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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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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하지만 클래식은 그렇게 자주 오래 들어보지 못했다. 우연히 피아노나 바이올린 첼로 연주곡을 들으면 좋다 여기기도 하는데, 더 알려 하지 않다니. 그건 왜인지 모르겠다. 알고 싶은 때도 있었던가. 예전에 음악을 들어보려고 CD를 산 적 있다. CD 열장에서 들어본 건 몇장 안 된다. 클래식에 아주 조금 관심을 가진 적이 있다는 게 어딘가. 나만 그런 건 아니겠구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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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좋아하지만 클래식은 그렇게 자주 오래 들어보지 못했다. 우연히 피아노나 바이올린 첼로 연주곡을 들으면 좋다 여기기도 하는데, 더 알려 하지 않다니. 그건 왜인지 모르겠다. 알고 싶은 때도 있었던가. 예전에 음악을 들어보려고 CD를 산 적 있다. CD 열장에서 들어본 건 몇장 안 된다. 클래식에 아주 조금 관심을 가진 적이 있다는 게 어딘가. 나만 그런 건 아니겠구나. 그건 자주 오래 들어야 귀에 익을 거다. 대중음악은 몇번 들으면 익숙해지는데. 음악이나 운동은 듣고 보기보다 자신이 하는 게 더 재미있다. 클래식을 오래 자주 듣지 못하는 건 내가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없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피아노를 오래 배웠다면 나았을까. 여기에서 마사루는 음악과 운동은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언젠가 내가 피아노 배우는 건 돈이 많이 드니 타자를 배웠다고 했는데, 여기 나오는 어떤 소설가(온다 리쿠 생각이기도 하겠지)는 치아노 치는 것과 컴퓨터 키보드 치는 걸 비슷하게 여겼다. 재미있구나.

 언제 이 책을 알았던가. 어떤 분이 온다 리쿠가 쓴 책이 나오키상을 받았다는 글을 썼다. 그때 피아노 콩쿠르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재미있겠다 생각했다. 2017년 6월말엔가는 이 책이 일본 서점대상도 받았다는 거 알았다(더 일찍 알았던가). 일본 서점대상 후보였던 《츠바키 문구점》 드라마를 보고 온다 리쿠가 상 받는 모습을 우연히 봤다. 그걸 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이 한국에 나왔다. 《츠바키 문구점》도. 이 책 《꿀벌과 천둥》도 드라마나 만화영화로 만들면 괜찮을 텐데. 만들까. 책만 봐도 괜찮기는 하다. 그때 책 한권 더 알았다. 그건 《오후도(앵풍당) 이야기 桜風堂ものがたり 》(무라야마 사키)로 책방이 나오는 거다. 책방과 사람이라 해야겠지. ‘오후도(앵풍당)’가 책방 이름이다. 이것도 따듯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츠바키 문구점’은 편지고 ‘오후도 이야기’는 책방이라니.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좋아하겠다. 이 두 책 공통점이 하나 있다. 나무가 나온다는 거. 츠바키 문구점은 동백나무고 오후도 이야기는 벚나무다. 이건 오후도라는 한자를 봐서 생각한 거고 책에 벚나무가 나오는지 그건 나도 모른다. 책방 앞에 있을 것 같다.

 온라 리쿠는 일본 서점대상을 두번째로 받았다. 처음 받은 건 《밤의 피크닉》이다. 이 책 예전에 읽기는 했다. 그때 좋게 여긴 건 고등학교 행사로 밤을 새워 걷는 거였다, 처음에는 뛰었던가. 그때는 그게 좋게 보였지만 지금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그 책을 보고 온다 리쿠 책을 여러 권 만나기는 했는데 그렇게 잘 보지 못했다. 미스터리처럼 보이면서도 아주 미스터리는 아니기도 했다. 난 잘 읽지 못했다 해도 한국에는 온다 리쿠 책을 좋아하는 사람 많다. 이번 책 《꿀벌과 천둥》은 지금까지 나온 것과는 좀 달라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온다 리쿠만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다 할지도 모르겠지만, 반대로 나는 괜찮았다. 이 책으로 온다 리쿠를 처음 만나는 사람도 있겠지. 나오키상은 일본 대중소설에 주는 상이다. 그래선지 책은 읽기에 어렵지 않다. 클래식에 피아노 콩쿠르를 많은 사람이 아는 건 아니겠지만, 그런 것을 한번 엿보는 것도 괜찮다.

