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5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6.0
  • 50대 8.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18개월 포로생활에서 퍼올린 삶의 기록
"18개월 포로생활에서 퍼올린 삶의 기록" 내용보기
580일, 82주하고도 6일간의 포로생활을 한 이가 있다. 그의 이름은 조반니노 과레스키,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유머 작가다. 우리에게는 “돈 카밀로와 빼보네” 시리즈와 까칠한 가족 그리고 가정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유머 코드를 달고 태어난 이 작가가 전쟁 포로 출신이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히틀러가 이끄는 독일 제국의 충실한 동맹국이었던
"18개월 포로생활에서 퍼올린 삶의 기록" 내용보기

 

580일, 82주하고도 6일간의 포로생활을 한 이가 있다. 그의 이름은 조반니노 과레스키,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유머 작가다. 우리에게는 “돈 카밀로와 빼보네” 시리즈와 까칠한 가족 그리고 가정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유머 코드를 달고 태어난 이 작가가 전쟁 포로 출신이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히틀러가 이끄는 독일 제국의 충실한 동맹국이었던 이탈리아는 2차 세계대전 중에 벌어진 정변으로 히틀러에게 등을 돌리고 순식간에 적으로 돌변한다. 그리고 독일군은 과거의 동맹국이었던 이탈리아 병사들을 포로수용소로 몰아넣는다. 이미 병역의 의무를 끝낸 삼십 대 중반의 과레스키는 반파시스트 운동 혐의로 재소집되어 결국 18개월간의 포로생활을 경험한다. 이 암울하던 시기의 기록이 바로 이번에 막내집게에서 출간된 <비밀일기>다.

 

전쟁 중에 포로에게 푸짐한 음식과 보온을 위한 따뜻한 의복이 지급될 리가 있을까? 그래서 항상 포로와 굶주림, 궁핍은 하나의 세트처럼 느껴진다. 굶주리고 추위에 지친 수천 명의 이탈리아 포로에게 먹을 것은 생존 이상의 의미를 상징한다. 그래서 그들은 사회에서 거들떠도 보지 않던 음식에 대한 상상으로 긴 하루를 보낸다.

 

어쩌다 고향에서 보내오는 소포가 그들에겐 천상의 만나 같은 선물이었다. 이 귀한 선물은 반드시 푸른 벨벳 쿠션과 특별열차 편으로 귀중하게 운반되어야 한다고 과레스키는 역설한다. 그런 바람과 달리 살충제와 비누, 담배 그리고 오만가지 음식으로 뒤죽박죽된 부서진 소포가 현실계에서 유리된 포로들에게 주는 위안은 상상을 초월한다. 섬세한 손길로 위장이 소화해낼 수 있는 것과 그러지 못한 것을 구분해 내는 동료 스케나르디는 예술가 뺨칠 정도의 빼어난 실력은 신기에 가깝다. 거기에 빠뜨릴 수 없는 과레스키표 양념 하나만 더하면 맛깔스러운 이야기는 완성이다!

 

과레스키와 동지들에게 진짜 위로는 그런 음식이 아닌 가족들의 응원과 따뜻한 소식이다. 한정된 분량의 글을 적다 보니 몇 배나 되는 글을 썼다 지웠다 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가족에 대한 끈끈한 정의 깊이를 가늠해 본다. 이제 막 딸 카를로타가 태어났다는 소식은 어떠한 곤경이 닥치더라도 이겨내고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게 한다.

 

타의에 의해 영어의 몸이 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포로들은 갖은 노력을 한다. 음악, 시, 미술, 역사, 철학, 연극 등 온갖 주제에 대한 토론으로 영원할 것 같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독일군으로 대변되는 억압자들이 포로들의 육신을 가두는 데 성공했을 진 몰라도, 자유로운 영혼의 구속에는 실패했다. 모든 것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이탈리아인 특유의 유머와 삶에 대한 긍정의 힘으로 온갖 역경을 헤쳐나간다.

 


자유주의자 과레스키는 수용소가 연합군에 의해 해방이 된 후에, 복수가 아닌 공존에 대해 힘주어 말한다. 그의 동료 아르투로 역시 복수는 ‘야만적이고 비열한 짓’이라고 일갈한다. 2차 세계대전 자체가 1차 세계대전에서 승전한 나라들의 치졸한 복수극이 일으킨 일대 재앙이 아니었던가. 바로 이 장면에서 이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과레스키의 딸 카를로타가 “싫어”라고 말할 수 있는 걸 한 차례의 전쟁을 통해 배웠노라는 과레스키의 고백이 떠올랐다. 파시스트 무솔리니에게 조국 이탈리아의 운명을 맡겨야 했던 과거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 순간 느껴졌다.

