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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이채영 이란 이름에서 이채영 이란 탤런트를 떠올렸음을... 책에선 작가와 함께 수업을 받던 이채영 교수로 이미 고인으로 나온다.
<이 책은> 텍스터 서평이벤트 당첨 도서다.
<저자 박인성> ---발췌하다. 본명 박대성. 1956~2010. 12.6 불의의 교통사고로 타계했다. 1977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迹, 소리·빛」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등단 10년만인 1986년에 첫 소설집 『파장금엔 안개』를 출간했다.
낯익은 것들을 ‘낯설게 보이기’하는 특유의 문체 미학과 ‘존재의 의미’를 천착하는 깊은 성찰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이룩해온 작가 박인성은 작품집으로 『파장금엔 안개』(1986), 『구절리의 이른 봄』(2000), 『호텔 티베트』(2006), 『사랑은 안개보다 깊다』(2008), 『이채영은 잘 있다』(2010)를 남겼다.
<책 내용 맛보기> 이 책은 가회동, 상수동, 신사동, 신설동, 홍은동, 흑석동과 하카타, 아키타의 지역이 거명되는 8편의 연작소설이자 단편소설이다.
『가회동, 상수동, 신사동, 홍은동 이 4편의 작품들은 대체로 현대 한국 사회의 사회 경제적 구조를 ?정적으로 뒤흔든 이른바 IMF 사태, 즉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 이후 오늘날까지 한국 사회 또는 거대 도시 서울의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는 부조리한 사회상을 묘사하고 있다. 예술가를 필두로 정치인, 기업인, 법률가, 종교인, 브로커 등 다양한 인물군이 등장하여 출세와 성공만을 노린 경쟁을 벌인다. 이러한 답답한 현실을 작가는 은근슬쩍 말을 비틀어 묘사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된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웃으면서 편하게 읽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신설동, 흑석동, 하카타, 아키타 작품 4편은 일정한 스토리텔링 속에서 삶에 가치를 부여하고 추구하는 작가의 주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4편 모두에 독자의 마음을 시리게 하는 삶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슴 아픈 사연에 매몰되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작가의 주제의식 덕분이다.』---발췌하다.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신설동] 1960년대 작가의 지극히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이자 에피소트 묶음이다.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신설동 천변에서 이불만 가지고 피난한 윗동네의 첫사랑 그녀 얘기, 물 길러 가기가 힘들어 개천물을 어쩌다 사용했는데 여동생이 장티푸스에 걸리게 된 사연, 용돈을 아껴 곤로불에 라면을 끓여주려다 화상을 입혀 46년간 라면은 입에도 안되는데 그 여동생은 라면 킬러가 된 이야기, 노상서 만난 노학자에게서 어린 나이에 한문을 익힌일, 그때 벽지에 붙어 있던 성경 쪽지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구절을 보고 그 가슴 아린 마음의 위로를 받아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여 독실한 신자가 된 일 등등
[이채영은 잘 있다-흑석동] 80년대 직장을 다니면서 눈치보며 대학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다.
소설가로 등단은 하였으되 직장을 다니면서 국문과 대학원에 다니던 시절로 남자 하나와 자신과 여자 하나가 급우였는데 이채영이다. 부잣집딸로 희귀병을 앓던 그녀는 휠체어에 실려와 책이 쌓여있는 계단을 들려 올려졌지만 그 기품과 맑은 심성 고운 목소리에 가슴이 시렸다. 월북 시인 ‘백석(白石)’에 심취한 그녀 덕에 같이 접하게 된 시가 그녀를 통해 낭송되어지고...금서로 묶여 있는 시대인지라 드러내놓고...