 이야기는 제6회 요시가에 국제 피아노 콩쿠르가 열리는 두주 동안을 그렸다. 1, 2, 3차 예선에 본선까지 두주나 하다니. 제1차 예선에는 아흔 명이 참가한다. 제2차 예선에 나갈 수 있는 건 스물네 명이고 제3차 예선에는 열두 명 본선에는 여섯 명이 나간다. 어쩐지 심사하는 사람이 힘들 것 같다. 심사위원에서 몇 사람 이야기도 하지만, 피아노 콩쿠르에 참가하는 네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예선을 치르기 전에 참가등록 하는 부분도 나온다. 그때 파리에서 가자마 진이 뽑힌다. 가자마 진은 열여섯 살로 아버지가 양봉일을 해서 여기저기 옮겨 다녔다. 지금까지 가자마 진은 정규음악교육을 받지 않고 이름이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유지 폰 호프만 제자라는 걸로 콩쿠르에 참가했다. 클래식은 학교 같은 걸 좀 따지지 않나 싶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길 바라면서도 음악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하면 서류 면접에서 떨어뜨린다. 가자마 진이 한 피아노 연주는 아주 색달랐다.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피아노 연주를 소리가 아닌 글로 나타내는 건 쉽지 않을 텐데 음악을 몰라도 책을 보다보면 음악이 들리는 듯하다. 신기한 일이다.

 앞에서 가자마 진밖에 말하지 못하다니. 가자마 진뿐 아니라 에이덴 아야나 마사루 카를로스 레비 아나톨은 천재다. 천재는 아니라 해도 자신만의 음악을 하려는 다카시마 아카시도 있다. 클래식은 어렸을 때부터 하고 그때 재능을 알 게 될 거다. 다른 건 하지 못하고 그것만 해서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거 하나에 시간을 다 쏟아부어도 프로가 될까 말까 하고 어렸을 때는 천재였다 해도 시간이 흐르면 평범해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네 사람 아니 피아노 콩쿠르에 나오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자유로운 건 가자마 진이다. 마사루는 연주 잘하고 잘생기고 벌써 스타였다. 아야는 어렸을 때는 천재로 피아노 연주 활동을 했는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피아노 연주 활동을 그만두었다. 다카시마 아카시는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자신은 천재가 아니다 여기고 악기점에서 일했다. 피아노 연주에서는 멀어졌지만 여전히 미련이 남아서 콩쿠르에 참가하기로 했다.

 두주는 긴 시간일까 짧은 시간일까. 두주 동안 소설에 나오는 사람은 조금씩 바뀐다. 자란다고 해야겠지. 가장 많이 달라지는 건 에이덴 아야 같다. 아야는 가자마 진이 하는 피아노 연주를 듣고 자신도 피아노 연주를 하고 싶다 생각한다. 마사루는 어릴 적 친구 아야를 만나 기뻐했다. 아카시는 앞으로도 음악을 하려 한다. 음악은 천재만이 하고 즐기는 건 아니다. 평범한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 즐기면 된다. 이건 어떤 일이나 마찬가지다. 책을 보면서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 괜찮다. 음악, 클래식을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피아노 연주하는 사람 이야기가 많지만, 그것을 할 수 있게 하는 무대 매니저 조율사 이야기도 조금 나온다. 그밖에 더 많은 사람이 뒤에서 일하겠지. 음악은 누구나 듣고 즐길 수 있다.



희선



이달의 사락 n***8 2018.03.14. 신고 공감 10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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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하나도 이유없이 만들어진건 아닐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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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ㅡ 온다 리쿠 ,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인류가 어떤 의미로든 발전을 하는데엔 누구 한 사람만의 힘이 절대적일 리 없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 마찬가지로 퇴보하는 것 역시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질 리 없다는 생각도 그렇습니다 . 모든 것은 꼭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 있어야 할 곳에 운명처럼 인연을 , 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운과 명을 , 그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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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ㅡ 온다 리쿠 ,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인류가 어떤 의미로든 발전을 하는데엔 누구 한 사람만의 힘이 절대적일 리 없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 마찬가지로 퇴보하는 것 역시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질 리 없다는 생각도 그렇습니다 . 모든 것은 꼭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 있어야 할 곳에 운명처럼 인연을 , 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운과 명을 , 그 방향을 시험대에 올려놓는게 신이라는 , 힘을 가진 이의 장난 같단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 만약 신이 있다면 말입니다 .

꿀벌과 천둥을 정신없이 탐독하는 오늘 , 날씨는 신의 장난처럼 뇌우가 요란하였습니다 .

책 속에선 주요 주인공으로 천재적 연주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활약하고 성공하게 되는 이야길 담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작가의 눈속임 , 그러니까 맥거핀 일종으로 저는 읽었습니다 . 그렇기에 이야기 구조가 갈수록 헐겁고 순위 자체에 의미가 없어집니다 .

누가 우승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 기존의 음악계 현역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충격을 주기 위한 장치로 이 천재들이 필요했다고 보거든요 . 안일한 그들의 귀를 다시 충격파로 깨우치고 재각성을 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 그런 의미에서 호프만 선생이 밝히는 기프트의 의미는 읽는 독자에겐 음악이란 장르를 문장으로 읽고 감상하며 공감한다는 의미로 기프트지만 작품 속 심사 위원들과 청중들에겐 작가와 연주자들 , 그리고 작가의 의도대로 , 한껏 휘둘리는 그런 시간였겠지요 . 자신들이 시험대에 오르고 마는 그런 시간으로요 .