 

이제 막 유머 작가의 발을 들여 놓는 시기에 쓰인 작품이라 그런지 후기작에서 볼 수 있는 완숙미에 다다른 그의 유머 코드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실제 포로체험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담담한 저술이 겨울날의 따사로운 한 줄기 햇살처럼 그렇게 포근하게 다가왔다. 헤쳐 나올 수 없어 보이는 삶의 저점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보통사람의 기록이다.



h******1 2010.12.21.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생은 아름다우므로
"인생은 아름다우므로" 내용보기
이 책 <비밀일기>를 읽는 내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중첩되는 경험을 한 것은 나뿐은 아닐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 '귀도'와 우리의 일기 주인은 얼마나 닮은 점이 많은지......  '귀도'에게 '죠슈아'가 수용소의 삶을 견딜 수 있게 한 힘이 되었듯이 '조반니노'에게도 '알베르티노'와 '카를로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삶을 이어나갈 힘이 되었던 것이다. 두 주인공은 우
"인생은 아름다우므로" 내용보기

 이 책 <비밀일기>를 읽는 내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중첩되는 경험을 한 것은 나뿐은 아닐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 '귀도'와 우리의 일기 주인은 얼마나 닮은 점이 많은지......  '귀도'에게 '죠슈아'가 수용소의 삶을 견딜 수 있게 한 힘이 되었듯이 '조반니노'에게도 '알베르티노'와 '카를로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삶을 이어나갈 힘이 되었던 것이다. 두 주인공은 우리가 지금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의 비참한 수용소 생활을 버티면서도 늘 희망과 웃음을 보인다. 차라리 슬픈 그들의 웃음이 이 책과 영화에 가득하지만, 그저 맘 놓고 웃을 수도 없는 것은 그들이 겪어 낸 그 시간이 바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이 말해 주듯이 그저 일기인 이 책은 우리에게 독일의 만행과 그 역사적 배경이라든가 세계 정세의 흐름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과레스키가 왜 수용소에 갇히는 몸이 되었는지 조차도 주를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책의 흐름이 매끄럽다든가, 이야기가 흥미진진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의 유머 넘치는 삽화와 수요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해학과 풍자는 읽는 이들에게 웃음과 함께 아픔을 전달한다. 아들과 딸이 꿈에 찾아 온 이야기에서 가족에 대한 그림움이 진하게 느껴지고, 감자를 나누어 먹는 포로들의 모습에서 어떻게든 공평하게 삶을 이어가려는 그들의 고뇌와 노력이 보여서 마음이 아팠다.

 그 곳에 갇힌 그들은 '단테'를 강독하고 법학 토론을 할 정도로 학식이 풍부한 사람들이었으나, 한 줌의 빵과 담배를 위해서 기꺼이 책을 내 놓는다. 그러나, 그들은 또 다 부서져 엉망이 된 소포를 끌러서 쌀과 밀가루를 구분하려 하고, 비누와 버터를 찾아 내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그들의 수용소 생활 장면은 영화의 장면을 바탕으로 다시 살아나 웃고 떠들었을 농담조차도, 혹은 과레스키가 아주 맑은 날이라고 표현 날, 더운 날이라고 표현한 날들이 있었음에도 오로지 춥고 비가 오는 더러운 곳에서 노동에 찌들어 지친 이들의 장면만 상상이 되었다.

 일기의 내용은 수용소 생활 중 그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는 수용소의 더러운 마당에 괸 작은 물웅덩이에서 바다를 보기도 하고, 독일인이되 착한 독일인인 장교에 대한 안쓰러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극도로 굶주린 상황에서도 자기의 현실에 대한 해학을 잊지 않고, 이탈리아와 독일에 대한 풍자의 끈을 놓지 않는다. 오로지 과레스키의 마음 속의 일들과 혹은 수용소에서 일어난 거대하거나 한없이 사소한 사건들로 점철된 이 일기는 어쩌면 그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거나, 어쩌면 잠시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차피 우리의 삶조차 지루한 것이니, 그의 처지에서 그의 눈으로 우리도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것도 좋을 일이다.

e*****j 2011.01.2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휴머니즘이 넘치는 책.
"휴머니즘이 넘치는 책." 내용보기
누구나 살면서 운명적인 책을 만나게 되고, 또 그 만큼은 아니더라도 언제나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정말로 맘에 드는 책을 만나게 된다. 내 경우, 스무 살에 만났던 책 중에 중요한 책들이 많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과레스끼의 '까밀로와 뻬뽀네' 시리즈였다.   시대를 움직이는 거대한 가치관들인 카톨릭이라는 종교와 공산주의라는 사상. 서로를 인정하기 어려운 이 두
"휴머니즘이 넘치는 책." 내용보기

누구나 살면서 운명적인 책을 만나게 되고,

또 그 만큼은 아니더라도 언제나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정말로 맘에 드는 책을 만나게 된다.