아들과의 마지막 여행_ 하카타 ---발췌하다. 『앵벌이 출신 장애인인 서집사가 죽음을 앞두고 일곱 살 아들에 의지하여 일본 여행을 다녀오는 이야기이다. 불량배들에게 끌려가 한 팔을 잃고 앵벌이를 강요당했던 그의 고통스런 생애는 의젓한 아들과의 몽환적인 여행을 통해 위로받는다. 인천공항―후쿠오카 공항―고쿠라―미요우―하카타 역―귀로로 이어지는 1박 2일의 여정을 씨줄로 하고, 서집사의 참담했던 생애를 날줄로 하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
<책 읽은 소감> 책을 접하면서 서울의 이름만 들어본 동네 지명들에 낯익은듯 낯설음을 동시에 느꼈다. 『작가 박인성은 데뷔 시절부터 이미 독자적인 문체 미학을 확립한 작가로 평가 받고 있었다. 정확한 묘사 그리고 낯익은 것들을 낯설게 보이게 하는 특유의 문체 미학을 바탕으로 하는 그의 작품들은 정통 글쓰기의 표본으로서 문학과 글쓰기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은밀한 교과서’로 손꼽혀 왔다.』이 귀절을 대하매 설마, 그렇게까지는 아닌데, 이런 생각으로 읽어나갔다.
읽다보니 친근하기도 하고 어디선가 접한듯한 능청스러움이 성석제를 떠올리게 했다. 그보다는 덜 능청스러운데 수더분하다기보다는 좀 까칠한 편이며, 할 말은 꼭 하고야만다는 느낌이 있었다. 내가 종교가 없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기도 했겠지만 아주 어릴때의 인연으로 독실한 신자인 작가가 목사를 깔때는 웬지 속이 다 시원했다.(나의 저변에 잘 모르지만서도 탐탁치 않은 마음이 있었나보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겠지만 목사들도 여러 유형이 있어서 출세가도를 목표로 정진하는, 건물신축을 했는데 이자때문에 전전긍긍할차 익명의 기부자가 낸 돈을 어찌할까 갈등하는, 친분때문에 정치가와 결탁 비슷히 엮어지는 목사들이 나온다.
내가 제일 관심이 갔던건 작가의 어린시절 이야기, 지지리도 궁상맞지만 운명이자 숙명이었던 그 시절에서부터 눈이 번쩍 떠졌다. 이채영은 잘 있다 까지 말이다. 그 다음이 아들과의 마지막 여행ㅡ하카타인데 여기선 철철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어릴때부터 앵벌이 조직에서 일부러 팔다리에 상처를 낸다. 그 살이 썪어가는 상태를 만들어 모르는 여자와 모자를 만들어 구걸시킨다. 썪어가는 팔에서 구더기가 나오자 구걸돈은 대박나고...팔은 절단되고...아침 보리밥 먹여서 종일 계단에 엎드려 구걸...30여년을 그렇게 산 그를 한 목사님의 인도로 교회로 데려가고...그가 자의로 교회청소를 자청하고...믿음 강한 여성도가 어느날 그를 유혹해 아이를 갖고는 낳아서 편지와 함께 교회에 아들을 갖다 놓는다. 중략 이런 헌신적이고 믿음에 찬 목사부부가 계시다면 나도 당장 믿음을 갖고플만치 감동이 산더미처럼 밀려왔다.