그렇기에 유독 기민하고 뛰어난 청음의 귀를 가진 가자마 진의 능력은 한없이 돋보입니다 . 그는 그저 오케스트라의 틀린 연주 부분이나 찾아내는 귀를 가진 것이 아니니까요 . 먼 곳에서도 음악이 있을 곳의 제자리를 찾아내는 능력이니 늘 버르톡의 연주는 소리에 한계를 느끼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문제점이 어디에 있었는지 , 정해진 자리가 답인줄만 알던 그들에게 새로운 지정 자리에서 소리냄으로 느끼는 신선함과 감동은 남다른 느낌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

또 , 엘리트주의 음악계에서 홀로 직업인이면서 음악인의 길을 걷는 다카시마 아카시의 독야청청 외로운 연주자로의 마음은 어떤가요 . 음악이 꼭 현업으로만 완성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면 평생을 바쳐 사랑한 연주자로서의 삶에 다른 방식도 가능하다는 지평을 열어 보여준 그였습니다 . 그렇기에 그의 장려상 해석상 수상은 더욱 뜻 깊고 기쁜 상이었습니다 .

그리고 꼭 닮은 듯한 영혼을 가진 옛 친구 둘 , 에이덴 아야 와 마사루 카를로스 레비 아나톨의 연주를 통한 공명은 시공간을 초월한 감각으로 감동과 동시에 일반인에겐 또 한없는 무력감을 선사해주기도 합니다 . 그들의 세계는 너무도 견고한 천재성이라 물 샐 틈이 없다는 느낌마저 들었으니 말입니다 .

요시가에 음악 콩쿠르는 막을 내렸습니다 . 기대한 바대로 모두가 행복한 결말에 미소가 절로 지어 집니다. 이런 선의의 경쟁을 ㅡ 참으로 드물게 맛보는 요즘이 아닌가 하면서요 .
착한 경쟁을 다루는 이야기를 좀 더 자주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그동안 너무 치열하기만 했으니까요 . 물론 준비하는 모두는 하루하루, 매 순간의 치열함이 쌓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지만요 . 따듯한 음악이야기 ㅡ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니 더 바란다면 벌 받을 욕심일 것 같습니다. ^^

 

 


여러분에게 가자마 진을 선사하겠다.
말 그대로 그는 ‘기프트’이다.
아마도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지만 착각해서는 안 된다.
시험받는 것은 그가 아니라 나이자 여러분이다.
개중에는 그를 혐오하고, 증오하고, 거부하는 이도 있으리라. 하지만 그것 또한 그의 진실이며, 그를 ‘체험’하는 이의 안에 있는 진실이다.
그를 진정한 ‘기프트’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재앙’으로 삼을 것인지는 여러분, 아니, 우리에게 달려 있다.
(본문 41쪽 )

y*****7 2017.12.03. 신고 공감 5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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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음악에 대한 내 편견을 깬다
"그들은 음악에 대한 내 편견을 깬다" 내용보기
좋은 책은 많지만, 어떤 특정한 이에게 꼭 추천하고 싶고, 선물하고 책을 만나는 게 그리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꿀벌과 천둥』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읽으며 누군가를 떠올렸고, 그래서 책을 더 주문하게 되었다. 좋은 책이다, 아니다를 떠난 문제다.   사실 내용을 알고 읽기 시작한 것도 아니다. 2017년에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연달아 수상한 작품이라는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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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많지만, 어떤 특정한 이에게 꼭 추천하고 싶고, 선물하고 책을 만나는 게 그리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꿀벌과 천둥』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읽으며 누군가를 떠올렸고, 그래서 책을 더 주문하게 되었다. 좋은 책이다, 아니다를 떠난 문제다.

 

사실 내용을 알고 읽기 시작한 것도 아니다.

2017년에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연달아 수상한 작품이라는 광고에 현혹되어 읽게 된 것일 뿐이었다. 제목도 한 몫을 했다.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물론 내용을 연상시키는 제목은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미술과 음악을 비교하면, 음악은, 적어도 최근의 대중적 클래식은 별로 창의성에서는 평가받기가 힘든 것 아닌가 하는. 대체로 연주가 눈에 들어오는 상황에서, 그 연주는 그저 지난 300년 동안의 음악을 반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음악을 이 사람도 연주하고, 저 사람도 연주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건, 미술에서 반 고흐의 그림을 이 사람도 그리고, 저 사람도 그리면서도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닐까? 음악에서 창의성은 거의 대부분은 연주가 아니라 작곡이고, 그래서 연주자들을 조금 밑으로 본 것도 부인할 수 없다(소설에서 마사루가 현대의 클래식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갖는다는 건, 사실은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는 걸 반영한다고 본다). 사실 미술과 음악에서의 창의성 문제가 어떻게 다른 건지 이해도가 깊지 않았다.