내 경우, 스무 살에 만났던 책 중에 중요한 책들이 많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과레스끼의 '까밀로와 뻬뽀네' 시리즈였다.

 

시대를 움직이는 거대한 가치관들인 카톨릭이라는 종교와 공산주의라는 사상.

서로를 인정하기 어려운 이 두 가치관이 양립되기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유물론적 토대에서 출발하여 신을 부정하는 공산주의와,

유일신을 받아들이며 다른 믿음을 배척하는 카톨릭은 태생적으로 서로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두 믿음을 대표하며 마을을 이끄는 두 리더인 돈 까밀로 신부와 뻬뽀네 읍장.

 

항상 으르렁거리며 이탈리아 사람답게 때로는 주먹을 앞세우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들은 (현실에서와 달리) 서로를 보듬어 안는다.

결국 이 작은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람'이었고

이러한 휴머니즘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가치관의 혼돈기였던 스무 살 시절.

명쾌하고도 유쾌하고, 따뜻하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던 과레스끼의 이 시리즈는 너무도 좋아하는 책이 되어

전 시리즈를 읽고 또 읽었고 주변 사람에도 많이 추천하고 다녔었다.

그 뒤로 <가족> 같은 다른 책도 읽으며 과레스끼의 변치않는 유머있고 재치있는 글을 읽었고.

 

그의 다른 글을 만나고 싶지만 중복 출간뿐 새로운 책이 나오지 않던 차에 아주 반가운 책이 나왔다.

그가 전쟁 포로가 되어 있던 시기의 글을 모아 출간한 수기 형식의 글로,

이전에 번역되었던 다른 책들과는 성격이 다른 글이다.

 

전쟁을 겪는다는 것도 끔찍한 일이고,

그 와중에 포로가 되어 수용소 생활을 한다는 것은 더욱 끔찍하다.

그러한 극한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특히 고향에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을 놓고서 타국에 있을 경우의 절망감은 상상하기 조차 어렵다.

그러나 과레스끼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특유의 유머와 휴머니즘을 잃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고될 수용소 생활의 일상을 익살과 재치로 풀어내며 참아내고,

때로는 사무치는 외로움과 그리움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때로는 평소에는 잘 잡아내지 못할 일상의 작은 면을 세세하게 바라보고 그려낸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담아내더라도 그의 글에는 사람과 삶을 사랑하는 휴머니즘이 있음에

십수년이 흘러 다시 만난 이 작가의 변함없음이 너무 반갑고 고맙다.

 

비밀스럽게 일기처럼 밤중에 가만가만 아껴가며 읽은 책.

l*****4 2011.01.2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수용소 기록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수용소 기록" 내용보기
돈 까밀로와 뻬뽀네』『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을 혹시 기억하시는지... 공산주의 읍장 뻬뽀네와 별난 신부님 그리고 둘 사이에 있는 예수님..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티격태격하는 웃음 지을 수밖에 없는 사건들의 연속을 보여주는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다.   이 재미를 준 책의 저자 '조반니노 과레스키'가 직접 경험한 전쟁과 수용소의 경험을 적어내려 간 책이 『비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수용소 기록" 내용보기
돈 까밀로와 뻬뽀네』『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을 혹시 기억하시는지...

공산주의 읍장 뻬뽀네와 별난 신부님 그리고 둘 사이에 있는 예수님..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티격태격하는 웃음 지을 수밖에 없는 사건들의 연속을 보여주는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다.

 

이 재미를 준 책의 저자 '조반니노 과레스키'가 직접 경험한 전쟁과 수용소의 경험을 적어내려 간 책이 『비밀일기』이다. 징글징글하지만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수용소의 생활을 적어가는 에세이다. 