책읽은 소감을 정리하다 보니 작가가 2010.12.6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타계하셨단다. 이 책으로 겨우 알게 된 작가님의 명복을 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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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삶이 시대를 도외시하고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자들이 있는 듯하다. 전형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렇다. 이 책은 시대의 특징적인 요소가 많이 사라진 전형적인 인간의 모습을 몇 편 그려놓고 있다. 서울 한가운데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몇 편, 이채영이라는 사람 이야기를 제목으로 하여 연작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이 상당히 거친 부분들이 많다. 주인공들이 거친 사람들이기 때문인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양귀자씨의 ‘원미동 사람들’이란 소설이 자꾸만 생각났다. 구성적인 측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원미동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테마로 해서 그들의 애환을 그려나간 글, 그 글을 무척이나 이웃들에 대한 살가운 정이 가득했다는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글은 그렇지는 않다. ‘원미동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을 화자가 따뜻한 시선으로 보아나가고 있는데 반하여 이 책은 제시된 인물들에 대한 화자의 시선이 약간은 비판적이고 조소적인 특성을 보인다. 그것은 시대의 윤리와 맞닿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음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을 재미있게 읽혀지고 있다. 신난 무용담과 거침없는 화술 때문이다.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것은 주인공들의 특성이 조금은 상식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덕동 화백 활약기_ 상수동/ 길동이의 출세 전략_ 가회동/ 봄날은 가고_ 홍은동/ 스폰서 검사와 메아리 아저씨_ 신사동/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_ 신설동/ 이채영은 잘 있다_ 흑석동/ 아들과의 마지막 여행_ 하카타/ 지천명이 장난이냐_ 아키타 등이 그 내용의 소제목들이다. 거의 모두가 흥미롭게 읽혀진다. 특별하면서 보통의 인물들 이야기, 그들의 내면은 비도적적인 양심으로 점철되어 있다.
더러는 슬픈 이야기도 있다. ‘아들과 마지막 여행’ 같은 작품은 가슴 아릿함으로 다가온다.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일본으로 떠난 여행, 그 자락들이 곳곳에 아버지의 강한 슬픔이 묻어 난다. 아들이 그것을 별로 인식하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아이의 아픔이 객관적으로 그려지는 것을 보는 일은 그 짧은 삶으로, 그 아름다운 기억으로 더욱 애틋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게 만든다. 슬픔이 저미는 기억이 된다고 말하면 적당한 표현이 될까?
1960년대에서 2010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50년 동안 작가가 겪고 관찰한 현대 도시 서울의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삶의 흐름, 그 인물들이 이야기다. 그것이 이 소설의 소재이자 주제이자 작가가 우리들에게 제시한 삶의 모형이다. 그런데 그 삶들에 대해서 작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예리한, 날카로운 그의 눈이 부정적인 단면을 일깨워 주면서 긍정의 미학을 심고 있는 듯하다. 많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요소도 지니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왔기에 소설 속의 인물들에 대한 공감도 가고, 서러움도 함께 느낀다.
‘이채영은 살아 있다.’ 표제가 된 작품의 이야기는 화자의 자서전 속에 들어온 한 인물의 이야기로 보인다. 늦은 작가 수업과 그 생활, 그 속에 소설가가 되기를 꿈꾸었던 작가가 시인 수업을 하고 있는 육체적인 장애를 가진 한 여성 ‘이채영’과의 만남이 소재가 된 글이다. 그녀는 목소리가 그렇게 고왔다고 한다. 그리고 똑똑하였고, 같이 문학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특별하게 작가의 집으로 가서 수업을 받는 형태로 이루어 졌다. 그러므로 휠체어를 탄 그녀를 작가와 동행이 늘 그녀를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야 했고, 그러면서 그들의 정은 돈독해져 갔다. 작가는 그녀가 읽는 시를 듣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그녀는 대학 강단에 서는 사람이 되었고, 그리고 골수암이란 병으로 세상을 이별하게 된다. 그녀를 사랑했기에 아팠던 기억이 그의 뇌리에 점점이 아롱져 표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작가는 이와 같이 서울의 각 동으로 이루어진 연작의 글을 지속적으로 써나갔다. 그러나 이 책이 나올 즈음 그도 자신이 사랑했던 그 ‘이채영’을 마음에서는 살려놓았지만, 자신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사회에 대해 아파했고, 그것이 순수했던 자신의 마음속에 용납되지 않아 비판의 언사를 만들었던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토해낸 이면의 이야기들이 그가 떠난 마당에 더욱 안쓰럽게 다가온다. 그리고 따뜻한 사회를,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지향하는 작가의 내면을 따라가 보면서 흥미 있게 읽었음을 기록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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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문학작품의 배경에 지역과 동네가 빠지는 일은 흔치 않았다. 지역적 특색을 살린 소설들은 고전소설에도 많았으니 특정 지역이나 몇몇 동네를 다룬다고 해서 새롭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채영은 잘 있다!>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서울의 마을들을 토대로 개별적인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그것을 풀어낸 글 속에서 지역을 대하는 태도가 사뭇 다르다. 마을과 마을 이름의 유래를 현대인의 삶과 한 데 엮은 이 책은 그 배경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 아니였기에 더욱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저자의 이야깃거리로 다룬 서울의 마을은 상수동, 흑석동, 가회동, 신사동, 홍은동, 신설동 등이다. 지금의 그곳들이 역사 속에서 자리잡았던 애초의 배경을 거의 잃어버렸다고 할지라도 누구나 간직하고픈, 그래서 아직도 남아있다고 생각되는 동네 특유의 인상들을 소상히 더듬는다. 지금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인사동을 거닐면서 예전의 인사동을 생각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레 느끼게 되는 어떤 감상들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서울 각 지역의 어제와 오늘을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로부터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 같다.
