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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소중함을 알았지만 그 문화재를 만든 사람의 노고는 몰랐다고 할까? 우리가 너무나 무심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한산 모시, 전남 곡성군 석곡면의 돌실나이(삼베), 전남 나주의 샛골나이(무명), 우리 것이 아주 먼데 있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쉽게 접하고 사용하는 물품들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복을 좋아하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자주 입지 못한다. 일년에 한번 입어보며 잘 입는 것이라 할까, 그럼에도 배울수 있다면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은 침선이었다. 실과 바늘을 이용해서 만들어 내는 예술, 침선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그렇게 말할수 있다.
창호는 대목장이 만든 집에 맞추어 제작한다. 세살, 빗살, 완자살, 아자살, 꽃살, 정자살 등 문양도 다양하고 위로 들어 올릴 수 있는 들어열개, 밖으로 밀거나 안으로 당기는 여닫이, 양 옆으로 밀어서 여는 미닫이 등 형태도 다양하다. (p. 259) 얼마전 경복궁을 다녀왔을 때, 문의 아름다움도 보았지만 그것이 어떤 문양인지 어떻게 열고 닫는지도 모르고 왔던것이 갑자기 생각난다. 그러면서도 잘 보고왔다고 만족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야’ 라는 말만 하지 말고 우리 것이 어디가 얼마나 어떻게 좋은 것인지 제대로 알아보기나 하자는 욕심이 생겼다. 잘 배워놓으면 나중에 우리집을 지을때 유효하게 쓰이리라. 시체를 염습하는 사람도 염장殮葬(염할 염, 장사 장), 염전도 염장鹽場(소금 염, 마당 장), 소금에 절여 저장하는 것도 염장鹽藏(소금 염, 감출 장), 음식의 간을 맞추는 소금과 간장 같은 양념을 통틀어 염장鹽醬(소금 염, 젓갈 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오늘 만난 염장은 다른 염장이다. 염장簾匠(발 염, 장인 장) 발 ’염簾’자를 써서 ’발장’ 발을 만드는 사람 (p. 277) 염장이라는 단어 하나에 참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래서 인생은 배우다 끝난다는 게야. 딱 절반의 생을 살았으니 앞으로 더욱 더 배움의 길을 열어가야겠구나. 참 삶이란 보면 볼수록 느끼면 느낄수록 재미난게야. "조금 못난 사람도 예쁘게 디자인 한 옷을 입으면 휠씬 멋있어 보이잖아요. 배첩도 그것과 똑같아요. 책에 예쁜 옷을 입혀주는 것이지요." (p. 411) 배첩장 홍종진님의 말씀이시다. 표구라는 이름은 잘 알면서도 표구의 진짜 이름인 배첩은 알지 못했다. 이번 방학에 시간을 내어 청주에 위치한 배첩전수교육관을 딸과 함께 방문해야겠다. 시민들의 문화체험을 위해 월요일에서 금요일 낮 시간에 1일 체험 ’전통책 꿰매기’ 등 강좌를 체험해 볼수 있단다. "제가 어떻게 무형문화재를 합니까." "당신같은 사람이 안 하면 누가 합니까." (p. 247) 무형문화재 신청을 하라고 권하던 문화재청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이런 답변이 나왔단다. 1995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4호 소목장으로 지정되신 김순기님의 일환였다. 평생 한길만을 걸어온 장인들, 과연 인고의 세월을 걸어온 사람은 뭔가 달라도 달라보였다.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해도 이렇게 평생 한길만을 걸을 자신도 없거니와 솜씨도 부족함을 실감한다. 그래서 더욱 그 분들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마지막으로 그분들께 하고 싶은 말, 미안해요.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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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이렇게 고개라 끄덕여지는 제목이 또 만나게 될까.
