원을 보면 현지인들이 자유롭게 앉거나 누워있는 풍경 아마도 저자는 여행자가 아니라 거주자로서 자신도 그렇게 해보고 싶었던게 아닐까? 한 달 스튜디오를 계약하고 캐리어를 챙겨 떠난 파리, 그곳에서의 생활은 나와 같이 막연하게 파리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나아가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는 현실감을 제시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여전히 오히려 더 큰 로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스스로도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였기에 파리에서 한 달을 사는 것에 대해 '파리 한 달 프로젝트'라는 다소 거창해 보이는 이름까지 붙였던 저자다. 그리고 어쩌면 끝까지 발목을 잡자면 이유가 되어주었을 가지 말아야 할 숱한 이유들을 버리고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떠남에 대한 기대, 파리에서 살아볼 기회, 바로 그 기회가 가져다 줄 결코 견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찾아 저자는 떠났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무사히 '파리 한 달 프로젝트'를 이뤄낸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 온 저자는 마치 언제 파리에 살았느냐는듯이 스케쥴러에 한 달 업무를 빼곡히 채워넣는다. 한 여름 밤에 파리에서의 여유롭고 아름답고 환상적인 꿈을 꾸기라도 한 것처럼 이제는 현실로 돌아와 바쁜 일상을 보내는 그녀의 이야기는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와야 했기에, 돌아올 수 있었기에 파리에서의 한 달이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마치 계속해서 서울에서 보낸 일상의 연속선상인듯 하지만 파리에서 한 달을 살아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차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고 바로 그 차이가 우리로 하여금 낯선 세계로의 여행을 꿈꾸게 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만든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17.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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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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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 전혜인 지음 / 알비 펴냄​꿈을 꾼다. 꿈이라는 비현실에서 현실로 들어선 순간, 꿈은 비로소 완성된다. 알싸한 현실에 잠시 텀을 주어 비현실 같은 일상의 여백을 덤으로 얻는다. 결혼과 직장, 여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과 마주한 파리에서의 한 달을 낮게 읊조린 음성으로 담아낸 [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는 어찌 보면 현실과 비현실의 대척점에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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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 전혜인 지음 / 알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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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꾼다. 꿈이라는 비현실에서 현실로 들어선 순간, 꿈은 비로소 완성된다. 알싸한 현실에 잠시 텀을 주어 비현실 같은 일상의 여백을 덤으로 얻는다. 결혼과 직장, 여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과 마주한 파리에서의 한 달을 낮게 읊조린 음성으로 담아낸 [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는 어찌 보면 현실과 비현실의 대척점에 자리하고 있다. 내가 저자와 같은 결심을 하게 된다면 난 어디로 떠나고 싶을까. 현실이라는 발목에 타협하지 않고 일단 비행기 티켓을 발권한다면 "아, 거기" 툭하고 튀어나올 곳이 어디일까.

그 시작점부터 삐긋 되기 일쑤인데 저자는 거리낌 없이 '파리'를 선택했다. "왜 파리야?"라는 질문에 "파리니까" 한 마디로 응수하고 수긍하게 되는 그곳. 마음 어디에도 의아함이 들지 않는 곳이기에 그곳에서 긴 삶을 끌어가며 두 팔을 벌려 파리의 아침을, 파리의 공기를, 파리의 바람을, 파리의 하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지 않았을까.


그리다. 방송작가인 저자이기에 그녀의 문체는 담담하면서도 달달하다. 작게 알알이 나열된 활자를 통해 바라본 파리는 화려함을 벗어나 일상의 소소함을 담고 있다. 그곳에서 삶을 노래하고 사랑을 되새기는 일상에서 시럽을 듬뿍 얹은 짙은 커피 한 잔의 맛이 나기도 하고, 풍부한 빵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하며, 붉은 와인의 쌉쌀한 맛이 남기도 한다.

회한이 남지 않도록 그 순간만큼은 기쁨이기를, 그래서일까 [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에서는 '빠담빠담' 울림이 들린다.


다채롭다. 붉은 표지의 강렬함은 쉬 잊혀지지 않으며, 책이 품고 있는 각각의 색은 보는 내내 즐겁다. 자잘한 꽃무늬의 속지를 비껴가면 유화 물감을 그대로 짜 놓은 팔레트 같다. 굳이 앞에서부터 읽지 않아도 되기에 손 가는 대로 책 중간에 삐죽 내밀고 있는 색지 하나를 열어 그 부분부터 파리를 이해하고 저자의 마음을 담다 보면 그저 그대로 좋다. 정해놓은 '여행'이 아닌 발길 닿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맡긴 '삶'이기에, 굳이 하나부터 열까지 차례를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정해놓은 대로 흘러가기보다는 어디로 튈지 모를, 통통 소리를 내며 구르는 작은 공을 닮은 '삶'은 '여행'에 묶어두기엔 너무 많은 변수를 지니고 있다.