서울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독특한 소설 전략과 특유의 문체 미학으로 펼쳐보인 결과물은 소설이 담을 수 있는 배경에 대한 무한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그가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쳤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삶의 무대이자 우리들의 소중한 공간을 마지막 소설의 배경으로 삼았다. 거기엔 삶과 소설을 남다르게 바라보며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감동을 주고자 했던 박인성 작가의 얼굴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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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상에서 우리는 오늘도 지친 듯 어쩔 수 없다는 듯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지요. 이러한 무료함과 답답증을 가진 일상에서 자유롭게 탈출하는 꿈을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꿈꾸게 되는데, 이렇게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신선함과 호기심으로 와닿는 자유로운 소설 한 편을 만나서 오랜만에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탈을 꿈꾸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하루 하루를 반복하는 소시민들에게 자유로운 상상으로 내 안에 있는 자유로운 영혼을 펼쳐낼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선물하는 <이채영은 잘 있다!> 다양한 에피소드들에서 여러가지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숨은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왜 작가가 '이채영은 잘 있다!'라는 에피소드를 제목으로 내세웠을지도 책을 덮을 즈음 느낌으로 알 수 있는 듯했습니다. 일탈과 새로움에 대한 욕구,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목마름이라는 메시지를 가장 잘 반영하는 내용으로 '이채영은 잘 있다!'는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이야기임에 틀림없으니까요. 마치 내가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양 집중하여 빠져들 수 있는 자유로운 독서 시간이 허락된 것만으로도 영혼이 새롭게 정화된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일상을 돌아보고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도 있었고요. 즐거움과 행복은 찾기 나름이라는 삶에 대한 지혜도 배울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는 것이 이 신선하고 자유로운 행복을 주는 이 이야기들에서 배우고 얻은 소중한 간접 경험이랍니다. 일상의 탈출을 꿈꾸는 일상의 반복에 허무함을 느끼는 자유로운 영혼을 갈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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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20년동안이나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기업의 매출증대를 위해 머리를 쥐어짜며 한줄의 글로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카피나 새로운 광고를 만드는것 이나 소설쓰기와 닮아 있다. 그것은 창조라는 밑바탕에서 출발하는것이기 때문일것이다. 21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등단한 후 지금까지 4권의 작품집만을 남긴 작가이다. 이 책은 8편의 연작으로 특징은 동네이름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상수동, 가회동, 홍은동, 신사동, 신설동, 흑석동, 하카타, 아키타 장소가 되는 곳이다.