책을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생각할 것이 많고 '이곳엔 가보아야겠다'고 생각되는 장소가 점점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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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페이퍼에서 출판한 우리 문화 답사기 제 3탄!! 제목에서부터 우리 문화에대한 미안함이 느껴지는 이 책은 저자가 무형문화재 장인을 찾아가 그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장인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저자가 그들을 보고 느꼈던 점이나 문화재에 대한 그녀만의 생각도 들어있어 딱딱하지 않아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문화재 라고 하면 역사 교과서나 수학여행때 몇 번 보고 오로지 시험을 위해서만 그것들을 외운 기억만 난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우리나라의 문화답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외국의 문화유산만 열심히 보러 다녔다. 우리의 것도 아름다운 것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젊을 때는 무조건 외국부터 나가야 된다는 생각으로 우리의 문화들을 너무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책을 읽는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책에는 의, 식, 주, 멋 이렇게 4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무형문화재 12인을 소개한다. 모시에서부터 배첩장까지. 모두 장인이 한 땀 한 땀 구슬땀을 흘려가며 작업을 하고 대가 끊어지지 않게 후계자를 양성하며 그렇게 어렵사리 우리의 문화를 이어오고 있었다. 도구는 물론 소소한 재료 하나 하나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재료를 구하기 위해 한겨울 추위도 무릅쓰고 찾아다니며 실 하나를 만들기 위해 혀와 입술에 굳은살이 베기는 등 장인들의 피같은 노력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무형문화재는 사람들의 관심이 적어서인지 생계유지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인지 대부분 가업으로 물려받으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일을 시작하여 삼십년 이상 한 길을 걸어오신 장인들. 그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우리가 우리의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해주어야되는데 관심도 갖지 않고 있었던 지난 시간들이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할 뿐이었다. 초중고 학생일 때 수학여행으로 문화답사를 할 때는 그저 여행을 가서 아이들과 놀 생각에 들 떠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저 선생님 뒷꽁무니만 따라다니기 바빠 그 멋을 몰랐었다. 이 책에 소개되는 문화재들은 어린 시절에 본 것들과 다르게 아름다운 멋이 느껴지는지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의 것을 하나 하나 정성들여 만들었을 이들을 생각하며 이제부터 문화답사라도 많이 다녀서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새겨야겠다. 여기에서 소개되는 모든 무형문화재는 전수회관이 있어서 일반인들이 직접 가서 체험해볼 수도 있고, 그 역사를 한 눈에 보기 쉽게 전시실을 갖춘 곳도 많아 교육의 장으로서도 좋은 곳으로 소개되어있다. 저자가 방방곡곡 찾아다니며 장인의 이야기와 함께 들려주는 그녀의 여행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의 문화를 알리려는 기획자의 마음이 느껴져 내 마음까지 덩달아 흐뭇해졌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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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공에품을 파는 곳을 가보면 무형문화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짜 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오래 배운 솜씨로 만들어낸 물건을 찾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대부분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제품들이고 그나마도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나이가 들어가는지 자꾸 우리것에 눈길이 가는 요즘인데..뭐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으니 제대로 진가를 가진 물건을 가려내는 안목이 없다. 이전에는 그림이건 음악이건 예술품이건..내가 느끼기에 맘에 들면 그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단순히 값만 비싼 물건이 아닌 진정한 예술품을 가려내는 안목은 그만큼의 지식과 관심, 많이 보아온 경험이 기본이 되어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지식과 동시에 가슴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물론 수십 년을 한가지에 몰두해온 장인들의 노고와 피땀을 생각하면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분야별로 골고루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책인 것 같다. 우리는 늘상 보아와서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것들 속에 얼마나 많은 조상들의 지혜와 노고가 숨어있는지 알 수 있고 그걸 계승하기 위해 수십년 인생을 바쳐오신 분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정말 그 물건이 감동이 아닐 수가 없다. 이렇게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서 전통이 끊이지 않게 해오신 장인들의 인생이 헛되지 않게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진정한 우리 문화가 더 가치를 인정받는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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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 힘들었던 우리나라 공예 무형문화재 장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풀어낸 책, 몰라봐 주어 너무 미안한 그 아름다움. 작가가 장인의 솜씨와 작품에 놀라고 반했듯이 나 또한 멀리 있지 않은 그들의 삶과 작품에 매료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동시에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맨 처음 소개된 한산은 내 고향 서천에서 가까운 곳이라, 외가에 다녀올 적마다 간혹 들르곤 했던 곳이다. 건물 안에 들어가보지 않고 그저 잠시 쉬어가곤 했던 한산 모시체험관. 어릴적 외가에 놀러가 옆집 할머니께서 모시를 짜고 있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 장인의 모습 또한 바로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리고 모시 씨앗을 이로 쪼개어 실을 만들어 나간다는것에 놀라워하며 엄마께 여쭤봤더니, 옛날 모시를 많이 짜던 여인들은 그래서 앞니가 ㄱ자로 쪼개져 있곤 했다 하시었다. 그저 곱고 예쁘게 완성된 옷감이나 옷으로 만나봤던 모시, 그 한올한올이 여인들의 피땀이 어린 작품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된 것.