 

『꿀벌과 천둥』은 음악의 창의성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소설 속의 가지마 진, 에이덴 아야, 마사루, 다카시마 아카시의 연주에 대한 감상은 다소 호들갑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그만큼의 상상력을 가지고 연주할까, 하는 생각도 하고, 그 음악을 들으면서 그런 거대하고도 구체적인 연상이 그리 쉽게 떠오를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이제 콩쿠르에 입문하는, 말하자면 아직은 아마추어 연주자들에게서, 비록 그들이 천재적이라고 할 지라도 그런 느낌을 갖는 게, 혹은 그렇게 평가하는 게 다소 호들갑스런 일본인스럽다는 느낌도 받는다.

그러나 적어도 음악을 통해서 위안을 받고, 서로 고양되고, 감동하는 모습은, 음악이 표현하는 게 구체적일 수 있구나,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그 모습이 달라질 수 있구나, 그게 음악에서 창의성의 요체구나, 하는 걸 생각하게 한다. 그렇게 소설은 음악이, 음악 연주가 창의성을 갖추는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소설은 세 명의 천재와 한 명의 늦깎이 피아니스트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꿀벌을 치는 가정에서, 피아노도 없지만 천재적인 감각을 가진 소년 가자마 진, 어릴 적부터 천재소녀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후 무대에서 도망쳐버린 에이덴 아야, 어린 시절 어느 소녀에 이끌려 피아노를 배우게 되었고, 그 소녀와의 약속을 지키려 계속 피아노를 쳐온, 천재 피아니스트 마사루,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고 피아노에서 멀어졌었지만, 마지막으로 꿈꾸던 길을 다시 걷게 되는 다카시마 아카시. 이들은 콩쿠르에서 경쟁하는 관계지만, 절대 그런 느낌을 갖지 못한다.

특히 가자마 진과 에이덴 아야, 마사루의 경우를 보면, 이들이 각자 자신의 연주를 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합주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가자마 진은 자신의 길을 가고, 에이덴 아야는 가자마 진과 마사루에게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음악을 찾아가고, 마사루도 에이덴 아야를 통해서 음악의 진정성을 느끼고 한층 성숙한 모습을 갖추어 간다. 말하자면, 이들은 각자 천재지만, 누군가 사라지면 그 느낌도 사라져버릴, 어쩌면 합체 같은 느낌이다. 온다 리쿠가 창조해낸 이 인물들은 사실 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소설 속 여러 음악을 직접 들으며 읽었다.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그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는 없었지만(가자마 진이, 에이덴 아야, 마사루가 연주하는 게 아니었으므로), 그래도 그 음악이 무엇을 표현하려고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러면 내 수준에서는 된 것 아닌가 싶다.

나는 이 책을 선물로 누군가에게 주지만, 나 역시 선물을 받았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17.09.1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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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음악인, 책장을 덮어도 음악인 작품. 그러나...
"온통 음악인, 책장을 덮어도 음악인 작품. 그러나..." 내용보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처럼 음악이 조미료가 되는, 아니 가끔 음악으로 인해 작품이 촉발되는 작품이 있지만,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행간부터 책장을 덮고, 아니 그 후까지도 음악이 전부인 작품이다 (장의 이름들 모두 재즈부터 클래식까지 모두 음악곡 제목들이다. 근데 가끔은 그 곡들과 그 곡이 장으로 쓰인 내용들이 그닥 일치하지않는 듯한 부분도 있었다) 마치 만화 [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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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처럼 음악이 조미료가 되는, 아니 가끔 음악으로 인해 작품이 촉발되는 작품이 있지만,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행간부터 책장을 덮고, 아니 그 후까지도 음악이 전부인 작품이다 (장의 이름들 모두 재즈부터 클래식까지 모두 음악곡 제목들이다. 근데 가끔은 그 곡들과 그 곡이 장으로 쓰인 내용들이 그닥 일치하지않는 듯한 부분도 있었다)

 

마치 만화 [신의 물방울]이 와인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해주었지만, 가끔 그 시각적인 표현이 만화적으로 희화화되는 부분도 있는 것처럼, 이 작품도 특유의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이 연상되는 부분도 없지않았다. 하지만, 음악을, 클래식 음악을 대하는, 4명의 다른 성별, 인종, 국적, 개성, 사연의 연주자, 그들을 가르치는 음악교사, 그리고 청중으로 돌아와 다른 연주자의 음악을 감상하는 연주자들, 그리고 그 연주자들의 가족들, 그리고 심지어 음악계 소식에 파삭한 음대생이나 팬들 뿐만 아니라 그외 사람들까지, 음악을 어떻게 대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서, 음악이 얼마나 삶을 채우고 있었는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일본의,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계회사들이 모여있는 요시가와시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피아노콩쿨. 파리, 뉴욕등 부터 오디션이 시작되고, 4명의 유력한 우승후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 타계하였지만, 그 영향력과 인격 등으로 아직까지도 그들의 제자 뿐만 아니라 음악계를 흔드는 이름, 유지 폰 호프만을 5살때부터 사사한, 자유로운 영혼의 가자마 진 (그의 진은, 대개의 일본인이 쓰는 仁이 아닌, 먼지 티끌을 의미하는 塵이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아마도 우주에서 티끌을 뺀 나머지를 흔든다), 천재소녀였지만 스승과 어머니의 잇다른 사망으로 음악의 의미를 잃어버렸던 에이덴 아야, 그리고 일본에서의 이방인이던 시절 음악의 자유로음에 빠져들었던 마사루 카를로스 레비 아나톨, 그리고 뛰어났으나 충분히 뛰어나지 못해 음대졸업후 악기점 직원으로 결혼와 아이의 탄생 뒤 다시 콩클에 뛰어는 다카시마 아카시.