'조반니노 과레스끼'는 이탈리아 사람으로 원래 저널리스트였다. 법대를 졸업하고 다양한 직업(교사, 삽화가, 심지어는 만돌린 선생으로 일하기도 했다)을 전전한 작가이기도 하다. 지금은 이탈리아의 국민작가로 불린단다. 이런 그였지만 전쟁과 이념의 굴레는 벗어날 수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군의 포로가 되어 19개월 동안 수용소 생활을 하게 된다. 그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동맹군이었던 이탈리아는 연합군과 휴전 협정을 하게 되었고, 이에 독일은 이탈리아군에게 ‘독일과 새로운 유럽의 승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라는 선서문에 서명을 하게 했고, 이를 거부한 이들은 독일군에게 체포되어 수용소로 끌려갔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들의 그런 행동을 달가워하지 않았기에 그들을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국제적십자사 역시 전쟁포로가 아니라 ‘강제 수용당한 군인’이라는 알쏭달쏭한 신분의 그들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 세상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그들은 ‘버려진 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비밀일기』는 완전한 포로도 아닌, 그렇다고 구조해야 할 중요한 군인도 아닌 어정쩡한 포로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그들은 철조망 밖에서의 생활도, 지위도, 명성도, 부도 절대로 필요하지 않은 그저 수용소의 사람들이다. 그들이 걸친 껍데기를 모두 벗고, 빼앗기고 그저 하루하루 숨이 쉬어지는 이상 그저 살아가는 포로일 뿐이다.

조국이 구해주기만을 기다리지만, 조국은 그들에게 연민조차 없다. 구해야 하는 존재이지만 구해도 찜찜한 그런 존재들이다. 언제 풀려날지 모르는 두려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포로들의 일상을 '조반니노'는 짬짬이 메모로 남겼다.

 

『돈 까밀로와 뻬뽀네』등을 읽고 이 책 역시 특유의 유머로 표현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먼저 하고 있다면 절대로 아니다. 『비밀일기』라고 하지만 그저 메모에 가까운 글이다. 감흥도 거의 없고, 유머는 더더욱 없다. 그저 기록이다. 기록일 뿐이다. 언제 죽을지, 언제 전쟁이 끝날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저자는 이렇게라도 기록을 해야만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꼈을 듯 하다. 포로수용소 안에 있던 이들은 라디오도 뚝딱 만들어 내고, 강연과 토론과 음악회와 뉴스등 철조망 밖에서의 문명처럼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들은 오로지 가족이 그립고 고향이 그립고 철조망 밖의 자유가 그리울 뿐이다.

『비밀일기』는 독자들이 저자의 명성을 바탕으로 기대하고 있는 그런 재미는 주지 못한다. 그저 그 시대의 배경을 이해한다면 모를까 수용소 내의 비참함도 많이 걸러서 표현된다. 글 속에서 만나는 포로수용소의 생활은 독자들에게 와 닿지 않는다. 포로수용소를 다루고 있는 영화가 오히려 더 감동을 주고 메시지를 전하고, 웃음을 전해준다.

이 책은..., 그냥 기록이다.

사건의 앞뒤 상황도 꼼꼼하게 그려진 것도 아니고, 사건의 기록만 남겨 있다. 옆에서 죽어가는 동료의 심리를 그저 무덤덤하게 기록할 뿐이다.

 

전쟁을 모르면서,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에 깔렸던 각각의 이념 배경을 모르면서 이 책을 읽기란 쉽지 않다. 참 지루하게 넘어간다. '조반니노 과레스키'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나 보다.

책 표지에 있는 삽화나 표지에 씌여 있는 '절망의 수용소에서 쓴웃음과 희망의 일기'란 문구에 너무 기대하지 마시길....,

복잡하고 어두운 공산주의 상황을 유머로 표현하면서 일침을 가하던 신부님 같은 유쾌, 명랑함은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배경이 너무너무 관련이 없는 과거의 역사라서 그런가.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함이 느껴진다.

r*******0 2011.01.1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수용소에서 쓴 희망일기
"수용소에서 쓴 희망일기" 내용보기
절망의 수용소에서 쓴 웃음과 희망의 일기라는 말에 내가 생각했던 비밀일기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과연 어떤 책일까 궁금했다. 한공간에 갇혀 공포와 절망뿐인 그곳에서 웃을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지어낸 것이 아닌 작가의 자전적인 일 기라서 인지 현실감이 있다. 우리가 생각한 수용소 생활은 갑갑하다는 생각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곳에 서 희망을 찾으려 하
"수용소에서 쓴 희망일기" 내용보기

절망의 수용소에서 쓴 웃음과 희망의 일기라는 말에 내가 생각했던 비밀일기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과연 어떤 책일까

궁금했다. 한공간에 갇혀 공포와 절망뿐인 그곳에서 웃을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지어낸 것이 아닌 작가의 자전적인 일

기라서 인지 현실감이 있다. 우리가 생각한 수용소 생활은 갑갑하다는 생각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곳에

서 희망을 찾으려 하고 더 나은 웃음을 찾으려고 하는것 같았다.