선택이다. 주어진 삶을 어떻게 그릴지는 각자의 몫이다. 개인마다의 사정이 있고 삶이 가지는 무게가 다르다. 그렇기에 어느 것이 옳다고 정의할 수 없다. 삶에서 정답을 도출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저자처럼 한 달이란 긴 시간의 여행에서 본연의 가치를 발견할 수도 있고, 짧은 하루의 여행에서도 만족을 찾듯, 인생의 가치는 저마다 다르다. 그저 한 달의 홀로 여행이 부럽다고 느끼기보단 주어진 삶을 채워가는 마음의 풍요를 느낄 수 있다.


떠난다. 비록 지금은 활자를 통해, 사진을 통해, 저자의 시점을 통해 여행을 하지만 홀연히 툭 "아, 그곳", 어느새 쉼표를 찍듯 티켓팅을 하고 파리의 푸른 하늘을, 거리에 풍기는 풍미로운 바게트를, 어둠을 비추는 에펠탑을, 재즈 선율이 흐르는 카페를 향해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운 이름 하나를 불러보듯 읊조린다. "아, 파리". 그 위로 Tony Bennett의 [Smile]이 덧대어지는 시간이다.


i****s 2017.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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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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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10년, 결혼 2년차. 나이대로는 삽 심 대 초반의 여성, 직업은 방송 작가. 이것이 이 책의 저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입니다. 이 사람이 한 달 동안 파리에 살면서 그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가정을 가진 주부가 한 달 동안 집을 비우고, 혼자서 파리에 머문다는 것이 우리의 정서상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정서를 운운하는 나 자신이 나이가 들었음을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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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10년, 결혼 2년차. 나이대로는 삽 심 대 초반의 여성, 직업은 방송 작가. 이것이 이 책의 저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입니다. 이 사람이 한 달 동안 파리에 살면서 그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가정을 가진 주부가 한 달 동안 집을 비우고, 혼자서 파리에 머문다는 것이 우리의 정서상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정서를 운운하는 나 자신이 나이가 들었음을 스스로 티를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의 젊은이들은 이런 고리타분한 고정관념을 가진 우리들과는 많이 다름을 알게 됩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화도 자신이 없으므로, 해외여행이라면 당연히 페키지로 다니는 여행만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혼자서 여행을 하되, 한 달 동안 파리에 머무르는 일정입니다.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용기와 도전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이렇게 혼자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은 남편의 허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이기에 저자 못지 않게 저자의 남편의 쿨한 마음이 깊은 신뢰와 함께 느껴집니다.

 

저자는 이 여행 기간 동안, 여행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마라톤 선수처럼 앞만 향해 전력 질주하면서 ‘바쁨과 열심’을 동의어로 착각하고 살았는데, 이렇게 바쁘게 살다보니, 일상에서 놓친 게 많았음을 알게 됐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하늘이 어떤 색인지도 몰랐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 막냇 여동생도 챙기지 못하고 살았더라는 자각입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건강하게만 보였던 아버지가 어느 새 걸을 때마다 다리를 절뚝인다는 것도 보이더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저자가 이 여행에서 얻은 성장이고 성숙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저자는 ‘잘 살기 기획에 여유를 셈하지 못했던 까닭에 가장 소중한 것들을 놓쳐버렸다(192p)’는 자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 자책은 저자의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을 여행 전과 여행 후로 나누고 있습니다. 이는 꼭 역사를 BC와 AC로 구분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이해가 됩니다.

 

여행은 그저 시간이나 경제적인 낭비나 아니라,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해 주고 싶습니다. 평소에 복닥거리며, 지지고 볶으며 아웅다웅 살 때는 한 집에 사는 식구들하고도 불편할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홀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그 때는 보이지 않던 자신의 부족함이 오롯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유행의 도시, 파리에서 낯선 사람들과 풍경들을 감상하면서, 두고 온 가정이나 부모님들을 새롭게 보았다는 것은 대단한 발전의 자양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저자와 함께 같은 생각에 공감할 수 있어서 참 유익했습니다.

h*******0 2017.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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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사랑이다 - 『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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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파리'에서 일어난 멋진 '로맨틱소설'을 읽었습니다.『파리는 언제나 사랑』 아직도 남아있던 《파란 호랑이》동화가 맺어준 마법 같은 끌림, 그리고 사랑.그 여운이 남아 '파리'와 관련된 책을 찾아보곤 하였습니다. 『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마치 운명처럼 마주하게 된 이 책.또다시 마법처럼 끌리면서 읽어보았습니다.그녀의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 그녀와의 공감대는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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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파리'에서 일어난 멋진 '로맨틱소설'을 읽었습니다.