백석을 연구하고 요절한 한여인의 생애를 그린 '백석'과 대비되는 흑석동, 강남 개발로 떼돈을 모으며 한시대의 획을 긋던 시대의 인간군상들의 삶의 행태를 잘 보여주는 또 한편의 강남몽이야기같은 신사동, 홀로 나무 그림 그리기를 무려 40여 년이나 해왔으나 이룬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이 헛늙은 한 화백의 이야기를 그린 상수동, 어린아이를 잡아다 팔을 작두로 자르고는 길가에 앉혀놓고 앵벌이를 시키는 끔찍한 내용이 담겨 있는 '아들과의 마지막 여행-하카타'와 아키타의 이야기는 일본에서의 이야기이다
특이한 점이 동네를 모티브로 소설을 썼다하여 '동자류소설'이라는 카타고리를 만들어 나갔다. 서을을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도시이야기이다. 작가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동(洞)은 작가의 그간 삶의 궤적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장소와 인연을 갖게 된다. 길게는 몇 십년에서 짧게는 몇년 아니 몇달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지구상의 많은 공간중에서 어느 지역에 인연을 만들며 살아간다. 작가는 서울에 대한 문학적 탐구랄까 특이한 착안을 담아내고 그야말로 '색다른 스토리텔링'의 기법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작가 특유의 독자적인 문체 미학을 선보이고 있다. 단 하나의 문장을 위해 수많은 문장들을 버릴 것을 처절하게 요구받는 카피라이터가 쓴 소설은 어떤 맛일까? 몹시 궁금하게 생각된 선입견이었다. 마치 뮤직비디오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을 때 탄생하게 되는 영상위주의 작품마냥 사물을 한마디로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의 순수소설은 어떤 모습일까에 대해서 궁금해진것이었다.
서울이 고향인 사람들은 이 곳 동에들이 바로 고향이다. '빡빡한' 서울살이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골생활에 대한 동경심이 강해진다고 한다. 뉴타운이니 재개발이니하는 개발의 원리에 밀려 이제는 시장도 사라지고 그 자리엔 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서고, 땅집들이 거대한 아파트촌으로 바뀌어감에 안타까운 생각마저 든다. 이 책 ‘이채영은 잘 있다’는 이 책의 최종 교정을 마친 12월 6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작가가 유명을 달리함으로써 마지막 작품집이 되어버렸다. 더 많은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 를 시간과 공간으로 가르고 문학으로 승화하는 작가의 작업을 이제는 만날 수 없게되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져옴이 느껴진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빡빡한' 서울살이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골생활에 대한 동경심이 강해진다고 한다. 전원생활도 기대되지만 어린 시절 뛰놀던 골목길도 마찬가지로 마음의 고향이었다. 이런 고향을 다시금 떠오르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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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인성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문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은밀한 교과서'로 손꼽혀온 작품들을 썼다는 그에 대해서는 책을 많이 읽는다는 독자에게도 많이 알려진 작가가 아니었다. 약관의 21세에 등단한 이후 단 4권의 작품집만을 남긴 과작(寡作)의 작가였다. '이채영은 잘있다'라고 제목을 붙인 이 작품은 그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 지금은 불야성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상수동과 한옥마을이 있는 가회동, 한양으로 들어오던 가파른 재위에 이제는 아파트 숲이 얹혀 있는 홍은동, 룸살롱이 많아서 역시 신사들이 많이 드나든다는 신사동, 검은 돌이 많이 나와 이름붙여진 흑석동은 이제 재개발의 현수막이 펄럭거리는 짭짤한 땅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듯 서울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라면 익숙한 동(洞)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은 무엇일까. 일찌감치 물려받은 아파트를 근거로 팔리지 않는 나무만을 그리면서 늙어가고 있는 상수동파..아니 하수동파로 자조적으로 칭하며 어느새 터줏대감이 된 55세의 덕동선생과 '텐'의 멤버들의 몰락기이다. 진정한 예술을 꿈꾸고 자신의 예술성만으로도 충만한 인생을 꿈꾸었던 예술가들의 다양한 삶을 볼 수 있다. 33평아파트가 전세가 되고 다시 월세가 되어가는 현실에서도 붓을 꺾지 못하는 덕동화백과 1년에 단편 한편도 못 쓰고 있는 소설가, 히트작 비슷한 것 하나도 없는 작곡가등등.. 