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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가르치는 예술가>라는 제목은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제 한국나이로 6살이 되어 유치원에 들어간 나의 자녀들에게 음악 교육을 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도 한국나이 6살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였는데, 내 인생을 한 층 더 넓은 영역으로 열어준 것이 바로 피아노였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내 경험은 초등학교 5학년까지로 그친다. 당시에는 일주일에 두 번 피아노학원에 가는 것이 정말 스트레스였는데, 원장 선생님은 약간 욕심이 있는 분이셔서 기대치에 조금 못미치는 나를 너무나도 아쉬워하셨다. 그래서 학원에 갈 때마다 이런저런 잔소리를 들었고 피아노 뿐만 아니라 작곡까지도 연습을 시켜 따라가기 버거울 무렵에, 무슨 콩쿨이나 시 음악회 같은 여러가지 무대에 나를 세우기 위해 같은 곡을 몇 개월간 반복하는 것에 (20년이 지난 일이지만 지금도 그 곡은 눈 감고도 연주할 수 있다) 완전히 질려버렸다. 그러던 중 팔꿈치 골절상을 입게 되어 한 달 남짓 피아노 학원을 쉴 수 밖에 없었는데, 골절이 완전히 나은 이후에도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이후 내게 음악을 접하게 해 주었던 것은 중고교 시절의 음악선생님들, 특히 고등학교 음악선생님이 여러가지를 가르쳐 주셨다. 피아노를 조금 칠 줄 알았기에 반강제(?)로 합창동아리 반주자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그에 걸맞는 보상을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 친구들끼리 한 밴드활동은 피아노를 바탕삼아 아무런 코치 없이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이었지만, 즐거웠던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아, 대학생 때 파이프오르간을 배운 적이 있는데, 유럽여행의 경험을 한층 더 높여주는 매개가 되었다. 파사우 대성당에서의 오르간 연주회는 결코 잊을 수 없다. 이런 파편적인 음악경험은 기쁨과 아쉬움의 교차였는데, 내 인생에 전혀 없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이 책의 제목인 <음악을 가르치는 예술가>이다. 본문에서는 교육참여 예술가, 원문은 teaching artist 인데 본업이 예술가이면서 지역사회, 특히 학교에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지원받아 번역되었는데, 이런 번역 작업을 했다는 말은 곧 우리나라에서도 교육참여 예술가를 양성할 계획이 있다는 말이라 생각한다. 책 자체는 칼럼 모음집이라서 장마다 흐름이 단절되어 있고, 일반인이 보기에 동떨어진 교과서적 서술이 많아 읽기 힘든 편이지만 (마지막 장에 가서야 처음부터 쭉 읽는 책이 아니라고 밝힌다...) 여러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이 모아져 우리나라에서도 교육참여 예술가의 활동이 많아졌으면 한다. 부디 나의 자녀들이 나와 같은 파편적인 음악경험보다 보다 심화된 경험을 하여 좀 더 넓은 인생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