 

책을 잠시 놓았다가 다시 들어도 기억할 수 있었다는 미야베 미유키의 말처럼, 나는 시종일관 읽는 내내 가자마는 폭풍, 바람, 풍요함을 모두 갖춘 거대한 자연을, 에이덴 아야는 대지에 내리는 비, 마사루는 해가 찬란히 빛나는 광할한 바다, 그리고 아카시는 따뜻하고 풍요롭게 가을의 곳간을 가득채운 벼같은 느낌이 들었다.

 

 

1차예선 음악들

 

2차예선 음악들

 

3차예선 음악들

 

본선 음악들

(순서는 다카시마 아카시, 마사루 카를로스 레비 아나톨, 가자마 진, 에이덴 아야의 순서이다)

 

처음엔 이 음악들을 따라서 읽는다는게 꽤 중요하게 느껴졌지만, 나중에 가선 이들 4명의 개성이 다르고 또 같은 곡들을 연주하는 이들 또한 다른 이미지를 이끌어내는 것을 보니, 책을 읽는 흐름을 깨뜨리면서 따라 듣지않아도 될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차피 이 곡들은 이전에도 앞으로도 계속 들을 것이고, 1차, 2차, 3차 예선으로 가면서, 이것은 콩쿨에서 누가 우승하느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음악을 받아들이고, 내 안의 음악을 끌어내고, 또 나를 어떻게 오픈하고 어떻게 외부의 영향을 받을 것인가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간의 경쟁이 아니라, 가자마의 음악을 듣고 자신 속의 음악을 되살리고 이에 답하는 아야의 모습을 보면서 더더욱.

 

음악이 전부인, 그 이상의 작품이기는 했으나, 또 작곡가의 의도나 정통적인 해석은 그닥 중요하지않았음에도 자꾸만 [신의 물방울]과 같은 느낌이 들었고 (특히 리스트 작품 소개 부분) 음악 자체가 아닌, 입체적인 아닌 2차적 인물들의 이야기로 옮겨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곡들을 다시 들을땐 나는 어떤 이미지와 이야기를 떠올릴지, 같은 곡이라도 에이덴 아야처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 시도해보려고 한다.

 

참, 콩쿨의 결과는 꽤 마음에 들었다. 누가 우승하고 몇등이고가 마음에 들었다는게 아니라, 각자마다 가장 중요한 것을 주었다는, 그 누구도 (음, 제니퍼 챈은 불만을 가지려나) 서운하지않을 결과였던거 같아서. ^^

 

p.s: 온다 리쿠 (恩田陸)

도노코 이야기

1992  여섯번째 사요코 六番目の小夜子 오후 1시에 움츠러들면서 이불 속으로 파고들긴 처음이다

1994 구형의 계절 球形の季節

        불안한 동화 不安な童話 불안한 결말

1997 삼월은 붉은 구렁을 三月は深き紅の淵を 온다여사의 환타지 삼부작 1번째

       빛의 제국 光の帝国 常野物語 ==> 후속작 : 민들레 공책

1999 코끼리와 귀울음 象と耳鳴り 온다 리쿠의 본격추리물 단편집, 이 가족의 활약이 기대된다

       목요조곡 木曜組曲

2000 달의 뒷면 月の裏側 전설이 되지못할 순응이 안타깝다

       네버랜드 ネバーランド

       보리의 바다에 가라앚는 열매 麦の海に沈む果実

2001 上と外

       舎文庫

       puzzle[パズル]

       ライオンハート

       메이즈 MAZE[メイズ]

       도미노 ドミノ

       흑과 다의 환상 黒と茶の幻想

2002 독서실의 바다 図書室の海

        劫尽童女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ロミオとロミオは永遠に

       ねじの回転

       굽이치는 강가에서 蛇行する川のほとり 겉과 속의 의도가 다른 인간의 무서움

2003 한낮의 달을 좇다 まひるの月を追いかけて 온다 리쿠 여사, 그녀는 묘하게 마음을 건드린다.