 

조반니오 과레스키는 이탈리아의 폰타넬레에서 태어났다. 2차대전이 일어나고 의무 복무를 마쳤지만 다시 군대에 제소집

되고 전쟁중에 독일군의 포로수용소에서 수용되게 된다. 이곳에서 벌어진 일들을 담은 이 일기는 그저 웃게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반니노의 특유한 성격을 보게된다. 또다른 것은 수용소에서 보고싶은 아내와 자녀들을 생각하면서 제3의 자녀를

만들어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이부분에서 그곳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햇살 없는 봄편에서 "이곳의 모든 것처럼 이 기적도 자연의 법칙 대신 인간이 만들어 놓은 법칙에 순종하는 것일까?"(p89)

이뜻을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자신은 그곳에 있는데 자연은 순리대로 여전히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모든것에

대한 그리움을 시적으로 표현한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독일 수용소하니 유태인을 말하지 않을수 없다. 살권리조차 없이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죽어간 그들을 조반

니노는 알고 있었을까 하는 부분이다. 2차대전과 독일 수용소라는 단어가 나를 유대인과 연관짓게 하는게 아무래도 자료를

좀더 찾아보고 궁금증을 해결하고픈 마음이 든다. 아무튼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그만틈 자유에 대한 갈망과 그리움

자신의 색깔을 여지없이 보여준것은 사실이다.

 

이책에서 독자들이 아니 내가 집중해야 하는것은 한인간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단편적이인 복합적으로 그곳에서의 생활을

정확히 썼기 때문이다. 후에 동료들을 그리워하는 모습에서 애잔함이 흘렀다. 유머가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전쟁을 겪어보

지 않은 나로서는 그저 눈물이 날 뿐이다. 이땅의 모든곳에서 지금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다시는 이와같이 있는 없어지고

조반니노와 같은 희망과 웃음이라지만 절박함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b*****8 2011.03.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비밀일기 - 조반니노 과레스키
"비밀일기 - 조반니노 과레스키" 내용보기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비밀일기>를 보면서 난 <안네의 일기>를 떠올렸다.  전쟁으로 인해 숨어지내야했던 어린 소녀 안네가 일기를 통해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달하던 글처럼 <비밀일기> 역시 전쟁의 아픔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 같았다. 참담한 포로수용소 생활과 그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펼쳐지는 유머와 풍자를 그렸다는 책 설명을 보고 처음에는 슬프면서도 때론 웃음
"비밀일기 - 조반니노 과레스키" 내용보기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비밀일기>를 보면서 난 <안네의 일기>를 떠올렸다.  전쟁으로 인해 숨어지내야했던 어린 소녀 안네가 일기를 통해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달하던 글처럼 <비밀일기> 역시 전쟁의 아픔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 같았다. 참담한 포로수용소 생활과 그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펼쳐지는 유머와 풍자를 그렸다는 책 설명을 보고 처음에는 슬프면서도 때론 웃음이 날 수 있는 왠지 감동적인 글들일 것 같아 기대가 많이 되었다. 조반니노 과레스키는 1968년 7월 22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뜰 때까지 유머와 휴머니즘이 어우러진 많은 작품을 남겼다하니 그의 <비밀일기>가 더 기다려졌다.

전쟁에 휘말리면 과연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싶다. 언제 포탄이 날아올지 모르고 아무런 죄도 짓지않았는데도 죽음이라는 순간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공포를 매일 매순간 느끼기에 행복, 즐거움, 기쁨이라는 감정은 느끼기 어렵지않을까? 전쟁을 겪어보지않은 나로써는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삶을 모두 알 수 없지만 그럴 것 같다. 죽을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신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다시는 밝은 세상의 빛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를 상황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을까싶은데, 작가는 독일군의 포로수용소에 강제 수용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않기 위해 끊임없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단다. 그것이 이 책의 근간이 되었다는 얘기에 마음이 짠해졌다.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비밀일기>를 보면서 나는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란 영화를 떠올렸다. 전쟁이란 무시무시한 상황에 빠져있지만 아들에게만은 늘 멋지고 당당한 아버지의 모습을 남겨주려 했던 주인공이 죽음의 순간까기 우스꽝스럽게 나오는 장면이 오히려 더 슬프게 느껴졌는데, <비밀일기>도 그랬다. 슬프고 비참하고 안타까운 상황들을 오히려 더 담담하게 표현하는 작가의 글에 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랐다. 마냥 웃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너무 슬프게도 다가오지않고.. 작가의 상황을 모두 다 이해하지 못하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책은 갱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깨끗하고 빳빳한 새종이를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왠지모를 이질감 같은 것이 느껴졌을 것 같다. 이 책에는 누렇고 오래된 느낌이 갱지가 어울렸다. 포로수용소에 갇힌 작가의 그때의 상황이 더 절실하게 다가왔고 애잔함도 느껴졌다. 

