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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 책 소개를 왜 남녀 간의 사랑에 초점을 두어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아래와 같은 리뷰가 나올 수 밖에 ;; 안타까운 마음에 읽은지 꽤 됐지만 리뷰를 쓴다.   -   현대에 통용되는 '사랑'이라는 개념, 그리고 '연애'라는 개념은 프랑스 혁명 이후에 나타났다. 그 이전에는 엄격한 계급 사회였기 때문에, 같은 계급끼리 계약의 형식으로 결혼했던 사회에서는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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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 책 소개를 왜 남녀 간의 사랑에 초점을 두어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아래와 같은 리뷰가 나올 수 밖에 ;; 안타까운 마음에 읽은지 꽤 됐지만 리뷰를 쓴다.

 

-

 

현대에 통용되는 '사랑'이라는 개념, 그리고 '연애'라는 개념은 프랑스 혁명 이후에 나타났다.

그 이전에는 엄격한 계급 사회였기 때문에,

같은 계급끼리 계약의 형식으로 결혼했던 사회에서는 현대의 '사랑'과 '연애'의 개념이 생겨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사랑'이라는 단어는 프랑스 혁명 이후,

평등과 박애를 근간으로 한 민주주의 정신이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인간에게 매겨진 계급이 사라짐과 동시에 얻게된 자유를 의미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므로 '사랑'이라는 단어는,

약자가 강자에 대항하여 승리했던 역사가 남긴 가장 큰 유산 중 하나인 것이다.

 

19세기를 지나며, 이성과 합리주의에 뿌리를 둔 서양 철학은 대중의 삶과 급격히 멀어져있었다.

대중의 삶(경제활동을 포함해)은 너무나 다양해졌고, 다양해진만큼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인 일들보다, 비합리적이고 우발적이고 우연적인 요소들이 더 많이 일어나고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정치는 여전히 서양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으므로, 대중의 삶과 정치는 더욱 분리된다.

이러한 괴리감 속에서 독일의 나치가 '전적으로 새로운 질서'를 주장하며 등장하고 지지를 받지만,

그 결과는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진다.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로부터 시작하여 서양철학의 거대담론을 담당하던 관념론을 부정하고,

현재의 삶에 충실할 것을 요구하는 실존주의를 주장하게 되는데 이 실존주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맞물리며 이어진다.

오랫동안 세계를 매료시켰던 포스트모더니즘은 현재 시들해져있다.

커다란 거대담론을 포기하고, 작게 작게 개인으로 순간으로 철학을 축소시키는 그러한 경향은 문화적 상대주의라는 장점을 부각시켰지만, 또한 회의주의로 쉽게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알랭 바디우는 바로 이 지점, 우리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철학자다.

그는 이러한 실존주의의 문제점을 '사랑'으로, 그리고 거기에서 발전한 '최소한의 코뮤니즘'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알랭 바디우가 말하는 '최소한의 코뮤니즘'이란(내가 이해한 대로 설명하자면), 아주 깊숙한 대화가 가능한 최소한의 공동체이다. 그는 이러한 코뮤니즘의 가능성으로 연극을 들고 있다.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상대의 작업을 존중해 주면서도 깊이있는 대화로 한 단계 씩 발전시키고 변화해 나가는.

즉 사랑이란 우리가 과거에 제국주의적인 사상으로 이어졌던 거대한 관념론을 다시 부활시키지 않더라도, 우리 자신의 개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실존주의를 보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가치인 것이다. 알랭 바디우는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사랑을 예찬한다.

 

 

 

a**********l 2012.02.04. 신고 공감 5 댓글 0