『파리는 언제나 사랑』 

아직도 남아있던 《파란 호랑이》동화가 맺어준 마법 같은 끌림, 그리고 사랑.

그 여운이 남아 '파리'와 관련된 책을 찾아보곤 하였습니다.



『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마치 운명처럼 마주하게 된 이 책.

또다시 마법처럼 끌리면서 읽어보았습니다.


그녀의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 그녀와의 공감대는 있었지만 너무나 부러운 '도전'이 있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내가 '서른을 넘긴 직장인 유부녀'가 되었기 때문일겁니다. 낯선 곳에서 혼자 한 달을 보내는 자유는 이제 내가 누릴 수 없는 사치가 되어 버린 걸까요? 그제야 깨닫게 됩니다. '안정감'이라는 녀석은 '유부녀', '며느리', '성실한 직장인' 같은 여러 겹의 코르셋을 가지고 제 인생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덕분에 나는 항상 신나는 일을 벌이는 '나'의 본모습을 어딘가 묻어둔 채, '서른을 넘긴, 직장인, 유부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나'를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내가 어느새 '나'를 잃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

저는 '서른을 넘긴 전업주부 유부녀'이기에, 그 안정감에 사로잡혀 있었나 봅니다.

저 역시도 20대엔 알바를 하면서 배낭여행 자금을 모으고 방학의 시작과 동시에 공항으로 향하곤 하였었는데 이제는 그저 내 본분에 익숙해 '떠남'보다는 '제자리'에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라는 존재가 어느새 '나'보다는 '가족', '주위 사람'이 우선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나와는 달리 '나'다움을 찾아 떠난 그녀의 '로망의 도시 파리에서의 한 달 동안 살아보기'.

이미 시작부터 그녀는 자신을 찾은 듯 하였습니다.


책 속엔 인상깊은 구절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망설이지 말라고, 나이에는 무게가 있어서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엉덩이를 떼는데 점점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지금이 바로 기회라고. 그렇게 나의 등을 떠밀 게 분명했다. - page 15


오늘만 있는 것처럼 살면 큰 장점이 있다. 오늘 하루의 행복이 극대화된다는 것, 조미료를 최대한 쓰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만든 정갈한 요리처럼 불필요한 걱정을 제거하면 나의 하루에 들어찬 행복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무심코 내려다본 나의 신발이 땅의 잔디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거리에 떨어진 빵 조각을 참새가 얼마나 감탄하며 먹고 있는지, 하굣길의 고등학생들이 까르르하는 소리가 얼마나 희망찬 지, 배경화면처럼 흘려보냈던 것들을 잠시 멈추어 바라볼 때 세상은 꽤 아름답다. - page 42


남는 게 시간인 파리에서 나는 매일 자신에게 말한다.

'괜찮아.'

'조급하지 않아도 괜찮아.'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나 자체로 괜찮아.'


내 목소리가 닿는 한 모두에게 나직한 목소리로 손바닥을 보여주며 말해주고 싶다.

'괜찮아. 너도 괜찮아.' - page 155


특히나 '파리'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와인'이었습니다.

달콤쌉싸름......

마치 우리의 삶과도 같은 것 같아 저 역시도 가끔 찾아 마시곤 하는데 그녀 역시도 파리에서의 와인 한 잔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혼자 식사를 해도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면 마음이 풍요로워졌다. 즐거움이 외로움을 압도해 매 끼니가 행복해지고 매일이 행복해졌다. 맛은 또 얼마나 좋은지 8천 원짜리 와인 한 잔이 한국에서 마신 10만 원짜리 와인보다 감미로웠다. 품질이 좋아선지 내 기분이 좋아서 인지는 알 수 없지만 파리에서 마신 와인이 100잔쯤 된다면 그 100잔 중에 맛없는 와인은 단 한 잔도 없었다 .주로 달지 않은 와인을 골랐지만, 그 안에서 단맛이 나면 나는 대로, 떫은 맛은 떫은 맛 대로 모든 와인의 개성이 풍부했다. - page 122

왠지 이 책을 읽는 오늘의 밤.