새롭게 부상한 잘나가는 예술가 그룹 '상수동 텐'그룹과의 맞장뜨기 장면은 작금의 예술인들의 현실을 그대로 대변한다. 상서로운 물로 병든 모친을 살려내어 상수동이 되었다는 그 곳에서 이제는 퇴락한 화가 덕동은 팔순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그가 그리고자 했던 나무가 있는 숲에 보금자리를 꾸릴 모양이다. 문학의 꿈을 끝끝내 접지 못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박'이 연로한 교수가 살고 있는 흑석동 자택에 수학하러 다녔던 시절의 이야기 '이채영은 잘 있다'는 바로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다. 제법 잘 나가는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이면서도 노벨문학상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웨덴어과를 전공했던 초심만은 어쩌지못해 조금은 불성실한 대학원생이 되어버린 그가 만났던 여자 '이채영' '골형성부전증'이라는 희귀병을 앓으면서도 민들레 꽃시같은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녀는 대학전임강사가 되고 시인이 되었지만 끝내 골수암으로 세상을 뜨고 만다. 그녀의 부고를 알면서도 '이채영은 잘 있다'라고 홀로 중얼거렸던 작가의 마음은 그녀를 사랑했던 자신의 맘속에 그녀를 영원히 살려놓고 싶은 간절한 마음의 표현일 것이다. 그렇게 그녀를 살려 놓고 싶었던 그였지만 이 책이 출간 될 즈음 결국 그녀가 갔던 그 길로 가고 말았단다. 또 다른 동(洞)의 연작과 장편을 쓰고 싶었다던 그의 소망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 얼마전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스폰서검사의 뇌물사건을 메아리 전파사 아저씨의 호기심으로 풀어낸 방식은 진실을 알고 싶어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갈증을 어느정도 달래주었다. 아마 작가가 그린 그 모습대로 사건은 벌어졌을 것이다. 다만 검사가 속한 7인회의 유일한 아웃사이더 작가의 반전이 통쾌할 뿐이다.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신설동'은 작가의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담담히 펼쳐져 있다. 자신의 실수로 화상의 흔적을 갖게된 여동생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절히 전해져 온다. 이 서평을 쓰기위해 작가를 검색하고 그의 유고를 알게 되면서 어쩌면 작가는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채영'이라는 여자를 앞에 세우고 그는 자신의 자서전을 쓴 셈이다. 8편의 연작에서는 늘 그의 모습이 보였다. 고작 전세 아파트 한 채가 고작인 중년의 남자가 사회의 뒷편에서 사라질 시간들이 가까워질 즈음 일탈처럼 떠난 여행에서 만난 여자와 꿈같은 사랑을 꿈꿔보는 '지천명이 장난이야-아키타'편에서는 자꾸 그의 모습이 겹쳐졌다. 결국 꿈이 꿈으로만 막을 내리고 헤어질 때 그 남자가 했던 말이 작가 자신의 말처럼 귓가에 울렸다. " 그냥 각자 가요. 뒷모습 보지 말고요." 이 책을 바치고 싶었던 두 사람은 아들 딸이 아니었을까. 그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동(洞)의 연작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없음을 아쉬워하면서 순수 문학가로 남은 그가 하늘에서 편히 쉬기를 바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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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받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굉장히 쉬우면서도 읽어가면서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 이 책의 저자인 박인성씨는 본명 박대성, 서울출생의 카피라이터이다.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왜 이러한 순수소설을 썼을까?
서울이라는 도시를 표현하는 말로써 서울 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그것도 서울의 이야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 이 책은 단편으로 여덟편의 소설들이 실려있다. 하카타와 아키타의 이야기는 일본에서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서울 어딘가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같다. ![]() 이채영은 잘있다. 이 소설의 표제 제목처럼 힘들고 외로워 하면서도 우리는 모두 살아가고 있다. 우리모두가 서울에서 살아가며 얻고자 하는 것들. 그것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옳은 것일까. 목적의식을 잃어버린채 앞으로만 달려가는 우리에 대한 생각. 그런 지극히 본질적인 생각을 이끌어낸 읽어볼만한 책이다.