       クレオパトラの夢

2004 황혼녁 백합의 뼈 黄昏の百合の骨

       禁じられた楽園

        Q&A 인간내면을 가지고 노는, 장르문학의 화학자 온다 여사

       밤의 피크닉 夜のピクニック

       여름의 마지막 장미 夏の名殘りの薔薇

2005 유지니아 ユージニア 일본의 '기'와 시각적 강렬함이 더해져서 그녀의 소설은 언제나 춥다

        민들레 공책 蒲公英草紙 常野物語 ==> 빛의 제국 후속작

2006  네크로폴리스 ネクロポリス  

        엔드게임 エンドゲーム 常野物語 ==> 민들레 공책 후속작

        초콜릿 코스모스 チョコレートコスモス

         中庭の出来事

2007 1001초 살인사건 조금 범상치않은 꿈일기 정도

        朝日のようにさわやかに

        木洩れ日に泳ぐ魚

        나비 いのちのパレード   

2008 불연속의 세계 不連続の世界

       어제의 세계 きのうの世界

2009 ブラザー・サン シスター・ムーン       

        訪問者

        六月の夜と昼のあわいに  

2010 私の家では何も起こらない

2011 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夢違

2012 나와 춤을 私と踊って

2013 夜の底は柔らかな幻

       雪月花黙示録

2014 かがみのなか

2015 EPITAPH 東京

       ブラック・ベルベット

       消滅 VANISHING POINT

2016 タマゴマジック

       꿀벌과 천둥 蜜蜂と遠雷

       七月に流れる花

       八月は冷たい城

2017 終りなき夜に生れつく

       失われた地図
       錆びた太陽
      おともだちできた?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7.11.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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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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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 세 번째 곡 <비 내리는 정원>비가 내릴 듯한 정원,  나무들이 우거진 오후의 정원으로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축축한 바람이 불어오는가 싶더니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차츰 거칠어진 바람이 나무들을 변덕스럽게 뒤흔들고 나뭇잎과 꽃은 비를 맞고 자꾸만 고개 숙여 인사한다.아이들은 비를 피해 뛰어간다. 개도 함께 달린다.아아. 비가 내린다관객들은 넋을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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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 세 번째 곡 <비 내리는 정원>

비가 내릴 듯한 정원,  나무들이 우거진 오후의 정원으로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축축한 바람이 불어오는가 싶더니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차츰 거칠어진 바람이 나무들을 변덕스럽게 뒤흔들고 나뭇잎과 꽃은 비를 맞고 자꾸만 고개 숙여 인사한다.

아이들은 비를 피해 뛰어간다. 개도 함께 달린다.

아아. 비가 내린다

관객들은 넋을 놓고 무대를 올려다보면 비가 내리치는 정원을 바라보았다.

작은 물웅덩이가 생긴다.

처마 밑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길모퉁이 돌바닥위에 작은 물줄기가 생겨 잿빛 강이 비탈을 바삐 흘러간다.

 

음악을 듣고 이런 아름다운 묘사를 할수 있고 느낄수 있는 사람은 정말 작가만이 가능한 것 같다.

귀로 듣는 음악을 어떻게 눈으로 보는 음악으로 묘사할 수 있는지....

온다 리쿠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피아노보단 바이올린이나 첼로 곡을 더 좋아했는데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을 읽고나서는 이 작품에 소개된 피아노 곡을 즐겨듣고 있다.

온다 리쿠 그녀가 다음 번에 쓸 차기작이 기대된다.

 

a*****2 2018.07.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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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난 신들의 이야기 - 꿀벌과 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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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작가의 이름은 들어왔고 자주 서점가에서 작품들이 보이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작가를 꼽는다면 아마도 요시모토 바나나와 온다 리쿠가 그런 사람들에 속하지 아닐까 싶다. 아무런 이유도 없다. 그냥 굳이 꼽자면 이름이 어딘가 꾸밈이 많게 느껴진다고 할까? 아무튼 별 이유 같은 것도 없이 유명함을 알겠는데 책을 읽어보질 못했다. 작가 온다 리쿠 같은 경우에는 지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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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이 작가의 이름은 들어왔고 자주 서점가에서 작품들이 보이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작가를 꼽는다면 아마도 요시모토 바나나온다 리쿠가 그런 사람들에 속하지 아닐까 싶다. 아무런 이유도 없다. 그냥 굳이 꼽자면 이름이 어딘가 꾸밈이 많게 느껴진다고 할까? 아무튼 별 이유 같은 것도 없이 유명함을 알겠는데 책을 읽어보질 못했다. 작가 온다 리쿠 같은 경우에는 지난번 우연한 기회에 정가 할인 도서로 나왔던 싸다는 이유로 읽어본 유지니아 한 권이며 요시모토 바나나 같은 경우에는 단 한 권도 읽어보지를 못하였다. 아무튼 이상할 정도로 전혀 관심이 생기지 않던 작가 온다 리쿠의 작품이 관심이 생긴 것은 클래식 음악을 다룬 소설이란 점이었으며, 피아노 콩쿠르를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하니 굉장한 흥미가 생겼으며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쉽고 간편하게 말하자면 벌꿀과 천둥은 아주 재미난 소설이며 아주 잘 읽히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초반에는 그랬다. 작가가 던져주는 호기심과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들은 어딘가 탐탁지 않게 흘러간다고 느껴지는 순간부터 솔직히 읽기에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의 찌푸림 들이 따라다녔다. 그냥 소설이니까 하고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긴 한데, 나란 사람에게 소설의 즐거움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거나 혹은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이라 즐거울 때 많다. 그 말을 다르게 표현한다면 사람다운 이야기라고 할까? 그래서인지 나는 판타지에 아주아주 약하다. 허무맹랑한 소설들은 어딘지 공감하게 되는, 함께 기뻐하고 함께 걱정해주며 함께 감정을 겪는 부분들이 약하게 다가와서 그런지 모르겠다. 그래서 덮어놓고 만화라는 느낌의 글들은 그다지 끌리지 않는 것 같다.