와인 한 잔의 풍요로움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

그녀의 '파리'에서의 삶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박하고 우리의 일상과도 같은 모습이었기에 더 정감이 가고 그 속에 진심 어린 '행복'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글 곳곳에, 사진들마다 즐거움과 따스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특히나 30대라는 공통점이 있어서일까.

저에게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는 소설,『82년생 김지영』과도 같은 나의 모습에서일까.

그녀의 이야기는 삶에 지친 나에게 위로가 되었고 앞으로 살아갈 방향에 대해 같이 고민하게끔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제 주변의, 나와 같은 친구들에게 책 선물과 함께 작은 문구를 적어주곤 하였습니다.

'괜찮아. 너도 괜찮아.'​

 

a*****6 2017.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파리에서 한달을 살다》 파리의 마법에 빠지다!
"《파리에서 한달을 살다》 파리의 마법에 빠지다!" 내용보기
파리에서 여행객이 아니라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건, 나의 오랜 염원이자 꿈이었다. 파리라는 도시에 대한 환상같은 것이 어릴 적부터 있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다 결국 못가게 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는 여행이 아닌, 일상을 겪으면서 그 나라를 느끼는 여행을 꼭 해보고 싶었던 터라, 이 책은 그런 저의 로망을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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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여행객이 아니라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건, 나의 오랜 염원이자 꿈이었다. 파리라는 도시에 대한 환상같은 것이 어릴 적부터 있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다 결국 못가게 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는 여행이 아닌, 일상을 겪으면서 그 나라를 느끼는 여행을 꼭 해보고 싶었던 터라, 이 책은 그런 저의 로망을 실형시켜 줄 것 같아서 기대가 되었다.

방송작가 일을 하고 있는 서른 넘은 유부녀인 저자에게, '파리에서 한 달 살기'라는 건 마냥 쉬운 도전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행히 그녀의 남편은 그녀의 야심 찬 파리 한달 프로젝트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었지만, 그 너머엔 수많은 현실적인 난관이 도사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마르고 닳도록 일만 하는 반복되는 일상에 큰마음 먹고 변화구를 던져 보기로 한다. 만약 자신이 파리에 감으로써 어떤 문이 닫힌다면, 아이러니하게도 그 문이 닫힐 때 예상치 못했던 다른 문이 열릴 거라는 '무모한' 확신으로 그렇게 그녀는 파리로 가는 항공권을 예약하기로 한다. 그렇게 파리행 티켓은 반복되는 일상에 내미는 소심한 사표였다. 아, 멋지다. 그녀의 용감한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뭔가에 홀린 듯 파리에서 한 달을 살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지만 현실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 '직장인 유부녀'라 함은, 출근해야 하는 직장이 있고 결혼 생활을 함께하는 남편도 있다는 얘기다.........막상 파리에 도착하고 보니, 이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하루걸러 하루마다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와 그토록 싸워야 했나 조금은 허탈한 마음마저 들었다. 인생이 곧잘 여행에 비유되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파리에서 한 달간 붙박이로 머물며 현지인들처럼 살아 보고자 월세 스튜디오를 빌린다.  아무리 봐도 동양인은 그녀 하나뿐인 낯선 동네. 하지만 스튜디오가 위치한 동네의 빵집, 치즈 가게, 꽃가게들이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한 블록에 하나씩 나오는 빵집과 초콜릿 가게의 달콤한 향기에 넋이 나갈 지경이었던 거다. 이거야 말로 꿈에 그리던 바로 그런 동네였다. 그리고 알람 없이 아침이 되면 쏟아지는 햇살 속에 눈을 뜨고 일상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가 파리에서 한 첫 번째 일은 바로 빵을 먹어보는 거였다. 전국에 잇는 유명한 빵집을 다 들러 봤을 만큼 빵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빵순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녀에게, 빵의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는 그야말로 천국이었으리라. 그곳에서 산 정통 크루아상을 한입 물었을 때, 진한 버터의 풍미를 가르며 이가 빵의 바삭한 표면을 뚫고 들어가는 느낌과 그 속에서 맞닥뜨리는 쫄깃한 속살에 반해, 하루에 못해도 두 개씩은 빵을 사먹게 되었단다. 상상만으로도 그림이 그려지고, 빵의 풍미와 맛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그렇게 그녀는 불어를 몰랐지만, 원하는 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간절함이 담긴 눈빛 하나 보내는 걸로 빵집에서 매일 같이 빵을 산다.