대한민국 성인 한달 평균 독서량 1권. 넘쳐나는 영상매체들에 밀려나간 소설. 하지만 현대인들의 허무함, 외로움을 대신 말해주는 소설이 앞으로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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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독특한 소설전략과 광고 카피라이터의 재치를 바탕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연관이 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작품부터 읽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D
특히 저는 8개의 연작소설중 아들과의 마지막 여행_하카타 편을 읽고 무섭고도 잔인한 사회에 대해서 숙연해 지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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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영은 잘있다는 연작소설집이다. 책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는 총 여덟 개로 제목속에는 지역명이 들어었다 처음에는 이게뭘까 궁금했는데 그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작가의 전직을보니 광고회사중 가장 잘나간다는 제일기획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많은 활약을 하셨다고 한다. 카피라이터의 실력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글 내용속에서 번뜩는 재치를 느낄수 있었다. 내가 여덟 개의 이야기중 가장 관심있는건 역시 제목으로 채택된 이채영은 잘있다였다. 일부러 그 이야기부터 찾아 읽었다 이 이야기는 흑석동이야기다.. 이채영이 누구길래 라는 의문은 이야기의 말미에 들어난다. 그는 사랑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차라이 처음부터 이채영에게 관심이 있다는걸 인정하지 여기 나오는 그남자의 직업이 카피라이터다. 그는 자신의 직업의 장점을 백프로아니 이백프로 활용한다. 자유로운 영혼이어야 한다는 미명아래 회사에 충실하지 않는다. 마음 내킬때 직장인으로 어쩔수 없이 회사에 가야할때를 빼곤 자유다. 그런 그를 뭐라고할 상사또한 없다. 그는 평소 관심있었던 국어국문과 대학원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그녀를 만난다. 그는 이채영이 읽어주는 시를 듣기위해 학교에 가는게 맞다고 할 정도로 그녀의 목소리에 빠져들지만 그걸로 만족한다. 왜 그랬을까 그건 그녀의 외모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건 나만의 생각이다. 세월이 흘러 젊은날을 뒤돌아보면서 이채영을 새롭게 생각하는 늙어버린 그는 그제야 그게 사랑이었다고 인정하는거라고 믿고 싶다. 나는 잃어버린 젊음을 아쉬어 하는 그를통해 내 젊음을 떠올릴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명을 달고 있는 이야기라 그런지 우리주변에 있을듯한 이야기들이다. 특히 서울이라는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아픔과 속내를 들여다볼수 있는 글이다. 해설 끝말에도 나왔듯이 글은 술술읽힌다. 그렇다고 가볍다는 말은 아니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읽는내내 글속의 인물들의 생각이 궁금해 지게 만드는 힘이있는 글이었다. 좋은 글은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다. 아마도 많은 사랑을 받을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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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든 책이다. 이채영도 서울에 사는 아줌마이다. 여러 편의 소설을 한권으로 엮어 출간된 책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몰입도는 다소 떨어지는 듯하다. 그리고 서울의 동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처럼 이야기는 진행되고 있는데, 조금은 현실을 비판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돈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하고 싶은 일들을 모두 할 수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현실에서도 당연한 일이지만, 술과 여자, 돈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메시지의 전부인 듯하다. 후반부에는 일본의 동네도 나오는데, 이 책은 아마도 짧은 단편 소설을 모아서 출간되는 목적을 지닌 듯하다.
서울에는 정말 동이 많다. 중복되는 동이름도 있고, 동이름 같지도 않은 동이 있다. 반면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도 있다. 그런 동의 이미지와 책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야기와는 다소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는 괴리가 매우 큰 듯하다.
초반의 글은 다소 어눌한 느낌도 든다. 다듬지 않은 듯한 흔적이 오래 전에 쓴 글이라는 느낌을 주는 듯하다. 요즘은 소설이 너무 많다보니 웬만한 색깔을 가지지 못하면 각인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그리고 짧은 단편 모음집 같은 소설보다는 한권의 소설로 만들어보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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