   벌꿀과 천둥이 만화 같은 소설이냐 하면, 나에게는 그렇다. 판타지 같은 소설이며 판타지 만화 같은 소설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그리고 어쩌면 소설은 신화 같은 느낌의 소설 같기도 하다. 인간이 아닌 신의 능력을 겸비한 피아니스트들. 인간으로서 느낄 법한 고단함들이 사라진 자리에 스스로 진화하는 그 모습들은 마치 일본의 생체 로봇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신동으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천재 연주자들은 그에 준하게 부단히 노력하고 눈물 흘리며 고통스럽게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인간적 고통 없이 일류의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어쩌다 정말, 수백 년에 한 명 정도 있을까 말까 해야 하는 것이 우리 인간 세계의 룰일지 모르겠다. 왜냐면 그런 사람들이 너무 자주 나타나고 같은 시대에 많이 나타난다면, 그럼 나 같은 사람들은 재주 없이 사는 삶이 참으로 미천하기만 할 테니 말이다. 세계에서 유명한 피아니스트들은 어떤 식으로 일본인의 피가 흐르거나 연결되어 있거나 한다는 건 뭐 일본 소설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만하지만, 작가에 의해 탄생된 피아니스트들의 삶은 인간적 고뇌가 빠져있다 보니 그냥 신들의 이야기 같다. 일본의 만화 정도로 느껴지기도 했다.

   이 소설을 쓰는데 아주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고 한다. 콩쿠르에 필요한 피아노 곡과 그 곡들에 대한 충분한 끌림을 글로 표현하려 했다면 분명 굉장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분명 피아노 곡들에 대한 느낌과 설명 들은 굉장하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음악을 찾아서 다 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노다메 칸타빌레도 이만큼 판타지적일까? 인간적인 음모와 인간적인 고뇌가 빠져 있는 꿀벌과 천둥은 글쎄 이야기적 구성으로는 나에게 베토벤 바이러스보다 못하지 않았나 싶다. 소설의 매력이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소설이라고 할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매력은 분명 다르겠지만 소설 속에서 느끼게 되는 인간적 고뇌와 갈등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변하는지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다못해 그리스 신화 속 신들도 인간적인 고뇌를 하는데 ...





YES마니아 : 골드 c****1 2017.10.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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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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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작가의 꿀벌과 천둥은 요시가에 국제 피나오 콩쿠르에 참가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소설로, 둘 중 하나도 받기 힘들다고 알려진 서점 대상과 나오키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으로도 잘 알려진 책이기도 합니다. 아직 이 책을 끝까지 읽지는 못한 상태라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조금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그야말로 700페이지가 넘는 이 책 속 이야기에 깊게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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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작가의 꿀벌과 천둥은 요시가에 국제 피나오 콩쿠르에 참가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소설로, 둘 중 하나도 받기 힘들다고 알려진 서점 대상과 나오키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으로도 잘 알려진 책이기도 합니다. 아직 이 책을 끝까지 읽지는 못한 상태라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조금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그야말로 700페이지가 넘는 이 책 속 이야기에 깊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하나 말해보라고 한다면 저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힘을 뽑고 싶습니다. 꿀벌과 천둥 속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주요 인물은 총 네 명인데요. 남들과 달리 정식으로 음악을 배우지 않았고 그렇기에 그 흔한 연주 활동 경력이 전무하지만, 그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그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재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는 가자마 진이라던가 일본계 3세 페루인인 마사루 카를로스 레비 아나톨과 같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에이덴 아야와 같은 경우 국내외 주니어 콩쿠르를 제패하며 일명 천재 소녀로 불렸으나, 자신이 연주하던 유일한 이유라고 볼 수 있던 인물을 잃어버린 상실감에 더 이상 연주를 하지 않고 있다가 무려 7년간의 공백을 뚫고 다시 한번 무대로 복귀하게 된다는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이들에 비하자면 경력도 일천하고 나이 차이도 꽤나 나기는 하지만 피아노는 천재 소년 소녀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말리라를 일념으로 그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되는 다카시마 아카시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이들 중 누군가를 조금 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네 사람 모두에게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r*********s 2021.12.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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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잊고 있던 피아노를 다시 치게 만든책
"30년 가까이 잊고 있던 피아노를 다시 치게 만든책" 내용보기
184p.이번에 눈길을 끄는 것음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활약이 눈부신 한국 참가자들이다.그들에게서 올곧은 정열과 일종의 처연함을 느낀다.그들이 민족적으로 갖는 격렬함과 처연함은 드라마틱한 클래식 음악과 궁합이 좋다.ㅡㅡㅡㅡㅡ이 책에서는 ‘한국’ 연주자나 ‘한국’의 국가적 문화지원 등‘한국’ 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나오는데일본작가의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예민하게
"30년 가까이 잊고 있던 피아노를 다시 치게 만든책" 내용보기
184p.
이번에 눈길을 끄는 것음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이 눈부신 한국 참가자들이다.

