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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감의 과정과 죽음의 친밀성을 성찰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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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그랬듯이, 에이즈는 너무나 강렬하게 죽음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낭만화된다거나 어떤 감상을 자아낼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한, 크지쉬토프 자누시의 영화 『나선』*이야말로 죽음에 대한 분노를 가장 진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이 앓고 있는 질병의 이름이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는 점으로 봐서, 아마 암이 틀림없을 것이다.오늘까지 수세대에 걸쳐 사람들은 죽음을
"죽어감의 과정과 죽음의 친밀성을 성찰한 영화" 내용보기

암이 그랬듯이, 에이즈는 너무나 강렬하게 죽음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낭만화된다거나 어떤 감상을 자아낼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한, 크지쉬토프 자누시의 영화 『나선』*이야말로 죽음에 대한 분노를 가장 진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이 앓고 있는 질병의 이름이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는 점으로 봐서, 아마 암이 틀림없을 것이다.

오늘까지 수세대에 걸쳐 사람들은 죽음을 떠올릴 때면 일반적으로 암으로 인한 죽음을 떠올려 왔으...며, 암으로 인한 죽음은 인간이라는 종의 패배로 경험됐다. 오늘날, 인간이라는 종의 삶과 희망을 꺾는 가장 무시무시한 징계는 에이즈이다.

*Spirala. 폴란드의 영화감독 자누시(krzysztof Zanussi, 1939~)가 1978년에 발표한 영화. 자신이 말기 단계에 이른 질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중년의 의사 토마즈 피온텍이 분노와 슬픔에 잠긴 나머지 죽음과 사회에 반항하다가 병원에서 탈출, 자신의 죽음을 맞이할 장소로 타트리 산맥을 등반하는 과정을 통해 죽어감의 과정과 죽음의 친밀성을 성찰한 영화이다. 죽음은 자누시가 즐겨 다른 주제 가운데 하나인데, 그는 2000년에 이 영화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성적으로 치명적인 전염병 같은 삶(Life As a Fatal Sexually Transmitted Disease)을 발표하기도 했다.

- 수전 손택 《은유로서의 질병》 151쪽

 

 

 

 

YES마니아 : 로얄 h*******c 2014.06.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