w******8 2011.01.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비밀일기..
"비밀일기.." 내용보기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재미? 안네의 일기를 제대로 읽은 기억은 없다. 하지만 그 유명한 일기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사람들은 안네라는 한 소녀가 쓴 일기를 통해서,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을 간접체험한다. 안네와 함께 숨죽이고 절박해하고 아파하고, 자유를 꿈꾼다. 마치 안네가 된 듯이..  사람들이 안네의 일기를 그렇게 오랫동안 읽고 이야기하는 것은
"비밀일기.." 내용보기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재미?

안네의 일기를 제대로 읽은 기억은 없다. 하지만 그 유명한 일기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사람들은 안네라는 한 소녀가 쓴 일기를 통해서,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을 간접체험한다. 안네와 함께 숨죽이고 절박해하고 아파하고, 자유를 꿈꾼다. 마치 안네가 된 듯이..  사람들이 안네의 일기를 그렇게 오랫동안 읽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서 보편적인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안네의 일기와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일기가 있다. 조반니노 과레스키라는 이탈리아인이 쓴 [비밀일기]가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안네의 일기의 또다른 버전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안네의 일기와는 느낌이 다소 다른 책이다. 안네가 어린 소녀였던데 반해 이 글을 쓴 과레스키가 2차세계대전을 경험한 시기는 30대 초중반의 일이고, 그리고 남자다. 안네처럼 숨어서 생활했던 것이 아니고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을 비판하다가 군대에 재소집"(책앞날개)된 그는 "독일은 이탈리아 군인들에게 '독일과 새로운 유럽의 승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는 선서문에 서명을 하게 했고, 이에 서명하지 않은 이들은 독일군의 포로수용소에 강제 수용"(책앞날개)되었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 바로 이 책 비밀일기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까칠한 가족]이나 [신부님 우리 신부님]을 통해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인 글을 쓴 사람으로 유명하다는데 나는 그의 글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유머스러운 글을 자주 썼다는 정보를 사전에 듣고 이 책을 펼쳐서일까, 재미있는 읽을꺼리를 기대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내게 그닥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사실 "재미"라는 요소는 주관적인 느낌이 큰 부분일테다. 슬랩스틱코메디가 아닌 다음에야 일단 의사소통이 되어야 "재미"를 공유할 수 있을 터. 이 책을 통해서는 글쓴이가 처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그러다보니 어느 부분에서 재미를 찾아야 하고 어느 부분에서 웃어야할지를 잘 모르겠다고나 할까.

 

   이 책의 서문격인 "사용설명서"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비밀일기]라는 제목의 이 책은 일기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내밀한 것이다."(p7)고... 임신한 아내와 세살배기 아들을 두고 포로수용소에 갇힌 글쓴이의 비참한 처지, 그리고 일기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내밀한 그의 글은 그에 대한 사전배경이 없는 사람이 읽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임신한 아내가 낳은 딸의 이야기를 엽서를 통해서 뒤늦게서야 알게 된 그의 기쁨, 그리고 가족을 통해 받은 소포는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왔기에 동료들과 함께 각종 실험(?이라고 말하기엔 어폐가 있다만)을 통해 소포의 내용물을 밝혀내는 과정, 그리고 사진 속의 아이를 현실(혹은 꿈)으로 끌어낸 그의 글을 통해 전쟁포로가 처한 상황에 대한 짐작을 해 볼 수 있었다.

 

  특수한 상황에서 쓴 글이라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2차 대전을 경험한 한 이탈리아인의 삶과 생각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2차세계대전, 그리고 당시 이탈리아의 사정에 대해 좀 더 공부한 다음에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h****i 2011.01.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비밀일기
"비밀일기" 내용보기
수많은 사람들처럼 나 역시 최근에 일어난 혼란스러운 일에 말려들었다. 그 일은 가련하기 이를 데 없는 이 세상을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 이제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전쟁에 휘말린 사람은 대개 자신이 맡고 잇는 좁은 구역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전반적인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때 알기 어렵다. 전쟁에서 이기고 있는지 지고 있는지,
"비밀일기" 내용보기