이 책에는 장인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장인이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 (꽤 상세해서, 놀랄 정도다.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소상히 기록해서, 과정을 들여다보면 대충이라는게 없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 , 작품이야기 등이 실려 있어서 여행에세이처럼 편안하게 진행되는 이책이 꽤나 재미나고 흥미진진하게 읽힘을 알 수 있다. 어렵지 않게 재미나게 풀어내는 재주, 작가는 바로 그런 글솜씨를 갖춘 사람이었다.
천연으로 뽑아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예쁜 쪽빛들. 해외 박물관의 작품과 값비싼 해외 명품에만 눈을 돌릴게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대대로 물려내려준 장인들의 솜씨가 얼마나 곱고 아름다운지 새삼 다시 깨달을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작품이었다. 작가의 마음따라 우리도 그렇게 시선을 돌리고, 아름다움 속에 폭 빠져들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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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전체를 한옥으로 지으면 비용 부담이 많이 되어서, 양옥의 구조에 한옥으로 장식을 한 효과로 비용 절감을 하고, 또 너무나 멋드러진 집을 만들어낸 김순기 선생의 작품. 다시 봐도 아름다울, 누구나 지나쳐갈 수 없는 그런 가옥이었다. 유리창 안에 한지와 아름다운 나무 문살로 디자인된 그 섬세함들. 그 어느 저택 부럽지않을 우리의 고유한 멋이 아니었을까 싶다. 특히나천장을 올려다보면 그 아름다움에 다시금 반하게 되는 그곳. 서양식 편안한 호텔도 좋지만, 이렇게 예쁘게 지어진 한옥 호텔이 있어서 평범한 사람들도 그 방을 제대로 즐겨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곳이었다.
예사롭지 않은 글솜씨다 했는데 역시나 책을 무척이나 좋아해 북디자인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였다니 역시 많은 독서에서 그녀의 정돈된 글솜씨가 나오는 가 싶었다.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 장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중간중간 그녀의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사람은 한양으로 가라는 말과 달리 그녀는 당당히 제주도에서 대학과 직장생활을 하고, 지금은 또 서울의 어느 옥탑방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꾸리고 있다. 갑갑한 고시원, 아파트 생활보다 자신만의 옥탑방을 개조하여 살아가는데 더 참된 재미를 느낀다는 그녀. 멋진 옹기 장인을 만나고 돌아와 주인댁 항아리 뚜껑을 잠시 빌려, 두부 파스타를 만들어 담아내는 센스 또한 그녀의 멋진 감각을 보여주는 듯 하였다.
장인에 대한 사랑이 담긴, 그 아름다움에 대한 미안함으로 적어낸 제목, 작가의 마음이 가득한 그 제목을 다시 떠올리며, 장인들과 함께 한 그 곳, 그 장소에 나도 언젠가 가보고픈 그런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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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버리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다. 버리기 아깝고 참 낭비스럽다 싶은 수많은 물건과 포장재들. 대량으로 만들어져 쏟아져 나오고 손쉽게 구해서 쓰고 손쉽게 버린다. 옛날옛적엔 딸이 태어나면 오동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딸이 자라 시집갈때 들려보낼 혼수품으로 쓸 가구의 재료로 쓰기 위해 오래 오래 길고 긴 기다림의 세월을 보내는 이 오동나무... [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은 그 오동나무같다. 느릿느릿 한뼘한뼘 자랄때마다 설레임과 또 안타까움을 주는 어여쁜 딸아이처럼 고이고이 키우듯이, 바라보듯이 모자르지도 과하지도 않게 작가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느껴지는 잘 다음어진 책이다. 한국의 무형문화재 12인을 나도 한번 직접 찾아가 차도 마셔보고 싶고 만드시는 모습도 보고 싶고, 작품들도 제대로 감상해보고 싶을정도로 재미있고 따뜻하게 인터뷰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고급 브랜드의 명품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어느 이름을 대어도 제대로 갖추고 있는 물건 하나 없고 욕심도 없는 내가 ’아, 탐난다...탐난다...’ 외치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고 멋지다. 한산모시, 염색, 침선, 옹기, 사기, 나주반, 소목, 염, 나전, 백동연죽, 낙죽장도, 배첩... 