그들에게서 올곧은 정열과 일종의 처연함을 느낀다.

그들이 민족적으로 갖는 격렬함과 처연함은
드라마틱한 클래식 음악과 궁합이 좋다.

ㅡㅡㅡㅡㅡ
이 책에서는 ‘한국’ 연주자나 ‘한국’의 국가적 문화지원 등

‘한국’ 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나오는데
일본작가의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예민하게 읽히기도 한다.

온다리쿠 책이 유독 한국에서 많이 팔리니
한국 독자의 심기를 건드리는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어쨋든 일본 사람이 보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와 생각은
내심 편하지만은 않다.

어쨋든 불편하고 자시고 다 차치하고
책은 술술 잘 읽힌다.
다만, 피아노 연주에 대한 감상평은
바다같다느니, 뿌리가 내린것 같다느니..
이런건 공감하긴 어렵다 ㅋㅋ

연주도 많이 들어보고 훈련하면 공감이 되려나?
이 책을 읽고 유튜브로 연주동영상도 찾아보고
30년만에 쇼팽의 왈츠를 다시 연습하기 시작했다.

잘 쓰여진 책이란 참… 대단한 것 같다.
나를 움직이게 했으니…


YES마니아 : 골드 s****y 2021.10.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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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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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밤의 피크닉' 이라는 책을 읽어보고 온다 리쿠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읽기 쉬우면서도 재미있고, 다양한 것 같으면서도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책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온다 리쿠의 책이 나오면 찾아서 보게 된다. 이번에 꿀벌과 천둥이라는 책도 사실 책 소개나 줄거리는 보지도 않고 작가 이름 만으로 구매를 선택했다. 집에 도착하고 나성 이 책이 이렇게 두꺼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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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밤의 피크닉' 이라는 책을 읽어보고 온다 리쿠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읽기 쉬우면서도 재미있고, 다양한 것 같으면서도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책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온다 리쿠의 책이 나오면 찾아서 보게 된다.


이번에 꿀벌과 천둥이라는 책도 사실 책 소개나 줄거리는 보지도 않고 작가 이름 만으로 구매를 선택했다.
집에 도착하고 나성 이 책이 이렇게 두꺼웠다는 것을 알만큼....

 

그제서야 책 소개도 보도 줄거리도 봤는데, 역시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책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구상 12년, 취재 11년, 집필 7년 기간이라는 시간만큼 이 책은 정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초등학교 시절 잠깐 배운 피아노 지식으로는 따라가기 힘든 음악들을 찾아가면서 읽는데, 음악 감상하고, 내용 생각하고, 음악 감상하고, 내용 생각하고 몇 번을 멈추고 다시 읽고 했는지 모른다.
그만큼 집중력도 높고 같이 성장하고 깨닫고 알아가는 소설이었다.

 

금방 빠져들게 하고 쉽게 나오지 못하게 하는 꿀벌과 천둥은 오랜 시간 두고두고 읽어 보고 싶다.

k*****k 2019.01.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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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온다리쿠의 대표작이 될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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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한줄평에 이렇게 쓰셨다. 요리왕비룡의 콩쿠르버전이라고. 이처럼 온다 리쿠는 들리지 않는 음악을 글로 나타내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표현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온다 리쿠는 내게 어쩐지 환상문학 작가로 인식되어 있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던가 흑과 다의 환상같은 책들이 너무나 강렬한 프레임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온다리쿠가 피아노 콩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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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한줄평에 이렇게 쓰셨다.

 

요리왕비룡의 콩쿠르버전이라고.

 

이처럼 온다 리쿠는 들리지 않는 음악을 글로 나타내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표현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온다 리쿠는 내게 어쩐지 환상문학 작가로 인식되어 있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던가 흑과 다의 환상같은 책들이 너무나 강렬한 프레임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온다리쿠가 피아노 콩쿠르에 관한 책을 집필했다고 해서 처음에는 굉장히 의아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작가에 대한 인식, 이미 알고 있던 곡까지 다시금 더 풍성하게 감상하게 만들어주는 묘사력까지...

책을 읽기 전과 후가 극명하게 달랐던 작품이었다.

 

 

 

d****a 2018.08.0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