수많은 사람들처럼 나 역시 최근에 일어난 혼란스러운 일에 말려들었다. 그 일은 가련하기 이를 데 없는 이 세상을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 이제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전쟁에 휘말린 사람은 대개 자신이 맡고 잇는 좁은 구역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전반적인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때 알기 어렵다. 전쟁에서 이기고 있는지 지고 있는지, 종국에는 전쟁에서 이겼는지 졌는지조차 알수가 없다.
게다가 전쟁은 너무나 중대하고 복잡한 결과를 가져왔다. 전쟁이 끝난 지 5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사람들은 누가 이기고 누가 졌는지, 누가 잘못했고 누가 옳았는지를 놓고 싸움을 벌인다. 누가 동지였고 누가 적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사실 동지였다가 하루아침에 적이 되기도 하고, 적이었던 사람이 동지가 되기도 했다. 국가 간의 전쟁에 국내의 정치적 요소가 더해져 내란이 일어났고, 그로 말미암아 아버지와 아들, 아내와 남편, 동과 서, 남과 북이 서로 사우게 되었다. 정직하고 엄격하게 역사를 서술하고 싶은 역사가는 이렇게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치광이의 세상에서는 제일 미친 사람이 승리한다" (8-9)

책을 읽기전에 나는 그의 글에서 무엇을 기대했을까. 촌철살인의 행동으로 우리를 열광하게 만든 돈 까밀로 신부님과 뻬뽀네의 이야기를 쓴 작가라는 것만을 떠올리면서 '수용소 일기'가 아니라 그저 깊이와 위트가 넘치는 조반니노 과레스끼의 글에 대한 흥미와 재미만을 생각했던 것 같다. 처음 책을 펴들고 그의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 책에 담겨있는 전쟁에 대한 비참함의 깊이와 절망과 고통속에서도 삶을 이어나가는 이들의 희망이 무엇인가에 대해 떠올리기 시작했다.

과레스끼의 익살과 풍자는 끔찍한 살상이 자행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는 수용소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내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도 희망은 있고 삶은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들에게 줄 초콜렛을 손에 쥐고 결국 수용소에서 굶어 죽은 이의 모습에서, 굶주림을 참지 못해 동료의 가방에 담겨있는 빵을 훔쳐먹고 그것은 자신안에 있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라 여기고 싶어하는 그 마음...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희망이 되고 수용소 안에서의 비참함속에서도 책을 읽고 문화생활을 하려는 노력은 삶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과레스키가 굶주림을 못이겨 수용소에 들어온 신참 동료의 가방에서 빵을 훔쳐먹는 모습은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했다. 수용소 생활을 한 경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과연 어떤 말을 할 수있겠는가. 다만 미치광이의 세상에서 미친 사람이 승리하는 것을 알면서도 같이 미쳐버리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모습을 지켜낸 이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을 뿐이다.

숨그네에서도 그랬지만 과레스끼의 비밀일기에서도 수용소에서의 삶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일상이 되어간다. 서로 갖고 있는 책을 교환해 읽기도 하고, 굶주림이 덜한 이들은 빵과 담배를, 혹은 빵과 책을 바꾸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각자는 자신의 삶에서 소중한 것을 지키려 하고,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더라도 삶에 대한 희망은 모두를 강하게 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레스키의 비밀일기는 이탈리아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를 떠올리게 했다. 전쟁과 파시즘, 인종학살에 대한 문제들을 심각하지 않게 덮어버렸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의 영화는 그 모든것을 전제로 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지속되어야 하며 우리의 후손들은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갈 의무와 권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과레스키의 익살과 풍자는 과거의 미친 역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됨을 말해주고 있으며 또한 우리가 절망을 이겨내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희망이 어디에서 오는지, 삶에 대한 의지를 말해주고 있다.

서로 비슷한 담고 있으면서 또한 각자의 표현방식이 독특한 과레스키의 비밀일기,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를 읽고, 로베르토 베니니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는것도 각자의 책을 더 깊이 읽을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r***2 2011.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비밀일기
"비밀일기" 내용보기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책 ‘비밀일기’를 펼쳐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올랐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1999년에 개봉되었던 이탈리아 영화다. 로베르토 베니니가 김독과 주인공 귀도역을 맡아 열연했고, 깐느가 그랑프리를 헌사한 영화였다. 이탈리아에서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던 1930년대 말, 귀도의 순수하고 맑은 인생관과 꾸밈없는 유머에 이끌려 결혼한 도라와의 사이에 조슈아라는
"비밀일기" 내용보기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책 ‘비밀일기’를 펼쳐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올랐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1999년에 개봉되었던 이탈리아 영화다. 로베르토 베니니가 김독과 주인공 귀도역을 맡아 열연했고, 깐느가 그랑프리를 헌사한 영화였다. 이탈리아에서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던 1930년대 말, 귀도의 순수하고 맑은 인생관과 꾸밈없는 유머에 이끌려 결혼한 도라와의 사이에 조슈아라는 아들이 있다. 평화로운 가족에게 닥친 불행, 독일의 유태인 말살정책에 따라 귀도와 조슈아는 강제수용소에 끌려가고, 귀도는 어린 조슈아에게 자신들의 현실을 신나는 게임이라고 속인다.  1000점을 먼저 따는 사람이 1등상으로 탱크를 받게 된다며 힘든 수용소 생활에서 아들에게 웃음을 잃지 않도록 했던 아버지 귀도. 감동으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비밀일기]의 저자 조반니노 과레스키는 이탈리아의 유머작가이고, 대표작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깡패신부 돈 까밀로와 공산당 읍장  빼뽀네의 이야기,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시리즈다.(원제: 작은 세상 Mondo Piccolo)  이념과 사상이 다른 두 사람이 그들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고 협력하는 과정이 유머와 해학이 넘치게 서술되어 감동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작품이다.