이름도 생소한 장인들의 물건들을 보느라 정신없고 만드는 방법이며, 살아가는 모습, 살아온 흔적들을 훔쳐보며 존경하고, 감사하고, 미안하다. 참 오래 아껴 읽었다. 언제 시간이 되고 지금보다 쪼금만 더 여유가 된다면 내 여행지도가 될 듯 하다. 뭐, 작가처럼 마주앉아 인터뷰는 못하겠지만 귀한분들 손한번이라도 잡아보고 싶고 그 삶을 배우고 싶다. 반들반들하게 윤이 나도록 닦은 시골의 나무 마루, 제사때마다 팔이 아프도록 반딱반딱하게 윤을 내던 놋그릇들 너무 예뻐서 자꾸만 만지작 거리던 할머니의 하얀 모시적삼에 매달린 단추매듭, 철이 바뀔때마다 뜯고 꼬매던 두꺼운 목화솜 이불, 잊고 있던 추억속의 물건들, 지금은 없는, [몰라봐 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의 작은 부재는 '공예 무형문화재 12인의 장인정신 이야기'이다. 공예품에 대한 사진이 다소 아쉽다 느껴질 정도의 텍스트 위주의 책이다. 중간 중간 사진들도 완성된 공예품들을 직접적으로 잘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찾아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싶게 만들정도로 꼼꼼한 설명과 성실한 자료들이 작가의 참한 감수성과 잘 어우러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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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공예 무형문화재12인의 장인정신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야기이다. 책 중간중간에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제작한 작품도 엿볼 수 있고, 그 세월을 견뎌내고 살아온 장인들의 얼굴도 뵐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세인들의 관심이 있는 영역이 아니라. 오래 묵은 된장 맛 처럼, 제대로 보지 않으면 제대로 알 수 없는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 인지라. 더욱 소중하고 귀한 이야기들이다. 아무래도 사람의 이야기이다보니 그 장인들의 인생살이가 글에서 묻어난다. 그리고 작가의 노력과 고뇌도 살짝, 살짝 엿보이는 대목들도 만날 수 있다. 책에서 만날 수 있는 한산모시, 염색장, 침선장, 사기장, 옹기장, 나주반장, 소목장, 염장, 나전장, 백동연죽장, 낙죽장도장, 배첩장의 장인들의 모습이 묻어나는 글인것이다. 특히 그 많은 장인들 중에 옹기장 백관훈 선생님이 이야기는 더욱 내마음을 당기는 글 이야기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장인들은 시대를 거슬러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살아가는삶 역시 팍팍할수 밖에 없고, 이 무형의 문화재가 있기까지의 수고를 알아봐 주는이도 적을 것이며 그 가치를 발현시킬 줄 아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드물어지는것이다. 이렇게 많은 무형문화재 장인이 있다는것도 몰랐는데 이런 귀한 책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는것이 내겐 복인 것이다. 옹기는 우리가 진흙이라고 부르는 가장 차진 흙으로 만든다. 그러나 그냥 차진 흙으로만 만든 옹기는 가마에 넣고 구우면 찢어지는 경우가 많단다. 그리고 옹기를 만드는 흙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은 30년 전 부터 흙파는곳을 직접가서 확인하고 감독한단다. 술로 사람을 살살 달래가면서 말이다. 숨쉬는 항아리 옹기가 우리나라의 작품이라는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선인드이 지혜가 더욱 내마음을 끌어당기는 시간이 되었다. 어릴적 장독대에서 여름철만 되면 유난히 장독을 깨끗하게 씻어내던 어머니의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긴 세월 나와 함게 해주시면서 묵묵한 힘이 되어 주셨던 엄마와 우리집 장맛을 변함없이 신선함으로 지켜주었던 옹기 지금은 냉장고 속에 넣어둔 사과가 시간이 지나면 물기가 말라서 쪼그라 들지만 옹기속에 넣어둔 사과는 쪼그라들지 않고 탱탱해서 동생이랑 사과껍질 길게 깍는 내기를 하기에도 좋았다는 작가의 말이 더욱 신빙성 있게 느껴진다. 옹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과정을 노치지 않고 취재한 작가의 꼼꼼함에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나도 장독대의 풍경을 좋아하는데 작가 또한 장독대를 보고 가장 배부르고 등따신 사진이라고 하는데 백번 공감한다. 옹기속에 세월의 숨결은 물론이고 긴세월 고스란히 견디고 이겨낸 장인의 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여러장인의 작품이야기, 인생이야기, 사람사는 이야기가 빠르고 복잡다단한 일상에 소중한 문화재의 만남으로 더욱 일상을 윤택하게 하고 빛나게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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