 

한번은 스튜디오 키친에 아침을 먹으러 갔다가 한 마리의 라따뚜이와 눈이 마주치고 만다. 조그맣고 마른 체구를 가진 쥐를 보고는 흠칫 놀라 비명을 지르고는 스튜디오 호스트에게 다급하게 문자를 보낸다. 그리고 그 날 저녁, 호스트 할아버지는 앞으론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흥미로운 질문을 한다. 쥐가 크기가 작았냐고. 아마 새끼 쥐 일 것 같다고 대답하자, 할아버지는 갑자기 인자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한다.

"오, 가여운 새끼 쥐. 아직 배우질 못해서 그랬구나. 사람 집에 들어오면 안 된다는 걸 말이야. 어른 쥐들은 여간해선 집에 들어오질 않거든."

주방에 나타난 생쥐에게 이렇게 따뜻한 시선을 가질 수 있다니, 갑자기 뭉클해졌다. '아기라서 아직 배우지 못한' 거라니.. 그렇게 그녀도, 책을 읽는 나도 세상만사를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생쥐도 사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운다. 파리는 그런 곳이다.

 

향긋한 장미향을 맡으며 입을 오물거리니 생각지도 못한 상큼한 맛이 점 하나로 혀에 닿으며 콕 박힌다. 마치 고양이가 솜방망이 펀치를 한 대 때리고 부드러운 털로 비비적거리며 애교를 부리는 맛이다. 너무 맛있어서 정신이 혼미해진 나머지 근처 벤치를 찾아 털썩 주저 않았다........그동안 마카롱의 맛을 잘 몰랐던 건, 제대로 된 마카롱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잘 만든 마카롱은 실로 위대한 디저트임이 틀림없다.

 

프랑스 디저트로 잘 알려진 마카롱은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사실 제대로 만들어진 마카롱을 맛보기란 쉽지가 않다. 파리에 왔으니 마카롱을 한 번 먹어봐야겠다 싶어, 마카롱으로 유명한 피에르에르메에서 마카롱을 두 개 사서 먹어봤다고 한다. 어떤 맛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맛이라며, 파리산 마카롱에는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두 시간쯤 잊을 힘이 들어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부러움이 백만배 생기는 듯한 기분이다.

저자는 그렇게 프랑스의 각종 빵과 디저트를 먹고, 간단하게라도 코스로 나오는 프랑스식 만찬을 즐기고, 센 강 변에 앉아 책을 읽고, 노상 카페에서 와인을 마시고, 작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 파티에 초대되어 현지인들과 즐겁게 지내고, 작은 재즈바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파리의 일상을 보낸다. 그리고 말한다. 파리만큼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여행하기에 좋은 도시를 보지 못했다고. 홀로 존재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곳이 파리라고 하니, 파리에 대한 나의 로망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러겠지만, 시간이 여유가 있을 때는 돈이 없고, 돈이 충분할 때는 또 시간이 없어서 떠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그것도 긴 비행 시간을 자랑하면 유럽이나 미주쪽 여행이라면 더욱 그렇고 말이다. 그래서 나도 힘겹게 쪼개어 낸 시간을 가까운 아시아 쪽 나라를 여행 다녀오는 걸로 잠시 일상을 벗어나곤 했었다. 물론 그 여행들도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들을 가득 남겨 주었지만, 언젠가는 아주 오래 전부터 가고 싶었던 그곳 파리에 가보고 싶다. 저자처럼 '혼자 여행'을 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직 해외 여행을 혼자 떠나보지 못한 나에게 그건 말처럼 쉽지 만은 않은 일이겠지만 말이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라는 책에서 헤밍웨이는 자신의 파리에 대한 사랑을 유감없이 그려냈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을 했다.

 

"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 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 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그가 파리에 체류하던 5년, 그때 그는 20대 초반의 청년이었으니 문학의 거장이 아니라 풋내기 작가 지망생이었다. 책 속에서 그는 셰익스피어앤컴퍼니 서점에서 외상으로 책을 빌려 읽고 오늘 하루 먹을 음식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가난한 문학청년이었다. 그 가난한 젊은이가 훗날 노벨문학상, 퓰리처상을 받는 대작가라 되리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아마 본인도 몰랐을 거다. 그렇게 예나 지금이나 파리는 머무는 자의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곳이다. 나도 언젠가는 일상에 소심한 사표를 던지고, 파리에서 살아보고 싶다!

 

 

r*******n 2017.09.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