 

그의 새로운 저서 [비밀일기]는 2차대전 때, 임신한 아내와 세 살배기 아들을 남겨놓고 전장으로 가게 되었던 과레스키가 독일군 포로수용소에 강제로 수용되어 혹독하고도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던 그 때, 동료와 자신을 위로하고 희망을 놓지 않고자 썼던 글과 그림을 전쟁이 끝나고 추려 출판한 책이다.

책 속에서 그는 끝까지 유머와 휴머니즘을 잃지 않았으나, 읽는 내내 나는 그 안에서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에서 느꼈던 속시원한 유머와 해학을 느낄 수는 없었다. 그것은 직접 겪었던 절망과 고통의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세 살배기 아들과, 가족들을 향해 쓴 이야기는 그 안에 유머와 휴머니즘 이전에 포로된 자의 고통과 아픔이 배어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해졌고,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인공 귀도가 떠올랐다.

 

잔혹한 전쟁과 포로들의 이야기를 다룬 가슴 아픈 책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도 유머와 휴머니즘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런 책들을 통해 오히려 전쟁속에서 도 희망을 찾고 살아가는 인간의 위대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j******8 2011.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비밀일기
"비밀일기" 내용보기
전쟁을 경험해보지도 않았으며, 경험하지 않을 것이라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도 전쟁상태인 지역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이 남의 일 같이 멀게만 느껴지며 혹은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역사적인 사건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전쟁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이 많지는 않다. 그렇기에 전쟁이라는 현실이 힘겹고 어려울 뿐 아니라 모든 한계를 넘어서는 상황일 것이라는 생각이
"비밀일기" 내용보기
 

전쟁을 경험해보지도 않았으며, 경험하지 않을 것이라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도 전쟁상태인 지역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이 남의 일 같이 멀게만 느껴지며 혹은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역사적인 사건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전쟁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이 많지는 않다. 그렇기에 전쟁이라는 현실이 힘겹고 어려울 뿐 아니라 모든 한계를 넘어서는 상황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늠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책을 통해서 전쟁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은 그리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기에는 부족할 뿐 아니라 불가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게 되는 현실이지만 버겁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없지는 않기에 읽고 싶은 책들을 있음에도 아직 많은 책들을 읽지 못한 상태이다. 그런 상황에서 읽게 되었던 “비밀일기”의 경우는 단편적인 기록이자, 자신의 시간을 견디기 위한 기록이라고 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그럼에도 현실을 직시하고자 하는 시선이 있어서 짧게라도 그 당시의 분위기와 느낌들을 읽을 수도 있었던 책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함께 연합군에 대항했던 이탈리아가 결국에서 연합군과 휴전협정을 하면서 상황이 변하게 되면서 독일군의 포로가 된 장교였던 저자의 이야기가 이번 책의 짧은 기록들로 이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짧은 글들의 기록이자, 시기상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공백이 없지는 않기에 그 당시의 정확한 상황이나 흐름을 파악하기는 쉽지는 않기에 조금은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단편적인 기록들과 자신이 아들에게 남기고 싶은 혹은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담고 있기도 하고 또 자신 스스로 버티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기도 해서, 그리고 누구도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았던 정치적인 상황 속에 놓여 있었던 포로생활이기는 했지만 그 현실 속에서도 세상을 비관하기 보다는 그 속에서도 삶을 보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 더 책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정적이거나 많은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담담한 문장들과 표현들이 어떤 부분에서는 보다 절실하게 다가왔던 부분들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책을 통해서는 포로 생활이라는 상태나 전쟁이라는 상황으로 인한 현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단편적인 기록을 통해서 꽤 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d*******p 2011.01.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